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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9일. 운남성의 곤명에서 중전으로 날아갔다. 힘든 하루였다.

샹그릴라 공항에 내려 시내에 들어가 고산증세에 대비한 물품을 구비했다. 그리고 송찬림사.... 송찬림사... 작은 포탈랍궁이라 불리는 곳에서 우리 아들 콩돌이가 나가 떨어졌다.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다.

납파해에서 말을 타보고 장족 마을 방문하여 생활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구시가지를 답사하였다.

힘들었던 하루 마무리...

 

 

곤명 국내공항에서 MU5931편 비행기를 이용했다.

아침 7시 20분에 출발하여 1시간을 날아갔다.

 

그리고 중전의 샹그릴라 공항에 도착하였다.

9시 15분에 도착하였는데, 우리 콩알이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계속 하품을 하고 있다.

시내에 들어 고산증세에 필요한 물품들을 약간이나마 구매했다.

홍경천이라는 것이 고산증세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더라................. 징짜?

 

그리고 10시에 작은 포탈랍궁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송찬림사에 입장하였다.

 

멋진 곳이다. 포탈랍궁을 가보질 못했지만 송찬림사를 보니 그곳도 멋진 곳일 것 같다.

 

들어왔는데 또 계단을 쭈욱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우리 아들 콩알이 퍼졌다. 3000m 좀 넘는 것으로 측정되었었는데...

 

 

 

우리 콩알이 자꾸만 주저앉는다. 여기저기 마구 잘만 달려다니던 놈이..... 많이 힘든가보구나.

 

송찬림사의 스님들.

 

결국.... 콩알같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래로 내려왔다. 100m 차이만 나도 훨씬 낫다.

 

마을 뒷산 언덕배기의 꼭대기에 송찬림사가 자리잡고 있다. 아쉬움을 두고 떠나간다.

 

중전, 샹그릴라 시내로 들어왔다. 23년후 코로나 발생을 예견하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1시 20분.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다. 호텔 내부의 식당이다.

 

식사를 기다리는 우리 콩알. 많이 힘든가보다. 산소통을 쥐고 안놓는다.

결국 식사 중에 토하더라. 에잉~

이후 해외 여행을 같이 가자 할 때마다 콩알은 그곳의 해발고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묻게 되었다. 숫자가 크면 거부 반응~

 

오후 3시. 납파해에 도착하였다. 

여름에는 초원이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호수로 변한다는 납파해를 방문하였다. 1월이면 겨울일 것 같은데, 아직 아닌지 호수가 아니라 그냥 메마른 땅으로 남아 있더라.

 

이곳에서는 승마체험을 하였다. 굳이 싫다고 하는 멤버들은 안타도 되었다. 흠.... 말이 너무나 작도다......

 

원하면 그냥 혼자 달려볼 수 있고, 불안하면 종자가 달라붙어 끌어준다.

 

기마 자세로 카메라까지 다루시는 분...

 

겨울에 호수가 된다는 납파해의 흔적을 조금 볼 수 있었다. 

 

장족 마을. 머릿 속에서 상상하는 그런 옛날의 영화 속 장면 같은 그런 마...  그런 마을은 아니다. 현대식 중국 마을이었다.

 

방문했던 가옥의 문지기.

 

근사한 실내 공간.

 

집주인 가족.

 

4시반. 샹그릴라라고 불리는 동네의 구시가지 답사를 시작해본다.

 

골목길을을 걷는다.

 

조금 살아났나... 1635년에 지어졌다는 집앞을 아장거리며 지나는 우리 콩알.

 

연식이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걷는 느낌이 좋다. 

 

오후 5시. 샹그릴라 남쪽에 위치한 대불사를 찾았다.

우리 콩알은 산소통을 달고 다닌다.

 

한국요리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식당을 보니 반가웠다.^^

 

등짐을 지고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

 

대불사.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 들었다. 숙소는 중전대주점, 샹그릴라 호텔.

우리 콩알이 너무 힘들어 한다. 고산증세는 뇌가 산소 부족을 호소하는 것이라던데... 어찌 도와줄 수가 없었다. 내 산소를 건네어 줄 수도 없고...

 

홍경천은 고산증세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더라. 산소통이 즉효. 근데 이거 진짜로 산소통이 맞는 것이었을까???

 

한참을 뒤척이더니 결국 쓰러져 잠든 우리 콩알. 온도가 낮아 옷을 더 입게 했다.

