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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드론을 갖게 되었다. 지인이 자기가 소유한 드론 중 하나를 내게 넘기면서 권유하는 바람에 드론에 맛들이게 되었다. 망설이다가 조그만 드론을 하나 구입하면서 그 드론은 원소유자에게 반납했다.

가끔 조그만 드론을 갖고 나가 논다. 하지만 서울은 거의 "관할기관 비행승인"이 필요하여 마음을 크게 먹고(?)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던 중 집에서 멀지 않은 장암역 인근이 "비행승인 불필요"한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울은 벗어났는데, 더 무서운 공역에는 해당되지는 않는 낀 동네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드론 원스톱 민원포털(https://drone.onestop.go.kr/#)"의 지도에서 '석림사' 부근을 클릭했더니 '조종자 준수사항'이나 잘 지키라고 나온다. 가자!!

(참고로 위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빗금친 P518 공역에서는 드론을 날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하는 무서운 곳이다. 초록색 빗금친 R75 공역에서는 비행승인 및 촬영 신청을 사전에 해야 하는 곳이고...)

 

다음 날 바로 길을 나서려 했는데, 장마철이라는 복병이 막아섰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비가 내린다. 아니면 다른 일거리가 생기던지... 그러다가 드디어 2024년 7월 25일에 출발했다. 망설이는 옆지기를 꼬셔서 함께 출발했다.^^

 

지하철 7호선 중계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이용해 종점인 장암역까지 달려갔다. 지하철 내부 좌석 한줄에 자리가 7개였는데, 신식 차량은 의자가 6개만 설치되어 있다. 오래 되었을텐데 오늘에야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구간은 GPS 신호가 잡히질 않아 중계역에서 도봉산역까지의 경로는 직선으로 표시되었다. 도봉산역에서 장암역 구간에서는 철로의 굽어진 경로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 도착하여 수락산을 바라본다. 구름이 멋들어지게 흘러간다.

바로 길건너에 위치한 커다란 식당 '牛리나라'에서 하산길에 점심을 해결하였다. 해당 식당의 바로 오른쪽으로 석림사계곡이 이어진다.

 

사랑채만 남아 있는 '서계박세당 고택'을 방문했는데 잠겨 있어 그냥 지나갔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 역시 문이 잠겨 있는 '노강서원'을 지나 '석림사'를 탐방했다. 계곡을 좀 더 따라 올라가다가 적절한 지형 경관을 즐겼다. 잠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볼 수 있었다. 하산길에 박세당고택을 다시 방문했는데, 입구에서 개짓는 소리가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다.

 

사유지이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공간이 아니라 한다. 조경이 잘되어 있어 내부의 생활공간이 외부의 시선에서 차단되어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유산이다.

 

따로 고택의 관리자에게 연락을 미리 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석림사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기로 한다.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땀은 아주 잘 흘러내린다.^^

예전에는 이 계곡의 많은 식당들이 사시사철 탕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했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렇게 기억한다. 

그러했던 식당들의 '흔적'이 외부의 간판에 남아 있다. 찾는이들이 줄어들면서 식당 내부에 설치된 메뉴판에서는 제거된 식당들이 여럿 있다. 중복날을 기념하여 아직 그러한 메뉴로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오늘의 과제였으나 다음 언젠가로 미루기로 했다.^^

 

분명히 가구 공장인데...... 유리창의 "FINE DRONE"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들어왔다. 암만 살펴도 "드론"과는 관계없는 업체로 보이는데......

'파인드론'은 국내의 드론 개발 및 생산 업체였는데 사업을 접었다는 소식이......

 

장맛비가 내려 계곡이 물이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아직 '토종' 음식으로 영업을 열심히 하는 식당이 남아 있는가보다.

 

계곡의 오른쪽을 따라 걷던 길이 작은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올라간다.

 

청풍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던 흔적이 석재로 구성된 주춧돌만 남아 있다. 서계 박세당이 노강서원 아래에 세웠던 것이라 한다.

 

중랑천변에 위치한 장암역에서 수락산 방향으로 그냥 직진하여 골짜기로 진입하면 노강서원에 이를 수 있다. 금방이다.

 

노강서원이다. 경기도 기념물 제41호.

노강서원은 1689년(숙종 15) 인현왕후 폐위에 반대하다가 혹독한 국문을 받고 진도로 유배되던 중 사망한 박태보를 배향한 서원이다. 박태보는 서계 박세당의 둘째 아들이었다.

 

1695년(숙종 21)에 노량진에 건립되었던 서원으로서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훼철되지 않은 47개 서원중 하나였다. 1925녕의 을축년 대홍수때 떠내려간 것을 중건하였고,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이곳 의정부시 장암동으로 1969년에 옮겨 복원한 것이다. 

 

경내의 건물로는 사우, 동재, 서재, 삼문, 고직사 등이 있으며, 매년 음력 2월과 8월 中丁日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다.

 

서계 문화유적과 무형 문화유산

기개와 절의의 상징 정재 박태보

시대의 지성 서계 박세당

 

석림사의 일주문이 지척에 위치한다.

 

석림사를 지나 수락산 정상으로 오르는 1-1, 1-2, 1-3 코스가 안내되어 있는 등산지도.

 

석림사 입구.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작은 산골짜기이다. 그래서 일찍 입구를 차단하며, 개를 풀어놓는다고 하니 늦은 시간에 함부로 접근하면 아니되겠다.

 

이색적이다. 大雄殿이 아니다. "큰법당"이다. 1층은 업무용 공간, 2층이 법당으로 이용된다.

석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의 말사이다. 박태보가 김시습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한국전쟁때 소실된 이후 1960년부 비구니 相仁이 제자와 함께 중창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법당 내부에 긴의자들을 배치해두고 있는 것도 처음 보았다. 이색적이다.

 

석불, 석탑, 석등...

 

석림사는 수락산의 작은 골짜기에 자리잡았다. 아담한 절집이다.

 

석림사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오르면 '수락폭포'를 만나고, 수락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수락산 정산에 오르는 것은 다른 분들께 양보하고 물가에 평평한 바위가 보이는 곳을 찾아 주저앉았다.

