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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스코틀랜드를 만나게 되었다.

Loch Lomond 라는 이름에 '150회 디 오픈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타이틀이 덧붙어 있다. 77,000원짜리.

 

Loch Lomond가 스코틀랜드의 어디 시골의 양조장 이름, 혹은 창업자의 이름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모두 아니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에 위치한 커다란 호수의 이름이었다. 스코틀랜드 말로 Loch가 "호수"라는 뜻의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로몬드 호수'라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되시겠다.

 

'로치' 혹은 '로크 로몬드'라고 발음을 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친환경 뱃놀이 정도를 즐길 수 있는가보다. 아래 지도에서 붉은 점선으로 표시된 것이 '로몬드 호수'이다. "애로차" 바로 오른쪽 호수가의 Tarbet에 '로크 로몬드' 양조장이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2024년 7월 장마의 밤비 소리를 들으며 일단 니트로 즐겨본다. 강렬하다. 입안에 남는 향이 강하다. 첫만남이라 그런가... 차차 서로 알아가는 단계를 밟아야 할 것 같다.^^

(온더락으로 한 모금 음미해보았다. 훨 낫다. 날뛰던 야생마가 조금 성질을 죽이는 듯한 느낌. 늦은 밤 빈 속에 넣어주니 시원하게 뱃속으로 들어가는 느낌도 좋다.^^)

 

그러고 보니 이쪽 동네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중에서 '글렌'이라는 단어가 달라붙은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생각났다. 바로 검색해보니 Glen은 "계곡"이란다. 우리나라 지명 '피아골', '도토리골' 등지의 ""에 해당 것일게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도 많이 퍼져 있기도 하다.

'글렌'이 붙은 스카치 위스키들로는 글렌 모렌지, 글렌 알라키, 글렌 드로낙, 글렌 카담, 글렌 피딕, 글렌 리벳, 글렌 그란트, 글렌 캐런, 글렌 버기.......... 등등등 엄청 많다.

 


 

GlenAllachie 10년 짜리의 와인 시리즈 중의 하나를 구입해보았다.

그라타마코 와인 캐스크 피니쉬.

할인 판매 이벤트에 넘어갔다. 110,000원.

7월31일인가에 주문하고 8월 3일에 찾아가라는 것을 하루 늦은 8월4일에 받아왔다. "와인25+"를 통해 종종 계속 가끔 주문을 넣고 있다. 앱으로 주문하고 근처의 편의점에서 찾아오면 되니 편하다.

색깔이 아주 예쁘다. 병을 따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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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장암역으로 가서 수락산 계곡을 조금 올라가 보려 계획했었다. 

서계 박세당 고택인 사랑채, 노강서원, 석림사 등을 둘러보려 했었다. 드론 비행을 위해 사전 신청 절차가 필요없는 구간을 검색하다가 찾아낸 곳이었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임박한 '복날'에 어울리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도 아주 크게 작용하였다.

헌데! 그런데!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하늘이 온통 뿌옇다. 너무 흐렸다. 

하늘을 핑계대고는 드론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냥 산책길을 찾아 나섰다.

출발하면서 '램블러' 앱을 통해 경로 기록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기록이 없었다. 앱을 실행만 시키고 "녹화 시작" 버튼을 누르질 않은 모양이다.ㅎㅎ

할 수 없이 늘 디폴트로 기록을 맡기고 있는 구글 지도의 '타임라인'을 찾아보았다. 구글 지도가 대한민국 정부가 자기네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땡깡을 부리는 것일까? 지난 해부터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는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면서 KML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었는데, 이 모든 기능을 없애버린 것이다. 스맛폰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화면이 작아 한계가 있고, 경로를 파일로 저장할 방도도 없다.

그래서!

화면으로 캡쳐한 결과가 이것이다. 경로의 기록이 상당히 거칠다. 게다가 오류도 있다. GPS data logger도 중간에 GPS 신호가 튕겨 이상한 결과가 남기도 한다. 이것은 수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구글의 타임라인은 외부 파일로 저장을 할 수 없어 이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월계역을 지나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너와 노원소각장, '노원자원회수시설' 앞에 있는 화장실에 조금 머물렀는데, 그때 GPS 신호가 튀어 초안산을 다시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잘못된 데이터를 없애지 못하니 경로 지도가 우습게 되어버렸다.

구글은!! 

'내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돌려라!!!

 

11시 15분에 목적지로 삼았던 식당에 도착하여 메뉴판 사진을 찍었다. 너무 비싸다!!!

 

식사후 창동교를 건너 중랑천을 넘었다. 노원구청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상계고등학교의 방음벽에 담쟁이 덩쿨이 덩쿨덩쿨하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창동교 부근. 도봉구 창동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씨드큐브 창동' 오피스텔 건물이 육중하게 덩치를 뽐낸다.

 

옛날에 5년간 근무했었던 직장.

 

비가 꽤 내렸는데도 중랑천은 여전히 목마르다.

 

도봉구민들의 지팡이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도봉경찰서가 저쪽 어디 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웠는데 길가에서 서서 묵묵히 근무중이신 분.

 

저 멀리 오늘의 목표로 삼았었다가 포기한 수락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대기 중인 경찰차도 어렴풋하게 보일듯...

 

마들로를 따라 걷다 보면 '녹천역 두산위브아파트' 앞쪽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찾을 수 있다.

 

의정부 방향으로 달리는 전철 1호선 아래로 지나는 터널을 이용한다.

 

터널을 지나 왼쪽 방향을 틀었다가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초안산 줄기와 만났다. 모래가 부스러져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층풍화가 진행된 화강암 덩어리가 기반암이다.

 

왼쪽의 초안산로로 접어들어 "초안산 생태터널"을 지난다.

 

몇개 버스 노선의 종점인 것 같다. 많은 버스들이 정차하여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인덕대학교입구교차로로 이어지는 초안산로7길에서 '월계동각심재'가 위치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며칠 전에 찾아왔었던 각심재가 보인다. 실은 이곳은 '예안이씨 조역(兆域)'이고......

 

각심재는 담장 안쪽 저쪽 구석에 있는 근사한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단 문화재로 지정된 이런 시설에 포함된 부속 건물이 왜 담장 안쪽에 숨겨져 있는가 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문화재라면 이런 부속 건물의 출입구는 담장 밖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담장 안쪽에 갖혀 있으면 행사에 참여한 예안이씨 사람들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각심재"가 궁금하여 이곳을 아무 때나 찾아오는 일반 시민들은 이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혼자만 아쉽다.

오늘은 화장실이 급하지 않았지만 급할 때를 대비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다.

 

숭덕당 옆으로 살짝 보이는 각심재.

 

'월계대우아파트' 뒷쪽의 초안산로7길은 고즈넉하다.

 

염광 '學群'이다. 오른쪽에 염광중학교, 맞은편에 염광메디텍고등학교, 왼쪽에 염광고등학교.

 

신창중학교 뒷편의 초안산 초입에 수국동산이 위치한다.

 

왔다.

 

평일의 가장 더운 시간대라 그런가 초안산수국동산을 찾은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수국에 제대로 만개하지 않아서 찾는 이들이 적은 것일지도......

 

한쪽에 50m 길이의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어 맨발을 즐기는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

 

제대로 피었을 때 다시 보자 생각하며 초안산수국동산을 떠난다.

 

덥다. 인덕대학교를 지나 월계역을 지나면서 한내교를 건너 당현천을 따라 흐느적거리면서 귀가하였다.

뙤약볕 아래에서 따끈하게 덮여진 아스팔트, 콘트리트 위를 느릿느릿 걸었더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18,000천 보 정도를 그리 걸었다고 어지러워 하다니...

다음부터는 10,000보 넘기지 말아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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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토요일이다.

드론 모임이니 드론을 함께 날릴 곳을 찾았다. 27번 도로를 따라 전주에서 남쪽으로 달려 옥정호의 명소인 붕어섬을 찾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옥정호 상류에 위치한 구하도 지형을 답사하고 전주로 귀환하였다. 나는 고속버스를 타고 다른 이들은 자차 혹은 KTX를 이용하여 전주를 떠나거나 떠나보냈다.

