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에스파냐(스페인)과 모로코 여행을 할 때,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니까 당연히 지브롤터에서 출발하는 배를 탑승하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타리파 라고 하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썰렁한 곳에 버스가 멈추었다가 페리를 타고 건너갔었다.
에스파냐 땅덩어리에서 아프리카 쪽으로 가장 가까운 땅끝마을도 지브롤터가 아니라 타리파였던 것도 의외였다. 세계지도를 대축척 지도로 구하여 세세하게 살피지 않은 덕분이었다.^^
큰 항구는 먼바다로부터의 강한 파도, 파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만의 안쪽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가장 큰 항구는 지브롤터나 타리파가 아니라 알헤시라스이다.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아 모로코를 향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가장 큰 항구인 탕헤르에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Tanger-Med 여객터미널에 내려준단다. 여기서 다시 탕헤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하더라. 타리파는 탕헤르와, 알헤시라스는 탕헤르-Med와 짝지어 선박이 운항하는 것인 것 같다.
'탠지어'는 영어식 지명, '탕헤르'는 에스파냐어식 지명이다. 모로코도 참 복잡한 나라이다. 무슬림 지역이라 아랍어가 사용되는데, 아랍어 방언이라 좀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프랑스 식민지의 경험으로 남은 프랑스어가 공식적인 공용어로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탕헤르 일대는 에스파냐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그 흔적이 또 남아 있고...
탕헤르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영국으로 넘어갔다가, 버려졌다가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모로코 영토가 되었다. 영국에서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아프리카의 탕헤르를 버렸다고 하던데, 유럽의 지브롤터는 꼭 쥐고 있었던 것을 보면... 참...
스페인에서 모로코를 독립시키면서 한 구석의 '세우타'는 또 꼭 쥐고 안놓고 버틴 것을 보면... 또...ㅎㅎ
2012년 1월 9일에 타리파에서 배를 이용해 출국했다는 도장이 사용하던 여권이 남아 있다.^^
2014년 1월의 출국 도장은 뉴질랜드였고, 2018년 1월 21일 보츠와나 초베강 사파리의 흔적도 같은 페이지에 남았다.
2012년 1월 9일에 탕헤르로 입국했다가, 1월 11일에 출국했다는 시커먼 도장들...
2017년 7월의 도장들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사이의 출입국 흔적이다. 초록색은 카자흐스탄의 것이고... 여권의 출입국 도장들을 보면서 과거의 여행을 추억하기도 하는데, 요새는 도장들을 안찍어주는 추세라 좀 아쉽다.
응고롱고로를 거쳐 세렝게티에 갔다가 아루샤로 다시 돌아온다. 갈 때는 찝차, 올 때는 경비행기. 작은 비행기이기에 여행용 가방을 싣지 못한다. 2박3일 지내는데 필요한 필수품만을 챙겨 백팩만 메고 이동한다. 캐리어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08:15. 출발한다. 네 대의 찝차에 나누어 탔다. 1호차 탑승. 드라이버는 잘 생기고 잘 웃고 예의바른 레이몬드.
아루샤에서 go west, west, west
요로케 아루샤에서 응고롱고로까지 갔다.그리고 응고롱고로 분화 일주 탐방을 진행하였다.
등교하는 학생들. 교복을 예쁘게 입고 있다.
아루샤 시내를 벗어나니 사바나 식생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초원지대.
08:55. 도로 변에 군부대가 있다고 한다. 창밖으로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 부대의 부지 면적이 굉장히 넓다. 건물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다.
많은 짐과 함께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고속도로이다. 드물게 포장이 아주 잘 된 길. 버스가 다닌다. 영국의 식민지 경험은 좌측 통행을 하게 한다.
성근 목책으로 둘러싸인 거주지.
이런 거주지가 여럿 보였다.
구글에서 비슷한 지역을 찾아보았다. 하늘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둥글게 목책을 친 이유는 이들이 가축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가축과 함께 풀을 찾아 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목책 안에서 가축을 보호하는 것이다.
