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앞쪽에 자그마한 동산이 우뚝(!) 솟아 있다. 불암산 자락에 붙어 있지만 '백사마을' 골짜기에 의해 살짝 분리된 봉우리이다.
이 봉우리가 "금화산"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구글지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에는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노원구청의 홈페이지를 뒤적여보아도 관련 자료를 찾질 못했다. 불암산을 찾는 등산인들은 '금화산'이란 이름을 이정표로 삼아 사용하고 있는 자료들이 보였다.
그래서 일단 NAVER 홈페이지의 '지도' 탭에서 '정보수정제안하기'가 보이길래 금화산의 이름을 찾아달라고 '제안'했다. 의외로 빨리 처리가 되었다. 제안을 반영하기로 했다는 메일을 받은지 3일만에 네이버지도에 이름이 표출되었다. 와우!!
내가 제안한 것이 네이버를 움직인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바라만 보고 살았던 '금화산'을 등정하기로 마음먹고 날씨는 덥지만 집을 나섰다. 한글비석로를 따라 남하하다가 충숙근린공원 쪽의 등산로를 따라 등반했다. 작은 동산의 정상에 처음 오른 것이 기뻐 이쪽으로 저쪽으로 왔다갔다 구경하다가 GPS 정보 좀 확인하면서 하산하였다.
'네이버지도'에서 "금화산"이 이름을 찾은 그날은 하늘의 구름이 너무도 시원하고 멋지게 보였다.^^
'한글비석로'라는 도로명이 만들어지게 한 "한글비석"이 위치한 곳을 돌아보면서 지나간다.
중계9단지 쪽에서 금화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
늘 조용하게 보이는 '불암산 목공예체험장'.
목공예체험장 옆으로도 금화산을 오를 수 있다.
서울시립과학관 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 '하계약수터' 쪽이라고 등산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충숙공 이상길 부부의 합장 묘역이다.
인조 때의 문신이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종묘와 사직의 위패를 모시고 강화도로 들어갔지만 얼마 못되어 남한산성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목을 매어 순절하였다. 이에 인조는 '충숙'의 시호를 내렸다. 현종 2년(1661년)에는 송시열이 비문을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쓴 신도비가 건립되었는데, 1988년에 서울시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묘역 옆에는 동천재가 남아 있다. 이상길의 호가 "東川"이다.
충숙공 묘역 일대에 조성된 충숙근린공원을 지나면 금화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금화산을 맨발로 헤메는 분들을 위해 씻고 가시라고 수도가 설치되어 있다.
맥문동 꽃이 만개했다.
'웃골'에 조성되어 있는 "불암산더불어숲" 놀이 공간이다.
'웃골'옆의 등산로를 따라 금화산을 오른다.
주인이 안보이는 신발 세켤레가 보인다.^^
기반암이 화강암인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층풍화 산물인 굵은 모래로 구성된 등산로. 맨발로 걷기에 참 좋을 것 같다. 맨발로 뛰어 정상까지 오르는 분도 있더라.
나름 숲이 우거져 등산로 이외에는 시야가 차단된다. 등산로 아무 방향으로 가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표는 도움이 된다. 노원구청에서 만든 이정표 '정상쉼터'에 누군가 "금화산"과 "사각정"을 추가시켜놓았다.
'금화산' 정상 방향을 안내해주는 스머프.
'금화산' 정상에는 쉼터로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사각정이 두채가 있으며, 태극기도 게양되어 있다.
사각정 부근에서 가장 높은 뽀인트에는 벤치가 하나 놓여 있다.
스맛폰의 GPS앱을 켜보았다. 금화산 정상의 해발고도는 128.3m이다.
'네이버지도'앱을 실행시켜보았다. 실제 정상의 위치와 지도에 표시된 곳의 위치가 조금 다르다.^^
네이버지도 앱에서 금화산 위치 표시가 된 곳으로 찾아갔다. 얼러리? 해발고도가 37m라고 나온다.
