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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보물, 굴업도 - 2015.05.23(토)-24(일)

 
2015년 5월 23일(토). 새벽 3시 38분에 일어났다. 부지런히 씻고 준비해 놓았던 가방들을 들고 출발했다. 4시 15분쯤 차를 빼고 달렸다. 눈이 감기려 한다. 조심조심 총알같이 달렸다. 중동고등학교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엔진을 끄고 기다리니 주차장내 전등이 자동으로 꺼진다. 깜깜하다. 또 너무 일찍 도착했다. 기다리다가 4시 55분 쯤 밖으로 나왔다. 5시 좀 넘어 남사장의 시커먼 차가 보였다.
약속한 사람들 모여 남사장 차로 출발. 인천 연안부두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하는데 맞은 편에 유·민 커플이 보인다. 인사하고 같이 내려 터미널에 들어가 '농심가락국수'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8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덕적도를 거쳐 굴업도에 도착했다.
파란선이 굴업도를 들어간 경로, 빨간선은 굴업도에서 나온 경로이다.

 


인천에서 출발한 배는 "스마트 호". 덕적도에 내려 바로 "나래 호"로 갈아탔다. 나래 호는 덕적도의 자도들을 순환하는 배이다. 홀수 날에는 굴업도 쪽을 먼저, 짝수 날에는 반대쪽으로 순환한다. 23일이었으므로 '운좋게' 바로 굴업도에 입도할 수 있었다.

 

23일과 24일의 굴업도-덕적도 간의 항로 비교. 상당히 다르게 운항한다. 왜?
아...몰랑~
 

굴업도에서의 이틀 이동 경로.

23일에는 먼저 목섬을 다녀왔다.
물이 빠지면서 두 섬 사이를 걸어서 건널 정도가 되었다. 신기한 서해이다. 모퉁이를 돌아가니 대규모의 노치(notch)가 형성되어 있었다. 바다물에 의한 작품이겠지. 그리고 목기미 해변을 지나 연평산을 올랐다. 빡쎘다. 해발고도 123미터라고 하는데, 진짜로 바다 높이에서부터 순수하게 올랐다. 경사가 매우 급하여 기어 오른 구간이 꽤 된다. 다리가 후달렸지만 돌아보았을 때의 경치는 직전의 모든 괴로움이 한방에 날아갈 만큼 기가 막히다. 내려오는 길에 붉은 모래 해변을 들러 숙소(산장모텔민박)로 귀환했다.
 
지형도 참고..

(김태석 외, 2012, 굴업도 지형지, 한국사진지리학회지, 제22권 4호, 27쪽)

 
 굴업도 인근의 해도이다. 주변의 다른 방향의 바다는 수심이  매우 얕다. 서해답다.
그런데, 동쪽은 85미터까지 해도에 나올 정도로 수심이 깊다.
그러한 수심의 차이가 굴업도의 동쪽 해안선과 서쪽 해안선에 서로 다른 지형이 발견되는 배경일 것이라고 인솔자인 이상영 교수님을 말씀하셨다.

 
 
7시.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내부. 출항 시각을 기다리는 사람들.


 
표, 승선권을 받았다. 
 
출발한다. 스마트호. "덕적도" 행이라 표시되어 있다.
 

 

10시 30분. 굴업도에 다가가고 있다. 굴업도의 유명한 목기미 해변의 거대한 사구가 보인다.

 

굴업도에 배가 닿자 하선을 준비하는 사람들. 공사용 자재를 실은 트럭도 함께 실려왔다.

 

준비해 온 짐들과 함께 하선하여 각자 예정하였던 방향으로 흩어진다. 여러 모둠이 같은 배를 타고 도착하였다. 민박집이 다섯 곳이 있다고 하며, 텐트를 이용하는 비박 인원도 상당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10시 52분. 굴업도의 아름다운 숲길로 접어들었다.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숨어있기도 하다.^^

 

공사 과정에서 노출된 노두를 관찰하며 공부하고 연구하는 답사객.
 

길에서 방황하다가 짧은 생을 살다 간 살-모-사
 

부동산 등기 관련 구멍을 이용하여 굴업도의 상당부분 토지를 흡수한 업체가 있다고 한다. 곳곳에 경고문이 붙어 있다.


'전기'라는 은총을 선물해주는 태양광 발전소가 있다.
 
 
굴업도 큰말 해변이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섬이 토끼섬 혹은 목섬이다. 물 때가 맞아야 건너갈 수 있다.  
해안의 사빈 안쪽으로 사구가 발달하고 있으며,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다. 사구 위에는 각종 염생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아직은 물이 빠지지 않아 목섬으로 걸어서 건너지 못한다.

 


에이 굴이나 까자......소위 말하는 자연산 굴을 직접 까서 그냥 먹었다.
 
 
 
절리가 발달한 기반암의 풍화 상태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답사대원들.

공부하다 보니 물이 빠진다.  목섬으로 이렇게 건너갈 수 있었다.
토끼섬의 동쪽 해안에는 파식대가 잘 발달해 있다.

절벽 밑으로 깊게 해식와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굴업도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지형으로 꼽힌다.
 
굴업도와 토끼섬 사이의 암석들에 나타나는 절리를 잘 관찰할 수 있다.
 
노출된 기반암은 절리를 따라 빠른 속도로 풍화, 침식된다.
 

섬을 나와 마을 앞의 큰마을 해수욕장의 사빈에 딸린 사구를 살피고 지나간다.
사구 위의 나무들은 방풍림이겠지.
 

