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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드론을 하나 갖고 있다. 그런데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부대를 비롯한 보안 시설들 및 공항관제권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맘대로 드론을 날리면 안된다. '드론원스톱민원포털서비스' 사이트에서 비행 가능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우리 동네를 클릭하면 "관할기관 비행승인 필요"라고 나온다. 그동안 무서워서 서울에서 도망가 양수리 등지에서 가끔 날려보는 정도였었다.

 

드론 카페 등지에서 정보를 얻고 비행 승인을 신청해보기로 마음먹고 덤볐다. 비행승인이 필요하다면, 받으면 될 것 아닌가...

 

비행승인과 항공촬영을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비행승인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항공촬영신청서를 작성하는데 R75 관제권역은 서울의 경우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용을 한다고 제한하길래 이틀만 신청했다. 비행승인신청 날짜와 맞지 않게 되었다.ㅎㅎ

그냥 지나가지 않더라. '보완요구'를 요구받았다. 규정에 맞추어 재작성하여 접수하였다. "처리중"이란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스스로를 준비시키고 싶었다. 불암산 올라가 본 것이 꽤 된 것 같아 3월17일 일요일 오후에 길을 나섰다.

'학도암' 방면의 등산로를 선택하여 올랐다. 보통 '헬기장'이라 부르는 '불암산성'이 목표 뽀인트였다. 드론 비행을 신청한 것이 이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산 경로는 불암힐링타운 방면으로 잡았다. '물개바위'를 지나 '천병샘'을 지나 하산했다. 6.3km 거리인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후 2시 25분. 등산로 입구의 플래카드를 보고 쫄았다. 흡연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무조건 '출입금지'는 아니다.

 

'통교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면 불편해할 것 같아 오른쪽으로 틀어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봄이다. 싹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내일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 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이 날아갈 것 같다.^^

 

불암산 옆구리를 걷는 둘레길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돌길. 화강암을 잘근잘근 밟으며 올라간다.

 

깔끔한 절집 '학도암'.

 

1870년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하였다는 마앰관음보살좌상.

 

학도암을 지나면 등산로의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헉헉거리면서 힘들게 올라가면 된다.

 

금방 능선 위로 오른다. 이제 쉬운 길이다. 쉽게 갈 수 있는데 마냥 쉽지만은 않다.

 

화강암체가 풍화되어 그 결과물이 등산로에 쌓여 있다. 흔히 마사토라 부르지만 '굵은 모래'라고 해달라고 국립국어원에서 부탁하더라.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걸음을 옮겨야 한다.

 

머리와 미끄럼을 조심하면서 지나가야 한다.

 

화강암은 단단한 돌덩어리라 지각운동의 영향을 받아 잘 깨진단다, 조인트.

 

헬기장으로 오르는 가장 험난한 구간이......었던... 곳이다. 좁은 급경사이면서 돌덩어리와 모래가 굴러 난코스였는데 누군가 데크 계단을 설치해버렸다. 쉽게 올라가니 심심하다.^^

 

능선 동쪽으로 멀리 남양주의 별내와 다산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잘... 안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너무 짧다.

 

오후 3시 27분. 평소보다 어렵지 않게 불암산성 게시판에 도착했다.

 

거의 무너지고 일부 구간에 산성의 흔적만 보인다.

 

동그란 원 안쪽에 H자 모양이 보인다. 비상시 헬기가 이용하는 곳이라 '헬기장'이다. 멀리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 정상의 모습. 아직 저길 올라가보질 않았다. 다음에 가야지. 다음에...

 

오랜 만에 왔다고 셀피 한장 만들고 뜬다.

 

불암산 서쪽 아래로 아파트들이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여 외부활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산 위에 올라와 있다니...

 

저 아래의 우리집에서 늘 바라보면 불암산의 거대한 돌덩어리, 화강암.

 

불암산 힐리타운 방면으로 하산하다보면 예쁜 타포니 지형을 만날 수 있다. '해골바위'라고 불린다. 화강암 표면이 균일하지 않게 풍화되면서 나타나는 지형이다.

 

부근의 바위표면에서 '입상 붕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나중에 타포니 지형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아주 많이 나중에.....

 

물개바위 뒷쪽으로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하늘이 거시기하여 전망이 아주 거시기하다. 쇠줄에 매달려가며 하산해야 한다. 재밌다.

 

요기서도 미세먼지를 배경으로 셀피~~

 

무릎이 후달린다.

 

타포니 지형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묘하다. 기기묘묘하다.

 

천병샘에는 간단한 운동 시설 및 휴게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 해 전에는 천병약수터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마시면 안된다고 게시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물이 더럽다.

 

천병샘을 지나면 등산로가 아주 튼튼하게 단단한 돌로 포장이 되어 있다.

 

누군가 돌을 쌓았다. 두 무더기라 쌍봉탑이라 불린다.

 

멀리 북한산이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다. 커다란 말뚝이 하나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주변에 비해 두드러지는 저 건물은?

 

오후 4시 40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불암산 전망대를 그냥 지나서 하산한다.

 

둘레길을 따라 철책 공사를 하고 있다. 왜??

 

내일 꽃샘추위를 가져오려 하기 때문일까? 바람이 차갑고 몹시 쎄더라. 며칠 후에 드론비행 신청해 놓은 것이 꽝이 될까 걱정이 된다. 풍속이 강하면 날리지 못하는데... 삼성헬스 앱에 기록된 운동 결과치.

 

저 남쪽 동네는 꽃잔치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동네 뒷산은 아직이다. 더 기다려야 제대로 된 봄의 기운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럼 또 다음에......... 보자......... 불암산... 드론비행 신청이 잘 처리되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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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안양으로 간병을 위한 출퇴근을 하게 되어 한동안 동네 산책을 할 기회가 없었다. 못 움직였다기 보다는 피곤하여 피한 것이었다. 한껏 게을러진...

3월 15일 오후, 적당한 거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생겼길래 걸어보았다. 적절한 거리이다.^^

약속 시간에 맞추어 출발했기에 중간 휴식없이 그냥 걸었다. 화장실은 들렀고...

7.7km, 1시간 37분 가까이 소요되었다. 화장실 두번 이용하는데 8분쯤 걸렸고... 걸음수로는 10,323보였다고 삼성헬스 앱이 알려준다. 화장실 이용시간을 제외하면 평균 5.1km/h 속도였고...

 

집에서 출발하여 당현천을 따라 내려오면 중랑천과 합류한다. '만남의광장'이라고 자그마한 쉼터 및 운동터가 조성되어 있다. 그곳을 지나면 보이는 멋진 다리, 한내교. 학여울청구아파트와 월계역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교량이다.

