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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1592년)에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왜군은 조선의 강력한 저항 및 의병활동, 명나라의 참전으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쟁에서 발을 빼려 시도했다. 하지만 그놈들이 강화협상에서 지나친 요구를 하면서 결렬되자 정유년(1597년)에 재침략을 저지른 것이 정유재란이다. 정유재란은 다음 해인 1598년 12월에 종결되었다.

1597년 왜군이 14만 병력으로 침략하여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점령을 목표로 칠천량 해전, 남원 전투, 전주성 함락 이후 전라도, 충청도 지역으로 침투하였다.

하지만 충청도 직산(천안)에서 대패한 왜군이 남해안 일대를 점령하고 버티자 조명연합군이 사로병진작전 전술을 이용해 순천 지역 등지에서 공격을 진행하였다.

순천왜성(왜교성) 전투는 도원수 권율과 명나라 제독의 조명연합군이 검단산성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해상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과 진린의 명수군이 1598년 9월부터 60여일 간 최후의 총격전을 펼친 전투 이후 일본으로 철수하는 왜군을 노량 해전에서 무너뜨리고 승리하여 7년 간의 전쟁이 종결되게 된다.

그 역사의 현장인 검단산성과 순천왜성, 그리고 이순신장군을 모신 사당인 충무사를 2025년 3월 17일 오후에 방문하였다.

 

정유재란에서 중요한 뽀인트였던 검단산성을 방문하기는 조금 불편하다. 가까운 곳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길건너의 공장이 바로 옆의 버스 회사에 주차를 부탁하려다가 그냥 검단산 아래의 등산로 초입에 차를 박았다.

 

저 아래 차를 두고 조금 가파른 경사를 천천히 오른다.

 

백제때 만들어진 석성인 검단산성은 정유재란 당시 조명연합군의 지휘부가 주둔하였던 성으로 여수반도와 순천지역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자그마한 쉼터가 하나 마련되어 있다.

 

검단산성에서는 건물지, 집수정, 저장구덩이, 성벽 등의 유적과 유물지 발굴되었다.

 

검단산성에서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순천왜성을 바라보며 그시절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는 방문객.

 

검단산성에서 동쪽의 광양만 방면 조망. 멀리 순천왜성이 작게 보인다.

 

확대 사진. 왜성의 천수각이 있었던 기단. 그 너머로 보이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현재인 거대한 공업단지.

 

2시 15분. 정유재란역사공원에 도착하였다.

정유재란 최후의 격전지였던 순천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민초들의 모습과 전란의 아픈 기억을 안고 평화로 한걸음 다가서는 어머니와 해맑은 아이들의 형상을 통해 치유와 함께 추모의 의미를 담은 '평화군상'이 먼저 반겨준다.

 

혼자 근무하시던 분께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장군님!!!

 

2시 45분. 순천왜성에 도착했다.

 

순천왜성은 정유재란 당이 왜군이 호남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 겸 최후 방어 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축성된 성으로 1598년 9월부터 종전 때까지 60여일 간 조명연합군과 왜군의 최대 격전지가 되었다.

 

주차장 한켠에 정왜기공도가 그려져 있다.

'정왜기공도(征倭紀功圖)'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활약상을 그린 기록화이다. 이 그림은 전쟁의 주요 장면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전투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정왜기공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쟁의 진행 과정, 전투 상황, 인물 정보 등을 담고 있어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정왜기공도권(征倭紀功圖卷)'은 명나라의 종군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원본의 소장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1978년 콜롬비아 대학의 게리 레드야드(Gari K. Ledyard) 교수가 공개한 11장의 사진으로만 알려져 있다.

 

정왜기공도에 묘사되어 있는 왜교성의 '해자'.

 

실제로 남아 있는 해자의 흔적.

외성(外城)과 내성(內城)사이의 해자(垓字)는 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들었다. 해자에 다리를 놓아 필요할 때만 사용했는데, 멀리서 보면 성과 육지가 다리로 연결해 놓은 모습이어서 ‘왜교성(倭橋城)’으로도 불렸다.

 

왜교성의 문지 1. 석성의 축성 방식이 조선 시대의 것과 확연히 다르다. '왜성'이다.

왜군은 조선 남부의 해안 일대에 20개의 왜성을 축성했는데, 그 중 8개가 정유재란 당시에 만들어졌다. 1597년 음력 12월에 세워진 순천왜성은 6만여 평의 면적에 외성의 성벽 길이가 2,500m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였다. 1만5천여 명의 왜군이 주둔했었으며 성의 동쪽에 선착장을 설치해 선박들이 출입하면서 군사와 물자를 실어날랐다. 정유재란 당시 전라도를 공량하던 고니시 유키나가 등이 전세가 불리해지자 방어전을 펼쳤던 곳이었다.

 

복원된 성벽 위에 올라가 본다.