이곳에서 GPS앱이 알려주는 해발고도는 117.9m였다.
네이버지도 앱에 다시 접속하니 이번에는 654m라고 나온다. 이건 좀.....ㅠ.ㅠ
스맛폰을 최신폰으로 바꾸어야 할까???
금화산 정상의 태극기님과 함께한 인증 사진을 하나 남겼다.
백사마을 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중계지하차도 쪽에서 금화산 방면으로 오르는 경로가 가장 짧다.
옛날 그시절에 만들었던 참호가 깨끗하게 남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정상을 넘어 하산하다가 만난 이정표. 중계주공9단지 쪽으로 내려가보았더니 서라벌고등학교 방면이다. 다시 올라와 7단지 방면으로 하산하였다.
7단지 방면 등산로에는 풍화된 화강암 기반암이 노출된 구간이 좀 보였다.
중계주공7단지의 놀이터에 도착하였다.
집이다. 저 너머에 우리집이다.
1시간 걸렸단다. 6,800보 걸었다. 364kcal 소모했다고 삼성헬스 앱이 알려준다. 수고했다.^^
'장마철'이다. 매일 비가 내릴 듯 하더니 새벽에 좀 뿌려주고는 비가 쉬더라. 나도 같이 쉴까 하다가 불어나는 허리둘레, 높아지는 배꼽 동산의 모습이 안타까워 집을 나섰다.
늘 가던 당현천 코스에서 이탈했다. 한글비석로를 따라 하계역 방향으로 걷다가 대진고앞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공릉터널 앞까지 노원로를 따라 걸었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중계로를 따라 중계본동으로 돌아왔다.
불암산 자락의 작은 동산을 한바퀴 돌아온 것이다. 그냥 '작은 동산'을 한바퀴 돌아서 왔다...
대진고앞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충숙공원' 특정 집안의 묘지가 문화재가 되고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부러운 집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묘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면 지역 주민들이 즐거이 휴식을 취하러 나오는 공간이 되기에는 분위기가 좀 그러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갖고 있다. 바뀌어야 할 편견이다.
노원로를 따라 하계동에서 공릉동으로 넘어가는 '공릉터널'.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차량의 흐름이 뜸한 편이었다.
먼 옛날 불암산 스포츠타운. 배드민턴 치러 몇 번 온 적이 있었던 곳인데...
고갯마루에 조성된 생태터널이다. '중계로 지하차도'. 전력 공사로 인해 한쪽 차로가 차단되어 있다.
생태터널 위로 올라가 백사마을 쪽으로 내려가려 했더니 금줄이 쳐져 있다. 노란색 '폴리스 라인'. 그리고 아랫쪽으로도 금줄이...
차단된 금줄 아랫쪽으로 사진을 하나 남기고 돌아선다.
왼쪽 통로는 금줄이 처져 있지 않아 통행이 가능하다. 반바지 아랫쪽의 다리가 가려운 것을 보니 산모기 등이 양분을 가져간 모양이다.ㅠ.
길건너편의 '백사마을'은 적막하다. 차량이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니 이주가 완료된 것은 아닌것 같은데...
멀리 불암산이 보인다. '헬기장'이 위치한 불암산성 부분이다. 학도암의 마애석불이 위치한 곳도 보인다.
'영양탕'이라 적혀 있었던 간판이 "토종닭"으로 바뀌었다. 에효~
다들 불암산이라는 이름만 이야기 한다. 큰 산 아래의 작은 봉우리들도 이름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오늘 한바퀴 돌아온 봉우리는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카카오맵에도, 네이버 지도에도 이름이 없다. 그런데...
구글 지도에는 '금화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그랬다. 금화산이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불러주지 않으니 이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산행을 하시는 분들 중에 금화산 이라는 이름을 찾아 산행 경로 기록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검색하면 나온다.^^
동네 뒷산이 불암산이다. 노원구청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불암산 등산안내도를 찾아보았다. 수많은 아파트 단지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산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항상 찾고 있어 수많은 등산길 탐방로가 개척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佛巖山이다. 화강암 돌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는 巖山에 많은 부처가 모셔져 있어 불암산이다.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을 닮은 바위산이라 불암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마음 속에 부처님이 그득하신 분인가 보다.
