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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가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답사'를 하는 것이 아닌 '여행'으로 즐기고 싶었기에... 횡성군에서 배포한 안내지도를 보고 또 보다가 '루지'를 한번 타보자 결정했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그런 것을 어찌 타냐고 반대했다.

평창으로 넘어가는 경로를 그리로 잡았기에 그대로 달렸다. 안흥찐빵 한봉지 사서 먹으면서 달렸다. 평창읍에서 평창강 주변을 산책해주고 봉평으로 갔다. 이효석 문학관, 마을을 산책하며 '메밀꽃 필 무렵'의 감상에 젖어보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이승복 기념관을 방문해보았다.^^ 오대산으로 달려가 월정사와 상원사를 방문하고 횡계의 숙소에 머물렀다.

 

9시 24분에 횡성의 루지체험장에 도착하였다. 재밌게 생긴 상징 조형물이 반겨주었다. 조형물만이 반겨주었다.

쌀쌀한 영하의 날씨 속에 바람은 스산하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체험장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커다란 카페 건물에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영업 시간이 아니라고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GPS data logger의 전원을 켜는 것을 잊고 출발하여 문을 열지 않은 루지체험장에서부터 경로가 시작되었다. 옆지기가 금방 검색하여 '카페 호수길 133'을 찾아내더라. 오원저수지 윗쪽에 위치하여 '호수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호수길 133 카페도 문을 열지 않고 있더라. 직원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정원이 상당히 예쁘게 가꾸어져 있어 정상 영업 시간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안흥찐빵마을을 찾았다. 횡성군 관광상품권 4,000원어치 사서 먹으면서 횡성과 작별했다.

 

평창의 관광안내지도에서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세계 평화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찾으려 했다. 티맵 네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안내자료의 주소를 입력하고 달렸더니 평창강 건너편 쪽으로 멀리 돌아가게 되었다. 덕분에 길가의 호젓한 카페 헤이즈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평창교 앞에 위치한 장암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의 장암산 아래로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북향이라 그늘이고 영하의 날씨 속에 찬 바람이 불어 뇐네들 얼어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창교를 건너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바위공원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였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밤을 지낸 캠빙족을 걱정하더라...... 뭐...

지도의 '장암산 활동장'을 보니 예전 2016년에 평창 답사를 다녀왔다는 것이 기억났다. 귀가하여 자료를 정리하면서....ㅎㅎ

2016년 장암산 활공장에서 평창읍을 휘돌아 흐르는 평창강의 모습을 바라보는 답사단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그날은 비가 몹시도 내렸었다.^^

배골마을, 예단평야, 금당계곡 등을 다시 찾아보았어야 했는데... 장암산 활공장도 다시 올라가보고... 이런! 이런!!

 

점심 때가 되어 고민하고 검색하다가 평창읍내의 '이조 막국수'가 맛집이라 하여 지났던 길을 되돌아와서 찾아갔더니... 문을 열지 않았더라~~

 

봉평으로 가서 영업하는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었는데... ㅠ.ㅠ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다. 문학관과 달빛언덕 등 여러가지 시설과 함께 효석문화마을을 이루고 있다.

 

통합권을 구매했다. 따로는 합이 5,000원인데, 통합권으로는 4,500원이다.^^

 

이제 인원별로 표를 한장씩 주는 것이 아니라 한장으로 발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효석달빛언덕에 만들어져 있는 커다란 당나귀, '나귀 전망대'가 먼저 눈에 들었다. 터키, 아니 튀르키예의 트로이에 있는 목마상과 비슷하다.

이모저모 살펴볼 것이 많았다. 사진도 많았다. 그런데....ㅠ.ㅠ

내 잘못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모든 자료가 사라졌는데, 17일까지 촬영했던 사진들은 옆지기 보라고 QuickShare를 통해 옆지기의 스마트폰으로 모두 전송시켰었다. 그래서 살릴 수 있었는데, 18일의 사진들은 전송하기 않았었다. 사라졌다.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몇 장만 남아 있다.... 다시 또 가보면 되긴 하다...

 

잊고 살았다. 관심을 갖고 싶은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있고, 평창군 교육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번은 들러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들러보았다. 입장료 및 주차료는 무료이다.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입구에 관리자 한 분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텅 빈 공간...

 

학교 건물도 깨끗하게 만들어두었다.

 

대단한 소년이었다.

 

멋진 관리사무실 건물.

 

생가 모형.

 

본관 전시실 내부의 전시 공간.

 

웬지 좀 씁쓸한 기분을 뒤로 하고 오대산으로 달려갔다. 월정사의 위세를 관람하다보니 상원사가 생각났다. 오대산에 와서 늘 월정사만 보고 뒤돌아갔었다. 차를 몰고 상원사를 향했다.

오대산의 월정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잘 닦여있다. 그런데 월정사를 지나자마자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파인 구덩이가 많아 조심조심 살살 운전해야 했다. 부자 사찰인 월정사에서 도로포장 좀 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반짝반짝하는 자기들 건물만 자꾸 만들지 말고... 세상 불공평하다.^^

상원사까지 가면서 신기했던 것이 이 외진 길에 노선버스가 다닌다는 것이었다. 곳곳에 여러 정류장도 있고... 상원사에 도착하니 대형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이 있었다. 짐가방과 함께 하차하는 것을 보니 템플 스테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보였다.

상원사에 올랐다. 참 예쁘게 관리된 절집이다. 감탄!!!

 

먼 옛날 교과서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진 범종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종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국보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리 보호벽으로 보존하고 있다.

원래 안동대도호부 관아의 문루에 걸려 있던 것을 예종 1년(1469)에 왕명으로 옮긴 것이다. 억불정책에 따라 많은 대종, 범종들이 유생들에 의해 파괴되던 중 역사성이 깊은 이 종을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는데, 세조 사후 아들인 예종이 바로 조치한 것이었단다. 그리고 세조의 명복을 비는 어찰로 삼아 업격히 보존하도록 하였단다.

아직도 종소리가 맑고 깨끗하지만 이제는 보호를 위해 직접 타종하는 일은 없고 행사시엔 모조 종을 대신 때린다고...

종 표면에 있는 '주악비천상'을 비석에 새겨놓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쌀쌀하여 따뜻한 대추차 한잔을 하자고 입구의 다원을 찾았다. 주문할 때는 이야기 하지 않더니 차가 나오자마자 문닫을 시간이 다 되었으니 서둘러 달라고 하더라.ㅎㅎ

다원의 창가에 앉아 상원사의 적멸보궁과 오대보탑을 감상한다.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니 그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하산하면서 상황을 살피니 저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왔는데, 사찰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한 현명한 사람들이 여럿 보이더라. 아....

열심히 기름을 소비했더니 눈금이 간당거려 월정삼거리의 월정주유소에서 채워주고 횡계의 숙소로 달려갔다.

 

 

횡계의 호텔더마루에 도착하여 예약확인을 했더니 예약이 되어 있질 않다고 하여 당황했었다. 예약날짜를 잘못 선택한 실수가 있었는데, 다행히 데스크 직원의 도움을 통해 잘 해결하고 예약플랫폼을 통하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하룻밤 묵을 수 있었다. 좋은 호텔이다.^^

호텔 건물 2층에 근사한 식당이 있는 것도 좋았다. 

 



2023년 11월 19일. 튼튼한 호텔 건물인데 새벽에 꽤 강한 소음이 지속되어 자꾸 깼다. 확인해보니 바람 소리였다. 가공할 만한 바람소리였다. 횡계의 골짜기를 따라 엄청난 기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새벽에 깨어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무심코... 왜!!!

하여간 스마트폰에 엄청난 벌레가 들어왔다. 수시로 광고창을 띄워 암것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저런 대책을 검색해 대응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스마트폰 초기화를 통한 벌레 박멸을 시도했다. 성공했다.

재설정하면서 많은 것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사진들...ㅎㅎㅎㅎ......ㅠ.ㅠ

창밖은 난리였다. 내 머리 속은 더 난리였다.

 

발왕산 케이블카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바람이 강하여 일단 운행을 못한다는 것을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했다.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발왕산 정상에서 드론을 날리는 꿈을 꾸었는데, 꿈이 날아갔다. 그래서 드론으로 내려다보고 싶었던 도암호를 그냥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도암호로 출발했다.

20년 쯤 전에 도암호를 찾은 적이 있었다. 도로는 좁고 상태도 좋지 아니했었다. 비가 내려 도로가 파손되었는지 공사구간도 많았다. 소형 승용차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돌아섰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다시 가보기로 하는데 오래도 걸렸다.^^

 

9시 40분. 도암호를 만든 도암댐의 모습이 보인다.

 

도암호 전망대의 표지석과 팔각정.

 

도암호의 물을 터널을 통해 태백산맥 반대편에 위치한 강릉 방면으로 보내서 수력 발전을 하는 유역 변경식 발전을 하는 곳이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2001년 이후 더이상 발전은 하고 있지 않다.

 

2023년 11월 19일 오전 9시 50분에 댐 한쪽의 여수로를 통해 물을 살살 방류하고 있었다.

 

10시 10분. 길가에 버려진 귀틀집이 눈에 띄었다. 통나무로 벽을 만들고 황토를 사용해 틈새를 메꾸어 건축한 가옥이다.

 

이렇게 송천을 따라 험로를 살살 달렸다. 그렇게 평창군을 벗어나 정선군으로 스며들었다. 대기리 토봉마을이었다.

횡계에서 도암댐까지의 도로 상태는 그래도 나으나 도암댐에서 송천의 하루 방향으로는 승용차 운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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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7일. 원주에서 횡성으로 달려왔다.

 

횡성군에서 안내하고 있는 문화관광지도를 보면 한우와 캠핑장 두가지만 눈에 띤다. 그 속에서 빛나는 횡성호수길. 6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처음에는 멋모르고 전체 구간을 걸어보려 했었다.

 

옆지기의 무릎을 고려하여 횡성군에서 강력추천하는 5구간을 방문하였다. 눈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오후 3시 20분. 망향의 동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로 길을 나선다.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

 

입장료가 2,000원인데, 횡성군 관광상품권 2,000원을 준다. 횡성군내 업소에서 사용하면 방문자는 무료인 셈이고, 횡성군의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초입에 '장터가는 가족' 조형물이 있다. 그런데 횡성호 수위가 올라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장터를 향하던 가족이 재난 상황으로 변모했다. 강아지 조형물은 완전히 물속에......

 

'호수길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 속에서 원래의 '장터가는 가족'을 찾아볼 수 있다.

 

대체로 길이 넓지만 좁은 구간도 있어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굳이 "나오는 길"로 쳐들어가는 싸람들이 꽤 있더라. 여럿 마주쳤다.^^

 

수위가 많이 올라와 산책로를 위협한다.^^

 

'호수길 갤러리'에서 쉬어간다.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더라~ 썬연료가 좋더라~

 

멋진 하늘이다.

 

이렇다. 횡성호수길 5구간의 "B코스"는 일부 구간이 침수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더라~ 혹시 또 가지말라는 곳을 쳐들어가는 싸람들이 있을까봐 직원들이 파견되어 지키고 있더라~ 말 좀 듣자!!!

 

'호수길 전망대'에 도착했다. 호수 위로 데크길이 쭈욱 뻗어있다.

 

'호수길 전망대'에서 드론을 꺼내 날려보았다. 잔잔한 호수, 이미 철지난 단풍, 물가의 산책로가 아주 잘 보인다.^^

 

지나온 '원두막 쉼터' 쪽으로 건너가 보았다. 수위가 산책로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사진 가운데 부분의 돌출부가 '가족 쉼터', 오른쪽 끝부분의 데크가 '호수길 전망대'이다. 그 너머로 멀리 '망향의 동산' 방향이 보이지만, 시계가 불량하다. 갑자기 날씨가 이상해진다.ㅠ.ㅠ

 

눈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눈발이 거세진다. 

 

서둘러 소중한 드론을 거두어들였다. 어제는 비를 맞더니 오늘은 눈을 맞으며 떨고 있는 드론, 쏴리~  드론 소중한 것을 몰라~

 

날리는 눈발 속을 투덜거리며 걷는 옆지기. 일기예보 기가 막히다~

 

호수길 이정표를 한우가 알려준다. 한우 동네.

 

매표소 옆에는 임시 주차장이 있는데, 역시 침수되어 있다. 각종 용수 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횡성호 수량을 저수해 놓고자 하는 것 같다.

 

망향의 동산. 