 

문지 2. 천수에 이르는 주 출입문으로 방어를 위해 "ㄱ" 자 형태로 꺾어 들어가도록 설계되었다.

 

3시 10분. 천수기단은 점령되었다.

 

천수기단에서 바라본 검단산성.

 

천수기단에서 놀고 있는 빨간 모자.

 

왜성은 빠르게 축성할 수는 있지만 견고하지 않아 세월이 지나면서 쉽게 붕괴된다고 한다. 그래서 수많은 왜성들이 있었지만 현재 제대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순천왜성의 보존상태가 그나마 가장 나은 축에 든단다.

1598년 고니시 유키나가와 그의 군사들은 그야말로 "독안에 든 쥐새끼"들이었다. 이들을 구원하겠다고 부산 방면에서 500여 척의 왜군이 달려오자 이순신 장군과 진린의 조명연합수군이 노량에서 맞서 싸운 것이 역사에 남은 노량해전이었다. 왜군의 전선 200여 척을 격침시켰지만 고니시는 도망가는데 성공하고, 안타깝게도 이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사하고 말았다.

순천왜성 전투는 정유재란의 마지막 대규모 육상 전투였고, 노량해전은 마지막 해전이었다. 이후 왜군이 물러나면서 7년 간에 걸쳐 진행된 전쟁이 마무리되었다.

순천왜성과 앞바다에는 조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용장과 병사들, 그리고 이름을 남기지 못한 백성들의 충혼이 스며있는 곳이다.

그래서...

 

3시 40분. 이순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무사를 찾았다.

충무사 사당.

 

귀한 곳에 방문했다. 기록을 남기는 여행자.

 


 

4시 20분. 광양이 바로 옆인데 여정을 짜다보니 광양을 놓치게 되었다. 그래서 한방에 해결하기 위해 찾은 곳이 구봉산 전망대이다.

안내도를 보면 멋진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3월17일 현재 파헤치고 있는 않았다. 그래서 관계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았다.

 

광양시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구봉산전망대 사진자료이다. 광양만 일대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명소이다.

구봉산 전망대는 해발 473m의 구봉산에 설치된 전망대로 순천, 여수, 하동, 남해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정상에는 9.4m의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어 새로운 일출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정상에 설치된 스틸아트 조형물. 광양을 상징하는 빛, 철, 꽃, 항만 등을 소재 활용하여 매화꽃으로 개화하는 꽃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봉화의 이미지를 담았다.

 

전망대에서는 광양만 일대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이순신대교.

 

2025년 3월 17일의 여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예약한 숙소가 순천만의 화포항 인근인데, 너무 외진 곳이더라.

주변에 펜션들만 있고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사장님께 주변의 괜찮은 식당 안내를 부탁드려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뒷산인 봉화산(235m)의 순천만일출일몰전망대에서 멋진 전경을 드론으로 담아보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늦고 피곤하다는 당면문제에 밀렸다. 좁은 숙소에서 그냥...

여행 중 옆지기가 숙소 상태로 불만을 이야기한 것은 처음이다. 경치나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지나치게 광고하는 숙소는 앞으로 좀 피하려 노력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숙소였다.^^

 

6시 50분. 순천만의 물이 많이 빠졌더라.

 

화포항의 낙조.

 

3월 17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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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도 놀러온다는 순천에 순천만국가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순천에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다.

 

 

그 유명한 순천만국가정원을 2025년 3월 15일에야 찾았다. 아! 처가 사람들과 함께 찾은 것이 그렇고, 세번 째 찾아온 것 같다.

3월 15일 오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순천만 습지를 방문하고 오후에 달려왔다. 오후에도 날은 좋지 아니하였다.

 

동천의 서쪽에 위치한 하늘정원이나 습지를 방문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동쪽의 세계정원에 집중하였다.

 

네이버 드론플레이 카페에서 귀한 자료를 발견하였다. 2009년에 국가정원 조성 사전 작업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다. 순천을 가로지르는 동천 주변에 농경지가 펼쳐져 있는 옛날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영상 자료이다.

봉화산(356m) 남쪽으로 펼쳐진 순천이 성장하면서 시가지가 남쪽으로 계속 성장해 순천만(여자만) 일대까지 이어지면서 습지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국가정원을 조성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순천만 국가정원의 호수정원을 중심으로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렇게 드론으로 촬영된 멋진 영상을 보며 감탄할 수는 있지만 직접 국가정원 내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아예 '조종기'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사진 하나 만들어보기는 했다.

 

동천 서쪽에 위치한, 이번에 방문해보지 못한 WWT습지 일대의 모습이다.

 

3월 15일 오후 2시 25분에 도착했다. 총무님은 입장권을 구매하러......

 

입장하면 바로 앞으로 보이는 공연장, 그리고 호수공원의 랜드마크인 봉화언덕.

