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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실크로드 답사의 첫날은 신세졌던 자금산 호텔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8시30분. 출발 준비.

 

9시. 비림박물관 입구에 도착했다. 역시나 땐스와 함께 아침을 여는 사람들...

 

碑자에서 점 하나가 빠졌다는 비림을 6년 만에 또 보았다.

 

화장실에 한글 표지가 추가되었지만 좀 묘하다. 어떻게 이런 번역이 만들어지는지..^^

 

비림탁본진품매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10시 비림박물관을 떠난다. 중국은 헐벗었다.

 

10시 20분. 서안 장벽에 또 올랐다.

 

장벽을 둘러싼 해자가 아직 남아 있다. 그 밖은 현대 중국이고, 해자의 안쪽은 당나라이다.

 

당나라 장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차량들. 좁은 성문을 통해 드나든다.

 

비림과 서안장벽을 답사하고 서안 국내공항으로 이동하였다.

H19 게이트에서 12시 20분에 보딩하는 FM9205편 비행기를 타고 가욕관으로 날아간다.

 

12시 36분인데... 아직 보딩을 하지 않고 있다. 전화기만 맨지작 거리며 시간을 보내었다.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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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국제공항에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깜깜한 밤거리를 달려 호텔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중국의 모습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였다. 중국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였다.

 

숙소인 건국호텔을 출발하여 서안성벽을 먼저 답사하였다. 다음에 가까이 위치한 서안비림을 들러 대자은사를 방문하여 대안탑을 구경하였다. 

흥성국제대주점의 식당을 찾아 다양한 만두요리를 맛보았다.

이후 화청지, 진시황릉, 병마용갱 순으로 답사를 진행하였다.

 

8시 반에 설레이는 가슴으로 숙소를 나섰다. 중국을 본다! 드디어!

 

곳곳의 공사장들이 눈에 들었다. 중국도 토목국가로 들어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7월 29일 서안에서의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서 도로로 접어들었다.

어안이 벙벙하였다. 으아니~ 이게 무슨! 혼돈의 카오스!

 

중국은 자유가 억압된 공산국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엄청난 자유가 보장된 국가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도로 위에서 가고 싶은데서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가더라. 사람들도 자유롭게 도로를 이용하고 차량들도 자유롭게 도로를 이용했다. 아무데서나 유턴을 하던 차량들이 인상적이었고,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를 차선 하나씩 하나씩 건너던 서안 시민들의 모습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자유로운 모습들이...

 

그리고 신호등에 숫자판이 달린 것을 처음 보았다. 아... 이걸 우리나라는 왜 안하고 있었을까....

 

9시. 서안 성벽에 도착하였다. 서안성벽, 서안장벽은 위수가 흐르는 분지의 한복판에 위치한 서안시의 한복판에 위치한다.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서안 역사의 상징에 해당하는 곳이다. 명나라 초기에 당나라 때 축조된 성벽을 토재로 완성한 것이라 한다. 둘레 11.9km, 높이 12m, 성벽의 아랫 부분은 15~18m, 윗 부분은 12~14m에 이른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완전한 형태를 갖춘 대형 성벽이다.

 

성벽 윗면의 너비가 12~14미터에 이른다.

 

서안 성벽. 장성벽이라고도 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 것인지, 원래 스모그가 심한 것인지 서안의 하늘이 깨끗하지 아니하다.

 

곳곳에 공성 및 방어용 무기들을 전시해두고 있다.

 

크다.

 

성벽 위에서 남긴 사진 하나. 15년 전 모습......

 

성벽 안의 공간을 관광객들의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성벽 앞의 해자. 해자를 경계로 과거의 중국과 현대의 중국이 구분된다.

서안은 중국 산시성의 성도인데, 주나라 무왕이 세운 鎬京에서부터 비롯되었다. 한나라에서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약 천 년 동안 단속적이기는 하였지만 국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역사도시로서 長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가장 번성했던 당대에 인구가 백만 명에 이른 계획 도시로서 서역에까지 이름이 알려졌다. 명·청대에 서안부를 설치하였다.

