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다. 이런 저런 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달에 신안군청 홈페이지에 관광 안내자료 신청 글을 남겼다. 몇 가지 자료를 우편으로 받았다. 대부분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는 관광 관련 자료의 신청을 받고 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섬이 많다는 신안군에서 슬로시티로 유명한 증도를 선택했다. 태평염전과 인접한 염생습지 때문에 갑자기 다가온 곳이다.
6월 3일. 금요일이다. 개교기념이라 모두 쉰다. 찬스다.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 1주일 전에 식구들에게 어렵게 이야기 꺼내 쉽게 허락받고 집을 나섰다.
슬로시티. 담양군 창평,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군 조안에 이어 네번째이다. 창평의 경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훌륭한 길잡이를 만나 기가막힌 곳에서 하룻밤을 유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증도 또한 그러하리라 하는 기대를 갖고 찾았다.
혼자 여행하였기에 잘 곳과 먹을 곳이 고민되었다.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찾아보아도 두 가지를 한 곳에서 적절하게 해결할 만한 곳이 보이질 않았다. 현지에서 직접 부딪혀보자.
고속도로에서 빠져 무안을 지나 이러어어어케 섬들을 거쳐 들어간다. 연륙교를 통해서.
증도대교 초입의 전망대. 가족인 것 같았다. 고기를 굽고 있었다.
증도대교. 입도하는 요금을 받았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초기에는 쓰레기 처리를 핑계로 지자체에서 수입을 좀 올리려 했었던 것 같다. 2016년 6월 3일에는 그러한 요금을 받질 않았다.
증도대교를 건너면 관광안내소가 있다. 차를 세우고 들렀다. 하룻밤을 자고 가려 한다.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지 안내 좀 해달라 하고 부탁을 했다. 안내지도에 민박업 총무를 맡고 계신 분의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적절한 코스는?
지도에 대충 표시해주더라. 고맙다고 인사하고 오다가 뒤돌아섰다. 표시해준 코스 도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질문했다. 2~3시간이면 될 것이라고 했다.ㅎㅎㅎ
나 분명히 오늘 이곳에서 자고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2~3시간이라니...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주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에서 혼자 세운 계획에 의하면 오후를 지내고 자고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질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그런데....
일단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고향식당. 짱뚱어탕. 1만원 받음. 흠.
시작하자.
반농반어. 우리나라 대부분 어촌의 공통적인 모습. 꽤 넓은 논이 있으며, 밭농사도 많이 하더라. 밭에서는 마늘과 양파가 주작물.
짱뚱어다리.
사람들이 많이 찾고싶어하는 여행지 순위에 들었다고 한다.
주변에 갯벌이 널렸다. 짱뚱어다리가 있는 곳도 갯벌이 아주 아주 넓다.
그리고 그 갯벌은 살아 있다. 수많은 게와 짱뚱어들. 물이 빠진 갯벌 위로는 그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이리저리 남아 있다.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 갯골.
어족 자원이기에 도둑에 대한 단속이 실시된다.
맨발로 들어갈 수 있는 생태체험장이지만 출입은 못한다. 그래서 들어가지 않았다.
전남관광지 순환버스인 '남도한바퀴' 버스들이 보인다.
갯벌이라는 공간에도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권이 걸려 있겠지. 반대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냥 '반대'하면 안되나. 왜 꼭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사반대'할까? 목숨을 거는 것인데....실제로 반대하던 것이 실패했을 경우 반대했던 사람들이 모두....한 적은 없었겠지? 그래도 안되고.
우전리를 지나 남쪽 끝까지 차를 달렸다. 슬로시티니까 천천히 슬로우하게. '도로끝'이 나오더라. 건너편의 자은도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사중. 접근 금지.
언덕에 홀로 풀을 뜯고 있던 말 한 마리. 사람과 자주 만나본 적이 없는 듯. 내가 지나가니 놀라더라.
바닷가에서 남쪽을 외롭게 홀로 바라보며 서 있는 저 아저씨는 누굴까.
전통이 살아 있는. 전통이 남아 있는 그러한 섬 슬로시티라며! 엘파소가 뭐냐! 일부러 엘도라도는 처다보지도 않았다. 엘도라도는 뭐고!
여기 슬로시티 맞아? 아쉬웠다.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으면 그들이 찾아오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엘도라도 엘파소 이런 것을 보고 이런데서 묵기 위해서 찾는 것일까? 이곳 슬로시티도 실패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몰래 해보았다. 어디가서 이야기는 안한다.(특정 시설과 관련없는 멘션임.)
남쪽 끝을 찍었으니 이제 북동쪽으로 가자. 화도노두로 가는 길. 도로공사한다고 길이 막혔다. 어라... 뭐 죄송하다는데 어쩌겠나 돌아가야지.
수확한 마늘을 밭에 두어 말린 후 자루에 담아 출하한다.
증도가 유명한 것은 과거를 보전하고 있다는 슬로시티로서 보다는 태평염전 때문이라라. 소금판다. 토판염, 우와 비싸다. 숙성염, 비싸다. 천일염, 살만하다.
비싼 소금.
태평염전이 현명한 것이리라. 이런저런 시설을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찾게 하고 있었다. 소금박물관(입장료 3000원), 생태공원, 식당, 체험시설, 염생식물원 등. 최근에는 캠핑카를 설치하여 놓고 숙박도 가능하게 하였다.