 

날이 쌀쌀해 따뜻한 식물원으로 대피했했다.^

 

식물원 내부의 아름다운...

 

추위에 떠는 매화.

 

방문객들 지나가다.

 

메히꼬.

 

순천만국가정원의 중심인 호수정원이다. 영국의 유명 건축가 찰스 젱스(Charles Jencks)가 순천의 풍경과 순천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작품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파란색 통로가 순천을 관통하는 '동천'을 형상화 한 것이다.

 

봉화언덕에 올랐다.

 

봉화언덕을 오르는 코스와 내려가는 코스가 서로 달라 방문객들이 엉키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멀리 호수공원에 면한 공연장이 보인다. 좌석의 형태가 새싹의 모양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한 것이라고 하더라.

 

뽀토 뽀인트.^^

 

남긴 사진들...

 

뭔지 궁금?

 

카페를 방문해보자.

 

테라피 가든을 지나간다.

 

이쪽에 발이 있다. 머리는?... 저 끝에! 

 

4시 42분. 동문 출구 아웃. 두시간 조금 더 머물렀다. 다음에는 좋은 날씨 속에 한나절 정도 머무르며 정원을 즐겨보고싶다.

 

오늘의 여행을 마감하면서 내일의 여행을 위해 남해로 달렸다.

 

노량대교를 건너 남해도로 들어간다.

 

오션블루펜션. 오늘 밤을 신세질 숙소이다. 언덕 위의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다. 깔끔하다.

 

6시 15분. 금포항.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던 곳인데, 건물 내부가 어둡다. 우리 일행의 마음 속에도 어둠이..^^

 

6시 30분. 인근의 상주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불이 환하게 켜진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7시 42분. 상주해수욕장의 야경.

 

숙소에 돌아와 매화축제장에서 구입해 온 막걸리를 즐기며 하루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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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일 금요일이다. 처가집 세식구가 함께 여행하기로 약조한 날이다. 날이 밝았...?

비가 내리고 있다. 주룩주룩...ㅠ.ㅠ

 

9시. 숙소를 나섰다. 카페 앞의 커다란 곰인형들이 비에 젖어 축 늘어져 있다. 내 기분도 그러하다.

 

순천 동천을 따라 문학관 방면으로 산책하면서 드론도 날려보고 그러기 했었다. 촬영승인도 받았다. 그런데요...

비가 내리고... 바람이 쎄게 불데요. 어쩌지요?

 

옆지기가 커피를 마시며 처가식구들과 단톡방으로 연락하는 사이에 나는 드론을 들고 밖으로 들락거렸다.

 

바람이 약해진 듯 하여 밖으로 나서면 그게 또 아니다. 길 건너의 저 노란 플래카드 처럼 내 연약한 드론도 날려갈 것만 같아 띄우질 못했다.

 

10시 30분. 식구들이 도착했다. 바로 순천만습지 매표소로 향한다.

 

순천만 습지의 안내지도이다.

 

생태탐사선을 타보기로 계획했었다. 탐사선은 갯골을 따라 이동하므로 물때가 중요한다. 그래서 먼저 탐사선을 승선하기로 하여 매표하였다. 매표소에서 신분증을 모두 제시하여야 한다. 배타는 곳은 모두 그렇게 하더라.

 

생태탐사선이 출발하기 전에 시간 여유가 있었다.

 

순천만의 귀한 손님인 흑두루미를 영접하러 가본다.

 

2층으로 된 탐조대가 있어 조용하게 멀리서 육안으로 혹은 망원경을 이용해 흑두루미들을 살필 수 있다.

 

여러 곳에 모여 앉아 있는 흑두루미 군락이 보였다.

 

오! 난다! 까맣다! 흑두루미다가 틀림없다! ^O^

 

흑두루미는 이렇게 생겼다.^^

 

11시. 배 시간이 되어 선착장으로 달려다. 해설사분의 반가운 인사와 안내를 받으며 생태탐사선에 승선하였다.

 

요렇게 나갔다 오는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탐사선 내에 좌석이 있지만...

 

밖으로 나섰다. 그런데 몹시 춥다.ㅠ.ㅠ

 

외곽이 둥근 모양으로 형성되는 갈대 군락지. 신기하다.

 

갈대 군락지 주변의 물가에 오리들이 모여 있다. 추워 보인다.^^

물이 더 빠지면 갯벌 위의 많은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 있는데, 물이 도와주질 않았다. 역시 물이 좋아야 하는데... ㅎㅎ

 

생태탐사선의 선장이 보던 장비. 브랜드가 HAIYANG. 선박용 GPS 장비 생산 업체로서 중국어로 '해양(海洋)'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무진교를 건너 갈대숲 탐방로로 들어갔다.

 

꽤 넓은 면적의 갈대를 불태운 상태이다.

 

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보인다.