출근하는 가축들.
가축들이 많이 모여 있다. 우시장일까?
길가의 매장. 팅가팅가 그림들을 판매한다. 팅가팅가는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한 조류이다. 화려한 색채로 사바나의 풍경과 동물들을 유쾌하면서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Edward Saidi Tinga Tinga에 의해 시작되어 팅가팅가로 불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 장날이란다. Nanja.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저씨들.
녹색 바나나는 독성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안된단다. 구워 먹어야 한단다. 그냥 놔두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그건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한다. 저위도 지역을 여행할 때 나오는 음식 중 구운 바나나가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바나나를 판매하는 아줌마들.
붉은 색의 바나나가 특이하다. 차를 멈추니까.....................러쉬가 이루어진다.
내꺼 사! 내꺼 사! 내껄 사란말야! 그거 말고!
샀다. 맛을 보라고 하나씩 떼어 준다. 하지만 나는 바나나를 먹지 않는 '사람'이기에 사양했다. 나는 진짜로 바나나 안먹는다.
신나게 달리는데, 과속하지 말라고 말리는 개코원숭이 가족, baboon.
무단 횡단 되시겠다.
10:17. 쉬어가기.
이 나무는 몸통이 엄청나다.
마니아라 호수. 엄청 크다. 우리가 멈춘 곳이 뷰 뽀인트였다.
곳곳에 팅가팅가 가게가 널려 있다. 띵가띵가~
10:40. 화장실을 빌미로 방문한 곳. 차단기가 있다. 담당 직원이 수동으로 작동시킨다.
아프리칸 갤러리아였다.
보석과 아트를 판다.
DHL. 덩치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하게 되면 DHL을 통해 보내준다는 판떼기가 입구에 보인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꽤 크고 무거운 상품, 아니 아트를 구입한 분이 계셨는데 DHL 배송을 신청했다고 들었다.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법 큰 기념품점 아니 아트 판매점이 되시겠다.
실내에서 아트 작품들의 사진 촬영을 막고 있다. 그래서 안찍었다.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이 다르다. 모두 차단기가 있고, 작동 담당 전담 직원이 따로 있다. 경비원도 따로.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만난 경찰 아줌마. 드라이버인 레이몬드는 긴장하면서도 여유가 넘쳤다. 탄자니아의 도로에서 만난 경찰은 법, 그 자체이다. 내 얼굴을 보더니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했다. 시비 걸 것이 없지. 흠!
12:00. 응고롱고로 차단기 통과.
이곳이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의 진짜 게이트이다. 우리의 박과장은 서둘러 달려가 입장 수속을 처리한다. Lodoare 게이트였다.
응고롱고로에 내가 왔드아~~~~~~~~
응고롱고로는 분화구이다. 산지의 분화구 내부에 거의 독립된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safari라고 하면 과거에는 사바나 초원을 달리며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해 총을 쏘는 shot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총 대신에 카메라를 들고 shot을 하는 여행 상품이 일반화된 것이다. 사바나 초원을 돌면서 그냥 그날 그 때 보이는 것만 shot 하기에는 재미가 없으니 인위적으로 그 재미를 부여한 것이 BIG FIVE이다. 임마덜 정도는 찾아 보아야 어렵게 이곳에 온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사파리를 사파리라 부르지 아니하고 game drive라고 부른다. 하나 하나 숨겨진 아이들을 찾아보는 일종의 game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코뿔소, 숫 사자, 코끼리, 레오파드의 다섯이다. 하지만 이들 다섯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소수가 남아 있으며 그들마저도 생물이 아니라 약재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위기 상태인 코뿔소는 별도의 구역에서 관리되고 있어 일반인은 볼 수 없다. 코뿔소를 빼고 나머지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12:25. 응고롱고로 분화구 전망대에 섰다.
2017년 12월 30일 노원역 인근에서 분실했다가 같은 기종으로 재구입한 삼성 갤럭시 A7전화기. 그것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았다.