정상의 해발고도가 508m이다. 작은 산체에 이정도 높이를 갖고 있어 의외로 경사는 가파르다. 그 골짜기 마다 사찰이 들어서 있다. 운동삼아 불암산을 찾을 때면 중계동에서 출발하여 학도암 쪽 코스 혹은 천병약수터 코스를 통해 올라 '헬기장'까지 다녀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불암산의 '정상'은 늘 헬기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곳이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불암산 등산 안내 지도를 살펴보면서 이젠 불암산의 정상을 오르고 싶어졌다. 저질 체력이라 헬기장까지만 가도 퍼지고 늘어져 정상까지 욕심을 내질 못했는데, 몇번 오르며 예열을 시키다보니 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왕 가는 김에 사찰 몇 곳을 경유하면서 오르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학도암 코스로 능선까지 올라 이동하다가 남양주 쪽 사면에 위치한 천보사, 불암사를 거쳐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며칠 전에 드론을 운용하면서 발견한 석천암도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올랐다. 물론 생각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불암사까지 잘 찾아갔다가 스마트폰으로 참고한 네이버지도의 등산로를 잘못 인식하여 좀 힘들게 올랐다. 길이 표시가 되어 있으나 길이 아닌 곳을 한참 헤멨다. 나중에 보니 폐쇄된 코스였다고...ㅎ
12:20 집을 출발하여 불암산을 향하였다. 등산로 초입에서 보이는 불암산의 화강암 덩어리. '영신바위'이다.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작은 암자가 보인다.
12시 28분. '통교사'이다.
학도암 가는 길...
12시 49분. 학도암에 도착했다. 참 예쁜 절집이다.
대웅전 뒷편 바위의 마애불이 유명하다. 명성황후의 불심으로 만들었다나...
암반 아래 위치한 약사전.
능선 위로 올라 부지런히 길을 재촉한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굵은 모래가 굴러다니는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하는 구간이다.
국가지정번호 다 사 6411 6171. '천보사' 로 가는 갈림길이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다.
12시 32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 아래에 위치한 천보사에 도착하였다.
인공 암굴도 조성해 놓았다.^^
남양주 신도시가 한눈에 든다. 전망 좋은 곳이다.
지장전 아랫쪽으로 천보사와 이어지는 길이 위치한다.
입구에 천보사 방어를 위한 초소가 만들어져 있다?! 초소 뒷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탄다.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금방 갈 것 같다.^^
13시 53분. 불암사가 보인다.
어.... 불암사 방어 진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머지... 여기...... 도대체......
불암산 불암사.
인사드리고...
개나리가 너무도 화사하다.
해우소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예쁜 절집 불암사를 뒤돌아보고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멋진 화강암, 아름다운 타포니, 그리고 돌을 채우는 정성.
뭐지.... 길을 잃었다. 네이버지도에서 '석천암'을 찾아가는 길을 따르고 있었는데... 네이버지도 앱에는 길이 있으나 불암산에는 길이 사라졌다. 암괴 부근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석천암을 모른단다. 어뜨카냐?
정상이 저 위에 있으니 그냥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올라간다. 추천하지 않는 코스다.ㅠ.
인간의 흔적은 보인다. 모노레일을 찾았고, '암장'도 만났다. 살았다!!!
음... 어... 내가 지나 온 '길이 아닌 길'은 폐쇄된 곳이라네.ㅎㅎㅎ
제대로 된 안내 표지를 찾았다. 200m의 자연석 돌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한국전쟁 초기에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전을 전개했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14시 57분. 석천암에 도착하였다.