 

그리고 발을 담가 보았다. 등짝이 다 젖어 시원한 무엇인가가 절실했다.

 

뼈속까지 시리는 감각을 기대했다. 아니더라. 더위가 심해서 그런지 작은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은 살짝 뎁혀진 느낌.^^

 

무얼 찍고 계시는 것일까......

 

 

밥때가 다가와 골짜기를 내려왔다. '토종' 음식점이 자꾸 눈에 밟힌다.

 

험상궂게(^^) 생긴 문지기가 요란하게 지키고 있는 '서계 박세당 고택'을 다시 찾았다.

 

참 예쁘게 관리되고 있다. 저 안쪽에 문화재로 지정된 사랑채가 보인다.

 

국밥 한그릇. 살짝 짜기는 하지만 양은 좋다.

 

장암역 건너편으로 구름 아래의 도봉산이 보인다.

 

뒤로 돌아보니 멀리 수락산의 정상 부분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도봉산이나 수락산이나 모두 화강암 산체로서 토양에 덮여 있지 않고 밖으로 드러난 암석 부분이 눈에 많이 보인다. 다음엔 정상까지 올라가 보자!!!

 

정상부를 확대해보았다. 태극기가 휘날린다.^^

 

장암역으로 올 때는 신형 차량이라 좌석이 6개였는데, 장암역을 떠날 때에는 좌석이 7개인 구형 차량이다.^^

옛날보다 요새는 살찐 사람들이 많아져서 한 줄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줄인 것일까???

 

중계역에 내려 집까지 걸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우산이 없어 버스를 이용해 귀가하였다.

 

비 예보가 없어서 출발한 길이었는데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니까 일기예보가 달라진다. 여기는 "중계"동이다.

장마철 일기예보가 그렇지 머......

 

수락산의 석림사 계곡은 녹림에 묻혀 있었더라~~

 

 

중복인 2024년 7월 25일에 국밥을 사먹었더라~~

'삼성 헬스' 확인을 해보니 석림사 계곡을 다녀오며 9,756보를 걸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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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다. 매일 비가 내릴 듯 하더니 새벽에 좀 뿌려주고는 비가 쉬더라. 나도 같이 쉴까 하다가 불어나는 허리둘레, 높아지는 배꼽 동산의 모습이 안타까워 집을 나섰다.

늘 가던 당현천 코스에서 이탈했다. 한글비석로를 따라 하계역 방향으로 걷다가 대진고앞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공릉터널 앞까지 노원로를 따라 걸었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중계로를 따라 중계본동으로 돌아왔다.

불암산 자락의 작은 동산을 한바퀴 돌아온 것이다. 그냥 '작은 동산'을 한바퀴 돌아서 왔다...

 

대진고앞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충숙공원' 특정 집안의 묘지가 문화재가 되고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부러운 집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묘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면 지역 주민들이 즐거이 휴식을 취하러 나오는 공간이 되기에는 분위기가 좀 그러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갖고 있다. 바뀌어야 할 편견이다.

 

노원로를 따라 하계동에서 공릉동으로 넘어가는 '공릉터널'.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차량의 흐름이 뜸한 편이었다.

 

먼 옛날 불암산 스포츠타운. 배드민턴 치러 몇 번 온 적이 있었던 곳인데...

 

고갯마루에 조성된 생태터널이다. '중계로 지하차도'. 전력 공사로 인해 한쪽 차로가 차단되어 있다.

 

생태터널 위로 올라가 백사마을 쪽으로 내려가려 했더니 금줄이 쳐져 있다. 노란색 '폴리스 라인'. 그리고 아랫쪽으로도 금줄이...

 

차단된 금줄 아랫쪽으로 사진을 하나 남기고 돌아선다. 

 

왼쪽 통로는 금줄이 처져 있지 않아 통행이 가능하다. 반바지 아랫쪽의 다리가 가려운 것을 보니 산모기 등이 양분을 가져간 모양이다.ㅠ.

 

길건너편의 '백사마을'은 적막하다. 차량이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니 이주가 완료된 것은 아닌것 같은데...

 

멀리 불암산이 보인다. '헬기장'이 위치한 불암산성 부분이다. 학도암의 마애석불이 위치한 곳도 보인다. 

 

'영양탕'이라 적혀 있었던 간판이 "토종닭"으로 바뀌었다. 에효~

 

다들 불암산이라는 이름만 이야기 한다. 큰 산 아래의 작은 봉우리들도 이름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오늘 한바퀴 돌아온 봉우리는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카카오맵에도, 네이버 지도에도 이름이 없다. 그런데...

구글 지도에는 '금화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그랬다. 금화산이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불러주지 않으니 이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산행을 하시는 분들 중에 금화산 이라는 이름을 찾아 산행 경로 기록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검색하면 나온다.^^

 

찌뿌드할 때 가볍게 산책하는 코스로 좋아 보인다. 이제 세번 째...

 

다리가 가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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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장암역으로 가서 수락산 계곡을 조금 올라가 보려 계획했었다. 

서계 박세당 고택인 사랑채, 노강서원, 석림사 등을 둘러보려 했었다. 드론 비행을 위해 사전 신청 절차가 필요없는 구간을 검색하다가 찾아낸 곳이었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임박한 '복날'에 어울리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도 아주 크게 작용하였다.

헌데! 그런데!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하늘이 온통 뿌옇다. 너무 흐렸다. 

하늘을 핑계대고는 드론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냥 산책길을 찾아 나섰다.

출발하면서 '램블러' 앱을 통해 경로 기록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기록이 없었다. 앱을 실행만 시키고 "녹화 시작" 버튼을 누르질 않은 모양이다.ㅎㅎ

할 수 없이 늘 디폴트로 기록을 맡기고 있는 구글 지도의 '타임라인'을 찾아보았다. 구글 지도가 대한민국 정부가 자기네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땡깡을 부리는 것일까? 지난 해부터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는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면서 KML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었는데, 이 모든 기능을 없애버린 것이다. 스맛폰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화면이 작아 한계가 있고, 경로를 파일로 저장할 방도도 없다.

그래서!