 

드론을 거두어들이니 날이 다시 좋아졌다. 드론을 좀 쉬게해 두라는 하늘님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램블러 앱으로 이동경로를 기록해보았다. 4.2km, 1시간 20분 거리였다. 램블러 뱃지 하나 획득!

 

횡성읍내에 위치한 숙소를 예약하고는 그리로 달려간다.

 

석양이 불타오르더라~

 

횡성오거리 부근에 위치한 숙소에서 쉬다가 만세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횡성시장을 찾아 구경하였다.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업소들이 많더라.

횡성오거리에 위치한 정육식당인 횡성한우타운을 찾아 횡성한우와 만났다. 가격표에 완전 쫄았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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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5~16일 간의 드론 자율 연수가 참가하기 위해 충청북도의 청원, 괴산군 일대의 달천 탐사에 참여하였다. 괴산읍에서 모임을 파하게 될 터인데... 그냥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가 아쉬웠다.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움직이기 싫어하던 놈이 한번 나서니 귀소하기 싫어하는...ㅎㅎ

옆지기에게 강원도 여행을 제안했다. 그리고 원주에서 랑데뷰하기로 했다. 나는 괴산에서 원주로 차를 달렸고, 옆지기는 KTX를 타고 원주 만종역으로 달렸다.

 

옆지기의 원주 도착 시간과 맞지 않아 남는 시간을 원주의 유명한 은행나무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반계리로 달렸다.

도착했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라.

 

멋진 자태로 유명한 '반계리 은행나무'는??? 이러했다.

(11월 18일까지의 모든 사진들이 사라졌다. 스마트폰을 19일 새벽에 초기화했기 때문에... 이 두장의 사진은 가족 단톡방에 올려던 것이라서 되살릴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벌레 프로그램이 들어올 여지를 주지 말아야 했다. 초기화는 함부로 시키는 것이 아니다.ㅠ.ㅠ)

 

한참을 차 안에서 망설이다가 드론을 띄워보았다.

 

은행나무의 잎은 다 떨어졌고 비가 내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찾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약간의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비오는 평일에 찾아보기 적당한 곳이 아닌가 싶다.^^

잠깐 날린 드론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빗물이 많이 묻어 있어 후회했다. 다시는 빗속에 날리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반계리에서 빗속에 은행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정신차리고 숙소를 예약하였다. 그리고 옆지기님의 도착 예정 시각에 맞추어 만종역으로 이동하였다. 어둠이 내리는 빗속의 도로를 달렸다.

 

오후 4시 09분에 만종역 도착 예정이신 분을 마중하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바로 대고 대기하였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근사한 숙소였다. 안좋은 날씨에 멀리 불러낸 옆지기님을 위해 보통 때 보다는 좀 비싸게 모셨다.

 



2023년 11월 17일 아침...

호텔 로비 한쪽의 카페에서 아침을 커피 한잔으로... 무인 운영하는 카페이다. 커피 머신이 엄청 크다. 커피는 아주 맛있었다.

 

원주의 유명한 '뜬' 관광지인 간현 관광지를 찾았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건설 중이던 케이블카의 흔적이 안타깝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시설 배치도이다. 케이블카의 준공 예정 시기가 2022년, 2023년, 2024년으로 자꾸 늦춰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간현교를 지나 접근하면서 표를 구입하고 578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데크로드를 오르는 재미가 있다. 200미터 거리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지나면 데크산책로로 이어진다. 해발고도 343미터인 소금산에 조성된 소금잔도를 지나면 스카이타워에 이른다. 계단을 내려가면 404미터에 이르는 울렁다리를 건널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건설되어 있으나 운행하지 않아 그냥 등산로를 따라 하산할 수 있다.

실제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보았다.

 

삼산천교 앞의 무인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빗물이 영하의 기온에 의해 얼어버렸다. 그 유명한 블랙 아이스의 위험함을 체험하는 코스였다. 위험했다.

 

입장료는 1인 9,000원이었다.

 

저 멀리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가 보인다.

 

날이 쌀쌀하여 길가에 놓인 터치장갑을 구입하였다. 아주 잘 써먹었다.^^ 장갑을 낀 상태로 스마트폰에 터치가 되더라.

지역 막걸리가 '출렁다리 출렁주'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데크로드로 바로 이어진다. 올라가면 된다.

 

578개의 계단 중에서 310번째 계단을 오른다. 옆지기는 무릎 때문에 힘들어한다. 업고 올라가려 했더니 바로 거절하더라. 믿음을 주지 못했다.ㅠ.ㅠ

 

20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천천히 데크로드를 올랐다.

 

뽀인트에서 인증 사진도 좀 찍어주고 하면서 쉬어간다.

파란 하늘 아래, 파란 출렁 다리 앞에, 파란 옷을 입은 아줌마가 서있다.

 

출렁다리는 파랗고, 울렁다리는 노랗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소금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사면을 따라 글램핑 시설도 조성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중...

 

건너온 파란 출렁다리. 멋있다.^^

 

아직 완공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하늘정원. 봄이 되어 꽃이 피면 제대로 된 것으로 보일 것 같다.

 

노란 울렁다리도 멋져 보인다.

 

소금잔도.

 

스카이타워에서 본 소금잔도. 소금산의 절벽에 매달려 있다.

 

노란 울렁다리를 건너려는 파란 아줌마.

 

노란 울렁다리를 건넌 파란 아줌마.

 

파란 출렁다리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로 비행기의 항적운이 남는다.

 

이런 플래카드가 여럿 달려 있다.

 

입구의 '오가네 막국수'에서 메밀전병과 들깨감자옹심이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간현 관광지를 떠나 '뮤지엄 산'으로 올랐다.

 

특별 전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 기본권으로 구매하였다. 1인 22,000원.

 

기본권으로는 종이박물관과 미술관,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까지 즐길 수 있다.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권 요금은 45,000원이다.

 

월송리 오크밸리의 산에 있는 뮤지엄이다.

 

'문화' 수준을 잠시나마 높여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갤러리 입구에 있는 조형물.

 

옆지기는 워터가든에 있는 야외카페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곳에서 마시는 아주 비싼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날 좋을 때 방문하면 근사하기는 하겠다.^^

하지만 2023년 11월 17일은 추웠다. 할 수 없이 실내에서 덜 비싼 커피로 몸을 달랜다.

 

페이퍼 갤러리.

 

살짝 만져 보세요.

 

유명한 사람이 설계한 건물이라 한다. 복잡하고 멋있게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백남준홀...

 

야외에는 스톤가든이 조성되어 있다. 이해하려 하면 안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큰 애플~

 

문화 속에 흠뻑 젖었었다. 뮤지엄산을 등지고 원주를 떠나 횡성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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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잘생긴 드론 전도사를 한 분 알고 지낸다. 미남이다.

2022년 여름에 사용하시던 귀한 드론, '매빅 2 프로' 기종을 양도받았다. 몇 년 전에 중국의 온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날기는 하는' 장난감 드론을 구입하여 드론 조종의 기본기는 익힌 바 있었다. 아주 조악한 카메라가 달려 있기는 했으나 바로 고장나서 가까이에서 '시계 비행'을 해야만 했기에 재미가 없어 처분하기는 했지만...

과분한 고성능 드론을 갖게 되어 고민이 많았다. 여러 제한 법규로 인해 드론 비행을 위해 일부러 서울을 벗어나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좀...

지난 10월 초의 연휴 기간 중에 독특한 대규모 사구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우이도 답사를 제안받고 참여하면서 드론을 이용한 뭔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가 "1차" 모임이 되었다.^^

그때 약속한 "2차" 모임이 2023년 11월 15~16일이 있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찾아낸 날짜였다.

 

출발 전날 배터리들을 모두 완충시켜주고, 시범기동해 해보면서 장비와 기기 테스트를 완료하였다.

그리고 단톡방을 통해 사전에 약속된 일시에 맞추어 출발을 준비하였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출발한 두분을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모시고 이동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여유있게, 즉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하고자 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차문을 스마트하게 열려고 하는데 안열렸다. 머리에 번개가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전이다!!!

수동으로 문을 열고 방전되었을 때 시동을 거는 방법을 기억해내고는 그에 따라 시도를 했는데... 꼼짝도 안했다. 매뉴얼을 찾아 확인하고 시도해보아도 안되었다. 할 수 없이 보험사에 긴급출동서비스를 신청했다. 하필 이번에 보험사를 바꾸어 진행절차가 달라져 당황하면서 시간이 더 걸렸다.

뚜껑따고 서비스 기사를 기다렸다. 20분 정도 기다렸고, 바로 조치되었다.

시동이 켜지니 실내등도 켜지더라.ㅎㅎㅎ

며칠 전에 차 안에 확인할 것이 있어 왔다가 실내등 끄는 것을 잊고 그냥 문을 잠갔던 것이 방전의 원인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요즘 차량은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최신 차량을 운행하는 분께 나중에 들었다. 차 바꾸어야겠다.^^

 

수요일 아침인데도 고속도로의 정체가 꽤 길게 이어지더라. 음성휴게소에서 한번 쉬고는 계속 달려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달렸다. 먼저 도착하여 내 차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과 함께 있던 한국교원대학교에 근무하는 반가운 사람도 볼 수 있었다.

미원면 미원리의 접선 포인트에서 전주에서 출발한 다른 일행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달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구하도' 지형 답사와 드론 자율 연수를 병행하였다.

 

옥화리, 월용리, 어암리의 답사 포인트를 제1일에 답사하고, 제2일에 후영리, 덕평리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둘쨋날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덕평리 답사까지 서둘러 진행하고 후영리에 예약했던 숙소를 찾았다. 펜션에서의 숙박에 필요한 것은 창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준비하였다.

 

첫번째 답사 포인트였다. 옥화1교가 위치한 곳. "옥화 9경" 중 '제3경 천경대'와 '제4경 옥화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절경을 보여주는 '옥화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경관.

 

옥화1교 위에 서서 휘청거리며 날아다니는 드론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답사대원들. 조종자가 완전초보라 드론이 고생한다. 나뭇가지 속으로 들어가 추락할 뻔~

 

달천의 상류 지역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속리천이 곡류하면서 하안단구 지형을 발달시켰으며, 미원천과 속리천이 합류하여 박대천을 이루면서 흐르는 중류 지역에는 구하도와 단구 지형이 발달하였다. 옥화리 일대 또한 그러하다. 마치 '하트' 모양을 그리는 곡류천을 따라 단구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아래 사진 왼쪽의 봉우리는 "옥화 9경" 중 '제5경 금봉'이다.

 

옥화리에서 달천 하류 방향에 위치한 월용리는 전형적인 '구하도' 지형을 보여준다. 달천의 유로가 변경되면서 육지화된 부분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두번째 답사 포인트는 옥화리에서 넘겨다 보았던 월용리였다. 달천 변에 서서 구하도 지형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였다. 땅바닥을 따라 답사다니면서 넓은 곳을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방황했던 먼 과거의 답사경험들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옥화리와 월용리 일대의 지형도이다. 도로 표시가 지형도의 등고선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할 수는 있다. 하안단구로 파악할 수도 있는 구하도 지형이 산지와 만나는 가장 안쪽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소류지가 조성되어 있다.

 

세번째 답사 포인트인 어암리로 이동하였다. 어암리산촌생태마을 앞에 박대소교가 놓여있다. 지금은 '달천'이라고 통칭하여 부르지만 과거에는 '박대천'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구간이었다.

박대소교 건너편에 구렁골 마을이 있으며, 훈정 저수지가 있는 부분이 과거에 '박대천'이 흘렀던 유로였다. 지금은 구하도, 하안단구 지형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박대천이 곡류하며 지나가던 시절에 섬처럼 남아 있던 지형을 Meander Core(미앤더 핵)라고 한다. 미앤더 핵이었던 지형은 작은 동산으로 남아 있고, 바로 옆에 훈정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농경지였던 곳에 태양광 패널들이 널려 있다. 

 

네번째 답사 포인트는 덕평리의 구하도 지형이었다. 날이 좋지 않아 시계가 불량하다.

삼성산을 미앤더 핵으로 하는 구하도 지형은 흔적이 보인다. 태양광 패널로 농경지가 변모하고 있는 지역이 너무 흔하다. 바람직한 변화일 지는???

삼성산 옆으로 대전천이 흘러와 달천과 합류한다. 삼성산에서 대전천 건너편에 절개된 산지 사면이 보이는데, 15년 전에 방영했던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의 촬영 세트장이 위치한다.

 

삼성산에서 달천 건너편의 지촌리에는 함백골과 개소골 사이에 능선이 형성되어 마치 구하도였던 것 같은 흔적으로 보이기도 하나 경사가 너무 커서 하안단구 지형으로 보고 있다. 