태평염전 입구의 관문.
염생 식물 생태 체험장.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염생식물들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물 위로 뛰어 오르는 짱뚱어. 지금 생각해보니 망원렌즈를 챙겨갈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로 여행을 하면서 그 렌즈 하나를 왜 안챙겼는지...
함수 창고가 길을 따라 줄지어 있다. 비가 올때 염전의 물을 끌어들여 임시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염전. 소금을 운반하는 수레. 레일을 설치하여 수월하게 운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업 중인 염부들. 뙤약볕에서 하기에 매우 고된 작업이리라.
잠시 마음 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떤 생각인지는 비밀이다.
염전 체험장도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직접 들어가 작업을 해볼 수 있다.
'구경 용' 소금 수레.
염전 사이로 염수를 순환시키는 시설. 사람이 올라서서 인력으로 가동하는 장치.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 처음 바닷물을 끌여들인 후 3주가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소금 창고 입구. 레일 위를 달려온 수레에 실린 소금을 저 위로 보낸다.
식당 입구의 의자들. 쏠로는 가운데 껴야 쏠로지.
소금 가게 뒷산에는 전망대가 있다. 야트막하여 산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나도 부담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염생 습지.
전망대에 오른 기념으로 남긴 셀피.
염전. 넓다.
염전 옆에는 태양광발전단지도 위치하고 있었다. 전라남도가 태양광발전설비를 많이 설치하였다고 대수능 한국지리 교재에 나온다.
화도를 들어가는 길이 도로공사로 인해 막혔는데, 우회하여 공사한 도로를 통해 들어가는 길을 찾았다. 다시 간다. '노두'라고 하더라.
이곳 갯벌은 짱뚱어다리 쪽보다 더 넓어보인다. 갯벌에서 공기방울이 빠져나갈 때 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신기한 곳이다.
어떤 드라마에 나오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섬이 되었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어 전혀 모르는 드라마.
이런 판떼기를 붙여 놓고 있다.
이 작은 섬도 온통 공사중이다. 슬로시티 맞아?
공사중이라 길이 막혀 후진하여 나왔다.
천일염 판매중. 소금을 살 때 간수를 뺀 것인지 빼야 하는 것인지 알고 사야 한다고..
멋진 팬션이다. 근사하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모습이 슬로시티냐고?(특정 시설과 관련없는 멘션임)
어떤 분노조절 실패자가 망가트렸을까.
아직 오후 5시도 안되었다. 증도에서 자려면 더 뭔가 해야 한다. 서쪽 끝으로 가보았다. 밀물 때면 섬이 되는 곳이겠지. 다리를 연결하고 요상한 시설을 해놓았다. Treasure Island.ㅎㅎㅎ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세상에 내가 이런 곳까지 와보다니.
기념비 아래 쪽의 데크에 서면 일몰이 한반도에서 아름다운 곳이라는 표지가 있다. 보다시피 하늘 상태가 일몰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작은 섬들. 내갈도, 외갈도.
서쪽 끝까지 와보았으니, 차를 돌렸다. 다시 차를 돌렸다. 찻길이 더 보이길래. 진입금지. 증도를 도는 걷는 길 '모실길'에 표시가 되어 있길래 가보았는데, 차는 다니지 못한다. 할 수 없이 후진.
이제 5시. 차를 돌려 나오다가 인터넷을 찾아 보았던 갯풍식당민박, 고향민박 등을 보다가 그냥 섬을 나섰다. 이른 저녁부터 혼자 할 것이 없다. 혼자 바닷가를 산책? (무서워...)
다음 코스로 계획했던 곳이 진도 팽목항이기에 조금이라도 이동하자. 무안군청을 네비게이션에 입력. 천천히 증도를 떠났다.
역시 군청 부근에 가면 근사한 숙소와 식당들이 충분히 있다.
피곤하다. 뻗었다. 진짜 뻗었다.
증도에서 요로케 돌아다녔다. 구글 어스.
구글 맵. '지형' 옵션 체크.
사족)
'전통', '역사' 등을 소재로 하는 관광지는 어떠해야 할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일단 교통이 편리해지는 것을 반대한다. 대도시에서 '그곳' 가기 쉽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도시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어쩌라고? 그게 아니다. 온 사람들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고속도로와 연결되어서, 연륙교가 개통되어서 사람들이 쉽게 오게 되면 쉽게 가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온 사람들이 하루 이상을 묵어가게 해야 지역 사회에 흘리는 돈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식당 조차 들르지 않고 가버릴 수도 있다.
교통이 불편하면 오는 사람들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대상으로 진짜 장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
많은 수의 사람들이 들러보았자 쓰레기만 흘리고 가지 뭐. 그냥 휙 돌아보고 가는 사람들 밖에 없으니 그 사람들한테 물건이나 팔려들고. 바가지 장사나 하고 말이야. 해당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이 그 지역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사온 물건만 기억하는 상황.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 할까나.
그렇다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언제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단 말이냐 라고 한다면 그것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문제이기 때문에....할 말 없고.
2015년 5월 28일 토요일. 새벽 5시 알람. 후다닥 일어나 대충 씻고 튀어 나갔다. 달렸다. 어제 밤 마지막에 술한명을 공연히 시켰다는 후회를 하면서 눈을 부릅뜨고 달렸다.
이번에도 이러한 큰 덩치에 신세를 지게 되었다.
