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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뒷산이 불암산이다. 노원구청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불암산 등산안내도를 찾아보았다. 수많은 아파트 단지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산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항상 찾고 있어 수많은 등산길 탐방로가 개척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佛巖山이다. 화강암 돌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는 巖山에 많은 부처가 모셔져 있어 불암산이다.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을 닮은 바위산이라 불암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마음 속에 부처님이 그득하신 분인가 보다.

정상의 해발고도가 508m이다. 작은 산체에 이정도 높이를 갖고 있어 의외로 경사는 가파르다. 그 골짜기 마다 사찰이 들어서 있다. 운동삼아 불암산을 찾을 때면 중계동에서 출발하여 학도암 쪽 코스 혹은 천병약수터 코스를 통해 올라 '헬기장'까지 다녀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불암산의 '정상'은 늘 헬기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곳이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불암산 등산 안내 지도를 살펴보면서 이젠 불암산의 정상을 오르고 싶어졌다. 저질 체력이라 헬기장까지만 가도 퍼지고 늘어져 정상까지 욕심을 내질 못했는데, 몇번 오르며 예열을 시키다보니 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왕 가는 김에 사찰 몇 곳을 경유하면서 오르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학도암 코스로 능선까지 올라 이동하다가 남양주 쪽 사면에 위치한 천보사, 불암사를 거쳐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며칠 전에 드론을 운용하면서 발견한 석천암도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올랐다. 물론 생각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불암사까지 잘 찾아갔다가 스마트폰으로 참고한 네이버지도의 등산로를 잘못 인식하여 좀 힘들게 올랐다. 길이 표시가 되어 있으나 길이 아닌 곳을 한참 헤멨다. 나중에 보니 폐쇄된 코스였다고...ㅎ

 

12:20  집을 출발하여 불암산을 향하였다. 등산로 초입에서 보이는 불암산의 화강암 덩어리. '영신바위'이다.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작은 암자가 보인다.

 

12시 28분.  '통교사'이다.

 

학도암 가는 길...

 

12시 49분.  학도암에 도착했다. 참 예쁜 절집이다.

 

대웅전 뒷편 바위의 마애불이 유명하다. 명성황후의 불심으로 만들었다나...

 

암반 아래 위치한 약사전.

 

능선 위로 올라 부지런히 길을 재촉한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굵은 모래가 굴러다니는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하는 구간이다.

 

국가지정번호 다 사 6411 6171. '천보사' 로 가는 갈림길이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다.

 

12시 32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 아래에 위치한 천보사에 도착하였다.

 

인공 암굴도 조성해 놓았다.^^

 

남양주 신도시가 한눈에 든다. 전망 좋은 곳이다.

 

지장전 아랫쪽으로 천보사와 이어지는 길이 위치한다.

 

입구에 천보사 방어를 위한 초소가 만들어져 있다?! 초소 뒷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탄다.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금방 갈 것 같다.^^

 

13시 53분.  불암사가 보인다.

 

어.... 불암사 방어 진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머지... 여기...... 도대체......

 

불암산 불암사.

 

인사드리고...

 

개나리가 너무도 화사하다.

 

해우소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예쁜 절집 불암사를 뒤돌아보고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멋진 화강암, 아름다운 타포니, 그리고 돌을 채우는 정성.

 

뭐지.... 길을 잃었다. 네이버지도에서 '석천암'을 찾아가는 길을 따르고 있었는데... 네이버지도 앱에는 길이 있으나 불암산에는 길이 사라졌다. 암괴 부근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석천암을 모른단다. 어뜨카냐?

 

정상이 저 위에 있으니 그냥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올라간다. 추천하지 않는 코스다.ㅠ.

 

인간의 흔적은 보인다. 모노레일을 찾았고, '암장'도 만났다. 살았다!!!

 

음... 어... 내가 지나 온 '길이 아닌 길'은 폐쇄된 곳이라네.ㅎㅎㅎ

 

제대로 된 안내 표지를 찾았다. 200m의 자연석 돌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한국전쟁 초기에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전을 전개했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14시 57분. 석천암에 도착하였다. 

 

불암산 정상의 '박리 돔' 지형을 파내고 불상을 조각하였다. 두 마리 개가 반겨주는 사찰이다. 한 마리는 활발하고, 한 마리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석천암을 지나 정상쪽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박리'되는 암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 호랑이 유객대의 활동 현장인 '제3땅굴'. 길이가 14.5m에 이르러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에서 "급수"도 가능하여 활동 거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제3땅굴을 지나 정상으로 이르는 주 등산로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남양주 쪽으로의 전망이 좋다. 날씨도 좋았다. 

 

여기서 무릎이 떨리면 지는 것이다. 의연하게 호연지기를 품고 간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래로 불암사가 보인다. 불암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ㅎㅎㅎ

 

15시 19분. 드디어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데크 계단을 만났다. 계단이다. 계단...

 

그동안 내게 불암산으로 인식되었던 '헬기장' 혹은 '불암산성'이 조 아래로 보인다. "불암산 제2봉"이란다. 해발고도 420m.

 

불암산 정상과 90m쯤 차이가 나는 불암산성을 내려다 보다가 한 컷 남겼다. (실은 걸음이 안 옮겨져서 퍼질러져 있는 중이었지만...)

 

수락산이 가까이 보인다. 

 

유명한 '불암산 표지석'과 셀피를 만들었다. "508m" 글자가 어디로? 정상에는 태극기가 모셔져 있고 용감한 젊은이가 그 옆에 서 있다. 저길 가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을 한참 했다.

 

가자! 사진 속의 아저씨처럼 밧줄을 꼭잡고 올라가면 된다. 쉽다........쉬워...

 

이 위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15시 54분.  정상의 정상에 올랐다. 엉덩이를 들 수 없다. 기어 다니다가 태극기님과 함께 사진.....!

 

16시 10분. 하산한다. 주욱 내려가다가 '깔딱고개'를 지나 불암산성 쪽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불암산성의 북사면 쪽은 남사면 쪽보다 경사가 훨씬 심하다. 줄여서 '힘들다'.

 

16시 36분. 헬기가 내릴 수 있어서 '헬기장'이다. 지난 주에 장병들이 올라와 페인트를 새로 칠해 깨끗하다.

 

17시 15분. 다시 만난 학도암. 지나갑니다~~

 

등산지도에 '여근석'이라 표시되어 있는 바위를 지나면 최근 불암산 둘레길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이 보인다. 멧돼지가 종종 출몰하여 이런 설비를 한 것 같은데... 이러한 시설의 부작용도 감안하였기를 바랄 뿐이다.

 

17시 38분.  등산로 초입의 화사한 개나리. 피곤해 내 눈이 풀리니 스맛트폰 카메라의 촛점도 묘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불암산 정상까지 다녀왔다. 등산용 체질을 갖고 있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이동 거리는 10.2km, 이동 시간은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다음에는 '깔딱고개'에서 하산하면서 '정암사'도 방문해볼까 생각 중이다. 한나절에 여섯 곳의 사찰 탐방이라...... 해보니 이것도 될 것 같은데.....ㅎㅎ

 

 

구글 포토앱을 통해 백업을 시켰더니 사진들 중에 골라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진다. 신기하다.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헬기장, 불암산성 방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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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 드론 원스톱민원 포털에는 회원 가입을 해두었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허가 없이 드론 비행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서울을 벗어나 멀리 도망가서 드론을 만지작 거리다가 동네 뒷산을 한번 올라가보고자 지난 주에 비행 및 촬영 신청을 했고 이번주에 허가가 나왔다.

