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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로 이사온지 10년이 넘었다.

그때는 에어컨의 실외기를 베란다 밖으로 돌출하여 설치하는 것을 단지에서 금지하였고, 주민들은 따랐다.

밖에 매달려 있는 시설물이 건물의 외관을 해치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달라지면서 '실외기'의 "실외설치"에 대한 법적인 금지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슬슬 늘어나더니 꽤 많아졌다.

낡은 집을 바꿔보고자 새집으로 이사를 하려 했었는데, 오른 아파트 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하고는 기존의 아파트를 "올 수리"하고 주저앉기로 했었다. 그러면서 낡은 에어컨을 포함한 집안 가전 제품들도 새로 바꾸었다.

새 에어컨의 새 실외기도 '실외'에 설치하였다.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다.

그런데, 실외기 위에 새똥이 발견되고, 거치대에 새가 내려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안되겠다 싶었다. 가능하면 간단하게 어찌 해보는 대책을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선택한 것이 실외기에 커버를 씌우는 것이었다. 바로 검색하다가 적당하다 싶은 것을 골라 주문하였다.

커버 윗쪽이 경사져 있어 빗물도 잘 흘러내릴 것이고, 새가 앉기에 불편하니 안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선택하였다.

 

날씨가 안좋아 설치를 미루다가 날이 좋아졌길래 설치했다.

일단 실외기의 뚜껑을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부착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커버 제품이다. 가볍다. 양면 테이프를 부착하여 실외기 위에 붙여주는 방식이다.

 

조심 조심 위치를 잡고 붙여주었다. 꼭꼭 눌러서 커버가 실외기에 잘 부착되도록 해준다.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광고는 되어 있는데, 그게 가장 걱정이다. 가벼운 재질이라 떨어져도 지상의 시설 등에 대한 피해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는 하지만...

 

너무 뒷쪽으로 설치한 것 같다. 앞으로 더 나가도 되었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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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구입한 차였다. 첫차는 베르나로 시작했다. 10년쯤 타다가 어려운 국내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다스'라는 기업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다고도 회자되는 "노후 자동차 교체시 세금 감면 혜택"을 이용해 소나타로 갈아탔다. 

그 차에 기본 장착되었단 넥센의 타이어가 일찍 노쇠 현상을 보여 한국타이어로 교체한 것이 2013년이었다. 2015년에 어떤 일로 인해 조수석 쪽 타이어만 새로 바꾸었고, 나머지 타이어는 열살이 되었던 것이었다.

 

작년 2월에 자동차 점검받을 때, 타이어를 교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잊어버렸다. 

그리고 지난 주에 진작부터 수리를 받고자 했었던 운전석 쪽 문에 달린 유리창 개폐 버튼 수릴 위해 카센터를 방문하였다. 간 김에 엔진오일 교환도 부탁했다. 카센터 사장님이 와보라 하더니 타이어 상태가 이러하니 이 봄이 지나기 전에 교환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집에 와서 옆지기에게 이야기 했더니 작년에도 교환하라고 하지 않았냐 하여, 자동차 점검 때의 일이 생각났다. 카센터에 의뢰를 할까 하다가 여기저기 널린 것이 타이어 전문점이라 검색을 시작했다.

그냥 사용하던 한국타이어로 계속 가자 생각하고 검색하다가 '프리미엄'급까지는 굳이 필요없을 것 같아 그냥 '스탠다드' 급으로 주문했다.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하고 나니 약간 할인이 되더라.

네짝에 거의 55만원. 휠밸런스 조정도 신청했다. 16일에 주문했는데, 20일에 방문하여 장착가능하다 하여 그리 했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방문 서비스도 해준다.

 

눈에 뭐가 씌였는 지 가까운 창동점을 두고 좀 먼 도봉점으로 예약을 해버렸다.

 

예약한 시간에 맞추어 입고.

 

10년을 함께 한 바퀴를 제거하기 시작한다.

 

바퀴 제거.

 

새로 장착될 타이어.

 

기계를 이용해 휠에서 기존의 타이어를 제거하고 다시 휠에 끼운다.

 

새 타이어를 휠에 끼우고 공기를 주입하면서 공기압을 체크한다.

 

타이어에 표시된 생산 주차 0423, 23년의 4번째 주에 생산된 것이니까 23년 1월 말에 생산된 타이어이다.

 

내 차에서 제거한 타이어들.

 

3513이라 표기되어 있다. 2013년의 35번 째 주, 그러니까 6월에 생산된 타이어였다.

 

휠밸런스 조정하는 작업은 처음 구경하였다. 네 바퀴에 묘한 기계들을 장착하니...

 

화면에 뭔가 정보가 뜬다.

 

차량 하부에서 뭔가 조작을 하면서 조절하더라.

 

타이어 가격은 한국타이어 공홈에서 지정된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데, 휠밸런스 조정 비용은 장착점마다 다르다 하더라. 도봉점에서는 6만원이었다.

 

1년 이내 파손되는 교환해준다고 하지만... 교환할 일이 없어야겠다.

 

타이어,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났더니 마치 차가 새차가 된 기분이 되었다. 기분이....