 

붕어섬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는 국사봉전망대이다. 좋은 조망을 위해서 등산로를 따라 좀 올라가주어야 한다. 그 아래 위치한 휴게소에서 남동쪽으로 정자가 하나 보인다. 우리 일행이 오늘의 조망 뽀인트로 잡은 곳이다. 드론이 날아오르므로 해발고도가 조금 낮은 곳이어도 관계가 없겠다.^^

 

2024년 7월 6일 오전 옥정호와 전망대 일대의 사진이다. 옥정호의 물빛과 주변의 풀빛에 차이가 없다!!! 옥정호의 심각한 녹조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식수원으로의 사용에 대해 문제가 제기될 정도이다.

붕어섬이 보이는 옥정호의 조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국사봉 전망대'가 적격이다. 작지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 올라 즐길 수도 있고, 그 앞쪽으로 새로 마련된 '전망대' 공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옥정호를 따라 달리는 도로의 중간 중간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최근 옥정호의 붕어섬을 도보로 들어가볼 수 있게 '출렁다리'가 개장되어 붕어섬 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걸어가면서 옥정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길'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위 사진의 일부를 확대했다.  데크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가 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100% 사진인데 흐릿한 것을 보니 "DJI 미니 4 프로" 드론의 카메라는 꽝이라는 것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ㅠ.ㅠ)

 

 

섬진강이 휘돌아 흐르던 곳이었으리라. 섬진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작은 봉우리가 옥정호 속의  섬으로 남게 되었다. 그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 하여 '붕어섬'이다. 사진 동호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가 되었다. 최근에는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도보로 방문을 할 수 있으며 섬 자체는 생태공원으로 가꾸어졌다.

 

조금 높은 곳에서 보면 붕어의 형상에 조금 더 가까워..... 붕어닷!

 

2006년 4월에 방문하였을 때 남긴 사진이다. 20여 년이 지난 사이 붕어섬의 여기저기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정호 물빛의 변화가 안타깝다.

 

옥정호에 자리잡은 붕어섬과 출렁다리의 모습이다.

 

단체 사진.

 

붕어섬을 보고 상운암전주식당에서 식사를 학고 구하도를 보기 위해 용암리의 진구사지로 달렸다.

 

운암면 면소재지인 운암마을은 사연이 있다.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옮겨운 이재민들의 마을인데, 섬진강댐의 만수위 측정 오류로 인해 집중호우로 섬진강 수위가 급상승했을 때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단다. 그래서 바로 옆의 보다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래서 '상운암' 마을이다. 그곳의 '상운암전주식당'이 명소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이었다.

상운암전주식당의 인기메뉴인 '빠새메탕'으로 일행의 배를 채웠다. 거기에 서비스로 튀김까지 내주시는 바람에 배가 터질 뻔했다.

 

큼지막한 석등이 하나 남아 있는 진구사지를 찾았다.

뒷동산에 나무가 네 그루인 줄 알았는데, 다섯 그루더라.

 

진구사지 석등은 우리나라에 있는 석등 가운데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다같이 쑈를 해봅니다.^^

 

덕암교를 통해 섬진강을 건너면 덕암리이다. 과거 한 때 섬진강의 물길이 휘돌아 흘렀던 흔적이 저지대로 남아 그곳을 농경지로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과거 언제가에 강물이 흘렀던 물길이라 하여 구하도(舊河道)라고 한다. 영어로는  abandoned channel, 버려진 물길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새로운 물길을 찾아 떠났으니 옛 물길이요, 버려진 물길인 것이다.

 

새 물길 옆으로 흔적만 남은 옛 물길 위로 날자, 날아보자꾸나.

바람이 좀 불었다. 지표면 보다 윗쪽은 바람이 더 분다. 그래서 중간에 영상이 흔들린 부분이 있다. 카메라의 중심을 잡으려는 짐벌의 움직임이 강한 바람에 의해 방해받은...

 

3시 15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예매했었다. 다른 일행보다 조금 빠른 편이라 먼저 터미널에 도착해야 했다.

고속버스니까 고속도로들을 따라서 고속으로 달렸다. 토요일 오후라서 길이 막힐 것을 걱정했는데, 막히는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니까 그냥 쑤우욱 지나온 느낌이다. 고속버스 좋다.^_^

 

비행기 처럼 운행정보를 보여주는 메뉴가 있더라.

하지만, 메뉴만 있더라. 출발부터 도착할 때까지 계속 "검색중..."

 

출발할 때와는 반대로 고속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집에 도착하였다. 내차로 운전하면서 돌아다닐 때와는 비교가 안된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ㅎㅎㅎ

 

드론 조종기를 든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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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5일에 1박 2일로 전주 여행을 다녀왔다. '드론'이라는 공통 테마로 알게 된 사람들이 오랜 만에 회합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려니 날 잡기가 어려워 한번 파토가 났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잡힌 일정인데 하늘에서는 '장마'라는 축복을 내려주었다.

기왕 먼 곳으로 출타를 하는 것이니까 전주에서 모임을 파하고 나서 KTX로 달려온 옆지기와 인근 지역을 함께 여행하려는 꼼수를 부렸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하여 옆지기가 거부하길래 할 수 없이 혼자 다녀왔다.

그래서 내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경로 검색을 했더니 자꾸 고속버스를 추천하길래 그대로 따랐다. 우등버스 위에 '프리미엄' 버스라는 것이 있다고 나와 그것을 이용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라는 이름을 두고 "센트럴시티터미널"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더라.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달려갔다. 하차하여 탑승구까지 찾아가는데 머리에 무리가 오더라. 땅속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열심히 표지판을 찾아 따라가야 했다.

 

전주행 프리미엄 고속버스. 의자가 비행기의 비지니스 석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 앞사람 뒷사람의 의자 조작과 관계없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좋다!^^

 

12시 20분 출발하여  공주의 정안알밤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다. 15분간 휴식. "고속버스환승정류소"가 있는데 아직 이용해볼 기회가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다.

 

상행선과 하행선 화장실에 칸칸마다 붙어있는 판떼기. "흘리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안내문이어야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든다. '흘리고 티를 내지 말라'고???????

 

오후 3시 15분 경에 도착하였다. 진덕교에서 바라본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다고 했었는데, 하늘은 너무도 푸르렀다.

 

하늘에서 바라본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주변의 모습이다. 드론이 작업해 준 것이다.

 

전주천을 만났다.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혼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천천히 걸어보려 계획했었다. 헌데 갑자기 날씨가 이렇게 변해버렸다. 스맛폰으로는 계속 "폭염경보"가 날아오고... 이게 무슨!!!

 

비가 내렸으면 그냥 가방 속에 모셔져 있었어야 할 드론을 꺼냈다.

전주천 산책로를 걷는 늙은 Journey Walker의 모습과 멋진 전주와 전주천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이날 Journey Walker는 뙤약볕 속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striding man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전주에 거하는 지인에게 '나 전주왔소'하는 신고 전화도 하고, 궁금했던 드론 작동 방법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았다. ActiveTrack과 POI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감을 약간 익힐 수 있었다. 아... MasterShot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다가 잊고 안했네..ㅎㅎ

 

전주천 변에 위치한 '서산'에 올라 능선을 따라 걸어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뜨거운 햇볕 때문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걷다보니 금새 지나쳤다. 전주기전대학 쪽에서 올라가 '화림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는 곳에서 드론을 날려 전주 시내 구경을 좀 하다가 내려왔다.

 

전주천과 서산의 모습. 다가교 건너에 넓은 운동장을 가진 신흥고등학교, 그리고 서산 기슭에 전주기전대학 보인다. 서산의 해발고도는 109.2m이다.

 

서산의 일부. '도토리골'이라는 작은 마을이 보인다. 산사태가 발생하여 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 앞의 작은 다리가 '진북교', 큰 다리는 '도토리골교'.

 

전주기전대학 쪽에서 서산을 오르면 '화림정'을 만난다.

 

기둥마다 부채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분의 배려일지^^;

 

화림정 앞에 드론을 띄워 전주시청 방면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보았다. 전주 날씨 좋다. 참 좋다. 저 멀리 대둔산이 위치하고 있겠다.

 

다시 전주천을 따라 상류 방향으로 걸었다. 눈앞을 어지럽히는 잠자리들이 너무도 반갑다.^^

 

저 멀리 보이는 청연루의 모습도 반갑다. 