3월 21~22일 간 비행을 허가받았다.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가가 나온다. 그런데 20일 밤 8시가 넘어서 오늘 드론 비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문자로 받았다. 관련 민원 신청이 얼마나 많을 지 상상이 간다. 드론 비행 신청 건수가 많아 담당자들이 갈려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3월 21일, 아침과 점심을 합쳐서 먹고는 불암산을 올랐다. 지난 일요일에 사전 답사했을 때는 바람이 강하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당일 비행 시작 및 종료 보고"를 해달라는 요구사항에 맞게 연락을 먼저 하였다.(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행 및 촬영 승인 결과서'도 출력하여 챙겨갔다.)

불암산 헬기장과 물개바위 전망대의 두 뽀인트에서 비행을 하였다. 4시간이 소요되었다.

 

3월 21일 12시 17분.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불암산을 바라보았다. 오늘 드론에 담아볼 곳을 눈에 먼저 담아두고 출발하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영신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등산로를 오른다.

 

구글에게 물어보니 '쥐똥나무'라고 답을 하더라. 그런가부다 한다. 며칠 전보다 잎이 쑤욱 올라왔다. 봄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바람이 강하여 날아갈 듯 하던 해먹이 오늘은 얌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예전엔 학도암의 절집이 아래에서도 잘 보였었는데, 높은 축대와 담을 올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담장 위로 마애불상의 얼굴 부위만 빼꼼~~

 

12시 51분.  건너편으로 오니 나뭇가지에 가려서 잘 안보인다.

 

암반 위에 돌맹이가 올라와 있다. '토르'라고 하는 화강암 풍화 지형이다. 등산로 한쪽으로 비가 내리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한다.

 

13시 14분.  그 윗쪽에는 남양주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나 몰래 누가 만들었나...

 

'별내', '다산' 단지.

 

13시 23분.  불암산 정상이 살짝 보인다. 스맛폰 카메라의 10배 줌으로 촬영. 갤럭시 S24 '울트라' 기종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13시 40분.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불암산성. 등산객 아저씨 한 분이 걸터앉아 쉬고 있다.

 

13시 41분. 오늘의 등산 목표 지점에 도착하였다. 큼지막한 "H"자 문양이 반갑다. 땅바닥에서 본......

 

드론 비행 시작 전에 규정에 맞게 수방사 연락처로 전화로 신고를 했다. 그리고 '매빅 미니 4 프로'를 띄운다. 하늘에서 본 "H" 문양.

 

먼저 불암산 정상을 향해 인사부터 한다.

 

하늘에서 헬기장 위에 서서 '셀카'를 촬영하였다. 불암산성의 무너진 흔적이라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놓은 것이 주변에 보인다. 진짜로 헬기가 착륙한다면 주변의 나뭇가지들이 헬기 로터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 보았다. 방어를 위해 '산성'을 만들고 싶을 만하지 않을까 싶은 지형이다.

 

조금 더 멀어지니 멀리서도 불암산을 '岩山'으로 보이게 하는 화강암 산체가 바로 드러난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북쪽 사면에는 나무를 비롯한 식생이 그래도 무성한 편이나, 남서쪽과 동쪽 사면으로는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식생을 보기 어렵다.

산지는 크게 토양층이 두꺼운 土山과 기반암이 지표에 그대로 드러난 岩山으로 나뉜다. 기반암이 화강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암산을 이루어 토양층이 얇기 때문에 식생이 무성하게 자라기가 어렵다.

 

불암산 정상과 헬기장을 한 장면으로 잡아보았다. 암석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고 그 사이에 힘들게 소나무를 비롯한 약간의 식생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 잘 파악된다. 사진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수락산도 마찬가지이다.

 

불암산성 동쪽 사면으로 넘어가 보았다. 절벽 아래에 천보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 집 사진도 한장 만들었다. 저어어어어~~~기에 보인다.^^

온통 아파트들 세상이다. 그런데 사진의 왼쪽 부분에 아파트가 아닌 지역이 보인다.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104마을"이다.

 

학도암의 모습이 깔끔하게 보인다. 산등성이 너머이기 때문에 드론 신호가 약하다는 경고가 떠서 RTH 버튼을 눌러준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에 물체가 있으면 조정이 안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반대편 위치로 내가 가면 된다. 드론의 배터리를 교환하고 짐을 싼다.

 

15시 02분.  뽀인트를 옮겼다. 헬기장을 출발하여 하산길에 있는 물개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드론을 띄웠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좋아서 좋아하기로 한 곳이다. 암벽 등반을 하며 내려와야 하기에 좀 무서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도암으로 다시 드론을 보내 보았다. 잘 보인다.^^ 대웅전은 물론 구석에 숨겨진 약사암, 마애불상이 새겨진 절벽의 모습도 뚜렷하다.

 

집에서 불암산을 올려다 볼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다. 절리면을 따라 풍화 작용을 받던 부분이 약화되면서 커다란 암괴가 떨어져 나간 부위이다. 아랫쪽에서는 산사태라는 날벼락이 발생했을 것이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부딪힐까봐 더 가지는 못했다. 이빨을 악물고 있는 듯한 선이 아랫 부분의 암괴와 윗 부분의 암괴의 경계선이고 강한 압력을 견디다 못해 붕괴된 것이 아닌가 싶다. 돔 형태를 이룬 화강암 산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붕괴된다 하여 '박리 돔'이라 불린다.

 

반대쪽으로 핸들을 돌리니 멀리 도봉산, 북한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에 깔린 무수한 아파트들.

 

수락산 방면의 모습이다.

 

드론에게 불암산의 파노라마 사진 제작을 시켜보았다. 신기하다. 자기가 10장 이상의 사진을 막 찍는 것 같더니 합성하여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주었다. 좋은 세상이다~~~

 

까마귀들이 자꾸 드론 가까이 가려한다. 내 드론을 탐낸다. 도망가자......

 

15시 19분.  전망대와 함께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수방사에 전화 보고를 하였다.  오늘의 작업을 종료한다. 

 

하산길에 청솔모 한마리가 배웅을 해주려 한다.

 

15시 50분.  쌍봉탑.

 

힘든 하루였을까, 암벽을 쇠줄에 매달려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렸을까. 미끄러지면서 뒹굴뻔 했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 아래 설치된 최첨단 먼지 털이기의 도움을 받고 하산하였다.

 

불암산에서 '박리돔의 기계적 풍화작용'이 발생 장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뽀인트의 동영상을 하나 업로드해본다. 편집을 하지 않은 그대로...

 

불암산 정상을 향해 남쪽에서 접근하면 박리돔 형상의 산체를 아주 잘 살필 수 있다. 돔 형상의 정상부와 주변으로 박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바위, 그리고 절벽 아래의 종교 시설 '석천암'......

 

셀카 하나 남기고... 다음에 다시 허가받고 드론과 함께 와야 쓰겄다..... 

 

얼마 전에 드론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입하였다.

어찌 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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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드론을 하나 갖고 있다. 그런데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부대를 비롯한 보안 시설들 및 공항관제권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맘대로 드론을 날리면 안된다. '드론원스톱민원포털서비스' 사이트에서 비행 가능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우리 동네를 클릭하면 "관할기관 비행승인 필요"라고 나온다. 그동안 무서워서 서울에서 도망가 양수리 등지에서 가끔 날려보는 정도였었다.

 

드론 카페 등지에서 정보를 얻고 비행 승인을 신청해보기로 마음먹고 덤볐다. 비행승인이 필요하다면, 받으면 될 것 아닌가...

