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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8일 일요일이다. 그동안 함께 했던 렌터카를 털고 패키지 여행객 체험을 하는 날이다.

현지 랜드 여행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1일 투어를 진행하였다. 운전하지 않고 대형 버스를 타고 다니는 여행이 너무나 좋더라~

숙소를 출발하여 오클랜드에서 베이 브리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갔다. 가장 높은 전망대를 갖춘 '트윈 픽스'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조망하였다. 이후 거대한 공원인 '프레지디오'를 거쳐 금문교 '비스타 포인트'를 방문하여 금문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 마을을 둘러보고 '피셔맨스 와프'를 구경하면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유명한 고갯길 '러시안 힐'을 걸어보고, '차이나타운'을 지나갔다. 영화 배우 이소룡이 태어난 곳이다. "아뵤~"

베이 브리지를 건너 '버클리 대학교' 교정을 걸으며 유학생 기분을 내보았다.^^; 다시 베이 브리지를 건너와 '유니온 스퀘어'에서 저녁을 먹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해보았다. 그렇게 거의 2주일이 될 뻔한 2009년 1월의 미국 서부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므로 피곤하여 일찍 조용하게 잠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시 30분. 베이 브리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에서 숨쉬고 있다.

LA를 떠난 다음에는 거의 미국 서부의 '시골'을 여행하고 다닌 셈이었다. 대도시에 나와보니 느낌이 확 다르다. 마치 다른 나라를 또 여행하는 느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에서 4번째, 미국 전체에서는 14번째로 큰 대도시이다. 1821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멕시코의 영토가 되었는데, 미국이 전쟁을 통해 먹고는 1847년에 샌프란시스코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1848년에 새크라멘토 부근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Gold Rush를 통한 서부 개척 붐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는 급성장하였다. 이때 쏟아져들어온 금광채굴업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49ERS"라는 신조어도 당시에 생겨났다. 1849년에 금을 찾아 몰려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데스밸리에 묵었던 숙소인 Stovepipe Wells Hotel 건물에서도 볼 수 있었던 표현이었다.

그렇게 급성장하던 샌프란시스코는 1906년에 대지진과 이에 따른 화재로 도시의 대부분이 일시에 파괴되었다. 환태평양 조산대의 산 안드레아 단층선이 지나는 곳이기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도시 재건이 이루어졌는데, 지진 피해 방지를 위한 여러가지 고민이 반영되었다.

일반 주택들은 높게 짓지 않고, 목조 주택이 많으며, 집과 집 사이를 일정 간격을 두고 떨어지게 건축하였다. 주택의 채색은 행정당국에서 추천하는 따뜻한 느낌의 파스텔톤을 대부분 선택하고 있었다.

 

창문을 돌출시킨 주택들이 많은데, 침실로 가능하면 오랜 시간 햇빛이 들어오게 만드는 설계방식이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반적으로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지만, 여름철에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안개로 인해 도시 상층부가 안개에 가려지는 날이 많아 한조각의 햇볕이라도 아쉽기 때문일 것이다.

 

wikipedia에서 검색하여 빌린 사진이다. 태평양 안개와 함께 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이 대충 이렇다.

(사진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n_Francisco_fog)

 

하지만 땅값이 비싼 다운타운이나 부근에서는 한뼘의 땅이 아쉬워 건물과 건물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러면서도 돌출식 창문은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9시 40분. 트윈 픽스에 도착하였다. Eureka Peak, Noe Peak 두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Twin Peaks이다. 앞쪽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샌프란시스코 하늘 위로 스모그가 상당하다.

 

코 앞의 도심지가 이렇게 보인다.

 

트윈 픽스를 오르는 꼬부랑길과 가까운 지역만 구별될 정도로 스모그가 심했다. 2009년 1월 18일에는...

 

경사지를 빼곡하게 채우고 주택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언덕길 도시이다.

 

그래서 그러한 언덕길에서도 무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교통수단인 전차가 여전히 대중교통수단으로 중요하게 기능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트윈 픽스 아래로부터 금문교까지의 공간 대부분이 Presidio of San Francisco에 해당할 정도로 광활한 공원이다.

1776년 스페인 군의 주둔지였다가 1846년부터 미군이 지배하면서 여러가지 용도로 이용하던 동서 10km, 남북 1.2km의 거대한 공원이다. 골드 러쉬 이후 금이 쏟아져 나오면서 동부의 뉴욕과 경쟁 의식이 생겼고 센트럴 파크가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자 그것과 비교될만한 도심 공원을 기획하고 추진하였다.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황무지였던 땅에 1m 이상의 흙을 퍼다가 덮어서 조성했다고 하니.... 대단하다.

 

10시 30분. 금문교의 비스타 포인트에 도착하였다. Gold Gate Bridge의 남단에 위치한다.

 

1937년에 저딴 쇠줄을 만들어 샌프란시스코 만의 입구에 위치한 1해협의 남북 사이를 연결하는 2,789m의 현수교를 건설하였다.  92.4cm 굵기의 쇠줄이라니.... 대단하다~

 

Joseph Strauss의 지휘하에 이 거대한 작품이 실존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을 기념하여 동상이 비스타 포인트에 전시되어 있다.

 

이 멋진 다리를 1937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대단한 것이다. 건설 당시 미 해군에서 다리 밑으로 군함이 마구마구 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서 이렇게 높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교량 중앙부의 높이가 해수면에서 66m 나 된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모아 사진을 남겨 기념하기로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지나가는...

 

금문교를 걸어서 건너려는 싸모님.

 

Vista Point에 star spangled banner가 바람에 휘날린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만 안쪽으로 조 앞에 알카트라즈 섬이 보인다. "피셔맨스 워프"에서 배타고 건너가 방문할 수 있어 원래의 일정에는 그렇게 예정되어 있었지만, 일정이 변경되어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보기로 한다. 영화 "The Rock"를 통해서 곳곳을 헤메고 다닌 듯한 느낌을 갖고 있으니까.......

 

1.6km만 걸어가면 된다. 부지런히 가면 겨우 40분 정도 걸린다. 가자~~~

 

11시 30분. 금문교를 건너와 Marin County의 Sausalito를 방문하였다. 고급 주택 동네라고 한다. 집보러 왔다.

 

뭔가 그냥 상가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여유를 즐기는 동네 주민.

 

우리 동네 모습이다. 안개도 잘 안끼고 동향이라 볕이 잘 들어 집값이 좀 쎄다. 우리 동네다.

 

우리 동네는 요트 하나 정도는 다들 갖고 논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일요일엔 요트를 타고 논다~~

 

어디에 정박해두었는지 찾기 귀찮으면 그냥 하나 더 산다. 까짓!!!

 

다.... 개꿈이다.

 

12시 20분.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돌아왔다. 비탈길을 달려 올라가는 전차 구경을 한다.

 

12시 30분. 어부들의 선창가 Fisherman''s Wharf에 왔다. 커다란 게 마크를 상징으로 한다.

 

피셔맨스 워프 근처 동네 주민들.

 

39번 부두를 떠나는 유람선, 39번 부두를 지키는 물개들.

 

알카트라즈에 가보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동네 사람들...

 

봤으니까 '가' 본 것으로 친다. 요트도 타보았으니까...

섬 이름은 1775년에 이곳에 스페인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펠리컨들이 잔뜩 살고 있어서 'La Isla de los Alcatraces(펠리컨의 섬)'이라고 이름붙인 것에 유래한다. 처음에는 등대로 이용하다가 1850년대부터 감옥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중에는 요새 기능을 하였는데, 전쟁포로를 수용하면서 악명이 자자하게 되었다. 1909년부터 미육군의 장기수 형무소로 이용되었다. 1930년대부터는 강력범죄자를 수용하다가 1963년에 감옥이 폐쇄되었다. 알카트라즈 섬의 이명이 'The Rock'이었는데,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되었다.

 

어부의 선창가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동네 어부들.

 

2시 30분. Russian Hill을 찾아가는 동네 사람들.

 

이런... 이 동네 사람들은 역주행 정도야.... 다반사? 아니구나. 저쪽이 앞이구나. 정상 주행이구나.

 

여기다 여기. 운전 면허증 발급은 이런데서 해야 돼~

 

러시아 선원들의 무덤이 있다고 하여 Russian Hil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장이라도 운전을 해보고 싶어지는 코스다. 

 

다운 힐~~~~

 

오후 2시 40분. 전차가 지나간다.

 

또 지나간다. 원래 저리 매달려서 가는 것인가보다.

 

공원에서 햇볕을 즐기는 스킨들...

 

어부의 선창가을 출발하여 차이나타운을 지나가는데 사진을 하나도 남기질 못했다. 나는 사진을 남기질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이다.

베이 브리지를 건너갔다.

 

4시 10분. 버클리 대학생들.

 

버클리 대학생들은 버클리 대학에서 버클리 전화기를 사용한다.

 

방학 중인데도 학교에 나와 있는 UC. 버클리 유학생들.

 

오후 5시 10분. 베이 브리지를 또 건너간다. 저 멀리 보이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

 

5시 40분. 유니온 스퀘어를 즐기다.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ead..........

 

 

1월 19일 월요일에 호텔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9시 35분에 탑승 수속을 하고 싱가폴 항공의 SQ015편으로 12시 35분에 날아올랐다.

 

12시간 50분을 휘잉 날아왔다.

 

날짜 변경선을 통과하니....

2009년 1월 20일 화요일 오후 6시 2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해단 및 해산, 그리고 귀가.


많은 것이 바뀌었더라. 2009년 사진 속의 많은 숙소가 사라졌다. 식당들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항공편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날아왔던 항공편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국제 항공편도 수시로 생기고 사라지고 하는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운항하면서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이 SQ015/SQ016 편이었는데 2016년 10월에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서 인천을 경유하는 운항편은 없앴다. 대신 인천을 경유하던 노선은 편명을 SQ7/SQ8로 바꾸고 최종 목적지를 로스앤젤레스로 변경했었다. 지금은 다시 홍콩과 싱가포르 사이만 운행하는 편명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인천과 샌프란시스코의 직항편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만 검색된다.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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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7일은 토요일이었다. 바닷가로 놀러나가는 날이었다.^^

실리콘 밸리로 달려가 구경을 하고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교 투어를 하기로 원래 일정이 짜여져 있었다.

그런데 일정을 변경하여 몬터레이 해변 구경을 하고 가자는 안이 채택되었다. 그래서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 '17-마일 드라이브' 해변의 몇 개 포인트를 방문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냄새를 좀 맡고 샌프란시스코의 숙소로 이동하였다. 겨우 280마일 정도 거리였다.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지난 밤 늦게 들어와 하룻밤 신세진 숙소에 아침햇살이 들기 시작한다.

당시 일정표에는 Water Tree Inn Hotel이라고 되어 있다. 지금 지도에서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Fresno City Inn으로 상호가 바뀌었더라. 

바로 옆에 한식당 '가야' 사진이 남아 있다. 지금도 영업 중이다. 바로 옆의 호텔은 주인이 바뀌었는데, 가야 바베큐는 계속 살아 있다. 와우!!!

 

프레즈노의 아침. 우리와의 이별 준비를 하고 있다.