10년 만의 타이어 교환 체험이었다. 또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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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는 특정 주제를 선정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이번 지리사진전 주제는?

 

2월 8일, 혼자서 갤러리에 나가보려다가 집에 놀고 있는 백수를 끌고 나섰다.

서울의 변두리 촌동네에서만 살다보니 '시내' 사정에 어둡다. 지도 등 이런 저런 자료를 대충 살펴두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지기가 밤새 한 시간 정도 밖에 자질 못했다고 한다. 외출을 취소하자 했더니 그냥 가자 하네.

 

9시반 아침을 굶고 나섰다. 아... 항상 안먹지...

버스 타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달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내렸다. 

작년에 와보았던 곳이라 쉽게 찾아간다. 12, 13번 출구 사이의 지하도 쪽으로 쭈욱 걸어간다. 

을지로 4, 5가 사이의 지하상가의 벽이 전시공간으로 이용된다.

이곳이 "을지로 아뜨리愛"이다. 10시반 쯤에 도착하였다.

제8회 전국지리교사모임 지리사진전을 알리는 포스터가 행사의 취지를 알려준다.

 

옆지기는 이미 한 작품 한 작품 꼼꼼하게 살피며 감상을 하고 있다. 궁금한 것은 서로 질문하기...

 

셀피~ 하얀 머리가 슬슬 장발 모드로 변하고 있다. 털모자로 가리기~

 

기발한 작품들이 많다. 단일민족이라 외치며 다문화를 외면하던 대한민국도 이제 빠르게 다문화를 인정해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의 갤러리에서 지상으로 나왔다. 쌀쌀하고 바람이 차가워 미국의 따스함을 느끼기 위해 스타벅스 점에 들렀다. 그런데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 본점 것이 아니라 이마트에서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네...

 

다시 촌놈은 세상 구경을 계속한다.

명동성당 건축 당시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세상에 근사한 석조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콘크리트 고층 건물들 사이에 숨겨져 있다.

 

명동성당이다. 마음 한구석에 담아둔 지 30년이 훨씬 넘어서야 이곳에 왔다.

명동대성당 소개 자료에서 이야기하는 명동대성당 자신 찍기 좋은 장소는?

더보기

명동대성당 전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성당 마당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가 좋다. 성당을 올라오는 들머리 계단에서 성당을 바라보거나 계단 우측 오솔길 중간에서 사진의 구도를 잡으면 명동대성당 고딕양식의 상징인 종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1898년 5월29일에 축성, 봉헌된 명동대성당은 한국 초기의 벽돌조 성당, 순수한 고딕양식 구조로 사적 제 258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성당의 평면은 라틴 십자가형 삼랑식이고, 성당의 높이는 23m, 종탑의 높이는 46.7m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순수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대성당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몰래 스테인드 글라스의 아름다움을 남기려 하다가 하다가... 과연 누구 몰래라는 것이 가능할까 싶어 마음속에만 담고 그냥 나왔다.

 

대성당 아랫쪽에 루르드 성모동굴이 위치한다. 노기남 대주교가 제작하였다 한다.

 

명동 거리 구경을 하면서 걸었다. 코로나로 조용했던 거리와 상가가 많이 살아났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환구단을 찾았다.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란다. 그래서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중국 것을 흉내내어 만들.....

 

고종 즉위 40년을 기념하여 세운 석고. 당시 조각 기술 수준을 알 수 있게 한다고.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 통유리 건물인가? 한여름에 아주 따스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시반. '50년 전통'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아..... 아침일까?

추워서 온면을 주문했는데, 다음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른 메뉴를 주문할 것이다.

 

식사 후 덕수궁을 찾았다. 입장료가 무려 2천원이다. 두 명인데...

입장권의 배경은 가장 크고 중요한 건물인 중화전을 중심으로 한다. 

 

korean.visitseoul.net 홈페이지에서 찾은 지도이다. 화살표의 방향과는 반대로 한바퀴 돌았다.^^

 

대한문의 월대 공사를 한다고 막아놓았다. 

 

덕수궁 안내도이다. 원래 중화문이 정문이어야 하나 강점기 이후 여러 건물이 헐리고 정원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대한문이 출입구로 이용되고 있다.

 

 

대한문에서 가장 가까운 큰 건물이 함녕전이다.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되었고,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다른 궁궐과 달리 덕수궁에는 황후의 침전이 따로 없는 것은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다시 황후를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 내부에는 작은 용상이 있고, 그 뒤에 일월오악도가 보인다.

 

 

월대 아랫쪽에 아궁이 구멍이 두개 보인다. 저 구멍 안쪽에 아궁이가 위치한다.

 

그리고 굴뚝은 건물과 멀리 떨어져 있다. 잦은 화재 때문이었을 듯 싶다.

 

함녕전 뒷쪽에는 한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물인 정관헌이 위치한다. 고종께서 노시던 곳이라고...

 

덕수궁 북쪽 야트막한 담 넘어로 영국 대사관이 보인다. 덕수궁 돌담에 붙어 있어 길을 차단하였는데, 샛문을 내어 영국대사관 구간만큼은 덕수궁 안쪽으로 산책객들이 통행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해놓았다. 무서운 브리타니아....