 

비행승인과 항공촬영을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비행승인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항공촬영신청서를 작성하는데 R75 관제권역은 서울의 경우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용을 한다고 제한하길래 이틀만 신청했다. 비행승인신청 날짜와 맞지 않게 되었다.ㅎㅎ

그냥 지나가지 않더라. '보완요구'를 요구받았다. 규정에 맞추어 재작성하여 접수하였다. "처리중"이란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스스로를 준비시키고 싶었다. 불암산 올라가 본 것이 꽤 된 것 같아 3월17일 일요일 오후에 길을 나섰다.

'학도암' 방면의 등산로를 선택하여 올랐다. 보통 '헬기장'이라 부르는 '불암산성'이 목표 뽀인트였다. 드론 비행을 신청한 것이 이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산 경로는 불암힐링타운 방면으로 잡았다. '물개바위'를 지나 '천병샘'을 지나 하산했다. 6.3km 거리인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후 2시 25분. 등산로 입구의 플래카드를 보고 쫄았다. 흡연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무조건 '출입금지'는 아니다.

 

'통교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면 불편해할 것 같아 오른쪽으로 틀어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봄이다. 싹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내일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 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이 날아갈 것 같다.^^

 

불암산 옆구리를 걷는 둘레길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돌길. 화강암을 잘근잘근 밟으며 올라간다.

 

깔끔한 절집 '학도암'.

 

1870년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하였다는 마앰관음보살좌상.

 

학도암을 지나면 등산로의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헉헉거리면서 힘들게 올라가면 된다.

 

금방 능선 위로 오른다. 이제 쉬운 길이다. 쉽게 갈 수 있는데 마냥 쉽지만은 않다.

 

화강암체가 풍화되어 그 결과물이 등산로에 쌓여 있다. 흔히 마사토라 부르지만 '굵은 모래'라고 해달라고 국립국어원에서 부탁하더라.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걸음을 옮겨야 한다.

 

머리와 미끄럼을 조심하면서 지나가야 한다.

 

화강암은 단단한 돌덩어리라 지각운동의 영향을 받아 잘 깨진단다, 조인트.

 

헬기장으로 오르는 가장 험난한 구간이......었던... 곳이다. 좁은 급경사이면서 돌덩어리와 모래가 굴러 난코스였는데 누군가 데크 계단을 설치해버렸다. 쉽게 올라가니 심심하다.^^

 

능선 동쪽으로 멀리 남양주의 별내와 다산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잘... 안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너무 짧다.

 

오후 3시 27분. 평소보다 어렵지 않게 불암산성 게시판에 도착했다.

 

거의 무너지고 일부 구간에 산성의 흔적만 보인다.

 

동그란 원 안쪽에 H자 모양이 보인다. 비상시 헬기가 이용하는 곳이라 '헬기장'이다. 멀리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 정상의 모습. 아직 저길 올라가보질 않았다. 다음에 가야지. 다음에...

 

오랜 만에 왔다고 셀피 한장 만들고 뜬다.

 

불암산 서쪽 아래로 아파트들이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여 외부활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산 위에 올라와 있다니...

 

저 아래의 우리집에서 늘 바라보면 불암산의 거대한 돌덩어리, 화강암.

 

불암산 힐리타운 방면으로 하산하다보면 예쁜 타포니 지형을 만날 수 있다. '해골바위'라고 불린다. 화강암 표면이 균일하지 않게 풍화되면서 나타나는 지형이다.

 

부근의 바위표면에서 '입상 붕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나중에 타포니 지형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아주 많이 나중에.....

 

물개바위 뒷쪽으로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하늘이 거시기하여 전망이 아주 거시기하다. 쇠줄에 매달려가며 하산해야 한다. 재밌다.

 

요기서도 미세먼지를 배경으로 셀피~~

 

무릎이 후달린다.

 

타포니 지형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묘하다. 기기묘묘하다.

 

천병샘에는 간단한 운동 시설 및 휴게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 해 전에는 천병약수터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마시면 안된다고 게시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물이 더럽다.

 

천병샘을 지나면 등산로가 아주 튼튼하게 단단한 돌로 포장이 되어 있다.

 

누군가 돌을 쌓았다. 두 무더기라 쌍봉탑이라 불린다.

 

멀리 북한산이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다. 커다란 말뚝이 하나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주변에 비해 두드러지는 저 건물은?

 

오후 4시 40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불암산 전망대를 그냥 지나서 하산한다.

 

둘레길을 따라 철책 공사를 하고 있다. 왜??

 

내일 꽃샘추위를 가져오려 하기 때문일까? 바람이 차갑고 몹시 쎄더라. 며칠 후에 드론비행 신청해 놓은 것이 꽝이 될까 걱정이 된다. 풍속이 강하면 날리지 못하는데... 삼성헬스 앱에 기록된 운동 결과치.

 

저 남쪽 동네는 꽃잔치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동네 뒷산은 아직이다. 더 기다려야 제대로 된 봄의 기운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럼 또 다음에......... 보자......... 불암산... 드론비행 신청이 잘 처리되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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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쯤 대학동기들과 가벼운 산책을 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서울숲.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출발했다. 약속 장소는 '서울숲역'이었는데, 지하철 7호선과의 연결이 애매하여 뚝섬역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다.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였다.

그냥 환승하고 내릴 역을 기다려야 했다!!! 스맛폰 중독자인 것을 티내려 했는지 그 잠깐을 못참고 스맛폰을 켰다. 창밖을 보니 한양대역이었고, 내리는데 실패했다.(O_O) 다음에 도착한 상왕십리역에서 하차하여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플랫폼이 가운에 있는 역이 아니라 한참 돌아갔다. 

무사히(?) 뚝섬역에 내려 네이버지도의 도움으로 골목길을 찾아 서울숲역까지 걸었다. 예정된 인원들이 모여 출발~!

 

서울숲이다!!!

 

총무 및 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오늘 일정의 가이드까지 해준 친구가 수도박물관 구경을 해보라 했다. 갔다. 물과환경전시관에서 투어를 시작한다.

 

1907년의 건물이라 한다. 경성수도양수공장.

그시절에 사대문안과 용산 일대의 12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했었다. 

 

모래를 이용한 침전을 통해 물을 정수하던 완속여과지 내부이다. 기둥 높이 정도까지 물을 채워 여과를 시켰다고 한다.

 

스탬프여행을 완수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무릎담요를 하나 받아왔다.^^

 

수도박물관에서 강북강변도로를 건너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건너가 보았다.

 

한강의 북쪽 강변을 따라 달리는 도로인 강북강변도로. 멀리 거대한 탑이 보인다.

 

남산 위로 솟은 서울타워도 잘 보인다. 

 

한강, 한강을 건너는 성수대교, 건너편의 '강남'... 

 

'서울숲'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서 서울을 대표할 정도로 "숲"이 잘 조성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만 보아도 아니다. 숲이 아니라 그냥 '공원'이잖나???

 

공업 단지의 흔적이 살짝살짝 남아 있는 성수동, 능동 골목을 걸어보았다. 초행길은 언제나 어디나 신기하다.^^

 

노룬산시장도 처음 가보았다. 옛날에 있던 작은 동산의 이름을 따온 시장이다. 골목 안쪽의 작은 숯불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족발집에서 가볍게 2차를 하고, 당구공을 살짝 굴려보고 모임을 파하였다. 7호선 지하철 건대입구역.

 

7하계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환승, 몽롱한 정신 속에 무사히 귀가하였다.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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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안양. 그 안양시의 북서쪽에 작은 동네가 있었다. 