화면으로 캡쳐한 결과가 이것이다. 경로의 기록이 상당히 거칠다. 게다가 오류도 있다. GPS data logger도 중간에 GPS 신호가 튕겨 이상한 결과가 남기도 한다. 이것은 수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구글의 타임라인은 외부 파일로 저장을 할 수 없어 이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월계역을 지나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너와 노원소각장, '노원자원회수시설' 앞에 있는 화장실에 조금 머물렀는데, 그때 GPS 신호가 튀어 초안산을 다시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잘못된 데이터를 없애지 못하니 경로 지도가 우습게 되어버렸다.

구글은!! 

'내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돌려라!!!

 

11시 15분에 목적지로 삼았던 식당에 도착하여 메뉴판 사진을 찍었다. 너무 비싸다!!!

 

식사후 창동교를 건너 중랑천을 넘었다. 노원구청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상계고등학교의 방음벽에 담쟁이 덩쿨이 덩쿨덩쿨하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창동교 부근. 도봉구 창동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씨드큐브 창동' 오피스텔 건물이 육중하게 덩치를 뽐낸다.

 

옛날에 5년간 근무했었던 직장.

 

비가 꽤 내렸는데도 중랑천은 여전히 목마르다.

 

도봉구민들의 지팡이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도봉경찰서가 저쪽 어디 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웠는데 길가에서 서서 묵묵히 근무중이신 분.

 

저 멀리 오늘의 목표로 삼았었다가 포기한 수락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대기 중인 경찰차도 어렴풋하게 보일듯...

 

마들로를 따라 걷다 보면 '녹천역 두산위브아파트' 앞쪽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찾을 수 있다.

 

의정부 방향으로 달리는 전철 1호선 아래로 지나는 터널을 이용한다.

 

터널을 지나 왼쪽 방향을 틀었다가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초안산 줄기와 만났다. 모래가 부스러져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층풍화가 진행된 화강암 덩어리가 기반암이다.

 

왼쪽의 초안산로로 접어들어 "초안산 생태터널"을 지난다.

 

몇개 버스 노선의 종점인 것 같다. 많은 버스들이 정차하여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인덕대학교입구교차로로 이어지는 초안산로7길에서 '월계동각심재'가 위치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며칠 전에 찾아왔었던 각심재가 보인다. 실은 이곳은 '예안이씨 조역(兆域)'이고......

 

각심재는 담장 안쪽 저쪽 구석에 있는 근사한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단 문화재로 지정된 이런 시설에 포함된 부속 건물이 왜 담장 안쪽에 숨겨져 있는가 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문화재라면 이런 부속 건물의 출입구는 담장 밖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담장 안쪽에 갖혀 있으면 행사에 참여한 예안이씨 사람들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각심재"가 궁금하여 이곳을 아무 때나 찾아오는 일반 시민들은 이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혼자만 아쉽다.

오늘은 화장실이 급하지 않았지만 급할 때를 대비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다.

 

숭덕당 옆으로 살짝 보이는 각심재.

 

'월계대우아파트' 뒷쪽의 초안산로7길은 고즈넉하다.

 

염광 '學群'이다. 오른쪽에 염광중학교, 맞은편에 염광메디텍고등학교, 왼쪽에 염광고등학교.

 

신창중학교 뒷편의 초안산 초입에 수국동산이 위치한다.

 

왔다.

 

평일의 가장 더운 시간대라 그런가 초안산수국동산을 찾은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수국에 제대로 만개하지 않아서 찾는 이들이 적은 것일지도......

 

한쪽에 50m 길이의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어 맨발을 즐기는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

 

제대로 피었을 때 다시 보자 생각하며 초안산수국동산을 떠난다.

 

덥다. 인덕대학교를 지나 월계역을 지나면서 한내교를 건너 당현천을 따라 흐느적거리면서 귀가하였다.

뙤약볕 아래에서 따끈하게 덮여진 아스팔트, 콘트리트 위를 느릿느릿 걸었더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18,000천 보 정도를 그리 걸었다고 어지러워 하다니...

다음부터는 10,000보 넘기지 말아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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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의 굴에 쳐박혀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식구들에게 햇볕을 쬐게 해주고 싶었다.

날좋은 6월 21일에 식구들을 차에 싣고 달렸다.

남양주 진접에 유명한 순대국밥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18.7km, 32분 정도 걸렸다.

 

순대를 주문하고...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잘 먹고 진접읍에서 오남읍으로 이동하였다.

오남저수지 변에 위치한 다송카페. 참 멋진 곳이다.

 

아담하고 조용하고 예쁜 저수지, 오남저수지를 오랜만에 만났다.

 

호변을 따라 산책로가 참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오남호수공원이기도 하다. 한바퀴 거리가 3.1km 정도이다. 1시간 정도 시간을 잡아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으면 적당할 정도이다.

 

좀 움직이게 하고 싶은데 아드님은 움직이시질 않는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쉬시라고 하고 둘이 나섰다.

 

혼자 있을 아들이 걱정되어 옆지기는 나를 버리고 저만치 혼자 달려간다. 아들을 찾아서...

 

 

자주 찾고 싶은 곳이다. 오남호수공원.

산책길 따라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두번 째인가... 곧 다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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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주관하는 '강사의 안내와 함께 하는 걷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신청 기간은 지나 있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코스를 보니 멀지는 않지만 들어보지는 못하던 곳이었다. 경로를 지도에서 찾아보니 걷기 운동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2024년 6월 15일 오전에 다녀왔다. 걷기 운동도 하고, 점심도 해결하고... 1타쌍피를 노렸다. 빗방울이 좀 떨어질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있었지만 비 피할 곳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였다. 뭐 어떻게 되겠지...

 

집을 출발하여 당현천을 따라 내려갔다.

'플로킹'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해준 고마운 분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영웅 만세!

 

당현천이 중랑천에 합류되는 곳에 '만남의 광장'이라는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 현장이다. 동부간선도로와의 사이가 아주 좁은 곳인데 그 틈에다가 건물을 만들고 있다. 돈이 썩어난다.ㅎㅎ 건물 완공되고 구청장 와서 행사하고... 나서 동부간선도로 확장한다고 철거되지는 않을지...................

 

학여울청구아파트 쪽에서 월계역을 연결하는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넜다. 구름낀 하늘이 시원해 보인다.