 

 

큼지막한 커맨드 센터^^ 성벽 위를 달려보라고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지오트립이었다. 지오트립이었던 것이다.

 

9시50분. 서안 비석들이 숲을 이룬다는 비림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서안성벽의 남문 부근에 위치한다.

 

안내도.

 

서안비림. 중점문물보호단위이다.

 

비석의 숲일 뿐만 아니라 덥고 습한 날씨에 식생이 무성한 곳이기도 하다. 

 

현지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비림으로 들어선다.

 

 

비석들이 숲을 이룰 정도로 많이 모여 있다고 하여 비림이다. 보호 가치가 큰 비석들은 전시실 내부에 보존하고 있다.

 

 

탁본을 뜨는 현장을 구경할 수도 있다. 전문가가 탁탁탁 치면서 본을 뜨고 있다. 그래서 탁본인가....

탁본을 뜬 작품들은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탁탁탁... 본본본...

 

덥고 습하고 숲이 우거져 있더라니.... 모기가 강력하다. 모기들의 공격을 받아 부어오른 종아리.

 

전시실 밖에도 많은 비석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근사한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실도 따로 있다.

 

조각품을 모아 놓은 전시실도 있고.

 

효경정이다. 효경정에는 석대효경비가 있다. 그곳 간판의 비림의 한자가 틀리게 만들어져 있다.

石臺孝經碑는 당 현종이 745년에 친필로 효경을 적어 비석에 새기게 한 것이다. 당 현종의 예서체는 수준이 좀 높았다고 한다. 효경의 내용은 공자가 그의 제자 증자와 효에 대해 나눈 문답을 정리한 것이다. 이렇게 孝에 관심이 많았던 당 현종은 아들의 며느리가 마음에 든다고 자기 후궁으로 만든다. 그리고 석대효경비를 만든 745년에 현종의 비가 되었고. 손주 며느리를 자시의 비로 맞아들이는 것이 孝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황제니까 가능했었는지도...

그 석대효경비의 비각이 효경정이다. 그 현판을 청조말 영국에서 밀반입된 아편을 불사르면서 아편전쟁의 시발점을 만들었던 임칙서가 썼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아편전쟁에 패하면서 파직된 임칙서가 고향인 신강으로 물러나면서 1841년 이곳에 들러 현판을 적었는데, 다음에 다시 와서 점을 찍겠다고 "碑"자에서 위의 점 하나를 빼먹었다고. 하지만 그는 다시 이곳에 오지 못하였다. 재등용이 되기는 했지만 1850년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러 광서성으로 가는 도중에 사망하고 만다. 그래서 그냥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요로케.

우루무치 시내 중심의 홍산공원에 임칙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비림을 떠나 대안탑을 보러 자은사로 향한다.

 

오늘도 좋은 인연을 맺은 한쌍이 탄생하였다. 

좋은 인연을 태우고 있는 차량의 번호판이 보기 좋다. 永結同心이라........

 

 

11시. 대안탑을 살펴본다. 대자은사. 서안성벽에서 남쪽으로 주욱 달려오면 도착한다.

당 고종이 어려서 여윈 어머니 문덕황후를 기리기 위해 648년에 건립한 것이 자은사이다.

 

대안탑. Giant Wild Goose Pagoda.

 

향을 피운다. 초에 불을 붙인다.

 

대안탑. 현장법사가 645년 인도에서 가져온 산스크리트 경전을 보관하고 번역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자은사 경내에 세워진 전탑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목탑, 우리나라는 주로 석탑인데 비해 중국에는 전탑이 많다. 벽돌로 만든 탑을 전탑이라 한다.

 

탑을 오르는데 20원을 내라 하더라. 주변 정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여러분 모두 복받으세요~~~~祝君萬事如意!