프레즈노는 캘리포니아 중앙분지 남부의 최대 경제, 상업 중심지로서 인구가 약 50만 명이며, 캘리포니아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다. 1872년 철도가 개통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하여 1880년대 관개시설이 정비되면서 농업 중심지로 급성장하였다.

겨울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선선한 정도인데, 여름은 섭씨 38도 정도까지 올라 미국에서 더운 도시 4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남동쪽의 Sequoia National Park, Kings Canyon National Park가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에 있는 Yosemite National Park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들린다.

 

8시 50분. 프레즈노를 출발하여 서쪽으로 태평양으로 달린다. 멋지다, 안개!!!!

앞서가는 캠핑카도 안개 속을 달리고 있고, 뒤따라 오는 차량들도 안개 속을 달린다.

 

10시 50분. 몬터레이 만 남쪽에 위치한 몬터레이 시의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몬터레이 반도의 '17-Mile Drive' 코스를 찾아왔다.

멋진 곳이므로 아무나 들어오게 두질 않는다.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넓은 지역에 도로가 많아 요금소가 다섯 군데 위치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1번 고속도로를 통해 달려왔기에 '1번 고속도로 게이트'를 통해 입장하였다.

입장료는 1인당 11.25달러를 받고 있다. 그런데 해변의 식당에서 35달러 이상을 소비하면 입장료를 환불해준다고 되어 있다. 돈을 쓰고 가던지 돈을 내고 가던지 선택할 수 있다.^^

 

17-Mile Drive 지도와 각 포인트에 대한 안내 자료이다.

 

Highway 1 Gate로부터 점심 식사를 했던 식당까지의 이동 코스를 지도에 정리해보았다.

 

11시. 아드님이 차에서 총알같이 튀어나가 달려들어가고 있는 건물은?

 

몬터레이 반도의 한가운데 위치한 멋진 Poppy Hiils Golf Course에 위치한 근사한 식당이었다. 아드님은 근사한 화장실을 찾아 뛰어들어간 것이다.

 

11시 30분. 안내지도에서 18번으로 표시된 Pescadero Point부터 역순으로 돌기로 했다. 표지판을 큼지막하게 설치해두어 찾기 쉽게 되어 있다.

 

파도가 부서지는 암석 해안을 따라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다.

 

파식대의 암초 위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소리도 좋고 경치도 좋은 곳이다. 해풍과 강한 햇볕 때문에 나뭇가지는 뒤틀리고 껍데기는 모두 사라졌다. 그래서 이 친구를 Ghost Tree라 하더라.

 

11시 50분. 14번 Cypress Point Lookout. 몬터레이 사이프러스는 이 동네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종이라고 한다. 21m 높이까지 자라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파도에 날리는 짠내나는 물보라가 해풍을 타고 육지로 밀려들고 있다. 이 사진을 보니 여기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12시. 7번 Point Joe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멈추었다.

 

옛날에 실수로 이곳을 몬터레이 만으로 들어가는 코스로 잘못 알고 배를 쳐박는 경우가 종종 있었단다. 그래서 이러한 지명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항상 파도가 쎄기 때문에 바다 위의 파도치는 구간을 6번. The Restless Sea라고 하여 전망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있다.

 

융기 작용을 받은 해안 단구 지형이 나타난다. 파도가 좋으니 그것을 즐기는 써퍼가 보인다. 재밌겠다.

 

엄마의 썬글래스를 훔친 아드님 뒤로 파도가 거세다. 몬터레이 해변의 아드님...

 

지오트립 '1호차'와 썬글래스 착용한 '유일' 아드님.

 

스패니쉬 베이 일대에는 사빈의 모래가 바람에 날려 쌓인 해안 사구 지형이 나타난다. 

 

해풍이 거세어 나뭇가지들이 내륙 쪽으로 누워있는 편향수(편형수)들이 많이 나타난다. 모래가 많아 잔디를 키워 골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들에게서 썬글래스를 되찾은 해변의 싸모님...

 

5번 Spanish Bay. 해변의 아드님이 너무 재밌어하네.

 

파도 좋다~~

 

12시 40분. 해변의 맥더널드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맛있게 배를 채우고 나온 사람들의 얼굴이 포만감에 커보인다. 지금 찾아보니 건물이 달라졌더라.

 

1시 30분. 집행부 중진 긴급 회의. 일정과 코스 운영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

 

오후 2시 50분. 1번 고속도로에서 101번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달리고 있다. Silicon Valley Blvd 표지판이 보인다. 실리콘 밸리가 코앞이다. 1마일 남았다.

 

도로 표지판 보면 다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청사에 붙어 있다. 실리콘 밸리 지도. Welcome to the Center of World Technology.

실리콘 밸리는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위치한 산타클라라 일대의 첨단기술 연구단지를 가리키는데, 팰러앨토 시에서 세너제이 시까지 길이 48km, 너비 16km의 띠 모양으로 전개되어 있다. 12~3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비가 내리지 않아 전자 산업에 이상적인 환경인데다가, 가까운 곳에 스탠퍼드, 버클리, 산타클라라 대학 등 명문 대학들이 있어 우수한 인재의 공급이 원활하다는 조건도 갖추었다. 

 

그런 다른 세상 같은 실리콘 밸리에 왔다. 그런데 이렇게 야트막한 언덕 위에서 뿌연 하늘을 살펴보려니 실감이 잘 안난다. 구글, 아마존 이런 회사의 창업자들이 나와서 인사해주고 그래야 하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

 

3시 50분. 그동안의 우리들의 발이 되어 주었던 차량들과 헤어질 때가 가까워졌다. 반납에 맞는 수준으로 기름을 채워넣어야 한다. 주유소 미팅. 주유소 지원 아저씨가 동네 길찾기 도움을 주고 있다.

 

4시 50분. 실리콘 밸리의 코리아타운.

 

저녁 5시 30분. 이 사진이 마지막으로 남은 오늘자 사진이다. 뭐였는지???

코리아타운에서 82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촬영한 사진인 것 같다. 991 W El Camino Real, Sunnyvale, 맞다.

237번 도로로 갈아타고 숙소로 달려간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국제공항 부근에 위치한 Radisson Hotel Oakland Airport.

호텔에 도착하여 일행과 짐을 모두 내려 놓고 랜터카 회사에서 각 차량별로 주운전자로 등록하였던 요원들이 차를 반납하는 수고를 더하여 주었다. 감사~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일정 중에 분명히 있을 것 같은, 있어야 할 것 같은 사진들이 꽤 안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 긴 일정동안 주운전자만 홀로 운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각 팀별로 운전을 서로 품앗이한 것으로 안다. 나도 꽤 무보험 운전을 했던 터라 운전하는 동안 내 카메라에는 사진들이 담기지 않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동하는 중간의 사진들이므로 굳이 찾고 싶지는 않은데, 그랬었다는... 그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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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밤 중에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힘들게 일어나 오늘도 멀고도 먼 길을 달려가야 한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넘어 태평양 동네로 넘어가야 한다.

지도를 보자. 구글 지도에서 경로 찾기를 통해 만든 경로이다. 155번 도로를 통해 산맥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경로는 표시해주질 않는다. 저 아래의 178번 도로만 표시가능하다. 후진 구글 지도....ㅎㅎ

데스 밸리의 숙소를 출발하여 COCO 교차로에 있는 휴게소에서 쉬면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베이커스필드에 방문하여 답사하고 점심 식사를 하는 일정이었는데, 거기 보다는 미국에 왔으니 거대한 미국삼나무, 레드우드, 세쿼이아를 만나보고 가자는 제안이 채택되면서 길이 달라졌다. 이러한 결정에는 미국 국립공원의 입장권을 연간이용권으로 구매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람 수와 관계없이 차량 숫자로 구매했고, 그 입장권으로 몇 개의 국립공원이든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 더" 입장을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엉터리 미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어렵게 길을 찾아 골짜기를 달려갔다. 도로가 차단되어 있더라. 교통량도 많지 않으니 Parker Pass를 넘어가는 고갯길에 쌓이는 눈을 매번 치울 수가 없나 보더라. 그래서 그늘에 남아 있는 눈이 빙판으로 변해 사고가 당연히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처럼 왜 내가 사고를 내도록 정부가 방치했냐며 덤벼들 수가 없다. 이 동네에서는 사고 내면 그냥 본인 책임이다. 그래서 위험한 곳에는 더욱 더 차량이 오질 않아 빙판길이 된다. 겨울철에는 그냥 차단되는 고갯이라고 지도에도 나온다. 그런데 그런 길을 '미제 네비게이션'에서는 지나 가라고 안내했다. 이런 암살자!!!

되돌아 나오느라 점심도 간단히 해결할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햇님이 넘어가는 중이었다. 어둠 속에서 세쿼이아를 만났다는 느낌만 갖고 프레즈노의 숙소에 몸을 던졌다.

 

4시 40분. 2009년 1월 16일의 일정을 힘들게 시작하게 되었다. 두 시간이나 잤던가.... 아드님을 깨우기 미안했더라.

 

7시. 숙소를 출발하여 험준한 Panamint  Range를 넘어가다가 Father Crowley Overlook에서 멈추었다. 절벽의 옆으로 도로가 건설되어 있는데 가드레일 같은 첨단 시설은 없다. 큼지막한 돌맹이들을 가져다가 주욱 늘어놓았다.^^

 

파나민트 산맥의 산지 경관. Rainbow Canyon이다.

이곳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사이에 "스타워즈 캐년" 혹은 "제다이 캐년"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스타워즈 영화가 촬영된 것이 아니라 근처의 미군 기지에서 각종 항공기의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는 시험장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멋지게 날아가는 오만가지 미군 비행기들이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아주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아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다. 이들의 작품은 인터넷에 많이 공개되어 있다. 동영상도 많더라. 드론 절대 금지!!

2019년에 전투기가 계곡에 충돌하면서 조종사는 사망하고 근처의 방문객들이 다치기도 하여 골짜기 통과 훈련이 중단되었었다가 최근에 다시 개방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이곳 훈련장은 1930년대부터 운영되었다고 한다.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아침 7시에는 비행기를 볼 수 없었다. 우리가 너무 일찍 지나간 것이다. 

 

지금은 이런 표지판도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 저 아래 협곡으로 제트기들이 저공비행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며 조종사와 아이 컨택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더라...

 

8시 30분. Coso Junction에 있는 주유소 겸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좋았을 것이다. 아마도^^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것으로 치고, 바로 또 달린다.

3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가 Bradys에서 14번 도로로 빠졌다. 그리고 Freeman Junction에서 178번 도로로 접어들었다. Scodie Mountains를 지나며 시에라 네바다 산지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9시 30분. 길가에 조슈아 트리가 계속 나타난다.

 

멋진 그러나 쓸쓸해 보이는 주택이 언덕 위로 보였다.

 

10시. 만났다. 에스코트 차량을 만났다. 뒤에 "PILOT CAR, FOLLOW ME"라 적힌 판떼기를 달고 있다. 공사중인 구간이나 기타 등등의 상황에서 천천히 에스코트를 해주는 차량이라 한다. 