중랑천 상류 쪽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큼지막한 하중도가 드러나 있다.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고, 새들의 쉼터로 이용된다.

하류 쪽으로 보이는 중랑천 주변의 모습. 멀리 보이는 다리는 월계1교.

 

한내교를 건너와 중랑천과 초안산 사이의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소각장의 굴뚝에 예쁘게 색칠을 해놓았다.

 

도봉구의 랜드마크일 것이다. 공사 기간이 꽤 길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창동역 옆에 위치한 49층 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파트 건물들 머리 위로 보인다. 북한산 자락이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녹천역 두산위브 아파트 부근에서 1호선 전철 아래를 지나는 터널이 있다. 무서워 보이는 중2병들이 보여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초안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각심재" 표지판이 보인다. 다왔다.^^

 

초안산 자락의 숲속에 숨어 있다.

 

표석도 있다. 恪心, 마을 삼가하다? 마음을 공경하다?

 

야트막한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는 서울시 문화유산이다. 아니 실은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이다. 

안내 표지판.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인데, 원래는 나라를 말아먹은 민씨 집안의 소유였었다. 그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갑부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이 두 아들 민병욱과 민병완을 위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은 두 채 가운데 하나다. 설계자는 건축가 박길용(朴吉龍)으로서, 그의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유작이다.

특히 이 주택은 1930년대 후반기 개량한옥이 가지고 있는 많은 기능적인 요소를 상류주택설계에 도입하여 한국주택사의 자료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원래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1977년에 정순주 가옥으로 불리던 건물이 서울시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되었다. 도로 개설로 헐리게 되자 소유주가 예안이씨 대종회에 기증하였고, 예안이씨 묘역이 있는 월계동으로 이전하여 문중의 재실로 사용되고 있다.

④숭덕당과 ⑤각심재.

지금의 월계동 각심재에는 경운동에 있을 당시의 행랑채는 없어졌고 건물 서북쪽에 부속채가 신축되었다. 

종로구 경운동에서 월계동으로 옮겨 왔는데, 원래 위치했던 곳은 현재 한옥 양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사동길의 경인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민가다헌'이 그곳이다.

                                                         

중요한 자료라서일까 일반인이 쉽게 가까이 가서 볼 수가 없다. 담 넘어 멀리서 바라보아야 한다.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내부로 넣고 이를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태의 이 집은 근대적 건축 개념이 도입된 한국 최초의 개량 한옥으로 일컬어진다. 동향으로 난 대문을 들어서면 H자형(예전 식으로 말하자면 ‘工’자형)의 본채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모든 방들에 채광이 잘 되도록 했고, 대청을 한 칸 규모로 축소하고 별도의 응접실을 두었다. 현재 북촌 등에 남아있는 ‘ㄱ’, ‘ㅁ’자 형태의 한옥들과 달리, 이 집은 전통적인 서울·경기지방의 ‘ㄱ’자형 평면에 현대적 개념의 응접실·욕실 등을 배치한 것이 독특하다. 지금의 인테리어도 당시 집 주인이 사용했던 빅토리아풍 가구를 재현했다.(임형남, 노은주, 세계일보, 2015.07.15)

 

외삼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걱정도 하지 않았던 빗방울이 떨어진다. 걱정거리였던 것을 화장실에서 해결하면서 비도 피하겠다는 계산을 깔고서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화장실을 그 안쪽에 위치한다. 서울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관리비 지원이 이루어질텐데(아닐지도...) 화장실이 담장 안에 있다니.....ㅠ.ㅠ..... 귀한 집안의 담장을 넘을 수 없으니 서둘러 다른 화장실을 빗방울 맞으며 찾아나설 수 밖에......

 

다행히도 바로 옆에 월계동 대우아파트 단지 앞에 월계프라자 상가 건물이 보였다. 살살 뛰었다. 우환을 해결하고 상가의 식당에서 배고픔도 해결하였다. 냉면 맛있더라... 

 

천천히 걸어서 인덕대학교, 인덕과학기술고등학교를 지나 월계역에서 한내교를 건넜다. 비가 내리던 하늘의 구름이 시원해 보인다.

 

점심도 먹고 천천히 구경도 했더니 세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10.4km 밖에 안되는데... 13,847걸음이었다.

 

늘 같은 코스를 하염없이 걷는 것보다는 이런 명소를 찾아보는 것이 더 재밌다.

다음에는 어디를 찾아가볼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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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쯤 만나 걸으며 수다떨기를 하는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번 4월 모임에서는 경의선숲길을 걷기로 했었다.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일찍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하여 홍대입구역까지 달려갔다.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선숲길을 찾아 걷다가 인근에 있는 효창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삼각지역까지 걸었다. 황사는 심했지만 걷기에는 좋은 길이었다.

이동거리 8.2km, 약 2시간에 걸쳐 12,009보를 걸었다.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넘쳐나는 홍대입구역 8번 출구를 나와 약속장소에 오니 15분이나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있다.

부근의 편의점을 찾아 생수 한통 챙긴다. 비싸구나...

 

인원이 모두 모였다. 3명이다.^^ 바로 출발하였다. 서울디자인창업센터의 멋진 건물을 지난다.

 

경의선 책거리를 지나 숲길로 찾아든다.

 

재밌는 조형물이다. 먼 옛날 어렸을 때 철길에서 한번쯤 해보았을 장난이 아니었을까. 철로 위에 못 같은 쇠붙이를 올려놓고는 지나가는 기차바퀴에 눌린 장난감을 만드는 놀이도 해보았음직 하고...

 

경춘선 숲길의 경우에는 철로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데, 경의선 숲길은 철로가 거의 사라졌다.

 

경의선숲길 안내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현재 위치와 주변을 확인할 수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쉼터에서 쉬어간다. 연녹색이 너무나 싱그럽다. 신록예찬!!!

 

공덕역을 지나는데 인근에 고기집들이 참 많다. 대체로 "원조" 집들이다.

 

오후 3시 11분, 효창공원으로 접어들었다. 백범김구기념관을 만났다.

 

기념관 바로 앞으로 효창운동장과 조명탑들이 보인다.