 

지촌리의 하안단구 지형은 들미산과 안산 사이의 골짜기에 형성되어 있다.

(출처: 박희두, 2001, 달천 유역의 단구지형 비교, 서원대학교 기초과학연구논총, 제15집, 131.)

 

지형도에서 덕평리와 지촌리의 지형을 비교하면 지촌리의 경사도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평리 구하도의 경우에도 달천에서 먼 안쪽의 해발고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하천의 유로 변경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산지에서부터의 새로운 지형 형성 작용을 받은 결과라고 한다. 산지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유수에 의해 하천 방향으로 침식 작용이 이루어지면서 하천에 가까운 일대의 고도가 점차 낮아지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빗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흘러내리기에 '곡중분수계'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이번에 배웠다. 分水界가 산지의 능선을 따라 위치하지 않고 계곡이나 분지의 바닥에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지형 용어가 谷中分水界(Divide in Valley)이다.

 

하늘에서 본 하늘. 온통 뿌옇다.

 

조종기에서 힘들어하는 경보음이 계속 울린다. 배터리가 없다고 추락중이라고... 다행히 공터로 떨어졌다. 더욱 다행한 것은 천천히.......

모든 배터리가 소진되어 15일은 연수 업무 종료이다.

 

다른 카메라는 소지하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의 꽤 많은 사진을 촬영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스마트폰에 실수로 벌레를 들였다. 심각한 벌레였다. 그 벌레를 잡으려 초가삼간을 태웠다. 벌레 잡기에만 몰두하다가 그냥 다 태웠다.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내손으로 잘못 들인 벌레를 잡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하지만... 폰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자료가 사라졌더라.^^; 그래서 일정 진행과 관련된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드론 촬영 사진은 드론 기체의 메모리에 남아 있어 살릴 수 있었다.

다 날리고 나서야 사진의 자동 백업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혀~~~

2023년 11월 15일이 잠들었다. 아무 일 없이... 조용하게... 별빛펜션의 밤은 너무도 조용하게 지나갔다... 아마도......




2023년 11월 16일 아침이 슬며시 다가왔다. 슬며시 일어나 씻고는 슬며시 밖으로 나가본다.

숙소인 '별빛펜션'은 달천과 화양천의 두 하천이 합류하는 후영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섯번째 답사 포인트가 후영리였다. 하천이 곡류하면서 흘렀던 흔적 지형이 잘 남아 있다. 물론 후영리 구하도 내부에서도 곡중분수계가 확인된다.

 

물론 과거에 물이 흘렀던 것으로 보이기에 '구하도' 지형이라 하는 것이며, 현재 흐르는 하천 보다 높은 곳에 계단 모양의 지형을 이루기도 하여 '하안단구' 지형이라고 파악하기도 한다.

(출처: 박희두, 2001, 달천 유역의 단구지형 비교, 서원대학교 기초과학연구논총, 제15집, 131.)

 

달천과 화양천이 합류하는 지점은 물이 맑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후영리와 화양리의 하천 주변에는 많은 민박과 펜션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면서 오늘의 일정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날이 흐려 드론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으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기에 더욱 문제가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괴산댐 상류의 연하협 구름다리를 찾아보고 아쉽지만 달천과 헤어지기로 하였다.

 

달천의 저쪽이 속리산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에서는 드론을 허가없이 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직접 눈으로 보고 감상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면서 직접 촬영한 연하협 구름다리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괴산군청 홈페이지에서 연하협 구름다리의 홍보용 사진들을 가져왔다.

'산막이 옛길'과 연계하여 유람선도 괴산호에서 운영하고 있어 찾아볼 만하다.

 

흐린 날씨의 좁은 골짜기 안쪽은 몹시도 쓸쓸하였다. 모두들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졌다. 괴산읍내의 근사한 '다래정'이라는 한식집을 찾아 15,000원짜리 갈비탕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사를 하면서 다음 모임에 대한 복기를 하고 서울로, 전주로, 광주로 뿔뿔이 헤어졌다.

 

나는 서울팀을 괴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모셔드리고는 혼자 따로 멀리 달렸다. 원주로 달렸다. 빗속의 반계리 은행나무를 만나러 달렸다.

 

2023년 11월 15~16일 간의 이동 경로는 이러하다. 15일에 226km, 16일에 161km를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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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자락길'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인왕산까지는 가보았었는데... 바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산이더라. 해발고도 296m의 아담한 봉우리였다. 그래도 정상에 봉수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하차하여 5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였다. 길건너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여 주머니에 넣고 출발하였다. 독립문역 바로 옆에 위치한 '서대문 독립공원'을 지났다.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을 지나 '안산자락길' 표지판을 보고 탐방길에 올랐다. 한성과학고등학교 뒷편을 지나 안산을 한바퀴 돌았다.

 

등고선이 보이는 지도를 보면 '안산자락길'이 부담없이 걷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발고도가 낮은 작은 산의 '자락'을 따라 걷는 길이다. 고도 변화가 거의 없어 나이 든 다리를 움직이기에 좋다.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곳곳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EXIF 정보에 촬영 위치를 저장하기 위해 GPS data logger를 사용했던 것이 어언... 언제지..? 하여간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따로 그러한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다 해결해준다. '램블러' 같은 앱(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은 아주아주 많다.)을 이용해도 되고, 구글의 '타임라인'을 이용해도 되고, '삼성 헬스'를 이용해도 된다. '삼성 헬스'에서 '걷기' 등을 터치하고 "시작"시켜주면 걷기나 달리기하며 이동한 경로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그 지도 경로를 GPX와 같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이 파일을 컴퓨터로 옮겨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위의 지도들을 만들었다.

 

 

오후 1시 반에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에 맞추어 좀 넉넉하게 출발했다. 경전철을 만든다고 공사중인 도로 위를 달려오는 1142번 버스. 버스, 지하철 4호선, 지하철 3호선으로 환승하면서 달려갔다.

 

독립문역 출구 부근에 게시되어 있는 지도. '안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천연동, 무악동, 홍제동, 연희동, 신촌동, 충현동 등의 지명이 보인다. 이들 동네로 둘러싸인 산인 것이다. 안산자락길과 연결되는 수많은 샛길들이 조성되어 있다.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며 출구를 나선다. 약속 시간보다 11분 일찍 도착했는데... 부지런한 친구 하나는 진작에 도착해 있더라.

 

독립문역 5번 출구 주변.

 

길 건너편에서 바라보려 한 안산. 안산의 높이는 신호등의 높이와 같다.^^ 지나는 버스 윗쪽에 살짝 보이는 한성과학고등학교 건물.

 

鞍山 "자락길"로 접어드는 아저씨들. 이리저리 갈라지는 샛길들 중에 이 표지판을 찾아가면서 안산을 한바퀴 돈다.

대한민국상훈법1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수여한다. 1990년에 상훈법이 개정되면서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의 5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락길을 걸으면 더 좋다. 진짜다.

 

 

안산의 정상부. 봉수대가 있다 하던데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다. 정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짝 보인다.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인왕산. 하늘은 너무도 푸르르다. 너무나 좋은 날씨. 멀리 있는 북한산도 가까이 보인다.

 

잘 조성되어 있는 데크 길. 가을인데 단풍은 많이 아쉽다.

 

중간 중간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인왕산.  복원된 한양도성이 하얀 선으로 보인다. 기차바위, 치마바위, 범바위, 해골바위, 선바위 등이 있다는데....

 

인왕산 옆구리를 휘어도는 데크길도 뚜렷하게 보인다.

 

남산 위의 서울타워. 저 멀리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도 잘 보인다. 2023년 11월 8일은 하늘이 이렇게나 맑은 날이었다.

 

안산 정상의 봉수대를 오르는 길은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로 하였다.

 

홍제동의 많은 아파트 단지들 위로 보이는 북한산의 거대한 자태.

 

보이는 각 봉우리의 이름들은 이와 같다.

 

따로 사진을 하나 만들어보았다. 수염이 허옇게 매달려 있구나...

 

바로 뒤의 돌멩이 위에 올라서 보라 했더니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40년 전에는 잘도 튀어다니더니.......

 

커피지기에게 커피 한 잔을 부탁한다. 봉다리 커피도 판매하고 있는데 그것을 '달달커피'라는 이름으로 부르더라.

 

한쪽으로 황토를 깔아놓은 맨발 걷기길을 따로 조성해놓았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맨발'로 황토가 아닌 길도 걸어다니더라. 혹시나......

 

세쿼이아 나무가 병풍을 이루는 쉼터.

 

스마트폰에는 동네 기온이 14도라고 하는데, 이곳 쉼터의 기온은 9도라고 나오더라. 그늘진 숲속이라 온도가 더 낮은 것이리라. 습도는 46%.

 

세쿼이아 나무들 앞의 넓은 쉼터가 '숲속무대'였던 모양이다.

 

잘도 걷는 아저씨들.

 

안산의 남서쪽 방면. 저쪽 멀리 계양산까지 보인다...

 

오후의 서쪽 하늘은 빛의 산란 때문에 눈이 부시다.

 

안산 정상부의 모습.

 

어느새 서대문 독립공원까지 하산하였다.

 

영천시장 구경을 해본다. 맛집이라 알려진 순대국집을 찾아왔는데,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문에 적혀 있다. 오늘이 수요일이구나......^^

독립문역에서부터 약 8km를 걸었다. 중간에 26분을 쉬었고 2시간 48분 걸렸다.

 

 

그래서 근처의 다른 유명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갔다.

 

다음에는 다른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공굴리기 선수들.

 

 

근사한 안산자락길을 찾아 잘 걷고 잘 먹고 잘 놀고 집에 잘 찾아가는 중이다. 5호선 서대문역, 7호선 군자역에서 환승하고 하계역에서 버스로 환승했다.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한 하루였다.

 

 

오늘도 목성만이 홀로 나의 귀갓길을 챙겨주고 있구나...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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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3일 월요일에 소주의 명소인 졸정원을 관람하고 호구탑을 방문하였다. 이후 부근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山塘河를 따라 7리를 이동하였다.

 

 

10시 50분. '吳中第一山' 虎丘에 도착하였다.

臥薪嘗膽과 吳越同舟라는 사자성어의 주인공인 BC 5~6세기 吳王 闔閭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서 "吳"를 강조하는 것이다. 합려의 무덤가 하얀 호랑이가 앉아 있었다는 일화를 토대로 이곳을 '虎丘'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은 오왕 이야기 보다는 정상의 호구탑이 더 유명하다. 호구탑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울어져 있어 "동양의 피사탑"이라 불린다.

 

 

멀리 동산위로 '호구탑'의 윗부분이 보인다.

 

 

입구에서 반겨주는 자그마한(^^) 향로.

 

 

'호랑이 언덕' 호구의 지도이다. 운암사탑을 호구탑이라고 부른다.

 

군밤의 유혹.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이쪽은 차량용이라고 오른쪽의 쪽문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오중제일산'으로 들어간다.

 

호구산 풍경구 안내지도가 안내되어 있다. 인공 물길 環山河로 둘러싸인 섬이다.

 

 

또 문을 지나간다. 斷梁展이다.

 

 

길가에 憨憨泉이 위치하고 있는데, 손때가 엄청나다. 표석에서는 글자 한자를 빼먹었다.

 

완경사 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돌이 깨졌다. 너른 평야 위에 돌산이 있다 보니 깨진 부분 마다 칼과 연관지은 스토리를 만들었다. 試劍石이란다. 오왕 합려가 명검을 시험하기 위해 잘랐다고... 

 

 

古真娘墓. '진낭'의 묘. '진낭'의 미모를 탐한 어느 사대부의 희롱에 힘겨워 하다가 자결했다는 그녀의 묘라고 한다.

 

千人石. 천 명의 사람들이 올라설 수 있을 정도의 넓은 너럭바위라고...

 

虎丘 劍池.

 

"虎丘 劍池" 각자 오른쪽의 석조 건물이 二仙亭이고, 그 오른쪽으로 지붕만 보이는 것이 可中亭이다. 

 

云岩寺 쪽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로 자그마한 白蓮池.

 

여기도 별유동천이다. 

 

'검'의 전설이 잠긴 劍池.

오왕 합려의 왕릉을 만들 때 명검 3천 자루와 기타등등의 보물을 순장했는데 도굴꾼들이 찾지 못했다 한다. 그곳에 물이 차니, 이곳을 '검지'라 이름지었다.