 

춘천으로 달리던 철도가 지나다녔던 경춘선 철교. 지금은 보행자용 교량으로 이용된다. '경춘선 숲길'과 연결되어 있다.

 

7호선 공릉역 방면에서 월계동으로 연결되는 한천교의 모습이다.

 

태릉역과 석계역 방면으로 연결되는 월릉교 옆을 달리는 북부간선도로의 고가차도이다. 두산아파트가 성채처럼 보인다.

 

동서방향의 북부간선도로 아래로 중랑천을 따라 동부간선도로가 남북방향으로 달린다. 중랑천으로 합류되는 목동천 위로 목동천교가 지나는데 그 아래의 굴다리 밑이 노인들 아지트이다. 종종 노인들 대상의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 공간 옆으로 각종 사행 행위를 노인들이 즐기는 공간이 추가되었다. 중랑천 산책로, 자전거 도로에서 이 굴다리 밑을 지나 뚝방으로 오르면 중랑장미정원을 따라 걸을 수 있다. 깨끗한 화장실도 바로 앞에 있다.^^

 

중랑장미정원의 산책로. 꽃피면 꽃터널이 만들어진다.

 

신묵초등학교에 어찌하여 이런 정당 홍보 게시물이 붙어 있는지 의문이다.

 

1차로 저녁을 먹고, 조그맣고 딱딱한 공을 막대기로 굴리고, 소주를 진짜로 한잔만 마시고 귀가하였다. 먹골역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를 하는 사이에 내가 예약했던 버스가 지나가버리더라.ㅎㅎㅎ

 

아파트 단지 앞에서 학원 관계자들이 교통 지도를 한다. 아이들 학원을 마치는 시간... 우리 동네가 그런 동네다.^^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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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쯤 대학동기들과 가벼운 산책을 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서울숲.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출발했다. 약속 장소는 '서울숲역'이었는데, 지하철 7호선과의 연결이 애매하여 뚝섬역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다.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였다.

그냥 환승하고 내릴 역을 기다려야 했다!!! 스맛폰 중독자인 것을 티내려 했는지 그 잠깐을 못참고 스맛폰을 켰다. 창밖을 보니 한양대역이었고, 내리는데 실패했다.(O_O) 다음에 도착한 상왕십리역에서 하차하여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플랫폼이 가운에 있는 역이 아니라 한참 돌아갔다. 

무사히(?) 뚝섬역에 내려 네이버지도의 도움으로 골목길을 찾아 서울숲역까지 걸었다. 예정된 인원들이 모여 출발~!

 

서울숲이다!!!

 

총무 및 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오늘 일정의 가이드까지 해준 친구가 수도박물관 구경을 해보라 했다. 갔다. 물과환경전시관에서 투어를 시작한다.

 

1907년의 건물이라 한다. 경성수도양수공장.

그시절에 사대문안과 용산 일대의 12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했었다. 

 

모래를 이용한 침전을 통해 물을 정수하던 완속여과지 내부이다. 기둥 높이 정도까지 물을 채워 여과를 시켰다고 한다.

 

스탬프여행을 완수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무릎담요를 하나 받아왔다.^^

 

수도박물관에서 강북강변도로를 건너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건너가 보았다.

 

한강의 북쪽 강변을 따라 달리는 도로인 강북강변도로. 멀리 거대한 탑이 보인다.

 

남산 위로 솟은 서울타워도 잘 보인다. 

 

한강, 한강을 건너는 성수대교, 건너편의 '강남'... 

 

'서울숲'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서 서울을 대표할 정도로 "숲"이 잘 조성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만 보아도 아니다. 숲이 아니라 그냥 '공원'이잖나???

 

공업 단지의 흔적이 살짝살짝 남아 있는 성수동, 능동 골목을 걸어보았다. 초행길은 언제나 어디나 신기하다.^^

 

노룬산시장도 처음 가보았다. 옛날에 있던 작은 동산의 이름을 따온 시장이다. 골목 안쪽의 작은 숯불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족발집에서 가볍게 2차를 하고, 당구공을 살짝 굴려보고 모임을 파하였다. 7호선 지하철 건대입구역.

 

7하계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환승, 몽롱한 정신 속에 무사히 귀가하였다.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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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3일 오후 내내 나평에서 원양까지 달려왔다.

 

17:20  원양제전경구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17:49  노호취, 패달, 다의수 세 곳의 대표적인 다락논 관광지 중에서 노호취 제전엘 먼저 방문하였다. 노호취제전경구의 일몰을 즐기고 밤길을 달려 운제호텔에서 식사와 잠자리 문제를 해결했다.

 

원양제전경구 매표소 앞에 있는 조형물.

 

노호취 정경. 좁은 길의 양쪽으로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오고 가는 차들의 교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 일행은 중간에 하차하여 걸어서 입구로 향했다.

 

일단 다른 말이 필요없다. 멋지다!!

 

햇님이 퇴근하려는 즈음이다.

 

건너편 경지에서는 무엇을 태우는 것일까?

 

도로가의 입구에서 계곡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전망대에 이른다. 자리잡고 나의 "미니4프로" 드론을 준비시킨다. 주변으로 수많은 드론들이 이미 하늘을 점령하고 dog fight를 진행하고 있었다. 날다가 RTB 하여 배터리를 교환하고 다시 출동한다. 드론들 전체의 '소티'가 엄청날 것 같았다.

 

논의 경계를 손보는 농부의 모습. 비닐로 덮인 곳은 모내기를 준비하며 키우는 모판이 아닐까 싶다.

 

사면을 향한 시점에서는 다락논의 존재가 잘 구별되질 않는다.

 

살짝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

 

확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

 

해발고도가 1800m를 오르내린다. 고도가 높으니 주의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드론 조종기에 뜰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벼농사가 가능한 것은 여름철의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면을 따라 조성된 전망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노호취 제전경구의 절경에 취해있다. 상시 출동 상태인 드론들이 10대가 넘는 것으로 보였다.

 

이것도 셀피로 쳐줄까? 하여간 화면 속에 내가 있기는 하다.

 

햇님이 구름 속에 숨어서 퇴근하려 한다.

 

서쪽 산능성이를 넘어가신다. 노호취 제전경구의 모습이었다.

 

세계문화유산, 홍하 하니 제전 문화경관, 노호취 편구..... 맞나?

 

해가 지고나 어둡고 좁은 길에 차들이 엉켜있는 혼돈 속에서 버스에 탑승하였다.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하더니 조금씩 이동한다. 어렵게 어렵게 한참을 가더니 차를 돌리는 것이었다.ㅠ.ㅠ

막혀서 겨우 뚫고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유턴할 공간이 없어 그냥 달려왔다니...