 

덕수궁의 핵심인 정전인 중화전과 그 앞의 중화문. 정전은 국왕이 신하들과 공식적인 업무를 보는 공간이다.

 

중화전 앞뜰에는 화재방지를 기원하는 '드무'들이 놓여 있다.

 

월대 윗쪽에는 정(鼎)이 놓여 있다.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솥이다.

 

중화전 내부. 천정에 용, 그아래 용상, 그 뒤에 일월오악도. 

1902년에 지어진 중화전은 중층이었으나 1904년 화재로 불타고, 1905년에 다시 지으면서 단층으로 줄였다.

 

중화전 앞쪽 뜰에는 품계석이 위치한다.

옆지기에게 마음에 드는 곳에 서보라 했더니 정6품에서 멈춘다. 소심하다.^^

 

중화전 뒷편에 있는 석어당이다. 그 옆으로 즉조당이 보인다.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활용되던 공간인데 중화전이 완성된 이후에는 편전으로 활용되었다. 신하들과의  공식업무는 정전에서, 일상적인 업무는 편전을 활용하였으니 임금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편전이었을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도망쳤던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왔더니 궁궐들이 모두 사라져 잠잘 곳이 없었다.

그래서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을 빌렸다.

그리고 계속 빌려서 사용한 것이 경운궁 역사의 시작이다. 나중에 덕수궁이라 이름이 바뀌었고.

'옛날 임금의 집'이란 의미를 갖는 석어당은 선조가 주로 사용하였던 유서깊은 건물인데 1904년의 화재로 모두 불탄 후 1905년에 새롭게 중건한 것이다.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단청을 하지 않아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중화전 서쪽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석조전이 위치한다.

1979년에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국전 전시회를 단체 관람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이후 이곳에 발길을 들인 것이 두번 째이다. 그야말로 long time no see.

 

석조전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건립을 계획하고 1900년에 착공하고 1910년에 준공하였다.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내부에 접견실, 대식당, 침실과 서재 등을 갖추었다.

강점기에 훼손되었다가 2014년에 준공 당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지하의 전시실만 상시 관람 가능하며 다른 공간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지하의 전시실을 눈감고 들어간다.

 

대한제국 여권을 위조해보자.

 

안창호의 여권.

 

김도삼의 여권. 이 여권의 문양을 탁본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네모난 도장은 스탬프로 찍을 수 있다.

 

대한문을 나와 돌담길로 접어드는데 냄새가 확 다가온다. 그 냄새의 유혹에 넘어갔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서울의 3대맛집으로 평가한 곳들의 한 곳이라고 한다.

 

와플 냄새에 취해 서울시립미술관 앞을 지나갔다.

 

배제학당 역사박물관 앞을 지나갔다.

 

아펜젤러기념공원을 지나갔다.

 

그리고 정동 골목에서 중명전을 찾았다.

중명전은 1897년에 경복궁의 집옥재와 같은 황궁 도서관으로 기획되어 1899년에 완공된 건물이다. 원래 서양식 1층 건물이었으나 1901년의 화재 이후 2층 건물로 재건되었다.

1904년 덕수궁의 화재 이후 고종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1910년 강제병합 이후에는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인 경성구락부로 이용되었다.

1925년의 화재로 불탄 건물을 2009년에 복원하였다.

 

을사늑약 체결 당시의 재현된 모습. 전시실.

 

외면했더니 제국의 신하라고 하는 개자식들이 을사늑약을 저질렀다.

부랴부랴 뒷수습을 하려 헤이그로 밀사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친서, 오스트리아-헝가리 황제 앞으로 보내는 친서를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번역본이다. 옥새는 스탬프로 찍은 것이다.

 

정동공원을 찾았다. 언덕 위에 구러시아 공사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관파천의 현장이다.

전쟁으로 건물이 파괴되고 탑 부분만 남아 있다. 또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덕수궁과 구러시아 공사관 사이의 골목길에 '고종의 길'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다.

월요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고종의 길을 따라 오다보면 영국 대사관이 길을 막고 있다. 덕수궁 샛문으로 들어간다.

 

입장료 1천원 안내고 덕수궁 맛을 볼 수 있는 방법 되시겠다.

 

영국 대사관 입구. 한글로 된 간판이 자알 보인다. 아주 자알~~~

 

여기서 시내 답사를 마감하기로 하고 귀가했다.

 

두 뇐네가 시내를 조금 걸었다고 지쳤다. 6시간 반 쯤 돌아다닌 하루. 16천보 정도.

 

다음엔 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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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결석, 요로결석이라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다.

첫 경험에서는 많이 당황했다. 5~6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허리통증으로 인해 잠을 깼다. 새우처럼 굽혔다 폈다 하는데 어떻게 해도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지질 않았다. 옆에서 곤히 잠든 사람을 깨우지 않기 위해 거실로 나가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무슨 병인지, 무엇 때문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마침 중간고사 기간 중이었고, 고사업무를 담당하였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시험 진행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시험을 마치고 병원을 가보자 생각을 하면서 출근했다.