 

10시 15분. Weldon에서 Fay Ranch RD 갈림길을 만났다. 우리는 178번을 따라 직진이다.

 

잠시 과로 상태인 차량들을 쉬게 하면서 '소' 구경을 한다.

 

소고기에 관심이 없는 사모님.

 

묘기를 보여주는...

 

10시 30분. 도로 주변에 보이는 산지에 돌맹이들이 노출된 상태를 보인다. 옛날 옛적에 빙하가 밀어다 놓은 것일까??

 

10시 35분. Isabella Lake를 만났다. Wofford Heights라는 동네이다.

Isabella Lake는 해발고도 4,421m인 휘트니 산 일대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 내리는 길이 270km의 Kern 강의 물이 모인 호수이다. 1953년 미 육군 공병대가 이사벨라 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이다.

 

11시 10분. 오! 화장실!! 각 칸은 모두 공용이다. 알아서 잘 이용하면 된다.

 

11시 30분. 컨 강의 계곡을 따라 건설된  99번 산간도로를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는 우리의 캠핑카. 점점 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일정 내내 한번도 캠핑카 내부를 구경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출발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러한 단체 장거리 여행에서 캠핑카는 쓸모가 없었다. 짐을 많이 실을 수도 없고 여럿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름은 많이 먹고 등등... 고생했다. 캠핑카.

 

11시 35분. Johnsondale의 캠프장을 지나는데 보였다. 99번 도로를 올라왔는데 조 앞에 50번 산간도로부터 "CLOSED". 다른 차량들은 이 표지판을 보지못한 것 같더라. "ALERT"

 

햇볕이 들지 않는 이면 도로로 넘어가면서 도로 거의 전체가 결빙 상태가 무리해서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돌아섰다.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ROAD ENDS"라고 노란색 판떼기에 적혀 있었더라.

 

1시. Wofford Heights의 윗동네인 Kernville 도로변에 위치한 Sierra Gateway Market에 정차하였다.

점심은 각자 마트에서 간단히 구입하여 차량에서 흡입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간편하게.

 

마트가 이 동네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게시판에 각종 광고물이 가득하다.

 

당근마켓 같은 기능도 수행하는가보다. 50인치 평면 대화면 TV도 가져 가라네.

 

2시 40분. Wofford Heights에서 서쪽으로 빠지는 샛길인 155번 도로를 통해 산맥을 넘어왔다.

소가 안보이는 목장 구경을 잠시 하고 가기로 한다. 목장 이름은 못찾았다.

 

아드님은 피곤하시다.

 

3시. 소다. 소들이다. 초원 위의 미국소들이다.

 

어.... 혹시 유명한 그 윈도우 배경화면의 동네???

 

3시 10분. 캘리포니아 오렌지 동네에 왔다. 엄청나다. 

 

몰랐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는 아무 한 그루에 이런 식으로 오렌지가 자란다는 것을.... 어우야~

 

캘리포니아의 가공스런 농장을 살피는 답사 대원들.

 

4시 20분이다. 드리 강의 물을 막아 조성된 Lake Kaweah가 보인다. 골짜기 상류로 계속 달린다. 빠르게 달린다.

 

4시 30분. 흐릿하게 우편함에 "The River Inn"이라 쓰여 있는 것이 확대보니 구별된다.  Sierra DR 길을 따라 달리고 있다.

Kaweah River에 East Fork Kaweah River와 North Fork Kaweah River가 합류하는 지점이기에 The Three Rivers라는 지명이 붙은 곳이다. Kaweah River를 따라 올라가는 198번 도로 통해 계속 달리면 Sequoia National Park의 Enterance Station에 이르게 된다. 조금 더 들어가면 방문자 센터와 공원 본부가 있다.

 

4시 50분. Sequoia 국립공원의 Foothills Visitor Center에 도착하였다. 미래의 답사요원들이 살아났다.

 

5시 30분. 늦었지만 올라가보기로 하고 최대한 달려갔다. 하지만.... 멈추었다.

 

저 길 위로 계속 달리면 The Four Guardsmen, General Sherman Tree, Lost Grove, The Big Stump Grove 등등등의 명물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늦어 길이 자꾸 얼기에 고도가 높은 곳으로 더이상 올라가기가 꺼려졌다. 돌아선다.

 

공원의 남문으로 입장하여 도로를 따라 쭈욱 그냥 직진하면서 구경하면 되는 코스로 되어 있다. Generals Highway.

 

사진 참 잘도 찍었다.

 

길가에 혼자 나와 배웅해 주던 코요테 친구.

 

선도하던 캠핑카가 안전한 운전의 시범을 보인다며 곡선 구간에서 좀 심하게 방향을 틀다보니 중앙선을 여러 차례 넘나 들었다. 다른 차량이 음주 운전으로 의심된다고 신고를 했던 모양이다. 어둠 속에서 경찰차가 나타나서 델꼬 갔다.

사정을 설명하고 무사히 풀려나기는 했는데 좀 많이 시간이 지체되었었다.

 

그런 저런 여러가지 일들과 함께 Fresno의 숙소 Water Tree Inn Hotel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었겠지?

숙소 도착 시간도 저녁을 어떻게 해결했는 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지 않았다. 이런.....

다시 보니 이러한 이동은 다시는 못할 강행군이었더라. 14년 젊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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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헤메다 죽은 사람은 없지만 꼭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Death Valley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마르고사 산맥과 파마민트 산맥 사이의 골짜기이다. 일확천금, '보난자'를 찾아 채굴꾼들이 몰려들던 곳이었지만 이제 거의 고갈되어 모두 떠나고 관광 산업에 기대고 있는 지역이다.

그곳을 2009년 1월 15일 목요일에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데스'의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무사히 귀국하였다.

'스토브파이프 우물 마을'에 있는 숙소를 출발하여 분지 형태인 데스 밸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단테스 피크'를 먼저 찾았다. 다음에 '20 노새 팀 캐년'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하고 고도가 가장 낮은 '나쁜 물 분지'까지 걸어보았다. 지표면 상태가 아주 거지같은 '악마의 골프 코스'에서 골프치는 악마를 상상한 다음에 Furnace Creek에 위치한 근사한 식당을 찾아 점심을 근사하게 먹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가 타이어가 빵꾸난 차가 있어 방문자 센터 옆에 위치한 주유소에 딸려 있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때웠다. 방문자 센터를 방문하였다가 '메스키테 모래 사구'에서 놀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역시 사막은 여유가 절로 생기는 곳이었다. 그리고 캠프 퐈이아~~

 

7시 40분. 데스 밸리의 아침. 사막에서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여유가 넘치는 날이었다. 꼭두 새벽부터 일어나 졸린 눈으로 핸들을 잡을 필요없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숙소 주변을 천천히 산책할 수 있는 날이었다. 미소, 미소~~

건물에 큼지막하게 "49'ERS"라고 써 있다. '49년도 사람이란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1849년이다. 골드 러쉬를 통해 1849년에 금광 채굴업자들이 엄청나게 쏟아져들어왔는데, 그들을 가리키는 당시의 신조어였던 것이다. 그때의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붙여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숙소 앞 도로 변에 이상한 표지판이 있다. 콜로라도 고원에서 2,700여 미터까지 올라갔었는데, 여기는 해수면 높이란다. 태평양에서 록키 산맥 동쪽으로 넘어 온 내륙 지방인데 바다와 같은 높이인 0m 지점이라고 하는 표시이다.

 

이곳은 또한 건조한 사막 환경이 나타난다. 숙소 바로 앞에 Mesquite Flat Sand Dunes라는 이름의 사구 지대가 펼쳐져 있다. 모래 사막이다. 이 일대의 연간 강수량이 평균 50mm 내외의 사막 기후에 해당하며 1913년 7월 10일에 섭씨 57도까지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고온 건조한 지방이다.

 

데스 밸리가 이러한 환경을 갖게 된데는 이 지역의 지형적 요인이 크다.

태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 지방이기 때문에 강수량이 적은 것이다. 또한 바다와 사이에 높은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태평양 쪽에서 높은 산맥을 넘어 불어 오는 바람이 고온 건조한 성질로 바뀌어버리는 푄 현상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은 기후가 나타난다. 

 

해발고도 1,669m 지점인 '단테스 뷰'에서 조망한 데스 밸리 일대의 모습이다. 국지적으로 데스 밸리는 사진 왼쪽의 페너민트 산맥과 오른쪽의 아마르고사 산맥 사이에 단층작용으로 형성된 지구대의 골짜기(地溝谷)이다.

이 데스 밸리 골짜기의 너비는 6~25km, 길이는 225km 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이다. 그래서 이 '데스' 밸리에서 진짜로 '데스'에 이른 사례는 아직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50도 이상까지 상승하여 동물들이 가끔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죽음의 골짜기'라는 이름에 붙게 된 것이다.

죽음으로 채워진 세상인 하지만 실제로는 선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사막 식생들이 자라고 있으며, 여우, 쥐, 다람쥐 등의 포유 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특히 뿔도마뱀이 유명하며 방울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도 있다.

 

8시가 넘어 천천히 답사를 시작한다.

메마른 땅 사막이지만 의외로 지표 지형의 흔적은 물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주변에 보이는 돌맹이들이 각진 상태라면 그 지역은 흐르는 물에 의한 지형 형성 작용이 약한 상태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 아드님이 답사 중인 지역처럼 돌맹이들이 둥글게 마모된 상태로 나타난다면 흐르는 물, 유수에 의한 지형 형성 작용이 활발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지표는 메말라 있지만 물이 흐른 흔적이 많이 보인다.

 

건조 환경의 경사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퇴적 지형인 선상지가 아주 많이 나타나는 데스 밸리이다.

 

현재 '흐르는 물'은 없지만 '흘렀던 물'에 의해 만들어진 작은 골짜기들이 도로 주변에 자주 나타난다.

 

8시 40분. 낮에 기온이 미친듯이 올라가는 동네이기 때문에 지명으로 '용광로'를 선택했다. Furnace Creek에 있는 멋진 숙소, Furnace Creek Inn은 이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식당 영업도 하고 있다.

 

9시 10분. Death Valley를 살피기 위해 찾는 장소인 Dante's View를 찾았다. 도로 포장이 되어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가장 높은 지점인 Dante's Peak는 해발고도 1,669m에 이른다.

 

데스 밸리의 모습. 멋진 일몰 장면도 볼 수 있다는 곳이다.

 

데스 밸리의 분지 바닥을 보니 익숙한 지형에 눈에 들어왔다.

경사가 급한 산지의 사면을 흘러내리는 골짜기 아래에 잘 만들어질 수 있는 지형인 扇狀地이다. 그림처럼 부채꼴로 만들어져 있다.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에 의해 운반된 토사가 퇴적되어 만들어지는 퇴적 지형이다.

 

이 사진 속의 지형이다. 미국의 지형학 교재에 많이 사용되었다. Geomorphology, Natural Geography 교재에서 많이 보았던 사진이다. 선상지의 교과서.

