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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뒷산이 불암산이다. 노원구청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불암산 등산안내도를 찾아보았다. 수많은 아파트 단지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산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항상 찾고 있어 수많은 등산길 탐방로가 개척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佛巖山이다. 화강암 돌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는 巖山에 많은 부처가 모셔져 있어 불암산이다.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을 닮은 바위산이라 불암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마음 속에 부처님이 그득하신 분인가 보다.

정상의 해발고도가 508m이다. 작은 산체에 이정도 높이를 갖고 있어 의외로 경사는 가파르다. 그 골짜기 마다 사찰이 들어서 있다. 운동삼아 불암산을 찾을 때면 중계동에서 출발하여 학도암 쪽 코스 혹은 천병약수터 코스를 통해 올라 '헬기장'까지 다녀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불암산의 '정상'은 늘 헬기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곳이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불암산 등산 안내 지도를 살펴보면서 이젠 불암산의 정상을 오르고 싶어졌다. 저질 체력이라 헬기장까지만 가도 퍼지고 늘어져 정상까지 욕심을 내질 못했는데, 몇번 오르며 예열을 시키다보니 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왕 가는 김에 사찰 몇 곳을 경유하면서 오르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학도암 코스로 능선까지 올라 이동하다가 남양주 쪽 사면에 위치한 천보사, 불암사를 거쳐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며칠 전에 드론을 운용하면서 발견한 석천암도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올랐다. 물론 생각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불암사까지 잘 찾아갔다가 스마트폰으로 참고한 네이버지도의 등산로를 잘못 인식하여 좀 힘들게 올랐다. 길이 표시가 되어 있으나 길이 아닌 곳을 한참 헤멨다. 나중에 보니 폐쇄된 코스였다고...ㅎ

 

12:20  집을 출발하여 불암산을 향하였다. 등산로 초입에서 보이는 불암산의 화강암 덩어리. '영신바위'이다.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작은 암자가 보인다.

 

12시 28분.  '통교사'이다.

 

학도암 가는 길...

 

12시 49분.  학도암에 도착했다. 참 예쁜 절집이다.

 

대웅전 뒷편 바위의 마애불이 유명하다. 명성황후의 불심으로 만들었다나...

 

암반 아래 위치한 약사전.

 

능선 위로 올라 부지런히 길을 재촉한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굵은 모래가 굴러다니는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하는 구간이다.

 

국가지정번호 다 사 6411 6171. '천보사' 로 가는 갈림길이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다.

 

12시 32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 아래에 위치한 천보사에 도착하였다.

 

인공 암굴도 조성해 놓았다.^^

 

남양주 신도시가 한눈에 든다. 전망 좋은 곳이다.

 

지장전 아랫쪽으로 천보사와 이어지는 길이 위치한다.

 

입구에 천보사 방어를 위한 초소가 만들어져 있다?! 초소 뒷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탄다.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금방 갈 것 같다.^^

 

13시 53분.  불암사가 보인다.

 

어.... 불암사 방어 진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머지... 여기...... 도대체......

 

불암산 불암사.

 

인사드리고...

 

개나리가 너무도 화사하다.

 

해우소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예쁜 절집 불암사를 뒤돌아보고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멋진 화강암, 아름다운 타포니, 그리고 돌을 채우는 정성.

 

뭐지.... 길을 잃었다. 네이버지도에서 '석천암'을 찾아가는 길을 따르고 있었는데... 네이버지도 앱에는 길이 있으나 불암산에는 길이 사라졌다. 암괴 부근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석천암을 모른단다. 어뜨카냐?

 

정상이 저 위에 있으니 그냥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올라간다. 추천하지 않는 코스다.ㅠ.

 

인간의 흔적은 보인다. 모노레일을 찾았고, '암장'도 만났다. 살았다!!!

 

음... 어... 내가 지나 온 '길이 아닌 길'은 폐쇄된 곳이라네.ㅎㅎㅎ

 

제대로 된 안내 표지를 찾았다. 200m의 자연석 돌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한국전쟁 초기에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전을 전개했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14시 57분. 석천암에 도착하였다. 

 

불암산 정상의 '박리 돔' 지형을 파내고 불상을 조각하였다. 두 마리 개가 반겨주는 사찰이다. 한 마리는 활발하고, 한 마리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석천암을 지나 정상쪽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박리'되는 암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 호랑이 유객대의 활동 현장인 '제3땅굴'. 길이가 14.5m에 이르러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에서 "급수"도 가능하여 활동 거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제3땅굴을 지나 정상으로 이르는 주 등산로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남양주 쪽으로의 전망이 좋다. 날씨도 좋았다. 