 

21:20  운제호텔에 도착하였다. 먼저 식사를 하는 사이에 가이드가 여권을 모두 가져가 체크인을 하고 방키를 전달해 주었다. 내일은 또 일출경을 만나서 일찍 나가야 한다. 그래도 새벽에 나갔다가 호텔로 되돌아오기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꺼웠다.

 


2024년 2월 24일.

5시 반에 일어나 6시 15분에 로비로 향했다.

06:30  예약된 작은 승합차 두대에 나눠 타고 다의수 제전경구로 향해 이동하였다.

 

어제 저녁의 노호취에서 처럼 길이 막힐 것을 대비하여 이런 작은 차를 현지 가이드가 준비하였다. 쉐쉐~

 

햇님의 출근 전. 어둡다.

 

전망대 바로 뒷편에 위치한 호텔. 여기 사람들은 그냥 창문만 열면 된다. 좋겠다!!!!!!!

 

조금씩 밝아지기는 하는데 골짜기에 채워진 구름이 사라지질 않는다. 오히려 곡풍을 타고 조금씩 위로 이동하고 있다.ㅠ.ㅠ

 

구름이 좀 비켜주고 햇님이 나오시기 만을 전망대에 매달려 애타게 기다리는 수많은 객들.

 

드론을 아래로 내려보내 보았다.

 

다락논 중 한 필지.

 

여러 필지.

 

마을을 향해 밀려오는 구름.

마을이 위에 있고 경지는 사면 아래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 '하니족'은 채비를 단단히 하고 하루 종일 경지에서 일을 하고 저녁 때 다시 위로 올라온다고 한다. 하니족은 중국의 다른 민족에 비해 키가 매우 작은 편에 속한다.

 

다락논 위를 덮고 있는 구름 위로 일출이 시작되려는 낌새를 보이고 있다.

 

햇님이 나오자 드론이 마중 나가고 있다.

 

마을을 덮고 있는 구름 위로 햇님이 나온다. 

 

일출과 함께 만들어지는 멋진 경관을 잡아두기 위해 전망대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진작가들.

 

갤럭시 폴더라는 스맛폰은 흰머리 할배 사진을 이렇게 큼지막하게 만들어준다. 좋다.^^

 

구름 아래의 다락논에도 빛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하늘에는 수많은 드론들이 서로 좋은 장면을 잡으려 경쟁하고 있다.

 

우린 밥 먹으러 간다.

 

09:35  호텔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다음 여정을 위해 출발하였다.

 

09:50 패달경구에 도착하였다.

 

구름으로 채워진 경치 좋구나~~^^

 

그래도 드론을 날렸다. 패달경구의 제2전망대는 절벽 위에 위치한다. 전망이 아주 좋을 곳이다.

 

구름과 어울어진 다락논의 모습. 고산 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일 것이다.

 

근사하다.

 

구름 속의 산책?

 

다락논의 일부에서는 물고기를 키우기도 한다고 한다.

 

일하러 출근하고 있는 물소들. 여유있게 소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10:35  출발하였다. 원양 시내에서 식사를 하고 곤명을 향하였다.

15:00  동풍운이라는 위락단지에서 쉬어간다.

16:30  곤명으로 버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17:00  달리는 중 차에서 뭔가 커다란 소음이 발생했다. 소음기가 떨어졌단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기사가 수리를 하고는 다시 달린다.

18:50  곤명의 식당에 도착하여 샤브샤브라고 하는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21:00  중황호텔에 도착하여 이번 여정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였다. 

22:48  떠나는 우리와의 이별이 아쉬운지 곤명 시내 곳곳, 호텔 바로 앞에서 폭죽으로 환송 행사를 진행하였다. 빡!

 

그랬다. 그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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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3일 나사전 위로 내리는 일출의 아름다움에 빠지는데 실패하고는 인근에 위치한 구룡폭포군으로 향했다.

 

08:42  구룡폭포군 입구에 도착하였다. 지도를 보자.

 

입장권을 제시하시오!

 

구룡폭포는 구룡강을 따라 나타나는 10단의 폭포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신룡폭포의 높이와 규모가 가장 크다.

 

10단의 폭포들을 보기 위해서 하류에서부터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라는 표지석. 어느 폭포가 그러하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담한 유람선을 타고 세월을 즐길 수도 있다.

 

누구 키가 가장 클까?

 

찍고 찍힌다.

 

신룡폭포. 120M 폭에 높이는 70M 정도이다. 비가 많이 오는 한여름에는 폭포수가 폭포수(!) 처럼 쏟아진다. 비가 적은 건기에는 수량이 적다. 10단의 구룡폭포군 중에서 3단의 폭포가 모여 있다.

 

사진 찍고 가는 뽀인트.

 

소수민족의 의상을 빌려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을 남기고 사진으로 남은 사람?

 

이정표에 한글이 표시된 것까지는 참 반갑다. 하지만 엉뚱한 표기는 반갑지 않다.

"돌용 로밍"이란 한글을 보고 무엇을 말하는 지 알 수 있을까? '석룡만유'의 한자어를 영어로 옮긴 것이 Stone Dragon Roaming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을 그대로 한글로 옮기며 stone dragon을 '돌용"으로, roaming은 그냥 '로밍'으로... 이게 뭐냐!!!

 

신룡폭포 윗쪽의 물이 천천히 흐르는 구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돌용 로밍'과 연인폭포.

 

이 잔잔한 물이 끝부분에서 아래로 쏟아지며 신룡폭포를 이룬다.

 

익숙한 한국어가 들리니 반가웠나 보다. 아저씨 둘이 말을 걸어왔다. 곤명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단다.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데도 그런 결정을 친구와 함께 내리고 실행한 아저씨들이 부러웠다. 패키지 여행객은 일정과 시간에 쫓기며 움직여야 하는데, 이 아저씨들은 그런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시간에 잡혀가는 패키지 여행객은 슬펐다.

 

신룡폭포는 말없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있다.

 

작은 유람선을 타고 신룡폭포의 폭포수 맛을 볼 수 있더라.

 

여~가 구룡폭포군인 것이구마...

 

구룡폭포, 아니 신룡폭포의 모습을 추억 속으로 담으며 돌아선다.

 

흡연의 나라 중국.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려 하나 보다. 하지만 너무 너무 너무나 조금씩이다. "흡연실"이 아니라 개방된 "흡연정"이라니................ '중소학생'은 흡연금지고, '미성년인'은 입장금지.

 

10:45  구룡폭포 인근의 가까운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모셨다.