 

 

'가중정'을 지나 열심히 돌계단을 힘차게 오르는 여행객 1.

 

이 문을 지나면 '解脫'에 이르게 된다.

 

한번 더 문을 지나면...

 

 

기울어진 운암사탑, 호구탑을 만난다. 호구산 정상이다. 눈으로 대충 보니 3.5도 정도 기울었다^^

아랫쪽에서 위를 향해 사진을 찍으니 '발'이 길어보이는 사진이 만들어진다.

 

호구탑 주변을 둘러싼 담장과 탑을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암사탑은 959년 後周 때 착공하여 961년 北宋 태조때 완공된 누각식 탑이다. 송나라 때 건립된 탑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구조도 정교한 것으로 이름나 있다. 벽돌로 목조건축을 모방하여 쌓아올린 7층의 8각형 전탑으로, 높이는 47.5m이다.

1957년 기울어진 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창건연대를 밝힐 수 있는 석함이 발견된 바 있으며, 탑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여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고 현재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일행 중 미아가 발생했었지만 잘 찾았다.

 

11시 50분. 호구탑 남문 부근의 선착장에서 기다리니 우리 팀 전용 유람선이 도착한다.

 

山塘河를 따라 유람선으로 7리를 흘러간다. 

 

간간히 물가에 사찰들이 보이기도 한다.

 

낡아서 좀 위태로워 보이는 구간도 보인다.

 

산당하를 흐르는 유람선 내부의 모습.

 

꽃화분들이 예쁘다.

 

산당하는 교통로이기도 하고, 빨래터이기도 하다.

다른 수향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질문을 현지 가이드에게 하는 것을 들었었다. 물이 찰랑찰랑 하는 것을 보시고 불안하셨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 좀 왔다 하면 그냥 넘쳐버리니까...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다고 안내를 하더라. 과연? 

양쯔강이라 불리는 장강의 하류 부분은 무진장 넓은 저평한 평야지대이다. 강도 크고 주변에 '태호'와 같은 큰 호수가 있다. 하천의 유역 면적이 워낙 넓고 큰 호수들이 많아 많은 비가 내리면 넓은 범위로 퍼져 버리고 호수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향'의 물높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물론 태풍이 달려들어 갑자기 많은 비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수해를 입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소주와 그 주변을 나타낸 지도이다. 양쯔강도 큰 강이지만 그 주변에는 太湖를 비롯한 수많은 '큰 호수'들이 형성되어 있다. '큰 비'가 오면 그 호수들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강의 수위를 낮춰주고 갈수기에 수위가 낮아지면 수많은 '물 저장고'인 호수들의 물이 빠져나오면서 물을 공급해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강남 지역은 어지간해서는 수많은 水鄕들의 수위 변화를 겪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늘 물과 함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강남수향의 물길들의 수위는 자연이 조절해주는 것이다! 가끔 그 범위를 넘어서는 변화가 급작스럽게 발생하면? 난리나는 것이고...... 물난리...

 

 

산당하 주변은 관광지로 적극 각색되어 개발된 곳이 아니라 그냥 현재 이곳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삶의 모습을 살피게 된다.

 

뜰채가 장비된 동력선이 지난다. 물위를 청소하는 팀으로 보인다.

 

붉은 등이 달린 것을 보니 식당일 것이다. 배를 타고 와서 식사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을까??

 

마주쳐 지나가는 다른 유람선. 작은 다리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지붕이 낮게 설계되어 있다.

 

유람선은 동력선도 있고, 무동력선도 있다. 

 

'산당하' 물길이 이 동네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12시 25분 쯤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하선하였다. 약 30분 정도를 유람선을 타고 흘러내려온 것이다.

 

점심을 만나기 위해 식당을 찾아가는 길. 복원된 창문(阊門)을 지난다.

 

길을 달리는 오토바이의 앞을 막아주는 옷. 겨울에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필요할 듯 싶은데 이걸 늘 장착하고 다니는 오토바이들이 많더라. 여름에 떼었다가 겨울에 붙였다 하는 것이 귀찮아 그냥 달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하더라.

 

12시 반. 식당 王記姚家味에 도착하였다. 프란차이즈 식당인가보다. '西中市店'이란다.

 

이번 여정에서의 '마지막 만찬'이었다. 맛있게 마무리하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유람선으로 지나온 '산당하'와는 다른 '산당가' 거리를 걸어보았다. 단체로 움직이는 자유시간이었다.

 

'산당가 Shantang Jie' 거리 표지판.

'산당가'는 소주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이다. 소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산단가를 들르기에 언제나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옛 정취를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고도 한다.

 

'소주산당가' 표지석이다.

 

월요일 한낮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다.

 

중간에 위치한 通贵桥가 유명한 포인트라고 한다. 안내 표지판에 한글도 있다. 통귀교를 지키는 귀하신 석물도 있다. '通貴狸'(통귀교의 삵)이라고 이름표가 옆에 있다.

 

통귀교 위에서 바라본 산당하 물길.

 

'7리 산당' 안내도.

 

이제 '신민교' 위에서 七里山塘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버스기사에 연락하고 버스와 랑데뷰하길 기다리는 포인트가 '신민교 주차장' 앞이었다. 안내판에 한글이 표시되어 있어 신기했다.

 

 

무사히 버스에 모두 승차하고 홍교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의 구매 대행이 있었다. 자기부상열차에서 하차하여 버스에 탑승하고 달릴 때 맛을 보라며 나누어주었던 '대추-호두 과자'가 있었고, 식당 마다 차를 내어주지 않고 맹물만 나왔는데 현지 가이드가 보이찻잎을 끓여 나오게 한 적이 있었다. 두가지 중에 괜찮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구매를 대행해줄 수 있다고 한 바 있었다.

과자에는 관심이 없었고, "보이차 티백"만 주문했다. 그런데 돈이 없잖아~

알리페이로 지불을 하려 했는데, 데이터 로밍을 안하여 왔더니 돈 건네주기가 안되는 것이었다. 가게에서 지불할 때는 잘 가져가는데 개인간의 거래는 안되더라. 그래서 주문 취소. 앗싸~

 

공항에서 그냥 건네주더라. 한국에 가서 이체 시켜달라고 국민은행 계좌번호를 주는 것이었다. 그러기로 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알리페이를 통해 송금하고 마무리했다. 수수료를 꽤 먹더라~ 

 

 

중국에서 출국을 위한 건강신고서를 스맛폰에 모두 담아왔더라. 아이폰 끼리는 날려주는 것이 가능하여 그렇게 하여 갤럭시 사용자들은 사진으로 찍었다. 비행기표 받고 짐 붙이고 출국 수속을 받고 게이트에서 기다리다가 보딩시작되어 자리 잡고 앉았다.

A321-200 기종의 여객기였다.

 

6시 10분에 출발했다. 남은 비행거리가 866km라고 비행정보에 뜨더라.

승무원이 나눠주는 대한민국 입국용 건강상태조사서를 작성하고, 나눠주는 기내식을 자알 먹었다.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날아왔다. 866km 거리를 멀리 돌아서 1,152km 날아왔다. 왜 직선으로 날지 않을까? 기름이 남아도나??

 

7시 56분에 착륙하였다.

입국 수속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짐도 빨리 나오더라. 공항버스 타기 위해 다른 분들께 서둘러 인사드리고 출국장으로 뛰었다. 시간표를 보니 10분 전에 출발했단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밤 10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10시 54분에 노원역 정류장에 하차하여 택시로 귀가했다.

 

이렇게 그렇게 재밌고 신기한 3박4일에 걸친 중국 강남수향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점점 여행용 체력이 딸리기 시작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다음엔?

 


 

 

중국 현지에서 구매대행으로 구입한 보이차. 한 알씩 물에 타서 끓여먹으면 되는 것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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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3일 월요일에 눈을 떴더니 중국 강남수향에 있었더라.

6시반에 웨이크업 콜이 왔다. 7시에 식사 시작하는 식당에서 간단히 푸짐하게 아침을 먹고 Water Town, 水鄕의 아침 물안개를 느껴보고 싶어 주변 산책을 나섰다.

 

리조트 입구의 거대한 코끼리들이 수고를 하는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

 

동리호변에 그럴듯한 분위기의 정자가 하나 있더라. 물안개는 한참 전에 끝나버렸을 것 같다. 햇님께서 강렬하게 반겨주시는 아침이다.

 

저쪽 멀리 호수면에 선착장이 보인다. 나성주를 들락거리는 배가 출발하는 곳이다.

 

8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짐을 챙기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사흘을 함께 했던 버스가 다른 일정을 위해 떠나고 새로운 버스와 기사로 교체되었다. 

8시 6분. 탑승 완료 및 인원 점검완료. 苏州市를 향해 출발했다. 소주에서 예정대로 졸정원, 호구탑, 7리산당을 만났다.

蘇州는 다른 수향들과 스케일이 완전히 다른 곳이다. 그동안 다녀온 주가각, 서당, 오진, 주장, 동리 등이 작은 마을 수준이었다면, 소주는 거대한 고성이라 할 수 있다. '경항대운하'라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북경과 연결되는 대운하의 시작점이라 볼 수도 있다. 주변의 수많은 '강남수향"들에서 물줄기를 타고 실려온 모든 물자들이 일단 소주에 모였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는 물자의 집산지 역할을 담당하면서 일찍부터 대도시로 성장하였다.

1천년 이상을 소주는 중국의 주류 한인들에게 꿈의 도시였다. 이민족의 지배를 받을 때마다 한족의 인재들이 소주로 모여들었고, 중앙 정계에서 물러난 사람들도 소주로 몰려들면서 소주가 쌓아올린 부와 문화의 수준이 높아져 소주는 '중국의 藝鄕'이 되었다. 그들의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정원으로 꾸며 문화적 수준을 과시했는데, 이를 중국에서는 "園林"이라 부른다. 19세기 이후 주요 화물 운송로로서 운하의 기능이 사라지면서 소주의 위치를 상해가 차지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소주는 중국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남아 있다. 과거의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아함과 단아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藝鄕으로서의 흔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원림일 것이다.

 

소주에는 명나라 때부터 발달한 많은 전통적인 정원들이 있다. 중국의 정원을 연구한 '최부득'교수에 의하면 중국 강남에 주요 26개 원림 중에 소주에만 8곳이 위치한다. 1961년 중국의 국무원에서 중국 전통의 최우수 정원 건축물로 苏州市拙政园, 北京市颐和园, 承德市避暑山庄, 苏州市留园을 발표하였다. 이른바 중국의 4대 정원이라 일컬어지는 정원들인데 소주의 졸정원과 유원이 포함되어 있어 소주의 '원림'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소주의 4대 정원으로는 졸정원, 유원, 사자림, 창랑정이 꼽히고 있다.

소주에는 정계에서 은퇴한 지식인이나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문인들이 자신의 취향대로 성정을 도야하면서 생활해 온 문화적 전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소주의 정원, 원림들은 궁궐이나 사찰의 부분으로 발달한 정원과는 다른 성격의 사적인 부분이 많다는 특색이 있다. 이를 私家園林 또는 第宅園林이라 부르는데, 정원 안에는 마음 맞는 선비들을 초대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廳堂, 독서나 그림, 서예 등으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서재인 齋館, 그리고 편안하게 앉아 주변의 자연을 감상하는 정자누각들이 배치되었다.

(출처: 최부득, 건축가가 찾아간 중국정원)

 

 

GEOTRIP과 함께 하는 이번 2023년 10월의 강남수향 여정에서는 주가각의 과식원, 동리의 퇴사원과 진주탑원을 방문한 바 있다. 오늘은 그림 속의 용에 눈을 그려넣는 날이다. 그를 위해 졸정원을 찾아왔다.

 

 

9시쯤 졸정원 주변에 위치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하차하여 소주의 예술 속에 흠뻑 빠질 준비를 한다.

 

 

사람들로 붐비는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졸정원을 만나게 된다. 뽕뚫린 월문, 월량문을 지나면 검표소가 있고, 무사히 통과하면 '동원'으로 입장하게 된다.

졸정원의 자리는 삼국시대 이후 여러 유명 인사들이 거처한 장소였으나, 明代에 어사를 지낸 王獻臣이 관직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이곳에 은거하면서 '拙政園'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치를 성공적으로 하지 못한 사람의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화가에게 3년간 설계를 하게 하고 공사 기간만 13년에 이르렀다고 한다.