 

아들에게 너무도 힘든 하루였으리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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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7일의 아침은 인도 라다크 잔스카르 산맥 속의 초모리리 호수변에 있는 작은 마을 Karzok에 있는 초모리리 호텔에서 맞이하였다.

간밤에 잠을 거의 자질 못했다.

잠을 설쳐 어벙벙한 모습을 일행들이 보면서 고산병으로 자꾸 몰아갔다. 아니라카는데도. 

하지만 룸메이트는 확실하게 증세가 계속되고 있고,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산."(ㅜ.ㅜ)

혼자만 보낼 수 없기에 그냥 받아들였다. "같이 하산."(ㅠ.ㅠ)

마을에 병원은 없지만 그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일단 들렀다. 호수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에 메딕이 있다고 하여 해가 뜨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도움받고 바로 하산했다. 어제 왔던 길을 그대로 주욱 달려서 무려 1,100미터를 내려왔다. 4,600미터에서 3,500미터로.

 

인더스 강변의 잔스카르 산지의 골짜기 길이 조금 더 나아질 것 같다. 열심히 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중간에 잠시 멈추어 개인 정비도 하면서 쉬다가 내려간다.

 

돌. 돌. 돌. 계곡의 돌들을 한쪽으로 치워놓았다.

 

급경사 사면에서 풍화, 침식되어 흘러내리는 돌들.

 

도로 공사장의 일부에서 중장비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사람들 손을 이용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단했다. 이런 식으로 도로 공사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인도식 마인드에 놀란다. 지나면서 잠시 차가 멈추기라도 하면 손을 절실하게 내민다. "물 좀~ 주소~"

 

다시 본다. 레. 유니폼인 것을 보니 학생들이구나. 앞차는 번호판이....없구나.

 

대부분 차량은 번호판이 있구나.

 

숙소에서 빈둥 빈둥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밤이 찾아 오니 오늘 하루를 열심히 즐긴 일행들도 찾아왔다. 활짝 핀 얼굴로 자랑을 하더라. 어딜 갔었고, 무얼 보았고, 어떤 체험을 했고....... 제길(^^)

하루를 날렸지만, 아주 편한 하루였다.ㅎㅎ

일정에 바쁘게 끌려 다니지 않고 아무 하지 아니하며 내게 익숙한 이곳이 아닌 낯선 저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의 맛을 조금 본 하루였다. 이 또한 여행이라. 어려운 경험을 한 괜찮은 하루였다.

지난 밤과 달리 오늘 밤은 조용히 잦아든다.

 

멀리 어둠 속에 샨티 스투파가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다.

 

힘든 곳에 와서 푹 쉬었다.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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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 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이기 때문에 별도의 허가가 있어야 가볼 수 있는 초모리리 호수를 찾아가는 날이다.

인더스 강의 상류를 따라 올라간다.

작은 도시 Upshi 우쉬? 웁시에서 쉬었다가 갔다. 따뜻한 물이 샘솟는 온천을 만날 수 있는 추마탕을 거쳐 마헤의 작은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골짜기를 올라가면 초모리리 호수를 만난다.

 

찝차에 나누어 타고 달려간다.

 

고지대의 건조한 지역이다. 하지만 물이 있으면 식생이 무성해진다.  숲이 있는 부분을 따라 인더스 강이 흐른다. 주변에서는 농업이 가능하다. 건너편 사면에는 선상지 지형을 확인할 수 있다.

 

라다크 왕조의 여름 궁전이었던 쉐이 곰파를 지난다.

 

멀리 보이는 빙하 침식 지형. 호른, 권곡 등.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 보면 딱 요새다. 어찌하여 불교 건축물이 이런 요새형이어야 했을까.

근사한 틱세 곰파.

 

근사한 사진.^^

우쉬에 들러 잠시 쉬어 간다.

이쪽 저쪽으로 연결된다는 이정표. 레에서 49킬로미터를 왔고, 88킬로미터를 더 가면 추마탕에 이른다.

 

주변 지역 실측(?) 활동을 하는 답사대원들. 골짜기 마다 선상지 지형이 널려 있다.

교통의 요지. 많은 교통 수단이 보인다. 분쟁 지역의 영향인지 군인들도 많이 보인다.

 

가방을 멘 학생들. 군용 트럭이 통학 차량 역할을 해준다. 훌륭한 대민 지원 활동이다.

 

길가의 상가들.

 

찝차 뒷 유리를 이용한 셀피.

안쪽에 타르초가 보인다. 옴마니반메옴~ (OM MA NI PADME HUM)

이렇게도 사진이 만들어지다니...

 

다시 달린다. 3호차는...