 

중간 중간에 순천만 습지의 생태를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확대 촬영하여 다시 확대해보았다. 흰뺨검둥오리라고 검색된다.

 

용산 전망대 쪽으로 넘어가는 출렁다리가 보인다.

 

철거하고 새로 만든다고 한다. 언제 완공될지는 모르고. 보조전망대는 개방되어 있어 가보았다.

 

보조전망대와 용산전망대 사이의 거리는 450m 정도라고 한다.

 

보조전망대에서도 순천만 갯골의 안쪽에 형성된 갈대 군락지의 모습은 잘 조망할 수 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만들어진 모습이 신기하다.

군락지가 점점 확대될 때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면서 흔들리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형태인 원형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아침을 굶은 옆지기는 빵 한조각을 얻어 먹고는 행복해한다. 먹어야 산다.^^;

 

먹고 나더니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함께 찍어주기도 한다...

 

하산길 계단에서 역시나 절절 매고 있는 옆지기.. 우짠다냐....

 

갈대숲 군락지 사이로 조성된 데크길. 좀 횡~ 허다. 바람이 차다. 춥다.

 

갈대 사이로 살짝 보이는 생태탐사선의 모습.

 

1시 20분. 점심이 맛있어 보인다. 전라도밥상이었다.

 

잘 먹고, 다음 목적지인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동하였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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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4일 금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출근 차량들로 인한 도로 정체를 피해 늦고 출발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남쪽 끝까지 달려야 하므로 그냥 일찍 나섰다. 처인 휴게소, 정안알밤 휴게소에서 두번 휴식을 취하고 백아산에 도착하였다. 4시간 반 걸렸다.

 

12시 45분. 백아산에 도착했다. 백아산 아래를 지나는 15번 도로에서도 하늘다리의 모습이 보였다. 저곳이다! 저길 건너는 것이다.^^

 

백아산 관광목장이라고 지도에 나오는데, 무등산식당이다. 주차 공간이 널널하여 백아산을 오르기 전에 차를 맞기고 가는 거점으로 좋다. 하산하면 바로 옆의 카페에서 맛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빨간 화살표를 보고 주차장을 나와서 왼쪽으로 바로 내려가면 아니된다. 오른쪽으로 살짝 올라가서 식당 앞을 지나야 한다는 표시이다. 무등산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했다. 육회비빔밥이 아주 맛나다.^^ 

 

1시 23분. 무등산식당과 백아카페 사잇길로 오르면 된다. 그렇게 백아산 하늘다리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 인증샷!

 

 

저 다리를 건너면 아니 되는 것이었다. 쉽게 시작하면서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기는 했다. 하지만.....ㅠ.ㅠ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샤악! 꺽어서 오르는 등산로를 생각했었는데, 잘못 진입하여 힘든 "등반"을 해야 했다!!!

 

카카오지도에 표시된 하늘다리에 이르는 등산로. 이렇게 가야했는데...ㅠ.ㅠ

 

네이버지도에 표시된 등산로이다. '무등산식당'에서 직진하여 윗쪽의 점선으로 된 등산로를 따가 가게 되었다. '원리' 방면에서 백아산을 오르는 등산로이다. 험!하!다!

 

시작부터 경사가 험!하!다!

 

이런 선택의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험! 하! 다!

 

1시55분. 쉼터가 보인다.

 

옆지기의 원망^^... 길을 잘못 찾은 것에 대한 자책!!!ㅠ.ㅠ

지도앱으로 확인하면 분명하게 길을 잘못 들었다.^^; 그런데 눈앞에 등산로와 화살표는 계속 보인다. 뭐지?

 

물이 고인 깊은 구멍이 보인다. 금광굴.

 

1.3km 올라왔다고 한다. 0.7km만 가면 된다. '원리'까지 1.8km? 그렇다. 그랬다. '원리' 등산로로 올라온 것이다. 여길 피해서 경로를 잡으려 했던 것인데...

 

이제 능선을 탄다. 저 아래 멀리 출발지였던 관광목장이 보인다.

 

2시 37분. 하늘다리까지 200미터 남았다.

 

무릎이 아프다는 옆지기의 분노의 질주. 나를 뒤에 버리고.......

 

하늘다리의 서쪽 끝점인 절터바위에 올라 뒤를 돌아본다. 저길 지나서 왔다.^^;

 

하늘 하늘거리는 하늘다리 위에서 위로 손가락질을...

 

중간 중간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 둔 곳이 있다. 멈추어 서서 내려다 보면... 다리가 그냥 굳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늘다리의 모습을 하늘에서 바라보았다.

 

하늘다리를 건너왔다~~~!! '화순8경' 중에서 제3경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하늘 위에 있는 하늘다리를 건너는 것은....ㅎㅎㅎ

 

파란 하늘 위로 솟은 파란 하늘다리의 교각.