 

식당에 보이길래 몇 개 구입하여 기념품으로 나눠드렸다.

 

11:45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원양을 향해 출발하였다. 오후 5시 20분에 원양제전경구 매표소에 도착하였으니 6시간 가까이 소요된 먼 길이었다. 그래도 새롭게 잘 정비된 고속도로를 이용하였기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원양에서는 다락논의 세상으로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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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2일.

유채꽃이 바다를 이룬 나평을 방문하였다. 관광지로 조성된 금계봉 일대에서 '유채화해'를 맘껏 즐기고 숙소를 찾았다.

 

17:34  나평 금계봉 유채밭에 도착했다.

나평현 전역에 유채밭이 흩어져 있다.

 

그중의 제일이 '금계봉총경구'이다. 이렇게 넓은 지역이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었을 때 찾아오면 가장 좋다. 쉽지 않지만...

 

전동카를 타고 아래 지도의 왼쪽 윗부분에 보이는 '노첨산'까지 이동하였다. 노첨산의 전망대가 가장 높게 위치하여 이곳을 올라 주변을 조망하며 유채꽃밭을 즐기는 것이 제대로라 하겠다. 하지만 우리 현지 가이드는 높은 봉우리라 오르고 내리는데 오래 걸려 매표소 부근의 낮은 봉우리 전망대로 이끌려 했던 것 같다. 

그 작전을 간파하고는 노첨산 전망대를 기어코 두 분이 오르시기로 하고 나머지는 전동카 출발점으로 돌아와 하차하여 지도의 아랫쪽에 보이는 '작두산' 전망대를 올라 석양이 내리는 금계봉 유채꽃밭에 흠뻑 빠져들었다. 드론도 날려 보았다.

 

작고 예쁜 기차를 타고 꽃밭 사이를 달려볼 수도 있다. 우리 팀은 그냥 바라만 보았다. 다음엔 얘를 타보아야지~~

 

경치가 좋은 곳에 세워주기도 하고, 세워달라 하면 세워주기도 한다. 유채꽃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유채화해'이다.

 

꽃밭 사이에서...

꽃과 함께...

꽃을 사진에 담는다.

 

중간 중간 살짝 높은 전망대들이 배치되어 있다.

 

온통 꽃만 보인다.

'노첨산' 전망대. 계단, 계단, 계단.

올라가자, 다른 봉우리를 가자 라는 두가지 안으로 혼란이 있었다. 결국 각자 갈 길 갔다.^^

 

노첨산 아래에서 전동카는 회차하여 출발지점으로 돌아온다. 눈동자도 노란색으로 물들 것만 같다.

 

노첨산에 비해 작두산은 한참 고도가 낮아 보인다.

 

작두산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금계본총경구의 유채꽃밭.

 

나평현의 유채화해 위로 석양이 살짝 드리운다. 드론 카메라의 화각이 스맛폰 카메라의 화각보다 좁아 보인다.

 

꽃밭 위로 날아보자~~

 

작두산 전망대에서...

 

일몰의 석양이 해넘이를 한다.

 

작두산을 내려오는 탐방객.

 

오후 7시 15분에  유채꽃밭을 출발하여 7시 40분에 식당에 도착하여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였다.

20:30  식사를 마치고 나평의 숙소인 운지몽호텔 도착.

 

구글 포토 앱에서 자동으로 합성하여 만들어준 나평 유채꽃밭의 파노라마 사진... 신기하다. 시키지 않아도 자동으로 만들어주다니... 중간 부분이 많이 어색하긴 하다.^^

 

22:47  대보름도 아닌데 여기 저기에서 폭죽의 소음이 들린다.

 

[에피소드 하나] 이제 하루 지났는데, 벌써 일정이 빠듯하게 느껴지는 분이 있었던 것일까? 논의 결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 되었다. 별일 아니었다.^^

 


2024년 2월 23일. 5시49분에 웨이크업 콜이 왔다. 일어났다. 정리하고 6시32분에 버스 탑승, 나사전의 일출경을 위해 아침을 거르고 버스는 출발했다.

 

인공위성 영상으로 나사전 지역을 보면 물결 무늬처럼 동글동글한 문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경작지로 이용되는 돌리네(doline) 지형이다. 즉 돌리네 지형으로 가득 채워진 재미있는 공간인 것이다. 지표의 석회암이 빗물에 의해 조금씩 서서히 제거되면서 빗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부위는 구덩이 모양을 이루게 된다. 석회암 분포 지역의 지표에 구덩이 모양을 갖는 지형을 돌리네라고 하는 것이다. 산경사지는 아니기에 농경지로 이용할 수 있고, 이 지역에서는 유채를 재배하기 위해 돌리네의 내부를 계단식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나사 모양으로 보인다고 하여 螺絲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매년 이맘 때면 나사전에 유채를 재배하여 유채꽃밭 위로 내려오는 일출의 햇볕이 독특한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7:15  나사전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해뜰 무렵이다. 햇님~~~

 

드론의 날려보내 보았다. 너무 어둡다고 삑삑 거리면서 도망나온다.ㅎ

 

사진작가님은 삼가대를 거치하고 기다리는...

 

일출 예정 시간이 한참 지났으나 햇님의 뒷꼭지도 보이질 않아 철수하기로 한다. 

 

다음에 보자꾸나 나사전의 유채꽃......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는 안개 속의 유채밭...

 

이만한 규모의 유채밭이 또 있을까? 청해성 문원에서도 7월에 비슷한 '유채화해'를 볼 수 있기는 하다.

오후의 유채꽃밭이 아니라 오전에 햇살이 좌악 내려올 때 방문하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나평이었다. 다음에 다시 가자.....

 

길가의 유채꽃밭 옆에서 꿀벌을 키우는.... 사진 촬영이 늦었다... 다음에 찍지 머....

 

일단 다음 여행지인 구룡폭포군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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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2일 오후에 흥의시 동쪽을 흐르는 珠江을 따라 지각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마령하대협곡을 답사하였다.

 

14:18  마령하대협곡 입구에 도착.

입구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곡을 내려가 두개의 작은 현수교인 쌍홍교를 건너 주강 계곡의 동편의 탐방로를 통해 상류인 북쪽으로 이동하여 해사적교를 건넜다. 협곡에서 가장 큰 폭포인 황룡폭포의 아래를 지나 출발지로 돌아나왔다.

 

안내판의 한글 설명 부분.

너비 50~150m, 길이는 약 75km이며 가장 깊은 곳은 280m에 이른다. 계곡내에는 폭포가 많다.

 

엘리베이터 이용 요금도 여행상품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데,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겠다는 분들도 있었다. 왕복 비용이 40원인데 편도는 30원이다. 타지 않으면 무료!!!