운전을 하면서 이러다 사고를 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호 대기 중에 통증이 심해 몸부림을 치게 되고 운전하는 것도 어려웠다. 가까운 곳이었기에 도착해 주차하고, 시험 시작 준비를 해놓고 널부러졌다. 많은 분들을 걱정시켰다. 보건실에 가서 보건교사께 자문하니 대뜸 요로결석이라고 알려준다. 허러통증인데 등쪽이 아프면 요로결석일 것이라고..

 

조퇴하였다. 집근처의 요로결석 클리닉을 제공하는 병원을 찾아 방문하였다.

그런데, 아... 그런데 화장실에 들렀을 때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면서 약간의 핏빛이 지나갔다. 시원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몰라 그대로 병원을 방문했고, 깔끔하게 호구짓을 했다. 쓸데없이 체외충격기 사용까지 했으니,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아주 안좋은 기억을 남은 나와 요로결석의 첫만남이었다.


 

작년 7월말에 홍도, 흑산도 방면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상품 예약된 날보다 하루 일찍 목포를 향했다.

운전을 하는데 아랫쪽이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변 때문에 휴게소의 화장실을 찾았는데, 잘 안나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심각한 병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소변이 나오기는 하지만 평소처럼 시원하게 빠지지 않는, 그런 찝찝함, 잔뇨감이라 하던가...

 

목포에 도착하여 유달산 케이블카도 타고 하룻밤을 묵었다. 그리고 홍도와 흑산도도 잘 다녀왔다. 목포에서 해남 방면으로 안좋은 날씨 속에 여행도 재밌게 잘 했다. 하지만 그 찝찝한 불편함은 계속 되었고...

증세가 그리 심한 것은 아니라 생각났다가 있었다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8월 17일 저녁에 소변을 보는 중 덩어리가 떨어지더라. 기념 사진도 남겨 놓았다.ㅎㅎㅎㅎㅎ

이 덩어리가 걸려서 오줌 배출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통증 없이 배출된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이것의 나의 두번째 요로결석 체험이었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등쪽으로 치우친 허리 통증은 요로결석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2023년 1월 30일이었다. 3차 요로결석이 왔다.

아점을 먹고 나서 쉬려는 참에 왔다. 그 느낌이 왔다. 으아~~~

 

물을 바가지로 들이키기 시작했다. 옛날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시나리오가 머릿속에서 저절로 짜여졌다. 일단, 무작정 병원을 찾아가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그런데 통증이 계속 심해졌다. 가자! 병원으로!

외출복을 챙겨입고 아들에서 후사를 부탁하고 나서려는데, 12시 40분이었다.

1시부터 2시 사이는 병원이 휴게시간이란다.ㅎㅎ

 

주저 앉아 물만 마시고 있다가 시간이나 보내자 하면서 거실에 있던 세라젬에 누웠다. 

등허리 맛사지를 살살 받다보니 허리통증이 없어졌다. 요상했다. 이게 치료기기가 아닐진데..

일어났더니 아들이 어서 병원에 가보라고 성화다. 이젠 안아픈데....

웬걸~ 소변을 보려 했더니 다시 통증이 재발한다.

엉금엉금 기어 다시 세라젬에 누워 맛사지를 시작했다. 또 통증이 진정된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물을 계속 마시고, 자주 소변을 보고, 그때 마다 통증이 덮치고, 그러면 세라젬에 누워 맛사지...

다음 날 새벽 1시 쯤 소변 보는데 기다렸던 덩어리가 떨어졌다. 역시 기념사진을 남겼다.ㅎㅎㅎ

13시간 정도 출산(?)의 고통 속에 낳은(?) 돌멩이다.

이놈이 나오고 나서는 다시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다.

그렇게 요로결석의 세번째 체험이 지나갔다. 다시 체험하고 싶지 않다. 


아버지도 막내동생도 요로결석 동지다. 집안 내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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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품을 구매하여 설치했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는 자랑글을 보고 혹했다.

그래서 따라 해보기로 했다.

해당 제품과 비슷한 제품들을 비교하여 검토하다가 같은 제품을 중국에 직구 신청 넣었다.

1월 25일에 주문을 했는데, 정확하게 1주일 만에 도착하였다.

중국글자가 찍힌 비닐포장에서 택배송장 부분은 가위로 잘라냈다. 나머지는 비닐로 분리수거!!!

 

자랑글 올린 사람은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하였던고로 박스에 영어로 글자가 박혀 있었는데, 중국에서 직구하니 중국글자다. 샤오미 미지아 제품. 모니터의 윗부분에 장착하여 아랫 부분을 밝혀주는 제품이다. Monitor Light Bar.

 

역시 샤오미 제품답다. 깔끔한 포장. LED 등, 거치대, 리모컨, USB 케이블, 건전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 알 수 없는 글자로 된 설명서도 있다(^^).

 

리모컨의 바닥부분만 돌려주면 분리된다. 제공된 건전지를 넣어준다. 

 

거치대를 모니터 윗부분에 걸쳐 주면 된다.

처음 보았을 때는 약간 어설퍼 보였지만 일부러 떨어트리려 하지 않으면 잘 붙어 있다.

제공된 USB-C 케이블을 모니터의 USB 어댑터와 연결새준다.