(사진 출처: https://www.marlimillerphoto.com/Dep-03.html)

 

골짜기 바닥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염분 때문이다. 아주 가끔 내리는 비 혹은 산지에 내린 눈이 내린 물이 흘러내렸다가 용광로의 불길 같은 더위에 증발하면서 염분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이지만 마실 수 없다. 그래서 'Bad Water'라는 지명이 만들어졌다. Bad Water Basin, '나쁜 물 분지'이다.^^

 

반대편의 산지인 Panamint Range. 해발고도 2,763m인 Wildrose Peak 정상 부분도 하얗게 보인다. 겨울철임에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높은 산지는 눈이 쌓여 있어 하얗고, 저지대의 바닥은 소금기 때문에 하얀 동네인 데스 밸리.

 

단테스 피크에서 데스 밸리에 빠져있는 답사대원들.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단테의 '신곡'에 묘사된 지옥 풍경을 찾아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전망이 아주 멋진 곳이다.

영화 '스타워즈 IV'에서 오비완과 스카이워커가 모스 아이슬리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단테스 뷰'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영화 볼 때는 몰랐었다.

 

산 꼭대기의 돌들은 아주 날카롭다. 암석이 그자리에서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부서지는 기계적 풍화 작용의 산물이다. 이 조각들이 바람이나 물길을 따라 이동하게 되면 다른 모래나 돌들과 서로 부딪히면서 표면이 부서지면서 점차 둥글게 변할 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햇살을 받으면서 산화되어 붉은 빛을 띠고 있는 암석.

 

답사대원들의 눈은 빛나고 카메라는 바쁘다. 건너편 산지의 사면을 따라 流水의 퇴적 및 침식 작용 흔적이 뚜렷하게 보인다.

 

9시 50분. 단테스 피크를 출발하여 하산하던 길에 잠시 멈추었다.

 

주변에 보이는 사막 식생을 관찰하였다.

 

건조 사면에서 流水가 어떤 지형 변화 작용을 일으키는지 관찰하였다.

 

도로 주변에 나타나는 암석의 풍화 상태를 조사하였다.

 

도로 주변에 두껍게 쌓여 있는 둥글 돌이 많이 포함된 층은 流水에 의해 형성된 것이며, 이렇게 경사도가 낮은 지역에 어떻게 이런 두꺼운 퇴적층이 형성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였다.

 

뜨거운 햇볕을 받아 암석의 표면의 철분이 산화되면서 색이 변한 사례를 조사하였다. 동전은 아직 산화 안되었다.

 

햇볕에 드러난 쪽은 검은 색으로 산화 코딩되었는데, 돌의 바닥은 원래 색깔을 유지한다. 주변엔 2009년형 핸드폰이 놓여 있었다.

 

폐광의 광산 설비가 그냥 버려져 녹슬고 있다.

 

American Borate Company Boraxo Mine이다. Borate는 붕산염이다. 붕산염은 화학 시약이나 에나멜 생산, 로켓 제조에 사용된다고 한다. 붕사를 채굴하는 광산이다.

 

10시 30분. Zabriskie Point에서 멈추었다. 주변과 구별되는 독특한 색깔을 가진 침식 지형이 보이는 곳이다.

 

Twenty Mule Team Canyon이 있는 곳이다. 천만년 전 쯤에 호수 바닥에 쌓였던 진흙의 흔적이 남은 것이다.

이곳에서 채굴한 붕사와 석고 광물을 커다란 마차에 가득 싣고 운반했던 수단이 Twenty Mule Team이었고, 그것이 지명으로 남았다. 18마리의 노새와 두 마리의 말이 하나의 팀이 되어 마차를 끌었다고 한다. 가까운 기차역까지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266km의 거리를 달렸다. 고된 길이었으리라.

20 노새 팀의 운송 장면을 보여주는 당시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다양한 색채를 가진 이곳의 경관은 '지구적'이 아니라 '우주적'이다.

그래서 영화 "스타 워스 VI"편의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R2D2와 C-3PO가 솔로를 구하기 위한 스카이워커의 작전에 따라 자바더헛의 궁전을 찾아가는 장면... 영화 볼 때는 몰랐었다.

스타워스 영화가 만들어졌을 때는 촬영이 허가되었으나, 지금은 공원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더이상 영화 촬영을 허가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이곳에서 영화 촬영할 생각은 하지 마시라~

 

그래서......

 

그냥 갔다......

 

11시 20분. Badwater Basin을 방문하였다.

 

Stoepipe Wells Hotel 주변에는 해수면 높이라는 표지가 있었다. 이곳은 해수면보다 85.5m가 더 낮다는 표지판이 있다.

 

북 아메리카에서 가장 지대가 낮은 곳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흐를 수 있는 물을 모두 이곳으로 흘러들고 뜨거운 햇볕에 증발되어 소금밭을 이룬다.

 

소금밭을 踏査하는 인파.

 

배드워터 분지의 바닥에 깔린 소금에는 흙과 모래도 많이 섞여 있는데, 사람들이 왕복하며 밟은 부분은 하얗게 빛나고 있다.

 

모래 바닥. 녹아 있던 염분이 결정화되면서 부피가 늘어 다각형 모양으로 갈라진다.

 

그렇게 표면이 부서진다.

 

낮에 소금밭 위를 걷는 것은 쉽지 않다. 얼마나 쉽지 않은지 아드님의 얼굴에 써 있다. 표면 온도는 한여름에 섭씨 93도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고 한다. 한여름이 아닌 한겨울이라 다행이었다.

 

햇볕이 그렇게 뜨거운데도 저지대에는 물기가 있다. 마시면 안되는 '나쁜물' bad water.^^

 

소금기 가득하고 먼지가 날리는 곳에 예쁜 차가.....

 

12. 아마르고사 산지 Amargos Range에서 유수의 운반 작용으로 지형이 변하고 있는 포인트를 찾았다.

 

지면의 구성물질의 종류와 상태, 크기를 조사하고 있는 답사대원들.

 

건조 환경에서의 강수는 양은 적지만 폭우인 경우가 많고, 지표면의 상태가 거칠기 때문에 습윤 기후 지역에서 비가 내릴 때에 비해 쉽게 지표면의 많은 물질이 저지대로 격하게 운반된다. 그 흔적을 답사대원들이 흩어져 살피고 있다.

 

선상지의 곡구 부분에서 아래의 선단 방향을 바라본 모습. 바닥의 돌멩이들이 살짝 둥글게 깎여 있고, 그 사이로 물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돌멩이는 가열되었다가 식었다가 혹은 얼었다가 녹았다를 반복하면 부서진다고 한다. 기계적 풍화작용이라 한다. 인간이 보기에는 저절로 부서지는 것이다.

 

아스팔트도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지날 때마다 "저절로" 부서진다. 계속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

 

배드워터 분지 부근에 '악마의 골프장'이 있다. Devils Golf Course.

 

워낙 메마른 환경이라 지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모세관 현상에 의해 빨려 올라오는 즉시 계속 증발되어 소금기의 결정화가 이루어지면서 대단히 불규칙한 기복의 지표 지형을 형성하였다.

 

아들아, 골프장에 왔으니 골프 한 게임 치자!!!!!!!

 

싫은데여!!!!!!

 

이리 왔!!!! 엄니가 하자면 해야지!!!!!

 

자자자.... 여러분들, 함께 골프장의 소금을 정돈합시다.

 

워메~~ 공 굴러가유~~~~

 

악마의 골프장에서 골프 치러 왔다가 빵꾸난 차.

여기선 보험사에 전화해도 '긴급출동' 써비스가 작동하지 않는다. 기사들이 직접 땀 흘려 긴급 보수.

 

오후 1시 10분. 밥 먹고 합시다~~

 

뭐 먹고??

 

'용광로 개울 여관'은 딴 세상이다.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다. 

 

3시. Furnace Creek Visitor Center 옆에 주유소가 있고 자동차 수리점이 있다. 그곳에서 빵꾸 때우는 중이다. 수리비가 40달러였는데, 렌터카는 일반차량에 비해 두배의 수리비를 청구한다고 말하면서 청구했다고 하는 소문이 있다.

작업자가 바퀴의 상태를 보더니 당장 새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렌터카라고 하니 그냥 성심성의껏 꼼꼼하게 수리를 해주었다고...

 

3시 15분. 해저 58m에 위치한 방문자 센터를 방문하였다. 

 

4시 20분. Mesquite Flat Sand Dunes를 찾아갔다. 메스키트는 멕시코 북부에서 미국 서남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콩과 식물의 이름이다.

 

사막의 사구가 그리는 유려한 곡선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시선과 정신을 빨아들이는 듯하다.

영화 '스타 워스 IV'에서 다스베이더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R2D2와 C-3PO가 착륙하여 걸어가는 사구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영화 볼 때는 몰랐었다.

 

이곳의 지명이 유래된 포인트이다. Stovepipe Wells에 일행이 앉아 쉬고 있다. 

 

메말라서 이제는 물이 나오지 않는 우물이다. 물은 사라지고 Old Stovepipe Wells라는 이름만 남았다.

 

캘리포니아의 사막에 널리 퍼져있는 다년생 초본류인 Hilaria Rigida가 이곳저곳에 보인다. 바람에 날리려는 모래를 잡아두어 주변보다 높게 모래가 쌓여 있다.

 

날아가려는 아드님을 잡았다.

 

사구 위에서 사막을 즐기는 사람들.

 

놀고 있다.

 

신발에 모래가 잔뜩 들어가도록, 해가 지도록 사구를 즐겼다.

 

그리고 스토브파이프 웰즈의 캠프 그라운드를 찾았다.

 

그리고 불을 피웠다. 고기를 익혔다.

 

익힌 고기를 나누었다. 담소도 나누었다.

 

함께 마셨다. 아드님도 자작하며 마셨다.

 

그리고 김밥도 먹었다. 데스 밸리에서^^

 

헌데.... 정신줄은 나갔다~~~

남아 있는 사진에 찍힌 시간 봐라~~~ 저 시간까지 어데서 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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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4일에도 엄청나게 장거리를 달렸다. 투사얀에서 데스밸리까지 426마일을 달렸다. 7시간 20분 거리를 달렸다.

Seligman 초입의 주유소에서 차량들의 배를 채워주고 후버댐과 레드록 캐년을 답사하였다. 점심은 라스베가스 시내의 '김치'라는 곳에서 맛있게 먹었다. 인공적인 불빛이 전혀 없는 데스밸리의 도로를 달라다가 길바닥에 누원 바라본 하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세상에나!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다니!!!  미국은 뭐든 크고, 많다!!!!!

 

그랜드 캐년에서 라스베가스를 지나 서쪽으로 데스밸리까지 자동차로 죽어라 달려야 하는 날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달려야 한다. 일단 국제운전면허증은 모두 갖추고 왔으므로 적절히 교대해가면서 달렸다.

5시 30분에 기상하여 정비하고 6시 30분에 식사하고, 7시 10분에 투사얀의 그랜드캐년 플라자 호텔을 출발하여 달린다. 이 동네 사람들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는구나.

 

대기가 안정적인 이른 아침에 종종 나타나는 기온역전층이 형성된 동네를 지난다. 눈싸인 고원의 고지대에서 차갑게 냉각된 공기가 고도가 낮은 곳으로 서서히 이동하여 저지대에 찬공기가 모이는 경우에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도로를 달리는 트럭들이 엄청 크다. 트러커들의 세상. 모두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보인다.