손톱 깎아라~~

 

중국도 이곳저곳이 공사판이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여리여리하게 흩날리는 少女淸泉瀑布.

 

관람로는 관람객이 자신의 머리 등을 알아서 조심하며 걷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럼 자기가 부딪히고는 '너 때문이야'라고 엉기며 배상하라는 요구를 할 수 없다. 아예 알아서 다니라는 표지조차 없다.

 

대표 관람 뽀인트인 황룡폭포를 건너편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1호, 2호 두개 설치되어 있다.

 

 

협곡 건너편의 탐방로. 건기라 계곡에 물이 아주 적다.

 

땅굴 구간이 있다. 地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럴 만하다. 천정에서 물이 엄청 쏟아진다. 석회동굴의 특징이겠다. 젖는 것을 즐기며 걷는 수 밖에 없다.^^

 

계곡을 건너는 '바다사자 현수교'인 海獅吊桥.

 

상류쪽에 보이는 진주폭포.

 

sealion cave, 海獅厅을 안전하게 지나고 있는 옆지기.

 

계단 하나 하나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협곡, 진주강, 절벽을 파내어 만든 탐방로, 그리고 멀리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절경은 카메라에 담으라고 있는 것이다.^^

 

마령하협곡.

 

'공중누각'을 지난다.

 

드디어 황룡폭포를 만났다.

 

황룡폭포 아래에서...

 

황룡폭포 아래로 터널이 뚫려 있다. 물을 살짝 맞으며 지날 수 있다. 

 

떨어지는 폭포수와 건설 중인 교량을 볼 수 있도록 구멍도 뚫려 있다. 여기 지나면...

급경사를 이루며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무리해서 걸었던 때문인지, 부주의해서인지... 미끄러졌다. 젖은 신발 바닥이 미끄러워서일까? 미끄러지면서 주저앉았다.

다행히 날카롭게 만들어진 계단 모서리가 아니라 계단의 면 위로 엉덩이가 떨어졌다. 아프다.

다행히 날카롭게 만들어진 계단 모서리가 아니라 계단의 면 위를 오른손으로 짚었다. 손목만 아프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갤럭시 S23+의 액정 쪽이 돌계단에 부딪혔다. 깨진 줄 알았다. 액정보호필름의 표면만 상했다. 다행이다.

날다가 떨어져서는 꼼짝을 못하고 있었더니 지나는 사람들이 함께 걱정해주더라. 아프다 보다는 쪽팔리다 쪽이 더 강했다. 다행이었다.

 

돌아서서 황룡폭포를 바라본다. 아프다...

아픈 엉덩이와 넙적다리, 욱씬거리는 손목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도 꺼내지 못하고 조용히 마령하협곡을 벗어났다.

일행 중 한 분은 화장실에 핸드폰을 흘리고 왔었는데 다행히 바로 찾았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렇게 마령하협곡의 멋진 경관을 아픈 엉덩이의 추억을 남기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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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1일 곤명국제공항으로 입국하여 석림에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 다음날 흥의시에 위치한 만봉림과 마령하협곡을 방문하고는 나평의 유채꽃 세상에 취하고는 숙소를 찾았다.

 

萬峰林은 貴州성 싱이(興義)시에 위치한다. 이번 여정의 모든 지역이 운남성에 포함되는데 만봉림과 마령하협곡이 위치한 흥의시는 귀주성이라 경찰이 삼엄하게 경비하는 고속도로의 경비구역을 지나야했다.

유채꽃밭의 세상인 나평은 운남성에 속한다. 고속도로로 지나면서 살짝 맛만 보았다.

 

귀주성 흥의시 일대는 기반암이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지표에 석회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카르스트 지형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계림, 베트남의 하롱베이 일대에서 흔하게 보이는 탑 카르스트 지형에 해당하는 것이 흥의시 일대에 깔려 '만봉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인공위성 영상에서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봉우리들이 만개쯤(?) 된다는 것을 대강 확인할 수 있다.^^

이 일대는 좀 오래전에, 그러니까 대충 3억 6400만 년 전에는 바다였었다고 한다. 그 시절 쌓였던 해성층에서 석회암이 만들어졌고 여러 차례의 조산운동을 겪으며 융기, 육지화되었고 풍화작용을 받아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져 현재에 이른 것이다.

 

11:00  만봉림 입구에서 상징조형물을 만났다.

 

산길의 전망대들을 순회하는 길이기에 걸어서 이동하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 전동카를 이용한다.

 

현지 가이드는 중국어를 잘 한다. 그래서 기사가 상당히 친절하게 안내하였다고 전하더라.

현지 가이드로 수고해주었던 아저씨는 길림성에서 나고 자라 곤명의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쪽 지역에 정착했단다.

 

구글어스에 GPS 이동경로를 그려보았다. 분지 동쪽 산지를 따라 건설된 도로의 여러 뽀인트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쉬었다 가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분지 아래로 내려가 나휘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를 이동한다. 유채꽃밭 사이의 길을 따라 '上나휘' 마을과 '下나휘' 마을 사이를 걸어볼 수도 있다.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동쪽 산줄기의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200여 개가 된다고 한다. 그 봉우리들 아래로 보이는 작은 마을과 유채밭, 그 사이로 흐르는 나휘강의 모습이 그림과 같다.^^

 

구글 포토 앱이 자동으로 만들어준 만봉림의 파노라마 사진. 신기한 일이로다.^^

 

길가에 만들어놓은 전망대들 중 하나. 금수전원(锦绣田园)이라... 소설의 멋진 제목을 붙여놓았다.

 

만봉림풍경구의 대표 조망 뽀인트이다.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다.

 

주변보다 고도가 낮은 구덩이다. 규모가 커서 계단식으로 밭을 만들었다. 이 모습이 마치 고대 중국에서 사용하던 나침반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팔괘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八卦田, Bagua doline. 바구아 돌리네는 나휘헤 폴리에에 위치하며 직경은 10m 정도이다. 중심의 싱크홀은 우기에 많은 물이 모여 지하로 빠져나가 주강으로 흘러든다. 지역 주민들이 돌리네 주위로 계단식으로 경지를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만봉림을 다녀온 사람들.

 

나휘 마을이 위치한 분지의 동쪽 끄트머리의 여러 산봉우리를 묶어 大順峰이라 한다. 급경사의 피라미드 모양을 이루며 돌로마이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돌로마이트는 석회암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탄산염암이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분지 가운데를 흐르는 나휘강은 유로가 사라졌다가 지하로 흘러 마령하협곡을 지나는 珠江과 합류되는 것으로 보인다.

