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어느날. 수학여행에 같이 가라는 지령을 받았다. 옴메나!
11월2일에서 4일 사이, 사흘 동안 탱자탱자 거릴려고 했던 속마음이 박살났다!!!
갔다. 교통편은 비행기. 좋구나. 내가 제주도를 처음 만난 것은 1984년 10월. 용산역에서 밤기차 타고 목포에 가서 아침 먹고 배타고 가다가 추자도를 지날 때쯤 마중나온 너울파도를 타면서 남해바다 용왕님께 오바이트 잔뜩 해드리고 석양과 함께 제주항에 입항했었는데...세상 좋아졌다.
김포항에서 제주까지의 오간 경로도이다. 서쪽의 붉은색 경로가 김포에서 제주, 동쪽의 쑥색 경로선이 제주에서 김포로의 이동선이다.
전 학교에 근무할 때는 제주도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김포공항에 모이도록 했었다. 그래서 다양한 상황 발생 경험을 즐길 수 있었는데, 역시 좋아졌다. 버스를 대절하여 함께 간다. 학교에 모여 내부순환로를 타고 김포로 갔다(아래 지도에서 보라색 경로선). 이른 새벽길이었기에 잘 갔다.
4일 저녁이 문제였다. 퇴근 시간대였기에 교통 체증이 대단했다. 그런데 버스 기사님이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노원이 아닌 의정부IC에서 빠져 의정부로 가다가 유턴을 하였다. 그리고 도봉로로 진입.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하니까 보통 이용하는 노원IC에서 빠져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귀교할 수 있었다(아래 지도에서 쑥색 경로선). 기사님 대단하다.(아! A팀 1호 차량의 경우)
11월2일에서 4일까지 제주도에서 이렇게 돌아다녔다.
같은 경로를 지형기복도에 표시해보면 이렇다. 중심에 한라산이 있고 여기저기 종기처럼 보이는 것들이 그 유명한 오름들이다.
날짜별로 정리해보자. 11월2일의 경로이다. 수학여행팀을 소규모로 꾸려야 하는 규정 때문에 8개 학급을 두 팀으로 나누었다. 나는 선발대 A팀과 함께 하였다. 일찍 가서 늦게 오기.....A팀이었다.
제주에 도착하여 산굼부리를 제일 먼저 들렀다.
그 다음에 성읍 민속마을을 탐방하고 부근의 '황금성'에서 돼지고기를 주물럭했다.
식후에 인근에 위치한 '오늘은'이라는 카트 체험장에서 즐겼다.
그리고 동쪽으로 이동하여 용눈이 오름을 올랐다. 바람이 참 시원했다.
그 다음에는 대포동으로 이동하여 주상절리 지형을 답사하였다.
여기까지가 첫날의 수학여행 코오쓰~
숙소인 폴에이 리조트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었다. '폴에이'라는 이름이 어색했는데, Pol-A라는 영어를 보고 이해가 되었다. 경찰공제회에서 운영한다는 정보와 더해서...
보자.
11월2일 새벽 5시에 학교 집합이었다. 깜깜하다. 물론 당연히(?) 100%가 시간 내에 모인 것은 아니었다. 기다림~
모였다. 달렸다. 그리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였다. 아직 어둡다.
표를 받았다. 33번 라인에 제일 끝이다. 가장 안쪽이다.
항공사를 통해 수속을 진행한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캐리어를 보냈다. 비행기를 자주 타보면 그냥 작은 짐만 들고 다니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버스를 타고 비행기에 도착. 에어부산. 비행기 참 잘 날게 생겼다. 형편 풀리면 하나 들여놓아야지.
탑승 중~
떴다. 아래로 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보인다.
비행기가 고도를 높이니 아래로는 구름이 펼쳐진다. 잘 날아간다.
고도를 낮춘다. 구름 아래로 내려간다. 비양도가 보인다.
제주도 도착 기념 셀피. 몇 년 만이더냐.
네시에 일어나 12시에 예정된 점심 시간까지가 아득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제주 도착하니 햄버거를 나누어준다. 나는 안먹는 음식이었지만 그냥 흡입했다.ㅠ.ㅠ
첫번째 여행지. 산굼부리의 인공위성 영상이다. 입구를 지나면 억새밭이 반겨준다. 올 때마다 반겨준다. 여러 번을 왔는데 그 때마다 반겨준다.