고속버스와 KTX를 통해 다른 멤버들이 도착했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 숙소가 부근에 위치하기에 다른 멤버들의 도착을 기다릴 겸 드론을 또 날렸다.

 

전주천 건너편이 한옥마을이다.  하늘에서 본 경기전의 모습.

 

전주의 한옥마을 방문할 때마다 올라가 보는 오목대 주변에 나무들이 무성하다.

 

한옥마을이다. 외관 만이라 할지라도 언제까지 보존될 수 있을 지... 이미 마을 자체는 '한옥'의 굴레를 벗어난 지 이미 오래인데... 외국 음식 가판대와 식당, 거리에서 들리는 외국 음악 등이 '한옥 마을'을 찾아 온 정성을 흐리게... 흐리게...

이곳도 Over Tourism이 문제?

 

드론의 배터리도 다 떨어지고 나의 체력도 다 방전되어 골목길로 들어섰다. 아주 잘 숨어 있던 오늘의 숙소 '서학의 아침'을 찾아냈다. 

 

건물의 외관도 깔끔했지만 내부도 아주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나중에 도착한 다른 멤버들도 숙소에 대한 만족도가 "최고"였다. 최고!!!

 

약간씩 도착 시간에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모두 모여 드론 작품 및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토의를 이어갔다. 전주교육대학의 교수님께서도 축하 방문해주시고..

그런데 새벽 4시 반에 왜 전주 시내를 돌아다녔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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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되었다. DVDPRIME 이라는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드나들며 놀게 된 것이... 가끔 영화와 블루레이에 대한 정보를 눈팅으로 얻는 정도로 이용했었다. 그러다가 퇴직 이후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거린다.

그곳에서 공동구매 이벤트 정보를 얻게 되었다. 큼지막한 멋진 플레이어의 공구를 추진하는데, 어쩌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두개나 되는지라 그냥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덤으로 작은 앰프도 공구 품목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다는 정보를 얼핏 접하기는 했었다. 그래서 다시 제품 사용기 및 리뷰를 검색해보았다. 공구 추진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하여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뺐다 하는 짓을 서너번 반복했다. 옆지기에게 상의했다가 바로 기각당하는 절차도 성실히 수행했다.ㅎㅎㅎ

모니터에 스피커가 달려 있기는 하다. 하지만 조금만 소리를 키우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 음악 좀 들으려면 헤드폰을 꺼내 연결하곤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되긴 하지만.... 


 

기각당했지만 몰래 주문했다. LOXJIE A30이라는 제품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크기가 더 작았다. 전원 어댑터 코드는 '한국형'으로 포함되어 있어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 공동구매를 통한 할인이 이루어져 118.49 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카드 할인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또 놓쳤다.ㅠ.ㅠ

제품에 전원을 연결하고는 USB 코드를 찾아 접속시켰다. 옵션에서 입력 소스를 USB로 선택하고, 출력은 '헤드폰'으로 설정하였다. 그런데 또 헤드폰으로 듣고 있는 것은 처음의 의도와는 맞지 않는 것이기에 스피커 검색을 하였다.

 

그렇게 하여 책상 위에 모니터 하나 있었는데, 스피커가 추가되었다. 중고나라도 검색하고 당근마켓도 뒤적이다가 그냥 새제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찾아낸 것이다. WHARFEDALE 사의 DIAMOND 시리즈의 12번 모델이다. 같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아 컴퓨터 모니터 옆에 두고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299,000원에 할인 판매 중이더라. 스피커 케이블이 집에 없어 구매처에 좀 나눠주십사 부탁하여 번들용인 것 같은 케이블을 조금 얻어서 연결할 수 있었다.^^

모니터 아래 달린 코딱지 만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나도 다른 소리가 "느껴진다." ㅍㅎㅎㅎ

 

그런데 컴퓨터와 앰프 사이의 연결을 USB 코드가 아니라 '디지털 광출력'으로 연결하면 또 소리가 더 깨끗하다는 사용자의 후기들이 보였다. 그렇다면 그렇게 연결해주면 될 것이다. 집에 사용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광케이블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너무 저가형의 컴퓨터를 구입했었나 보다. 컴퓨터 뒷편의 출력단에 '광출력' 단자가 없다.

그래서 또 구매했다. 배송비가 포함되어 40.03달러. 브랜드는 없다.  C-MEDIA사의 OXYGEN CM8828 칩셋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커먼 광출력 단자가 달려있다. S/PDIF 단자, 이것 때문에 구입한 것이다. 광출력 S/PDIF 단자가 포함된 저렴한 사운드 카드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 한참 찾았다.

 

컴퓨터 케이스가 작은 것이라 브라켓을 키가 작은 것으로 교체하여 장착하였다.

 

사운드 카드를 위한 드라이버가 포함된 미니 CD이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ㅎㅎ

에러가 발생하면서 ODD 장치에서 읽히질 않는다. 다행히도 윈도우 11에서 필요로 하는 드라이버는 자동으로 잡아주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기는 하다.

 

컴퓨터와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입력 소스를 OPTICAL로 바꾸어 설정했다. 

 

어쨓든 좋다. 바로 앞에 스피커가 놓여 있으니 느껴지는 음압이 기분 좋다. 그렇게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스피커는 2백만 원 정도까지 '입문용'으로 치는 것 같다.^^; 먼 세상이다.

스피커 구입을 반대하던 옆지기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자 핀잔을 남기고 방을 나간다. 역시 '허락'보다는 "용서"가...

이것으로 혼자 골방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또 하나 늘게 되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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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의 굴에 쳐박혀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식구들에게 햇볕을 쬐게 해주고 싶었다.

날좋은 6월 21일에 식구들을 차에 싣고 달렸다.

남양주 진접에 유명한 순대국밥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18.7km, 32분 정도 걸렸다.

 

순대를 주문하고...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잘 먹고 진접읍에서 오남읍으로 이동하였다.

오남저수지 변에 위치한 다송카페. 참 멋진 곳이다.

 

아담하고 조용하고 예쁜 저수지, 오남저수지를 오랜만에 만났다.

 

호변을 따라 산책로가 참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오남호수공원이기도 하다. 한바퀴 거리가 3.1km 정도이다. 1시간 정도 시간을 잡아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으면 적당할 정도이다.

 

좀 움직이게 하고 싶은데 아드님은 움직이시질 않는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쉬시라고 하고 둘이 나섰다.

 

혼자 있을 아들이 걱정되어 옆지기는 나를 버리고 저만치 혼자 달려간다. 아들을 찾아서...

 

 

자주 찾고 싶은 곳이다. 오남호수공원.

산책길 따라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두번 째인가... 곧 다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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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주관하는 '강사의 안내와 함께 하는 걷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신청 기간은 지나 있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코스를 보니 멀지는 않지만 들어보지는 못하던 곳이었다. 경로를 지도에서 찾아보니 걷기 운동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2024년 6월 15일 오전에 다녀왔다. 걷기 운동도 하고, 점심도 해결하고... 1타쌍피를 노렸다. 빗방울이 좀 떨어질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있었지만 비 피할 곳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였다. 뭐 어떻게 되겠지...

 

집을 출발하여 당현천을 따라 내려갔다.

'플로킹'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해준 고마운 분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영웅 만세!

 

당현천이 중랑천에 합류되는 곳에 '만남의 광장'이라는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 현장이다. 동부간선도로와의 사이가 아주 좁은 곳인데 그 틈에다가 건물을 만들고 있다. 돈이 썩어난다.ㅎㅎ 건물 완공되고 구청장 와서 행사하고... 나서 동부간선도로 확장한다고 철거되지는 않을지...................

 

학여울청구아파트 쪽에서 월계역을 연결하는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넜다. 구름낀 하늘이 시원해 보인다.

중랑천 상류 쪽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큼지막한 하중도가 드러나 있다.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고, 새들의 쉼터로 이용된다.

하류 쪽으로 보이는 중랑천 주변의 모습. 멀리 보이는 다리는 월계1교.

 

한내교를 건너와 중랑천과 초안산 사이의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소각장의 굴뚝에 예쁘게 색칠을 해놓았다.