 

대안탑 뒷편으로 화려한 아주 화려한 자은사의 절집들이 있다.

 

더운 날씨에 걸어다느라 힘들어 하는 일행들에게 시원한 복을 나눠주고 있는 인솔자 조성호 선생님.

 

1시 반. 점심 때를 놓쳤다. 늦었더라도 먹어야 한다.

서안의 동쪽으로 달려 흥성국제호텔을 찾았다. 아...식당을 찾았다..

 

다양한 만두. 맛있다.

 

다양한 요리. 시원한 맥주 한 모금 a sip.

 

다양한 병사들.

 

배부르다. 만족한다.

먹었으니 오후 일정을 계속 할 수 있다.

 

2시 10분. 화청지.

 

華淸池는 서안 동쪽에 위치한 麗山(리산)의 산록에 위치한 온천이다.

 

당  현종에 의해 만들어진 온천 별궁인 화청궁이 있었다고 알려진 곳이다. 양귀비가 목욕을 했던 곳이란다.

 

貴妃池란 현판을 달고 있는 건물로 들어가본다.

 

려산온천 이호수원.

동전들. 지폐도 있다.

 

양귀비가 목욕하다가 잠시 욕조 밖으로 나왔다.

 

화청지 뒷편의 驪山.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가동중이다.

 

빨간 글자.

 

있었다고 전해지는 화청궁.

 

리산, 화청지, 화청궁.

 

3시. 진시황릉엘 왔다. 리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다.

돌멩이에 천하제일릉이라 새겨져 있다.

 

저 봉우리가 진시황릉이라 한다. 계단을 하나 하나 밟고 올라갈 수 있다. 황릉을 밟고 올라간다니....ㅎㅎ

진시황릉은 동서 485m, 남북 515m, 높이 약 76m의 구릉형 묘이다. 시황제가 즉위하자마자 공사를 시작하여 70여 만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완성하였다니 대단한 공사였을 것이다. 내부에 지하 궁전을 비롯한 여러가지 시설이 있다 하지만 아직 발굴되지는 않았다.

 

 

날도 덥고 경사지의 계단을 오르는 것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가려 했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무언갈 준비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발이 멈추었다.

 

공연이었다.

 

과일접시들이 날아간다. 황제 식사?

 

황릉 아래에서 황제를 위한 공연 행사를 하는 것일까?

 

축문을 읽는 것을 보니 제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였다.

 

제사이다. 오체투지.

 

그러더니 병사들이 나와서 용맹을 뽑낸다.

 

무서운 망치와 눈초리. 방방 뜬다.

 

그리곤 예쁜 땐스가 이어지고.

 

2006년에는 따로 차량들을 위한 주차장이 없었다. 진시황릉 앞쪽의 도로를 따라 한 켠에 차량들이 줄지어 정차했다가 떠나야 했다. 릉원 조성은 해놓았지만 차량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 것 같았다. 2006년에는...

 

4시 10분. 병마용갱을 돌아본다. 진시황릉원에서 동쪽으로 약 1km 지점에 위치한다.

진시황병마용박물관.  1호갱 전시관 외경이다.

1974년 처음 발굴이 시작되었다. 4개의 갱이 발굴되었으나 4호갱은 완성 전에 폐기되어 빈 갱도로 남아 있다. 1호 갱은 길이 210m, 너비 60m, 깊이 4.5~6.5m로 구성되었으며, 본래 갱 위에 회랑식 건축물이 있었으나 불타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

매장된 전체 도용은 약 6,000개로 추정되며, 도용의 크기는 1.75~1.85m, 도마용은 높이 1.5m, 길이 2m의 실물 크기이며, 갑옷을 입고 무장한 무사들은 엄격한 표정을 하고 있으나 서로 상이하다.

 

1호갱 군진 전경.