 

앞차가 날리는 먼지를 따라서...

 

가다가... 쏠라 에너지를 충전한다.

 

길가의 특이한 지형이 보여서 멈추었던 것. 도로 공사를 위해 파괴된 암석. 박리 돔의 흔적이 보인다.

 

인도에서 두번째로 만난 아저씨. 디팍. 2011년에도 인도에서 여행을 도와주었었다.^^

 

세계적인 규모의 강이지만 상류로 올라가면 다 개울물이다. 인더스 강을 건너는 위태로운 외나무 다리.

 

곳곳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 거의 사람 손을 이용한다.ㅠ.ㅠ

 

철교임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다리. 빙하가 녹은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이 홍수일 터이다. 그럴 때마다 무너지고, 무너지면 또 새로 만든다.

 

바로 옆의 새로운 다리를 건너서 달린다.

 

배고프다.

갑자기 들이닥친 단체 여행객을 소화할 식당은 없다.

 

길가의 작은 식당을 빌린다.

 

자리를 잡고 식당에서 요리를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락을 깐다.^^

 

샌드위치, 삶은 달걀, 버내너, 에너지바, 파인애플맛 음료수 등으로 단촐하게 구성되었다.

 

추마탕에 도착하였다.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마니차를 돌리고~

 

여기저기서 샘이 솟아 나온다. 보글 보글 끓는 듯 하다.

 

계란 한판을 사다가 넣었다.

 

모두 모여서 기다린다.

계란이 삶아지기를.....

초코파이도 기다린다.

 

초코파이도 먹고, 약간 덜 삶아진 계란도 먹어보고는 다시 출발한다.

 

마헤 다리에 도착했다. 초모리리 호수를 가려면 저쪽으로 건너가야 한다. 헌데...

 

경찰의 체크를 받아야 한다. 중국과의 국경선에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고개를 넘어간다. 고개를 넘어다니는 사람들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는 타르초.

 

히말라야의 일부인 잔스카르 산지이다. 골짜기를 지나 지나서 고개를 넘어서 초모리리 호수변의 작은 마을 카르족에 도착하였다.

 

멈추어서 GPS 수신기를 확인하니 해발고도가 4,628미터로 나온다. 높게도 올라왔다. 조금만 뛰려 하면 가슴의 숨이 가빠온다. 하여 천천히 움직인다.

타르초를 준비하지 않아 옆에서 돌맹이라도 쌓아놓고 간다.^^

 

내가 쌓은 탑, 스투파.

가자~ 3호차~

 

키아가르초 호수가 보인다.

 

도랑을 건너 거침없이 달린다.

 

키아가르초 호수의 아랫쪽에 초모리리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만년설을 얹은 봉우리들 아래로 펼쳐진 쵸모리리 호수면~

 

와~

 

초모리리에서 석양이 내린다. 자연은 자연이다!

호수 주변에 작은 텐트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이런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었다고 했다.

초모리리 호수변에 초모리리 호텔이 하나 있다. 어쩌다보니 이곳에 예약되었던 것이 펑크나면서 방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초모리리 호텔, 호텔이다.(사진은 호텔 사이트에서 빌려옴)

 

먼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무려 4,600미터의 고도로 올라온 것이다. 고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분들은 레에 남고 멀쩡해보였던 사람들만 달려왔지만 그래도 피곤하다. 식사를 서둘러하고, 음료도 약간 하고, Karzok의 밤거리 산책도 해보았다.

그리고 방에 왔더니 세상에..

룸메이트가 잠을 제대로 못잔다.

"어이구메, 어이구메~"를 반복한다. 고산 증세가 참 대단하다.(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기 때문에 사진 속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 보호~)

 

그렇게 고산증세로 고생하는 룸메이트와 함께 같이 밤을 거의 세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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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드디어 간다. 파미르 고원!

7시 기상 예정이었지만...7시까지 잘 수 없었다. 흠...

버티다 깬 것이 6시였다. 꼼지락거리며 밖으로 나가본다. 개수대에 물이 없다. 생수 남은 것 한 통으로 가져다가 고양이 세수를 한다. 머리에도 물 좀 묻혀주고..

7시 좀 넘어 아침 식사를 하고는 파미르를 향해 출발하였다. 8시15분.

카라쿨 호수까지 가는 것이 목표이다. 카라쿨. 검은 호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위성 영상으로는 검게 보인다.^^

 

파미르 고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생긴 출입허가증이 있어야 한다. 물로 다녀와서야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오트립 팀에서 다 미리미리 챙겨서 만들어주었으므로.

