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5년 3월 19일 9시 50분. 만연사 아랫자락의 만연저수지 일대에 동구리호수공원이 위치한다.  그곳을 찾아왔다. 날씨 참 좋다.^^

 

공원 앞의 찻집에서 쉬며 차를 한잔 마신 후 주차를 부탁하고 길을 나섰다.

 

화순읍 동구리에 위치한 동구리호수공원의 만연저수지는 만연사의 뒷산인 만연산에서 흘러내리는 만연천의 물을 모은 저수지이다.^^

 

화순의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945년에 조성된 저수지이지만,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주변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위치가 만연산 등산로의 초입이기도 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들러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월 19일 오후 능주에서 화순읍으로 차를 달리던 중 읍내 초입의 야산 위에 빛나는 구조물이 보였다. 네비게이션을 조작하면서 찾아갔다. 개미산전망대였다.

 

 

개미산전망대는 해발 92m 높이의 개미산 정상에 3층 높이로 세워져 화순읍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밤에는 화순 꽃강길의 음악 분수 공연과 함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화순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꽤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며 주변을 조망하기 좋고 전망대에는 넓은 테라스와 카페가 위치하여 주민 및 여행객들의 새로운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망대 옥상에서 화순읍내의 랜드마크인 힐스테이트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기...

 


 

3월 19일 6시. 저녁 식후에 화순읍내 산책을 나섰다.

 

읍내 중심에 위치한 고인돌전통시장이다.

 

시장구경을 나선다~~~~~~^^

 

북적이는 전통시장의 구경을 상상하고 나섰는데, 좀 많이 당황스러웠다. 아무도 안보인다.

 

시장 구경을 포기하고 고인돌전통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남산공원을 올랐다.

 

충혼탑은 우뚝 솟았는데...

 

평화의 소녀상은 아직도 맨발이다...

 

불이 켜진 곰돌이는 따뜻할까?^^

 

멋진 조형물.

 

화순의 랜드마크가 된 힐스테이트.

 


 

집 떠난 지 1주일이다. 집에 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 척을 하는 사이에 날이 밝는다.

 

3월 20일 8시 30분. 화순을 출발하여 너릿재터널을 지나 유턴하여 돌아오면 '카페 셀레브' 아랫쪽에 자리잡은 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골짜기의 서쪽 능선에 위치한 '서당산' 등산 안내도. 너릿재옛길이 서당산의 동쪽 자락을 타고 오르는 경로이다.

 

너릿재옛길의 화순군 구간. 너릿재 정상까지의 경로이다.

 

맨발산책로 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더라.

수고하시는 분들.

 

이정표. 너릿재옛길 정상 방향을 향한다. 0.8km 왔는데 1.3km만 더 가면 된다고 한다.^^

 

무릎이 아프다면서도 일단 가기는 잘가는 옆지기.

 

너릿재 유래비.

 

너릿재 너머의 광주광역시 방향 전경. 너릿재터널을 빠져나온 차들이 광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고목 아래에 화순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화순읍은 안개가 짙게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뚝 솟은 힐스테이트는 랜드마크이다.^^

 


 

두부요리 맛이 국보급이었다. 간판이 국보였나? 그래서 거리가 꽤 되지만 다시 찾았다. 그런데 주소가 담양군이다.

 

그리고 옆지기가 좋아하는 온천에서 1주일 여정을 마무리했다. 화순온천 깔끔하고 좋더라.

씻고 담그고, 푹 익히고 씻고 담그고.....^^

 

서울로 서울로 서울로 달렸다. 그리고 나가 떨어졌다. 피곤하더라.^^

 

 

728x90
728x90

2025년 3월 19일. 규봉암, 화순적벽, 연둔리 숲정이 등을 가까이에서 혹은 멀리서 구경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11시. 무등산 자락에 들어앉은 아름다운 '도원명품마을'을 방문하였다.

 

도원마을은 안양산과 무등산 사이의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멀리 보이는 규봉암을 조망해볼 수 있는 곳이다.

 

규봉암은 무등산 입석대 아래 남동쪽 1.6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석대, 설법대, 은신대, 송하대 등 여러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뽐내는 곳이다. 화순군이 자랑하는 "화순8경" 중에 제6경이 규봉암이다.