응고롱고로는 마사이 어로 '큰 구멍'을 의미한다고 한다. 남북 16km, 동서 19km에 이르는 커다른 크레이터이다. 분화구 지형의 외곽은 해발고도 2,400m, 분화구의 바닥은 1,800m, 깊이는 600m이며, 면적은 264km² 정도이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전망대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준비한 새 렌즈. 100-400, 망원 줌 렌즈. 크고 무거워서 가져올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렌즈이다.
가져오길 너무너무 잘했다.
잔지바르에서 묵었던 호텔과 같은 세레나 호텔이다. 이쪽에서 썩 괜찮은 호텔 체인이라고 한다.
13:05. 세레나 롯지 도착.
친환경....돌로 만든 호텔이다. 응고롱고로 국립 공원 내부에 있는 호텔이니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배고프다. 식당으로 먼저 달려간다. 먼저 식사중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얼굴들이 낯설지 않다. 한국인들이다. 옛날 옛적에는 비슷해보이기만 하면 달려가서 서로 인사하고 한국인임이 확인되면 서로 무진장 반가워하고 인사를 나누고 했는데, 요새는 데면데면이다. 여러 여행사의 연합으로 온 팀이라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식사를 한 것이란다. 우리는 들어오는 길이니 조금 다르다.
이게 점심이다. 진심 욕나왔다. 장난하나~~~~~~
조그만 고기 두 점, 채소 약간, 그리고 우갈리 약간. 흠... 그림은 그럴싸하다.^^
식사 마치고 방 배정. 열쇠 꾸러미가 아름다운 아프리카 아트.
문짝도 멋진 아프리카!
베란다 쪽이 바로 응고롱고로 뷰!응고롱고로를 눈에 담는다. 가슴에 품는다!!!
14:15. 출발. 사파리 차량은 이렇게 생겼다. 뚜껑이 열린다.
14:30. 게이트 도착하여 입장. 역시나 입장 관련 서류 처리 과정을 거친다.
나무 같은 선인장. 거대하다. 촛대나무라고 한단다.^^ Euphorbia.
응고롱고로 분화구 내부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이다. 마가디 Magadi 호수.
"빅 파이브"를 찾아 달린다. 사파리의 시작이다.
호로호로새. 기니뿔닭이라고도 불린다고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이 알려주었다.
빅 파이브의 하나인 버팔로. 나무 아래에서 혼자 쉬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동물 다큐에선 '누'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이 동네에선 '윌더 비스트'라고 부르더라.
톰슨가젤.
하이에나.
머리에 관을 쓰고 있다 하여 '관학'.
자그마한 웅덩이가 하마로 가득하다. 물 속에서 뒹글뒹글. 하마를 하마라고 부르는 것은 河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마를 영어로 river horse라고 한다. hippo라고도 하지만.
물가에 헤론들이 잔뜩 모여 하마 구경을 하고 있다.
품바. 아, 멧돼지던가?
오줌누는 품바.
키스하는 품바.
황금 자칼.
톰슨가젤.
말. 계속 쳐다보면 눈돌아가는 느낌의 필링에 빠진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듯하다. 얼룩말은 왜 이런 무늬를 갖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보호색이란다. 무엇으로부터?
흡혈파리!
흡혈파리와 얼룩말의 서식지가 대체로 일치한다고 한다. 흡혈파리가 극성을 부리는 지역일수록 얼룩말의 색이 진해진다고. 흡혈파리는 얼룩말보다 일반 말에 더 달라붙는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흡혈파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얼룩말의 보호색 선택은 성공했던 것.
얼룩말의 무늬는 몸의 윤곽과 수직 방향으로 배치되어 시각에 의존하여 숙주를 찾는 흡혈파리의 눈길을 끌지 않게 된다고 한다.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가축 말은 체체파리 등에 큰 피해를 입지만 얼룩말은 잘 지낸단다. 얼룩말은 두터운 모피가 없고 털이 짧아 흡혈파리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늬 진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했던 것이다.