 

8시 10분. 40번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달리다가 Saligman 이란 작은 마을에서 주유소 겸 휴게소로 빠져나왔다.

 

차는 주유구 앞으로, 사람은 휴게소로.

 

셀프로 해결해야 한다. Regular, Plus, Premium의 세 종류 중에 선택한다.

 

거대한 송전탑이다. 후버댐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수력전기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10시 30분. 후버댐 입구의 검문소. 검문검색의 나라.

 

후버댐이다. 

 

후버댐에 갔었더래요.

 

후버댐 탐구자들.

 

탐구자들은 저수지의 수면 윗쪽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심도깊게 의견을 나누었다.^^ 

 

후버댐은 자동차 통행이 허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교통량이 많아 체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2009년에 저 윗쪽으로 통과하는 교량을 건설하고 있더라. 2023년에는 Mike O'CallaghanPat Tillman Memorial Bridge 라는 긴 이름의 다리가 완공되어 잘 사용되고 있다.

 

후버 댐 역시 글렌캐년 댐과 마찬가지로 강한 수압을 견디기 위한 구조를 갖고 있다.

 

두 손 들고 벌서는 자세의 기념 조형물.

 

댐, 하부에 위치한 발전 시설. 댐의 기저부 너비가 200m, 높이는 221m의 댐이다.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1936년에 완공시키고 '볼더 댐'이라 하였으나, 1947년에 31대 대통령 후버의 이름을 따서 개칭되었다.

 

후버댐 지하 시설을 살피는 투어 상품이 있더라. 안내센터를 둘러보는데 입장료를 1인당 11달러 씩이나 내놓으라 하더라. 이런 산적들......

 

그냥 지상의 시설만 살피고 투어를 마감했다.

 

12시. 달린다. 사막 한가운데 녹지와 함께 조성되어 있는 멋진 주택단지.

 

12시 30분. 라스베가스의 트램 스테이션. 만달레이 베이, 룩소르 등지로 모셔간단다.

 

트램이 날아간다.

 

이거다 이거. 라스베가스에 오면 공항에서부터 리무진 서비스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ㅠ.ㅠ

 

낮에 보는 미라지 호텔이 어색하다. 트럼프도 보인다.

 

12시 40분. 왔다. 라스베가스에 두번째 왔다.  '김치'에 왔다.

 

아들은 김치를 좋아한다. 신났다.

 

4시. 왔다. 레드롹 캐년에 왔다. 원래의 일정표에는 나흘 전에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LA에서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 일정을 조정한 것 같다.

오래된 암석이 지층의 아래에, 신선한 암석은 지층의 위에 위치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쌓이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Red Rock Canyon에서는 단층 작용에 의해 뒤집어졌다. 약 65백만년 전 쯤 충상단층 thrust faults 작용이 북 아메리카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로 발생하였다. 그 결과 이곳 레드록 캐년에서는 오래된 회색의 대리석이 보다 나중에 형성된 적색 사암보다 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니 볼만 할 것이다.

 

드라이브 코스는 일방 통행이다. 방문자 센터에서 진입하여 출구로 이동하며 지형 경관의 답사를 진행하였다.

 

위 지도의 Calico Point. 적색의 사암층 위에 잿빛의  대리석 층이 위치한다. 지층의 순서가 완벽하게 역전된 것이다.

 

대리석 층 부위가 침식으로 제거된 부분에서는 적색 사암만 드러나 있기도 하다. 그래서 Red Rock Canyon이다.

 

Sandstone Quarry Point. 사암이 적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레드 롹 캐년에서의 한 때를 보내는...

 

 

Highpoint Overlook Point. 라스베가스 언저리에 위치한 레드롹 캐년이었더라.

 

 Red Rock Wash Overlook Point. 애기들이 장난치던 캐년이었다.

 

오후 5시 30분이 넘으니 레드롹 캐년에 해가 넘어간다.

오늘도 해가 있는 동안의 시간을 모두 답사에 활용하였다. 이제 저녁은 굶고 데스밸리의 숙소까지 136 마일을 달려가야 한다. 별 탈없이 무사히 그냥 쭉 달린다면 세시간이면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여섯 대의 밴과 한 대의 캠핑카로 움직이는 대규모 일행이었다. 서로 떨어지면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차량마다 무전기를 한대씩 지급하여 연락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서로 처음 가보는 길을 개척하여 달리는 것이므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였다. 그런데 미국이란 나라의 2009년 내비게이션 수준이 2009년 수준이었다. 신호를 놓치기도 하고 내비게이션이 감히 일하다 말고 정신줄을 놓기도 하여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해서 데스밸리로 접어들었을 때는 완전히 "자연" 속이었다. 서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달리다가 우리팀 자동차의 전조등 말고는 빛이 없는 세상을 우리만 떠들면서 너무도 조용하게 달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길가에 멈추고 모두의 불빛을 껐다. 그러자 드러나는 하늘, 별들로 가득 채워진 하늘이 우리 머리 위에 드러나는 것이었다.

어째 미국 하늘은 이렇게 별도 많은 것이더냐. 설탕이 잔뜩 뿌려진 듯 밝게 빛나는 하늘에 감탄했었다. 운전을 하든 안하든 늦은 시간까지 좁은 차량 안에서 장시간을 이동하면서 쌓인 피로가 모두 사라졌다. 2주일간의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날의 하늘 이야기만 하면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웃음이...

데스밸리(Death Valley National Park)의 Stovepipe Wells Hotel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었나보다 늦게 도착하니 양해를 계속 구했나보다. 밤 8시반에 도착하여 저녁을 내놓으라 했었다.^^ 미안하여 식사 후에 서비스를 해준 종업원에게 '팁'을 좀 쎄게 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녀 얼굴에 웃음이,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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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서 14년 전인 2009년 1월 13일에 그랜드캐년을 가졌다.

 

그랜드캐년 빌리지에서 남쪽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투사얀의 숙소를 출발하였다. 헬기투어를 신청한 멤버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단 헬기 구경을 하러 나섰다.

8시 30분. 헬기장. 헬기가 무서워서 신청을 하지 않았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당시 챙겨간 '달러'가 없어서 못탔다.ㅎ

그랜드캐년에서 헬기투어 안한 것, 터키에서 열기구 투어 안한 것 등등... 인생의 후회 시리즈를 계속 누적시키고 있었다.

 

9시. 헬기팀은 신나게 하늘을 나는 사이에 땅팀은 땅을 힘차게 밟고 걸었다. 그리고 Mather Point에 섰다.

 

캐년의 살 떨리는 모퉁이에 서면 눈앞에 보이는 경치가 장관이더라. 그런 장관을 볼 수 있는 모퉁이 마다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랜드캐년 빌리지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뷰 포인트'가 Mather Point이다.

 

위험한 곳이다. 안전은 스스로의 판단으로 알아서 챙기는 것이다. 

 

Mather Point에서 본 모습이 그랜드캐년의  대표 이미지로 자주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사진을 남긴다. 햇볕이 강하여 아드님은 불만이 많다.

 

Stephen Tyng Mather. 미국의 국립공원 설립의 기초를 만들어 준 아저씨.

 

그의 이름을 빌린 Mather Point에서 그랜드 캐년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품어주고 있는 그랜드 캐년.

 

쉬면서 가기...

 

Pipe Creek Vista.

 

2009년에는 없었는데, 2023년에는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한글 브로셔도 제공되더라. 좋아졌더라... 애기들과 움직이느라 캐년 빌리지 언저리에서만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그랜드 캐년의 맛은 어느 정도 보고 왔다고 생각한다.

 

Yaki Point.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역시 그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일 것이다. 걸어서... South Kaibob 트레일의 발자국이 트레일의 흔적을 만들었다.

 

그랜드캐년 썬글래스.

 

Yavapai Point.

 

그랜드캐년 애기들.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그랜드캐년에 오게 된 것이 너무 즐거워 발이 땅에서 떨어지려 하는 아드님.

 

그랜드캐년은 그대들의 것.

 

오후 1시. Market Plaza인 것 같다.

 

조촐한 미국식. Corn으로 만든 컵이라니......

 

오후 2시. 식후의 그랜드캐년 탐사를 이어간다.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곳에 위치한 '포인트'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경치는 압도적이다. '사우스 림 트레일'

 

Verkamp's Visitor Center 부근.

 

고장난 'Scenic Locator'. 1922년^^

 

고장나지 않은 'Scenic Locator'. 망원경을 걸쇠에 걸면 그 위치의 '볼만한 것'이 보이도록 고안된 것이다.

 

날씨가 좋아 하늘이 너무도 맑다. 썬글래스 쓰기에 적절한 하늘이다.

 

그랜드캐년 빌리지에 있는 Hopi House. 원주민의 물건들을 판매하기 위해 1905년에 만들어진 상가 건물이다.

애리조나 Old Oriabi에 있는 Hopi 마을의 1만 년 된 유적지를 모델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Mary Colter가 그랜드캐년에 디자인했던 8가지 프로젝트 중 첫번째로 수행된 작업이었다고 한다. Colter는 Bright Angel Lodge, Hermit’s Rest, Lookout Studio, Phantom Ranch, Desert View Watchtower 등과 고용자용 숙소인  Colter Hall, Victor Hall의 배치하는 기획을 했다고 한다. 

 
 

오후 2시 50분. 계곡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길이다. 그래서 'rim trail'.

 

Lookout Studio가 절벽위에 걸터앉아 있다. 

 

1914년에 이런 것을 만들고 있었다니...

 

3시. Powell Point.

 

아드님이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이때 목에 걸린 카메라가 니콘 D300이었네.

 

3시 50분. Hopi Point.

 

그랜드 캐년의 전형적인 퇴적층 분포가 잘 나타나는 포인트이다.

 

Hopi 삼각점이 박혀있다.

 

그랜드캐년이 일몰의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보기 위해 추위에 떨면서 기다린다.

 

4시 40분. 얼레리... 순식간에 꼴까닥 햇님이 사라진다.

 

2009년 1월 13일 화요일의 일정이 이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집합하여 인원 점검하고 팀별로 차량에 탑승하여 투사얀의 숙소로 돌아왔다.

개별 석식후 자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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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2일 월요일은 운전하는 날이었다. 어마어마한 장거리를 달리게 된 날이었다. Kanab을 출발하여 모뉴먼트 밸리의 유명한 뷰트 지형을 관찰하고 그랜드 캐년 남쪽에 위치한 윌리엄스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감입곡류하천 지형의 교과서적인 지형으로 유명한 구스넥 방문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어마어마한 장거리 이동 거리가 더 어마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436마일, 차량 이동 시간만 8시간 가까운 거리였다. 구글 지도의 경로찾기를 통해 만든 지도이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기 이전의  세상이라 감입곡류하천의 전형적인 지형을 '페이지' 부근의 '말발굽 지형'을 놓치고 '거위목'으로 간 것이 거리를 크게 증가시켰고, 98번 도로 부근에 위치한 Antelop Canyon이라는 명소를 놓친 것이 많이 아쉬운 하루였다. Kayenta에서 점심, Tuba City에서 저녁을 해결하였다.