약 8,7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멋진 주상절리 지형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인데, 무릎이 흔들려 해발 900m를 오르지 못하고 멀리서 사진 확대만 하고 있다.ㅠ.ㅠ

 

멋진 산을 올라 기가막힌 경관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종만 치며 돌아섰다.

 



11시 30분. "화순8경" 중의 제1경인 화순적벽에 도착하였다.

 

무등산권 지오파크에 속한 곳이다.

 

그런데, 문을 닫았다. 차량 뿐 아니라 도로로 들어가볼 수도 없게 되어 있다. 숨겨진 곳이 궁금하다.^^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보성강으로 흘러드는 동복천의 상류, 이 동네에서는 창랑천이라고도 부르는 곳에는 곡류하면서 흐르는 하천의 공격사면에 해당하는 쪽에 높고 가파는 절벽이 여럿 나타난다.

옹성산 서쪽으로 가장 규모가 큰 장항적벽(노루목적벽이라고 불린다.), 망향정 서쪽 아래의 보산적벽, 창랑천 변의 창랑적벽, 물염정 맞은 편의 물염적벽이 네 곳이 유명하다.

화순적벽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동복천 상류의 약 7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화순적벽이란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이는 신재 최산두(1483∼1536). 1519년 기묘사화(己卯士禍)에 연루돼 동복으로 유배를 왔던 그는, 화순적벽의 풍광이 “중국 양쯔강(楊子江)의 적벽에 버금가는 천하절경”이라고 감탄했다.

화순적벽 풍광이 아무리 좋아도 사화에 분통이 터진 그는 술로 소일하는 날이 많았다. 술은 근심을 잊게 해주는 ‘망우물(忘憂物)’이라 했던가.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좋았던 그는 만취하면 운명의 역린을 배설하듯 시를 읊었다.

화순적벽 건너편엔 ‘물염정’이란 정자가 있다. 물염정은, 물염공 송정순(1521~1584)이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티끌 없이 살겠다(勿染)”라며 지은 띠집이 나중에 정자가 된 곳이다. 이 물염정에 최산두가 남긴 시 두 줄이 또 하나의 적벽처럼 남아 있다.

 

아프고 슬픈 사연의 이력으로 치면 화순적벽을 품은 동복천도 비할 데가 드물다. 동복천은 백아산에서 물길을 일으켜 세운 창랑천과 무등산 동쪽에서 발원한 영신천이 만나 한 내를 이뤘다. 수량이 맑고 풍부한 동복천은 사람들은 ‘달천’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적벽을 휘감고 흐른다 하여 ‘적벽강’이라고도 불렀다. 유려한 물의 흐름이 어찌나 좋았던지 1982년에는 ‘전남지방문화재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기도 했었다. 역설적으로 더없이 맑고 깨끗하고 풍성한 물이었기에 동복천의 수난사는 시작되었다.

인근 광주시와 화순읍민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섬진강 지류인 동복천에 동복댐이 건설된 것이다. 1970년의 1차 공사, 1983년의 2차 공사가 끝났지만, 1984년에 바로 댐 높이를 2배 이상 높이는 확장 공사가 진행되어 1985년 높이 44.7m, 길이 188m 규모의 동복댐이 세워졌다.

그 결과 당시 관광명소였던 화순적벽의 절반가량을 물에 잠기게 만들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던 노루목적벽은 현재의 수면 아래로 30~40m는 더 아래로 내려가야 적벽의 온전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노루목적벽은 옹성산 서쪽 아래로 위치한다. 물에 잠긴 현재의 모습으로도 위용이 대단하다.

 

노루목적벽의 건너편에 망향정이 건립되어 있으며, 화순군에서 운영하는 '적벽투어'를 신청하여 이곳에서 노루목적벽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2025년 3월 중에는 운영하지 않고 있어 아쉬웠다.