 

거치대와 LED 등을 붙여준다. 자석으로 되어 있어 전원 단자 위치를 맞추어 대주면 철커덕 달라붙는다.

 

준비된 리모컨과 사용하던 마우스의 크기를 비교해본다.

이 리모컨의 윗부분을 눌러주면 LED 등의 전원이 들락 날락한다. 옆으로 돌려주면 광량이 조절된다. 좋다!

 

불이 예쁘게 들어왔다.

화면은 절전 모드에 들더라도 전원은 살아 있기에 등은 계속 켜져 있게 된다.

 

슈퍼 와이드 모니터인지라 모니터 전등이 좀 작아보인다.

살짝 아랫쪽에서 사진을 찍어 전등 불빛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 아랫쪽이라 눈으로 전등 불빛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책상은 벽에 붙어 있고, 전등의 천정 한가운데 위치하여 책상에 바싹 다가 앉을 경우 내 머리에 전등의 불빛이 가리곤 하였다. 이런 신문물을 도입하고 나니 책상 위가 어두워질 일이 없어 너무 좋다.

불빛이 너무 어둡거나 밝으면 광량을 조절해주면 되고...

 

모니터 라이트 바 설치기는 요기까지.

이쪽에 전념하는 분들은 몇가지 제품의 비교 리뷰도 제공하던데, 나는 내돈내산 제품이 하나니까 그냥 여기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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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설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다사다난했던 설이 지나자마자 북극에서 한파에 쏟아져들어왔다. 지난 밤 잠들기 전에 혹시나 물이 얼면 어떻게 하나 하는가 하는 고민까지 했었다. 다행히(?) 무사하게 아침의 햇볕을 맞이하였다.

뉴스에 나오는 온도가 아니라 우리집의 온도를 실측하고 싶었다. 온도계라고는 옛날 그랜드 캐년의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것 밖에 없다. 지난 밤부터 찾다가 아침에야 손에 쥘 수 있었다. 아주 잘 숨어 있어서....ㅎㅎ

 

1월 24일 11시 48분에 아파트 10층 뒷 베란다의 창틀에 던져 놓았다.

20도가 좀 안된다. 방안에 있었으니 실내 온도가 그만큼일꺼다.

 

11시 57분. 영하 10도. 10여 분만에 30도 가까이 떨어졌다.

 

12시 7분.  다시 10분이 지난 후에는 영하 14도 눈금에 멈춘다. 한낮인 12시 영하 14도라는 기온은 실로 오랜 만에 경험하는 것이다.

 

오늘보다 더 한 한파가 내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1월 25일의 한파 기록...

아침 8시 44분에 온도계를 창틀에 올려두었다. 일단 20도에서 18도로 금방 내려간다.

 

30분을 두었다. 9시 14분. 영하 18도이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36도에 이른다.

 

러시아의 야쿠츠크에서는 영하 62.7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백두산 부근은 영하 41도까지 내려갔고.

북극해가 녹아 수증기 발생이 많았고, 그 때문에 시베리아에 예년보다 매우 많은 눈이 광범위하게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햇볕을 흡수하는 양이 줄고 반사량이 많아지면서 대륙 내부의 기온이 뚝 떨어졌고, 이것이 강한 한파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뉴스에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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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잡고 완독을 하였다.

"오래된 길들로부터의 위안"

한양도성과 옛길에 대한 책이다.

 

답사기라고 하면 답사하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글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보통'이 아니다.

소싯적부터 갖고 있던 그림에 대한 재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답사 지역을 대표하는 장면을 세밀화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 그림마다 답사의 동반자였던 자녀들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재밌다. 그리고 부럽다.^^

답사하면서 엄마의 마음과는 조금 다른 마음을 갖고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세밀화와 함께 하는 글은 막히지 않고 쉽게 익힌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다. 아니 쉽다. 음~ 그렇다. 쉽지 않은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편하다. 아이들과 티키타카 하면서 있었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답사 지역의 현재 모습에 대한 생생한 묘사, 그리고 그 배경이 되었던 역사, 문화, 및 지리적 배경에 대한 내용이 범상치 않다. 편하게 읽으며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각 꼭지마다 답사한 구간의 개략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여러가지 장점들 중에 손꼽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책을 들고 다시 읽으며 지도를 따라 직접 답사를 하고 싶게 만들어준다.

검색해보니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그렇게 한양도성을 살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체험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2017년 3월에 "옛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의 저자인 이현군 박사의 인솔로 한양도성의 일부 구간을 순성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남긴 사진과 같은 구도의 그림이 나와 반갑기도 하였다.^^

 

 

날 풀리면 옆지기를 끌고 답사에 나서려 한다. 각 꼭지의 답사 코스에 조금 걷는 것을 불편해 하는 옆지기의 상태를 반영하여 더하고 빼고 하면서 여러 코스를 만들어 두었다.^^

간만에 좋은 답사 안내기 책을 만나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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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6일...

느즈막하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도 새벽에 송출되는 월드컵 중계 방송 시청으로 인한 일상생활리듬의 파괴 때문이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핑계...

기어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옆지기가 베란다에 또 물샌다며 난감해한다. 남쪽의 앞베란다 위쪽에 두 뽀인트가 있는데 오른쪽 뽀인트에서 샌다.