불암산 정상의 '박리 돔' 지형을 파내고 불상을 조각하였다. 두 마리 개가 반겨주는 사찰이다. 한 마리는 활발하고, 한 마리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석천암을 지나 정상쪽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박리'되는 암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 호랑이 유객대의 활동 현장인 '제3땅굴'. 길이가 14.5m에 이르러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에서 "급수"도 가능하여 활동 거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제3땅굴을 지나 정상으로 이르는 주 등산로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남양주 쪽으로의 전망이 좋다. 날씨도 좋았다.
여기서 무릎이 떨리면 지는 것이다. 의연하게 호연지기를 품고 간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래로 불암사가 보인다. 불암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ㅎㅎㅎ
15시 19분. 드디어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데크 계단을 만났다. 계단이다. 계단...
그동안 내게 불암산으로 인식되었던 '헬기장' 혹은 '불암산성'이 조 아래로 보인다. "불암산 제2봉"이란다. 해발고도 420m.
불암산 정상과 90m쯤 차이가 나는 불암산성을 내려다 보다가 한 컷 남겼다. (실은 걸음이 안 옮겨져서 퍼질러져 있는 중이었지만...)
수락산이 가까이 보인다.
유명한 '불암산 표지석'과 셀피를 만들었다. "508m" 글자가 어디로? 정상에는 태극기가 모셔져 있고 용감한 젊은이가 그 옆에 서 있다. 저길 가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을 한참 했다.
가자! 사진 속의 아저씨처럼 밧줄을 꼭잡고 올라가면 된다. 쉽다........쉬워...
이 위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15시 54분. 정상의 정상에 올랐다. 엉덩이를 들 수 없다. 기어 다니다가 태극기님과 함께 사진.....!
16시 10분. 하산한다. 주욱 내려가다가 '깔딱고개'를 지나 불암산성 쪽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불암산성의 북사면 쪽은 남사면 쪽보다 경사가 훨씬 심하다. 줄여서 '힘들다'.
16시 36분. 헬기가 내릴 수 있어서 '헬기장'이다. 지난 주에 장병들이 올라와 페인트를 새로 칠해 깨끗하다.
17시 15분. 다시 만난 학도암. 지나갑니다~~
등산지도에 '여근석'이라 표시되어 있는 바위를 지나면 최근 불암산 둘레길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이 보인다. 멧돼지가 종종 출몰하여 이런 설비를 한 것 같은데... 이러한 시설의 부작용도 감안하였기를 바랄 뿐이다.
17시 38분. 등산로 초입의 화사한 개나리. 피곤해 내 눈이 풀리니 스맛트폰 카메라의 촛점도 묘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불암산 정상까지 다녀왔다. 등산용 체질을 갖고 있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이동 거리는 10.2km, 이동 시간은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다음에는 '깔딱고개'에서 하산하면서 '정암사'도 방문해볼까 생각 중이다. 한나절에 여섯 곳의 사찰 탐방이라...... 해보니 이것도 될 것 같은데.....ㅎㅎ
구글 포토앱을 통해 백업을 시켰더니 사진들 중에 골라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진다. 신기하다.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헬기장, 불암산성 방면의 모습이다.
진즉 드론 원스톱민원 포털에는 회원 가입을 해두었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허가 없이 드론 비행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서울을 벗어나 멀리 도망가서 드론을 만지작 거리다가 동네 뒷산을 한번 올라가보고자 지난 주에 비행 및 촬영 신청을 했고 이번주에 허가가 나왔다.
3월 21~22일 간 비행을 허가받았다.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가가 나온다. 그런데 20일 밤 8시가 넘어서 오늘 드론 비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문자로 받았다. 관련 민원 신청이 얼마나 많을 지 상상이 간다. 드론 비행 신청 건수가 많아 담당자들이 갈려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3월 21일, 아침과 점심을 합쳐서 먹고는 불암산을 올랐다. 지난 일요일에 사전 답사했을 때는 바람이 강하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당일 비행 시작 및 종료 보고"를 해달라는 요구사항에 맞게 연락을 먼저 하였다.(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행 및 촬영 승인 결과서'도 출력하여 챙겨갔다.)