북쪽에 와룡산, 동쪽에 꽃메산이 위치하고 남쪽으로는 안양천이 흘러 외지와 단절된 작은 동네였다. 옛날 동네 이름이 "충훈부"였다. 고향이다.

 

현재 '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부분이 "윗말", 안양중학교 일대가 '아랫말', 그리고 충훈부시장 쪽은 '벌말'이라 했었다. 논과 밭이 펼쳐진 전형적인 촌동네, 농촌이었다.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신안양3리"라는 지명이 기억난다. "충훈부"라 불리웠던 작은 깡촌이었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무슨 뜻을 가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안양시청 홈페이지의 지명 유래를 살펴보니, 

충훈부(忠勳府)는 조선 시대 때 국가에 공훈이 많은 공신에 관한 사무를 맡아보던 관청으로써, 처음에는 공신도감 충훈사(功臣都鑑 忠勳司) 등으로불리다 세조(世祖) 때에 이르러 충훈부(忠勳府)로 개칭되었다. 당시 충훈부의 관할 토지는 사성리와 우두리, 광화대리(현 광명시 철산동, 광명동)까지였으며, 이 지역을 일반 농민에게 경작하게 하고 도조를 받아서 충훈부를 관리 운영해 오다가 인근에 마을이 형성되게 되었고, 이 마을의 이름을 관청의 명칭을 취해서 충훈부(忠勳府)라고 부르게 되었다.

라고 나온다. 忠勳府라는 관청의 관할 토지 중에서 그 이름을 이어받은 동네인 것 같다. 왜 외곽의 이 작은 마을에 그 이름이 남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충훈부'라는 관청이 있던 곳을 찾아보았다. 지금의 안국동사거리 부근이다. '도성대지도'에 그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도성대지도'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20년에 한정판으로 출판된 바 있다. 위의 '忠勳府' 부분은 43쪽에 수록되어 있다.

 

"안양지역도시기록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귀한 옛날 사진을 발견했다.

(출처: https://anyangbank.tistory.com/66?fbclid=IwAR1eeCs0Q6QNfQjkegY5uNiB3RbzA5py0BeJj1iZfWkyxTksSpmoNaILTaE)

1964년에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망해암에서 서쪽의 경관을 촬영한 것이다. 안양천이 남쪽에서 흘러와 서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안양동, 박달동, 석수동 지역 일대가 거의 농경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진이다. 안양천 주변에 제대로 된 제방이 보이질 않는다. 꽃메산 아래의 작은 마을 충훈부 자락이 살짝 보인다. 경부선 철교와 안양대교는 사진에서 구별되지만 다른 교량은 보이질 않는다.

충훈부에서 박달동을 연결하는 섶다리를 꼬맹이 시절 건너본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니 콘크리트로 된 다리를 만들었는데 교량의 상판만 올리고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너가본 적이 있다. 교량의 옆으로 방호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강한 겨울 바람이 불어와 작은 몸뚱이가 바람에 밀려 다리 아래로 떨어질 뻔 했었다. 호기심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울면서 기어서 교량을 탈출했다.ㅠ.ㅠ


 

그 작은 농촌에서 농부의 자손으로 태어나 농사일을 도우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몰랐으나 점점 자라면서 우리집은 농지를 소유하지 않고도 농사를 짓고 있는 신기한 집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엄청난 소작료를 내면서 고생하던 집안이었다. 그러다가 '농협'의 은혜로 많은 대출을 받아 목장으로 전업했었다. 그리고는 그 유명한 "전경환 소파동"의 충격을 제대로 얻어맞아 쫄딱 망했고, 농협의 "은혜"는 그대로.....ㅠ.ㅠ

1980년대의 부동산 개발붐을 타고 동네 전체가 택지로 개발되었다. 꽃메산 아래 있던 작은 집을 털어 그동안 농사지으며 도움을 받았던 농협 부채를 갚고 남은 자금으로 벌말 일대에 조성된 빌라촌의 작은 방을 구해 거주하게 되었다.

아래 사진이 현재의 "충훈부" 모습이다.사진의 오른쪽의 '석수초등학교'와 아파트 뒷편에 위치한 산이 '꽃메산'이라는데, 자랄 때는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이다. 멀리 보이는 '안양중학교' 뒷편의 산이 '와룡산'이란다.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은 '석수산'이다. 와룡산의 서쪽 끄트머리 부분에 또 하나의 학교가 있다. '충훈고등학교'이다. 그때 그시절에는 모두 멀리 있는 학교를 다녀야 했는데(^^) 지금은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동네에 들어와 있다.

와룡산과 꽃메산 사이의 고갯길을 넘어 석수산 아래의 군부대 옆을 지나 '삼성국민학교'까지 통학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삼성국민학교 앞으로 지나는 1번 국도가 확장되면서 차량 통행이 갑작스럽게 증가했고 동네친구 하나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 여러 달을 입원해야 했던 그 친구는 결국 1년 늦게 졸업하게 된다. 이 사고 이후 동네 학부형들의 집단 민원을 통해 통행 조건이 보다 양호했던 '만안국민학교'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전학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도 기억한다. 4학년에 전학하여 들어간 학급의 내 번호, 72번. 그렇다. 베이비붐 세대였다.^^ 삼성국민학교에서는 교실이 부족해 오전반, 오후반을 번갈아 운영을 했고, 그 정보를 잘못 전달받아 오전반인데 오후반에 등교하곤 했던 기억도 있다.ㅎㅎㅎ

 

많은 추억이 묻어있는 작은 동네, '충훈부'. 안양천의 남쪽은 박달동인데, 대한제지인가 하는 거대한 공장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안양천의 서쪽 건너편에는 '노루페인트' 공장이 아직도 가동하고 있다.

 

농촌이었던 충훈부가 택지로 변모된지 40년이 넘었다. 특히 빌라촌의 건물들에서는 그 '나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고 일단 공영개발로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 재개발을 추진하던 조합도 있었는데.... 어찌 진행될 지는 모르겠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초기에 예정되었던 계획보다는 많이 지체되지 않을까 할 뿐......

 

이 빌라촌이 모두 고층 아파트로 바뀔 예정이란다.

 

충훈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 '향우회'를 조직했었다. 계속 외지에서 생활하다보니 나는 빠져 있지만 "충훈부 향후회"에서 충훈부에 충훈부의 흔적을 남겨놓았더라.

동네 한복판에 위치한 '꽃메산 어린이공원' 입구의 길가에 위치한다.

 

"충훈부" 표지석이다. 2000년 8월 20일에 건립하였다.

 

뒷면에 건립 기금을 출연한 사람들이 명단이 있다. 아... 아버지......

 

꽃메산 쪽에서 바라본 충훈부의 모습.^^ 아파트에 가려 동네 모습이 다 보이질 않는다. 그 앞의 빌라촌이 어찌 변하게 될 지 궁금하다.

이 작은 동네의 행정구역이 안양시(1973년에 시로 승격) '석수3동'이었는데, 2024년 1월1일부터 '충훈동'으로 행정동 이름의 변경이 있었다. 동네 이곳저곳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충훈동과 박달동 사이를 흐르는 안양천. 어렸을 적의 놀이터 중의 하나였었다. 수영에 대한 공포심이 깊게 박히게 된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직도 수영을 못한다.ㅠ.

 

그냥 육지생물로만 살아가고 있는......