 

여기서 무릎이 떨리면 지는 것이다. 의연하게 호연지기를 품고 간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래로 불암사가 보인다. 불암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ㅎㅎㅎ

 

15시 19분. 드디어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데크 계단을 만났다. 계단이다. 계단...

 

그동안 내게 불암산으로 인식되었던 '헬기장' 혹은 '불암산성'이 조 아래로 보인다. "불암산 제2봉"이란다. 해발고도 420m.

 

불암산 정상과 90m쯤 차이가 나는 불암산성을 내려다 보다가 한 컷 남겼다. (실은 걸음이 안 옮겨져서 퍼질러져 있는 중이었지만...)

 

수락산이 가까이 보인다. 

 

유명한 '불암산 표지석'과 셀피를 만들었다. "508m" 글자가 어디로? 정상에는 태극기가 모셔져 있고 용감한 젊은이가 그 옆에 서 있다. 저길 가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을 한참 했다.

 

가자! 사진 속의 아저씨처럼 밧줄을 꼭잡고 올라가면 된다. 쉽다........쉬워...

 

이 위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15시 54분.  정상의 정상에 올랐다. 엉덩이를 들 수 없다. 기어 다니다가 태극기님과 함께 사진.....!

 

16시 10분. 하산한다. 주욱 내려가다가 '깔딱고개'를 지나 불암산성 쪽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불암산성의 북사면 쪽은 남사면 쪽보다 경사가 훨씬 심하다. 줄여서 '힘들다'.

 

16시 36분. 헬기가 내릴 수 있어서 '헬기장'이다. 지난 주에 장병들이 올라와 페인트를 새로 칠해 깨끗하다.

 

17시 15분. 다시 만난 학도암. 지나갑니다~~

 

등산지도에 '여근석'이라 표시되어 있는 바위를 지나면 최근 불암산 둘레길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이 보인다. 멧돼지가 종종 출몰하여 이런 설비를 한 것 같은데... 이러한 시설의 부작용도 감안하였기를 바랄 뿐이다.

 

17시 38분.  등산로 초입의 화사한 개나리. 피곤해 내 눈이 풀리니 스맛트폰 카메라의 촛점도 묘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불암산 정상까지 다녀왔다. 등산용 체질을 갖고 있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이동 거리는 10.2km, 이동 시간은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다음에는 '깔딱고개'에서 하산하면서 '정암사'도 방문해볼까 생각 중이다. 한나절에 여섯 곳의 사찰 탐방이라...... 해보니 이것도 될 것 같은데.....ㅎㅎ

 

 

구글 포토앱을 통해 백업을 시켰더니 사진들 중에 골라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진다. 신기하다.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헬기장, 불암산성 방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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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 드론 원스톱민원 포털에는 회원 가입을 해두었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허가 없이 드론 비행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서울을 벗어나 멀리 도망가서 드론을 만지작 거리다가 동네 뒷산을 한번 올라가보고자 지난 주에 비행 및 촬영 신청을 했고 이번주에 허가가 나왔다.

3월 21~22일 간 비행을 허가받았다.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가가 나온다. 그런데 20일 밤 8시가 넘어서 오늘 드론 비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문자로 받았다. 관련 민원 신청이 얼마나 많을 지 상상이 간다. 드론 비행 신청 건수가 많아 담당자들이 갈려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3월 21일, 아침과 점심을 합쳐서 먹고는 불암산을 올랐다. 지난 일요일에 사전 답사했을 때는 바람이 강하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당일 비행 시작 및 종료 보고"를 해달라는 요구사항에 맞게 연락을 먼저 하였다.(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행 및 촬영 승인 결과서'도 출력하여 챙겨갔다.)

불암산 헬기장과 물개바위 전망대의 두 뽀인트에서 비행을 하였다. 4시간이 소요되었다.

 

3월 21일 12시 17분.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불암산을 바라보았다. 오늘 드론에 담아볼 곳을 눈에 먼저 담아두고 출발하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영신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등산로를 오른다.

 

구글에게 물어보니 '쥐똥나무'라고 답을 하더라. 그런가부다 한다. 며칠 전보다 잎이 쑤욱 올라왔다. 봄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바람이 강하여 날아갈 듯 하던 해먹이 오늘은 얌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예전엔 학도암의 절집이 아래에서도 잘 보였었는데, 높은 축대와 담을 올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담장 위로 마애불상의 얼굴 부위만 빼꼼~~

 

12시 51분.  건너편으로 오니 나뭇가지에 가려서 잘 안보인다.