불암산 헬기장과 물개바위 전망대의 두 뽀인트에서 비행을 하였다. 4시간이 소요되었다.
3월 21일 12시 17분.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불암산을 바라보았다. 오늘 드론에 담아볼 곳을 눈에 먼저 담아두고 출발하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영신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등산로를 오른다.
구글에게 물어보니 '쥐똥나무'라고 답을 하더라. 그런가부다 한다. 며칠 전보다 잎이 쑤욱 올라왔다. 봄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바람이 강하여 날아갈 듯 하던 해먹이 오늘은 얌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예전엔 학도암의 절집이 아래에서도 잘 보였었는데, 높은 축대와 담을 올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담장 위로 마애불상의 얼굴 부위만 빼꼼~~
12시 51분. 건너편으로 오니 나뭇가지에 가려서 잘 안보인다.
암반 위에 돌맹이가 올라와 있다. '토르'라고 하는 화강암 풍화 지형이다. 등산로 한쪽으로 비가 내리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한다.
13시 14분. 그 윗쪽에는 남양주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나 몰래 누가 만들었나...
'별내', '다산' 단지.
13시 23분. 불암산 정상이 살짝 보인다. 스맛폰 카메라의 10배 줌으로 촬영. 갤럭시 S24 '울트라' 기종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13시 40분.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불암산성. 등산객 아저씨 한 분이 걸터앉아 쉬고 있다.
13시 41분. 오늘의 등산 목표 지점에 도착하였다. 큼지막한 "H"자 문양이 반갑다. 땅바닥에서 본......
드론 비행 시작 전에 규정에 맞게 수방사 연락처로 전화로 신고를 했다. 그리고 '매빅 미니 4 프로'를 띄운다. 하늘에서 본 "H" 문양.
먼저 불암산 정상을 향해 인사부터 한다.
하늘에서 헬기장 위에 서서 '셀카'를 촬영하였다. 불암산성의 무너진 흔적이라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놓은 것이 주변에 보인다. 진짜로 헬기가 착륙한다면 주변의 나뭇가지들이 헬기 로터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 보았다. 방어를 위해 '산성'을 만들고 싶을 만하지 않을까 싶은 지형이다.
조금 더 멀어지니 멀리서도 불암산을 '岩山'으로 보이게 하는 화강암 산체가 바로 드러난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북쪽 사면에는 나무를 비롯한 식생이 그래도 무성한 편이나, 남서쪽과 동쪽 사면으로는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식생을 보기 어렵다.
산지는 크게 토양층이 두꺼운 土山과 기반암이 지표에 그대로 드러난 岩山으로 나뉜다. 기반암이 화강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암산을 이루어 토양층이 얇기 때문에 식생이 무성하게 자라기가 어렵다.
불암산 정상과 헬기장을 한 장면으로 잡아보았다. 암석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고 그 사이에 힘들게 소나무를 비롯한 약간의 식생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 잘 파악된다. 사진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수락산도 마찬가지이다.
불암산성 동쪽 사면으로 넘어가 보았다. 절벽 아래에 천보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 집 사진도 한장 만들었다. 저어어어어~~~기에 보인다.^^
온통 아파트들 세상이다. 그런데 사진의 왼쪽 부분에 아파트가 아닌 지역이 보인다.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104마을"이다.
학도암의 모습이 깔끔하게 보인다. 산등성이 너머이기 때문에 드론 신호가 약하다는 경고가 떠서 RTH 버튼을 눌러준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에 물체가 있으면 조정이 안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반대편 위치로 내가 가면 된다. 드론의 배터리를 교환하고 짐을 싼다.