 

해발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66m의 산악 현수 교량이다. 2013년에 건설된 것이니까 10년이 좀 더 넘었다.

 

고화질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보았다.

https://youtu.be/VqzaKrtXOZs

 

그렇게 이렇게 백아산의 하늘다리에 올라 건너는 체험을 해보았다. 반대편 능선의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였다.

 

해발 756m에 위치한 마당바위 표지석.

 

멀리 보이는 무등산 방면으로 배경으로 남긴 사진...

 

백아산 약수터 방면의 절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옆지기...

 

하산길은 제대로 '관광목장' 방면의 경로를 찾아 내려간다. 겨우 2.5km 남았다.

 

4시 6분. 100미터 내려왔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무릎이 부실한 옆지기가 부들부들 거린다. 힘들어 한다.ㅠ.ㅠ

 

4시 35분. 내려왔다. "우리의 금실(琴瑟) 영원하여라"라는 문구가 저기에 왜 있을까???

 

내려와서 보니 이 표지판이 보인다. 조금 긴 거리를 걸어야 하지만 훨씬 덜 힘들었을 것일까?

 

4시 45분. 백아카페를 방문하여 시원한 음료를 청하였더니, 수박쥬스를 만들어 주셨다. 맛나게 시워하였다.


 


 

내일의 모임 일정을 위해 순천으로 이동하였다. 원래 계획은 주암호 호수공원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백아산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통과하였다. 무릎의 고통을 호소하는 옆지기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도 했고...

미리 예약해두었던 펜션에 도착.

 

저녁을 먹었다. 배 불리...

 

식후 산책. 순천만습지 바로 앞의 버스 정류장 야경.^^;

 

야경이 근사한 카페도 있는데...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아 커피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펜션의 TV는 '폭싹 속았수다'가 그냥 나온다. 우리집은 넷플릭스가 안나오는데....

 

그렇게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 했다. 옆지기님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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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쪼가리인 12.12로 기억되는 날. 순천 답사를 다녀왔다. 지오트립 팀과 함께.
순천은 답사 혹은 여행, 관광지로 아주 잘 알려진 곳이기에 많은 기회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러번 다녀온 곳이다. 직장 사람들과, 가족과...등등. 그런데 이번 답사를 가기로 한 것은..다른 의미도 있다고 했기에 고민 조금만 하다가 가기로 했었다.
정원박람회 즈음에 가본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원은 가보질 못했다. 갯벌만 여러번 다녀왔지. 이번 답사에서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 국가정원을 지나본 것, 그리고 의외의 곳으로 순천왜성이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된 것에 의미를 두고싶다.
 
전라남도 순천. 서울에서 먼 곳이다. 할 수 없다. 일찍 출발할 수 밖에. 세시 좀 넘어서 깬 것 같다. 계속 기다렸다. 알람이 울리길. 세시반 알람이었는데, 결국 못참고 이십 분 쯤 일어났다. 씻고 준비한 짐 챙겨 집을 나선다. 집에서 아무도 아는 체 하는 사람없다. 어두운 길을 달려 집결지에 도착했다. 갈아탄다. 출발한다. 여전히 어둡다.
 
지도에 답사 이동 경로를 표시해보았다. 구글의 '지형' 윤곽 위에 표시하니 그럴듯해 보인다.
 

인공위성 영상에 경로를 입히니까....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영상 촬영 당시의 실제 지표면 모습이니 찾아보는 의미가 있겠다. 특히, 생태체험선을 타고 순천만을 나갔다 왔는데, 체험선의 항적이 순천만으로 빠져나가는 갯골의 가장 깊은 곳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영상에는 해저의 모습도 어느 정도 보이므로.

 
 
지도에 표시하였다. 답사 뽀인트들도.
순천복성고등학교에서 출발하여 순천왜성을 먼저 들렀다.
순천만 국가정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호수정원을 지나, 스카이큐브 정원역으로 갔다. 순천만정원과 갯벌을 이어주는 교통수단이다. 순천만쪽으로 차량을 갖고 오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점차적으로 순천만 쪽의 차량 주차는 줄여 나가고 정원에서 이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접근함으로써 순천만의 보존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정도가 되겠지.

하지만 현 상태에서는 상당히 아쉽다. 문학관역까지 운행하는데 거기서 갯벌이 있는 곳까지 걷는 거리가 꽤 된다(사람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닐지도, 까짓 1km. 하지만 정원 내에서 이곳저곳을 걷다가 온 경우에는 힘이 꽤 들 수 있다. 그리고 갈대밭을 지나 전망대까지 다녀온다면?). 아이들이 낀 가족이라면 더운 여름에는 짜증 많이 낼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갈대마차라는 것을 또 이용하게 하는 것 같은데(겨울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몰릴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스카이큐브 경로를 더 늘리고, 반대로 문학관까지 갈대마차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보인다.
갯벌에서 갈대밭을 보고, 생태탐사선을 타고서는 갈대와 많은 새들을 보았다.