전체 면적이 약 51,570 평방미터에 이르며, 제대로 된 관람을 위해서는 적어도 세 바퀴는 돌아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문화파의 유명한 화가인 文徵明이 '왕씨졸정원기'를 썼고, 31폭의 '졸정원도'를 그린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왕헌신의 사후 그의 아들이 도박에 빠졌고 졸정원은 서씨 집안의 소유로 넘어가 약 110년 간 소유하게 된다. 이후에는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시류를 타게 된다. 명대 1631년에 시랑 왕심일이 졸정원 동쪽의 황무지를 또다른 원림으로 가꾸고 '歸田園居'라고 지었다. 오늘날 졸정원의 東園 지역이다.

'졸정원'이나 '귀전원거'나 청렴결백한 선비와 어울리는 이름이라 하겠다. 그런데 현재 원의 규모와 화려함으로 볼 때 당시의 청렴결백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을지 의문스럽게 한다. 원래는 소박한 규모였는데, 후대로 가면서 고졸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오늘날의 호방한 모습으로 바뀐 것은 아닌가싶다.

문징명이 남긴 '졸정원도' 중 "의옥헌" 부분을 보자. 오늘날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 한국의 정원이나 일본의 다실 정원과 유사하여 원래의 졸정원은 지금보다 훨씬 소박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현재의 모습은 淸代에 갖추어진 것이라고 하니 明代의 모습과 같을 수는 없었겠다. 1997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중국에서 졸정원을 당연히 밀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인지 4장 짜리 세트 우표가 발매된 적도 있었다.

우표 속에서 의양정, 여수동좌헌, 입정, 소비홍, 소창랑, 송풍각, 기옥헌, 하풍사면정, 견산루, 득진정, 원향당 등이 확인된다. 우표 속의 졸정원을 졸정원에 와서 확인해보고자 한다.ㅎㅎㅎ

 

 

졸정원의 건물 배치도이다. 

동원 쪽의 입구로 진입하여 졸정원을 한 바퀴 관람하였다. 파란색 선이 지나간 경로이다. '별유동천'이 西園과 中園의 경계가 되며, '해당춘오'의 동쪽이 東園에 해당한다.

 

 

난설당 兰雪堂. 저택의 현관인 '의문'에 해당된다.

 

부용사 芙蓉榭가 숲속의 물가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주변 경치와 잘 조화되어 있으며 여름철 연꽃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름과 어울린다. 다른 강남수향들에서보다 적기는 하지만 옛날 옷을 입고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주 관람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함청정 涵靑亭. 벽에 붙어 있는 특이한 형태의 정자이며, 바로 앞에 작은 연못을 갖고 있다.

 

동원과 중원의 경계에 위치한 청우헌 听雨軒. 연못 위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공간이랄까...

 

청우헌 내부.  茶室에 해당한다.

 

가실정 嘉室亭. 양쪽 벽이 개방되어 있다. 원림 속에 놓여있다는 현장감을 느끼기에 최적인 곳이 아닐까...

 

영롱관 玲珑馆을 둘러보는 여행객들.

스마트폰으로 만든 사진의 단점 중 하나가 보인다. 렌즈가 워낙 작기 때문에 DSLR 카메라에 비해 주변부 왜곡이 심하게 느껴진다.

 

 

해당춘오 海棠春塢. 모퉁이 마다 독립적으로 구성된 작은 원들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한쪽에 규모가 작지만 가산도 조성되어 있다.

 

해당춘오 내부.

 

수기정 繡綺亭. 비단에 수를 놓으며 쉬는 정자^^

 

가산에서 아래로 보이는 오죽유거 梧竹幽居. 사방이 뚫려 있어 눈비를 피하면서 언제나 연못 주변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하겠다.

 

입구에서 들어와 만난 가산 위에서 내려다 본 원향당 遠香堂. 졸정원의 중심 건물에 해당하는 원향당은 물가에서 떨어져 제법 넓은 방형의 월대 위에 건축되어 있다.

 

가산. 졸정원에는 가산이 여럿 조성되어 있다.

 

월량문.  졸정원 내의 작은 원과 원을 구분짓는 경계가 된다.

정원 벽의 뚫린 부분을 月洞門 혹은 月亮門이라고 한다. 중국 정원 건축의 전통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의옥헌 倚玉軒은 원향당과 건물의 방향이 직교하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원향당 앞쪽의 연못 건너편 인공섬 위에 배치된 설향운울정 雪香雲蔚亭. 매화 향기를 즐기는 공간이다.

원향당 앞의 연못 건너편에는 삼신산을 상징하는 세개의 산을 조성하였고 산위에는 각각 정자를 배치하였다. 하풍사면정, 설향운울정, 대상정이 원향당과 마주보는 형국인데, 이러한 배치는 강남 원림의 기본틀이다.

 

 

의옥헌에서 돌다리를 건너면 하풍사면정 荷風四面亭에 닿는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연꽃 향기에 잠긴 하풍사면정은 버드나무 잎에 가려져 있다.

 

소창랑 小炝浪. 건물 아래로 물이 통한다.

 

소창랑 뒷편의 남쪽 구석에 숨어 있는 지청의원 志淸意遠.

 

소창랑 내부.

 

좌통, 우달.

 

소창랑에서 바라본 소비홍 小飛虹. 소주의 정원에서 보기 힘든 지붕을 가진 다리, 廊橋이다. 소비홍은 득진정 得真亭과 이어진다. 물위에 비친 모습이 이름 그대로 작은 무지개 같다.

 

 

물가의 소나무를 지나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송풍정 松風亭. 송풍수각 松風水閣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오른쪽은 소창랑.

 

의옥헌과 연못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위치한 향주 香洲

 

향주는 서쪽 연못에 떠있으나 연꽃향에 취해 떠나가지 못하는 배이다.^^ 철관루와 한몸으로 이어져 있다. 그런데 향주의 방향은 연못을 향하지 않고 의옥헌을 바라보고 있다.

 

연못을 건널 수 있는 돌다리들이 많다. 하풍사면정에서 왼쪽의 별유동천으로 이어지는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견산루이다.

 

별유동천 앞에서 본 중앙 연못. 왼쪽에 견산루가 살짝 보이고, 오른쪽 끄트머리에 의옥헌이 보인다. 중앙에 보여야 할 하풍사면정은 버드나무 가지 속에 숨어버렸다. 아니지. 원래 이름 그대로 사방의 연잎 속에 묻혀있다.

 

별유동천 앞에서 본 향주 방향. 멀리 의옥헌도 살짝 보인다.

 

별유동천에서 서쪽 연못 건너편으로 보이는 여수동좌헌 與誰同坐軒. 건물도 부채꼴이고 부채꼴의 창을 갖고 있다. 부채꼴이라고 선면정 扇面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유청각, 오른쪽에 보이는 붉은 건물은 도영루이다.

원앙관에서 유청각을 지나 도영루까지 만곡이 심한 水廊이 이어지며, 도영루 倒影樓는 그림자가 물에 빠진 누각이라는 뜻이다. 사진 속에서도 반영된 모습이 예쁘게 나타난다.

 

 

별유동천 別有洞天은 중부 지역과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월량문이다.

 

 

가산 위에 올라앉은 의양정 宜两亭. 가산을 비롯한 정원 전체에 배치되어 있는 돌들은 대부분 근처의 太湖에서 가져온 유명한 太湖石이다. 구멍이 숭숭 뜷리고 기괴한 형태를 보여 정원 축조에 필수품이라 여겨졌다.

 

졸정원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인 원앙관 卅六鸳鸯馆이다. 이중으로 설계된 건물이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유청각.

 

원앙관의 내부. 건물 가운데 있는 격벽을 경계로 이쪽은 18만다라화관, 저쪽은 36원앙관이다. 만다라화관은 남자 주인이 손님을 접대하던 곳이고, 원앙관은 여자 주인이 손님을 접대하던 장소라고 한다. 

천정이 곡선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에 극단을 불러 공연을 하곤 했을 때의 음향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된다.

 

여주인을 위한 공간인 36원앙관은 화려하게 색유리로 장식되어 있는 창문이 특색이다. 왼쪽부터 부취각, 입정, 선면정이 차례로 보인다.

 

남쪽으로 이어진 도랑의 가장 안쪽에 탑영정 塔影亭이 위치한다. 좁은 물길의 중간에 위치하여 물에 비칠 때 마치 탑과 같다고 하여 그러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원래는 탑영정 남쪽의 張宅에서 보원으로 연결되었었는데, 담장으로 폐쇄되면서 외진 곳이 되었다.

 

왼쪽의 유청각 留听阁과 멀리 보이는 부취각 浮翠阁. 부취각은 팔각형의 2층 건물로 가산 위에 있어 녹색의 화초들 위에 떠있는 비취같다고 그러한 이름을 붙였다.

유청각은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부의 모습도 선실을 모사하여 만들었다고. 비오는 날 유청각에 앉아 듣는 빗소리의 맛을 느껴보고싶다.

 

 

입정 笠亭. 지붕 모양이 청나라 관원들이 쓰던 모자를 닮았다. 

상해 주가각에 위치한 과식원 내에도 '입정'과 똑같은 모양의 정자가 있다. 과식원 입구에서 남서쪽으로 가장 안쪽의 구곡교 보다 안쪽의 숲 속에 숨어 있던 정자. 같은 업체가 복원한 것일까?

 

 

분재원도 있다.

 

도영루 倒影楼의 뒷편.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월량문과 창문. 창살 장식이 창문 마다 다르다.

 

견산루 見山樓. 원림의 서북쪽이 높은 형세를 만들기 위해 높은 누각 견산루를 지었다. 이름은 '見山'이지만 물을 향하고 있다. 2층을 见山楼, 1층은 우향사 藕香榭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연못 속의 인공섬에 배치된 설향운울정.

 

 

대상정 待霜亭  아래의 연못 위로 물을 뿜어 안개가 깔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대상정은 서리를 기다리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산이 조성된 인공섬으로 넘어가는 돌다리.

 

녹의정 綠漪亭에서 쉬고 있는 관람객들. 

 

대나무숲 사이로 오죽유거 梧竹幽居가 살짝 보인다.

 

오죽유거. 가운데 돌탁자가 있고 사방이 뚫려 있는 단순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방으로 원림의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라는 장점이 있다.

 

 

개인 정원 내에 탑을 만드는 것이 금기시 되었으나 우연하게 졸정원에 있는 탑처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만들어졌다.

소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北寺, 그곳에 있는 8각 9층탑인 北寺塔의 높이가 76m에 이르는데 졸정원에서 적당히 눈에 들어온다. 북사탑은 전탑과 목탑의 복합 형태이며 소주에서 가장 높은 탑이라 최고의 전망대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오죽유거 앞에서... 날씨 좋더라.

 

 

출향관 秫香馆. 주변에 펼쳐진 논밭에서 풍겨오는 벼의 향기를 느끼는 곳이었는데, 기념품 판매점으로 변신했다.

 

두겹의 지붕을 가진 팔각정인 천천정 天泉亭. 원나라 절터에 있던 오래된 우물이 있던 곳이다. 

 

천천정의 구멍과 천정. 연중 물이 마르지 않고 단맛이 나 天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 둥글게 서서는 뭔가 사진들을 찍고 있어 흉내내어 보았다.

 

입구에서 들어오면서 만나는 부용사가 보인다. 다시 한바퀴 돌고 싶은데.............. 그런데..........

 

출구 앞에 서고야 말았다.

 


 

다음 일정으로 예정되어 있눈 소주의 또다른 명소인 호구탑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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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2일. 강남 6대 수향고진 중의 하나인 주장을 탐방하고 역시 6대 수향에 포함되어 있는 '同里'로 이동하였다.

넓디 넓은 땅덩어리 나라에서 27km 거리면 코앞이라 할 만하다. 水鄕이다. 곳곳이 호수들, 강, 수로가 얽혀있다는 것을 지도를 보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물'이 모든 생활의 토대가 되는 동네, 水鄕인 곳이다.

 

항주와 소주 사이에 水鄕은 널리고 널렸다.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사라졌는데도 그렇다. 그들 중 유명한  곳을 꼽아 10대 수향, 6대 수향을 이야기한다. 6대 수향 중의 한 곳 同里(퉁리, Tongli)를 찾아왔다.

물길과 뭍길, 뭍길에서 물길로 내려가는 계단, 물길을 건너 뭍길을 연결하는 다리, 그리고 물길 가의 전통 가옥을 담담하게 묘사하여 담채화로 우표 속에 담기기도 했었다.