휴게소에 한번 정차하였는데, 아침 해결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나는 라면 하나 서둘러 먹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그냥 지나온 멤버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서둘렀기에 예정 보다 일찍 도착. 함창읍 사무소 답사가 써비스로 제공되었다. 아담하다.
오늘의 답사 안내는 조선시대 옛길 연구의 권위자인 김종혁 교수님이 수고해주시었다.
9시. 사무소 앞에 누에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양잠이 성했던 지역이었을 듯 하다.
터미널 앞에서 다른 지방에서 모여든 여러 멤버들과 조우하고는 세 대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하였다. 사전에 몇 호 차량에 탑승하게 되는지 문자연락이 이루어진 터라 빠르게 진행되었다.
오늘의 답사 코오쓰. 유곡역도사적비 - 불정역 - 고모산성 - 진남교반(점심) - 청운각 - 문경서중 - 이화령터널 - 옛길박물관 - 하늘재. 문경은 소백산지 속에 숨어 있는 산간분지 지형을 이룬다는 것이 그대로 보이는 지도이다.
도착한 첫 답사 뽀인트. 유곡역도 사적비. 역이 그냥 말만 바꾸어타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했다고 한다. 명령서와 같은 서류의 전달도 중요한 것이었다고. 그래서 그러한 역의 중요도에 따라 등급이 있었고 유곡역은 주변의 여러 역을 관할하는 찰방역이었다. 유곡역의 관할하에 있었던 역들의 지역 범위가 하나의 행정구역처럼 운영되었다. 그것이 '도'이다. 그래서 사적비에 '유곡역도'라고 되어 있다.
위로 지나는 고가도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앞으로는 유곡불정로가 지난다. 뒤엔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어수선하다. 유곡역도사적비의 현재 위치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인솔자도 말씀하시었다.
사적비는 말이 다섯 마리가 그려진 五馬牌이다. 기단을 보면, 부실공사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부서지고 있다.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뒷면에는 작은 글자들이 빼곡하다.
10시 20분. 두번째 답사지로 불정역. '구'불정역이다. 운영되고 있지 아니하다.
철도의 침목 위로는 잡초가 자라고 있다. 펜션을 만들었는데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다. 문닫았다.
떠나기 전에 기념 사진을 찍으려 준비하고 있는 멤버들.
철도의 폐선. 하면 떠오르는 레일 바이크. 이곳에도 있다. 토요일인데....아무도 없다. 운영을 안하는 것일까? 문경 은성 탄광에서 채굴한 석탄을 운반하기 위한 철도였는데 탄광이 폐광을 하면서 운영을 하지 않게 된 철도.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레일바이크였다고 한다. 일단....2016년 5월 28일에는 아무도 없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 인증센터도 여러 곳에 있고.
진남교반 일대의 답사 포인트. 불정역을 답사하고 영남대로의 옛길 포인트로 징검다리와 토끼비리를 답사하였다. 고모산성에서 진남교반 일대의 경관을 조망하였다.
답사 이동 경로를 구글어스에 표시해보았다.
10시 40분. 위 이동경로에서 오른쪽 부분에서 강변으로 나간 곳이다. 영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다. 영남대로 옛길의 위치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계시는 오늘의 인솔자 김종혁 교수님.
토끼비리, 관갑천 등으로 불리는 잔도에서 능선을 넘어 이곳 징검다리로 넘어온다.
불정3교 위로 문경대로 달리며 영강을 건넌다. 옛길은 아래로 숨어서, 새길은 하늘로 날아간다.
보는 여러가지 기능을 한다. 물을 모아 용수로 사용하고 평시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어 놀이를 즐긴다.
진남교반 일원의 안내도와 여러 설명 자료들.
11시 10분. 고모산성을 힘차게 오른다.
산성 위로 하늘이...
채운까지 나타났다.
고모산성에서 진남교반을 바라보는 조망이 기가막히다. 진남에 다리가 많아서 '橋畔'이란 단어를 붙인 것 같다. 여섯개의 다리가 보인다. 영강변을 따라 절벽이 나타난다. 저 절벽을 따라 걷는 길이 '토끼비리'이다.
문경대로(3번 국도) 공사하면서 절개한 부분이 조망을 완전히 망쳤다는 원망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아치형 터널을 만들고 이어 놓았다.
고모산성과 '황주성'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으나 주변 안내도에는 '진남문'이라고 되어 있는 성문.
가보니 그냥 가도 되는 정도의 길이더라. 그런데 토끼라는 짐승을 연결시켜 어떤 정당성 비슷한 것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닌지.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녀서 돌 표면이 맨질맨질하게 닳았다. 신기하다.
맨질맨질하여 미끄저질 수도 있을 정도이다.
조선시대 권신응은 토끼비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모경흥기첩'에 봉생천 변 절벽 위로 사람들이 줄지어 지나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자료에는 권신응을 권응신이라고 잘못 표기해놓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토끼비리 전망대에서의 조망. 파노라마. 진남교반 일대가 고모산성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휘돌아흐르는 곡류하천 영강, 가로질러 날아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멀리 산 위로 보이는 고모산성 등.
주막거리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건물 몇 채를 지어놓았다.
꿀떡고개의 성황당.
드디어 식사. 진남에 위치한 영남매운탕집에서 잡어매운탕을 라면사리를 추가하여 맛있게 먹었다.