 

암반 위에 돌맹이가 올라와 있다. '토르'라고 하는 화강암 풍화 지형이다. 등산로 한쪽으로 비가 내리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한다.

 

13시 14분.  그 윗쪽에는 남양주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나 몰래 누가 만들었나...

 

'별내', '다산' 단지.

 

13시 23분.  불암산 정상이 살짝 보인다. 스맛폰 카메라의 10배 줌으로 촬영. 갤럭시 S24 '울트라' 기종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13시 40분.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불암산성. 등산객 아저씨 한 분이 걸터앉아 쉬고 있다.

 

13시 41분. 오늘의 등산 목표 지점에 도착하였다. 큼지막한 "H"자 문양이 반갑다. 땅바닥에서 본......

 

드론 비행 시작 전에 규정에 맞게 수방사 연락처로 전화로 신고를 했다. 그리고 '매빅 미니 4 프로'를 띄운다. 하늘에서 본 "H" 문양.

 

먼저 불암산 정상을 향해 인사부터 한다.

 

하늘에서 헬기장 위에 서서 '셀카'를 촬영하였다. 불암산성의 무너진 흔적이라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놓은 것이 주변에 보인다. 진짜로 헬기가 착륙한다면 주변의 나뭇가지들이 헬기 로터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 보았다. 방어를 위해 '산성'을 만들고 싶을 만하지 않을까 싶은 지형이다.

 

조금 더 멀어지니 멀리서도 불암산을 '岩山'으로 보이게 하는 화강암 산체가 바로 드러난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북쪽 사면에는 나무를 비롯한 식생이 그래도 무성한 편이나, 남서쪽과 동쪽 사면으로는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식생을 보기 어렵다.

산지는 크게 토양층이 두꺼운 土山과 기반암이 지표에 그대로 드러난 岩山으로 나뉜다. 기반암이 화강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암산을 이루어 토양층이 얇기 때문에 식생이 무성하게 자라기가 어렵다.

 

불암산 정상과 헬기장을 한 장면으로 잡아보았다. 암석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고 그 사이에 힘들게 소나무를 비롯한 약간의 식생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 잘 파악된다. 사진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수락산도 마찬가지이다.

 

불암산성 동쪽 사면으로 넘어가 보았다. 절벽 아래에 천보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 집 사진도 한장 만들었다. 저어어어어~~~기에 보인다.^^

온통 아파트들 세상이다. 그런데 사진의 왼쪽 부분에 아파트가 아닌 지역이 보인다.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104마을"이다.

 

학도암의 모습이 깔끔하게 보인다. 산등성이 너머이기 때문에 드론 신호가 약하다는 경고가 떠서 RTH 버튼을 눌러준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에 물체가 있으면 조정이 안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반대편 위치로 내가 가면 된다. 드론의 배터리를 교환하고 짐을 싼다.

 

15시 02분.  뽀인트를 옮겼다. 헬기장을 출발하여 하산길에 있는 물개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드론을 띄웠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좋아서 좋아하기로 한 곳이다. 암벽 등반을 하며 내려와야 하기에 좀 무서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도암으로 다시 드론을 보내 보았다. 잘 보인다.^^ 대웅전은 물론 구석에 숨겨진 약사암, 마애불상이 새겨진 절벽의 모습도 뚜렷하다.

 

집에서 불암산을 올려다 볼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다. 절리면을 따라 풍화 작용을 받던 부분이 약화되면서 커다란 암괴가 떨어져 나간 부위이다. 아랫쪽에서는 산사태라는 날벼락이 발생했을 것이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부딪힐까봐 더 가지는 못했다. 이빨을 악물고 있는 듯한 선이 아랫 부분의 암괴와 윗 부분의 암괴의 경계선이고 강한 압력을 견디다 못해 붕괴된 것이 아닌가 싶다. 돔 형태를 이룬 화강암 산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붕괴된다 하여 '박리 돔'이라 불린다.

 

반대쪽으로 핸들을 돌리니 멀리 도봉산, 북한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에 깔린 무수한 아파트들.

 

수락산 방면의 모습이다.

 

드론에게 불암산의 파노라마 사진 제작을 시켜보았다. 신기하다. 자기가 10장 이상의 사진을 막 찍는 것 같더니 합성하여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주었다. 좋은 세상이다~~~

 

까마귀들이 자꾸 드론 가까이 가려한다. 내 드론을 탐낸다. 도망가자......