아침이다. 해가 뜨면 그냥 대낮같다. 여명이고 뭐고 없다.

 

출발 전에 어슬렁거려 본다. 마당 한 쪽에 축사가 있다.

 

눈 인사. 무어~~~~?

 

큼지막한 화덕이다.

 

화덕의 안쪽. 난을 굽기 위해 붙였던 흔적인게다.

 

7시 30분. 식당으로 사용한 유르트.

 

8시 50분. 파미르 고원을 들어가는 가장 좋은 코스를 달리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를 통해 들어가면 파미르 고원까지 가는데만 하루가 걸린다. 키르기스스탄의 오쉬에서 사리타쉬를 통해 들어가는 길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그래도 비포장이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린다.

 

껍데기가 말이 아니다.ㅠ.ㅠ

얼굴에 뭐 바르는 것이 아직도 익숙치 않아 썬블럭을 한번도 바르지 않았더니 이 모냥!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사리타쉬에서 M41번 도로를 따라 남으로 달리면 국경 검문소에 도착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꽃구경도 한다.

다른 분들은 주변 지형 사진을 열심히 담고 계시다.

 

국경 검문소는 역시 촬영금지구역이다.

Kirgizskaya storona. 타지키스탄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먼저 통과시키고 있었다. 아주 작은 하나의 박스 안에서 사무 업무를 처리하는 고로 기다려야 한다. 기사들이 음료수 여러 병이 든 봉다리를 사무실에 넣어준다. 오지에서 수고 많다는 의미에서 정을 표시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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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은 전세계에서 송금경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한다. 해외, 주로 러시아에 가서 취업하여 번 돈을 고국으로 송금된 것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2019년 통계에 의하면 타지키스탄 GDP의 약 29%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자국내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경을 경비하고 출입국을 담당하는 경비대의 처우도 열악하다 한다. 그러니 이런 방식의 '자급'이 어느 정도는 용인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은 버스를 통해 파미르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말 인사를 굉장히 잘 하길래 유심히 보니, 한국 사람들이었다. 레닌봉 갔다 온단다. 우와~

수속을 오래 기다린 이유 중의 하나는 컴퓨터가 다운되었다고....재부팅에 '성공'하여 수속을 시작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검문소를 지나 계속 골짜기를 오른다. 타지키스탄과의 국경선에는 Kyzyl-Art 고개가 있다.

 

Kizil-Art Pass는 해발고도가 4,282미터이다. 표지판.

 

고개 아랫에는 건설 중장비가 정차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시설이 있다. 아마 유사히 도로 보수를 위해 투입하기 위해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상시 대기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 추측을 해보았다.

 

아이들이 사람 구경을 하러 나오고 있다.

 

계곡 쪽을 향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김클림군. 그리고 아직 무너지지 않은 화장실. 문이 열려 있는 쪽이 남자용, 그 옆은 여자용이다. 하지만 그 사이의 벽은 1/5쯤이 없어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부실 공사? 아니면 바람이 너무 쎄서?

 

키질-아르트 고개의 정상에는 이 친구가 버티고 있다. 

그 양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국명이 표시된 탑이 있는데, 글자들이 거의 떨어져 나갔다. 타지키스탄이라는 글자들이 대충 보이고, 그 옆에는 타지키스탄 지도, 지도에는 흰색으로 하이웨가 표시되어 있다.

 

왔으니 인증 셀피. 얼굴 껍데기가 힘들어한다.

 

고개를 내려가다가 보면 키질아르트 국경통제소가 나온다. 이곳도 한 곳의 사무실에서 모든 처리를 하기에 기다려야 한다. 우리 일행의 차례, 순서대로 들어가 여권을 내민다. 전자비자 신청 내역과 여권을 대조한다. 그리고는 책상위의 공책에 볼펜으로 인적 사항을 기록한다. 여권을 스캔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적는' 국경통제소는 처음 보았다.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타지키스탄에서 우리를 도와줄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나와서 업무를 도와주었다. 사고로 한쪽 팔만 주로 사용하는 아저씨였다.

재밌는 것은 심사를 하며 담배 피우냐는 질문을 종종 하는데, 정답은 '안 피운다'이다. 피운다고 하면 담배를 달라고 한단다.