 

도봉구의 랜드마크일 것이다. 공사 기간이 꽤 길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창동역 옆에 위치한 49층 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파트 건물들 머리 위로 보인다. 북한산 자락이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녹천역 두산위브 아파트 부근에서 1호선 전철 아래를 지나는 터널이 있다. 무서워 보이는 중2병들이 보여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초안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각심재" 표지판이 보인다. 다왔다.^^

 

초안산 자락의 숲속에 숨어 있다.

 

표석도 있다. 恪心, 마을 삼가하다? 마음을 공경하다?

 

야트막한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는 서울시 문화유산이다. 아니 실은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이다. 

안내 표지판.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인데, 원래는 나라를 말아먹은 민씨 집안의 소유였었다. 그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갑부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이 두 아들 민병욱과 민병완을 위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은 두 채 가운데 하나다. 설계자는 건축가 박길용(朴吉龍)으로서, 그의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유작이다.

특히 이 주택은 1930년대 후반기 개량한옥이 가지고 있는 많은 기능적인 요소를 상류주택설계에 도입하여 한국주택사의 자료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원래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1977년에 정순주 가옥으로 불리던 건물이 서울시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되었다. 도로 개설로 헐리게 되자 소유주가 예안이씨 대종회에 기증하였고, 예안이씨 묘역이 있는 월계동으로 이전하여 문중의 재실로 사용되고 있다.

④숭덕당과 ⑤각심재.

지금의 월계동 각심재에는 경운동에 있을 당시의 행랑채는 없어졌고 건물 서북쪽에 부속채가 신축되었다. 

종로구 경운동에서 월계동으로 옮겨 왔는데, 원래 위치했던 곳은 현재 한옥 양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사동길의 경인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민가다헌'이 그곳이다.

                                                         

중요한 자료라서일까 일반인이 쉽게 가까이 가서 볼 수가 없다. 담 넘어 멀리서 바라보아야 한다.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내부로 넣고 이를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태의 이 집은 근대적 건축 개념이 도입된 한국 최초의 개량 한옥으로 일컬어진다. 동향으로 난 대문을 들어서면 H자형(예전 식으로 말하자면 ‘工’자형)의 본채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모든 방들에 채광이 잘 되도록 했고, 대청을 한 칸 규모로 축소하고 별도의 응접실을 두었다. 현재 북촌 등에 남아있는 ‘ㄱ’, ‘ㅁ’자 형태의 한옥들과 달리, 이 집은 전통적인 서울·경기지방의 ‘ㄱ’자형 평면에 현대적 개념의 응접실·욕실 등을 배치한 것이 독특하다. 지금의 인테리어도 당시 집 주인이 사용했던 빅토리아풍 가구를 재현했다.(임형남, 노은주, 세계일보, 2015.07.15)

 

외삼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걱정도 하지 않았던 빗방울이 떨어진다. 걱정거리였던 것을 화장실에서 해결하면서 비도 피하겠다는 계산을 깔고서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화장실을 그 안쪽에 위치한다. 서울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관리비 지원이 이루어질텐데(아닐지도...) 화장실이 담장 안에 있다니.....ㅠ.ㅠ..... 귀한 집안의 담장을 넘을 수 없으니 서둘러 다른 화장실을 빗방울 맞으며 찾아나설 수 밖에......

 

다행히도 바로 옆에 월계동 대우아파트 단지 앞에 월계프라자 상가 건물이 보였다. 살살 뛰었다. 우환을 해결하고 상가의 식당에서 배고픔도 해결하였다. 냉면 맛있더라... 

 

천천히 걸어서 인덕대학교, 인덕과학기술고등학교를 지나 월계역에서 한내교를 건넜다. 비가 내리던 하늘의 구름이 시원해 보인다.

 

점심도 먹고 천천히 구경도 했더니 세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10.4km 밖에 안되는데... 13,847걸음이었다.

 

늘 같은 코스를 하염없이 걷는 것보다는 이런 명소를 찾아보는 것이 더 재밌다.

다음에는 어디를 찾아가볼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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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그리스 전국일주를 마감하는 날이다. 그냥 인사없이 보내주기가 안타까웠을까? 새벽에 창밖에서 같이 놀자고 나오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계속 소리를 지르더라. 노래도 부르더라. 춤도 추더라. 좋구나~^^;

해가 뜰 때까지 계속 그렇게 노는데, 아무도 창밖으로 조용히 하라는 고함을 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일까? 대단한 체력들이다. 아침 7시쯤 되니까 조용해지더라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였다.^^ 옆의 작은 식당이 주말에는 밤샘 영업을 하는 것 같았다. 의자들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건물 입구에 맥주병과 캔 몇 개가 버려져 있는 것이...

 

아테네도 참 답답하긴 하겠다. 이런 기둥하나 남아 있으면 부근의 개발은 없다. 2세기 경 로마 목욕탕의 기둥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기둥이다.

 

내 가슴이 다 아파온다. 레인지 로버, 워쩐다냐...

 

맞은편 건물 앞에 사람들이 잔뜩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탈리아 고고학 스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다. 일요일인데... 특강이라도 있었나?

 

8시 40분. 옆지기가 서두른다. 로비로 짐을 모두 챙겨 내려왔다.

8시 58분. 버스는 떠난다. 신타그마 광장의 국회의사당을 지나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하고 아테네를 떠났다. 영영 떠났다.

 

9시 15분. 원래 왕궁으로 건설되었으나 현재는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앞을 지난다. 그런데...

 

의사당 전면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기념비' 앞에서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그리스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용사들을 기리는 곳이다. 1932년에 완공하였는데, 벽에는 그리스 군이 참전한 전쟁과 국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KOREA"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전쟁에 4,992명이 참전하여 188명이 전사하였다. 바로 앞에서 일반인들도 경건한 자세를 취하고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분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없애려고 드는 무뇌아들의 나라 국민으로서 부끄러워졌다.

사진에서 근위병의 등쪽으로 주욱 가면 보이는 "KOPEA"가 그리스 알파벳으로 "KOREA"를 적은 것이다.

 

9시 17분. 아테네 대학교 앞을 지나친다.

 

아테네 국립 도서관.

 

9시 27분. 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입장하면서 보안검색을 제대로 한다. 주머니 검사도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하게 되는 그리스식 입장권이다. 참 못생겼다.

 

신석기 유물관은 문을 닫았다. 키클라데스 문명관에서부터 시작한다. BC 32 세기의 초기 청동기 문명이다.

 

BC 16세기에 시작되었던 미케네 문명이다. 미케네 문명의 유물과 유물이 발견된 장소를 표시한 자료이다. 이만큼이나 다양한 지역들과 교류를 하였다는 증거가 되시겠다.

지도만 보면 이러하다. 당연히 지도에 트로이에도 미케네 유물이 표시되어 있다.

 

재밌는 '인형' 조각품들. 돌을 다듬은 것이다.

 

석공들의 뛰어났던 기술을 확인해볼 수 있다.

 

뛰어난 도공들의 작품. 도기의 모양이 신기하다. 어떤 용도였을까? 

 

금속 세공 기술의 세계가 왔다.

 

싸우자!

 

금가면. 금판. 금그릇. 금칼.

 

금 소.

 

칼집을 장식한 금붙이의 가공 수준이 엄청나다. 사자 사냥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쩐다~

사자 한마리는 사냥에 성공했고, 두마리는 도망가는 중이다. 그리고 사냥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까지 묘사하고 있다. 당시 도구로 사자를 사냥하는데 다친 사람이 하나도 안나온다는 것이 말이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사실까지 세세하게 묘사한 대단한 작품이다.

 

크레타 문명의 선문자.

 

와~ 컵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들의 세공 상태는 감탄을 자아낸다.

 

미케네 문명에서 남자들의 장례에 금 가면을 사용하는 것이 독특하다.

 

커다란 도기의 표면에 그려진 문양과 그림.

 

세세한 근육 묘사가 뛰어난 청동상이다. 오른손에 삼지창 '트리아이나'를 들었으면 포세이돈, 번개창 '아스트라페' 들었으면 제우스를 묘사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즉, 누군지 모른다는 이야기.

 

산토리니의 아크로티리 유적지의 벽화.

 

대리석으로 조각된 '사이렌'. 아테네 케라메이코스의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다.