용산전망대에도 올랐다.
 

자...답사를 시작한다.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한 복성고등학교. 신설 학교로 매우 깔끔한 외관을 갖고 있다. 바로 옆에 건축된 교회 건물과 잘 어울린다. 둘은 서로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냥 나란하게 위치.
건물 입구에 세워진 '명예존중'. 멋진 말이다.
 


순천왜성.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가 1999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격하되었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다고 한다. 주차 공간 정비도 덜 되어 있고, 화장실은 공사중이고, 이곳 저곳에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본격적인 복원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일본인들이 이곳을 찾기도 한다는데, 그들이 공사비를 부담하겠으니 제대로 복원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단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 전투에서는 자신들이 승리한 곳이기에 의미를 두는 모양이다.

1597년 소서행장의 지휘로 축성하고 2년간 1만4천여명이 주둔한 곳이다. 1598년 왜교성 전투가 있었는데 우세한 전력을 갖고도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패배원인으로는 아군의 준비부족, 왜성의 견고함, 명군의 전투의지 미약, 수군과 육군의 공조체제 허술 등을 들고 있다.

명나라 종군화가가 그린 '정왜기공도'를 토대로 이곳을 복원하였고, 하는 중이라고 한다. '정왜기공도공', '정왜기공도병'의 이름을 갖고 있다.


해자가 있었던 곳에는....풀이 있다.
 

안내판. 세 나라 글자로 되어 있다. 한국에 있는 안내판이니까 한글로 된 안내판이 가장 먼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연?
 

해자가 있던 곳을 지나면, 성문이 있던 곳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복원해 놓았다. 경사지게 쌓는 것이 일본식이라고 한다.



위에 올라가 볼 수 있다. 아무것도 없다. 시 단위에서는 이 정도까지 복원하는 정도인 것 같다.
 

깔끔하다. 아무 것도 없으니까.
 

성 내에서 가장 중요한 뽀인트였단다. 사령부 지휘소 정도. 천수기단.
 

이것이다. 위에 올라서니 전망이 아주 좋다. 바다 쪽이 광양만이다.

 

천수기단을 보고 있는데 찍혔다. 옆에 너무 잘생긴 총각이 있어 비교된다. 급히 얼굴을 가려본다.

 


가까이는 율촌공단, 멀리는 컨테이너 부두, 그리고 아주 멀리는 광양제철소가 있다. 보이는가? 머릴 흐릿하게 보이는 섬이 묘도이다.
 
 
천수기단 주변 배회하기. 공단의 모습이 배경.
 
 
율촌공단. 빈 곳이 좀 있다. 공장부지 필요한 기업가분들, 이곳에 가보삼.
 

현대제철 공장도 순천왜성 부근에 있다. 천수기단에서 아주 잘 보인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 현대제철 공장이 입지한 부분은 모두 매립지이다. 고급 쇠붙이를 만드는 냉연 공장이라고 한다. 링크의 신문 기사 참고.

왜성을 내려오며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 천수기단, 저곳에서 왜장의 지휘를 받은 왜군들이 조선과 명의 연합군과 싸웠었던 곳. 그리고 우리가 패한 곳. 안타까운 곳.
 

다음 지도에서 스카이뷰로 광양만을 찾아보았다. 묘도가 꽤 크다. 순천왜성 바로 인근에 율촌 공단, 멀리 직선의 해안선을 갖는 컨테이너 부두, 그 멀리에 광양 제철소의 모습이 대충 보인다.
순천왜성은 광양만의 한참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날씨 좋다.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이동하였다.
화장실엘 들르고 매표를 하고 들어간다.
 
 
순천만국가정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정원이라고 한다. 동문으로 들어간다.
 

다음에서 스카이뷰 이미지를 가져왔다. 정원의 규모가 상당하다. 동쪽과 북서쪽에 상당한 규모의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순천 시가지의 남쪽에 이렇게 국가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니 갯벌을 향한 시가지 개발의 스프롤 현상을 막는 효과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큐브라고 불리는 것이 이 당시에는 순천만PRT라고 하였던 것 같다. 다음 지도에 그렇게 표시되어 있다. PRT, Personal Rapid Transit. 뭐,,,,모노레일이다.
 
 


기념물.
 

다양한 유형의 정원들이 있다. 그래서 박람회를 한 것이겠지. 먼저 호수정원이다. 안내도.
 

호수 위의 멋진 다리를 지나간다. 뱅글뱅글 돌면서 봉우리를 올라간다. 봉화언덕이란다.
올라가는 팀과 내려오는 팀은 마주치지 않는다.
 

봉우리 위에는 이렇게 간단한 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올라와서 보면 전망은 좋다. 순천 시내 쪽의 건물들도 보인다.
 