 

15시 19분.  전망대와 함께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수방사에 전화 보고를 하였다.  오늘의 작업을 종료한다. 

 

하산길에 청솔모 한마리가 배웅을 해주려 한다.

 

15시 50분.  쌍봉탑.

 

힘든 하루였을까, 암벽을 쇠줄에 매달려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렸을까. 미끄러지면서 뒹굴뻔 했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 아래 설치된 최첨단 먼지 털이기의 도움을 받고 하산하였다.

 

불암산에서 '박리돔의 기계적 풍화작용'이 발생 장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뽀인트의 동영상을 하나 업로드해본다. 편집을 하지 않은 그대로...

 

불암산 정상을 향해 남쪽에서 접근하면 박리돔 형상의 산체를 아주 잘 살필 수 있다. 돔 형상의 정상부와 주변으로 박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바위, 그리고 절벽 아래의 종교 시설 '석천암'......

 

셀카 하나 남기고... 다음에 다시 허가받고 드론과 함께 와야 쓰겄다..... 

 

얼마 전에 드론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입하였다.

어찌 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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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는 활동을 하지 않고 집구석에 쳐박혀 지내기가 특기라고나 할까....

너무 안움직이니 답답하여 당현천을 따라 중랑천까지 다녀 오는 정도의 산책을 하곤 한다.  가끔 바로 옆에 있는 멋진 불암산을 바라만 보다가 헬기장 정도까지 다녀오고 싶어지기도 한다. 갔다. 오후 1시 50분 쯤 집에서 출발하였다.

불암초등학교 옆을 지나 불암산 등산로로 진입하였다. 학도암을 지나 화랑대역 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을 만나 헬기장으로 이동하였다. 해발 442m에 위치한 헬기장까지 2.6km 거리인데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경사지를 오르는 산행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고 온몸이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한다.

 

길가에서 처음 본 표지이다. 노원경찰서에서 설치한 안심귀갓길 표지이다. 무슨 사고가 있어 신고할 때 위치를 "안심귀갓길 11-라"라고 알려주면 경찰이 빠르게 찾아올 것이라는 것 같다.

 

불암산 등산로 입구이다. 등산로 입구 안내보다는 다른 정보가 훨씬 강렬하다.

 

입구의 공터에 "경작금지" 안내가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깨가 꽤 많이 심어져 잘 자라고 있다.

 

불암산은 돌 덩어리로 된 '돌산'임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통교사라는 오래된 작은 암자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꽃길이다. 벌들이 꽤 많다.

 

불암산 둘레길의 바닥이 이렇다. 돌길이다.

 

은행사거리 방향에서부터 올라왔다. 불암산을 휘돌아가는 둘레길을 가로질러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발길을 옮긴다.

 

암반 위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출발한 지 25분 만에 학도암에 도착하였다. 이맘 쯤에서 절집의 모습이 보였었는데, 담을 자꾸 높여서 이제 안보이는구나. 

 

왜 그리 숨기려 하시는 지....... 답을 안주시네...

 

학도암의 대웅전, 그리고 뒷편의 마애불.

 

절벽의 마애불. 영험하다는 스토리가 있다.

 

물이 말라 졸졸 소리만 겨우 내고 있는 계곡을 지나 산을 계속 오른다.

 

협조!!!

 

상당한 급경사의 계단길이다. 구간이 길지는 않지만 여기서 힘이 다 빠진다.^^

 

능선길은 대부분 이렇게 풍화산물로 되어 있다. 모래가 미끄럽다.

 

외길이라서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바위를 녹여내고 있다.

 

잠시 쉬어가려 했는데, 멀리 물개바위 아랫쪽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더라.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암벽 등반가들인 것 같다.

 

풍화산물인 모래가 제거된 구간에서는 이렇게 기반암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누가 이렇게 깨트렸을까. 복잡하게 깨졌다. 절리가 이렇게 잘 발달하였으니 보다 풍화와 침식이 잘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이정표 팻말이 또 있구나.

 

등산로 윗구간에도 '여성안전 특별치안활동'이 이루어진단다. 위치 신고 코드는 "불암 51-5".

 

개방된 곳에서는 구리시 방면으로의 확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목표했던 곳이 보인다. 헬기장 바로 아래 위치한 불암산성의 흔적이다.

 

자세한 설명은...

 

왔다. 불암산 헬기장. 유사시 헬기가 착륙하는 공간이다.