 

봉우리 전망대에 올라가 있는 옆지기.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부지런히 이동을 하기에 드론을 올리는 '딴짓'을 하기가 어려웠다. 잠깐 짬을 내어 전망대 윗쪽으로 드론을 올렸는데... 바람이 너무 쎄서 무서워 얼른 내렸다. 잠깐이었다 생각했는데 다들 전동카에 탑승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강 변의 도로에서 본 나휘 마을과 유채꽃. 그리고 멀리 보이는 대순봉.

 

전동카를 멈추고 내려서 주변을 즐겨본다.

2월에서 6월까지 유채를 재배한다고 한다. 관광 수입을 위해 이 시기에는 정부에서 유채만을 재배하도록 독려하고 있어 이런 장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농민들에게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현지 가이드가 전하더라...

 

8명, 조촐한 여행팀이다.

 

13:10 흥의시내의 한식당에 도착했다. 길림에서 온 푸근한 인상의 조선족 아저씨가 경영하고 있다.

 

삼겹살이 주 메뉴였는데, 고기보다 계란찜과 김치가 더 맛있었다.

 

만봉림이 위치한 나휘 마을에서는 푸른색 껍질을 가진 계란으로 만든 볶음밥이 유명하다 한다. 아예 거리 식당가 모두에서 공통으로 계란볶음밥을 판매한단다. 다음에 방문하면 계란볶음밥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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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에 다녀올 만한 곳을 찾다가 중국 운남성의 유채꽃밭과 계단식 논(다락논, 梯田)에 눈이 갔다. 만족도가 높았던 혜초여행사에서 여러번 출발하는 상품이 있어 잘 되었다 싶어 연초에 바로 예약을 했었다. 혹시나 싶어 자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모객현황을 체크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부정적이었다. 예약한 날짜에 기본 출발인원이 채워지지 않고 있었다.ㅠ.ㅠ

1월말에 전화가 왔다. 인원이 부족하여 다른 날짜로 손님을 모으려 한다면서 출발날짜를 바꿔줄 수 있으냐 해서... 그러라 했다. 그런데 며칠 후 확인해보니 해당 날짜의 모객 숫자가 확 줄어 있었다.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취소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상품을 찾다가 경희대학교 관광학박사님이 운영하는 여행사의 일정이 보다 짧은 상품을 발견하고 고민하다가 예약했다. 예약금 달라하길래 입금하고 기다렸다. 여행계약서에 서명하여 보내고 잔금을 입금했다. 여행자 보험 약관 자료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2월 21일 10시 반에 출발했다... 인천공항으로 갔다. 늘 이용하는 6100번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고 갔다.

 

늘 그러했듯이 집합 시간보다 이른 도착하여 식당가에서 간단하게 점심(칼제비)을 때웠다.

13시에 공항 E 카운터 부근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안내를 받아(18명으로 알고 있었던 일행 숫자가 그냥 8명이라는 것에 놀랐다! 이것이 어찌된 일?) 티켓팅을 마치고 짐도 보내고 출국수속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경험자로부터의 경험을 전수받았다.

"스마트패스 SMART PASS"라는 앱을 설치하고 여권정보와 안면정보를 입력하여 ID를 만들었다가 발권받은 항공권의 QR코드까지 스캔하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줄과는 다른 상당히 짧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얼굴촬영을 마치면 바로 보안검색대로 들어갈 수 있다. 유용하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모든 절차를 마치고는 바로 출국장 게이트 122번으로 이동하였다. 

13:15  MU2004편의 보딩이 시작되길래 바로 탑승하였다. 자리 배치가 중구난방이었다. 버티고 앉아 있다가 옆지기의 옆자리에 함께 앉아 가는데 성공했다. 국제선으로는 작은 비행기인 B737기의 32A, B를 점거했다. 오랜만에 착석한 '윈도우 사이드' 좌석이었다.

15:45  출발했어야 하는데, 비행기가 천천히 움직이더니 멈추더니 돌더니 멈추더니 가더니 말더니 쉬더니 그냥 있더니..

16:48  떴다. 눈물 대신 빗물을 남기며 떠나가안~~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을 보며 날아갔다. 훠~얼훨~

 

그렇게 날아서 운남의 곤명으로 3,114km를 갔다. 굼벵이 비행기였다. 평균속도 시속 524km였다고 GPS 정보가 기록되었다.

 

현지시간 19:55 도착예정이었으나 20:35에 도착했다. 40분 연착. 이 정도야 뭐...

입국신고서 작성에 대해 옆지기와 걱정을 했었는데, 중국의 입국 절차가 바뀐 모양이다.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그냥 세관으로 향했다. 단체 비자 리스트의 순서대로 사람도 줄을 선다. 1번 입국자가 비자 리스트를 2부 제출했다가 마지막 입국자가 도장찍힌 리스트 1부를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다. 세관원이 비자 리스트를 내놓으라고 하더라. 해프닝이었다. 세관원이 도장을 찍어 말번인 내게 주어야 하는데, 착각을 하고는 1번에게 주어버린 것이었다.

 

21:28  수하물 수령하고, 21:35 현지 가이드 이인수씨와 미팅. 웰컴 화환을 주더라.^^

곤명국제공항에는 거대한 뼈다귀가 전시되어 있다.

21:45  8명의 일행이 리무진 버스에 탑승했다. 37인승인 거대한 버스에...

22:00  공항 부근에 위치한 식당 如家睿柏云昆明长水国际机场店에 도착해 맛있게 식사를 했다. 1번 대장님이 백주 한잔을 쏴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음주를 즐기지 않는 어떤 분이 어서 숙소를 가자 서둘렀다. 그리했다.

 

24:00  곤명 시내가 아니라 석림에 위치한 호텔 홍삼호온천도가주점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내일의 일정 진행에 유리한 위치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국을 방문하여 WIFI에 매달리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자주 접속하던 사이트가 모두 먹통이었다. 중국 당국의 정책에 의해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사전에 데이터로밍을 신청했다. 알뜰폰 사업자의 eSIM을 통하니까 상당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옆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계신 옆지기님...

 

 


22일. 6시 알람, 7시 식사, 7시 40분에 석림을 출발했다.

식사 식권, 석림 시내 모습...

유채꽃이 만발한 나평을 지나 흥의까지 달렸다.

 

10:56  흥의 만봉림에 도착했다.

 

흥의시 주변에는 비슷한 크기를 가진 수많은 작은 봉우리들이 깔려 있다. 중국 남부 지방에는 넓게 석회암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하고 있다. 계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관람을 위한 이동 거리가 꽤 된다. 그래서 전동카를 탑승하여 이동하면서 전망대 마다 정차며 경관을 감상하였다.

