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퇴근하는 길에 동네 서점에 들러서 조금씩 읽어나가던 책이 있었다. 은하영웅전설이 그랬고, 듄이 그랬다. 주머니는 비어 있고, 책은 읽고 싶어서 서점에 한두 시간씩 서서 읽다가 집으로 가는 날이 많았다. 가끔 월간지나 얇은 책을 구입하면서 체면치레하고..
새로 만들어진 영화 "듄"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났다. 영화를 담은 블루레이도 구입한 김에 양장본 책도 구입했다. 6권으로 되어 있다. 멋진 책들이다.
책은 멋진데 읽어나가기는 좀 쉽지 않다. 속도가 붙지 않는다. 의역보다는 직역에 가까운 느낌이다. 생소한 단어나 문구가 굉장히 많이 등장하여 읽어나가기가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 1권에는 사전까지 포함하고 있을 정도다. 복사하여 책 옆에 두고 읽어나가야 했다. 함께 포함된 지도는 많이 엉성하다.
그래도 1권 듄, 2권 듄의 메시아를 거쳐 3권 듄의 아이들을 읽어나가고 있다.
중간 중간 느낌이 안오는 부분들이 생겨 원저자인 프랭크 허버트의 원본을 구해서 비교하면서 읽고 있다. 이게 더 재밌다. 그러다가 이게 뭐지 싶은 것이 걸렸다. "후리센"이 과연 무엇일까? 3권 460쪽에 나온다.
원본을 찾아보고 많이 당황스러웠다. hurricane이 어떻게 후리센으로 번역될 수 있는지 의아하다. 출판사의 문의 게시판에 글을 올리다가 지웠다.
다음 개정판에 부드럽지 않은 부분들이 모두 교정되어 나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출판사를 믿는다. 민음사를 믿는다. 황금가지 출판사도 민음사지 뭐...
참고로.... 소설 듄을 읽어나가면서 생소한 용어에 걸릴 때마다 참고하기 좋은 사이트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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