 

물 아래 잠긴 것은 화순적벽의 풍광만이 아니었다. 동복댐 공사로 대대로 살아오던 15개 마을이 수몰되었다. 이서면 서리, 월평마을, 장월마을, 보산마을, 난산마을, 장항마을, 학당마을, 창랑마을, 물염마을, 석림마을, 석보마을, 전도마을, 야사리의 일부, 백아면 와천리, 다곡리, 임곡리 일부. 동복댐 공사로 마을이 완전 수몰되거나 일부 수몰된 마을들이다. 동복댐 건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화순군 이서면과 백아면 15개 마을, 약 800세대, 약 6,000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황망하게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이 '동복댐 이주민협회'를 1995년에 설립하고, 1999년 화순적벽 맞은편에 '망향정'과 '망향동산'을 조성하였다.

(※ 화순적벽과 관련된 사연에 대해서는 화순군에서 발행한 이주빈 저 <화순 인문여행>을 아주 많이 참고하였다.)

 

망향정에서는 노루목적벽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바로 서쪽 아래 위치한 보산적벽은 볼 수 없는...

 

화순 "적벽투어"는 이서면 야사리의 동면중학교 이서분교장(폐교)에서 출발한다. 3~11월 사이에 운영한다고는 되어 있는데, 2025년 3월에는 아직이었다.

 

12시 20분. 두부요리로 유명한 큰 식당을 들렀다. '국보'급이다.^^

창랑적벽, 물염적벽을 볼 수 있는 창랑리로 이동하던 중 살짝 담양군 가사문학면을 걸쳤다가 지나간다.

 

1시. 물염적벽과 너무나도 아름답게 어울리게 자리잡은 물염정을 찾았다.

 

물염정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화순적벽 중 한 곳인 물염적벽을 조망하는 산수가 수려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물염정은 명종 때 문과급제하였던 勿染 송정순이 16세기 중엽에 건립한 정자라고 알려져 있다. 후에 외손자들에게 물려 주었고 수차례 중수와 보수를 하였다.

명승지에 위치하여 많은 명사들이 찾았으며 그들이 물염정과 물염적벽을 노래한 시액들이 다수 걸려 있다.

 

물염정 앞에는 김삿갓의 시비도 건립되어 있다.

 

동복천인 창랑천의 한쪽 벽을 이루는 절벽이다. 이렇게만 보면 그냥 '적벽'이다.

 

그런데 이렇게 물염정과 함께 하면 그때 '물염적벽'이 완성된다. 참으로 멋진 곳이다.

 

물염정에서 창랑천을 따라 동복호 쪽으로 한구비 돌면 창랑적벽이 나타난다.

 

도로 옆에 약간의 주차 공간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창랑적벽의 경치를 맛보고 지나갈 수 있다.

 

창랑적벽의 암석층이 잘 드러나 있다.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기는 하지만 얇게 차곡차곡 쌓인 모습을 보인다. 퇴적층이 잘 드러나는 퇴적암이다.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 화산진, 암석 조각 등이 쌓여 굳어진 퇴적암의 일종인 응회암이다. 화산쇄설암이라고도 불리며, 독특한 생성 과정과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화산적벽 일대에 나타나는 응회암층을 따라 "적벽응회암"이라 칭하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화순적벽의 모습을 하늘에서 살펴본 영상이 있더라.

https://youtu.be/IJCVhacBtGo


 

화순적벽에 흠뻑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이동을 시작했다. 연둔리로 갔다.

 

 

2시 10분. '화순8경' 중에서 제7경에 해당하는 연둔리 숲정이에 도착하였다.

 

'숲정이'란 "마을근처 숲"이라는 순 우리말로 2002년에 동복면 연둔리 숲정이는 '아름다운 마을숲'에 선정되었다.

 

숲정이가 있는 둔동 마을은 1550년경 주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하였는데, 마을 앞을 흐르며 생활용수 및 농업 용수를 공급해주는 동복천이 종종 범람하여 큰 피해를 주곤 했던 모양이다. 동복천의 홍수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현재 마을 앞쪽 남북 방향으로 약 1km에 걸쳐 숲정이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아홉군대에 인공구조물인 防川(둑)을 만들었는데, 홍수 발생시 물의 흐름을 조절하여 강둑의 범람을 막고, 나무와 마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상들의 치수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연둔리 숲정이는 국가유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둔동 마을에서 동복천을 건너는 보행교. 멋진 다리다.