 

Kanab의 숙소 Shilo Inn에서 푹 쉬고, 6시에 기상하여 호텔 조식을 취하고 6시 50분에 출발하였다.

7시 40분. 우리는 달린다. 눈이 많이 쌓여 있더라. 크기가 좀 크면 '메사', 아주 작으면 '뷰트'라 하더라.

 

고원 지대의 수평 지층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대륙 내부의 건조 기후 지역이기 때문에 지표면이 식생으로 덮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눈 쌓인 사이에서 내가 이 지역의 대표 식생이요 하고 나선다. 국화과의 Rubber Rabbitbrush일꺼다. 가을에 노란꽃이 핀다지만 지금은 겨울이네.

 

8시 10분. 거대한 붉은 사암 덩어리인 것 처럼 보인다. 햇님이 일을 하기 시작하셨다.

 

길을 달리다가 아무데서나 쉬어가는 맛이 있다. 눈이 즐겁다. 메사와 뷰트가 널려 있구나.

 

8시 20분. Powell 호수의 상류 가까이를 89번 고속도로가 지난다. 가까이에 거대한 호수가 있기 때문에 Blue Pool Mesa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콜로라도 강의 지류의 상류 쯤에 해당할 것이다. 건조기후 지역의 강수는 폭우성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아 낮은 곳을 따라 흐르면서 하방 침식이 격렬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주 좁고 깊게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다. Blue Pool Wash라 이름지어졌다. 깊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접근하다가 미끄러지면 목숨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였다. 위험한 곳이다.

이런 지형을 slot canyon이라 부른다. 이러한 예로는 Antelope Canyon이 아주 유명하다.

 

8시 40분. 포웰 호수를 만났다.  Blue Pool이라 부를 수 밖에 없겠다.

 

글렌 케년 댐을 조성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 호수이다. 콜로라도 강의 상류에 위치한다.

 

물만난 답사대원들.

 

물에 관심이 없는 사모님~

 

9시 10분. 글렌 캐년 댐에 왔다.

 

댐을 도로로 이용하지 않는다. 댐은 소중한 전략자원이라 소중하게 보호한다. 방문자 센터를 들어갈 때 권총 찬 보안요원의 주관하에 모든 짐의 보안검색을 실시하더라.

글렌 캐년을 건너는 Glen Canyon Dam Bridge.

 

방문자 센터에 전시되어 있는 글렌 캐년과 포웰 호수의 모형. 사진에서 아랫쪽의 넓은 캐년은 파리아 강과 콜로라도 강이 합류하는 부분. 파리아 강은 넓고, 콜로라도 강은 좁고 길다.^^

 

글렌 캐년 댐에 모인 물의 70%를 농업 용수로 사용한다고 한다.

 

높이 216m의 댐에 많은 물이 저수되어 있는데, 발전과 관련된 설비는 보이지 않는다. 댐의 모양이 부채꼴로 되어 있는 것은 댐의 길이는 짧지만 높이가 높아 수량이 많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압을 견디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수압을 이용해 지하에 설치된 8개의 발전 터빈을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수력 발전 방식을 저낙차식이라고 한다.

 

10시. Page 시내의 주유소에게 차량들의 배를 채워주었다. 열흘간 우리 팀과 함께 한 친구.

 

10시 20분. 페이지 교외에 김이 많이 새는 거대한 구조물이 보였다. 나바호 석탄 화력 발전소였다. Page에는 거대한 수력발전소와 화력 발전소가 모두 입지하고 있는 신기한 곳이다.

요기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에 slot canyon의 진수를 담고 있는 Antelope Canyon이 있었는데, 왜 방문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2023년에 해보고 있다. 길가에서 멀지 않던데...

 

11시 30분. 그때는 그냥 모르고 달렸다. 98번 도로를 그저 달렸다.

 

아... 멈추었다. 

 

캠핑카에 한번 타보고 싶어서 멈추었다.

 

눈으로 장난을 해보고 싶어서 멈추었다.

 

포웰 호수가 있던 페이지 일대는 상대적으로 저지대였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더니 눈이 쌓여 있고 침엽수의 관목이 보이더라.

 

11시 40분. 길가에 잠시 멈추었다. 길 건너편에 보이는 골짜기로 주욱 들어가면 유명한 'Navajo National Monument'를 볼 수 있는데 일정 관계상 들어가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Navajo National Monument? 이것이다. 거대한 사암의 동굴 내부에 인디언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사진 출처: https://www.travelinusa.us/navajo-national-monument-arizona/)

 

12시. Kayenta에 도착하였다.

 

160번, 163번 도로가 만나는 뽀인트이다. 163번 도로를 타고 왼쪽으로 달리면 모뉴먼트 밸리에 이르게 된다.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이다. 그래서 미국 국기와 함께 '나바호 네이션'의 깃발로 함께 게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심을 먹는다. 인디언식 버거를 주문하였다는 증언이 남아 있다. 사진과 기억은 없다.

 

1시 30분. 배불리 먹고 직선 도로를 다시 달렸다. 눈 앞에 띠엄띠엄 나타난다. 옛날 즐겨보던 서부 영화 속의 주인공, 뷰트들이...

멋진 뷰트이다.

 

오후 2시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하였다. 미국 국기를 인디언이 차지하였다. 웰컴이다.

 

모뉴먼트 밸리를 상징하는 세개의 뷰트. 왼쪽부터 West Mitten Butte, East Mitten Butte, Merrick Butte라고 이름이 붙어 있다. 벙어리 장갑처럼 생겼기에 그러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아리조나 주와 유타 주의 경계에 위치하는 모뉴먼트 밸리는 나바호 부족의 영역에 속한다. 그래서 정식 명칭이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이다.

페름기에서 쥬라기 중기의 퇴적암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의 모습은 수백만 년에 걸친 풍화와 침식 작용의 결과물이다. 퇴적암 사이에 관입된 화성암이 일부 지역에 분포하기도 한다.

 

방문자 센터에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세 뷰트 세트가 아주 예쁘게 잘 보인다. 그리고 공원을 자연 그대로 보호하기 위해 비포장 상태로 유지되는 험로를 따라 Valley Drive를 즐겼다.

 

Valley Drive를 시작해보자.

미국 서부 영화 속에 많이도 등장하던 장면이다. 1938년에 제작된 존 포드 감독의 영화 '역마차'에서 시작되어 이후 '황야의 결투', ' 아파치 요새', '이지 라이더', '리오 그란데'를 비롯하여 '미션 임파서블 2', '백 투 더 퓨쳐 2', 포레스트 검프, '델마와 루이스', '노란 리본', '윈드 토커' 등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바 있다.

 

코끼리 뷰트.

 

세 자매.

 

존 포드 포인트.

 

낙타 뷰트.

 

토템 폴과 Yei Bi Chei.

 

썬더버드 메사.

 

기념할 만한 곳을 둘러 보았다. Monument Valley였다.

 

오후 5시 10분. 거위목 주립 공원에 도착하였다.

 

요렇게 S자 모양으로 산 후안 강이 흐르면서 깊은 골짜기를 만든 것이다. 강물은 아래로 침식을 하고, 그 사이에 땅 덩어리는 서서히 융기를 하면서 침식 작용이 계속되어 이런 모양을 만들었다. 낮에 지나온 Page 인근에서 콜로라도 강물이 똑같은 지형을 만들었다. 그곳은 말발굽 Horseshoe Bend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기념할만 한 곳이다. 기념 사진을 남기자.

 

단체 사진도 남아 있다.

 

시간이 많이 늦었다. 그랜드 캐년 언저리까지 달려가야 하는데 벌써 해가 저물려 한다.

6시인데 벌써 하늘이 어둡다. 모뉴먼트 밸리의 실루엣도 멋진 작품으로 다가온다.

 

밤 8시 30분. Tuba City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 같다. 모두 넋이 나간 피곤한 얼굴들이다. 내얼굴은 아드님의 몰카인가???

 

밤 10시 30분. Tusayan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다운~

그랜드캐년에서의 숙소에 혼선이 있어 지오트립 사장님께 문의하여 확인하였다. 윌리엄스가 아니라 투사얀이었으며, 숙소는 Grand Canyon Inn Express Hotel이었다. 익스프레스 호텔 체인이 지금은 Holyday Inn으로 바뀐 것 같다. 익스프레스 호텔을 검색하면 홀리데이 인이 나온다. GPS data logger를 가져갔으며, 호텔이나 식당 등의 간판 사진들이라도 모두 남겼으면 아무 문제 없었는데, 왜 그렇게 디지털 카메라의 필름을 아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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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0일에 먼 거리를 이동하여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였다.

1월 11일에도 먼 거리를 달린다. 네바다에서 유타 주로 달렸다. Zion 국립공원과 Bryce Canyon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Kanab의 숙소를 찾았다. 

 

라스베가스에서의 하룻밤은 좀 힘들었다. 라스베가스는 이제 가고 싶지 않다.ㅎㅎㅎ

라스베가스의 숙소는 가보진 못했지만 아주 좋거나 나쁘거나의 2분법이 아닐까 싶다. 라스베가스는 도박의 도시이다. 그러므로 아예 도박만 하러 오는 사람들은 숙소에 관심이 없을 수 밖에... 그래서 숙소 상태는 아주 꽝이다. 숙소의 상태가 그러했기에 'Hotel'이란 이름이 아니라 'Days Inn'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도 제공되지 않는 열악한 숙소였다. 게다가 늦게 왔다가 일찍 출발해야 했기에 잠도 제대로 자질 못했다. 서너 시간?^^ 

 

6시 반. 강행군이었다. 햇님도 안나왔는데, 우리는 새벽 5시에 나와 달리고 있었다.

 

6시 50분. 달리다 멈추었다. 1월이었다. 북반구 중위도 지방에서 1월은 추운 시기이다. 다들 추워 보인다.

 

건조 기후 환경에서 잘 나타날 수 있는 지형, 주변 지형을 다양한 화각으로 사진에 담고 있는 답사 요원.

 

7시 30분. 두번째로 멈추었다. 날이 밝았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퇴적층이 풍화, 침식된 고원 지형이 드러나 있다.

 

9시 10분. 버거가 킹이다.

 

미국 고속도로의 휴게소는 도로에서 벗어나 위치한다.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정도. 주유소를 겸하고 있고...

 

도로 표지판에 브리검 로드, 파이오니아 파크 등으로 연결되는 이정표가 보여, 이를 토대로 유추해보니 유타 주 초입에 위치한 St. George에 있는 트럭 정류장인 것으로 보인다. GPS data log가 없으니 14년 만에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ㅎㅎㅎㅎ

 

10시. 15번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9번 도로. 황량한 분위기의 경관을 보여준다.

 

우리의 신예 답사 대원들도 주변 지형과 환경을 조사하느라 바쁘다. 열심히 토론을 하며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10시 20분. 메사 지형이 기가 막히게 관찰되는 뽀인트에 정차하였다.

15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7번 도로로 접어들어 Zion 캐년을 향하는 길목의 작은 도시인 Virgin 타운 부근인 것으로 추정된다.