 

 

구글 포토 앱을 통해 사진을 백업시켰더니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합성하여 만들어준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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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자락길'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인왕산까지는 가보았었는데... 바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산이더라. 해발고도 296m의 아담한 봉우리였다. 그래도 정상에 봉수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하차하여 5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였다. 길건너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여 주머니에 넣고 출발하였다. 독립문역 바로 옆에 위치한 '서대문 독립공원'을 지났다.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을 지나 '안산자락길' 표지판을 보고 탐방길에 올랐다. 한성과학고등학교 뒷편을 지나 안산을 한바퀴 돌았다.

 

등고선이 보이는 지도를 보면 '안산자락길'이 부담없이 걷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발고도가 낮은 작은 산의 '자락'을 따라 걷는 길이다. 고도 변화가 거의 없어 나이 든 다리를 움직이기에 좋다.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곳곳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EXIF 정보에 촬영 위치를 저장하기 위해 GPS data logger를 사용했던 것이 어언... 언제지..? 하여간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따로 그러한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다 해결해준다. '램블러' 같은 앱(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은 아주아주 많다.)을 이용해도 되고, 구글의 '타임라인'을 이용해도 되고, '삼성 헬스'를 이용해도 된다. '삼성 헬스'에서 '걷기' 등을 터치하고 "시작"시켜주면 걷기나 달리기하며 이동한 경로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그 지도 경로를 GPX와 같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이 파일을 컴퓨터로 옮겨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위의 지도들을 만들었다.

 

 

오후 1시 반에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에 맞추어 좀 넉넉하게 출발했다. 경전철을 만든다고 공사중인 도로 위를 달려오는 1142번 버스. 버스, 지하철 4호선, 지하철 3호선으로 환승하면서 달려갔다.

 

독립문역 출구 부근에 게시되어 있는 지도. '안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천연동, 무악동, 홍제동, 연희동, 신촌동, 충현동 등의 지명이 보인다. 이들 동네로 둘러싸인 산인 것이다. 안산자락길과 연결되는 수많은 샛길들이 조성되어 있다.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며 출구를 나선다. 약속 시간보다 11분 일찍 도착했는데... 부지런한 친구 하나는 진작에 도착해 있더라.

 

독립문역 5번 출구 주변.

 

길 건너편에서 바라보려 한 안산. 안산의 높이는 신호등의 높이와 같다.^^ 지나는 버스 윗쪽에 살짝 보이는 한성과학고등학교 건물.

 

鞍山 "자락길"로 접어드는 아저씨들. 이리저리 갈라지는 샛길들 중에 이 표지판을 찾아가면서 안산을 한바퀴 돈다.

대한민국상훈법1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수여한다. 1990년에 상훈법이 개정되면서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의 5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락길을 걸으면 더 좋다. 진짜다.

 

 

안산의 정상부. 봉수대가 있다 하던데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다. 정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짝 보인다.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인왕산. 하늘은 너무도 푸르르다. 너무나 좋은 날씨. 멀리 있는 북한산도 가까이 보인다.

 

잘 조성되어 있는 데크 길. 가을인데 단풍은 많이 아쉽다.

 

중간 중간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인왕산.  복원된 한양도성이 하얀 선으로 보인다. 기차바위, 치마바위, 범바위, 해골바위, 선바위 등이 있다는데....

 

인왕산 옆구리를 휘어도는 데크길도 뚜렷하게 보인다.

 

남산 위의 서울타워. 저 멀리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도 잘 보인다. 2023년 11월 8일은 하늘이 이렇게나 맑은 날이었다.

 

안산 정상의 봉수대를 오르는 길은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로 하였다.

 

홍제동의 많은 아파트 단지들 위로 보이는 북한산의 거대한 자태.

 

보이는 각 봉우리의 이름들은 이와 같다.

 

따로 사진을 하나 만들어보았다. 수염이 허옇게 매달려 있구나...

 

바로 뒤의 돌멩이 위에 올라서 보라 했더니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40년 전에는 잘도 튀어다니더니.......

 

커피지기에게 커피 한 잔을 부탁한다. 봉다리 커피도 판매하고 있는데 그것을 '달달커피'라는 이름으로 부르더라.

 

한쪽으로 황토를 깔아놓은 맨발 걷기길을 따로 조성해놓았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맨발'로 황토가 아닌 길도 걸어다니더라. 혹시나......

 

세쿼이아 나무가 병풍을 이루는 쉼터.

 

스마트폰에는 동네 기온이 14도라고 하는데, 이곳 쉼터의 기온은 9도라고 나오더라. 그늘진 숲속이라 온도가 더 낮은 것이리라. 습도는 46%.

 

세쿼이아 나무들 앞의 넓은 쉼터가 '숲속무대'였던 모양이다.

 

잘도 걷는 아저씨들.

 

안산의 남서쪽 방면. 저쪽 멀리 계양산까지 보인다...

 

오후의 서쪽 하늘은 빛의 산란 때문에 눈이 부시다.

 

안산 정상부의 모습.

 

어느새 서대문 독립공원까지 하산하였다.

 

영천시장 구경을 해본다. 맛집이라 알려진 순대국집을 찾아왔는데,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문에 적혀 있다. 오늘이 수요일이구나......^^

독립문역에서부터 약 8km를 걸었다. 중간에 26분을 쉬었고 2시간 48분 걸렸다.

 

 

그래서 근처의 다른 유명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갔다.

 

다음에는 다른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공굴리기 선수들.

 

 

근사한 안산자락길을 찾아 잘 걷고 잘 먹고 잘 놀고 집에 잘 찾아가는 중이다. 5호선 서대문역, 7호선 군자역에서 환승하고 하계역에서 버스로 환승했다.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한 하루였다.

 

 

오늘도 목성만이 홀로 나의 귀갓길을 챙겨주고 있구나...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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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동기를 몇이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걷기"를 하자고 결의하였다. 이제 세번째 모임이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서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거의 정시에 도착하였는데 다른 친구들은 이미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더라.

 

지하철역 출구 부근의 버스정류장에서 "성북01"번 버스를 탑승하고 종점까지 이동하였다. 커다란 한신한진 아파트 단지 내부를 관통하며 운행하는 버스더라. 정류장 이름이 아파트 동번호였다. 종점인 '동구고등학교 후문'에서 하차하였다.

 

삼선교·성북문화원 버스정류장. 성북01 버스를 탑승하였다.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는 동구고등학교 후문. 성북01 버스의 종점이 위치한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싱싱한 할배들.

 

계단을 오르면 성북공원이다.

 

남산이 '코앞에' 보이더라.^^

 

성북근린공원의 전망대에서......

 

서울에서 본 서울의 모습... 도심이 바라보이지만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의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숲속의 산책로가 북악 스카이웨이, 북악하늘길 되시겠다.

 

하늘한마당에 설치된 모금통. 도토리 몇개씩 줏어가지말고 통에 두고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북악하늘길 안내도. '현위치'는 하늘한마당. 북악하늘길의 시작점이다. 3호선 보문역,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1162번 버스를 이용해 '구민회관입구'에 하차하면 하늘한마당에 바로 이를 수 있다.

 

하늘한마당까지는 계단을 올라왔는데, 이곳부터는 거의 고도 변화없이 산책로가 이어진다. 북악산로 스카이웨이 옆으로 안전하게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가드레일을 넘어가지 않으면 된다.

 

Alan Timblick 씨의 건의로 2003년에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를 조성하였다고 조성 제안자 기념 표석에 써있다.

 

팔각정 방향으로 부지런히 걷고 있는 싱싱한 할배들... 온전히 숲속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산림욕장이다.

 

저쪽이 정릉 방면이라 하더라. 날이 좋아 시정거리에 제한이 없어 보인다.