 

백범 전시관 입구.

 

1층과 2층 기념관 내부의 전시실. 백범의 생애를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전시실 내부의 추모공간에서 창 밖으로 묘역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임시정부 요인들. 신년 기념 사진이라고 한다.

 

백범김구기념관 옆에 독립운동가 8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가 위치한다. 

 

의열사 옆에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삼의사 묘역이 위치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함께 하고 있다. 일행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돌아선다...

 

효창공원 아랫쪽의 작은 카페를 찾아 커피 한잔을 하며 발을 쉰다. 발가락 사이에 낀 티눈이 몹시도 불편하다.

 

다시 경의선 숲길로 들어섰다. 숲길사랑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차량이 보인다.

 

삼각지 고가차도를 이용해 경부선 철로를 넘어간다.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고 바로 옆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 약자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삼각지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며 서울타워를 사진에 담았다. 황사가 매우 심하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타워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마스크가 필요한 날이었다.

 

전쟁기념관이나 중앙박물관에 학생들과 함께 올 때면 들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삼각지역 인근에는 수많은 원조 대구탕집들이 있다. 그때 그시절에 비해서 양은 줄고 가격은 오르고 맛은...

 

식사 후에 셋이 공굴리기 놀이를 잠시 하고 헤어졌다. 삼각지역이 지하철 4호선이라 상계역까지 바로 올 수 있었다. 공사중인 경전철 구간을 구경하면서 걸어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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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송정 벚꽃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옆지기께서 가자 하신다. 그러면 가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랑천과 청계천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에 위치한 송정제방공원을 다녀왔다.

 

아침은 생략하고 점심은 굶고 집에서 출발했다. 7호선 군자역에 하차하여 1번 출구로 나갔다. 근사한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중랑천 뚝방을 찾아갔다. '송정제방공원'이다. 뚝방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근사한 꽃길을 감상하고 조금 더 '걷기'를 하기 위해 서울숲까지 다녀왔다. 서울숲에서 한강변의 자전거도로까지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셋 있다. 동호대교 가까운 쪽에 위치한 통로로 나갔다가 성수대교 부근에 위치한 통로는 지나치고 영동대교 가까운 쪽에 위치한 통로를 이용했다. 뚝섬역까지 10.5km 정도를 걸었다. 4시간 걸렸다.^^

 

12시 7분. 맛깔라게 준비된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섰다.

 

동일로를 따라 걷다가 건영캐스빌 아파트 옆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송정제방공원'으로 이어진다.

 

송정제방공원은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함께 한다.

 

벚꽃이 만개하여 바람이 불 때 마다 꽃비가 내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예쁘다. 벚나무 가지가 터널을 이루어 여름에도 시원하여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가까이 보면 어여쁜 벚꽃.

 

송정 제방공원의 송정 제방길은 1~10구역까지 있다. 

 

12시 32분.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부근의 많은 직장인들이 벚꽃길을 즐기고 있다.

 

"#성동에 살아요 송정벚꽃길" 동부간선도로 쪽에서 제대로 글자가 보이도록 되어 있다. 사진을 좌우로 뒤집었다.

 

꽃길에 취해 있다보니 중랑천도 동부간선도로도 모두 예뻐 보인다.

 

옆지기 덕분에 이런 멋진 곳을......

 

바람에 날린 꽃비가 바닥에 살며시 내려앉고 있다.

 

13시 30분.  체코에 가야 맛볼 수 있는 "굴뚝빵'을 성수동에서 만나보았다. 맛있더라.^^

 

13시 45분.  서울숲이다. 거울연못에 반영된 경관을 사진으로 만들어보는 재미가 있다.

 

튤립이 활짝 피어 있더라.

 

서울숲의 벚꽃길, 새 모자가 생겨 신난 옆지기.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인근에 유명 연예기획사가 위치하여 관광코스가 된 것은 아닐지...

 

벚꽃을 즐기는 행락을 인간들이 향유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사슴도 꽃구경을 나섰다. 아니구나... 여기 사는 사슴이구나.

 

강변북로를 위로 건넜다. 멀리 응봉산이 보인다.

 

동호대교가 서쪽 멀리 보인다.

 

사연 많은 성수대교.

 

한강변 자건거도로를 따라 개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다.

 

성수대교 너머로 멀리 보이는 서울타워.

 

영동대교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사우론타워'^^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이렇게 한나절을 보내며 중랑천변의 명소인 '송정 벚꽃길'을 즐긴 하루였다.^^

다음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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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뒷산이 불암산이다. 노원구청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불암산 등산안내도를 찾아보았다. 수많은 아파트 단지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산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항상 찾고 있어 수많은 등산길 탐방로가 개척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佛巖山이다. 화강암 돌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는 巖山에 많은 부처가 모셔져 있어 불암산이다.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을 닮은 바위산이라 불암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마음 속에 부처님이 그득하신 분인가 보다.

정상의 해발고도가 508m이다. 작은 산체에 이정도 높이를 갖고 있어 의외로 경사는 가파르다. 그 골짜기 마다 사찰이 들어서 있다. 운동삼아 불암산을 찾을 때면 중계동에서 출발하여 학도암 쪽 코스 혹은 천병약수터 코스를 통해 올라 '헬기장'까지 다녀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불암산의 '정상'은 늘 헬기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곳이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불암산 등산 안내 지도를 살펴보면서 이젠 불암산의 정상을 오르고 싶어졌다. 저질 체력이라 헬기장까지만 가도 퍼지고 늘어져 정상까지 욕심을 내질 못했는데, 몇번 오르며 예열을 시키다보니 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왕 가는 김에 사찰 몇 곳을 경유하면서 오르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학도암 코스로 능선까지 올라 이동하다가 남양주 쪽 사면에 위치한 천보사, 불암사를 거쳐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며칠 전에 드론을 운용하면서 발견한 석천암도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올랐다. 물론 생각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불암사까지 잘 찾아갔다가 스마트폰으로 참고한 네이버지도의 등산로를 잘못 인식하여 좀 힘들게 올랐다. 길이 표시가 되어 있으나 길이 아닌 곳을 한참 헤멨다. 나중에 보니 폐쇄된 코스였다고...ㅎ

 

12:20  집을 출발하여 불암산을 향하였다. 등산로 초입에서 보이는 불암산의 화강암 덩어리. '영신바위'이다.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작은 암자가 보인다.