 

완전 무장을 갖춘 아테네 젊은 병사의 모습.

 

이쪽 사람들은 근육 움직임만 관찰했나? 종자가 말을 달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은 그냥 달려서 튀어 나갈 것만 같다. 부조 밖으로...

 

이 작품도 유명하다. 하지만 페르세우스 인지 파리스 일지......

 

아프로디테, 판, 에로스 조각상. 아프로디테가 추근대는 판을 샌달로 한대 치려는 듯한... 상황... 일 것 같은데, 아프로디테는 웃고 있다. 시방 뭐하자는 것이여...

 

11시 20분. 박물관 관람을 마친다.

11시 30분. 버스 탑승. 이제 무선 수신기 쓸 일이 없을 것이라며 회수한다.


11시 39분. '헌법'이란 뜻을 갖고 있는 신타그마 광장 맞은 편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기념비 앞에는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고 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아까 보다 많아졌다.

 

아테네 시내에는 아주 다양한 교통 수단이 이용되고 있다. 일반 버스, 트롤리, 트램, 지하철, 굴절 버스 등등.

 

아테네 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난다. 싱숭생숭~~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며 경관을 구경하다가 근사한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발칸 반도의 최남단인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을 멀리서 조망하고 아테네 국제공항으로 달렸다. 그리고 떴다.

 

11시 55분. UN 묘지가 보였다.

 

12시 15분. 식당 하차.

 

1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다. 달린다.

2시 10분. 에게 해로 뻗어나온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거리가 꽤 된다. 드론을 날려봄직 하지만, 수화물에 포장을 시켜버린지라 꺼낼 수가 없다. ㅎㅎ

그리고 바람이 너무 거세어 손에 드론을 들고 있었어도 쫄려서 못날렸을 것 같기도 했다.

2시 20분. 간다.

2시 33분. 해안의 양식 시설이 보였다.

물이 너무 깨끗하여 해초가 자라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양식이 굉장히 어려운 실정인데 어떻게 극복하고 양식업을 하는가 모르겠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흑돔 등을 주로 양식한다고 한다.

 

오후 3시 16분. 공항에 도착하였다. 버스 기사와 작별하고 바로 체크인을 서둘러 진행한다.

세관 및 보안 검색 통과. A08 게이트 부근의 스타벅스에 한잔 마시면서 휴식...

5시 30분. 보딩을 시작한다.

EK210편 B777-300ER편의 45D,E 좌석에 앉아 두바이로 날아갔다.

3,274km를 날아갔다. 4시간 12분을 날아갔다.

 

10시 23분에 착륙했는데, 두바이 시간으로는 11시 23분이라 한다. 아테네와 1시간의 시차가 난다.

보안 검색 후 탑승 게이트에서 대기하다가 면세품 1점을 구입했다. 트래블 월렛 카드에 달러를 충전하고 구입하려 했더니 안되길래 아랍에미레이트 통화인 다르함으로 충전했더니 결재가 되었다. 그래서 트래블 월렛 계좌에 잔전이 쪼끔 남아 있다. 

 

2시 50분. 보딩을 시작했다.

EK0322편 A380-800 비행기의 65D,E 좌석에 앉아 6,735km를 날았다.

비행기에서 건강상태조사서 양식을 나누어주었다. 얼마 전부터 작성 안하던 것인데 왜 나눠주는지 의문만 가졌다. 입국하는데 중동 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메르스 때문에 작성을 요구하고 있었다.

 

5시. 인천공항으로 접근하고 있는 EK0322편 여객기 A380. 꼬리 날개에 달린 카메라 화면 서비스.

12시 8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서울 시간으로는 오후 5시 8분. 두바이와 5시간의 시차가 난다.

입국 수속을 짐을 찾는 순으로 인사하면서 헤어졌다.

공항버스 표를 미리 구입해야 하는데, 매표소 위치를 기억하지 못한다. 가끔 이용하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5천원으로 시작한 요금이 많이 올랐다.

귀가하여 시체가 되었다... 사흘 정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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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날짜들이 휘이익 날아갔다. 벌써 5월 25일이 되었다. 집 떠난 지 열 밤이 지났구나.

5시 50분에 기상하여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밖으로 나섰다. 동네 구경을 해본다. 좁은 도로의 양쪽이 모두 주차 공간으로 이용되는 곳. 길가에 주차된 차량의 상태를 보니 좀 오래 운행을 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 주차장이 없으니 이런 새의 테러를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동네인갑다.

 

그동안 여정을 함께 하면서 유독 자주 같은 테이블을 사용하였던 멋진 분들을 만났다. 지난 밤에 아크로폴리스를 한바퀴 도셨다고 하네. 이제 길을 아시는 분들이시다. 안내를 해주시기에 따라 나섰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아크로폴리스를 조망하고는 계속 걸어서 한바퀴를 돌았다. 상쾌한 아침 운동이 되었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더라.

 

가장 아름다운 극장이라고 하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의 입구 부분이다.

 

8시에 아크로폴리스를 개장한다. 개장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고 있다.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관람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아크로폴리스 서쪽에 있는 작은 언덕인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아크로폴리스 방면으로 본 모습. 아레이오스 파고스와 아크로폴리스의 두 언덕은 모두 석회암 덩어리이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은 아크로폴리스의 야경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일 것으로 생각된다. 곳곳에 지난 밤 젊은이들이 이곳을 즐겼던 흔적(쓰레기들)이 널려 있더라. 그 동네 아짐씨가 도와달라 하여 아테네 정화 봉사활동을 의도치 않게 하기도 했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은 법정으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주로 살인 사건을 다루었다. 이런 상태가 그대로 법정이었던 것은 아니고 석재를 이용해 단의 형태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천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모두 파손되고 원래의 기반암이 그대로 드러난 것일게다.

하늘을 보니 오늘 하루도 매우 뜨거울 것 같다.^^ 

이곳은 51년에 사도 바울의 설교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언덕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아래 석판에 그의 설교 내용이 새겨져 있다. 심판을 하겠다는 내용이니 일독을 권해본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헤파이스토스 신전'과 그 앞쪽의 '아테네의 아고라' 유적.

 

아크로폴리스를 한바퀴 산책하는데 총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바로 걷기만 하면 40분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다음에 다시 또 걸어보기로 다짐했다. 다짐을 했다. 다짐!

 

숙소 앞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햇볕이 있어야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햇볕을 받기 위해 베란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단다. 집의 크기는 작아도 돌출된 베란다가 모두 설치되어 있으며 또 너무 강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차양막을 설치하고 있다.

좁은 골목에는 소형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다. 동네 사람들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다.^^

 


9시 반에 로비에 집합하였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 오전 일정을 시작하기로 하였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기에 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 가기로 했다.

숙소 부근에 위치하고 있던 주유소이다. 따로 넓은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아파트 건물의 1층을 주유소로 이용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예전에 사용하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아크로폴리스 위에 위치한다. 공간이 좁아 아크로폴리스 아래에 큼지막하게 새로 지었다. 그런데 땅을 파면 여러 시대의 유적이 나오는 동네라 함부로 팔 수 없었다. '새' 박물관의 위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파서 유적을 박굴하고 유적지 위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박물관을 건축한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셈이다.

서울시 종로구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건물의 지하층으로 유지되는데 이 박물관은 아예 그냥 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직원이 밖에 나와 단체 예약 관람객 팀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단체팀과 개인들이 들어가는 문이 서로 다르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가면 가방을 모두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해준다. 즉, 모두 맡겨야 한다는...

각 시기별로 아크로폴리스의 변모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이 제작, 전시되어 있다.

 

그리스 역사와 신화, 문명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우는 관람객들. 아크로폴리스 주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다. 대부분은 레도데스 아티쿠스 극장 일대에서 발견되었다.

 

BC 30세기에서 6세기 사이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1956년 오래된 우물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의 나이키 조각상. 1~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공공 건물의 장식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아폴로, 헤르메스, 춤추는 님프들. 왼쪽 끄트머리에 '판'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님프와 판의 성역'에서 출토되었다.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을 장식하던 것들이다.

샌들을 신은 남자와 그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뱀이 묘사되어 있는 유물은 '실론의 헌신'이라 한다.