 

꽃이 거의 지나간 유채밭의 모습이다.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은 전형적인 석회암 풍화 지형인 돌리네 DOLINE이다. 현지에서는 '八卦田'이라 부른다. 복판에는 우기때 물이 고이지도 않고 빠져나가는 싱크홀이라는 구멍이 뚫려있다. '만봉림'이라 불리는 작은 봉우리들도 모두 기반암이 석회암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성지인 것이다.^^

 

13:10  흥의 시내에 한식당이 있다. 점심으로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옆지기는 잘먹더니만 나중에 배탈이 났다.ㅠ.ㅠ

 

14:18  오후에 마령하대협곡에 도착했다. 깊은 골짜기와 여러 폭포가 볼만하다. 가장 규모가 큰 '황룡폭포'의 모습.

 

17:34  나평의 유채꽃밭 관광단지인 '금계봉총경구'에 도착하여 유채꽃이 펼쳐진 세상을 감상하였다.

 

유채밭의 규모가 커서 전동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유채꽃 세상의 향기에 취하였다.

 

20:30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나평의 운지몽 호텔. 멀리서 폭죽 놀이를 하더라.

식당에서 일행 중 일부가 다음 날의 일출경 일정 진행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나머지 일행들의 의사에 따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던 에피소드가 있던 날이었다.


23일. 5시 49분에 웨이크업 콜이 왔고, 6시 15분에 로비로 이동하였다.

06:39  나평 나사전의 일출경을 만나기 위해 버스는 출발하였다.

07:15  멋진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나사전"이란? 나사 모양으로 뚫린 구멍 형태의 밭을 의미한다. 흥의시에서 방문했던 만봉림에서 보았던 '팔괘전'과 마찬가지로 나사전도 돌리네이다. 석회암 지대인 것이다. 그런데..........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 일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ㅠ.

 

원래는 전망대에서 유채밭으로 조성된 수많은 돌리네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뽀인트였다. 동글동글 나사 모양의 돌리네들. 이 모습을 현지에서 실제로 깨끗한 하늘 아래 감상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침을 호텔 조식으로 만날 수 없어 버스에서 간단하게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나는 생략한 것 같기도 하다...

08:42  구룡폭포군 도착.

 

10개의 폭포를 만날 수 있는 구룡폭포군 중에서 가장 큰 신룡폭포.

 

11:45  구룡폭포 부근의 식당에서 이른 점심 식사를 하고 원양을 향해 고속도로로 스며들었다. 

17:20  원양제전풍경구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먼거리를 달렸다. 장시간 달렸다. 5시간 반 넘게 달렸다. 멀다~~~

 

17:49  老虎嘴梯田景区에 도착하여 원양 다락논 장관에 취했다.

 

 

드론이 참 많이 날아다니더라. 나도 날렸더라.

 

좁은 산길에 많은 차들이 몰렸다. 일몰 이후에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혼돈의 카오스가 발생했다. "왜 빨리 안가는 것인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안더라....ㅎㅎ

21:20  숙소인 운제호텔에 도착하여 식사.

 


24일. 5시반에 일어났다. 6시 15분에 로비로 이동. 일출 속의 다락논의 장관을 감상하는 날이다.

06:30  작은 승합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이동. 多依树梯田景区의 일출경에 빠져들었다.

구름인가, 안개인가...

 

태양을 향해 달려드는 드론.

 

08:25  호텔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 후 숙소를 출발하였다.

09:50  원양의 다락논 중 세번째로 坝达景区에 도착.

'빠다' 제전의 제2전망대에서 구름 속 다락논이라는 장관을 만나다.

 

드론 가져오길 참 잘했다.^^

 

11:47  원양의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곤명으로 향하였다.

 

15:00  '동풍운'이라는 작은 관광지에서 잠시 쉬어갔다.

 

대규모로 조성한 위락단지인데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 토요일이었는데 거대한 단지가 한산하게 보일 정도이니 그럴 만하다.

 

 

08:50  곤명 시내의 식당 도착. 샤브샤브로 맛있는 저녁.

20:40  숙소인 중황호텔 도착. 늦은 밤에 폭죽으로 대보름을 축하하더라.

 

사흘간의 여정을 지도에 모아 보았다. 석림에서 흥의-나평, 나평에서 원양, 원양에서 곤명까지 각각 하루씩의 일정이었다. 오고 가는 일정을 포함하여 4박 5일이 그렇게 지나갔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드론을 가져가 날리보기 시작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고 기억에 남는다. 이제 다른 곳으로 여행할 때도 드론을 망설임 없이 여행 짐 속에 함께 챙기게 될 것 같다.^^

 


25일. 4시에 잠이 깼다. 집에 가는 것이 설레서일까?

06:20  버스 출발. 공항으로 달린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식사를 도시락으로 마련했지만 먹지 않겠다 했다.

 

06:55  곤명국제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

 

08:20  MU2003편 보딩 시작. B737기종 항공기의 37J, K 좌석에 앉아 귀국했다.

09:00  택싱. 좌석에서 GPS가 수신되지 않아 항공편의 운항정보 사이트에서 정보를 가져왔다. 갈때는 시속 560km 정도로 '만만디'하게 가더니 올때는 시속 1,000km를 넘나들며 '빨리빨리' 날아왔다. 갈 때는 6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올 때는 3시간 46분만에 왔다. 왜 그러지?

 

한국시간 13시 37분에 랜딩.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고 간단히 일행과 인사를 하고 서둘러 공항버스 표를 구매했다. 공항에서 귀가할 때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어 표를 미리 구매하고 승차해야 해서 늘 서둘게 되더라.

그렇게 떠났다가 그렇게 돌아왔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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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안양. 그 안양시의 북서쪽에 작은 동네가 있었다. 

북쪽에 와룡산, 동쪽에 꽃메산이 위치하고 남쪽으로는 안양천이 흘러 외지와 단절된 작은 동네였다. 옛날 동네 이름이 "충훈부"였다. 고향이다.

 

현재 '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부분이 "윗말", 안양중학교 일대가 '아랫말', 그리고 충훈부시장 쪽은 '벌말'이라 했었다. 논과 밭이 펼쳐진 전형적인 촌동네, 농촌이었다.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신안양3리"라는 지명이 기억난다. "충훈부"라 불리웠던 작은 깡촌이었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무슨 뜻을 가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안양시청 홈페이지의 지명 유래를 살펴보니, 

충훈부(忠勳府)는 조선 시대 때 국가에 공훈이 많은 공신에 관한 사무를 맡아보던 관청으로써, 처음에는 공신도감 충훈사(功臣都鑑 忠勳司) 등으로불리다 세조(世祖) 때에 이르러 충훈부(忠勳府)로 개칭되었다. 당시 충훈부의 관할 토지는 사성리와 우두리, 광화대리(현 광명시 철산동, 광명동)까지였으며, 이 지역을 일반 농민에게 경작하게 하고 도조를 받아서 충훈부를 관리 운영해 오다가 인근에 마을이 형성되게 되었고, 이 마을의 이름을 관청의 명칭을 취해서 충훈부(忠勳府)라고 부르게 되었다.