 

12시 28분.  '통교사'이다.

 

학도암 가는 길...

 

12시 49분.  학도암에 도착했다. 참 예쁜 절집이다.

 

대웅전 뒷편 바위의 마애불이 유명하다. 명성황후의 불심으로 만들었다나...

 

암반 아래 위치한 약사전.

 

능선 위로 올라 부지런히 길을 재촉한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굵은 모래가 굴러다니는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하는 구간이다.

 

국가지정번호 다 사 6411 6171. '천보사' 로 가는 갈림길이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다.

 

12시 32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 아래에 위치한 천보사에 도착하였다.

 

인공 암굴도 조성해 놓았다.^^

 

남양주 신도시가 한눈에 든다. 전망 좋은 곳이다.

 

지장전 아랫쪽으로 천보사와 이어지는 길이 위치한다.

 

입구에 천보사 방어를 위한 초소가 만들어져 있다?! 초소 뒷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탄다.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금방 갈 것 같다.^^

 

13시 53분.  불암사가 보인다.

 

어.... 불암사 방어 진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머지... 여기...... 도대체......

 

불암산 불암사.

 

인사드리고...

 

개나리가 너무도 화사하다.

 

해우소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예쁜 절집 불암사를 뒤돌아보고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멋진 화강암, 아름다운 타포니, 그리고 돌을 채우는 정성.

 

뭐지.... 길을 잃었다. 네이버지도에서 '석천암'을 찾아가는 길을 따르고 있었는데... 네이버지도 앱에는 길이 있으나 불암산에는 길이 사라졌다. 암괴 부근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석천암을 모른단다. 어뜨카냐?

 

정상이 저 위에 있으니 그냥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올라간다. 추천하지 않는 코스다.ㅠ.

 

인간의 흔적은 보인다. 모노레일을 찾았고, '암장'도 만났다. 살았다!!!

 

음... 어... 내가 지나 온 '길이 아닌 길'은 폐쇄된 곳이라네.ㅎㅎㅎ

 

제대로 된 안내 표지를 찾았다. 200m의 자연석 돌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한국전쟁 초기에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전을 전개했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14시 57분. 석천암에 도착하였다. 

 

불암산 정상의 '박리 돔' 지형을 파내고 불상을 조각하였다. 두 마리 개가 반겨주는 사찰이다. 한 마리는 활발하고, 한 마리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석천암을 지나 정상쪽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박리'되는 암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 호랑이 유객대의 활동 현장인 '제3땅굴'. 길이가 14.5m에 이르러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에서 "급수"도 가능하여 활동 거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제3땅굴을 지나 정상으로 이르는 주 등산로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남양주 쪽으로의 전망이 좋다. 날씨도 좋았다. 

 

여기서 무릎이 떨리면 지는 것이다. 의연하게 호연지기를 품고 간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래로 불암사가 보인다. 불암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ㅎㅎㅎ

 

15시 19분. 드디어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데크 계단을 만났다. 계단이다. 계단...

 

그동안 내게 불암산으로 인식되었던 '헬기장' 혹은 '불암산성'이 조 아래로 보인다. "불암산 제2봉"이란다. 해발고도 420m.

 

불암산 정상과 90m쯤 차이가 나는 불암산성을 내려다 보다가 한 컷 남겼다. (실은 걸음이 안 옮겨져서 퍼질러져 있는 중이었지만...)

 

수락산이 가까이 보인다. 

 

유명한 '불암산 표지석'과 셀피를 만들었다. "508m" 글자가 어디로? 정상에는 태극기가 모셔져 있고 용감한 젊은이가 그 옆에 서 있다. 저길 가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을 한참 했다.

 

가자! 사진 속의 아저씨처럼 밧줄을 꼭잡고 올라가면 된다. 쉽다........쉬워...

 

이 위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15시 54분.  정상의 정상에 올랐다. 엉덩이를 들 수 없다. 기어 다니다가 태극기님과 함께 사진.....!

 

16시 10분. 하산한다. 주욱 내려가다가 '깔딱고개'를 지나 불암산성 쪽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불암산성의 북사면 쪽은 남사면 쪽보다 경사가 훨씬 심하다. 줄여서 '힘들다'.

 

16시 36분. 헬기가 내릴 수 있어서 '헬기장'이다. 지난 주에 장병들이 올라와 페인트를 새로 칠해 깨끗하다.

 

17시 15분. 다시 만난 학도암. 지나갑니다~~

 

등산지도에 '여근석'이라 표시되어 있는 바위를 지나면 최근 불암산 둘레길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이 보인다. 멧돼지가 종종 출몰하여 이런 설비를 한 것 같은데... 이러한 시설의 부작용도 감안하였기를 바랄 뿐이다.

 

17시 38분.  등산로 초입의 화사한 개나리. 피곤해 내 눈이 풀리니 스맛트폰 카메라의 촛점도 묘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불암산 정상까지 다녀왔다. 등산용 체질을 갖고 있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이동 거리는 10.2km, 이동 시간은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다음에는 '깔딱고개'에서 하산하면서 '정암사'도 방문해볼까 생각 중이다. 한나절에 여섯 곳의 사찰 탐방이라...... 해보니 이것도 될 것 같은데.....ㅎㅎ

 

 

구글 포토앱을 통해 백업을 시켰더니 사진들 중에 골라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진다. 신기하다.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헬기장, 불암산성 방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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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 드론 원스톱민원 포털에는 회원 가입을 해두었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허가 없이 드론 비행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서울을 벗어나 멀리 도망가서 드론을 만지작 거리다가 동네 뒷산을 한번 올라가보고자 지난 주에 비행 및 촬영 신청을 했고 이번주에 허가가 나왔다.