 

간간이 만나는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즐기며 쉬어간다. 평일이라 그런지 마주치는 산책객들도 적다.

 

우리 동네 불암산이 눈앞에 보인더라. 우리집은 건물에 가려서 안보인다. 가리지 않아도 안보일 것...이지만...^^

 

화장실을 만났는데, CCTV 안내와 함께 "비상벨"도 보인다. 

 

재밌는 모양의 커다란 솔방울도 보였다. 스피커인 것 같은데...

 

'숲속마루'까지 왔다.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있었지만... 신체 단련을 하는 몇 분이 보이더라. 그냥 지나쳐서 계속 걸어간다.

 

싱싱한 할배들이 부지런히 가기에 따라가기 버겁다.^^

 

하늘마루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창의문으로 바로 가는 안, 일명 '김신조 루트"로 가는 안을 놓고 비교하다가 출제자가 멀리 가는 안을 선호하는 것 같아 그리 하기로 했다. 창의문 방향으로...

 

공사중인 구간, "산책로 ⇒" 방향으로 살짝 우회하여 지나가면 된다.

 

멋진 표지석. 1974년에 세운 것이더라. '대통령 말씀'이 새겨져 있다.

 

보현봉 아래로 멋진 저택들이 가득한 멋진 동네, 평창동.

 

멋지구나 북악팔각정!!!  초면이었다. "셀프라면"을 판매한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팔각정을 뒤로 하고 창의문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였다.

 

"한양도성 백악구간 청운대" 표지판이 보인다. 무료 주차장이란다. 맞은편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한양도성의 백악구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백악구간으로 가장 빠르게 접근하려면 이곳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나보다....?

 

북악산길 산책로에서 "현위치"에 도착하였다. 창의문이 코앞이다.

 

수고한 다리를 잠시 쉬어준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니 그늘은 서늘하다.

 

스카이웨이를 지나는 차량은 가끔 보이더라.

 

"2번 출입문"이다. 철책선 안쪽인 것을 보니 잠갔다가 열었다가 하는 것 같다. 도로를 따라 가는 길보다 단축된 지름길이라 할 수 있겠다.

 

새로 만든 데크길 옆으로 먼 과거의 계단 흔적이 남아 있다.

 

다 왔다. 창의문앞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경복궁 방면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이고 30분이면 되는데 무슨 버스를 타냐고 혼났다.ㅎㅎ

 

걸어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접어들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식당은 이미 대기열이 장난아니더라. 오후 5시 경인데 28팀이 대기중인...

 

대기 중인 팀이 하나도 없는 식당을 찾아 맛있는 보쌈을 저녁으로  모셨다.

 

식사 후에 잠시 공굴리기를 하고 놀았다. 중간은 되더라.

 

운동 잘 하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헤어져서, 지하철 잘 타고, 환승도 잘 하고, 집에 잘 왔다.

 

집에 들어오는데 동녁 하늘에서 목성이 빛나며 잘 왔다고 반겨주더라.

 

오늘의 걷기 운동 구간이다.

 

9.6km 구간을 약 3시간 정도 걸었다. 쉬는 시간 빼면 2시간 35분 동안 운동하였다고 스맛폰이 알려주더가.

 

걷기 운동 초보에게는 좀 빡씬 코스이기는 했지만 다시 얼른 또 가보고 싶어지는 길이었다. 이런 길을 모르고 있었다니....!!

2만보를 조금 더 넘게 걸었다 하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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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저수지'라고 들어보았다. 같이 살아주시는 옆지기께서 나와 함께 갔었던 곳이라고 몇번을 이야기 하더라. 나는 기억에 없다!

꾸준히 걸어야 하나 지난 여름이후 걷기를 거부하고 있는 옆지기를 걷게 할 핑계로 삼았다. 저수지 주변 산책과 점심 식사의 콜라보.

 

오남저수지는 덕릉터널, 별내터널, 진접터널이 뚫리면서 어렵지 않게 접근 가능한 곳이 된 곳이다. 네이게이션을 통해 검색해보니 30분 대에 주파 가능한 근거리에 위치하는 곳이었다. 역시 나는 가본 곳이 아니었다. 

 

드론 원스탑 서비스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안전하게 비행하면 되는 지역이라 드론도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신난다~

 

저수지 뚝방 안쪽의 근사한 곳에 자리잡은 식당이다.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주차장도 두 곳에 마련되어 있다.

 

전망이 아주 그냥 좋다. 조용한 평일 오전의 모습.

 

식당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한바퀴 돌고 오기로 한다.

 

오남저수지 주위로 산책로가 아주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거리는 3.1km 정도이니 천천히 걸으면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중간에 드론도 좀 날려주고 했더니 1시간 10분 가까이 걸렸다. 경로 기록은 '램블러' 앱을 이용했다. 이후 PC를 이용해 웹 사이트에서 경로 확인을 하면 된다.

 

뚝방 안쪽에서는 분수가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바람이 없어 저수지 수면이 잔잔하니 반영사진이 멋지게 만들어진다.

 

데크길이 깔끔하다.

 

보도 조성이 가능한 곳에서는 땅을 밟으며 간다.

 

저수지 상류 쪽 경관.

 

인도교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다. 

 

중간 중간 이동 거리를 확인해볼 수 있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고가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오남리 사람들은 좋겠다. 이렇게 잘 조성된 깔끔한 산책길을 매일 즐길 수 있다니...

 

저수지 안쪽으로 공포의 스카이워크도 설치되어 있다. 지리는 공간이다.

 

그곳을 '달의 정원'이라 하더라.

 

달을 깔고 앉아 쉬다 갈 수도 있다.

 

달의 정원에서 드론을 띄웠다.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날아오르게 할 수 있다. 드론 조종에 필요한 '무인동력비행장치 4종' 교육수료증도 받은 경력자이다.^^

그런데 날아가던 드론의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면서 사진을 만들어볼까 했는데 레버를 몇번이나 이리저리 움직여도 카메라 각도 조절이 안되는 것이었다. 아뿔싸!!! 경력자는 무슨, 개뿔!!!  드론의 카메라 짐벌 보호를 위한 캡을 떼지 않고 드론만 날린 것이었다.ㅠ.ㅠ

 

날아갔던 드론을 불러와 착륙시키고 캡을 제거하고 다시 날렸다. 얼레! 그래도 카메라 각도 조절이 안된다. 아무래도 목디스크에 걸린 모양이다.

 

드론이 움직이면서 각도가 변할 때를 노려 사진 몇장을 살릴 수 있었다. (새 드론을 사달라고 조를 수 있는 찬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속으로는 웃음이...)

 

오늘의 점심 식사 장소로 점찍은 장소를 찍어보았다. 장사가 잘될 수 밖에 없는 입지이다.

 

건물의 입구는 허름하다.

 

반면에 식당 내부는 근사하다.

 

연세가 꽤 되어 보이는 메뉴판. 솔잎밥상에 도토리묵을 추가했다. 이제는 '취할거리'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건물 내부 뿐만 아니라 바깥 쪽에서 여러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식탁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모든 메뉴가 다 나온 다음에 사진을 찍고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인증계의 법도'이나 인간계의 범인은 참지 못하고 젓가락을 들었다. 

 

식사 후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집으로 가면...

 

빵을 또 먹을 수있다. 우와~ 식당에서 식사했다는 영수증을 보여주면 10% 할인해준다. 우와~~~

 

경치를 즐기며 커피 한 잔...

 

꽃길을 걸으면 다리 아프다. 당연하다.

 

힘을 내면 똥을 싼다.

 

왜? 그냥~

 

멋진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적당한 산책은 덤이었고...