문경읍내에서 옛길박물관을 갔다가 주흘산을 한바퀴 돌아 하늘재로 갔던 이동경로도.
2시 10분. 오후의 첫 답사지....청운각. 신이시여~~~
그리고 적당한 상업주의....
2시 30분. 문경서중 교내에는 객사가 깔끔하게 보전되어 있다.
학교 교사는 객사와 바로 나란히 나란히. 교사는 앞뒤로 두 개의 건물로 되어 있더라.
그늘에서 옛길에 대한 담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3시 30분. 이화령 휴게소 아래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달린다. 문경새재터널을 지난다. 고속도로의 오른쪽 위 능선에 이화령을 지난 도로 때문에 절개된 부분이 살짝살짝 보인다.
뭔가 막 만들고 싶었나 보다. "이화령을 잇다"
예전부터 고개였는데, 일제가 자존심을 상하게 하여 터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복원"했다고 한다.
보령에서 기증받은 오석에다가 멋진 글을 새겼다.
4시 10분. 문경 새재. 옛길박물관을 만들어 놓았다. 건물 앞의 돌바닥이 누구 마음에 안들었을까? 걷어내고 있다. 공사중. 다음에 가면 어떤 바닥으로 '근사하게'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설렌다.ㅎ
문경새재는 옛길이다. 저 위로 700미터만 가면 제1관문이 나온다. "Next time, baby~"
다시 옛길이다. 옛길이란 말이다. 이렇게 콘크리트, 시멘트, 아스팔트로 처발라놓아야 했을까? 흙길, 돌길 구간으로 좀 놔두면 안될까, 그게 더 옛길 답고 그게 더 사람들을 끌어모으지 않을까?
불정역에는 아무도 없더니 이곳 주차장은 차들이 매우 많다. 이곳으로만 관광객이 모이는 것일까.....
별 고민도 아닌 것을 같고 고민하는 척 하다가 하늘재로 달렸다.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차가 쉽게 갈 수는 있으나 주차 공간의 문제가 있다. 하늘재에서 미륵사까지 약 2km 구간이 걷기에 매우 좋다고 평이 자자한데...역시 시간이 부족하여...next time~
늦은 시간에 입산하여 본인과 엉뚱한 사람들을 곤란에 빠트리지 마십사 하는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리라....무리하지 않는 산행~
5시 15분. 하늘재에 하늘재라는 큼지막한 돌막대기가 세워져 있다. 문경에는 큰 돌이 많은가보다. 여기저기에 많이 있다.
하늘재에서 보이는 돌산. 포암산이다.
하늘재로 올라오는 도로. 드론 뷰.
하늘재, 계립령 등의 이름의 유래가 아주 명확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2016년 5월 28일의 답사를 마무리했다.
지오트립에서 문경새재 답사를 3차에 걸쳐 실시한다고 한다. 조금씩 나누어서. 다음은 언제일까???
이번 답사에 인원이 많아 행사차량을 세 대를 동원했다. 그 중의 한 대를 다른 팀이 예약한 것을 가져온 것이었다.(말이 돼?) 야간 산행을 가는 팀이 예약했는데 그것이 밤 9시. 밤 8시 20분까지 반납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좀 서둘렀던 것. 하늘재를 건너 뛸까 했던 것. 예정했던 코스를 모두 끝내고 서울로 오는 길, 운전기사가 엄청 달리더라. 조수석에 앉았던 나는 그냥 눈을 감았다.(아 이건 무서워서가 아니라 졸려서 그런 것이었다. 잘 잤다.) 휴게소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그냥 서울로 오려 했었다. 다행히(?) 한 분이 용기를 내어 화장실 한 번만 가게 해달라 사정하여 용인휴게소에서 잠시 멈추었었다. ^^
먼 곳으로 답사를 떠나기로 했다. 이전에는 크게 관심도 갖지 않았던 단어였다. "영남 알프스". 먼 곳을 가니, 일찍 출발할 밖에...
3시 40분에 알람의 도움으로 일어나 대충 챙기고 나와 차를 달린다. 신난다. 도로가 내 것같다. 4시 50분에 출발할 예정이라는데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아 일부러 저속으로 운전하는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일찍 도착. 중동고 지하 주차장의 네모 칸에 차를 잘 넣고 나선다. 세상사 모든 일이 계획한대로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4시 50분에 출발하는 것은 실패.
4시 45분. 처음 보는 괴물이 있다. 휘발류를 먹는 6,000cc 배기량의 몬스터. 세 대의 차량이 동원되었는데, 2호차 괴물에 자리가 배당되었다. 간다.
충주 휴게소에서 아침 해결. 부추버섯냄비우동. 6천원이었다.
9시 50분. 밀양에 도착한다.
구글 위성 영상으로 본 이동 경로
구글 지도에 '지형' 옵션을 추가하면 이렇게 보인다. 이동 코스에 걸린 지명들도 대충 넣어보았다.
점심 식사는 얼음골 케이블카의 하부 승강장 부근의 식당을 이용하였다. 칼국수와 파전. 손님이 참 많았다. 직원들이 힘들어 할 정도로. 화장실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환이 생겼으나 양치하시는 분들 때문에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해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달렸다. 좋은 시설에서 우환을 잘 해결했다. 하지만 경로 이탈했다고 혼났다!
2시 40분. 점심 식사후. 배내재로 향했다.