15시 02분. 뽀인트를 옮겼다. 헬기장을 출발하여 하산길에 있는 물개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드론을 띄웠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좋아서 좋아하기로 한 곳이다. 암벽 등반을 하며 내려와야 하기에 좀 무서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도암으로 다시 드론을 보내 보았다. 잘 보인다.^^ 대웅전은 물론 구석에 숨겨진 약사암, 마애불상이 새겨진 절벽의 모습도 뚜렷하다.
집에서 불암산을 올려다 볼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다. 절리면을 따라 풍화 작용을 받던 부분이 약화되면서 커다란 암괴가 떨어져 나간 부위이다. 아랫쪽에서는 산사태라는 날벼락이 발생했을 것이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부딪힐까봐 더 가지는 못했다. 이빨을 악물고 있는 듯한 선이 아랫 부분의 암괴와 윗 부분의 암괴의 경계선이고 강한 압력을 견디다 못해 붕괴된 것이 아닌가 싶다. 돔 형태를 이룬 화강암 산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붕괴된다 하여 '박리 돔'이라 불린다.
반대쪽으로 핸들을 돌리니 멀리 도봉산, 북한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에 깔린 무수한 아파트들.
수락산 방면의 모습이다.
드론에게 불암산의 파노라마 사진 제작을 시켜보았다. 신기하다. 자기가 10장 이상의 사진을 막 찍는 것 같더니 합성하여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주었다. 좋은 세상이다~~~
까마귀들이 자꾸 드론 가까이 가려한다. 내 드론을 탐낸다. 도망가자......
15시 19분. 전망대와 함께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수방사에 전화 보고를 하였다. 오늘의 작업을 종료한다.
하산길에 청솔모 한마리가 배웅을 해주려 한다.
15시 50분. 쌍봉탑.
힘든 하루였을까, 암벽을 쇠줄에 매달려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렸을까. 미끄러지면서 뒹굴뻔 했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 아래 설치된 최첨단 먼지 털이기의 도움을 받고 하산하였다.
불암산에서 '박리돔의 기계적 풍화작용'이 발생 장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뽀인트의 동영상을 하나 업로드해본다. 편집을 하지 않은 그대로...
불암산 정상을 향해 남쪽에서 접근하면 박리돔 형상의 산체를 아주 잘 살필 수 있다. 돔 형상의 정상부와 주변으로 박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바위, 그리고 절벽 아래의 종교 시설 '석천암'......
셀카 하나 남기고... 다음에 다시 허가받고 드론과 함께 와야 쓰겄다.....
얼마 전에 드론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입하였다.
자그마한 드론을 하나 갖고 있다. 그런데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부대를 비롯한 보안 시설들 및 공항관제권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맘대로 드론을 날리면 안된다. '드론원스톱민원포털서비스' 사이트에서 비행 가능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우리 동네를 클릭하면 "관할기관 비행승인 필요"라고 나온다. 그동안 무서워서 서울에서 도망가 양수리 등지에서 가끔 날려보는 정도였었다.
드론 카페 등지에서 정보를 얻고 비행 승인을 신청해보기로 마음먹고 덤볐다. 비행승인이 필요하다면, 받으면 될 것 아닌가...
비행승인과 항공촬영을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비행승인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항공촬영신청서를 작성하는데 R75 관제권역은 서울의 경우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용을 한다고 제한하길래 이틀만 신청했다. 비행승인신청 날짜와 맞지 않게 되었다.ㅎㅎ
그냥 지나가지 않더라. '보완요구'를 요구받았다. 규정에 맞추어 재작성하여 접수하였다. "처리중"이란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스스로를 준비시키고 싶었다. 불암산 올라가 본 것이 꽤 된 것 같아 3월17일 일요일 오후에 길을 나섰다.
'학도암' 방면의 등산로를 선택하여 올랐다. 보통 '헬기장'이라 부르는 '불암산성'이 목표 뽀인트였다. 드론 비행을 신청한 것이 이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산 경로는 불암힐링타운 방면으로 잡았다. '물개바위'를 지나 '천병샘'을 지나 하산했다. 6.3km 거리인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후 2시 25분. 등산로 입구의 플래카드를 보고 쫄았다. 흡연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무조건 '출입금지'는 아니다.