또 재밌는 것은 네 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권을 통한 입국 심사, 운전기사들 따로 심사, 세관의 짐검사, 그리고 교통 통제 검사가 있었다. 마지막의 검사에서는 그냥 막아두고 문을 열어주지 않아 마냥 기다려야 했다. 다른 팀의 기사가 조언을 해주었다고 들었다. 지폐의 힘! 열릴지어다~~~

 

그렇게 출국과 입국을 하여 드디어 카라쿨 호수에 도착하였다. 위성 영상을 보면, 빙하의 활동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형 윤곽으로 보니 여기저기 얽히고 긁히고...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것이라고 하더니, 이곳도 홈스테이라고 되어 있다. 바로 길 건너에 군 주둔지가 있다. 동쪽 가까이로 중국과의 국경선이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쪽으로는 절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신신 당부한다. 하지 말라는 것은 대체로 안하는 편이므로 안했다.

 

이렇게 생긴 부대이다. 뭐 별 것도 없는데. 물론 내가 찍은 사진 아니다. 구글이 했다.

 

 

점심 때다. 늦은 점심이다. 나왔다. 많은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곳, 상황이 아니었다. 질기다. 깨작깨작거리면서 그래도 왠만큼 먹었다.

 

식사 후에 1시간쯤 쉬고 주변 트래킹을 나간다고 한다. 일단 퍼질러져 본다. 

 

트래킹이라길래 멀리 가는 줄 알고 겁 먹었는데, 그냥 호수 근처로 해서 마을 한바퀴 도는 것이었다. 고지대 적응 훈련의 일환이겠다. 아마도.

 

카라쿨 호수다. 수위 변동이 좀 있는 것 같다.

 

카라쿨 호수다. 잔잔하다.

 

동네 아이들. 본체 만체.

 

카라쿨 호수다. 근사하다.

 

트래킹 족. 햇볕이 무진장 강하고 뜨겁고 따갑다. 게다가 모기가 무진장 떠오른다. 땅바닥에 깔려 있던 모기들이 사람들이 나타나니 까맣게 날아 오른다. 소오름~

 

카라쿨 호수다. 반짝반짝~

 

안내판이 보인다. 호수 면적은 380제곱 킬로미터, 최대 수심은 238미터. 물고기는 있으나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없어 어업은 없다고 되어 있다.

 

낮은 집들, 지붕은 평평. 많은 숫자의 높은 전봇대들이 인상적이다.

 

목재 전봇대들이 콘크리트 부목을 아랫쪽에 대고 있다.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겨울이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라고 답을 하는 것을 김클림군이 통역해주었다.

마을에 전화방이 있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핸드폰 통화가 안되는 지역이다. 내 전화기도 안테나 표시가 죽었다.

 

우물이다. 펌프질하니 물 나온다. 몇 분이 양수기 체험을 하기도 했다.

동네가 이상하게 조용하다.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옥 내부를 구경하고 싶어하시는 멤버가 계셔서 계속 주문했는데 문이 거의 닫혀 있었다. 집집마다 다 뒤질수도 없고...

마을 규모는 꽤 되는데.. 질문했다.

1. 구소련 시절 선전용으로 크게 만든 마을이다.

2. 더 높은 곳으로 가축들을 끌고 이동했다. 추워지면 야크를 데리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라는 두 가지 답을 들었다.

 

GPS 수신기를 보니 해발고도가 3,955미터가 나온다. 고산 증세가 올만한 높이.  두 분이 쓰러졌다. 아...김클림군도 쓰러졌다.

고산 증세가 심해진 분들, 따가운 햇볕 때문에 일찍 아지트로 귀환했다. 

 

저녁을 먹고, 다른 이의 트렁크 무게만 무겁게 하는 깨끗한 물 두 병을 룸메이트와 나눠 마시고 쉬었다. 저녁 7시가 되니 전기가 들어왔다. 모여라~ 충전하자~ 피카~츄!

 

깨끗한 물이 다 소비되었다고 한다. 할 것도 없다. 또 일찍 잔다.

 

잘 잤다. 어?

진짜로 잘 잤다. 

 

 

 

(일정 변경)

전체 인원의 30%가 고산 증세를 호소하였기 때문에 일행의 일정을 주관하는 팀은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내일 하루를 더 카라쿨 호수 일대를 트래킹하는 것이 원래 일정이었는데, 이 분들이 많이 걱정되어 일정 변경을 추진하였다. 내일 이곳에서의 일정을 취소하고 사리타쉬로 철수하는 안을 추진하였다. 다행기 고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 때문에 현지 여행사에서도 크게 클레임을 제기하기 아니하고 오히려 상황처리를 도와주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다만 이곳의 예약을 취소하는 것이기에 약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상황 설명을 하고 1인당 30달러씩 갹출하였다.

숙소 거실에 준비되어 있는 산소 봄베를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사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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