 

보행교에서 놀고 있는 여행자들.

 

마을사람들은 나무를 보호하고, 나무는 모여서 마을과 사람들을 보호하는 상호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을 방문하였다.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2025년 3월 20일 아침. 너릿재옛길을 들렀다가 화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 기억을 찾아 세량지로 달려갔다. 그랬다. 그런데... 아... 그런데....

 

다시 보자... 입구가 차단되어 있었다.

 

AI라니... 인공지능?

 

2025년 3월 세량지에서는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킁!ㅠ.ㅠ

728x90
728x90

 

2025년 3월 중순에 남도 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화순에서 2박3일을 지내며 사찰은 만연사와 운주사, 두 곳을 방문하였다.

 

2025년 3월 20일 9시. 만연사를 첫 방문하였다.

 

송광사의 말사로서 화순의 나한산이라고도 불리는 만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만연사는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만연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만연선사가 무등산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송광사로 돌아가는 길에 현재의 절 부근에서 잠시 쉬다 잠이 들었는데, 꿈에 십육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시려고 불사를 하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눈이 내려 많이 쌓여 있었으나 자신이 누웠던 자리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이를 신비롭게 여겨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도하다가 절을 세웠다는 창건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조선시대 탱화인 "만연사 괘불탱"이 유명하며, 보물 제1345호로 지정되었다.

 

대웅전 앞에 근사하게 자란 베롱나무에 열린 예쁜 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만연사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인 절집이라 하겠다.

 


 

2025년 3월 20일. 10시. 운주사를 방문하였다.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의 천태산 자락에서 이어지는 영귀산 아래 자리잡고 있다. 더러는 '배가 가는 길'이라며 운주사(運舟寺)라고도 하고,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며 운주사(雲住寺)라고 한다.

 

운주사는 '천불천탑'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 역사와 문화적 가치로 인해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운주사의 설립 시기와 주체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여러 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설에 따라 국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조성했다는 전설이다.

이후 고려 시대에 이르러 불교 문화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남아있는 석불과 석탑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주사 창건설화 중 가장 널리 퍼진 게 도선국사 창건 설이다. 하지만 까칠한 연구자들은 도선국사 창건 설에 바로 이의를 제기한다. 도선국사는 9세기에 살았던 인물인데 운주사 유적들은 12~13세기의 양식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궤를 같이하는 것이 13세기 창건 설이다. 고려를 쳐들어온 몽골은 고려인들의 저항의식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려 불교의 상징이었던 황룡사 구층목탑을 불태워 버린다. 황룡사 구층목탑을 대신할 항몽의 상징물을 급히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운주사와 천불천탑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산등성이와 계곡에 100분의 돌부처와 21기의 석탑들이 안치되어 있다. 화순군에 따르면, 1942년까지만 해도 석탑은 30기, 석불은 213기가 있었다고 한다. 중종 25년(1530)에 증보된 <동국여지승람>의 능성현(綾城縣) 편에는 석불과 석탑이 각각 1천 개 있다고 기록돼 있다. 그래서 "천불천탑"이라 했던 것이며, 능성현은 지금의 능주다.

 

일주문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운주사9층석탑7층석탑이다. 사천왕문 같은 의례적인 관문이 없다.

 

9층석탑의 동쪽에 운주사 층상응회암의 노두가 드러나 있다. 노두 앞에는 돌부처들이 기대어 있다.

운주사의 가장 큰 특징은 투박하면서도 독특한 형태의 석불과 석탑들이다. 정교하게 조각된 일반적인 불상과는 달리, 운주사의 석불들은 거칠고 소박한 형태를 띠고 있다. 잘 깨지고 부스러지기 쉬운 응회암을 활용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7층석탑 다음으로 석조불감을 만날 수 있다. 보물 제797호이다.

돌로 만든 팔작지붕 형태로 그 안에는 두 분의 돌부처가 벽을 사이에 두고 등을 대고 앉아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석재로서 거대한 불감을 조성한 것은 아직 그 유래를 보지 못하고 있는 바 건축학적으로도 주목되는 유품이다.