 

비가 많이 내린 것도 아니고 눈이 좀 내린 것 뿐인데, 베란다에 묻은 눈이 녹았다가 재빨리 스며들어서는 침투했나보다. 방울방울 매달려 있다.

 

방울방울 떨어져 바닥에 꽤 모여있다.

 

역시 구축 아파트인 것인가. 몇번째인지 기억에 정확하게 남지도 않는다. 아파트 단지 전체에서 크랙 보수할 때도 손을 댓고, 관리실에 이야기하여 따로 공사를 하기도 했다. 그냥 우리가 전문가에게 연락하여 공사를 하기도 했었고... 서너번이다.

지난 여름에 집을 한달여에 걸쳐 비우고 새단장을 하면서 재삼재사 당부하여 공사를 했다. 그 이후에 물이 새서 또 공사했었고, 그런데 또 샌다.

뭐냐... 어찌 해야 할꼬....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하여 기관실에 근무하는 분을 모셨다. 윗층에도 올라가서 보고 하시더만... 늘 같은 멘트를 하신다. 답이 없다. 뚜렷한 개선책도 나오질 않는다. 윗층의 샷시틈새로 새들어간 물이 조금씩 스며든 것은 아닌지.

외벽 크랙은 이제 안보인다 한다. 코킹이라 하던가? 여러번 칠을 했기에 그곳으로 물이 새는 것은 아닐 것이라 한다.

윗층의 베란다 샷시를 새로 해줄까? 본인들이 공사를 새로 하면 참 좋을텐데... 

 

2022년 12월 18일 추가...

뒷 베란다의 세탁기 물 빠짐 물통 주변이 또 젖었다. 이곳도 또 새는구나. 샌다. 샌다.

윗집에 연락을 넣었다. 어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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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홀로 계신 아버님 생신이라고 자손들이 모두 모이기로 한 날이다. 열심히 안양으로 달리는 중인데,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다. 보통은 모르는 번호는 안받는다. 이날도 안받았을거다. 그런데 운전 중에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라 핸즈프리가 가능하여 통화했다. 아파트 관리실 직원의 전화였다. 난리가 났다는... 그런 전화. 안받았으면 더 난리났을...

아래층으로 물이 새서 난리라고 한다. 빨리 와서 조치를 취해야 한단다. 하이고!!!

서부간선도로의 지하도로를 달리던 중이라 차를 돌릴 수도 없고, 난감했다. 할 수 없이 상황을 설명하고 일단 집으로 들어오는 수도관 자체를 잠가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달라 부탁하고, 누수 수리업자 소개를 부탁했다. 4시 쯤에 방문 수리를 부탁하였다. 원래는 이런 소개를 해주면 안된다고 하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부탁을 하였다. 

나중에 전화가 다시 왔다. 바빠서 안되지만 자기가 잘 이야기해서 공사를 해주기로 했다는 그런 전화였다.^^

 


 

점심 식사는 맛있게 했다. 그리고 케이크의 촛불 행사, 케이크 나눔 행사까지 하고는 먼저 출발하였다. 사진이 엉망이다.

 


 

집에 도착해서 바로 옆지기가 아래층을 방문하여 심각한 상황을 확인하였다. 세 군데나 새고 있었다고 하더라.

약속 시간까지 전화가 오지 않아 직원에게 확인 연락을 하려던 차에 수리업체사장이 도착했다며 같이 방문하였다. 여기 저기 확인하는데 좀 그랬다. 그런데 마침 아랫집에서 먼저 자기집 누수공사를 했던 업체가 잘 한다면서 소개를 해주었다. 이 업체가 낫다고.. 이 업체를 통해 공사를 했으면 하면서....

할 수 없이 피해를 입은 집에서 원하는 업체에 수리를 의뢰하겠다며 어렵게 방문한 분들께 양해를 구했다. 기분이 상하셨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 그리고 아랫집에서 받은 명함의 연락처로 연락하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바로 출장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13일 일요일 오전 10시의 약속된 시간에 맞추어 수리기사가 많은 장비와 함께 도착하였다.

 

누수 가능성이 있는 관을 특정한 이후에 실내의 모든 물 사용을 금지시킨 후 탐지 작업이 시작되었다. 난방관의 어디선가에서 물이 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관에 가스를 주입하면서 가스가 새는 소리를 탐지하여 구멍 뚫린 위치를 찾는 방식으로 보였다.

가스를 주입하는 기계일거다.

 

찾았다. 안방 바닥을 파낸다.

 

물이 새나온 것이 보인다. 그런데 정확한 포인트는 아닌 것 같았다.

 

바로 옆 부분이었다. 아주 잘 샌다~~~

 

이런 플라스틱 난방관을 '엑셀 배관'이라 하더라. 동파이프 보다 엑셀 파이프가 누수 가능성이 더 적은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수리기사가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물이 새는 것은 오래되면 일부 구간이 경화되면 뜨거운 물이 지나면서 팽창되면서 파손될 수 있다로 하더라. 파이프에 금이 간 부분과 물이 새나오는 부분이 아주 자아아아아알 보인다!!!