이렇게 동물들 사이로 쓰윽 지나가는 것, 그들 사이에 쓰윽 섞여 있음을 즐기는 것, 그것이 사파리~
깨우지 마라~
누가 소리를 내었는고?!
내다!
숫사자를 마사이 말로 '심바'라고 한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자 왕'에 나온 근사한 숫사자 이름이 심바였는데, 마사이 말로 하면 그냥 '숫놈'이었던 것.
멀리 코끼리가 이빨 자랑을 하고 있다.
수풀 속에 숨어서 수줍게 우리를 환송해주던 워터벅.
빅 파이브 중에서 세 가지를 찾았다. 코뿔소를 찾자고 그렇게 재촉을 해도 드라이버 레이몬드는 요지부동. 거긴 갈 수 없다고. 시간이 늦었다. 오늘의 게임 드라이브를 마감할 시간이다.
응고롱고로는 주변의 사면이 경사가 급하여 오르내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도 서로 다르다. 일방 통행.
17:30. 게임 아웃.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저 윗쪽 경로로 내려갔다가 한바퀴 돌고, 아랫쪽 통로로 빠져 나왔다. 마가디 호수를 끼고 한 바퀴 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의 깃발 위치가 우리 숙소인 세레나 Serena 롯지.
18:04. 롯지 도착. 응고롱고로에 석양이 내린다.
어둠이 내린다.
응고롱고로는 외진 곳이다. 로밍도 안될 정도로 오지이다. 그런데, 호텔이라는 숙소에 있으니까 와이파이는 잘된다.
헌데 지난 밤 너무 일찍 잠들었다. 4시 반에 깼다. 말도 안된다. 다시 잠들려 노오력을 했다. 5시반이다. 일어나서 움직인다. 6시에 웨이크업 콜. 하~
6시40분에 식당에 갔다. 준비가 덜 되었다. 7시부터 식사 시작.
모두 정비를 마치고 8시 좀 넘어 아디스아바바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08:18. 공항 도착. 티케팅. 보안 검색. 게이트 11에서 대기.
09:50. 보딩.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를 가로질러 탄자니아로 들어간다.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을 가진 저작권에게 있다.)
12:30. 킬리만자로 착륙. 꽤 많은 사람들이 하기. 1시간을 기내에서 대기한다. 창밖은 우기의 사바나이다.
14:14. 잔지바르 랜딩. 공항청사에 들어와 입국 서류, 비자 서류를 작성한다. 어렵다. 복잡하다. 비자 fee를 먼저 계산하고 줄지어 입국수속. 비자 피가 1인당 50달러.
사증에 사진도 넣어준다. 비자 요금이 비싼 값을 한다. 뭐하러?
영수증을 꼭 보관하고 있으라는 당부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지금도 꼭꼭 손에 쥐고 보관하고 있다.
15:45. 공항 탈출.
아담한 공항.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지오트립을 기다린 아저씨. 잠보~
이 동네 인사. Jambo~.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인사 표현이다. 아무 때나. "잠보 잠보" 하고 두 번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지오트립을 기다리던 아저씨가 기다리던 일행 중의 하나.
잔지바르!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밝힌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신탁통치를 받던 중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1961년에 영국으로부터 탕가니카 공화국이 독립하였고, 이어 잔지바르는 잔지바르 술탄국으로 독립하였다. 그러나 1964년에 잔지바르의 흑인들이 아립인 왕조를 뒤엎고 공화정이 수립되었는데, 탕가니카 공화국과 연합하여 탄자니아 합중국을 구성하였다. 탄자니아(Tanzania)라는 나라 이름은 탕가니카(Tanganyika)와 잔지바르(Zanzibar)를 합친 것이며, 국기도 두 나라의 것을 합쳐서 만들었다. 정식 국명은 탄자니아 합중국 United Republic of Tanzania.