 

평시에는 까마귀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다. 개체 수가 상당히 많다. 소란스럽고, 하늘에서 가끔 덩어리가 떨어지기도 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불암산 정상이 "멀리" 보인다. 바로 아래의 거북바위인가 하는 이름이 붙은 곳까지 한번 가본 것이 전부. 저 정상은 아마도 앞으로도 구경만 할 듯 하다. 무릎이 흔들려 무섭다.

 

멀리 도봉산이 보인다.

 

머리 위로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는 사이로 수락산이 멀리 보인다.

 

쉬다가 하산 방향은 상계역 쪽으로 잡았다. 갑자기 모임이 그쪽에서 만들어지는 바람에...

3시16분에 출발하였다. 약 2.2km를 걸었다.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하산길로 잡은 코스의 상태가 좀 어렵다. 길이 험하다. 내려 오면서 다른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으니 다른 이들도 잘 찾지 않는 코스인가보다. 그럴 만 하다. 내려오면서 기억이 났다. 얼마 전에 이 코스를 한번 이용하면서 다시는 이쪽으로는 내려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던 것이......

 

그래도 갈림길 표지는 있다.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가 쫘악 깔려 있다. 그리고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경사가 급하고 모래가 부서져 내려 참 힘든 길이었다.

 

힐링타운 방향으로 하산하여 상계역으로 이동하려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철쭉동산이 저 멀리 보인다. 왜 저 쪽에 있지??

 

대충 옆길로 빠져 내려오니 불암산 둘레길과 만난다.

 

배드민턴 코트도 보인다. 처음 본다.^^

 

중계 2단지일 것 같다. 다 내려왔다.

 

눈에 익숙한 삿갓봉 근린 공원이다. 화장실을 찾아 간단히 세수하며 얼굴의 땀을 닦아본다.

 

상계역 바로 앞의 모처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식사를 하고 헤어지고... 귀가하고...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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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비싸게 주고 구입한 지라 외출하여 좀 이동할 예정인 경우에는

Columbus P-10 Pro라고 하는 GPS data logger를 갖고 나간다.

GPS 위성의 신호를 수신하여 현재 시간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기록함으로써

전체 이동 경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요새 나오는 스맛폰에는 gps 신호 수신칩이 모두 장착되어 있다.

그래서 굳이 이런 장치 혹은 기기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원한다면 자신의,

아니 자신의 스맛폰의 이동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단, 앱을 설치하고 작동시켜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새는 램블러 라고 하는 앱을 주로 사용한다.

 

이번 외출에서는 콜럼버스의 기기가 별 문제없어 이동 기록을 사용한다.

중계본동으로 들어가 유명한 104마을의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마을 복지회관과 은혜사라고 하는 자그마한 사찰을 들렀다가

불암산 등정을 시도했다.

 

올해는 이 꽃이 주변에서 참 많이 보인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방 이후 미국에서 유입되었다고 한다.

미국제비꽃이다. 종지나물이라고도 한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미국제비꽃을 보며 길을 나선다.

 

중계본동 안쪽에 '김치말이국수'를 한다고 적혀 있는 식당이 있다.

그 식당에서 그 메뉴를 진짜 제공하는지,

아니 영업을 하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늘 차량을 이용했기에 지나가면서 간판만 보았었는데, 알아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메뉴이기에 먹고 싶었고.

 

그런 이유로 그 식당을 향해 걸어가던 중

아파트 단지의 건물들 사이에 커다란 나무가 보였다.

혹시나 은행나무가 아닐까 싶어서

골목으로 들어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은행사거리라고 통용되는 지명이 사거리에

은행지점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설과,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어서 그렇다는 설로 나뉜다.

은행 지점들이 많이 있는 것은 늘 보고 지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사거리의 세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직접 확인한 적은 없었다.

오늘 그 은행나무와 만났다.

 

중계본동에 위치한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101동 앞에 있더라.

일부러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갈 필요없고, 일방통행로를 따라 들어가면 되더라~

 

이제 다음에는 은행사거리의 은행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안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추정 450세가 되신 분이라니......^^;

 

바로 인근 길가에 보호수가 한 분 더 계시다.

100세 느티나무이시다.

 

크다. 넓다.

오고가는 주민들을 위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계시다.

 

오늘 길을 나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만든 식당이다.

간판에 제일 먼저 적혀 있다. '김치말이국수'

영업을 하고 있지 아니하더라.

수요일에 휴업한다는 안내문도 없다.

감치말이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할 수 없이 플랜 B를 가동한다.

서울의 명소, 중계동 백사마을 골목길로 들어선다.

 

세입자 말고

토지 소유자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믿음을 주는 업체의 플래카드.