 

전차병이 앞서고 그 뒤를 보병이 뒤따르는 군진 배열이다.

2호갱은 부분적으로 발굴되었으며, 3호갱은 지휘부로 추정된다.

 

일부 도용은 갱도에서 지상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파손된 흔적.

 

건물의 흔적도 보인다.

 

일부 도용에서 발견되는 두발 형식은 북방 민족의 것이라고 한다.

 

도마용. 장신구까지 정교하게 제작되었다.

 

박물관으로 이동 중인 일행.

 

건물 유리가 거울 같아 셀피를 만들어본다. 옆에는 서울중등지리교육연구회 총무간사로 수고하시던 선생님.

 

진시황릉 서북측에서 발굴된 동마용. 하나 하나가 모두 정교한 예술 작품이다.

 

동마용이 끄는 2호 동전차.

 

자세한 내용은 이 책에 있다.ㅎㅎ

나중에 보니 이런 책이 책장에 꼽혀 있었다. 2001년에 중국어판으로 나온 것이 2005년에 한국어판으로 번역되었다. 그것을 2006년에 구입했던 것. 이런 책이 있었다는 것을 2020년에 알게 되었다니...

 

덩치 큰 배불뚝이 아저씨가 서 있다.

 

생수를 마시고 있으면 기다렸다가 페트병을 받아 간다. 모아서 가져가면 뭔가 되는 것 같았다.

 

부지런히 서안을 돌아다녔다. 단체 패키지 해외 여행을 오면 쇼핑센터를 들리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었는데, 한 곳도 들르지 않고 답사 본연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런 행사가 가능했었을 것이다.

 

서안에서 돈황으로 날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중국동방항공 MU2154편. 6시 50분에 보딩하였다.

두시간 10분 정도의 비행시간.

 

돈황에 도착하여 안내원과 미팅에 성공한 후 돈황국제호텔에서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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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어느 날 서울중등지리교육연구회에서 실크로드 답사를 교사 직무연수로 추진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조금 고민하다가 바로 신청했다. 방학 때마다 합숙을 하던 일정이 있었는데, 그 일정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했던 부분도 작용했다. 해외 여행으로는 두번 째였을 것이다. 33명이라는 인원이 움직였다.

공항에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행정실장님도 계셨고, 같은 학교 졸업생도 있었다. 모녀 관계였다니...

행사를 주관했던 지오트립이라는 조직을 처음 만난 때 이기도 했다.

서안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대학 동창을 만나기도 했다. 근무하고 있는 고등학교 학교의 동창회에서 지원받아 같은 학교의 선생님들과 여행을 가는 것이라 했다. 부러웠다.^^

 

2006년에 중국에서 발간된 최신중국 사주지로 안내도이다. 15년 전의 것이다.

답사 일정 순서는 다음과 같다. 서안으로 날아가 하루 답사를 하고 돈황으로 날아갔다. 유원역에서 침대열차를 이용하여 투루판으로 달렸다. 이틀 후 우루무치로 이동하여 이틀을 답사하고 서안을 경유하여 귀국하였다.

 

늦은 시간에 공항에 모였다. 늦지 않을까 가슴 떨면서 공항으로 달려 갔을 것이다.^^

 

2006년 7월 28일(금) 오후 8시가 약속된 시간이었다. 일찍 가서 기다리다가 팀과 만났다.

줄서서 탑승 수송을 진행하고 있다. 8시38분을 가리키는 시계가 보인다. 

 

그때의 비행기표가 남아 있다.

2006년 7월 28일 서안까지 날아가는 MU5022편, 아시아나 항공의 비행기였다. 10시반 출발.

10시30분 출발하여 다음 날 서안에 도착하였다.

7월 29일 0시 10분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표에 나와 있다. 현지 안내원과 만나 깜깜한 밤거리를 달려 건국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진짜로 깜깜한 밤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완전한 어둠 속의 중국이었다.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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