가족적 연대를 주축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표방하였으나, 국민 경제 특히 농촌 경제가 도탄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무역 자유화를 통해 만성적인 물자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으나 현대국가로서의 발돋움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한다.
ZANZIBAR. 잔지바르 섬에 있는 잔지바르이다.
유럽과 무슬림과 아프리카 문화가 공존하는 잔지바르.
탄자니아 최대의 섬인 잔지바르는 페르시어로 '검은 해안'을 뜻한다고 한다. 일찍부터 많은 아랍 인들이 이주하여 현재는 전체 인구의 90%가 무슬림이라고 한다.
19세기 중엽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동 아프리카 최대의 노예 시장이었다는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그 역사가 새겨진 곳에서 잔지바르의 첫 일정을 시작하였다.
과거 노예 시장이었던 곳. 그곳에 성당을 만들었다. 과거의 죄악이 그렇게 면죄될 수 있을까.....
16:00. 동아프리카 노예무역 전시관.
모든 방문객은 철저한(?)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간단한 쇼핑도 해야 한다.
머리 조심도 해야 한다.
과거에 노예들을 가두어 두었던 곳이라고 한다. 천정이 매우 낮다. 그래서 머리 조심을 해야 한다고 써 있다. 이 좁은 곳에 수십 명 씩 가두어 두었다니.
노예가 묶여 있었던 형틀의 흔적.
MEMORY FOR THE SLAVES
잔지바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잔지바르 앙글리칸 성당. 영국인들이 노예무역을 하면서 더러워진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고 한다. 상당히 큰 규모로 건축하려 하였는데, 당시의 술탄이 자신이 거주하는 곳보다 건물을 높게 올릴 수 없다고 반대하여 당초의 계획보다 낮게 지어진 것이 이정도이다.
성당 내부.
성당의 역사. 반드시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모두 일독을 권한다.
박물관에는 노예무역과 관련된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동아프리카에서 포획된 노예들은 잔지바르에 일단 수용되었다가 유럽이나 다른 대륙으로 강제로 이동되었다.
노예들과 관련된 사진 자료들.
건물 밖에는 이런 작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반대쪽에는 일본어 문구도 있다. 그렇게 못된 짓을 저질러놓고 이제와서 평화를 이야기 한다. 참 편한 논리를 가진 인간들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전의 역사. 오늘을 사는 현지인들의 얼굴에 평화가 깃들어 있다. 일종의 장기 같은데,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자 "드랍치"라고 했다. 게임의 이름이겠지?
페트병의 색이 서로 다른 뚜껑들을 장기말로 사용한다. 상당히 진행 속도가 빨랐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잔지바르의 구시가지 '스톤타운'.
재래시장을 지나간다. 여러가지로 조심하라고 가이드들이 긴장한다.
과일 종류가 많이 있다.
골목 투어.
골목 안에 학교도 있다.
위 사진의 SUN-CITY SCHOOL은 2023년 1월에 임시휴교 상태라고 검색된다. 그 주변의 지도를 mapcarta에서 가져와보았다.
잔지바르의 스톤 시티는 구시가지에 해당한다. 그래서 건물 배열과 그 건물들 사이의 길은 전형적인 미로형 가로망을 보이고 있다.
유명한 건물이다. 호텔로 이용되고 있는데, 방 잡기가 아주 어렵다고 한다. 낡은 건물을 숙소로 이용해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단다.Sun City School 바로 인근에 위치한다.
Emerson Spice Hotel이었다.
스톤타운에서의 구경꺼리 중의 하나가 독특한 대문들이다. 마그네틱으로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
여러 대문들. 형태와 장식이 독특하여 볼거리가 될 수 있겠다.
이 대문은....힌두 사원이다.
인도인들의 유입도 많았기에 그들과 함께 힌두교도 들어왔다고 한다.
스톤타운의 골목길. 건물.
해안가의 요새?
'하우스 오브 원더'. 19세기 초 잔지바르 최초로 전기가 들어온 곳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고, 그것이 너무나 신기한 것이라고 하여 '하우스 오브 원더'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아무 것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수를 한다는 이유로 관람객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하우스 오브 원더'의 시계탑.