 

조용한 골목을 주욱 올라가다보면 '가든'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식당이 있다.

 

바닥에 앉는 탁자를 사용하던 식당이었는데, 대세를 따라 교체했다.

훨씬 편하다.

 

오리가 건강에 아주 좋다 하는 안내문이 크게 붙어 있다.

외진 곳에 위치하여 장사가 될까 싶은데,

의외로 가끔 찾을 때 보면 손님들이 꽤 된다.

물론 대부분 나이 대가 나보다 저 위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식사 후에 백사마을 골목을 조금 더 들어가 보았다.

 

재개발 예정인 곳과 재개발 된 곳의 시각적 차이.

부름교회였던 곳.

 

길가에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널렸다.

 

다가가서 보니 조팝나무의 꽃도 참 이쁘더라~

 

마을회관으로 알고 찾아왔더랬다.

실상은 서울시에서 차지했다.

104마을 예술창작소???????

 

104마을 예술창작소 앞에서 보이는 104마을 일부 경관.

104마을 예술창작소 앞에서 보이는 104마을 경관 일부.

104마을...

 

104마을 태극기.

멀리 현대아파트가 보인다.

 

조일 배드민턴 크럽.

 

공용 화장실일텐데, 양쪽 두 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다.

 

이동화장실.

 

재개발 이야기 나온 지가 참 오래 되었다.

결국에 떠난 사람들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주로 발생한 빈집 관리에 대한 경고문이 곳곳에 붙어 있다.

 

이주가 이루어진 빈집에는 붉은 페인트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불암산 정상까지 3,192m, 헬기장까지 2252m, 학도암까지 1,500m라는 이정표.

둘레길 입구 안내판은 완전 새거다.

 

위의 이정표에서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은혜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사찰의 절집 모양이 아니라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일반 가정집에 불상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등 주변은 너무도 예쁘게 가꾸어져 있다.^^;

 

다시 백사마을 쪽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불암산에서 내려오는 자이언트 캐년을 건너면 불암산을 오르는 등산로로 이어진다.

 

자투리 땅만 보이면 누군가가 자력갱생의 터전을 일구고 있더라.

 

뒤돌아 백사마을 쪽을 한번 보고....

 

앞을 보니 이정표가 또 있다.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직진파다. 정상을 목표로 이동한다.

 

불암산이다.

돌이 드러나 있거나, 그것이 풍화된 물질이거나...

 

산위 능선에 묘한 인공구조물이 보인다.

저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상태가 아닌 지라 그냥 지나간다.

 

소나무 숲 사이에 호모 사피엔스가 가끔 출몰한다.

 

이정표. 정상을 향해 직진한다.

 

점심을 잘 먹어서 인지 몸이 너무 쳐진다. 힘들다.ㅜ.ㅠ

 

능선에서 저 멀리 남쪽을 조망해본다.

뿌연하늘...

 

쉼터에 쓰러져 식식대면서 쉰다.

마스크는 진즉 제거 상태. 오늘 유독 오르는 길이 힘들다. 왜 그러지???

 

힘들어도 계속 간다.

달리 할 일도 없다.

네이쳐 속에 숨은 호모 사피엔스 찾기.

 

학도암 갈림길. 직진한다.

 

요기까지....

요기서 유턴했다. 목이 타서.... 물 마시려고....

 

병해충 정보 수집을 위해 관리받는 소나무. IOT 밴드를 두르고 있다.

 

힘들게 올랐던 계단길을 터덜거리며 쉽게 내려간다.

 

어느새 학도암이다.

 

지켜보고 계신다.

 

꽃이 잔디처럼 깔려 있다.

그래서 꽃잔디.

 

동파방지를 위해 동계에는 동면에 들었던 학도암 아래의 화장실도 가동을 시작했다.

 

쇠줄잡고 하산.

몇 년 신은 운동화의 바닥이 닳아서 잘 미끄러진다.ㅠ.ㅠ

 

이 바위에 누군가 좀 야한 이름의 표지석을 붙였던 것을 기억한다.

불편한 사람들의 항의가 있었던 듯하다. 없어졌다.

 

은행 지점인지 은행나무인지 때문에 이름이 만들어졌다는 곳을 향한다.

 

길가에 피인 꽃, 어찌 이리도 고우냐~

병꽃풀.

 

나무들 사이로 익숙한 콘크리트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 내려왔다.

 

10배 확대 촬영한 주름잎. 참 예쁘다.

 

집에 들어와 퍼진다.

무려 3시간 40분이 넘는 코스였다.