자주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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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고궁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중심이 되는 것이 경복궁일 것이다.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한 궁궐이라 하여 창경궁과 창덕궁을 묶어 '동궐'이라 불렀다고 한다. 

동궐의 전체적인 모습을 주변부를 포함하여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이 남아 있다. 동궐도이다. 두 궁궐과 주변의 산세까지 세세하게 묘사한 대단한 작품이다.

동궐도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1820년대 후반에 비해 현재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의 모습을 살펴보고 싶어 찾아보았다. 동궐도는 고려대학교와 동아대학교에 각각 소장본이 존재하는데 모두 국보 제 249호로 등재되어 있다. 

보다 고화질로 구할 수 있는 동아대학교 소장본 파일의 누런 바탕색을 조금 제거해보았다.

 

그리고 창덕궁 후원 부분을 크롭하고 건물들의 이름을 넣어보았다.

부용지와 주합루 일대, 옥류천 일원은 비슷하지만 다른 곳은 많이 달려졌다.

위의 지도와 아래의 지도를 보면 변화된 부분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창덕궁" 가이드북에 게재된 창덕궁의 건물 배치도이다.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전각' 부분과 쉽지 않았으나 점점 쉬워지고 있는 '후원' 부분으로 나뉜다. 후원 관람을 위해서는 전각 관람 요금까지 지불해야 한다. 그냥 후원 관람 예약을 받으면서 관람료를 전각을 포함해도 될텐데 따로 관리되고 있다. 불편하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서 두번 결재를 해야 한다. 전각관람료 3,000원, 후원관람료 5,000원.
  창덕궁(후원 포함),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및 종묘 관람권까지 포함된 통합관람권이 10,000이다. 고궁 관람을 모두 하고 싶은 사람은 이 통합관람권이 나을 것이다. 3개월 동안 사용 가능하나 한번씩만 입장 가능하다.

 

 

2023년 9월 20일 12시 창덕궁 후원 관람을 예약하였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관람이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예약을 취소하지 않았다.

빗속의 고궁 산책... 생각만해도 운치가 넘치지 않는가.ㅎㅎㅎ

 

지난 번 관람 때는 후원관람 예약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여 전각을 돌아보질 못했다.

똑같이 12시 입장권을 예매했지만 이번에는 일찍 가서 전각도 관람하리라..... 그렇게 다짐했다.

하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늦게 출발하여 30분 정도 밖에 시간을 갖질 못했다.

할 수 없이 다음 기회를 또 가져야 한다.^^

 

 

 

창덕궁의 입구인 돈화문이다. 멋지다. 궁궐의 대문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역대 왕들의 업무 및 생활공간으로 가장 오래 이용된 궁궐이었기 때문일까?

1412년(태종 12)에 건립되었다. 당시 창덕궁 앞에 종묘가 위치하여 궁의 진입로를 남서쪽으로 치우치게 하였다고 한다.

궁궐의 대문이다. 그래서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다. 왕의 행차와 같은 의례가 있을 때만 출입문으로 기능을 했고, 신하들은 서쪽에 위치한 작은 금호문을 통했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광해군이 즉위한 이듬해인 1609년에 재건한 것이다.

 

돈화문으로 들어와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진선문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에 작은 돌다리가 있다. 금천교이다.

 

궁궐을 조성할 때는 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명당수를 건너게 하였다는데, 이 물길이 궁궐의 안과 밖을 구별해주는 경계 역할을 하였기에 금천이라고 하였다. 금천은 창덕궁 북쪽에서 흘러들어와 돈화문 동쪽을 지나 궐 밖으로 빠진다. 금천교는 궁궐에 남아 있는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보물이다.

 

창덕궁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인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진선문이다.

'신문고'라고 하는 것을 이 진선문 앞에 설치했었다고 한다?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겪은 일반 백성이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문을 지나 이곳까지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 웃기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문고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일반 백성은 얼마나 되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이러한 제도는 그냥 백성들을 어여삐 여긴다는 왕도정치 시대 통치자들의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 뿐? 그래서 백성들은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왕의 행차가 있다고 하면 그 앞으로 뛰어들었던 것일 것이다.

 

왼쪽으로 인정문이 보인다. 인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이다. 경복궁과 비교하면 많이 아담하고 소박한 편이다.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진의 접견 등 중요한 국가적 의식을 치루던 곳이다. 중층 지붕을 갖고 있어 2층 건물인 듯 보이지만 내부는 그냥 통층 건물이다. 1405년(태종 5)에 창덕궁 창건과 함께 건립되었으나 소실과 재건이 반복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803년(순조 3)에 복원된 것이다.

 

행사가 있을 때면 신하들은 '조정'의 품계석 위치에 자신의 계급에 맞게 도열하였을 것이다.

 

매우 불편해보이는 의자. 그 위로 일월오봉도가 선명하다.

 

임금의 집무실로 쓰인 선정전으로 연결되는 숙장문이다.

숙장문 양쪽의 담 길이는 먼저 들어온 진선문 쪽에 비해 한참 좁다. 인정문 앞쪽 공간이 사각형이 아니라 사다리꼴이다. 앞에 있는 산 때문에 지형을 고려하여 이렇게 만든 것이다.

 

선정전의 입구인 선정문.

 

행사용으로 사용된 인정전에 비해 일상 업무를 보던 공식 집무실인 편전인 선정전의 규모는 아주 소박하다. 소실된 이후 1647년(인조 25)에 인왕산 기슭에 있던 인경궁을 헐어 그 재목으로 재건한 것이다. 현재 궁궐에 남아 있는 유일한 청기와 건물이다.

건물이 작고 주변이 비좁다. 그래서 나중에 공간이 좀 더 넓은 희정당으로 편전 기능이 옮겨가게 된다.

 

선정전 내부 모습. 이곳에서 아침의 조정회의, 업무 보고, 경연 등의 각종 회의가 매일 열렸다.

 

빗속의 단체 관람객, 자유 관람객 그리고 소나무 숲.

 

성정각 일원이다. 세자의 일상이 숨쉬던 동궁이었다.

임금은 태양이고, 왕비는 달이기에 일월오봉도에 그렇게 등장한다. 세자는? 이제 떠오르는 태양이다. 그래서 궐 안에 동쪽에 거처를 마련하고 東宮이라 불렀다.

 

후원 매표소이다. 창경궁 입장권을 구매하여 입장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경우 이곳에서 입장권과 교환하여야 한다.

 

입장권은 이렇게 생겼다. 2명 요금이 10,000원.

 

입장권을 검표하고 이곳에서 대기하다가 가이드 투어를 시작한다.

 

시작했다. 원래 인터넷 예매 50명, 현장 구매 50명으로 구성된다. 비 때문인지 많이 조촐하다. 그리고 가이드 투어를 원치 않으면 자유롭게 개별적으로 이동을 하면서 창덕궁 후원을 즐길 수 있다. 다음에는 자유 관람이닷!!! 그렇게 할꺼닷!!!

 

녹색으로 짙게 물든 예쁜 언덕을 넘어가면서 보이는 영화당. 부용지 바로 앞에 위치한다.

 

비내리는 부용지 일대. 이곳에서부터 창덕궁의 진짜 후원이라 할 수 있다.

창덕궁 후원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아름다운 정자를 배치하였다. 약간의 인위적인 손질을 더해 자연을 더 아름답게 완성해낸 절묘한 솜씨와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부용지와 부용정. 참 예쁘다. 부용정은 부용지에 피어난 한송이 꽃처럼 보인다. 보물이다.