 

'허리케인 메사 Hurricane Mesa'를 잡으러 달려가는 답사대원들.

 

수평 지층의 퇴적암이 경연에 따라 풍화, 침식 작용을 다르게 받으면서 형성되는 지형이다. 단단한 암석층이 뚜껑처럼 남아  있는 지형이다. 콜로라도 고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메사는 풍화, 침식 작용을 받아 점차 규모가 작아져 뷰트로 축소되었다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구글어스에서 시점을 변화시켜보았다. 거대한 평탄면이 저 위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한 지형을 '메사'라고 하는데, 얼마나 그 크기가 크면 공항 활주로까지 있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지도이다. 15번 고속도로에서 동쪽으로 빠지는 9번 도로 자이언 국립공원을 관통한다. 버진타운의 북쪽에 Hurricane Mesa가 위치하고 있다.

 

10시 40분. 9번 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자이언 캐년 방문자 센터 입구의 주차장.

 

자이언 캐년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 보이는 모든 것이 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11천 피트 높이의 콜로라도 고원 북쪽에 위치한 자이언 국립공원의 상대적으로 연약한 지층을 침식하며 흘러내리는 빗물은 퇴적물을 고원의 남쪽으로 이동시킨다. 고원의 남쪽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Grand Staircase라고 일컬어지는 연속된 절벽과 경사면을 따라 계단식으로 고도가 낮아진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윗쪽 계단에 해당하는 브라이스 캐년은 고원의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독특한 침식 지형을 만들었다. 콜로라도 고원을 흘러 지나가는 물의 90% 그랜드 캐년을 형성하였다. 자이언 캐년에 모인 물을 버진 강을 따라서 흐르며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미드 호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한다.

오래 전에 수천 피트 두께로 퇴적된 지층의 물질들은 지하 깊은 곳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 암석화되었다. 후에 융기작용에 의해 콜로라도 고원은 해발고도 1만 피트가 넘으며 면적이 12만 평방 마일에 이르는 암석 지대가 되었다. 고원의 작은 틈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은 침식 작용에 의해 그 틈을 점차 확장시켜 오늘날의 거대한 협곡, 캐년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결국 이 아름다운 캐년은 사라져 다른 지형을 만들게 될 것이다. All it takes is time.

거대한 계단을 이루는 콜로라도 고원. 브라이스 캐년 부분이 가장 고지대이고, Kanab을 경계로 자이언 캐년이 위치한 계단과 아랫쪽의 계단이 구분된다.

 

거대한 계단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퇴적암이 완만한 경사의 수평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자 센터 부근의 기념품 상가와 식당가.

 

Zion National Park의 South Enterance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좁다.

 

남문을 통해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9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도로가 얼어있었기에 조심조심 나아갔다. 터널 구간을 통과하여 동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자이언 캐년의 진짜 모습은 남문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Zion Canyon Scenic Drive 코스로 가야 했는데, 그냥 빠져나간 것이 아쉬웠다. 2023년인 지금 보니까 그러네....^^

자이언 캐년은 Virgin 강에 의해 침식된 협곡이다. 버진 강은 계속 콜로라도 고원을 침식하며 흘러 내려가 후버 댐에 의해 조성된 거대한 인공 호수인 Lake Mead로 흘러들어가 콜로라도 강과 합류된다.

 

깊은 협곡의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은 결빙 구간이다.

 

양지와 음지의 차이.

사진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자이언 캐년의 노출된 암석은 수평의 누층 상태를 아주 잘 보여준다.

각각의 지층은....

 

터널은 1930년대의 차량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큰 차량의 경우에는 두 차선을 모두 사용하여 한다. 따라서 공원 경찰이 출동하여 차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터널 에스코트 서비스는 그냥 해주는 것이 아니고 2009년 1월 당시 15달러였다.

 

11시 50분. 터널을 지나니 주차를 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햇볕이 닿지 않은 부분은 얼음이 계속 남아 있다. 잘 생긴 멋진 총각이 지나간다.

 

미래의 답사 대원들. 지금은 모두 잘 컸을 것이다.

 

그때의 장난꾸러기는 추위를 몰랐다.

 

12시 15분. 동쪽으로 쭉뻗은 9번 도로.

 

12시 30분. 9번 도로가 89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Mt Camel Junction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GOLDEN HILL'이 지금은 'THUNDERBIRDS'로 바뀌었더라.

 

오후 2시.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

 

브라이스 캐년은 겨울철에 눈싸움장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한 브라이스 캐년을 사람들이 찾는 것은 이러한 독특하고 환상적인 경관을 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브라이스 캐년은 분홍빛을 띤 hoodoo라고 불리는 뾰족한 모양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절벽으로 이루어진 원형의 분지 모양을 하고 있다. 촛대 모양의 바위 hoodoo는 폰소건트 Paunsaugunt 고원의 융기과정에서 형성된 수많은 단열을 따라 풍화, 침식되면서 협곡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형 경관이다. 이 지역의 겨울 강수량이 600mm 정도나 되기에 눈이 녹아 바위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바위의 틈이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서릿발 작용, 쐐기 작용이 발생하여 암석이 풍화, 침식되어 '후두'가 형성된 것이다.

 

Hoodoo가 만들어지는 과정.

(출처: https://www.nps.gov/brca/learn/nature/hoodoos.htm)

 

협곡은 아니지만 캐년으로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을 이루는 주요 지층은 중생대에서 신생대에 걸쳐 퇴적된 클라론 Claron 지층의 암석을 구성되어 있다. 분홍색의 절벽(Pink Cliff)을 이루어고 있어 더욱 신비로운 경관을 제공한다. 그래서 1928년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브라이스 캐년에는 13 곳의 뷰 포인트가 선정되어 있다.

 

각 뷰 포인트에서는 계단으로 구성된 브라이스 캐년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브라이스 캐년의 정수를 즐기는 방법은 뷰 포인트에서 넓게 조망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캐년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일 것이다. '나바호 트레일'이나 '퀸스 가든 트레일'을 걸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땐 1월이었다. 해발고도 2400m가 넘는 고원 지대의 겨울이었다.

 

추웠다. ㅠ.ㅠ

 

월동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저 속으로 들어가면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가야할 것 같았다.

 

아들은 못 가겠다고 그냥 누워버린다.

 

그래서 그냥 여러 뷰 포인트를 전전하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4시 50분인데, 벌써 햇님이 퇴근 준비를 하더라.

 

브라이스 캐년은 너무나도 멋진 곳이었더라~~~

 

그 멋진 곳을 그냥 두고 왔었던 것이었더라~~

 

'추운' 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남쪽으로 89번 도로를 타고 달려 Kanab에 도착하였다.

6시. 어느 식당. 아드님은 소믈리에....

 

 

Kanab 외곽에 위치한 Shilo Inn이 숙소였다. 역시나 '여관'이었다. 지금 2023년에 확인한 결과로는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2009년 1월 11일에는 영업을 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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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0일 토요일이었다. 랜터카를 인수하여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바스토우를 거쳐 라스 베가스로 15번 고속도로를 통해 달려갔다. 445km 쯤 되었다 하더라.

 

LA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우리 아드님은 침대에서 좀 많이 움직인 듯...

 

10시 10분. 이틀을 신세 진 JJ Grand Hotel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선발대가 공항으로 가서 차량들을 인수하여 왔다. 미국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렌터카 업체라는 'DOLLAR'에서 4대의 SUV와 1대의 캠핑카를 렌트하였다. 모두가 교대로 운전하기 위해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하였는데, 렌터카 업체에서는 차량 1대당 2명의 보험만 가능하다고 하여 좀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호텔을 출발하여 코리아타운에서 식자재 마트로 유명한 Market World 한남체인을 방문하여 각 조별로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였다. LA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의 필수적으로 거쳐가는 정도인 것 같은 곳이다. 

 

이것저것 준비를 단디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원래 일정에는 LA에서 출발하여 달려가다가 Barstow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 하였으나 그냥 LA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출발했을 것 같다.^^

 

막히는 도로를 벗어나 LA를 떠난다. 건조 환경의 식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독특한 모양의 Joshua Tree. 조슈아 트리 국립 공원도 있다.

 

2시 반. 네바다 사막을 지나는 15번 고속 도로를 달리다가 잠시 멈추었다.

 

건조 기후 지역의 지형 환경을 맛보기 위해 멈추었다. 주변에 선상지들이 널려 있더라.

 

3시 10분. 주유소 체험. 셀프. 창구에서 어느 주유구에서 주유할지 정하고 요금을 먼저 낸 다음에 그 만큼 주유할 수 있다. 한국과 달랐다. 신기방기. 기름값은 우리나라의 1/3 정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기름이 3등급으로 나뉘어 있더라. 

 

오후 4시. 정차하여 쉬면서 건조 지형에 대한 탐구 활동을 이어간다.

 

건조 기후 지역인 사막이라 하더라도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끔아주가끔 비가 내리고는 하는데 그럴 때 지표면은 심한 침식 작용을 받게 된다. 그러한 흔적들이 보인다.

 

하나의 기관차가 어마어마한 숫자의 고리를 물고 달리는 광경이 신기했다.  끌고가는 차량이 몇 개 인지 세는 것이 재미있었다. 물론 모두 세다가 혼동되어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했다.

 

미국은 닭도 크더니 달도 크더라. 라스 베가스 초입에서 미국의 '큰 달'에 감탐하였다.

 

LA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챙기느라 늦게 출발하여 라스베가스에 늦게 도착하였다. 온 세상이 깜깜하다. '라스베가스 51'이란 판떼기가 보인다. 더 가야한다. 열심히 달린다.

 

일정표에 보면 Red Rock Canyon을 답사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사진이 하나도 없다. 계속 깜깜한 사진만 있는 것을 보니 다음 기회로 미룬 것이 아닌가 싶다.

 

오후 6시.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서 네 개의 시간대를 사용한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는데 캘리포니아의 LA에 비해 네바다의 라스베가스는 같은 시간대의 동쪽 끝 부분에 위치한다. 그래서 해가 일찍 머물고 일찍 밤이 내려 시간에 비해 어두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넓은 트럭 주차장에 인접하여 숙소가 위치하였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WILD-WILD-WEST 간판이 보인다. 호텔 간판보다는 '공사중임에도영업중'이란 간판이 더 크다.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큼지막한 호텔이 뉴욕뉴욕호텔이다.

 

숙소는 Days Inn at Wild Wild West Gambling Hall이었다. 늦게 도착하였고, 식사를 각자 해결하는 미션 형태가 유지되었다. 간식 거리를 갖고 있는 것도 없었고, 호텔 내에는 슬롯 머신만 보였길래 일단 밖으로 나왔다.

어두운 미국의 무서운 밤거리를 걷다가 길건너 보이는 IN-N-OUT Bugger라는 간판이 보여 홀리듯이 들어갔다. 햄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어 기피하는 음식이었다. 인앤아웃 버거는 맛있더라. 이후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는 다시 햄버거는 기피음식이 되었다. 미국에서만 먹어줄 수 있는 음식인갑니다.

이때 하룻밤 이용했던 숙소를 지금 검색해보니...