산굼부리는 전체적으로 큰 대접모양을 하고 있는 분화구로 용암 분출로 인해 지하에 생긴 공간으로 지반이 침하하여 형성된 함몰분화구이다. 한라산 백록담보다 조금 더 크고 깊은 이곳은 비가 많이 와도 물이 고이지 않으며, 분화구 안의 일조량이 달라 난대·온대성 수목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네이버 지식백과] 제주도 산굼부리 - 지반함몰로 내려앉은 분화구 (위성에서 본 한국의 지형, 2007. 12.,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졌고 그 모양도 진기하다. 외부주위둘레 2,067m, 내부주위둘레 756m, 분화구깊이 100-146m의 원추형 절벽을 이루고 있고 화구는 바닥넓이만도 약 8,000평이나 된다. 화구주위의 지면은 표고 400m의 평지이고 화구남쪽에 최고 표고 438m인 언덕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분화구의 표고가 낮고 지름과 깊이가 백록담보다도 더 큰데 물은 고여있지 않다. 화구에 내린 빗물은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하여 바다로 흘러나간다. 그곳 사람들은 이 분화구 어딘가에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이 바다로 통해있다고 하는데 일리있는 풀이이다. 이러한 화구를 마르(maar)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독일에 몇 개 알려져 있을 뿐이다. [www.sangumburi.net]
산굼부리에 대해 폭발로 만들어진 마르형 분화구라고 보는 설과 함몰 분화구로 보는 설이 있다.
그곳에 도착하였다. 너 누구니?
산굼부리 사면을 따라 오르다보면 억새가 지천이다. 주변에 여러 오름들이 산재하며,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이기도 한다.
폭렬공인지 함몰 분화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의 고도보다 분화구 내부 바닥의 고도가 더 낮은 것은 사실이다. 분화구 내부에서는 북사면과 남사면 쪽의 일사량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식생이 분포한다는데 거기까진...
언제 이런 억새밭에 빠져보랴. 신기한 곳이니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본다.
폼 잡고 찍고.
여럿이 모여서 찍고.
뒤돌아서도 찍어본다. 어...근데 이건 모지?
그리고 다음 여행지로 출발~
성읍 민속촌이다.
개인적으로 성읍민속촌하면 아래 사진의 추억을 갖고 있다.
1984년 10월이었을 것이다. 답사를 갔다. 대학동기가 올라섰다. 화장실. 흑돼지는 아니지만 돼지가 있었다. '돝통시'였다. 1986년 이후 여러번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시는 돝통시를 볼 수 없었다. 내 추억속의 성읍은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관광객용 성읍으로 탈바꿈.
주차장에서 하차. 해설사가 세 분이 나오셨다. 반별로 답사 시작하는 것이 신났나 보다. 아이들 얼굴이 모두 밝다.
제주도의 전통 생활에 대한 재밌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학생들.
그러한 학생들의 모습이 흐뭇하기만한 담임쌤.
이것이 제주도의 전통 가옥.
돝통시 모형에 모형돼지가 놓여 있다.^^
저디 산 것 말이우꽈?
객사. '展'자가 새겨진 패가 내부에 놓여 있는 것이 신기했다. 나랏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을의 역사를 상징하는 느티나무. 천년쯤 되었다고 했던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찍었다.
바람이 거세다. 날린다.
성읍민속마을 버스주차장 지킴이 1의 자세. 개팔자.
버스주차장 지킴이 2의 자세. 개폼.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었으니, 일정에 있으니 식당으로 향한다.
여기에 가서.
이렇게 생긴 것을.
이렇게 먹고 나왔더니.
뿌듯하다.
다음 코오쓰. 카트 체험. 아이들 수학여행에서는 보고 걷고 하는 것보다 이런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경로도를 보면 뱅글뱅글 돈다. 내가 그렇게 돌았다. 나 돈놈이다.
성읍녹차마을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녹차밭 한뙈기를 떼어 '오늘은카트레이싱'이라는 카트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안전교육을 받고.
이런 코오쓰를.
이렇게 달렸다. 돈다 돌아.
너무 재밌다. 그치~~~~
그리고 걸었다. 올랐다. 바람 맞았다. 용눈이 오름.
용눈이 오름에 올라
말구경도 하고
풍력발전기 구경도 하고
뭔가 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정상에 올라
바람 맞으며
분화구 내부도 살펴보고
멀리 동쪽에 위치한 일출봉도 조망하였다.
산을 오른 사람들의 숙명. 하산!
그리고는 다음 코오쓰로 떠난다. 길가의 흐드러진 억새가 예쁘다.
중문의 대포동 주상절리대. 바닷가에 데크라 설치되어 있고, 그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방문한다면 이곳보다는 쇠소깍 쪽이 더 좋을 것이라고 추천한다. 쇠소깍 좋다.
주상절리란 이런 것이다.
해변의 주상절리대 위쪽으로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주상절리는 이렇게 생겼다. 기둥모양. 국수바위.
11월3일에 대포항에서 출항한 제트보트가 주상절리대 아래쪽에서 잠시 머물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숨겨진 핸드폰을 꺼내 촬영하였다. 바다 쪽에서 주상절리대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어 바다에 빠트리면 '갤럭시 노트7'이라도 살 각오로 '노트3'을 꺼냈었다.
바다 쪽에서 본 대포동 주상절리대.
해변의 억새를 구경하며
야자수가 있는 길을 따라 산책하다가
꼬치구이 사먹고 초콜릿을 구매하.....
이제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폴에이 리조트.
월드컵 경기장 뒷편에 위치한다.
서귀포에 황혼이 내린다.
깔끔한 숙소.
저녁 식사를 해치운다.
귀신들은 운동을 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조용히 잠들었다.
수학여행 하루 끄읏!
To be continued...
11월3일
11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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