'통교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면 불편해할 것 같아 오른쪽으로 틀어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봄이다. 싹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내일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 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이 날아갈 것 같다.^^
불암산 옆구리를 걷는 둘레길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돌길. 화강암을 잘근잘근 밟으며 올라간다.
깔끔한 절집 '학도암'.
1870년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하였다는 마앰관음보살좌상.
학도암을 지나면 등산로의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헉헉거리면서 힘들게 올라가면 된다.
금방 능선 위로 오른다. 이제 쉬운 길이다. 쉽게 갈 수 있는데 마냥 쉽지만은 않다.
화강암체가 풍화되어 그 결과물이 등산로에 쌓여 있다. 흔히 마사토라 부르지만 '굵은 모래'라고 해달라고 국립국어원에서 부탁하더라.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걸음을 옮겨야 한다.
머리와 미끄럼을 조심하면서 지나가야 한다.
화강암은 단단한 돌덩어리라 지각운동의 영향을 받아 잘 깨진단다, 조인트.
헬기장으로 오르는 가장 험난한 구간이......었던... 곳이다. 좁은 급경사이면서 돌덩어리와 모래가 굴러 난코스였는데 누군가 데크 계단을 설치해버렸다. 쉽게 올라가니 심심하다.^^
능선 동쪽으로 멀리 남양주의 별내와 다산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잘... 안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너무 짧다.
오후 3시 27분. 평소보다 어렵지 않게 불암산성 게시판에 도착했다.
거의 무너지고 일부 구간에 산성의 흔적만 보인다.
동그란 원 안쪽에 H자 모양이 보인다. 비상시 헬기가 이용하는 곳이라 '헬기장'이다. 멀리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 정상의 모습. 아직 저길 올라가보질 않았다. 다음에 가야지. 다음에...
오랜 만에 왔다고 셀피 한장 만들고 뜬다.
불암산 서쪽 아래로 아파트들이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여 외부활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산 위에 올라와 있다니...
저 아래의 우리집에서 늘 바라보면 불암산의 거대한 돌덩어리, 화강암.
불암산 힐리타운 방면으로 하산하다보면 예쁜 타포니 지형을 만날 수 있다. '해골바위'라고 불린다. 화강암 표면이 균일하지 않게 풍화되면서 나타나는 지형이다.
부근의 바위표면에서 '입상 붕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나중에 타포니 지형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아주 많이 나중에.....
물개바위 뒷쪽으로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하늘이 거시기하여 전망이 아주 거시기하다. 쇠줄에 매달려가며 하산해야 한다. 재밌다.
요기서도 미세먼지를 배경으로 셀피~~
무릎이 후달린다.
타포니 지형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묘하다. 기기묘묘하다.
천병샘에는 간단한 운동 시설 및 휴게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 해 전에는 천병약수터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마시면 안된다고 게시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물이 더럽다.
천병샘을 지나면 등산로가 아주 튼튼하게 단단한 돌로 포장이 되어 있다.
누군가 돌을 쌓았다. 두 무더기라 쌍봉탑이라 불린다.
멀리 북한산이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다. 커다란 말뚝이 하나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주변에 비해 두드러지는 저 건물은?
오후 4시 40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불암산 전망대를 그냥 지나서 하산한다.
둘레길을 따라 철책 공사를 하고 있다. 왜??
내일 꽃샘추위를 가져오려 하기 때문일까? 바람이 차갑고 몹시 쎄더라. 며칠 후에 드론비행 신청해 놓은 것이 꽝이 될까 걱정이 된다. 풍속이 강하면 날리지 못하는데... 삼성헬스 앱에 기록된 운동 결과치.
저 남쪽 동네는 꽃잔치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동네 뒷산은 아직이다. 더 기다려야 제대로 된 봄의 기운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럼 또 다음에......... 보자......... 불암산... 드론비행 신청이 잘 처리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