 

 

동리고진경구전경도를 보면 여러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지도 속에서 동리 일대는 크고 작은 섬이 72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도 49개나 된다. 가히 '물의 마을' 水鄕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리고진은 역사가 유구하여 송대에 형성된 후, 오늘날까지 1,0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송, 원, 명, 청대의 저택과 원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다리들 중 세개의 다리가 가까이 모여 있는 '동리 3교', 유명한 원림으로 꼽히는 '퇴사원', 그리고 유교와 불교 및 도교의 문화공간이 함께 존재하는 독특한 공간이 '나성주' 세곳을 동리에서 방문할 예정이었다.

 

 

 

 

오후 3시. "동리경구진북유객중심"에 도착하여 입장한다. 동리고진으로 들어가는 입구 중 북동쪽에 위치한다.

 

 

"천년고진, 세계동리" 깃발.

 

 

퇴사원에 도착하였다. 골목 안쪽에 숨어있다.

 

退思園이다.

청나라 광서제 대 고관으로 지냈던 任蘭生이 퇴임 후 건축한 곳이다. 태평천국의 난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私鹽 조직인 염군의 민란을 토벌하는데 공을 세웠고, 대규모 치수 공사에 소질을 발휘하여 안휘 일대를 총괄하는 벼슬인 병비도(兵備道)까지 올랐다. 재임 중 정적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고 서태후의 소환 명령을 받았다. 모함을 받았지만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고, "進思盡忠, 退思補過"로 답을했다. 춘추시대 좌구명이 지은 좌씨춘추가 출처인 ‘관직에 나갈 때는 충성으로 군주를 받들고, 사직 후 은거할 때는 자신을 반성한다는 말이었다. 서태후의 마음이 움직여 멸문지화는 피했으나 관직을 내려놓고 귀향했다. 모함이나 누명에 대해 불평하다가 참형을 당한 사람들도 많았기에 조용히 찌그러지기로 한 것이었다. 1885년 저택을 짓고 안락한 생활을 꿈꾸었다. 저택의 이름도 退思園이라 지었다. 헌데 1887년 복직되어 안휘 북부지방의 홍수피해복구 작업에 나섰다가 사망하니 퇴사원 사용 기간이 2년이 채 못되었다. 헐~

 

 

퇴사원의 배치도이다.

 

영빈실이다.

 

 

중정에 들어왔다. 사진 왼쪽에 튀어나온 부분이 한선, 맞은편의 2층 건물이 좌춘망월루이다. 오른쪽의 월동문을 지나면 수향사로 연결된다.

 

 

중정과 수향사 사이를 통하는 월동문. 그냥 뽕뚫린 구멍이다.

 

 

연못 위로 튀어나온 부분이 수향사. 원림의 이곳저곳을 조망하기에 적절하다.

 

 

퇴사초당 앞에서 요홍일가, 고우생량헌 쪽으로의  조망. 베경으로 보이는 큰 건물은 桂花廳이다.

 

 

퇴사원에 가을이 내리고 있었다.

 

꼬부라진 다리, 삼곡교. 가산으로 연결되며, 가산 위에는 면운정 眠雲亭이 위치한다.

 

 

금방 琴房 옆에는 소화전이 설치되어 있다.

 

 

가산 위의 면운정 眠雲亭에서... 아랫쪽 연못가에 요홍일가가 보인다.

 

 

가산 위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퇴사원의 중심 건물인 '퇴사초당'이다.

 

 

가산은 그냥 작은 봉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암괴석으로 장식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산으로 통하는 인공 터널까지 조성해놓았다.

 

 

'고우생량헌 菰雨牲凉軒' 내부. 비오는 날이면 원림의 분위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할 것 같은 이름이다.

 

신대 辛臺 내부.

 

물길을 따라 나아가는 배를 형상화 한 건물이라고 한다. '요홍일가 闹紅一舸 '.

 

 

'퇴사초당 退思草堂' 앞에서 쉬고 있는 여행객들. 이름만 草堂인 기와집이다.

 

'수향사 水香榭'. 수향사 뒷편의 2층 누각은 '남승각 攬勝閣'이다. 지붕의 처마끝이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일까? 연출 사진을 멋지게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요홍일가 앞의 커플, 고우생량헌의 커플...

 

 

외택과 동원 사이의 경계 역할을 하는 월동문.

 

4시. 퇴사원에서 퇴사했다. 입장할 때는 영빈실 쪽으로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계화청 쪽의 출구로 나오면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힘쎈 총각이 엿을 뽑고 있다. 생강엿이라 한다. 당겨서 늘리고, 비틀고 접어서 늘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오후 4시 10분. 동리고진의 명소인 '동리 3교'에 도착하였다.

 

 

 

세갈레로 나뉘는 물길마다 다리가  있어 '3교'가 되었다. 太平橋, 吉利橋, 長慶橋다. 모두 인생의 덕담을 담은 이름들이다. 혼례를 치르고 건너고, 정월 대보름인 원소절 밤에 아이들이 건너고, 아픈 사람도 건너고,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건너고, 노인도 건너고... 하여간 세 다리를 한번에 건너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고 한다.

 

동리 3교 중 하나의 다리인 長慶橋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간다.

 

 

선착장에 민물가마우지들이 묶여 있는 배가 보였다. 중국 강남에서 유명한 낚시 방법이다. 모두 일곱 마리가 묶여 있다. 2년 전의 신문기사 속의 여행기 속의 사진에 담긴 낚시배에도 일곱 마리가 묶여 있던데... 같은 어부의  배일까???

 

 

동리고진에 도착하여 퇴사원을 방문하고 동리3교를 탐방하였다. 이제 나성주 하나 남았다. 시간은 4시를 넘어 지나가는데 관람 시간이 넉넉할까 하는 걱정하면서 걷는다. 그런데...

 

웬 '진주탑원'이라는 곳으로 들어간다.

 

 

강남의 수많은 '원림' 중의 하나인 것 같다.

 

 

한글로 된 소개 판떼기가 붙어 있다.

 

대저택을 들어갈 때마다 대문 밖의 시선을 차단하는 가림막 시설이 되어 있다. 저택의 현관에 해당하며, 儀門이라 한다. 그런데, '금칠'한 것인가???

 

 

굉략당.

 

관혼상제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던 공간이라 한다.

 

 

난운당. 인형들로 주인 가족이 거주하던 공간이라는 것을 묘사해 놓았다.

 

 

 

堂樓. 내부의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볼 수 있다.

 

2층 내부. 전시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2층 외부. 바깥을 보며 숨을 쉴 수 있다.

 

거주 공간과 휴식 공간의 경계에 놓인 월동문. 陈家花园, 진씨 집안 저택의 화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연못을 중심으로 원림이 꾸며져 있다. 연못 속으로 들어가려 하는 부취방 浮翠舫. 물가에 만들어 놓고는 뱃놀이를 하는 상상을 하는 공간이다. 가상의 배.

 

 

계청홍영 溪淸虹影. 맑은 개천에 무지개 그림자가 내려왔구나.

 

 

청기당 淸远堂 앞쪽에서의 조망. 연못 오른쪽에 浮翠舫이 배치되어 있고, 연못 반대편의 가산 위에 소란정 小兰亭이 위치한다. 연못 왼쪽의 정자가 녹추정 綠秋, 그 오른쪽에 위치한 것이 경명헌 景明軒이다.

 

 

왼쪽에 녹추정, 오른쪽에 청원당을 두고 바라보면 부취방의 반영이 그대로 눈에 든다. 

花園과 주택 공간 어디에서도 眞珠搭은 보이지 않는다. '진주탑'은 건축물이 아니라 강남지역 민간에 널리 퍼진 '사랑 이야기'이며, 청나라 때 나온 작자 미상의 탄사(彈詞)였다. '탄사'는 송, 원, 명을 거쳐 청대에 크게 번성한 사설, 해악, 연주, 노래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보통 비파 반주에 랩 형식이 결합된 曲藝이다. 우리의 판소리와 비슷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진주탑원은 퇴사원보다 넓은 면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고진의 북쪽 구텡이에 위치하여 찾는 사람들이 적다고 한다. 퇴사원보다 더 나을 수도 있는데... 진주탑원은 陳御史府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명나라 만력제 때 남경의 감찰어사였던 陳王道의 5세손이 청나라 때(1700) 옛저택을 수리하여 재건하였기 때문이다. 1986년에만 하더라도 건물이 2개만 남아 있었는데, 2001년에 복원을 시작하여 강남 민간에 남아 있는 '진주탑' 일화를 토대로 기존 유물 유적과 인문학적 역사적 함의를 존중하고 유지하면서 소주 정원의 정수를 수집하여 공간 조직 및 경관 배치에서 고유한 개성을 형성해 2003년 4월 19일에 개장하였다고 소개자료에 나온다.

 

 

 

오후 5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버스에 탑승하고 숙소로 이동하였다. "동리호 리조트", 멋지고 근사한 숙소였다. 바로 앞에 나성주 罗星洲가 위치하는 곳이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 나성주 탐방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드론 사진을 구해 건물 이름도 표시한 지도를 들고 갔었는데....

일정을 조율하는 가이드에게 질문을 했다. 예정된 일정이 변경된 것이냐고...

현지 가이드가 서둘러 답을 하더라. 코로나 이후 나성주가 리모델링 중이라 입장을 할 수 없어 진주탑원 관람으로 대신하였다고... 그렇다고......

 

숙소 건물과 떨어져 동리호에 떠 있는 식당이다. 밤이 내리니 조명이 근사하다.

 

 

 

 

어느새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는 마지막 저녁 식사가 되어버렸다. 참 빠르다. 통 큰 어르신의 기부에 모두 기분 좋은 식사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감사~~

 

 

동리호 변에 위치한 '동리호 리조트'가 세상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다.

 

잤다.

내일은 '소주'로 이동한다. 소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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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3일. 눈을 떠보니 생소한 곳이었다.

산이 보이지 않는 끝없이 펼쳐진 평야 지대에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다. 중국의 거대 부동산 기업이 하나 나가떨어졌고, 또 위태로운 덩어리가 있다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솟아오르고 있었다.

 

7시에 식당에서 '호텔식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고급 호텔의 분위기를 즐겨본다.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예술을 감상하는 투숙객 1.

 

 

거대한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투숙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호텔의 안쪽 정원, 그리고 웨딩홀.

 

 

산책객 1.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에 오진시에 위치한 에덴 프리미엄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한 쌍, 그리고 들러리들. 한창 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있던 오전 8시.

 

9시에 모두 집합 완료하고 버스에 탑승하였다. 104km를 달려 강남수향 주장의 주차장에 10시 20분에 도착하였다.

 

강남수향 周庄古镇景区는 작은 섬과 같다. 도로가 좁아 단체 여행객을 태운 대형버스의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작은 셔틀버스를 탑승하고 입장하였다.

 

주장고진의 지도이다. 쌍교, 장청, 심청의 세 포인트를 주로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심식사도 해결한 곳이었다.

 

마을 등의 입구에 세우는 패루, '신패루'가 주장으로 진입하는 대로의 입구에 세워져 있다.

 

셔틀버스에서 하차하여 周庄古镇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걸어간다. 걸어야 한다. 10월 22일에 1만8천보를 걸었더라.

 

검표소 인근에 게시된 周庄古镇 지도. 전혀 알아볼 수 없다.

 

周庄古镇의 패루가 보인다. 

북송시대인 1086년에 유지이던 주적공(周迪功)이 全福寺를 세웠는데, 그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마을 이름을 이후 周莊이라 부르기로 했다. 13~14세기에 沈萬三이 수상운수업으로 거부가 되었으며 주장은 물류기지로 성장하였다. "黃山集中國山川之美, 周莊集中國水鄕之美"라는 말이 있다 하더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다 모은 황산이 있다면, 수향의 아름다움은 주장(저우좡)이 다 모았다'라며 주장의 아름다움을 내세우는 글귀이다. 주장의 수향으로서의 아름다움은 그러한 부의 축적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패루를 지나 주장의 아름다움에 찾아가본다.

 

 

 

 

"萬三蹄". 심청의 주인공인 심만삼과 주원장과의 스토리가 엮이면서 주장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돼지족발 요리, 만삼제를 판매하는 상점이 널리고 널렸다. 맛있다. 아주 맛있다. 그런데 길에서 들고 다니면서 먹을 음식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거대한 조형물이 반겨준다.

 

주장이 중국 제1수향이라고 한다. 수향들 중 유일하게 AAAAA급 관광지이다. 오랜 만에 '馬踏飛燕'을 만났다.