'하우스 오브 원더'의 앞쪽으로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앞쪽으로는 인도양이다.
공원에는 쉬는 사람, 파는 사람, 관광객 등이 어울려 있다.
인도양의 섬이다. 해산물을 이용한 꼬치구이가 먹음직스럽다. 먹었다. 맛은? 잊었다.
Do you know Freddie Mercury?
Queen의 리드보컬로 4옥타브를 넘나드는 화려한 보컬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대중 음악사상 최고의 보컬 워크를 남긴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다. Bohemian Rhapsody가 가장 잘 알려진 곡이 아닌가싶다.
인도계 영국인으로 잔지바르가 고향이란다. 바로 이 집에서 살았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는 건물이지만 그래도 그대 "살았었"다는 것 때문에 관광객들이 하도 찾아와서 "머큐리 하우스"라고 간판을 달아 놓았다. 당연히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영국이 탄자니아를 식민지배하면서 자신들의 앞잡이로 써먹기 위해 이미 식민지배를 하면 인도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켰다. 탄자니아가 독립하면서 자신들을 지배하던 이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자 많은 인도인들이 영국으로 도피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머큐리는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Farrokh Bulsara라는 원래 이름을 버리고 자신의 출신을 알 수 없도록 새로운 이름으로 개명했던 것이라 한다. 내쫓았던 '인도인'이 유명해지니 관광객을 끌기 위해 건물 바깥쪽에나마 이런 흔적을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프레디 머큐리의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 밖, 벽에.
계속 스톤타운을 걷는다.
근사한 나무가 있는 공원에 우리의 숙소인 Zanzibar Serena Hotel이 있다. Serena Hotel은 체인이다. 근사한 곳마다 있다. 응고롱고로, 세렝게티에서도 세레나 호텔을 이용하였다.
18:30. 도착했다.
근사하게 장식한 음료를 한 잔씩 준다.
로비가 연식이 좀 있어 보이는 그런 분위기이다. 일부러 이렇게 디자인한 것 같다.
묵직하고 큼지막한 열쇠.
모기장 달린 침대.
바로 창밖은 아니고, 복도에 이어진 발코니에서 바다가 아주 잘 보인다. 저녁에 파도 소리도 아주 잘 들린다. 바람도 아주 시원하다.
2017년 1월에 멕시코 여행중 신고 있던 "쪼리"가 망가져 애를 먹었다. 뜨겁게 달구어진 유카탄 반도의 도로를 한쪽만 맨발로 걸어야 했던 쪽팔린 "추억".
2018년 1월 6일. 다른 때의 여행보다 준비에 애를 먹었다. 처음 가보는 세상, 아프리카. 여행 일정이 길고, 남북 간의 위도 차이가 커서 날씨에 대비하기가 어려웠다. 열대, 온대, 건조 기후에 모두 대비해야 했다.
전체 일정이다.
에티오피아 - 탄자니아 - 케냐 -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 나미비아 -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8개국가에 발을 디뎠다.
인천공항 17:30 K 카운터 앞에 모였다가 발권을 하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한다. A380. 두바이 경유.
몇 번 외국을 다녀보았다고 출국장 게이트 앞에 있어도 그냥 덤덤할 뿐이다. 초기에는 창에 붙어 밖에 보이는 비행기들을 사진으로 담고는 했는데...
이렇게 두바이로 날아갔다. 6,735km를 날아간다.
마눌님의 지령이 있었다. 자그마한 팔찌 하나 가져오라는.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 매장마다 뒤졌다. 없었다. 나중에 귀국하여 미국 본사에서 직구하여 상납하였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한다. B777-300.