올라왔으니 인증 사진 하나 만들어본다.
 

관람객들은 여기저기에서 근사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웃음 소리가 좀 크다.
여기는 독일정원이었다.
 

요기 지날 때 흘러 나온 음악이 무엇이었더라... 한방체험관이라고 하더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 동천을 건너는 꿈의 다리를 지난다. 많은 사람들의 꿈을 표현한 곳이라고 한다. 어떤 꿈?
 
 
이런 꿈?
 

아...이런 꿈!
 
 
스카이큐브 정원역에 도착했다.
 

출발과 도착지만 있다. 문학관역에서 순천만까지 1km는 걸으라고 표시되어 있다.
 
 
노선도. 계획 당시에는 역의 이름이 없었기에 S1, S2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4.5km 구간.
순천 시내를 지나 순천만으로 흐르는 순천 동천을 따라 노선이 이어진다.
 
 
 
스카이큐브? 이렇게 생겼다. 공중의 철로 위를 달린다. 한 대에 최대 8명 "태울" 수 있다. 하지만 6명 정도 "타는" 것이 적당하다.
 


 
잦은 고장이 문제가 되고 있단다. 수익 구조에도 문제가 있고. 운영비는 많이 드는데, 이용자수가 당연히 계획만큼 안나오고 있어 적자에 허덕인다는 기사가 보인다. 이런 시설들은 상당히 많은 경우 건설이전과 이후의 b/c ratio가 달라진다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할까?

스카이큐브 문학관역의 모습이다. 아담.
 

순천문학관이 바로 나온다.
 

이런 것을 보면서 걷고....
 
 
인증사진 놀이도 하고...
 
 
그리고 걸어서 걸어서...아자!
 

처음 먹어본 짱뚱어 정식. 전골로 살살 끓여 나왔는데, 의외로 맛있다. 정신차려보니 냄비가 비었기에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사실...덩치가 작아서 살이 별로 없어 사진찍기도 애매했다. 대신 이 동네의 대표 주자.
 


배를 채웠으니 다시 걷는다. 대대포구에 도착하여 생태체험선을 찾는다.
 

준비 중. 이 친구를 이용하여 순천만의 바다를 구경한다.
 

배를 타면 이런 것을 하나씩 준다. 아..빌려준다. 수신기. 이어폰을 귀에 끼면 해설사님의 설명이 아주 잘 들린다.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시다가 퇴직하고는 해설사 하시는 분이었단다.
 
 
오...
 

야......
 

우와........
 

오호... 이런 예쁜이는 600mm 렌즈 정도로 땡겨주어야 하는데....

 

햐....난다.
 

부리 끝이 노랗다. 물속에 넣고 이리저리 저을 때는 몰랐는데, 나오니 노랗다. 그 유명한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205-2호.
 
부리를 물속에 넣고 이리저리 젓는다. 그래서 저어새. 부리 끝부분이 넓적하다. 숟가락 모양. 영어로 spoonbill이라고 한다. 노랑부리저어새. 

쉬고 있는 아이들. 이 친구들의 휴식을 지나는 배의 소음과 뒤를 따라오는 물결이 방해한다.

 
 
배에서 내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는 사이에 '나 여기 있소' 하고 우리 일행의 머리 위에서 시위하는 흑두루미들. 천연기념물 228호.
 

검은 색이다.
 

요기도 한 가족이 있다. 아웅~^^
 

이제 갈대밭 속으로 빠져든다.
 

인증 사진 하나 남겨보자.
 
 
그리고 계속 간다. 데크라고 하던가.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튼튼하다. 그러니까 살살 다니자.
 

데크 아래의 갯벌 바닥에는 수많은 생명활동의 흔적이 있다. 겨울이라 이렇지 여름이면 엄청난 생명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서 용산을 오른다. 난대성 식물인 조엽수를 볼 수 있다. 꽃도 잔뜩 피어 있다. 지금이 어느 계절이지? 아....따뜻한 남쪽 나라!
 

그런데....얜 뭐지? 이 친구 이름이 무슨 구슬이었는데...
 
 
'멀구슬나무'이다. 열매를 구충제로 쓸 수 있다고 한다. 회충을 죽이고 설사를 일으킨다고 되어 있네. 새에게는 괜찮지만 사람에게는 독성을 가지니 멀리 하는 것이 좋겠다. 심하면 24시간 정도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단다. 엄청난 구충제이다.

 
전망대를 향해 가는 능선에서 보이는 갈대밭의 모습. 기대보다는 작다. 더 넓었으면 좋겠다.
 
 
갈대밭의 끝자락. 바다를 면한 곳에서는 동그라미를 이루는 모습을 보인다. 왜 그렇지?
 