 

 

 

주장고진의 '후항가' 골목을 들어가 걷는다. 좁다.^^

 

 

11시. 双桥에 도착했다. 쌍교가 쌍교인 것은 다리가 쌍으로 있기 때문이다. 동그란 아치형 다리와 사각형 다리가 90도로 꺽이며 만난다. 그래서 "열쇠다리"라고도 불린다나...

아치형의 다리가 세덕교, 평평한 것이 영안교이다. 두개의 물길이 만나는 곳에 각각 다리가 만들어지다보니 두 다리가 붙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쌍교이다. 명나라 만력제 때 처음 만들어진 다리들이라고 한다.

 

 

강남수향의 고진들, 특히 주장의 고진이 널리  알려지고 관광지로 개발되는데 큰 계기된 것이 저장성 닝보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화가이자 영화제작자였던 陳逸飛(Chen Yifei)의 작품 "家鄉的回憶-雙橋" 때문이었을 것이다.

'家鄉的回憶-雙橋'는 전통 수묵화 기법으로 그린 유화 작품이다. 미국 석유 재벌인 Armand Hammer가 구매했던 이 작품을 1984년 중국 진출을 위해 덩샤오핑과 만나는 자리에서 선물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던 중국 정부가 이를 대서특필했던 것이다.

 

 

주장이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고, 주장을 소재로 여러 작품을 활동을 했던 천이페이의 다른 작품 '橋'는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에서 발생하는 우편물의 표지 그림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의 서명이 된 봉투가 경매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이렇게 유명한 주장의 쌍교를 찾아와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쌍교 중 동그란 세덕교 아래의 물길을 따라 유람선이 오가고, 세덕교 위로는 여행객들이 오고 간다. 세덕교 옆의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다.

 

 

 

주장의 부잣집 두 곳을 탐방하기로 했다. 먼저 장씨 집안 '장청'을 방문하였다.

 

 

대문을 지나면 작은 정원을 지나 내청으로 이어진다.

 

 

건물의 장식 하나 하나가 역시 부잣집이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건물 틈새의 작은 공간. 전통 수묵 기법으로 잘 그리면 작품이 나올 것만 같다.^^

 

자연산 대리석을 잘라낸 것이란다. 그냥 그대로 자연의 작품이다. 자연산이다.

 

이곳은 그러니까......

 

萬世師表라는 편액이 보이는 것을 보니, 여긴 공부방이다.

아들들은 이곳 1층의 공부방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공부에 관심이 있던 딸들이 있다면 2층에서 몰래 수업을 엿들으며 공부를 할 수는 있었다고 한다. 몰래... 당시에는 여자가 공부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시절이라 그러했다고 한다.

 

 

일상용품 전시 공간에 있던 물품 중 하나. 자수이다. 어떻게 만든 것인지 양쪽에서 보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자수의 귀신의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척하는 여행객 1. 주인은 가당찮아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만 있고......

 

 

장청을 나와 '남시가'의 골목길을 걷는다. 사람들로 대로가 가득찼다. 장청에 비해 '심청'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

 

 

 

대문은 열려있지만 밖에서 내부를 바로 들여다 볼 수는 없다. 요렇게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부잣집들도 커다란 그림 등으로 밖의 시선을 차단시키는 장치를 두고 있다.

 

 

'심청'은 거리에서 보면 다른 집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재벌 가옥의 진수를 보여준다. 청나라 건륭 7년(1742년)에 지어진 집이라고 한다. 100여 개의 방으로 구성되었다나...

 

이 세분이 누구시냐면은...... 그러니까...... 웃는 사람들이다. 웃기다.

 

 

송무당.

 

 

식사합시다.

 

聚宝盆. 심만삼이 이룬 거부를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황제인 주원장도 마찬가지였다. 

'明史'에 따르면 주원장 시대에 심만삼은 도성 건축비를 부담하겠다고 하여 황제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사업은 더욱 번창했고. 그런데 그는 너무 나갔다. 돈이 너무 많다보니 실수를 했다. 심만삼이 군대의 사병들에게 은자를 나눠주겠다는 건의를 한 것이다. 헌데 "천자의 군대를 필부가 위무를 해?"라며 황제가 삐진 것이다. 네가 그렇게 돈이 많아?

황제는 심만삼에게 동전 하나를 하사하곤 매일 전날의 두배 이자를 달라고 요구했다. 심만삼은 쉽게 생각하고는 그러하겠다 했고. 그런데 하루마다 두배로 늘어나면 30일 후 5억3천만 량이 넘게 되는 것이었다. 심만삼은 황제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다행히 윈난으로 유배를 당하는 것으로 퉁치고 목숨은 건졌다. 이 일화를 담은 것이 '취보분'과 '만삼통보'이다. 재신의 복을 나누어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서슴없이 던진 동전과 지폐가 잔뜩 널려 있다. 이제 중국 사람들은 현찰 사용을 피하고 알리페이 등을 주로 사용한다던데.. 취보분 아래에 알리페이 수신장치라도 달아놓아야 할 듯 하다.

 

 

심만삼과 주원장 사이의 일화를 표현한 부조물이 전시되어 있다.

 

 

12시. 장청주가를 방문하였다. 식당이다.

 

강소성의 명물 요리, 만삼제를 만났다. 독특한 특산물이라 할 수 있는 족발이다. 아주 부드럽게 맛있다.

萬三蹄라고, 주장의 부호인 심만삼의 이름을 따왔다. '만삼 족발'이다.

명나라 황제 주원장은 강소성의 부호 심만삼을 죽일 꼬투리를 찾고 있었다. 그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했고, 황제가 방문하니 특식을 준비했다. 상에 오른 붉은 돼지 족발 요리를 먹기 위해서는 칼로 족발을 발골해야 했기에 요리 옆에는 발골용 칼이 준비되어 있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주원장은 먼저 심만삼에서 요리 이름을 물었다. 중국어로 돼지 족발은 '주티(zhuti)'라고 한다. 돼지의 발음과 황제의 성 '주' 발음이 같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황제 앞에서 말을 꺼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심만삼은 꾀를 내서 '万三蹄'라며 자기 이름을 대서 위기를 모면하고, 발골을 위해 칼을 드는 대신 족발의 뼈 중에서 가느다란 것을 찾아 살을 잘라 접시에 올림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중국에서 심만삼은 재물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만삼제의 요리 방법은 간단한다. 설탕을 넣은 간장물에 오랫동안 삶으면 된다. 짠맛이 나면서 달콤하고,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어 오늘날은 중국의 어디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러한 음식을 우리는 '현지'에서 먹었다. 

 

 

오후 1시부터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유람선이 접근하는 있는 곳이 太平桥,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世德桥이다.

 

 

여행지에서 지나는 사람들과 섞여 사진 하나 남긴다.

 

 

 

식전에는 '장청' 앞이 바글바글했는데, 식후에는 한산해졌다.

 

'서만가' 길을 따라 계속 물길과 뭍길이 함께 간다.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다고 하는 周庄普庆桥를 건너가본다.

 

 

南湖园이라는 현판이 보였다. 중국 강남에 흔하디 흔한 수많은 '원림' 중의 하나인가 싶었다. 문이 닫혀 있어 돌아서왔는데 더 살펴볼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곳이 '周莊'을 "周莊"이 되게 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주적공(周迪功)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全福寺라는 큼지막한 사찰의 입구였던 것이다. 왜 문이 닫혀 있었을까... 작은 동네에 큰 사찰을 만들어주어 동네 사람들이 그의 성 '周'자를 가져다가 "周莊"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던가...

 

 

'서만가'에서 贞丰桥를 건너면 '중시가'로 이어진다. 다른 수향들보다 주장에는 골목길이 많아 복잡하게 느껴졌다.

 

 

贞丰桥 위에서 본 주장의 풍경.

 

 

규모가 크고 멋지게 장식을 해놓았다. 건너편에 주장 고진으로 입장하는 입구들 중의 하나가 위치한다. 다리 이름은 지도에 나와 있지 않다.

 

通秀桥는 주장의 문화재이다.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실을 뽑고 계신다. 직접 뽑은 그 실로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는 가게.

 

쌍교에서 남쪽으로 남시가를 따라 걷다가 서만가로 건너갔다가 중시가를 걷다가 성황경을 따라 걸었더니 쌍교를 만났다.

 

복흥가의 넓은 물길을 따라 가다보면 青龙桥를 만나게 된다.

 

 

자유시간이 마쳐질 시간이 되었다. 집합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

 

주장고진의 패루가 보인다.

 

패루는 물고기 꼬리로 장식되어 있다.

 

 

 

주장고진은 여러 물길을 따라 많은 골목길이 연결된다. 골목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다른 고진과는 달리 유람선 영업이 잘 안되는 듯 보였다. 걸어다녀보니 걷는 것이 주장고진을 즐기기에 더 적합해 보이기도 했다. '만삼제'는 맛있었다.^^

 

 

 

주장을 떠나 인근에 위치한 수향인 '동리고진'으로 이동하였다. 42km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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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1일. 강남수향 서당을 떠나 강남수향 오진으로 달렸다. 58km를 달려갔다.

 

도착하였더니 점심 때더라~

12시가 넘어 도착하여 배가 고팠었나 보다. 식당 내 사진은 식후의 빈그릇들만 등장한다.

그리고는 나와서 뒤돌아보면서 배부르게 해주어 고맙다는 눈길을 남긴다. 乌镇凡璞主题文化酒店 내에 입점한 江南酒家라는 식당이었던 것 같다.

 

택배 차량인 것으로 보인다. 전깃줄을 끌어다가 밥 먹고 있는 중이었다.

 

오후 1시. 乌镇东栅景区에 도착하였다. 매표소 건물의 지붕 위에 있는 커다란 현판이 보인다. "烏"에 새의 모습을 담으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까마귀였을 것이다.

 

오진의 景区는 동책과 서책으로 나뉜다. 동시하 물길 주변이 동책, 서시하 물길 주변이 서책이다. 남책과 북책도 있었다 하나 현대화 시기를 거치면서 그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살아남아 옛모습을 살린 현대적인 관광지구로 개발된 것이 동책과 서책이다.

 

현지 가이드 '혜진' 여사가 오진을 오는 도중에 Wuzhen Theatre Festival이 벌어지는 중이기 때문에 혼잡할 것을 걱정하였다. 서책 내에 예정되었던 숙소를 고진 밖의 숙소로 옮겨야 했던 것도 같은 사유 때문이라 하였다. 헌데 현장에서 실제로 겪은 문제는 축제가 아니었다. 이게 문제가 아니었다.

 

외국인은 오진 고진에 바로 입장할 수 없다고 퇴짜 맞았다. 주차장 건너편에 위치한 子夜酒店의 창구를 찾아가 정보 등록을 할 것을 요구받았다. 호텔 로비의 창구에서 담당자를 찾아 단체비자, 여권을 모두 제출하고 한사람씩 불려가 얼굴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이런 업무를 '子夜 호텔'의 프런트에서 대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진 수향고진을 입장하려는 외국인은 이런 식으로 신분증을 제시하고 증명사진을 찍은 후에 얼굴 인식을 통해 입장하는 시스템이 시행된 지는 꽤 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의 오진 여행기가 실린 신문기사에 등장하고 있으니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적용된 것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호텔의 이름이 '子夜'인데, 이는 오진 출신의 유명한 공산주의 소설가 茅盾(본명은 沈德鴻)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오진 출신 소설가의 대표작 이름을 호텔 이름으로 가져온 것이다.

 

 

다시 터덜터덜 걸어서 오진 동책으로 입장한다. 두번째로 방문하는 기분이다.

모든 개인 정보 및 생체 정보까지 제공하고 나서야 오진(Wuzhen) 수향고진에 입장할 수 있었다. 개찰구에 설치된 카메라에 얼굴을 찍으면 통과되는 방식이었다. 

 

표를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 정보와 얼굴 정보를 모두 요구하다니.... 종이 티켓은 동책과 서책의 유료 전시공간에 입장할 때마다 확인받는다. 구멍 뽕!!!

 

오진 동책 풍경구의 상세 지도이다. 상세한 지도를 세밀하게 작성하여 공개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출처: https://somgle.tistory.com/617)

 

긴 시간에 걸쳐 번거로운 불평등한 절차를 거쳐 입장하고 나니 좀 의기소침해진다.

 

강남 일대의 온갖 침대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강남백상관'을 입장한다. 100여 개에 달하는 명청대의 목조 침상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강남 지역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건물의 2층에서 침대 생활을 주로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금수저 집안에서는 희귀한 재료로 멋진 침대를 만들어 이용했었을 것이다.