 

보일러실에 설치된 난방 밸브에서 난방관의 물을 모두 빼낸 후 수리 작업을 하였다. 배관을 일부 잘라내고 밸브를 연결하고는 누수가 되는지 다시 확인 작업을 하였다.

 

수리를 마친 이후에 다시 누수되는 부분이 발견되다면 서로가 매우 난감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 차례 누수가 되는지를 반복확인하더라. 가스를 주입하여 압력이 낮아지면 새는 것이다. 미심쩍은지 사용하던 것보다 더 큰 기계를 들여다가 작업한다.

 

살짝 새는 것 같다며 관을 따라서 청음기로 탐지하다가 난방관은 아닌 것 같다며, 배관 밸브를 점검하기 위해 비눗물을 칠한다.

 

이런!!! 세번째 밸브에서 거품이 일고 있다. 여기서 새는 것이다. 배관 밸브 뭉치는 거의 새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인데, 샌다!!! 이건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단다. 비싸단다. ㅎㅎ

이것은 다른 업자를 통해서 교체하기로 하였다. 꼭 교체해야 한다는 다짐도 받았다.

 

시공된 부분에서는 가스가 새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시멘트 타설을 시작한다. 이 연결 부분이 나중에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의외로 공사 시간이 오래 걸렸다. 6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았다. 그동안 화장실 이용 제한을 견뎠다. 공사하시는 분도 점심 식사를 걸르고 작업하였다. 모두 고생한 하루였다.

 


 

15일. 공사 이후 이틀 후의 모습. 

 

새는 것으로 판정을 받았던 배관 밸브 뭉치도 통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15일에 하였다.

 

기존에 남아 있던 난방 배관의 길이가 너무 짧아 배관의 길이를 모두 연장한 다음에 밸브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였다.

공사 후에 작업하신 분이 난방 배관 밸브는 손을 대지 말라고 당부하더라. 각 방별로 구분할 필요도 없으니 난방비 조금 절약한다고 잠그거나 하지 말라 하더라. 그러다가 밸브가 샐 수 있다고. 배관에 연결 조인트 만든 부분도 걱정이다. 나중에 저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니...

 

배관 밸브가 높아지면서 보일러실 한쪽 벽면에 설치했던 선반 한 칸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것을 조금 더 높은 곳에 설치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덕분에 무타공, 칼 플러그, 코브라 탭 같은 용어를 알게 되는구나.

 


 

누수공사 1주일 후의 상태이다. 아직도 마르는 중이다.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다.^^

 

 

오래된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런 수선으로 인한 비용이 자꾸 발생한다. 누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랫집의 수리비는 또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완전히 마른 다음에 수리해야 한다고 미뤄둔 상태인데...

2022년의 늦가을이 아주 쌀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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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바닥에서 아랫집으로 물이 새는 참사가 발생하여 주말에 바로 수리하고, 보일러실에 설치되어 있는 배관 밸브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각각의 수리 시간이 5시간 이상씩 걸리는 큰 공사였다. 앞으로 아랫집의 피해에 대한 보수 공사도 해야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옆지기는 끙끙 앓으며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그런 등등의 이유로 대엿새를 집안에서만 꼼짝 안하고 있었더니 많이 갑갑하였다. 무작정 나섰다.

집을 나서서면 늘 가는 길은 한정되어 있다. 불암산 둘레길 따라 철쭉동산까지 다녀오기, 아니면 당현천을 따라 내려가 중랑천을 만나고 오기... 불암산을 향했다. 학도암을 지나 불암산성에 있는 헬기장을 다녀오는 것이 보통인데, 학도암장의 바위를 타고 싶었다. 그래서 학도암을 향해 오르다가 높은 쪽의 둘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여 영신바위 아래를 지난 다음에 학도암장을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까지 다녀왔다. 5.3km 거리를 3시간 10분 좀 넘게 걸렸다. 

 

집에서 12시50분 쯤 터덜터덜 출발하였다.

불암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작은 사찰 동교사를 지나 둘레길을 만났다. 오랜 만에 불암산을 찾은 등산객에 놀란 청솔모 한마리가 나무 위로 부지런하게 후다닥 올라간다. 참 빠르다. 금방 카메라의 시야각에서 사라진다.

 

스맛폰 카메라의 '프로' 모드에서 수동 촬영하는 장난도 하면서 천천히 산을 즐긴다.

 

불암산 아래의 영신바위, 학도암장 모두 '박리 돔' 지형이다.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이 표면이 풍화, 침식된다. 영신여고 윗쪽에 있어서 영신바위란 이름이 붙었을까.. 영신바위 아랫 부분에는 위에서 떨어진 큼지막한 바위들이 널려 있다.

 

각진 바위들이 널려 있어 위험하며, 주요 등산로에서 벗어난 곳이라서 또 위험하다. 이곳에서 다친 사람이 큰 도움을 받아 고마음을 표하려 쪽지를 남겨 놓았더라.

 

급경사 사면을 따라 바위들이 흘러내리거나 사면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계단식으로 정리해놓았다.