 

아스클레피오스, 데메테르 여신과 그녀의 딸인 페르세포네가 저명의 의사들을 접견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부조.

 

페리클레스 음악당에서 출토된 올빼미 상. 올빼미는 아테네의 수호여신인 아테나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전시된 카리아티드를 감상하고 있는 방문객들. 카리아티드는 신전 등의 건축물에서 기둥을 대신하는 여인상을 말한다.

이 카리아티드들은 원래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한 에레크테이온의 남쪽 현관을 장식하던 것이었다. 제작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페이디아스의 제자인 알카메네스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물관에 5개가 전시 중인데 하나는 터키 군의 대포알에 맞아 부서졌다. 여섯번 째 것은 영국의 대영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하고 있던 박공을 비롯한 조각상들을 엘긴 경이 훔쳐가서는 대영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그래서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는 모형만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는 했다.

박물관 창밖으로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저기에다가 대포질을 해댔던 사람들은 무슨 심뽀였을까?

3층에 카페와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이곳에서의 아크로폴리스 전망이 좋다고 하더라. 

 

2세기 경 아테네는 이 정도였었다고 한다. 거주 인구는 10만 명쯤?

아테네 인들은 이미 BC 5세기부터 지중해 동부를 장악하고 번영기를 누리고 있었다. 고대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 모두 현재의 아테네를 기준으로 하면 해안에 가까운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북부 아테네는 1800년대 초 그리스 왕국의 초대 국왕인 오토 왕이 아테네를 수도로 지정한 이후에 발전이 이루어졌다. 당시 건축가들이 새로운 유럽 스타일의 도시계획을 하면서 파네피스티미우 가, 아카디미아스 가 같은 가로수가 늘어선 대로를 구상했고 신고전주의적인 대형 공공건물들과 저택들이 자리하게 되었다.

남부 아테네에는 아크로폴리스와 고대 아테네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다. 플라카와 모나스티라키는 아테네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 지역으로서의 역사적 뿌리를 자랑하며, 수많은 비잔틴 교회와 박물관들을 품고 있다.

오늘날 그리스 전체 인구의 약 40%인 400만 명이 아테네에 살고 있다. 그래서 대도시가 일반적으로 안고 있는 교통, 주거 문제가 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여름에는 특히 숨이 막힐 듯한 한낮의 더위와 대기오염, 혼잡한 교통 등으로 여행객은 물론 주민들도 힘겨워 한다.

 


11시 50분.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나섰다.

건물이 박물관 옆에 있으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는가보다. 니케 여신상 그림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남쪽으로는 부겐빌레아가 무성하다.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12:00.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우리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도로 건너편으로 '하드리아누스의 문'이 보인다. 그 뒤로 위치한 제우스 신전은 나무들에 가려 안보인다.

 

12시 20분. 근대올림픽경기장에 잠시 멈추었다. 경기장 바닥을 제외하고, 관람석 전체를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대리석이 넘치는 나라답다.

1896년 4월 5일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칼리마르마로 스타디움이었다.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란다.

 

12시 40분. 길이 너무 막힌다. 버스는 나아가지 못하고 시간은 마구 달리고 있어서 멀지 않으니 그냥 버스를 내려 걸어가자고 할 정도였다. 아테네의 도로 체증이 상당하다. 공기밥 두공기를 먹었다. 잘 들어가더라.ㅎㅎ

원래 예정되었던 일정에는 '한식'이 없었는데 고린도 왕복 일정이 변경되면서 포식을 하게 되었다.

 

1시 30분. 식사를 마치고 길가의 오렌지 열매 아래서 버스를 기다린다. 지나는 사람들 아무도 열매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트램이 달린다.

 

1시 57분.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2시 입장하기로 예약되어 있다고 하더라.

 

아크로폴리스 입장권이다. 20유로인데, 내년에는 30유로로 인상하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2025년 4월부터 한방에 50%를 인상한다. 쎄다.

 

지도에 세가지 경로가 있다. 아크로폴리스 관람 경로가 첫번째고, 두번째는 아크로폴리스 뒷편의 '플라카' 거리이다.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세계가 뒤섞여 살아가는 현장이라고 현지 가이드가 소개하더라. 세번째는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야경을 기다리며 즐기던 정찬이다. 까다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복장에 신경을 써달라고 했던 식당이다. 

 

Hellenic Heritage 공식 사이트에 등재된 아크로폴리스의 사진이다. 아크로폴리스 남서쪽에 위치한 필로파포스 언덕에서의 조망이다. 소크라테스의 감옥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크로폴리스 뷰"가 가장 좋은 곳일지언데... 지도를 보고 이 언덕을 올라가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역시 다짐으로 그쳤다. 에효~ㅠ.ㅠ

아크로폴리스는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발고도가 156m에 불과해 산이라기 보다는 작은 언덕에 가깝다.
아크로폴리스의 지질 구조 단면이다. 이 일대에 넓게 나타나는 기반암인 편암의 상층에 석회암이 피복되어 있는 형국이다. 풍화, 침식으로 주변이 모두 제거되고 언덕으로 남은 부분이 아크로폴리스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노란색 부분은 석회암봉우리 위에 토사를 쌓아 평평하게 인위적으로 조성한 부분이다.

(M. Regueiro, M. Stamatakis, K. Laskaridis, 2014, The geology of the Acropolis (Athens, Greece), European Geologist,  38, p.48)

 

하층의 편암 부분과 상층의 석회암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구분된다. 정상부가 평평하지 않았기에 남쪽과 북쪽으로 상당한 면적에 걸쳐 성토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아래 지도에서 흰색 부분).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주변부에는 절리가 발달하여 침식으로 다른 부분이 분리, 제거되기가 쉬웠을 것이다.

(M. Regueiro, M. Stamatakis, K. Laskaridis, 2014, The geology of the Acropolis (Athens, Greece), European Geologist,  38, p.49)

 

고대 아테네의 황금기라 불리는 페리클레스 시대(BC 495~429)에 파르테논, 에레크테이온, 아테나, 니케 신전이 지어졌고, 온 그리스의 성역이 되었다. 종교의 중심지이자 강력한 요새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15세기에 아테네가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모든 종교적 의미가 퇴색되었다. 게다가 1687년에는 베네치아와의 전쟁 때 베네치아 군의 포격을 받아 모든 건물들이 크게 손상되었다.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입구의 블레 게이트는 2~4세기에 석조로 만들어졌다. 유명한 건축가 므네시클레스가 설계한 전문까지 대리석 계단으로 이어지며 남서쪽의 우아한 이오니아식 건물인 아테나 신전, 니케 신전과 이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의 자료. 원래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란 것이다. 

①번의 전문까지 이르는 대리석 경사로는 소실되고 없다. 멋진 전문을 장식하던 지붕은 붕괴되어 거의 소실되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본 전문(프로필레아)의 현재까지 복원된 모습.

 

②번의 아테나-니케 신전의 남아 있는 모습이다. 건물의 군데군데 하얀색이 보이는데, 새로 채워넣어 복원한 것이다. 깨졌던 부분의 대리석 부분을 그 원래 모양대로 잘라내어 붙였다. 대단하다.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곤 했던 아테네 인들은 이 신전에 승리의 여신 니케를 모시고 승리를 기원했다. 이 신전이 갖는 건축양식 면에서의 의미는 아크로폴리스의 수많은 건물들 중 처음으로 이오니아 양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기둥이 가늘고 길며 주두의 우아한 장식이 두드러진다.

 

⑤번의 건물이 파르테논 신전이다. 복원하기는 했지만 수천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의 신이자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모시기 위해 지어졌다. 

기둥이 굵어 힘찬 인상을 주며 동시에 간소하게 느껴지는 도리아 양식의 건축물 중 최고봉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균형잡힌 건축물로 일컬어지는 이 신전은 그리스의 다른 신전들과 비교할 때 규모면에서도 최대를 자랑한다.

1975년부터 무너지고 부서졌던 조각들을 짜맞추고 틈새를 메우는 복원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020년에 마칠 예정이었지만 2024년에도 계속하고 있더라. 