사람들이 암벽에서 고생하고 있다.
백운산 우벽에서 재난구조협회에서 산악구조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대편 사면에 얼음골이 있다. 얼음골이 북사면이고, 이곳은 남사면 되시겠다. 얼음골 위쪽의 단애가 보인다.
천태호를 향해 올라가다가 길이 차단되어 안태호로 내려왔다. 아담한 마을 '행곡리'가 마음에 들었다. 전원 주택들이 예쁘게 여기저기 자리해 있었다.
안태호 제방 바로 아래에는 삼랑진태양광발전소가 큼지막하게 만들어져 있다.
4시 50분. 안태호를 지나 천태호를 향해 올라가는 길. 행곡리. 전원 주택들이 예쁘게 들어서 있다.
5시. 안태호.
반대편 사면에는 규모가 큰 요양병원이 입지하고 있다.
안태호의 수량은 상당하다.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라고 한다. 1985년에 준공되었으며, 30만kW급 발전기 두 대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6시간 발전 가능.
안태호 제방 아래에는 삼랑진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어 있다.
삼랑진을 지나 만어산의 만어사를 향했다.
5시 50분. 파노라마.
안 파노라마.
암괴류.
밀양 3대 비경 중의 하나인 만어사 암괴류.
암괴류가 어떻게 생긴 것인가 하면....
암괴류의 구성 암설은 신생대 3기 또는 4기의 간빙기에 형성된 원력과 4기의 주빙하 환경에서 형성된 각력으로 형성 시기를 나눈다. 4기의 주빙하 환경에서 암설들이 frost creep, solifluction 등의 형태로 이동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암괴류 지형의 주 형성시기는 최종빙기의 주빙하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지형의 화석화 단계라고 할 수 있다.(전영권, 1997, 경남 밀양 얼음골 일대의 지형적 특성(talus를 중심으로), 한국지역지리학회지, 3-1, 165-182.)
이 암괴류의 돌들이 무슨 대단한 돌이라고 이걸 또 집어들고 가는 인간류가 많이 있었나보다.
석양이 그럴싸 할만도 한데, 날이 흐려서 그런 기대는 없는 것으로 하자.
쓸쓸하게 발길을 돌린다. 석양을 보러 이곳에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암괴류의 여러 암석들에서 표층 풍화가 열심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의 조각들이 손으로도 떨어질 정도로 풍화가 진행되었다.
암괴류 block stream의 모습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검은 머리 사진사.
항공사진 되시겠다. 만어사 암괴류 위로 띄운 드론에서 촬영.
드론이 요로케 떠서는 위의 사진을 찍었다.
만어사 암괴류를 뒤로 하고 만든 단체 사진.
7시 10분. 전망대. 아주 목 좋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10인 이상 식사하면 펜션과 노래방을 무료로 1박2일 동안 빌려준단다.
10시 40분. 하지만 전망대의 숙소가 아닌 인근의 알프스산장모텔에서 숙박.
원동에서 23일을 마감하고 24일을 맞이 하였다.
8시 20분. 다시 전망대. 하중도가 보인다. 전망대 사면 아래로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반대편에는 대구부산 고속국도(중앙고속도로)가 지난다.
전망대에서 드론이 뜬다. 팬텀.
전망대 매화관광농원. 드론에서 촬영.
전망대에서 강의도 이어진다.
밀양에서 요업이 성하였단다. 요업에 필요한 원료는 어찌 공급받았을까. 그 원료는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그곳을 2016년 3월 26일 토요일에 답사하였다. 이번에도 지오트립의 멤버들과 함께 하였다.
6시 좀 넘어 집에서 출발하여 전날 설치한 AR 기능을 하는 네비의 도움을 받아 중동고등학교로 달렸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기다리다가 남팀장의 차로 갈아타고 강화도로 달렸다. 중간에 두 분을 더 모시고서.
전체 이동 경로의 모습은 요정도 나온다. 중동고 기점으로 왕복 211km 쯤 되었던 것 같다.
강화도에서 교동도의 구간만 확대하였다.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들이 있는 곳이 정차하여 답사한 뽀인트들이다.
강화터미널에서 다른 멤버들과 모여 세 대의 차량으로 나누어 타고 교동도로 출발하였다. 검문소에서 대표자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임시출입증을 받았다. 교동대교를 건너니 섬이라는 인상보다는 그냥 어느 한적한 지방 농촌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화개산을 올라 팔각정에서 교동도를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내려와 화개사, 교동향교, 교동읍성을 답사하였다. 대룡시장내 식당 '소풍'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부근의 대룡시장 골목을 답사하였다. 교동도내 농경지의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두개의 커다란 저수지 중에서 난정저수지를 들러 해안의 철책에서 북한 쪽을 바라보았다. 강화도 교산리로 이동하여 고인돌군의 일부를 보고 강화 풍물시장에서 답사를 마감하였다.
적접 지역이라고 하던가...교동도 전체가 민통선 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자세한 지도를 구하기도 어렵다. 포털 사이트에 공개된 지도에서도 교동도 지역은 대충 나올 뿐이다. 그래서 인공위성 영상을 통해 더 자세한 지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화개산 일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지역이 경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경작지중 논의 비율이 전국 수위 수준이라던데,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화개산 등반코스와 교동항교, 교동읍성, 그리고 대룡시장 쪽으로의 이동 경로가 잘 나와 있다.