 

낙석으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는 막아주겠지??? 영신바위의 아랫 부분을 철책으로 막아놓았다. 그러니 이리로 접근하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개구멍 틈새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진의 오른쪽이 영신바위, 왼쪽이 학도암장이다. 처음 와보는 코스라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길이 보일 때까지 전진이다.

 

산속에서 산신령들을 만났다. 그분들이 가르쳐준 코스... 승천 코스... ㅎㅎ

 

올라와 뒤를 내려다 본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흐린 하늘아래로 보이는 희미한 인간 세상. 조 아래 숲의 나무 그늘 아래서 두 신선께서 장기를 두고 있더라.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 속에서 시원한 바람 소리 사이로 "딱, 딱" 장기말이 달리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부러웠다~~~

 

더 위로 오르니 저쪽의 영신바위 정상 부분이 보인다.

 

영신바위의 정상부. 절리를 따라 분리된 바위 조각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그래서 저쪽으로는 오르지 말라고 철책을 설치해놓은 것 같은데...

 

세상이 흐릿하다.

 

스맛폰 카메라의 성능을 본다. 줌 렌즈 작동~

멀리 남산의 타워가 보이기는 한다. 서울의 하늘이 이렇다니...... 이른 아침의 사진이 아니라 13시40분47초.

 

오후 1시 50분. 드디어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났다. 암벽에 박힌 쇠말뚝을 밟고 쇠줄에 매달려 올라가면 된다.

 

넓은 암반 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네이버지도 앱을 켜니 현재 내 위치가 나온다. 제대로 된 학도암장의 암벽은 아직이다. 더 가야 한단다.

 

1시57분. 제대로 된 등산로를 찾으니 제대로 된 이정표도 보인다. 힐링타운이 550m 밖에 안된다고 한다. 정상 방향으로 간다.

 

멀리 영신바위의 정상부분이 물로 젖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저 높은 곳에서도 지하수가 흘러나온다니...

 

대단한 노원구 공무원님들이다. 등산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이 골짜기에 교량도 설치되어 있다.

 

메마른 낙엽 위로 열매들이 매달린 것이 보였다. 구글 렌즈 앱을 통해 검색해보니, 작살나무라고 나온다.

 

절리, 구조선.

 

취사, 흡연 금지.

 

낙석 주의 구간. 낙석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미끄러져 내리지 않을까 걱정. 부들부들 흔들리는 무릎, 바들바들 떨리는 가슴.......ㅠ.ㅠ

 

편형수? 편향수? 대체로 바닷가 등의 특정 방향으로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에서 볼 수 있는 나무를 불암산에서 만났다. 희한하게 소나무의 가지가 가까이 위치한 바위의 반대 방향으로만 뻗어있다. 바위의 틈새로 뿌리는 박히지만 나뭇가지는 파고들 수 없기 때문일까나...

 

그리고.... 계단이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2시반. 학도암장 위로 올라왔다.

 

불암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노원구, 도봉구의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은 늘 묘하다.

 

쉼터인 전망데크에서 셀피 하나 만들어본다.

 

2시33분. 능선 위로 오르니 경기도가 보인다. 별내의 아파트 단지들.

 

네이버지도에서는 '풍화바위', 다음 카카오맵에선 '해골바위'라고 표시하고 있는 바위이다. 

산 정상 부위에 이런 타포니가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다.

 

2시44분. 500m 쯤 올라오는데 50분 가까이 걸렸다. ㅎㅎㅎ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불암산성까지 쭈욱 그냥 쉬운 길이다. 늘 흩어진 성터의 모습만 보았는데, 이날은 서울시 기념물이라는 불암산성 안내판의 사진에 보이는 온전한 모습이 진짜 있는지 궁금하여 둘레를 돌아보았다.

 

2시51분. 찾았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동쪽 부분은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그리고......

 

경기도 기념물이라는 안내판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불암산성은 서울시 기념물이면서 경기도 기념물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중복 지정도 가능한 것인가...

 

헬기장 위에는 아마도 헬기로 옮겨다 놓은 듯한 물건들이 보였다.

 

라이신 황산염. 겨울철에 대비하여 불암산에 거주하는 식구들을 위한 식량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

 

불암산에 "왔으니" 불암산 정상을 "보고는" 가야한다. ZOOOOOOOOM 렌즈!

저 가파른 바위 위로 줄서서 오르고 있다. 사람들 심장이 참 강하구나!!!

 

3시9분. 멀리 북한산의 모습을 조망하면서 불암산을 내려간다.

 

조오오오오기 우리 집도 보인다.

 

남쪽 저 멀리 롯데타워도 보인다.

 

남서쪽으로 남산의 서울타워도 보인다. 보이나?

 

불암산성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학도암 코스로 길을 잡는다.

 

등산로 옆에 있는 작은 샘이다. 이곳의 샘물은 수면 위에 마치 기름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부터 궁금했다. 왜 그러지?

 

샘물이 흘러내리는 바위의 표면이 붉은 것은 철분이 많아서???

 

3시43분. 학도암이 보인다.

 

학도암의 마애불이 담장 넘어로 살짝 보인다. 저 담장이 없었는데, 왜 만들었을까???

 

학도암 바로 아래의 주차 공간은.....

 

오늘도 불암산의 은총을 받고 내려간다......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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