Wild Wild West casino and Days Inn are permanently closed.

라고 나온다.

 

집합하여 라스베가스 호텔 쇼를 구경하러 나섰다. 유명한 호텔들이 몰려 있는 S. Las Vegas Blvd 로 나서따.

오옷! 하늘을 향해 레이저를 쏴올리는 것 같다. 룩소르 호텔.

 

만달레이 호텔, 뉴욕뉴욕 호텔.

 

미라지 호텔, 보물섬 호텔.

 

화산 쇼우~

 

화산 구경꾼들.

 

꽈꽈꽝꽝~

 

졸린 구경꾼...

 

벨라지오 호텔 분수 쇼.

 

보물섬 호텔 앞에서는 보물선 쇼를 한다.

 

보물선이 타버렸드아~~~

 

타버리는 보물을 안타깝게 쳐다보는...... 보물의 주인들.

 

라스베가스 거리를 걷는다.

 

기이이이이이이이다란 차가 슬그머니 지나간다. 바로 부근에 위치한 공항에서부터 호텔로 모셔오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단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다음에는.......

 

에펠탑 옆에는 빠리 호텔이 있더라...

 

 

지금은 문을 닫은, 2009년에는 영업을 하고 있었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호텔에서 카지노는 이용하지 않고 잠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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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년이면 금융 위기로 어려움이 닥쳤던 시기였다.  그때 환율이 어떠했더라... 2007년 말 환율이 약 930원이었고, 전문가들은 2008년에 94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2008년 말에 1500원을 넘었었다. 

지오트립에서 어렵게 미국 답사를 마련하여 추진했었다. 환율이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율하였다. 이동용 차량 외에 캠핑카를 추가로 렌트하여 이동하면서 이용하기로 했다. 차가 크니 짐도 많이 싣기로 하고...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 받고 준비를 했다. 세식구의 참가 비용이 꽤 되었었다.(얼마였었는지 사실 기억은 안난다.)

 

2009년 1월 8일 목요일에 인천 국제공항에서 SQ016 편으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갔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인천을 경유하여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는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편이었다. 지금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편명이 사라졌다.

그리고 사우쓰웨스트 항공의 WN2795 편으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일정을 시작하였다.(지금 WN2795는 탐파와 피닉스 사이를 운항하는 노선으로 바뀌었다.)

 

2009년 1월 8일 목요일 오후 2시. 인천 국제공항 K 카운터 앞에서 대기중인 여행객들. 집결 약속 시간이  2시 30분이었다.

 

SQ016 편으로 17시 40분에 출발하였다. 

 

10시간 반을 날아갔다.

 

샌프란스시코에 11시 5분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하였다. 오후 5시 40분에 출발하여 10시간 반을 날아왔는데 같은 날 오전 11시 5분이다. 날짜변경선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통과하여 날아올 때 겪는 마법이다.

미국 입국을 위해 VISA를 받으려 미국 대사관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었다. 미국 가기 싫어질 정도... ESTA로 바뀌었다고 해서 미국 답사를 신청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빌미로 공항 세관에서의 입국 수속이 까다로워 수속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좀 시스템이 후진 나라일까? 미국내 환승임에도 불구하고 수화물을 모두 찾아서 다시 탑승 수속을 해야 했었다.

 

아드님은 또 저쪽에 가서 끼어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잘 놀고 있다...^^

 

미국에 온 한국사람 아드님은 새 친구를 사귀어 좋아하다...

 

공항 청사 벽에 붙어 있던 실리콘 밸리 지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다 들어 있는 것만 같았다.

 

오후 15시. Southwest 항공의 WN2795 편을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1시간 20분을 날았다.

좌석에 여유가 많아 빈자리 아무데나 편하게 자리잡고 날아갔다. 창가 자리를 다들 선호했다. 그리고 삭막해 보이는 땅 위를 날았다.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하늘은 '스모그의 도시'였다. 낮게 깔린 스모그의 위로 고개를 쳐드는 마천루들이 모여있는 곳이 로스앤젤레스의 CBD일 것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오후 4시 30분. 로스앤젤레스 국내 공항에 도착하여 수화물을 수령하였다. 6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코리아 타운에 위치한 JJ Grand Hotel로 이동하여 체크인하고 휴식.. 

7시에 로비에 모여 '칠보면옥'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미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2009년 1월 9일 금요일. 본격적인 미국 일정을 시작하는 날이 시작되었다.

미국이다. LA다. 낮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다. 도로의 경계석에 붉은 페인트로 칠해진 부분들이 자주 보인다. 주로 교차로 인데, 이 부분에서는 차를 정차하는 것도 절대 불가한 곳이란다. '중앙일보'가 우리나라에서 '교차로'처럼 거리에서 그냥 뿌려지는 것인가 싶은 장면이기도 하다. 동전을 넣고 꺼내가는 판매대였을까??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숙소에서 한국말 잘 하는 아저씨들이 운전하는 택시 몇 대를 대절하였다. 그리피스 천문대를 찾아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전체적으로 조망하였다. 그리고 디즈니인가 유니버셜인가를 고민하다가 유니버셜의 쇼가 더 재밌다는 권유를 받아들여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 이동하였다. 이후 유니버셜 시티 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홀리우드 거리로 진출하였다. 시내버스로 파머스 마켓까지 이동하여 야시장을 구경하고 코리아타운으로 돌아온 하루였다.

 

10시. 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에 도착하였다.

 

천문대라서 그런지 Astronomers Monument가 입구에 세워져 있다.

1935년에 개관한 천문대라 연세가 좀 많이 되신 분이다. 그래서 천문 관측보다는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중요한 관광 뽀인트이기도 하다.

 

천문 기기 탐구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HOLLYWOOD 표지판도 잘 보이는 곳이었다.

이 지역의 부동산 업자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만든 것이었는데, LA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할리우드는 초기에 인구 500명 정도의 작은 농촌에 불과하였으나 1910년 로스앤젤레스 시에 합병되었고, 미국 동부에서 번성하였던 영화산업체들이 캘리포니아의 좋은 날씨와 밝은 햇빛이 당시의 상황에서는 영화 촬영에 매우 유리하여 할리우드로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발전하여 20세기 이후 영화 산업을 대표하는 곳이 되었다. 

 

천문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평일에는 오후 1시부터 문을 연다.

 

제임스 딘과 기념 사진을 남겼다.

 

LA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미국에서의 첫번째 방문지로 삼은 곳이었다. 잘 보인다. 문제는 LA 하늘을 덮고 있는 스모그도 아주 잘 보인다는 것이었다.

 

미국 영화 속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늘 항상 썬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는 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햇볕이 너무 강렬하다.

 

천문대 건물이 햇볕에 반짝이는 듯하다.

 

LA 의 멋진 고급 주택들도 스모그 속에서 빛난다. 비벌리 힐즈 쪽은 보이지도 않는다.

 

아드님이 만들어 준.....

(위 사진에 표기된 시간은 한국 시간이다. 현지 LA의 시간을 계산하시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남겨진 단체 사진.

 

10시 50분. LA의 명소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찾았다. 입장료가 꽤 비싸더라. 그런데 우회하는 코스가 있다길래 이용했다.

영화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가 1915년에 설립되었고,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투어가 시작된 것이 1964년부터라고 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이곳이 영화 산업의 중심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영화와 관련된 놀이시설과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장 및 소품 창고,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식당도 있다. 치킨의 다리 하나가 큰 접시 하나를 가득 채우더라. 이때 감탄했었다. 대륙은 닭도 크구나!!

아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치킨이 작은 이유를. 그냥 키우다 말고 잡아온 것이기 때문이었다. 미국 닭은 크게 다 키워서 잡아먹고, 우리나라는 클려고 하는 병아리를 잡아먹는 것이고. 사진 속의 저 "큰" 치킨 다리 하나를 맛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 먹질 못했었다. 미국인 사이즈였던 것이다.

 

드라큐라 아저씨의 격한 환영 인사.

(이 사진엔 시간이 왜 이렇게 표기되었을까... 어느 분 카메라였지?)

 

헐크, 죠스와의 즐거운 한 때.

 

크러스티랜드 입구가 한산하여 들어갔다. 극장의 4D 효과를 체험하는 곳이었다.

 

심슨 가족과 재밌게 RIDE를 마칠 무렵 앞에서 번쩍 하더라.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출구에 마련된 키오스크에서 사진을 찾아보고 구입할 수 있었다.  신용카드로 결재하니 이메일로 전송해주었다.

(2주일 후 귀국하여 집에 있는 컴퓨터로 확인을 하니, '스팸'으로 분류되어 있었고 오래되었다고 또 자동으로 삭제까지 시켰더라. 지금은 서비스가 중단된 '드림위즈' 이메일이었다. 떠듬떠듬 사정을 적어 챙겨왔던 영수증에 표기된 사진 정보를 보냈더니 사진 파일을 재발송해주더라. 그런데 사진이 너무 선명하네.)

 

영화는 망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영화를 모티브로 만든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WATERWOLRD 쇼는 최고의 대박이었다네. 아이러니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맞추어 입장하고 있다.

 

자리를 잡고 시작을 기다린다. 관람석이 가득 찼다.

 

워터월드이다. 일단 물을 여기저기로 마구 뿌리며 시작한다. 가까이에 위치한 VIP 석에 앉았던 관객들은 물보라 서비스를 듬뿍 받게 되는 특혜를 누린다.

 

난리났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였었다. 괘찮은 영화인데... 마무리가 좀...

 

관람차를 타고 천천히 지나면서 스턴트 쇼, 영화 장면 재연, 스튜디오 등을 재밌게 관람하였다.

 

벌써 오후 4시. 유니버셜 시티 역에서 지하철 탑승 체험을 하였다.

 

LA 메트로를 이용해 헐리우드 거리로 나섰다.  LA 시내를 여행하려면 '1일패스'를 이용해 지하철과 버스를 구분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2009년 1월 9일 오후 4시 25분. LA의 헐리우드 거리에 슈퍼맨과 배트맨 일당들이 있었다. 두눈으로 분명히 보았다.

 

유명한 코닥 극장 입구. 여기가 어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극장이다.

 

기둥에 연도별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들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1981 Chariots of Fire, 1980 Ordinary People 하는 식으로...

 

아는 영화를 찾아보는 중.................

 

거리에는 유명 영화인의 이름이 새겨진 별이 깔려 있고, 차이니스 극장 앞의 인도는 서명과 손바닥 자국이 찍힌 석판들로 장식되어 있다.

 

차이니스 극장 입구.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배우의 이름을 찾고 있는 여행객들.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차이니스 극장을 중심으로 한 보도에 헐리두드 스타들의 사인, 손 또는 발자국을 남기기 시작한 것이 1927년부터라고 하니 알만한 스타들은 모두 만날 수 있으리라.

 

5시 20분. 지하철에 이어 버스 탑승 체험을 하였다. 허리우드 거리에서 Farmer's Market까지 버스로 이동하였다.

 

과거에 농부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던 시장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규모가 커져서 농산물 시장 외에 쇼핑몰도 운영되고 있다.

 

야시장 구경도 재밌었다.

 

어제의 그 숙소에서 오늘도 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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