사라진 조각을 만들면서 완성해나가는 직소 퍼즐 맞추기가 쉽지 않은지 언제 끝날 지는 미정이라 한다. 재밌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 건축이 사실은 레고로 만들어 조립했었다는 사실이다. 와~ 소~오름~


남아 있는 부분에 맞추어 '새' 대리석을 이렇게 깍아내고 짜맞추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파르테논 사진에는 크레인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480년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아테나 신전을 대신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었다. 6세기 말부터는 교회로 이용되었었고, 오스만 제국에 정복당한 뒤인 1460년대 초에는 모스크로 변모되고 첨탑도 세워졌었다. 1687년 이곳을 침공한 베테치아 군의 포격으로 신전 앞에 쌓아두었던 화약더미가 유폭되면서 신전 건물이 크게 손상을 입게 되었다. 1806년에는 영국의 엘긴 경이 오스만 제국의 허락을 받고 많은 대리석 조각품들을 영국으로 가져갔다. 1816년 대영 박물관이 구입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그리스 당국이 돌려달라고 계속 졸라대는 데도 영국은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르테논'이 어디서 온 단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하더이다.

 

사람들이 걷고 있는 길의 왼쪽이 '아테나 프로마코스' 청동상이 있었던 곳이다. "앞장서서 싸우는 아테나"라는 뜻이라는데, 전쟁의 신다운 이명이라 하겠다. 동상의 흔적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에레크테이온이다.

 

⑥번 건물인 에레크테이온이다. 

BC 420~393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도리아 식이 가미된 이오니아 식의 보기 드문 건축 양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카스티아드로 장식된 주랑이 특색. 건물의 주랑을 장식하는 여인상인 카스티아드들이 멀리 보이는데 모조품이고, 진품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다섯, 대영박물관에 하나가 있다. 1837~1846, 1902~1909, 1979~1987의 세번에 걸쳐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후 아크로폴리스의 다른 건축물에 대해서도 '보존적 개입'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에레크테이온 앞쪽으로 주춧돌이 널려 있는 공간은 헤카톰페도스 신전이 있던 곳이다.

 

아크로폴리스는 어떠한 정부가 차지하는가에 따라 용도가 달라져왔다. 오늘날의 그리스 정부는 아크로폴리스를 국기 게양대로 활용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다. 8시 개장 전에 의장대가 먼저 올라와 국기 게양을 하더라.

 

국기 게양대는 전망대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구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앞쪽에 대리석을 어떻게 떼어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보여주는 예가 전시되어 있다. 더욱 자세한 설명은......

 

아크로폴리스 남쪽으로 보이는 필로파포스 언덕. 다음엔 꼭 올라가보아야지!!

 

아크로폴리스 남쪽 아래에 위치한 디오니소스 극장.

그리스 극장의 표준이라 할 정도로 정형화된 것이다. 시민 집회와 음악, 연극 공연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디오니소스 극장 동쪽에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이 위치한다.

현재 남아있는 극장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으로 꼽히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대부호인 헤로데스가 건축해 기증한 것으로, 지금도 오페라, 연극, 음악 공연이 이루어진다. 2024년 5월 25일에도 무슨 공연인가를 위해 열심히 준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높은 언덕'인 아크로폴리스에서 아래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모습이다. 1,2층과는 달리 3층의 방향이 살짝 비틀려 있는데, 파르테논 신전의 방향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독특한 설계 개념이다.

 

저 멀리 방문해보지 못한 제우스 신전이 모습이 보인다. 봤으니 본 것으로 치자.

 

3시 20분. 전문 아래 위치한 블레 게이트. 아크로폴리스를 나선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이 보인다. 사람들 가득 올라서서 아크로폴리스의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북서쪽에 헤파이스토스 신전과 아고라의 유적지가 보인다.

 

거북이가 한마리 숲에서 걸어나와 떠나는 길손들을 배웅해준다. 이곳의 명물인 모양이다.^^

 


 

3시 50분. 걸어서 호텔에 도착하였다.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린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버스가 가버렸다. 나중에 배달해 줌.

첫날에는 객실에 생수가 제공되었는데, 둘째 날에는 없더라. 잊고 주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여 영어 좀 되는 분께 부탁하여 생수를 달라고 했다. 몇 차례의 통화 끝에 가져다 주더라. 그런데 5유로 75센트를 달라고 할 줄은 진정 난 몰랐었다. 헐~

객실에 퍼질러져 쉬다가 5시 반에 로비에 집합하였다. 또 출동이다. 아테네의 명물인 플라카 지구를 돌아보기로 한다.

 

플라카 지구는 아크로폴리스 북쪽 언덕 아래 동네를 말한다. 아크로폴리스 동쪽에서 주욱 이어지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늘 활기가 넘기는 곳이다. 국회의사당과의 사이에는 세련된 상점과 오래된 그리스 정교회 건물들이 묘하게 어울린다. 작은 광장과 좁은 골목들이 어울려 있는데, 5~15세기 비잔틴 시대에 건축된 건물들이 많은데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아크로폴리스 가까이에는 고대 그리스 및 로마 시대의 유적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플라카 지구를 걷다보면 과거 세계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가보자~

 

5시 40분. 리시크라테스 기념비가 있는 리시크라테스 공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좁은 골목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상점들이 반겨준다.

 

골목 안쪽의 수많은  상점과 수많은 식당들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갑자기 넓은 공간이.... 메갈리 파나기아 성당의 유적이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입구의 열주.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유적지 앞의 노점상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의 유적인 열주 옆으로 1759년에 지어진 모스크가 보인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Museum of Modern Greek Culture.

 

판타나싸 성당의 건물은 좀 연식이 있어 보인다.

 

지하철역 모나스티라키. 표가 없어 안으로는 들어가보질 못하였다.^^ 비행기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아테네 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노선인 것으로 보였다.

 

예쁘게 채색된 그리스 정교회 건물 위로 아크로폴리스가 깨끗하게 보인다. 휘날리는 그리스 국기. 기둥이 보이는 건물이 에레크테이온이다.

 

판타이노스 도서관 유적.

 

아테나 에레체게티스 문. 

 

로마 포럼. 고대 아고라 유적지.

 

바람의 탑.

 

어.... 아크로폴리스 북쪽에는 서쪽 전문의 경사진 길과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현지 가이드가 이제서야 실토한다.^^;

 

자그마한 '아고라 광장'. 역시나 식당가로 이용되고 있다.

 

가죽 제품 신발이 유명하다 한다. 옆지기에게 사줄까 했더니 싫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한 마디, 플라톤의 한 마디, 소크라테스의 한 마디.

 

골목길에서 큰 길로 나서 보았다. 하드리아누스의 문이다.

 

성 케더린 정교회에서는 결혼식이 열렸던 모양이다. 축하 축하 축하~

 

그리고 다시 리시크라테스 기념비. 집합 시간을 기다린다.

 

7시 10분. 모두 모여 달려갔다. 디오니소스 조나 레스토랑.

 

자리에 앉아 고개를 돌리니.... 오, 예!!!

 

한 점 먹고 고개 돌리고, 한 점 먹고 고개 돌려보고....ㅎㅎ

 

아크로폴리스가 석양 빛에 물들기 시작한다.

 

와인 한 잔 들고, "기아마쓰!" 외치고 또 고개를 돌린다. 곳곳에 인공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적당하게 보기 좋은 야경이다.

 

야경 사진은 좀 흔들려주어야 현장감이 있다.^^;

 

흔들리지 않는 사진은 부동 자세에서 나온다?

 

계속 남아서 아크로폴리스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지만.........

 

갑자기 다음 날이 되었다. 5월 26일이 되었다. 느닷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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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아침이 밝았다. 폭탄이 터지는 것만 같다.

 

7시에 식사. 근사한 식당이다. 숙소를 참 좋은 곳으로 잡은 것 같았다. 식당이 멋있어서...^^

9시반에 출발한다고 하여 시간 여유가 생겼다. 잠시 하늘을 날아보았다.

햇살이 강하여 피라 마을 쪽은 거의 구별이 안된다. 드론의 카메라가 촛점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더라.

 

Athinios 방면의 '산토리니의 하트' 주변이 아닐까 한다. 태양신 헬리오스, 당신이 이겼소.ㅠ.ㅠ

 

방향을 돌렸다. 칼데라 복판의 네아 카메니 섬, 그 왼쪽의 팔라이아 카메니 섬이 보인다. 모두 무인도이다. 그 뒤로 테라시아 섬이 보인다. 이아 마을에서 페리로 연결되는 섬이다.