 

백상관을 관람하고 인접하여 입지하고 있는 민속관도 관람하였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삼백주방' 방문하는 것이었다. 명나라 개국 연회 때 주원장에게 진상되어 칭송받은 오진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삼백주를 만드는 곳이다.

 

숙성 중인 술통들. '세가지 하얀 재료'를 사용하여 술을 빚기에 三白酒坊이라 하였다. 쌀, 밀, 물... 맞나?

 

간단히 돌아보고서는 '시음 행사'를 한다. 코딱지만한 잔에 병아리 오줌만큼씩 나눠주더라. 아우~ 승질나서...

 

한 병을 사버렸다. 68위안이니 13,000원쯤 하는가 보다. 알리페이로 계산하니 쉽더라. 

영수증에 한근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포장박스에는 500ml라고 되어 있다. 물품에 따라 한근의 실제 무게가 다른 것으로 아는데, 술은 500ml인가보다.

 

바로 옆에 위치한 굉원태 염방(宏源泰染坊)을 방문하였다. 중국어 발음을 따라 '홍원태 염방'이라고도 많이 불린다.

 

요로케 해서 염색된 천들을...

 

이렇게 걸어서 건조시킨다.

 

오진 동책의 좁은 골목길을 탐사하는 대원들의 모습. 좁은 골목이지만 이름은 크다. 東大街.

 

오진 동책의 물길과 거리.

 

오진 동책의 다리. 관음교를 건너 이동하는 탐사단 일행.

 

강남목조관(江南木雕馆)에 도착하였다.

 

나무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멋진 예술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강남목조관에서 한블럭 서쪽에는 茅盾纪念馆이 있다. 그 유명한 茅盾이다. 누구? 중국 최고의 장편 소설가로 꼽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살았던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다. 부근에는 그의 조각상도 만들어져 있고. 가보지는 못했다. 패키지 여행이란...

 

옛마을 고진이지만 이제는 현실 속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해 에어컨을 끼고 살고 있다고 한다. 여름에 온도가 높고 습도도 어마무시하여 땀이 줄줄 흐를 정도라고 하더라. 그래서 에어컨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런지 낡은 건물의 외벽에 설치된 '신식 실외기'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오진 동책을 흐르는 '동시하'를 따라 조성된 '뭍길'을 걸으며 오진 수향의 특색에 대해 생각해본다.

 

강남수향 오진의 풍광을 즐기는 여행객 커플.

 

물가에 정박된 특이한 모양의 선박, 烏鎭拳船. 무술 시범을 보이는 무대였다. 공연 시간을 기다려본다.

 

무난한 공연이었다. 무협 영화 같을 줄 알았는데... ''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공연'이었다. 잘 보았다.

 

오진 동책의 마지막 인상은 '에어컨 실외기'로 남을 것 같다.

 

오진 동책과 서책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3시 50분. 무료 셔틀버스는 그냥 보내고 유료 여행사 버스를 탑승하고 서책으로 향했다.

 

오진서책경구 입구에는 화합이선(和合二仙) 조각상이 있다. 연꽃과 그릇을 하나씩 들고 있는데, 연꽃의 하()는 화(), 그릇의 합()은 합()과 발음이 같다. 연꽃은 고결한 심성을 비유한다. 그릇에 박쥐가 날아오를 듯 푸드덕거리고 있는데, 복이 넘치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 한다. 민간 전설에 등장하는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곳곳에 '오진극장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들이 널려 있었다. 시간이 지체되었기에 부지런히 입장을 서두른다.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면 통과~. 오진 수향에는 출입구가 많고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입장할 수도 있는데 이때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한 관리가 편리하다는 측면도 있다고는 한다.

 

오진 서책풍경구의 상세 지도이다. 제작자분께 감사드린다.

(출처: https://somgle.tistory.com/617)

 

유람선을 타고 서시하를 즐길 예정이었다. 4시 15분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출발하는 유람선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런데 도착하는 나룻배마다 정박하고는 사공들이 계속 사라졌다? 마침 도착하는 사공들의 식사 시간이라 하였다. 오우!!!

 

식사를 마친 사공들이 다시 작전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유람선에 승선할 수 있었다. 1시간을 기다렸다. 오우! 오빠! 달려~

 

배를 타기 위해 오르내리는 계단의 모양이 재밌다.

 

"水上集市" 족자가 멀리 보인다. 수향의 물가에서 열리는 시장이다. 새벽이면 채소나 고기 등을 실은 배들이 몰려들어 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 水上 "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부분은 수상집시가 열리는 잔교의 일부이다. 오른쪽 부분에 " 集市"라는 글자가 숨어있다.^^

축제도 열리고, 시장도 열리니 사람들로 미어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주말인 토요일 저녁이었다. 강남수향마다 그 특색이 모두 다른 것 같다. 주가각, 서당과는 다른 맛을 풍기는 오진 서책. 사람들이 많다~

오전은 물산이 풍부해 魚米之鄕이자 絲綢之府라고 불린단다.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枕水人家라는 별명도 있다. 원래 우리 일정에 예약되었던 호텔의 이름도 枕水度假酒店이었었다. 물의 세상인 것이다.

 

서시하는 병목 구간을 제외하면 물길이 넓다. 많은 유람선들이 흘러다닌다. 定升桥를 지났다. 세 개의 아치 위를 직선으로 연결하여 마감한 교량의 모습이 아름답다.

유람선의 뒷자리에 앉았더니 뒷모습만 찍을 수 있네... 오고가는 '오봉선'이라 불리는 유람선들이 모두 흔들흔들 거린다.

 

서시하의 물길에는 유람선 뿐만 아니라 여러 척의 공공 선박들도 눈에 띄었다. 쓰레기와 폐수 등을 운반 처리하는 선박으로 보였다. 자주 보이더라.

 

또 지나간다. 힘차게 노를 저어 날아가고 있는 운반선.

 

물길에 잇닿은 뭍길에 인파가 가득하다. 식당, 상가에는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유람선 탑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야경 유람선으로 변해간다.

 

오진에서도 명청 시대의 복장을 차려입고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진의 유명한 遷善橋를 지난 것 같다. 바닥에 주춧돌을 쌓고 돌기둥을 세운 후 교량의 상판을 얹어 완성한 다리이다. 돌기둥의 양옆으로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무슨 글자인지 궁금했는데, 멀어서 읽기가 힘들어 포기했다.

 

상점가의 뒷쪽으로는 원래 뭍길이 없는데 새로 조성하였고 의자를 길게 설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짱이다.

 

'오진 서책'은 강남수향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규모'의 수향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여러모로 관광객을 위한 개발이 세심하게 이루어진 것 같다. 좁은 '서책대가'로 몰리는 인파를 분산시키기 위해 물길 위로 잔교를 설치해놓았다. 짱이다.

 

멀리 南塘桥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文昌閣 못미쳐서 선착장이 위치한다. 1시간 기다리다가 27분 배를 탔다. 하선해야 한다. 

 

오진 서책에 밤의 어둠이 내리고 있다. '백련사카페거리' 쪽 조명은 환하게 빛나고... 분위기 있어 보인다.

 

문창각은 옛모습이 아니다. 새것이다. 

문창각은 도교에서 학문의 신인 文昌帝君을 모시는 사당이다. 문창제군은 문창성, 즉 북두칠성 중 여섯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를 신격화한 것이다. 문창제군의 이름에 '文'자 있다고 하여 학문의 신으로 숭배되어 과거를 보려하는 선비들이 시험 전에 이곳에 와서 제사를 올리곤 했다. 과거제 폐지 이후에는 그냥 동네 사람들의 놀이장소로 변하였다.

 

남당교는 근사한 지붕도 얹고 있다. 윗편으로는 근사한 현대식 호텔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川·日料餐厅(堤上度假酒店)이다. 새 건물이다. 반짝반짝 빛난다.

 

문창각 앞의 선착장에서 인원 점검 후 통제교를 건너, 서책대가의 인파와 섞여 보았다.

 

백련사에서 望津河 맞은편은 오진의 맛집 식당가이다. 乌镇美食汇라는 판떼기가 보인다. 저 안쪽 어데의 식당에서 맛있게 배불리 잘 먹고 나왔다.

 

望津河 맞은편에 빛나는 백련탑이 보이는 현 위치에서  다시 모이기로 하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높고 빛나는 백련탑은 오진 어디에서나 잘 보이므로 찾아오기가 편할 것이라 했다.

백련탑은 오전에서 가장 높은 24m 높이에 이른다. 안쪽은 벽돌로, 외부는 목조로 건축되었다. 전탑과 목탑이 복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층까지만 오를 수 있어 고층 전망대 기능은 하지 못한다. 밤의 조명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자유롭게 '서책대가'의 넓은 골목길 속으로 스며들어가보자.

 

'극장 페스티벌'이 열리는 '國樂戱院'을 찾았다. '아Q정전' 공연 포스터가 보인다. 안쪽의 공연장에서는 공연이 진행중이었고, 다음 회차의 공연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만 같아 그냥 나왔다.

 

오봉선을 타고 들어올 때는 관람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시간이 늦으니 썰물처럼 빠져나간 듯 하다.

 

咸寧橋에 올라 서시하 주변의 경관을 살펴보자.

 

오진의 야경은 서당에서 보았던 야경에 비해 차분하게 느껴졌다. 서당의 경우에는 원색의 조명을 섞어 현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오진의 경우에는 비슷한 색감의 조명을 사용하여 '수향'을 수향으로 느껴지게 한다. 조명의 세기도 과하지 않고 중국 특유의 붉은 등이 보이지 않아서 좋다. 이러 하기에 강남수향들 중 특히 오진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천선교에서 함녕교 방면의 야경. 아름답다.

 

자그마한 平安桥에 잠시 앉아서... 쉬어간다. 평안교는 작은 아치형 돌다리이다. 리조트 방면을 이어주는 다리여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고 하는 곳이다. 

 

오진 서책의 야경 포인트들 중의 한 곳이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뭔가 심리적으로 어떻게 해서 안정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듯한 느낌이 온다.

 

돌다리 虞奧桥를 만났다.

 

우오교에 오르니 멀리 백련탑이 보인다. 차분한 水鄕의 야경이 멋지구나.

 

통제교에서 보이는 백련탑의 모습과 그 아래에 위치한 카페거리. 여긴 좀 노는 곳 같아 보였다.^^

 

집합 시간이 좀 남아 '카페베네'를 들어가 보았다.

 

주문 및 계산은... 저쪽에서...

현지 가이드로 수고해주고 있는 Hyejin 女士와 커피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도 나누다가 약속 시간 즈음하여 일어섰다. 약속 장소로 이동하여 일행을 기다린다.

 

집합 완료. 인원 점검 완료. 입구의 주차장까지 걸어갈까요, 아니면 전통 카트를 타고 갈까요?

모두 전통차에 탑승하였다. 신나게 달린다. 요금 1인당 10원은... 남팀장이 쏜다고 큰소리 친다. 전동차는 더 신나게 달렸다.

 

오진서책경구를 나선다. '화합이선'의 뒷모습이 보인다.

 

오진동책과 서책에서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보았다. 

 

오진서책 내에 숙소가 위치하였다면, 천천히 오진의 야경을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숙소가 '에덴'으로 변경되어 '에덴'으로 떠나야 했다.

8시 반쯤에 버스가 출발하였고 1시간을 달려 '에덴'에 도착하였다. 거리는 32km정도였다.

 

오우 멋진 신식 호텔이었다.

 

욕조가 창가에 위치하여 몸을 담근 상태로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좋은 호텔이다. 다만 야경이 볼 것이 없었고... 피곤하여 그냥 침대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것 정도... 좋은 곳에서 아주 잘 잤다~~~

내일은 7시에 웨이크업, 7시 식사, 9시 출발 예정. 여유가 넘친다. 

 

이 최신식 현대식 첨단 아름다운 호텔을 외국인이 이용하면서 너무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WIFI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런데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인증을 스마트폰을 통해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인증 전화번호를 중국 내국인용 전화로만 받을 수 있다. 즉, 외국에서 입국을 하여 로밍을 한 스마트폰으로는 인증을 받을 수 없어 호텔에서 제공하는 WIFI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편법을 이용해 현지 가이드에게 부탁하였고, 인증 횟수가 초과하여 버스기사의 전화번호로 인증번호로를 받아 WIFI 접속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접속을 한 WIFI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 또 짜증나게 하였다. 이런저런 사이트들 상당수가 접속 차단 상태였기 때문이다. VPN을 우회하여 접속하는 방법이 있다고는 하지만 알지 못하는 세계이기에 그냥 접었다. 중국아, 네가 이겼다. 네가 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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