ㅎㅎ

힘들었던 하루~

1만 2천 보 좀 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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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열심히 약을 챙겨먹었더니 한달 넘게 이어지던 기침 증세가 멎었다. 

아직 목이 칼칼한 것은 남아 있지만.... 이대로 코로나의 후유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월요일이다. 출근을 해야겠다 싶었다.

아직 기온이 낮은 아침 시간대를 피해 나섰다. 점심 먹고 12시에 출발했다.^^

오랜 만에 불암산으로 방향을 정했다.

늘 가던 학도암 - 헬기장 코스로 올랐다.

암반 위에서 세상 구경을 하다가 오랜 만에 힐링타운 방면으로 하산하였다.

약 5km, 3시간 10분 걸렸다. 중간에 25분 정도는 움직이지 않고 쉬었다고 램블러의 gps 기록이 말한다.

 

같은 이동 경로를 인공위성 영상 위에 표시해보았다. 램블러를 통해서.

학도암 방면으로 올라 능선을 타는 코스가 가장 쉬운 코스였다.

힐링타운 방면으로 하산하니 중간에 줄에 매달려 암벽을 타야 하는 곳이 여러 곳 있었다.

올라가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지만, 내려가는 코스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은행사거리 방면에서 올라 서울둘레길을 가로 질러 정상으로 향한다.

 

꽃이 피었다. 봄인가 보다.

 

 

학도암을 지난다.

 

마애관음보살좌상,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학도암 주차장 옆에 핀 꽃.

'구글 렌즈' 앱으로 검색했다. "산수유'라고 나온다.

 

계곡엔 물소리가 아주 싱그럽다.

날이 좋아 스맛폰의 카메라로도 물방울이 날아가는 모습이 잘 잡힌다.

그런데, 수동으로 셔터 속도를 늦추어 흐르는 물을 모습을 표현하는 것은 아직 못하겠다. 공부하자.

 

 

학도암의 자연 생태 보존을 위한 당부.

 

능선을 올라가다보면 잘 숨어 있어 찾기 어려운 전망대가 있다.

아줌씨덜 서넛이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어 얼른 돌아섰다.

 

날이 좋아 별내, 구리 방면으로 시야가 쫘악 트였다.

 

불암산 정상도 잘 보인다.

 

새로 산 스맛폰이다. 30배 줌으로 당겨 보았다.

좀 많이 상당히 뭉게져서 화질이 좀 그렇다.

 

산을 오르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함을 알려주는 곳이다.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한다.

 

정상까지 1.3km 남았다.

 

불암산은 돌산이다. 곳곳에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지표로 드러나 있다.

그러한 곳마다 주변을 멀리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해준다.

 

신도시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가득하다.

 

확대하니 저 멀리 한강까지 자알 보인다. 구리시 - 하남시 방면이다.

 

 

불암산성 안내 표지판.

 

이 정도인데....

 

불암산을 오르면 거의 이곳에서 돌아선다. 헬기장.

가끔 구조 헬기가 다녀가는 것을 아래서 본 적이 있다.

저 멀리 불암산의 정상이 보인다. 그림자 셀피.

옛날 옛적에는 한 구석에 작은 매점이 있어서 라면, 오뎅, 막걸리 등을 비싸게 판매했었는데 없어졌다.

 

 

불암산의 정상에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인다. 언젠가는 가보겠지??

 

헬기장 바로 아래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다.

 

불암산에 처음 올랐을 때의 충격적인 이미지가 잊혀지질 않는다.

저 아파트들 속에 살고 있었으면서 이런 아파트 덩어리 속에 있었다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온 세상에 아파트 건물들이 가득찬 모습이라니.....

아주 먼 옛날 어렸을 때 TV에서 본 만화영화 "천년여왕"의 장면과 연결이 되었었다.

천년 마다 세상의 멸망 위기가 찾아오고 그 위기에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 천년여왕이 아지트를 몰래 마련해왔었다는 이야기인데, 시대마다 당연히 그 모습이 달랐다.

현세의 천년여왕이 마련한 아지트의 모습이 저랬다. 똑같이 생긴 아파트들의 세상.

김국환씨가 부른 천년여왕 주제가가 기가 막힌데....

 

 

바위 사이의 커다란 절리를 건너 반대쪽 바위로 옮겨간다.

가슴은 떨리고, 무릎은 흔들린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

 

저 아래로는 노원문화예술회관, 불암초등학교가 보인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보인다. 새 스맛폰의 카메라 성능이 마음에 든다.