라고 나온다. 忠勳府라는 관청의 관할 토지 중에서 그 이름을 이어받은 동네인 것 같다. 왜 외곽의 이 작은 마을에 그 이름이 남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충훈부'라는 관청이 있던 곳을 찾아보았다. 지금의 안국동사거리 부근이다. '도성대지도'에 그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도성대지도'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20년에 한정판으로 출판된 바 있다. 위의 '忠勳府' 부분은 43쪽에 수록되어 있다.

 

"안양지역도시기록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귀한 옛날 사진을 발견했다.

(출처: https://anyangbank.tistory.com/66?fbclid=IwAR1eeCs0Q6QNfQjkegY5uNiB3RbzA5py0BeJj1iZfWkyxTksSpmoNaILTaE)

1964년에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망해암에서 서쪽의 경관을 촬영한 것이다. 안양천이 남쪽에서 흘러와 서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안양동, 박달동, 석수동 지역 일대가 거의 농경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진이다. 안양천 주변에 제대로 된 제방이 보이질 않는다. 꽃메산 아래의 작은 마을 충훈부 자락이 살짝 보인다. 경부선 철교와 안양대교는 사진에서 구별되지만 다른 교량은 보이질 않는다.

충훈부에서 박달동을 연결하는 섶다리를 꼬맹이 시절 건너본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니 콘크리트로 된 다리를 만들었는데 교량의 상판만 올리고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너가본 적이 있다. 교량의 옆으로 방호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강한 겨울 바람이 불어와 작은 몸뚱이가 바람에 밀려 다리 아래로 떨어질 뻔 했었다. 호기심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울면서 기어서 교량을 탈출했다.ㅠ.ㅠ


 

그 작은 농촌에서 농부의 자손으로 태어나 농사일을 도우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몰랐으나 점점 자라면서 우리집은 농지를 소유하지 않고도 농사를 짓고 있는 신기한 집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엄청난 소작료를 내면서 고생하던 집안이었다. 그러다가 '농협'의 은혜로 많은 대출을 받아 목장으로 전업했었다. 그리고는 그 유명한 "전경환 소파동"의 충격을 제대로 얻어맞아 쫄딱 망했고, 농협의 "은혜"는 그대로.....ㅠ.ㅠ

1980년대의 부동산 개발붐을 타고 동네 전체가 택지로 개발되었다. 꽃메산 아래 있던 작은 집을 털어 그동안 농사지으며 도움을 받았던 농협 부채를 갚고 남은 자금으로 벌말 일대에 조성된 빌라촌의 작은 방을 구해 거주하게 되었다.

아래 사진이 현재의 "충훈부" 모습이다.사진의 오른쪽의 '석수초등학교'와 아파트 뒷편에 위치한 산이 '꽃메산'이라는데, 자랄 때는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이다. 멀리 보이는 '안양중학교' 뒷편의 산이 '와룡산'이란다.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은 '석수산'이다. 와룡산의 서쪽 끄트머리 부분에 또 하나의 학교가 있다. '충훈고등학교'이다. 그때 그시절에는 모두 멀리 있는 학교를 다녀야 했는데(^^) 지금은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동네에 들어와 있다.

와룡산과 꽃메산 사이의 고갯길을 넘어 석수산 아래의 군부대 옆을 지나 '삼성국민학교'까지 통학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삼성국민학교 앞으로 지나는 1번 국도가 확장되면서 차량 통행이 갑작스럽게 증가했고 동네친구 하나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 여러 달을 입원해야 했던 그 친구는 결국 1년 늦게 졸업하게 된다. 이 사고 이후 동네 학부형들의 집단 민원을 통해 통행 조건이 보다 양호했던 '만안국민학교'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전학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도 기억한다. 4학년에 전학하여 들어간 학급의 내 번호, 72번. 그렇다. 베이비붐 세대였다.^^ 삼성국민학교에서는 교실이 부족해 오전반, 오후반을 번갈아 운영을 했고, 그 정보를 잘못 전달받아 오전반인데 오후반에 등교하곤 했던 기억도 있다.ㅎㅎㅎ

 

많은 추억이 묻어있는 작은 동네, '충훈부'. 안양천의 남쪽은 박달동인데, 대한제지인가 하는 거대한 공장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안양천의 서쪽 건너편에는 '노루페인트' 공장이 아직도 가동하고 있다.

 

농촌이었던 충훈부가 택지로 변모된지 40년이 넘었다. 특히 빌라촌의 건물들에서는 그 '나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고 일단 공영개발로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 재개발을 추진하던 조합도 있었는데.... 어찌 진행될 지는 모르겠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초기에 예정되었던 계획보다는 많이 지체되지 않을까 할 뿐......

 

이 빌라촌이 모두 고층 아파트로 바뀔 예정이란다.

 

충훈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 '향우회'를 조직했었다. 계속 외지에서 생활하다보니 나는 빠져 있지만 "충훈부 향후회"에서 충훈부에 충훈부의 흔적을 남겨놓았더라.

동네 한복판에 위치한 '꽃메산 어린이공원' 입구의 길가에 위치한다.

 

"충훈부" 표지석이다. 2000년 8월 20일에 건립하였다.

 

뒷면에 건립 기금을 출연한 사람들이 명단이 있다. 아... 아버지......

 

꽃메산 쪽에서 바라본 충훈부의 모습.^^ 아파트에 가려 동네 모습이 다 보이질 않는다. 그 앞의 빌라촌이 어찌 변하게 될 지 궁금하다.

이 작은 동네의 행정구역이 안양시(1973년에 시로 승격) '석수3동'이었는데, 2024년 1월1일부터 '충훈동'으로 행정동 이름의 변경이 있었다. 동네 이곳저곳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충훈동과 박달동 사이를 흐르는 안양천. 어렸을 적의 놀이터 중의 하나였었다. 수영에 대한 공포심이 깊게 박히게 된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직도 수영을 못한다.ㅠ.

 

그냥 육지생물로만 살아가고 있는......

 

 

구글 포토 앱을 통해 사진을 백업시켰더니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합성하여 만들어준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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