3월 21~22일 간 비행을 허가받았다.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가가 나온다. 그런데 20일 밤 8시가 넘어서 오늘 드론 비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문자로 받았다. 관련 민원 신청이 얼마나 많을 지 상상이 간다. 드론 비행 신청 건수가 많아 담당자들이 갈려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3월 21일, 아침과 점심을 합쳐서 먹고는 불암산을 올랐다. 지난 일요일에 사전 답사했을 때는 바람이 강하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당일 비행 시작 및 종료 보고"를 해달라는 요구사항에 맞게 연락을 먼저 하였다.(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행 및 촬영 승인 결과서'도 출력하여 챙겨갔다.)

불암산 헬기장과 물개바위 전망대의 두 뽀인트에서 비행을 하였다. 4시간이 소요되었다.

 

3월 21일 12시 17분.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불암산을 바라보았다. 오늘 드론에 담아볼 곳을 눈에 먼저 담아두고 출발하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영신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등산로를 오른다.

 

구글에게 물어보니 '쥐똥나무'라고 답을 하더라. 그런가부다 한다. 며칠 전보다 잎이 쑤욱 올라왔다. 봄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바람이 강하여 날아갈 듯 하던 해먹이 오늘은 얌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예전엔 학도암의 절집이 아래에서도 잘 보였었는데, 높은 축대와 담을 올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담장 위로 마애불상의 얼굴 부위만 빼꼼~~

 

12시 51분.  건너편으로 오니 나뭇가지에 가려서 잘 안보인다.

 

암반 위에 돌맹이가 올라와 있다. '토르'라고 하는 화강암 풍화 지형이다. 등산로 한쪽으로 비가 내리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한다.

 

13시 14분.  그 윗쪽에는 남양주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나 몰래 누가 만들었나...

 

'별내', '다산' 단지.

 

13시 23분.  불암산 정상이 살짝 보인다. 스맛폰 카메라의 10배 줌으로 촬영. 갤럭시 S24 '울트라' 기종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13시 40분.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불암산성. 등산객 아저씨 한 분이 걸터앉아 쉬고 있다.

 

13시 41분. 오늘의 등산 목표 지점에 도착하였다. 큼지막한 "H"자 문양이 반갑다. 땅바닥에서 본......

 

드론 비행 시작 전에 규정에 맞게 수방사 연락처로 전화로 신고를 했다. 그리고 '매빅 미니 4 프로'를 띄운다. 하늘에서 본 "H" 문양.

 

먼저 불암산 정상을 향해 인사부터 한다.

 

하늘에서 헬기장 위에 서서 '셀카'를 촬영하였다. 불암산성의 무너진 흔적이라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놓은 것이 주변에 보인다. 진짜로 헬기가 착륙한다면 주변의 나뭇가지들이 헬기 로터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 보았다. 방어를 위해 '산성'을 만들고 싶을 만하지 않을까 싶은 지형이다.

 

조금 더 멀어지니 멀리서도 불암산을 '岩山'으로 보이게 하는 화강암 산체가 바로 드러난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북쪽 사면에는 나무를 비롯한 식생이 그래도 무성한 편이나, 남서쪽과 동쪽 사면으로는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식생을 보기 어렵다.

산지는 크게 토양층이 두꺼운 土山과 기반암이 지표에 그대로 드러난 岩山으로 나뉜다. 기반암이 화강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암산을 이루어 토양층이 얇기 때문에 식생이 무성하게 자라기가 어렵다.

 

불암산 정상과 헬기장을 한 장면으로 잡아보았다. 암석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고 그 사이에 힘들게 소나무를 비롯한 약간의 식생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 잘 파악된다. 사진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수락산도 마찬가지이다.

 

불암산성 동쪽 사면으로 넘어가 보았다. 절벽 아래에 천보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 집 사진도 한장 만들었다. 저어어어어~~~기에 보인다.^^

온통 아파트들 세상이다. 그런데 사진의 왼쪽 부분에 아파트가 아닌 지역이 보인다.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104마을"이다.

 

학도암의 모습이 깔끔하게 보인다. 산등성이 너머이기 때문에 드론 신호가 약하다는 경고가 떠서 RTH 버튼을 눌러준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에 물체가 있으면 조정이 안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반대편 위치로 내가 가면 된다. 드론의 배터리를 교환하고 짐을 싼다.

 

15시 02분.  뽀인트를 옮겼다. 헬기장을 출발하여 하산길에 있는 물개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드론을 띄웠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좋아서 좋아하기로 한 곳이다. 암벽 등반을 하며 내려와야 하기에 좀 무서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도암으로 다시 드론을 보내 보았다. 잘 보인다.^^ 대웅전은 물론 구석에 숨겨진 약사암, 마애불상이 새겨진 절벽의 모습도 뚜렷하다.

 

집에서 불암산을 올려다 볼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다. 절리면을 따라 풍화 작용을 받던 부분이 약화되면서 커다란 암괴가 떨어져 나간 부위이다. 아랫쪽에서는 산사태라는 날벼락이 발생했을 것이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부딪힐까봐 더 가지는 못했다. 이빨을 악물고 있는 듯한 선이 아랫 부분의 암괴와 윗 부분의 암괴의 경계선이고 강한 압력을 견디다 못해 붕괴된 것이 아닌가 싶다. 돔 형태를 이룬 화강암 산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붕괴된다 하여 '박리 돔'이라 불린다.

 

반대쪽으로 핸들을 돌리니 멀리 도봉산, 북한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에 깔린 무수한 아파트들.

 

수락산 방면의 모습이다.

 

드론에게 불암산의 파노라마 사진 제작을 시켜보았다. 신기하다. 자기가 10장 이상의 사진을 막 찍는 것 같더니 합성하여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주었다. 좋은 세상이다~~~

 

까마귀들이 자꾸 드론 가까이 가려한다. 내 드론을 탐낸다. 도망가자......

 

15시 19분.  전망대와 함께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수방사에 전화 보고를 하였다.  오늘의 작업을 종료한다. 

 

하산길에 청솔모 한마리가 배웅을 해주려 한다.

 

15시 50분.  쌍봉탑.

 

힘든 하루였을까, 암벽을 쇠줄에 매달려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렸을까. 미끄러지면서 뒹굴뻔 했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 아래 설치된 최첨단 먼지 털이기의 도움을 받고 하산하였다.

 

불암산에서 '박리돔의 기계적 풍화작용'이 발생 장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뽀인트의 동영상을 하나 업로드해본다. 편집을 하지 않은 그대로...