 

집의 베란다에서 불암산을 바라보면 눈에 드는 돌 덩어리. 커다란 돔 모양을 이루고 있다.

 

박리 돔. 양파 껍집이 벗겨지듯 조금씩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셀피 남기기. 백수의 백발.............

 

학도암 쪽으로 올라와 불암산 정상을 바라보다가 힐링타운 방면으로 하산한다.

 

얼래? 쇠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코스를 잘못 선택했다는 느낌이 밀려온다.

 

이쪽에도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 좋다~~~~

 

전망대에서 셀피 남기기.

 

오우야~~

멀리 남산의 서울타워가 보인다.

 

 

쇠줄에 의지하여 어기적 거리며 내려간다.

 

데크길도 있다.

 

또 쇠줄이다.

 

갈림길에서 양지초소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또 쇠줄이다.

그리고 암반에 쇠막대기를 박아놓았다. 발 딛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좋다. 그런데 바닥이 얇은 운동화를 신었더니 발이 아프~

 

저 단단한 바위의 갈라진 틈마다 식물의 뿌리가 파고든다.

바위가 갈라져 풍화가 가속되는 과정이겠다.

 

서울시의 '지적삼각점'이라 되어 있더라.

 

저 멀리로 수락산이 살짝 보인다.

 

오 마이 쇠 줄리야~

이쪽 코스를 또 이용하려면 장갑이 필요하다. 장갑이...

 

 

힐링타운 쪽으로 다 내려왔다.

불암산 명예산주님의 한 말씀.

 

무려 '엘리베이터' 전망대이다.

주변에 다양한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나비정원이 나타난다.

 

 

영신여자고등학교 방면으로 터덜거리며 걷는다.

 

드디어 아파트의 세상 속으로 스며든다.

중계본동 자율방범대. 그 앞에는 늘 경찰차 한대가 항상 정차되어 있다. 

항상 늘 있다. 오죽하면 누군가가 차 아래에 고양이 먹이를 갖다 두었을까.

누가 폐차를 갖다 버린건가? 

이곳에 정차했다는 것을 담당자가 잊은 것일까?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간다.

 

12시에 출발하여 하산하니 퇴근 시간이 다 되었다.

약 5km 이동, 최고 444m까지 올라갔었고, 11,000보 조금 넘었다.

백수에게 오늘 근무는 좀 힘들었다. 다음에도 또 힘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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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이다. 2년 만에 동네 뒷산인 불암산을 올라 보았다. 정상은 아니고 항상 가던 헬기장까지만 다녀왔다. 

점심 식사하고 1시10분에 출발하였다. 5.3km, 1시간 56분 걸렸다.

 


 

둘레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향표지. 은행사거리 방면에서 올라왔다.

 

오랜만에 움직이려니 한발 한발 옮기는 것이 너무나 힘겹다. 그런데 같이 살아주시는 분은 평소에 둘레길 걷기를 하시더니 쭉쭉 앞서 나가신다. 나를 버리고~

 

'...동네 한바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다녀갔다는 플래카드를 내건 학도암.

 

능선에 올라 빈 벤치에 앉아 잠시 쉰다. 94 마스크를 장착하고 산을 오르려니 숨이 너무 가쁘다. 산소 부족 현상인가? 어지럽고 어지럽다. 하늘이 빙빙 돈다. 

 

다시 출발하였다. 산길의 바위가 조금씩 풍화되는 모습이 보인다.

 

힘들어 중간에 또 주저앉았다.

 

불암산은 '돌산'이다.

 

돌산이다......

 

지난 번 등산길에서는 못보던 표지판이 있더라.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별내 방면. 미세먼지가 쎄다.

 

 

불암산성의 흔적이라고 한다. 

 

드디어 불암산의 불암산성 위쪽에 있는 헬기장 뽀인트에 도착하였다.

 

해발고도 509.6m인 불암산 정상은 저짝에 있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정상 아래에 있는 거북바위까지 가본 것이 전부. 오늘도 헬기장에서 돌아선다.

 

화강암 돌덩어리 위에서 오랜 만에 사진 하나 남긴다. 저 뒷쪽에 물개바위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하산 길에 다시 만난 학도암.

 

학도암 대웅전

 

대웅전 뒷편의 절벽에 마애불이 계신다.

 

불암산 아랫편은 바로 빌라촌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들.

 

실로 오랜 만의 짧은 산행이었다. 2년 만이라니....

올라갈 때는 쓰러질 것 같더니 내려오니 상쾌하다. 땀을 만들 때는 힘겹더니 흘리고 나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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