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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붙어 있었더니 밖에 나가는 것이 무척이나 귀찮아졌다. 그래도 한번 가보아야 하는 곳이기에 나선다.

눈이 온다. 우산을 챙기러 다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간다. 오랜만에 버스 정류장. 출퇴근 시간이 아닌고로 버스 간격이 상당하다. 기다릴 수 밖에. 이것이 대중교통이니.

 

눈이 꽤 내리기 시작한다. 버스의 제일 뒷자리에 앉아 가던중 창문을 살짝 열고 이 사진을 찍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초딩 여학생이 뒤돌아 째려본다. 찬바람이 살짝 들어온 것이 몹시 싫었던 것 같다. 후다닥.

 

땅속을 나온다. 해치광장. 늘 요대목만 되면 여기서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어두운 구멍에서 밝은 밖으로 나오는 경계를 즐기는 것일까.

 

멀리 북악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진 돌바닥이 아니기에 이런 날이 차라리 낫다.

 

뒤돌아보니 장군님의 뒷모습.

 

오랜만에 뵙는 대왕님.

 

날이 궂은데 이분은 뭐 하시는 분인지. 고생하신다.

 

대왕님을 경찰이 포위하고 있다. 무슨 잘못을 하신 것일까. 탄핵? 유폐?

 

대왕님을, 대왕님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

 

길 건너에는 가까이 가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이 있다. 커다란 깃발.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들 같다. 날 안좋은데, 저 앞의 리포터가 뭐라뭐라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라.

 

광화문. 질주하는 차들. 건너가볼까 하다가 오늘 이곳에 온 목적 때문에 돌아선다. 날이 춥기도 하고...ㅠ.ㅠ

 

인왕과 광화.

 

광장을 한바퀴 돌아 지하도로 내려선다. 이리저리 두리번. 광화랑이라 했는데, 어딘줄 모르겠다. 벽에 이정표도 없다. 일단 정한 방향으로 직진!

찾았다. 입구와 분위기가 상당히 소박하고 단촐하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꾸준하다. 아는 사람 두분을 만났다. 반가운 사람들. 간단히 인사하고 후다닥.

 

장소가 좁아 전시한 사진들의 간격이 너무 없어 보인다. 사진 설명 글자들이 작고, 아래쪽에 있어 보기에 조금 편치 않은 면이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리에서 소중한 작품들을 편하게 잘 감상하였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은 보다 넓은 공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은 보다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사진들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에는 음....한번 디밀어보자.

 

집에 오니 눈이 꽤 쌓였다. 아파트 건물 앞의 발자국이 없는 부분.

 

눈발. 눈보라 수준.

 

......

사진들이 모두 날씨탓을 하게 한다. 조금씩만 보정을 하여도 달라질텐데. 그냥 올린다. 날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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