 
갈대밭의 테두리 부분이 둥글게 둥글게 인 것은 테두리가 둥글게 만들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갈대밭 자체가 그렇게 '성장'한 것이라고 한다. 갯벌 위에 갈대가 일단 정착하고 나면 해당 뽀인트를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외연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들고나는 조류로 인한 침식에 저항하면서 면적을 넓여가는 것은 원형이 가장 안정적이므로. 성장하여 다른 원과 만나면 넓은 갈대밭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갈대밭은 크게 넓어졌다고 한다. 1991년 주암댐의 상사조절지댐 건설 이후 순천만으로 흐르는 이사천의 유량이 줄면서 침식 작용은 감소하고 퇴적 작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천 동천을 따라 시내를 지나 유입되는 하수의 풍부한 양분이 갈대의 성장을 촉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염생습지인 갈대밭이 계속 확장되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래된 부분부터 서서히 육지화될 터이니까.
구글의 위성영상을 보자. 순천시에서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순천동천으로 서쪽에서 합류하는 하천이 이사천이다. 그 상류에 상사조절지댐이 있으며, 상사호가 조성되어 있다. 높이 106m, 길이 575m 규모의 댐으로서 모아진 물은 일대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한다고 한다.
영상의 가운데에 보면 산지를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아마도 골프장이겠지. 그 서쪽 분지의 북쪽 사면에 그 유명한 '낙안읍성'이 위치한다.
 

지형윤곽을 보면 낙안 일대가 꽤 넓은 평야가 있어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었고, 방어의 필요성 때문에 읍성을 조성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 아닐까 하고 지금 생각해본다.



순천만 갯벌에 와서 용산 전망대를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나도 달력 사진 하나 만들어보자라는 욕심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오전에 그렇게 좋았던 날씨가 이렇게 변했다. 


하늘이 맑고 해가 넘어가는 날이면, 바다 위로 반사되는 황금빛, 그리고 저 S자 모양으로 휘어진 갯골을 따라 배가 한척 항적을 끌며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
할 수 없이 그런 기막힌 모습의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을 이용해야 하겠다.
 


전망대에서 흐린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ㅠ.ㅠ
 

근사한 사진을 누가 페이스북에 올려 놓았길래 묻지도 않고 그냥 가져왔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문제가 된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유감을 표시하면서 삭제할 것이다.
 


순천만 안내 자료를 보자.
 

 


 

다음 지도에서 스카이뷰를 가져와보았다. 동쪽 끝에 앵무산의 일부가 보인다.
순천만의 갯골, 그 동쪽이 용산이다. 갯골의 서쪽의 농경지는 순천시에서 보상금을 주고 경작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철새들을 위하여.
 
 
 

경도 127도30분이 순천을 지난다고 한다. 중앙경선의 의미에 대해 호수변에서 잠시 토론을 했었다. 이곳은 순천만 WWT습지이다. WWT(Wildfowl and Wetland Trust)는 1946년 영국의 피터 스콧경이 조직한 단체로 습지와 습지에 사는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시민 단체이다. WWT의 조언을 적극 반영하여 조성한 습지라고 하더라.
 

별로 걸은 것도 없는데, 어느 새 해가 져 버렸다. 호수 정원에 어둠이 깔렸다. 조명이 들어온다. 봉화언덕에 봉화가 올랐다.
 

하루를 마감했다. 하루 종일 걸었다. 걸었다. 걸었다. 다리가 땡긴다. 발가락이 아프다. 오래간만에 이렇게 걷는 답사를 했다.
갈대밭이라는 관광테마가 첨단 정보 기술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할 때 그러한 것을 즐기러 순천에 와서 하루를 묶는다면, 저녁 식사 후에 천천히 걸어 이런 곳에 들러 "옛날"을 추억하는 것은 어떨까.
깔끔한 'mp3 파일'의 소리가 아니라 무엇인가 묻은 듯한, 그러면서도 조금 묵직한 그 어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또 그러면서도 뭔가 있는듯한 느낌이 오는 LP판에 흠뻑 젓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괜찮은 엘비스.


13일 아침에 일어나 숙소 창밖을 보니 예쁜 건물이 보인다. 공사중인 건물. 쇠막대기 던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선암사를 들려서 서울로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다리가 피곤하다. 아침을 느즈막히 시작했다. 결국 그냥 서울로 달렸다. 

아침...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황전휴게서에 잠시 멈추면서 아쉬움을 대신한다.

태극기들이 반긴다. 아마도.
 

이곳에서도 인증한다.
 
 

기념 조형물도 멋지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관이 아주 좋다. 여유있게 즐길만한 곳이다.
 

'자연으로 가는길'. 좋지 아니한가.
 

'아름다운 지리산 사계'도 멋지다. 아...애국적이다.




그리고...고구마는 해남의 것이 최고다.
 
 
고맙습니다. 남도분들. 고구마 잘 먹고 있습니다~~~~
 
이제 쉬자.
 
아듀 2015년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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