 

불암산 정상을 향해 남쪽에서 접근하면 박리돔 형상의 산체를 아주 잘 살필 수 있다. 돔 형상의 정상부와 주변으로 박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바위, 그리고 절벽 아래의 종교 시설 '석천암'......

 

셀카 하나 남기고... 다음에 다시 허가받고 드론과 함께 와야 쓰겄다..... 

 

얼마 전에 드론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입하였다.

어찌 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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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드론을 하나 갖고 있다. 그런데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부대를 비롯한 보안 시설들 및 공항관제권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맘대로 드론을 날리면 안된다. '드론원스톱민원포털서비스' 사이트에서 비행 가능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우리 동네를 클릭하면 "관할기관 비행승인 필요"라고 나온다. 그동안 무서워서 서울에서 도망가 양수리 등지에서 가끔 날려보는 정도였었다.

 

드론 카페 등지에서 정보를 얻고 비행 승인을 신청해보기로 마음먹고 덤볐다. 비행승인이 필요하다면, 받으면 될 것 아닌가...

 

비행승인과 항공촬영을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비행승인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항공촬영신청서를 작성하는데 R75 관제권역은 서울의 경우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용을 한다고 제한하길래 이틀만 신청했다. 비행승인신청 날짜와 맞지 않게 되었다.ㅎㅎ

그냥 지나가지 않더라. '보완요구'를 요구받았다. 규정에 맞추어 재작성하여 접수하였다. "처리중"이란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스스로를 준비시키고 싶었다. 불암산 올라가 본 것이 꽤 된 것 같아 3월17일 일요일 오후에 길을 나섰다.

'학도암' 방면의 등산로를 선택하여 올랐다. 보통 '헬기장'이라 부르는 '불암산성'이 목표 뽀인트였다. 드론 비행을 신청한 것이 이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산 경로는 불암힐링타운 방면으로 잡았다. '물개바위'를 지나 '천병샘'을 지나 하산했다. 6.3km 거리인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후 2시 25분. 등산로 입구의 플래카드를 보고 쫄았다. 흡연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무조건 '출입금지'는 아니다.

 

'통교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면 불편해할 것 같아 오른쪽으로 틀어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봄이다. 싹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내일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 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이 날아갈 것 같다.^^

 

불암산 옆구리를 걷는 둘레길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돌길. 화강암을 잘근잘근 밟으며 올라간다.

 

깔끔한 절집 '학도암'.

 

1870년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하였다는 마앰관음보살좌상.

 

학도암을 지나면 등산로의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헉헉거리면서 힘들게 올라가면 된다.

 

금방 능선 위로 오른다. 이제 쉬운 길이다. 쉽게 갈 수 있는데 마냥 쉽지만은 않다.

 

화강암체가 풍화되어 그 결과물이 등산로에 쌓여 있다. 흔히 마사토라 부르지만 '굵은 모래'라고 해달라고 국립국어원에서 부탁하더라.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걸음을 옮겨야 한다.

 

머리와 미끄럼을 조심하면서 지나가야 한다.

 

화강암은 단단한 돌덩어리라 지각운동의 영향을 받아 잘 깨진단다, 조인트.

 

헬기장으로 오르는 가장 험난한 구간이......었던... 곳이다. 좁은 급경사이면서 돌덩어리와 모래가 굴러 난코스였는데 누군가 데크 계단을 설치해버렸다. 쉽게 올라가니 심심하다.^^

 

능선 동쪽으로 멀리 남양주의 별내와 다산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잘... 안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너무 짧다.

 

오후 3시 27분. 평소보다 어렵지 않게 불암산성 게시판에 도착했다.

 

거의 무너지고 일부 구간에 산성의 흔적만 보인다.

 

동그란 원 안쪽에 H자 모양이 보인다. 비상시 헬기가 이용하는 곳이라 '헬기장'이다. 멀리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 정상의 모습. 아직 저길 올라가보질 않았다. 다음에 가야지. 다음에...

 

오랜 만에 왔다고 셀피 한장 만들고 뜬다.

 

불암산 서쪽 아래로 아파트들이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여 외부활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산 위에 올라와 있다니...

 

저 아래의 우리집에서 늘 바라보면 불암산의 거대한 돌덩어리, 화강암.

 

불암산 힐리타운 방면으로 하산하다보면 예쁜 타포니 지형을 만날 수 있다. '해골바위'라고 불린다. 화강암 표면이 균일하지 않게 풍화되면서 나타나는 지형이다.

 

부근의 바위표면에서 '입상 붕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나중에 타포니 지형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아주 많이 나중에.....

 

물개바위 뒷쪽으로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하늘이 거시기하여 전망이 아주 거시기하다. 쇠줄에 매달려가며 하산해야 한다. 재밌다.

 

요기서도 미세먼지를 배경으로 셀피~~

 

무릎이 후달린다.

 

타포니 지형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묘하다. 기기묘묘하다.

 

천병샘에는 간단한 운동 시설 및 휴게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 해 전에는 천병약수터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마시면 안된다고 게시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물이 더럽다.

 

천병샘을 지나면 등산로가 아주 튼튼하게 단단한 돌로 포장이 되어 있다.

 

누군가 돌을 쌓았다. 두 무더기라 쌍봉탑이라 불린다.

 

멀리 북한산이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다. 커다란 말뚝이 하나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주변에 비해 두드러지는 저 건물은?

 

오후 4시 40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불암산 전망대를 그냥 지나서 하산한다.

 

둘레길을 따라 철책 공사를 하고 있다. 왜??

 

내일 꽃샘추위를 가져오려 하기 때문일까? 바람이 차갑고 몹시 쎄더라. 며칠 후에 드론비행 신청해 놓은 것이 꽝이 될까 걱정이 된다. 풍속이 강하면 날리지 못하는데... 삼성헬스 앱에 기록된 운동 결과치.

 

저 남쪽 동네는 꽃잔치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동네 뒷산은 아직이다. 더 기다려야 제대로 된 봄의 기운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럼 또 다음에......... 보자......... 불암산... 드론비행 신청이 잘 처리되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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