순천역(KTX) 바로 앞의 숙소. 빈 박스도 조형물의 일부일까?

6시. 창밖을 보니 순천역의 조명이 여전히 화려하게 보인다.

원래 간단하게 아침을 제공하는 비지니스 호텔인데, 월요일에는 생략한단다. 오늘이 월요일이다~~^^;
8시 35분. 순천역 앞의 전경을 창밖으로 보면서 오늘 하루의 여정을 천천히 준비한다. 바람이 쎄다.ㅠ.

9시. 순천역 부근의 동천변에 위치한 여순10.19평화공원을 찾았다.

여순10.19평화공원은 여순사건의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여순사건 관련 사진과 상황 설명 전시하고 있는 평화의 벽.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일으킨 여순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으며, 그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역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편하게 앉아 찬찬히 자료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 조형물로, 이념 갈등으로 인한 비극을 표현한 뒤틀린 총구 조형물. 커다란 핏방울이 매달려 있다.ㅠ.ㅠ

공원 조성 위치는 여순사건 당시 봉기군과 경찰이 처음으로 충돌한 격전지인 장대공원 일대이다.
공원 바로 옆에는 동천을 건너는 단선 철도가 지난다. 경남 밀양에서 광주송정역을 잇는 경전선 구간의 일부이다.

관리원이 없다고 막 들어가면 안된다.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다급한 목소리로 경고 방송이 나온다.

9시 30분. 여순10.19평화공원 바로 인근에 위치한 죽도봉공원을 찾았다.


봉화산(356m) 자락의 죽도봉(101m)은 순천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천 쪽 언덕에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강남정이라 한다.

대나무를 스치는 날카롭고 차가운 바람을 귀로 느끼며 몸을 떨며 데크길을 걸었다.

팔각정인 강남정은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전망대에 올라 순천시의 전경을 조망할 수는 있다.

남쪽의 국가정원과 습지 방면의 전망.

국가정원의 식물원이 빛을 발한다.^^

서쪽의 남산(347.5m) 방면. 순천부의 역사가 깃든 곳이다. 순천시청도 보인다.

죽도봉공원 내의 팔마상과 연자루. 팔마상인데, 한마리만 있다.

공원 아랫쪽으로 기념물들이 여럿 보였다.

김계선선생동상, 백우탑, 강계중선생동상이 나란하게 세워져 있다.

조금 더 오랜 순천의 과거 속으로 들러가보자. 1872년에 전국적으로 제작된 지방지도들 중 순천부 도폭의 일부이다. 읍성 부분을 확대해보았다.

구도심의 '읍성'이었던 지역은 "문화의거리"로 지정되어 있다.

순천행동우체국, 순천청년센터 앞에 팔마비각에 세워져 있다. 주차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 남문터광장 지하주차장을 이용했다.

팔마비는 청백리 비의 효시라고 한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지방 수령에게 말을 여덟마리나 바쳐야 했다는 그때 이야기가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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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부 읍성의 남문이 있었던 공간은 남문터광장으로 바뀌었다.

지하에 상가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옥천서원, 옥천동의 일본식 가옥, 순천향교, 서문안내소 등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었는데 너무 욕심이 과했나보다. 다음으로 미루고 동천을 다시 건너가기로 한다.

11시 25분. 순천 드라마오픈세트장을 찾았다.

순천드라마촬영장 관광안내지도.

원래 군부대가 위치하였던 곳인데, 부대를 이전한 자리에 2006년 드라마 '사랑과 야망' 세트장이 조성된 이후 2024년 5월 기준 87편에 이르는 작품들이 촬영된 오픈세트장이 되었다.
60년대 순천 읍내 거리,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80년대 서울 변두리거리를 구획별로 재현해놓아 그 시절을 살았던 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하고, 이후 세대에는 60~80년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관광안내소 앞의 지도를 기웃거리니까 근무하시던 분이 나오셔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순양극장' 골목부터 시작하여 그 시절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일단 영화 간판부터 좀 그려보고...

60년대 순천의 모습이었...

70년대의 봉천동 달동네를 방문했다.

달동네에서 소망을 담아 종을 울리고, 희망을 담은 물을 깃는 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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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봉천동의 모습을 기억할 것만 같은 아낙.

육군7391부대 5대대 사격장이었던 곳이 드라마세트장으로 변모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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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30분. 순천의 맛집을 찾았다. 대기해야 했다. 내부에 대기 공간이 없어 넓은 야외의 공간에서 찬바람에 떨면서 기다렸다.

도토리 요리 전문점이었다.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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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국가정원 부근에 위치한 맛난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 순천의 전쟁사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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