지오트립 팀에서 지방 답사를 하게 되면 거의 중동고등학교 지하주차장에 차를 맡긴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른 시간. 햇님이 출근하신다.
중동고등학교 정문 옆에서는 양주동씨의 '어머니 마음'을 읽어볼 수 있다.
해를 등지고 서쪽의 웨스트를 향해 한강변의 도로를 따라 달린다.
강화도에 도착하였다. 터미널. 상가의 입구로 들어가 직진하면 터미널이 나오고 거기서 왼쪽 끝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다.
오늘의 답사 예정 인원이 모두 모였다. 인사를 나누고 세 대의 차를 이용하여 교동도로 향한다. 교동대교가 연결되면서 섬이지만 섬이 아니게 된 교동도. 한강 하구의 민통선 내에 위치하기에 경비를 담당하는 군의 검문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밤 12시 전에 섬을 나와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들었던 것 같다.
검문소에서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이런 임시출입증을 받고 들어간다. 물론 잘 보관해야만 한다. 나올 때 반납을 해야 하므로.
교동도는 지금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독립된 군현으로서 교동현(喬桐縣), 교동부(喬桐府)였던 곳이라고 한다. 높을 교자에 오동나무 동자를 쓰는 교동이다.
(위에 링크한 이현군 박사의 자료에서 가져온 교동부 지도)
화개사에서 오늘의 진짜 답사를 시작한다.
일단 가볍게 뒷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화개산.
경내에 재밌는 글귀가 보인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고. 벌렁벌렁 눕다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화개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코스 안내.
두발로 걸어 올라가야 한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중간에 위치한 암각화.
화개산 봉수대. 화개산을 오르는 중간에 멀리서 아스라이 들리는 확성기 소리도 있었다. 뭔 말인지 전혀 알 수는 없었다.
화개산 정상에 오르면 내가 있.....
정상에는 산불감시탑과 팔각정이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의 봉우리 위이니 전망은 당연히 좋다.
남쪽으로 석모도가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한 측량표도 한쪽에 있다.
의외로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팀이 모여 끼리끼리 음식을 나누어 먹더라.
교동도의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경지의 모습이 산 아래로 펼쳐져 있다. 멀리 오늘의 답사 포인트 중의 하나인 난정 저수지가 보인다.
북쪽을 보면 산 아래로 교동도의 2대 저수지 중 하나인 고구 저수지가 보인다. 두 저수지가 있기에 교동도에서 벼농사를 널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저수지에서 논으로 물을 보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논에서 나오는 물을 다시 저수지로 퍼올린다고 한다. 2년 전 심한 가뭄을 겪어 한강물을 교동도로 퍼오는 시설을 해놓았다고 하였다.
산을 천천히 내려왔다. 화개산 중턱에 위치한 자그마한 절집, 화개사. 깔끔하다.
기도중이라는 팻말이 있고 아무도 안보인다. 조용하다. 닫혀 있다.
교동향교로 향한다. 2년 전 와보았던 곳이라 그런지 반갑다. 막 아는 채를 해주는 것 같다. 왼쪽에 차량출입금지, 오른쪽에 하마비가 있다. 차든 말이든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는 말씀.
(이현군 박사 글 인용) 대부분의 향교 하마비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 대소인원 모두 말에서 내리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교동향교 하마비에는 ‘수령변장하마비(守令邊將下馬碑)’라고 적혀 있다.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모두 공자를 모신 사당인 향교 입구에서는 말에서 내리라고 세운 게 하마비다. 교동도에서 높은 사람은 수령과 변장이니까 둘을 꼭 찍어서 이렇게 적었나보다. 변장은 군사 우두머리이다. 교동도의 남쪽 남산포가 옛 삼도수군통어영(三道水軍統禦營)이 있던 곳이다. 삼도는 황해도, 경기도, 충청도를 일컫는 말이다. 이 섬이 수군 중심지였던 거다. 분단 때문에 우리 생각도 막혀버려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거지 한반도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수군 중심지가 되기에 적합한 위치가 교동이다. 향교 뒷산은 269m의 화개산인데 교동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향교 설명문을 읽어보았다. 지금은 화개산 남쪽에 향교가 있지만, 영조 17년(1741)까지는 화개산 북쪽에 있었나보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공자 초상화를 가지고 오다 이 곳에 모셨다고 전해지는 곳이 교동향교이다.
홍살문을 지나 향교를 향해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산 위의 팔각정이 보인다. 아...옆의 산불감시탑도 보인다.
향교의 외삼문 앞에서 잠시....문들이 모두 작다. 이 때는 모두들 키가 작아서였을까 하니면,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라고 그런 것일까. 그리고....왼쪽에 화장실이 있다.
향교 안내자료를 스캔하였다.
새로 선출된 31대 전교의 임기가 금방 시작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향교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깔끔하다. 지금도 운영 중인 것만 같다.
공자를 모신 대성전.
공자가 제자들을 은행나무 아래서 가르쳤다고 한다. 그곳을 행단(杏壇)이라고 하며, 공자를 모신 곳에서는 은행나무를 상징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은행나무잎을 교표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교동향교에도 은행나무가 당연히 심어져 있다.
교동읍성이다. 세상에나. 이게...이게... 이렇다.
읍성 안내판.
읍성의 남루였던 곳이다. 돌에 새겨져 있다.