목기미 해변이다. 굴업도의 상징과도 같은 해안 지형인 거대한 풍성사구이다.
 

망가져 사용하지 않는 전봇대들 옆을 지나간다.
 
 
목기미 해변은 육계사주의 형태를 보인다.
목기미 해변 반대편에는 큰 구멍이 뚫린 '씨 아치'가 서 있다. 홍예문, 코끼리 바위라 한다.
물론 침식에 의해 점차 무너지는 중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홍예문을 통해 사람들이 들락거릴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크다.
 

연평산을 오르는 길에 있는 사구. 사면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 수 있을 정도이다.
 

이번 답사에는 가족팀이 많았다. 미래의 지리 희망들도 여럿 있었다. 그 중의 한 싸나이가 사구 사면에서 미끄럼을 시도하고 있다.
연평산을 오르는 길에 아스라이 보이는 덕적군도의 작은 섬들. 씨스택 들.
연평산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았다.  두 섬을 잇는 목기미 해변의 모래사장이 아주 잘 보인다.
 
4시 50분. 연평산 정상이다.  128미터라고 고도 표시가 되어 있다.
 

정상에서의 인증 사진.

 

단체 사진.

 

급경사를 이룬 산이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땀을 흘리며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앞선 힘든 기억을 모두 잊게 한다. 멋지다, 굴업도.

붉은 모래 해변. 모래가 붉은 색이다. 입자가 굵고 거칠다. 주변의 암석도 붉은 색이 많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음...머더라...
 

사구 안쪽의 습지. 지하에는 물이 상당히 많다고....
 

습지 한가운데 있는 물저장 탱크. 그 속에서 수서 생물들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목기미 해변의 사구. 해변의 한쪽에 무너진 방파제가 있다. 방파제에 의해 바람의 흐름이 차단되는 방향으로 사구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전봇대가 다른 곳에 비해 매몰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단체 사진 하나 더...

 

해가 저물고 있다. 예약된 숙소인 산장모텔민박집으로 이동한다.

 
답사 준비팀에서 조그만 프로젝터를 준비하였더라. 저녁 식사 전에 굴업도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였다.
 
그리고 굴업도의 밤은 깊어갔다. 그리고 잤을거다.. 잤겠지...

 


 


5월24일. 일요일의 답사를 시작한다.

민박집은 숙소와 식당을 겸하고 있다.

 

마을의 농경지의 대부분이 이렇게 그물로 보호되고 있다. 방목하는 가축들 때문인지, 아니면 뱀 때문인지 뭔지 궁금하네.

 

 


역시 개머리능선 쪽도 사유지이니 너님 들어오지 말란다. 하지만 무엇이라고 써 있는지 그 때는 알아보지 못하여 옆으로 그냥 지나갔다.

 


굴업도에서 통화가 되지 않는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가 있다. 하나다. 다른 회사의 것은 통화가 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중계탑이겠지.

 



중계탑을 설치한 곳의 기초를 이루는 콘크리트가 밤새 열을 어느 정도 유지하기 때문일까? 큼지막한 뱀이 한마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일행 중에는 뱀을 드시는 분이 없었는지 입맛을 다시는 분이 아무도 없었다.

 


'낙우암'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소를 키우겠다고 초지를 조성하고는 소를 방목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소들이 절벽 가까이의 풀을 뜯다가 실족하여 바다로 떨어져 죽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더이상 소는 키우지 않는다. 그냥 '느다시 억새밭'이라 불린다.

 

 

 느다시 억새밭에서 덕적군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느다시 억새밭 아래의 해변에 보이는 침식곡. 관입이 이루어진 절리를 따라 곡이 형성되었다. 이곳의 절벽은 그냥 절벽이다. 심장이 쫄깃쫄깃. 결국 작은 심장은 가장 아래까지 내려가지 못하였다.

 


절벽 위에서 폼 잡으시는 분.

 


해안절벽의 바닥을 경험하신 분. 큼지막한 포획암 옆에서 포~즈.

 


개머리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바람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가 소사나무들을 서로 의지하여 밀집 대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뒷 편으로 바람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를 받는 쪽에서 어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단체 사진 하나 더.....

 


개머리능선의 끝부분에 보이는 여러 여행객들이 이용한 텐트. 흠.....부러웠다.

식사중이었다. 그것도 부러웠다.

모두 커플들이었다. 그것도 매우 부러웠다.

 


절벽 끄트머리에 매달린 사람들.

 
 


해식애의 절리가 심심하지 않다.

 


해식애, 시스택. 그리고 사진 속 어딘가에 매의 둥지가 있단다.

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아윌비 빽!" 바위.

 


바다 건너편 남쪽으로 보이는 섬들. 아마도 각흘도, 선갑도, 울도???

 


다시 개머리 능선을 따라 마을로 귀환한다.

 


큰마을 해수욕장의 사빈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조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틀 간 식사를 한 식당. 숙소는 식당 뒷편에 위치한다.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쉰 다음에 짐을 챙겨 선착장으로 걸었다.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서 걸었다. 예정된 시간 보다 10분 정도 연착한 나래 호.

 



 굴업도 들어오는 손님들 내리고, 나가는 손님들 탄다.

 



덕적도에 도착하여 스마트 호를 기다려 승선한다.

 


5시40분 경 인천부두에 도착하여 연안여객터미널에 들어가보니 더이상 떠나는 배가 없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함께 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전국으로 해산하였다. 다음에 또 다른 곳의 답사에서 뵐 수 있기를...

차를 맞긴 중동고등학교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대리운전업체의 경영에 도움을 주고 귀가하였다. 이상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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