 

일명 연화탑이라고도 불리는 원형다층석탑은 보물 제798호로 지정되었다.

이 석탑은 지대석 기단부부터 탑신과 옥개석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형을 이루고 있다. 기단면석 만은 10각도로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원에 가까워 원형다층석탑이라 부르고 있다.

 

운주사의 대웅전.

 

기와 작품전??

 

떡시루를 중첩시켜 놓은 것 같은 모습의 특이한 석탑이다. 원구형석탑이라 한다. 대웅전 뒷편 위쪽에 위치한다.

 

4층석탑(명당탑).

 

비탈을 조금 올라가면 절벽에 마애여래좌상을 만날 수 있다.

 

운주사의 범종각, 대웅전 그리고 여행자.

 

지혜당 전통찻집.

찻집에서 이상한 빵을 먹으며 차한잔 마시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대규모 단체객들이 몰려왔다. 그 물결을 이리 저리 피하면서 다녀야했다.^_^

운주사를 대표하는 와불을 뵈러 나섰다. 골짜기에서 서쪽의 산등성이로 올라가면 된다.

7층석탑이 보인다. 5층석탑은 안보이네...

 

시위불 혹은 협시불.

 

보통 '와불'이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이다.

 

두분이 나란히 누워 계신다.

 

12시. 운주사를 나선다. 일주문의 안쪽에 '천불천탑도량'이라 적혀 있더라. '화순8경' 중에서 제2경이었더라.^^

 

배고프다. 식당으로 달렸다.

이번 여정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었다. 고생했던 옆지기의 비원을 받아들여 피로를 풀어주고 달리기로 했다. 온천의 따스한 물에 좀 담그고는 서울로 달렸다.

 

그렇게 화순에서의 2박3일, 전체적으로는 6박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피곤하긴 하더라.^^;

728x90
728x90

 

2025년 3월 18일.

6시 20분. 일출명소의 전망좋은 곳에 날이 밝았다. 문을 열고 나가 보았더니... 세상에나!!!

 

6시 40분. 순천만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물이 많이 빠졌다.

 

6시 54분. 햇님께서 부끄러우신가. 구름 뒤에 숨으셨네.

 

6시 56분. 순천만에 햇님께서 출두하셨다.

 

순천만의 일출 과정을 4K 영상으로... 잠시...

https://youtu.be/EgZZxq0KcDA

 

이 마주 앉아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조촐한 소반이다. 날이 완전히 밝았다. 길을 나선다.

 

화포항에서 출발할 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학산해안길은 눈길 드라이브가 되었다. 선암사로 가는 길의 상사호길, 낙안읍성으로 이어지는 조정래길, 초연정 원림을 찾는 길 모두 눈발과 함께 했다. 멋진 경험이었다.^0^

 

7시 50분. 화포항 포구로 내려가보았다.

 

화포항은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또 눈발이 날리운다.

 

항구에서 학산해안길을 따라 순천만의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학산해안길은 차량이 달리는 주요 도로가 아니라서 순천만의 바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해변길에서 위로 올라오면 일출길과 만난다. 일출길을 따라 달리다가 장산길과 만나는 곳에 짱뚱어가 한마리 뛰어 오르고 있다.

3월 18일 아침에는 짱뚱어가 눈을 맞고 있었다.

 

8시 40분. 상사호 휴게소에 들러 쉬어갔다.

 

커피 한잔을 하려 시도했지만 카페는 문을 열지 않았고, 자판기는 작동을 거부하더라.ㅠ.ㅠ

 

안쪽의 경치가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상사호 물문화관.

 

주암다목적댐 안내자료.

 

상사호의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몇 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어랏!

 

9시35분. 선암사에 도착했었는데, 오늘은 화순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고로 조계산의 명사찰 중에 선암사는 여러번 방문했었는데 송광사는 가본 적이 없으니 그쪽으로 집중하자는 핑계를 대면서 그냥 나왔다. 

 

조정래길의 폭설이 환영해주더라.