교동도도 강화 나들길 구간의 일부로 치는 것 같다.
우물 정(井)자 모양의 석재로 쌓은 우물들이 보인다. 예전 사용하던 식수원이었으리라. 이곳은 황룡의 전설과 연결시켜 놓았다.
교동부지에는 남아 있는 시설이 아무 것도 없다.
교동부지를 차지했던 일제 강점기의 가옥. 폐가가 되어 있다.
교동부지 뒷 편의 언덕 위에는....혼자 서 있다. 어떤 사연의 보호수인지 표지판까지 달려가서 확인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 그냥 왔다.
연산군적거지.
이곳 저곳의 석재를 모아 놓은 것이겠지 하며....지난다.
점심은 소풍가서 먹었다.
(사진 제공 남호석 사장. 그냥 가져왔지만 제공했다고 치기로 하고..)
시간의 흐름이 조금 멈춘 곳. 교동도의 대룡시장이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을 끌고 있다.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고 논이 넓기 때문일까, 제비집이 굉장히 많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나즈막한 처마 아래의 제비집에 신기하여 많이 건들려는 모양이다. 그 특유의 '예쁘다~' 하면서 만지려고 하는 손길. 야생의 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데...그래서 제비집에 손을 대지 말라는 주의글이 이곳저곳에 적혀 있다. 손대지 말지 말입니다.
정육점의 고기가 먹음직스럽다.
추억의 포스터들.
난정 저수지.
난정저수지에 태양광 설치를 반대하고 있었다.
저수지에서 주변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는 수로.
민통선 내의 지역이므로 철조망은 너무 익숙하다.
난정 저수지의 은혜 속에 살아가는 농경지.
저수지로 물을 퍼올리는 양수장.
저수지와 연결되는 농수로.
농로를 따라 농경지를 가로질러 달렸다.
간척으로 조성된 평야 지대이므로 외곽을 따라 방조제가 건설되어 있다.
방조제를 따라 철조망. 철조망 밖은 다른 세상이다. 저 편이 북한이라고 한다. 능력자가 작정하면 헤엄쳐서 건널 정도 밖에 안된다. 중간에 뻘이 있으므로 쉴수도 있으리라. 경비 철저!
경비 초소는 야간에만 근무한다고 한다. 주간에는 전자제품을 이용한다. 이상 증후가 있는 경우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여 대처한다. 이상한 사람들이 철조망 밑에서 뭔가 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들어왔으니.....출동해야지. 건장한 해병대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철조망 사이로 누군가 북쪽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이 카메라로 포착된 것 같았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면 뭐가 나온다고 그것까지 뭐라하는지...전원의 핸드폰 사진들을 검열했다. 아무도 없다. 다들 노회하다. 딱 뜨는 순간 문제가 될만한 사진들은 이미 다 "알아서 지운" 후였다. 씁쓸하다.
과거에는 해상 교통의 요지로서 수군이 주둔하기도 했던 곳. 분단되면서 민통선 북쪽에 위치해 외부와 단절되었던 곳. 교동대교가 건설되면서 다시 외부와 '교통하고' 있는 곳. 교동도의 모습을 일부 살펴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날씨 좋았고 좋은 분들과 재미있는 답사를 하였다. 답사라는 것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졌음을 실감하였다. 민간인을 지날 수 없었던 민통선이라는 것도 지나다닐 수 있고, 보안과 관련하여 미리 쫄며 조심하는데, 그러한 정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풀렸다. 앞으로 우리 땅의 답사를 다니면서 더이상 쫄지 않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교동도를 아쉬운 마음을 두고 떠났다.
강화도로 다시 넘어왔다.
교산리 고인돌군.
이쪽 저쪽으로 돌아가는 두 길을 표시한 것이 아니다. 양쪽에 고인돌이 있다.
고인돌 노래라니....고인돌 노래라니...
고인돌군.
고창의 고인돌군과 비교하면서 고인돌 문화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고인돌군 주변에 묘지가 있었는데, 그곳에 여럿 박혀 있는 막대기. 뭘까? 공설묘지 경계봉이다.
강화군은 이런 마크를 사용한다. 물결치는 세 줄기는 강이겠고, 불은 딱봐도 불이다.
교동도 출입증을 반납하고 나오는 길에 인삼 재배지에서 잠시 멈추었다.
음지 식물이기에 이런 막을 설치해주어야 한다. 아직 철이 아니라 인삼이 없다.
강화 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오늘 답사 모임을 해산하였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신 분들도 계시고 개인 승용차를 갖고 오신 분들도 계셨다.
저녁 약속을 하고 차량 두대가 대청역을 향해 달렸다. 서울이 당신을 웰컴한다는 전광판이 있었다.
2년 전엔가 처음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동 걸고 움직이다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시동이 멎었다. 겨울철 추운 날 아침 출근길이었다. 그리고는 없었다. 두어달 지나서 다시 한번? 겨울에만 가끔 나타났다. 3,4분만 지나면 문제 없었다.