이렇게 날아갔다. 2,520km.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해서 난다. 원래 비행경로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인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사이의 관계가 돈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하였다. 요상한 그림들은 에티오피아의 공용어 중 하나인 암하릭 어 일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주변국가들은 거의 이슬람으로 변모하였으나 기독교 정교의 유산을 갖고 있기도 하다. 13월까지 있는 고유의 에티오피아력을 사용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고원 지대를 이루며, 고원의 대부분 지역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 저지대보다는 고원 지대에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아디스아바바의 해발고도는 2,400m 정도이다. 북동부의 Afar 지역은 다나킬 저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을 가진 저작권자에게 있다. 아마도 MAPHILL일 것 같다.)
아디스아바바 공항. 현지 안내인과 미팅후 바로 일정을 시작한다.
트리니티 성당. 남녀의 출입구가 다르며,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예쁘다.
종교가 곧 국가인 것일까? 성당 내부에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1942년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셀라시에 황제가 세웠기 때문인지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가 전사한 122명의 유해도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황제와 황후도 이곳에 잠들고....
성당 내부. 유럽의 식민 지배를 막기 위해 격하게 저항하였지만 유럽의 문화는 그대로 스며들었다.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
320만 년 전쯤에 살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루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루시'다.
그녀의 나이는 320만 살. 나보다 많다.ㅎㅎㅎ
인류의 조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태우는(?) 관람객들. 보고, 기록하고, 묻고, 듣는다.
1974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UN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였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장 용맹한 군대를 파병해준 나라, 에티오피아이다. 자신들이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한 어느 나라도 응해주지 않았던 경험 때문이란다. 약소국의 서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디스 아바바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다.
강원도 지역의 전선에 투입되어 여러 전투에 참전하였다. 122명 전사, 535명 부상.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는 등 직접적인 전투 이외의 인도주의적인 도움도 많았다고 한다.
전사자들의 기록물이다.
고마운 분들. 함께 묵념을 올리고, 왔다 하는 기념 사진 하나도 만들었다.
이탈리아 침공 방어 기념비. 우뚝 솟아 있다.
시내를 지나는 젊은이들.
원래 일정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하는 Merkato 재래시장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헌데 1월7일이 에티오피아력으로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그래서 시장의 문을 열지 않아 일정에서 제외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하면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목이고, 젊은이들 중심으로 집 밖을 떠돌며 뭔가 하는데, 이곳에서는 모두 집안에서 뭔가 하는 모양이다. 문화의 차이를 실감한다.
숙소인 Mosaic Hotel 로비. 메리 크리스마스~
에티오피아 하면 커피다. 커피 원산지. 아라비아를 통해 확산되었기에 '아라비카' 종의 커피라 한다. 다른 종류의 커피로는 '로부스타'가 있다.
아프리카 커피 생산량 1위이며, 커피 세레모니도 유명하다. 그 세레모니 판을 벌렸다.
커피 세레모니는 찾아오는 손님을 접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연장자나 젊은 여인이 주관을 한다.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변에 윤기가 흐르는 나뭇잎 케트마를 깐다. 씨니 Cini라고 불리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커피잔들을 나무 테이블 레케봇 Rekebot 위에 가지런히 정돈한다.
손님들 앞에서 커피콩을 볶고 그것을 절구에 빻은 다음, 토기로 만든 주전자 제베나 Jebena에 물과 커피가루를 넣고 끓인다.
커리를 끓였던 숯 위에 송진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운다. 확실치는 않다. 무언가 하얀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우는 데 무엇이냐 질문하니 송진 덩어리라고 했다.
제베나에 끓인 커피를 씨니에 나누어 담아 손님들에게 전달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을 넣거나 그냥 마신다.
커피 인심봐라~ 리필도 해준다. 맛은? 매우 쓰다! 볶아 빻은 가루로 바로 끓여 그대로 마시는 커피라 커피의 여러가지 맛 중에서 쓴맛이 압도적이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농장을 방문하여 마신 커피도 무지막지하게 썼었는데...
매뉴얼에 의하면 초청받아간 집에서 커피 세레모니를 하면 기본 석잔을 마셔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한 잔도 못 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