 

테라시아 섬까지 날아가볼까 했는데 거리가 6km가 넘더라. 자그마한 꼬맹이 드론으로는.... 가도가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아 귀환시켰다.

 

하얗게 빛나는 건물들. 지난 밤을 신세진 숙소. 사진 오른쪽 아래의 건물들이 우리 숙소였다. 왼쪽 아래 숙소가 더 좋아보인다.ㅎㅎ

 

피라 마을 쪽을 다시 살펴본다.

 

이아 마을을 다시 한번 본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랴...

 

화장실 물품 세트가 이렇게 깔맞춤 되어 있다. 좋은 숙소였다. 별이 다섯 개.

 

셀피 사진을 찍는 방법.

 

숙소를 출발하여 남쪽 능선 반대편에 위치한 아크로티리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걸어서 레드 비치의 절경을 감상하였다. 산토리니의 새로운 명소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산토리니의 하트'를 들러보았다.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아테네로 날랐다. 산토리니와 이별했다.ㅠ.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동네의 길가에 보이는 식물들. 포도이다. 산토리니가 포도 및 와인으로 유명한데, 바람이 워낙 강하여 지지대를 세워 덩굴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땅바닥에 그냥 둔다고 한다.

 

땅바닥에서 열리는 포도라니... 신기하다.

 

9시 38분. 아크로티리 유적지에 도착하였다.

 

입장료는 12유로. 우리나라의 두, 세 배는 받아가는 듯하다. 

 

아크로티리 유적지. 보존을 위한 조치가 아주 잘 되어 있다.

 

현재는 육지 안쪽에 있지만 아크로티리 유적지는 산토리니 섬의 남쪽 해안에 위치하던 항구도시였다. 지형 변화에 의해 오른쪽 지도의 색칠한 부분이 당시에는 바다였던 것이다. 에게 해의 복판에 위치한 산토리니는 주변 여러 지역과 교역을 통해 성장하였다.

이 지역의 주거 유적은 신석기부터 나타난다. 이후 청동기 시대에 도시로 성장하였다. 에게 해를 넘어 동부 지중해 전역과 교역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에 다양한 시설이 남아 있으며 상하수도 시설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C 17세기의 지진으로 파괴된 도시를 복구하여 붕괴 전보다 더 진보된 도시를 구축하였다. 부유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주거지를 그림 등으로 장식하려 했던 모습이 드러난다. 17세기 말에 닥친 강력한 지진과 화산 폭발에 따른 엄청난 화산재와 부석에 매몰되면서 아크로티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이곳이 다른 화산재에 의해 매몰된 지역과의 차이점은 시신이 발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폼페이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재앙이 닥치면서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아크로티리 지역의 경우에는 사전에 심각한 전조 증상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전에 모두 탈출하였던 때문으로 해석된다. 

 

발굴 작업을 보여주는 사진들. 그리고 발굴된 유물들을 정리하여 박물관에 전시된 과정까지 볼 수 있다.

수천년 간 매몰되어 있던 유적지의 지표가 서서히 침식되면서 유적의 일부가 드러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1967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었는데,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 아서 에번스가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둘지 않고 서서히 계속되고 있다. 

 

유적지 모형.

 

천장을 만들어 유적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야외 유적지라고 보인다. 또한 곳곳에 사진과 그림, 지도를 포함한 설명 자료를 게시하여 관람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한 점도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되었다. 관람 동선도 잘 정비되어 있다. 모범적인 유적지가 아닌가 한다.

 

계단의 벽을 따라 인체 크기의 벽화로 장식되었던 곳. 복원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봄의 프레스코'화가 발견된 부분.

 

중앙 부분에서 유적지 일부 구간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 차단하기도 한다. 거꾸로 일까?

 

도기가 여러 점 발굴된 동부 섹터.

 

다양한 도기들. 채색이 이루어져 있다.

 

서부 섹터의 전형적인 가옥인데 보존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였다. 내부에서 화장실도 발견되었다.

 

벽화의 세세한 묘사와 색채의 사용이 상당히 뛰어나다. 아크로티리가 해안선에 바로 인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의 바닥에 매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보존될 수 있던 작은 산양 모양의 금 조각상. 아크로티리에서 발굴된 유일한 금붙이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산토리니 선사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프레스코화들은 아테네의 국립 고고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미노아 문명의 한 단면을 살펴본 듯 하다. 크레타의 크노소스 궁전에서는 궁정의 높은 사람들의 터전, 이곳 아크로티리에서는 일반인들의 삶터를 엿보았다 할 것이다.

 

11시. 관람을 마치고 나와 인근에 위치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500m? 걸어간다.

 

해변가 식당에서는 고기가 숯불에 익어가고 있다. 맛있겠다.

 

해안 가까이에 솟은 산지에 드러난 기반암이 온통 붉은 색이다. 적색사암?

 

티라 당국에서는 위험하니 올라가지 말 것을 권한다.

 

살짝 돌아가면........ 빨갛다. 그래서 '레드 비치'이다.

 

그 앞에 앉으니 옷도 뻘겋게 변한다.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요트를 장만하여 이런 조용한 바닷가에서 시간을 즐긴다. 부럽다. 많이 부럽다.

 

뜨거운 햇볕을 계속 받으면서 암석 내부에 있던 물질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돌담이 산지를 가로질러가고 있다. 어떤 기능을 갖고 있을까?

 

도로 공사를 하면서 드러난 노두. 아크로티리에 재난을 가져왔던 물질들.

 

11시 35분. 버스에 탑승하여 아크로티리를 떠난다.

11시 54분.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산토리니의 하트'를 방문한다.

이렇게 바다의 모양이 하트가 된다는 것인 줄 알았는데...

 

화산재 퇴적층이 풍화되면서 형성된 구멍이었다. 촬영자가 예리하게 잘맞추면 어찌 하트 모양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일행 팀의 하트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12시 20분. 버스 출발.

12시 25분. 식당 도착. 근사한 식당이다. Garden Restaurant이다. 

 

식당의 전망도 기가 막히다. 

 

구운 돼지고기를 종이호일에 싸서 접시에 담았다. 육향을 그대로 가져왔다. 맛있다.

 

식사 후 가이드가 전하길 여기 직원이 드론을 해도 된다 하더라고 하더라. 공항에 가까운 곳이라 안될텐데 왜 해보라고 하는 것이지 하는 의문을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띄워 보았다.

역시나 당장 착륙하라고 하면서, 안하면 99초 내에 강제 착륙시키겠다는 메시지가 조종기 화면에 뜨더라. 좀 황당했다. 역시 그냥 하지 말아야 하는 곳에서는 누가 뭐라 꼬득이더라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1시 6분. 버스 탑승 후 출발.

 

1시 21분. 공항 도착.

 

체크인 후 바로 보안검색대로 갔다. 걸렸다!!! 나오란다!!!

손바닥과 옷, 가방의 안과 밖 몇 곳을 시약이 묻은 검사지로 툭툭 건든다. 그리고 검사기로... 가라고 하더라.

그리스에서 두번 걸렸다. 간이 ETD 검사라는데, 무작위로 실시한다. 그리스 국내선을 세번 이용했는데 두번 걸리니 좀 찜찜하다.

4번 게이트에서 대기하다가 3시에 탑승하였다.

AIRBUS A320-200 비행기. 20E,F 좌석.

3시 25분. 이륙하여 아테네로 쭈욱 날아갔다.

 

 

4시. 아테네 공항 착륙.

아테네에 도착해 숙소에서 쉬면 되는 일정만 남았다.

 

4시 49분. 버스 탑승. 공항 주차장의 차량 정체.

 

아테네 시내의 도로는 도로는 좁고, 정체도 엄청나다. 

 

5시 47분. 근대 올림픽 경기장 앞을 지난다.

 

6시. 아크로폴리스 아래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도 유적지 위에 올라타 있다. 지하실을 발견된 유적 보전 시설로 만든 것이다. 서울시 종로구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생각났다. 

 

7시에 외출하여 저녁 식사..... 식당은 '마니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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