 

선암사 방면에서 조정래길을 따라 남하하다가 보면 낙안읍성 도착 전에 오공치라는 고개가 있다. 그 고개 너머에 오공치전망대가 있다. 멋진 곳이다. 그곳에서 낙안읍성이 있는 분지 전체를 조망하면서 작은 드론을 한번 날려보려 했었다. 촬영허가도 받았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낙안읍성은 금전산 아래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모습을 잡고 싶었는데,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실패하다니... 아! 읍성 내부 상공에서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오다 가다 주운 사진이다.ㅎㅎㅎ)

 

눈이 멈출 때까지 기다릴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바람도 모질게 부는지라 포기했다.ㅠ.ㅠ

 

10시. 낙안읍성에 도착했다.

 

낙안읍성에서 폭설을 만났다.

 

눈을 맞으며 3월 18일에 낙안읍성을 산책하였다.^^;

 

눈 속의 홍매화.

 

눈이 내리기 핀 꽃들이 더 예뻐보이더라.

 

11시. 이른 시간에 점심을 챙긴다. 식당을 찾기 어려운 길을 달려야 하기에....

 

12시 30분. 송광사에 도착했다. 여전히 눈이 내린다.

 

불일암에 이르는 무소유길에도 눈이 펑펑 내린다. 옆지기가 등반의견을 '인용'하지 않아 그냥 송광사로 향했다.

 

송광사 경내로 들어가보자.

 

송광사 배치도.

너무 작아서 잘 안보이나... 경내만 확대해보자...

그래도 작은가?ㅎㅎ

 

조계산에서 발원하여 송광사 옆을 흘러 내려가는 송광천에 두발을 담그고 있는 육감정의 모습이 예쁘장하게 보인다.

 

사천왕문으로 이어지는 우화각.

 

침계루는 송광천과 나란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자루라고도 한다.

 

종고루 앞의 베롱나무 가지에 눈에 걸쳐 있다.

 

눈이 내리니 대웅보전이 더욱 멋지게 보인다.^^

송광사는 통도사, 해인사, 수덕사, 동화사, 범어사, 쌍계사와 함께 7대 총림(叢林)에 속하는데, 1969년에 조계총림으로 지정되었다.

 

대웅보전 서쪽에 위치한 승보전.

불교에서 귀하고 값진 세가지 보배 佛, 法, 僧을 삼보라고 한다. 한국 불교에 이 삼보를 상징하는 삼보사찰이 있으니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이다.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의 경판을 모시고 있어 법보사찰, 송광사는 한국 불교의 승맥을 잇고 있어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한국 불교의 승맥을 잇는다고 하는 것은 보조국사의 정혜결사 근본도량이자 보조국사를 포함한 16국사를 배출한 수행도량이자 이를 이어 현대의 효봉, 취봉, 구산, 일각선사 등 많은 스님들의 수행으로 한국 불교의 전통을 계승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관음전.

 

송광사 3대 명물 중의 하나인 비사리구시. 응향각 앞에 놓여 있다.

절에서 큰 재를 모실 때 사찰로 모여든 대중들을 위해 밥을 짓는 취반소에서 사용한 나무로 만든 대형 용기이다. 다른 두가지 명물로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9호인 능견난사, 천연기념물 88호인 쌍향수가 있다.

 

계속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여행자의 따스한 눈...^^

 

눈이 내리는 연꽃세상에서 따스한 차 한잔...

 


 

2시. 송광사에서 주암호 건너편의 삼청리 골짜기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초연정을 찾아왔다. 역시나 눈이 내리고 있다.

 

 

초연정과 원림의 모습을 하늘에서 구경해보았다.^^

 

보통 정자는 강변이나 구릉에 위치하여 확 트인 멋진 경관을 감상하도록 되어 있는 것과 달리 초연정은 모후산의 깊은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정자와 다른 특색을 보인다. 

 

주변의 자연 계곡의 숲을 원림으로 하고 있어 정원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을 잘 보여주는 예에 해당한다. 또한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어 조경이나 경관으로서의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18번 국도를 따라 주암호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가 순천고인돌공원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서재필기념공원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다가 기념공원의 조각품들을 감상하고 화순군으로 이동하였다. 순천의 멋진 눈길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화순군의 임대정 원림을 방문하였을 때도 눈발이 반겨주었더라~^^;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