이쪽 사람들이 '냉간시 시동꺼짐'이라고 표현하더라. 네이버 검색어에도 있다. 3,4분 예열을 하고 움직이면 문제없다. 시동 걸고 rpm 안정되면 바로 출발했을 때 가속페달로 계속 가속하는 중이면 문제가 없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회전을 한다든지, 출입구의 차단기를 통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면 시동이 꺼지곤 했다. 아주 가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난리도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기어를 중립으로 하고 시동버튼 누른다. 그리고 다시 기어를 주행모드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도로에서 뒤에 다른 차가 가까이 붙이 있을 경우, 내차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 추돌의 위험도 있을 수 있기에 조치를 취해야만 했던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카센터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있을 때는 가려고 마음 먹었다가 퇴근하면서부터는 잊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늦어진 것이다. 동네 카센터를 갔다. 문제 현상에 대해 인터넷에서 많이 검색하고 갔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면, 듣는둥 마는둥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을 이야기한다. 내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하자는대로 했다.
쓰로틀바디 청소를 했다. 배기가스가 지나가면서 그 찌꺼기인 카본이 쌓여 막힐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다음 날도 문제. 이건 아니었다.
퇴근하며 차를 맡겼다. 보다 심도깊게 차를 살피고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하길래. '아이들'을 교환하였다고 했다. 이게 뭔가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아이들 베어링'을 교환하였다는 것 같았다. 이틀 후 문제가 재발했다. 지난 3월 16일 저녁에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주차장에서 벗어나자 마자 문제가 발생하여 기사가 놀라더라. 다시 출발한 이후는 아무 문제없이 귀가했다.
작은 카센터에서는 안될 것 같아 북부 서비스센터 입고를 고민했다. 점검 예약을 하려고 하니 인터넷 상으로 예약 가능일자가 나오질 않았다. 할 수 없이 전화를 했다. 4월 18일인가 되어야 예약일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엔진 문제도 잘 처리하는 곳을 대신 이용하면 안되겠냐고 했다. 할 수 없으니 그러자고 답했다.
오늘 오후에 조퇴하고 차를 갖고 갔다. '냉간시 시동꺼짐'. 대책은 ocv 교체라고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것이겠지. 이곳에서 처리하였다는 것이겠지. ocv 교환을 이야기하면서 이게 안되면 쓰로틀바디도 교환해야 할 것이라고 하길래 다 바꿔달라고 했다. 비싸단다. 그래도 해달라고 했다.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쓰로트바디가 부품 공급처에 없다고 한다. 재고가 없기 때문에 주문해야 구할 수 있다고....
다행이었다. ocv 교환으로 정리했다.
부품비와 공임, 그리고 부가가치세까지 하여 152,680원 나왔다. 140,000원으로 깎아주더라. 고맙다고 했다.
일찍이 고속 인터넷의 세계에 빠져서 그 속으로 떠도는 동영상들을 많이 만나보았었다. 어느날 모 ftp 사이트에서인가 다운로드 받은 것이 있었다. 용량도 어마어마했다. 약 45기가바이트. 다운로드 받고 보니 블루레이에서 그대로 떠낸 것이었다.
"007 : 카지노 로얄"
컴퓨터로 감상하였으니 오디오 부분은 제대로 느끼지 못하였다. 하지만, 하지만, 화면은, 화면은....
블루레이를 알게 되었다. 빠졌다. 투자했다. 지금의 작은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블루레이 매체 사모으기는 계속되고 있다.
블루레이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사이트가 dvdprime.com이다. 2월 말에 게시글 하나가 눈에 띠었다. 발매된지 꽤 되었지만 매체에 문제가 있다고. 제대로 재생이 되질 않는다고...나도 갖고 있는 것이었다.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보고 흠뻑 빠졌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상당 부분이 '공각기동대'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온 것이었다. 내용도 화면도 대단했다. 생각할 꺼리도 많았다. DVD 구입했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2편도 구입했다. 블루레이로 나오길래 그것도 구입했다. TV 시리즈도 있다는 데 그것은 구입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충성할만한 것 같지는 않았다.
헌데 그들 중에 일부를 OVA 형식을 내놓은 것이 나왔다. 샀다. Stand Alone Complex. 블루레이 세장으로 구성.
이 시리즈의 매체중에 재생안되는 것이 있다고 했다.
확인했다.
이것은 Individual Eleven의 디스크이다. 뒷면인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문제없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의 디스크 두 장은 문제가 있다. 디스크 뒷면의 색이 '바랬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디스크의 색이 바래다니...ㅎㅎㅎ
디스크의 바깥쪽 부분이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Solid State Society'는 전혀 재생이 되질 않았다. laughing man은 중간부터 재생이 되질 않고...
사이트 dvdprime.com에 보니 같은 문제를 보고하는 사용자들이 꽤 여럿 있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구매기록을 찾아보았다. yes24.com에서 5년 전에 구입했다. 오래 전의 것이라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겼다. 제조사로 확인한 것 같았다. 답글에 보니 제조사에서 착불로 보내달란다. 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고.
dvdprime.com에서 먼저 문제 제기한 사용자는 제조사에 직접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그 사용자도 매체를 자기들한테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글을 후속 게시물로 올려놓았다.
바빠서 잊고 있다가 10일 저녁에 제조사 지정 택배사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다. 예약이 제대로 되었는지 11일 오전에 확인도 했다. 오후에 택배기사님이 오셔서 수거해갔다.
어찌 처리될까...
원래 블루레이 저장매체는 인간수명보다 길어야 하는 것 아니었던가? 중간에 색이 변색된다는 것도 우습다. 이제는 구입하면 꼭 포장을 뜯고 매체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기존 비개봉 상태의 것들도 하나씩 뜯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