 

후원의 첫번째 중심 정원인 이곳은 휴식과 학문, 교육을 하던 상당히 공개된 장소였다. 2층짜리 누각인 주합루의 1층은 도서관인 규장각이었고, 그 옆의 서향각은 각종 도서를 보관하고 관리하던 곳이었다. 2층은 책을 보며 학문을 논하던 공간인 열람실이었다.

부용지에서 주합루로 오르려면 어수문을 지나야 한다. 어수문 옆으로 생나무 울타리인 '취병'을 재현하여 놓았다.

 

영화당은 동쪽으로 춘당대 마당을, 서쪽으로 부용지를 마주하며 앞뒤에 툇마루를 둔 특이한 건물이다. 왕이 친견하는 군사훈련,  과거 시험, 임금이 주관하는 잔치와 같은 각종 행사가 이곳 영화당과 춘당대에서 치루어졌다고 한다. 

 

애련지 쪽으로 들어가는 불로문이다. 

 

冂자 모양으로 다듬은 통짜 돌로 만든 문이다. 不老門이라...

 

불로문을 들어서면 애련지와 애련정이 비맞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주 애련하다~

 

애련지 남쪽에 위치한 두 건물. 1827년(순조 27) 효명세자가 만든 소박한 건물이다. 서재로 즐겨 이용하였었다 한다. 지금은 '기옥헌'이란 현판을 달고 있다. 바로 옆의 한칸 반 짜리 건물은 궐 안에서 가장 작은 건물이다. '운경거'로 추정된다.

 

연경당은 사대부의 살림집을 본뜬 조선 후기의 접견실이었다. 1828년(순조 28)에 효명세자가 의례를 행하기 위해 창건했는데, 지금의 연경당은 고종이 1865년쯤에 새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궐도와 완전히 달라졌다.

고종 이후 연경당은 외국 공사들을 접견하고 잔치를 베푸는 등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었다.

 

서재인 선향재는 청나라풍 벽돌을 사용하였고 동판을 씌운 지붕에 도르래식 차양을 설치하여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선향재 뒷쪽 높은 곳에 위치한 농수정. 마치 매가 날개를 편 것같이 날렵한 모습이라고 표현된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폄우사가 나타난다. 멀리 존덕정이 보인다.

 

1644년(인조 22)에 세워진 존덕정. 지붕이 2층으로 되어 있는 독특한 정자이다.

 

존덕정 안쪽에는 정조대왕의 글이 새겨진 나무판이 게시되어 있다.

 

확대해보았다. 萬川明月主人翁自序라고 시작하고 있다. 왕권의 지엄함을 밝히는 표현이란다.

 

존덕정 아래에 관람지와 관람정이 비를 맞고 있다.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에 이어 옥류천 계곡 일대가 후원의 주요 관람 명소이다. 그런데......

올해 연말까지 출입금지라고 한다. 일부 정자에 문제가 발생하여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90분이었던 관람시간이 70분으로 줄었던 것이었다. 나머지는 자유 관람을 하라고 풀어준다.^^

자유롭게 퇴장한다. 동행자의 배고프다는 하소연이 내 배도 비었음을 깨닫게 한다.

효명세자의 공간이었다고 하는 의두합을 다시 만난다. 금마문을 통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 관람 무료. 참 좋다고 생각한다. 고궁과 잘 어울리고 너무 예쁘다.

 

그렇게 창덕궁의 일부만 살짝 구경하였다. 빗속의 아름다운 고궁 산책이었다.

 

램블러한테 물어보니 이렇게 걸어다녔다고 나온다. 3.3km를 두시간에 걸쳐 즐긴 경험이었다.

 

그리고는... 쌈밥집에서 반찬을 리필시켜가며 과식했다. 그리고는... 저녁과 야식을 모두 생략해야 했다....ㅠ.ㅠ

이제서야 사진 속에서 찾았다. '처음처럼'. 제길... 그냥 물병이었다.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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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백수들이 만나 한양도성길의 일부 구간을 걸어보자고 합의가 되었었다.

하체가 부실하여 오래 멀리 걷는 것을 피하고 있는데, 다른 백수들은 걷는 것을 매우 좋아하더라.

장충동에서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장충체육관 부근에서부터 남산 봉수대를 올랐다가 숭례문까지의 구간을 걷기로 했었다.

그래서 한양도성길 중 일부 구간 지도를 단톡방에서 미리 공유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약속의 날, 2023년 9월 13일에 서울 전역에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오더라. 망설이다가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냥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부실한 조그만 우산들을 들고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걷는 것이 곤란하여 남산공원길을 따라 걷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가을단풍길, 남산북측순환로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길이다. 산책로의 이명 그대로 가을에 단풍들면 아주 멋진 풍광을 보일 분위기가 넘치더라.

 

오후 1시에 장충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빗속을 천천히 즐기며 걸었다.

 

'먹자골목'으로 지정된 곳들이 참으로 많다.

 

정확한 약속 시간에 도착하였다.

 

어젯저녁에도 족발을 먹었는데, 오늘 점심도 족발이었다.^^ 좋은 족발이다.

 

식사 후에는 공굴리기 놀이를 좀 하였다.

 


 

오후 3시. 장충단 공원. 수표교를 오랜 만에 만나고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청계천에 있던 수표교를 임시로 이전한 상태에서 계속 자리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원상복구는 곤란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준 열사 동상이 장충단 공원에 모셔져 있다.

 

장충단공원에서 길을 건너 장충리틀야구장 옆의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한적한 남산공원길을 만나 서쪽 방향으로 빗속의 산책을 즐긴다.

 

중간 중간에 벤치들이 놓여 있으나 앉아 쉬는 것을 사양한다. 비 때문이다. 젖었다.

 

시내 구경도 하면서 여유를 즐긴다. 빗속에...

 

빗속의 공원길도 멋지지만 나중에 단풍 들면... 오메~

 

오늘의 산책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일까... 조지훈 시비에 '파초우'가 새겨져 있더라.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파초우.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 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다방이 있더라. 아메리카노의 따스함으로 한기를 녹여보았다.

 

남산에서 서울을 바라보고 계신 호랑이 어르신.

 

드디어 한양도성을 만났다.

 

도성을 따라 '수크렁'을 잔뜩 심어 놓았다. 왜 하필 이걸...

 

남산공원에 왔었더라~~~ 

 

한양도성 복원 구간.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가본 적은 없다.

 

그래서 가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가 있더라. 있으니 이용한다.

 

좀 묘한 공원이다. "서울로 7017"

 

고가를 통행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양쪽으로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구 서울역사를 구경하고 사진을 촬영하라는 배려인 것 같다. 구멍이 뚫린 부분이 있다.

그 배려를 받아들여 옛날 서울역과 새 서울역 청사 사진을 남겼다. 비가 내린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고가 공원 '서울로 7017'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이색적인 공원이다.

 

숭례문에 왔다.

 

우산을 던지고 숭례문과 함께 셀피~~ 비 쯤이야...

 

5.7km 정도를 걸었다. 2시간 18분 걸렸다. 천천히 비를 즐기며 걸으니 전혀 힘들지 않더라.

 

숭례문 부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퇴직 동기와 랑데뷰하여 맛있는 중국요리를 즐겼다.

먹으며 수다 떨다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어 헤어졌다. 네 방향으로......

 

회현역으로 걸어가 4호선을 탈 것이냐, 시청역으로 걸어가 1호선을 탈 것이냐

고민을 좀 하다가 1호선을 이용해 귀가하였다.

2023년 9월 13일 하루가 그렇게 빗속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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