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8일 서울을 떠나는 KTX 열차표를 예매했다. 그리고...
지도를 구해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 저곳을 도상 답사했다.^^

새만금방조제에 연결된 신시도에서 다리가 건설되면서 육지화된 고군산군도의 섬들을 찾아가보기로 약속한 것이다. '선유도'가 목적지였다.
10시 20분. 집을 나섰다. 버스가 온다.

지하철 4호선 열차를 상계역에서 만났다.

용산역까지 달렸다. KTX용산역까지 지하 통로로 연결되지 않아 지상으로 나가야 했다.

용산역이다. 이렇게 신축된 용산역은 처음 본다.... 촌놈...

용산역CGV IMAX 극장이 여기 있었구나!!! 영화인들이 "용아맥"이라 부르던데... 그게 여기였어!!! 촌놈!

처음 와보니 그야말로 눈이 돌아간다. 일찍 도착했으므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신기한 동네 구경을 하였다. KTX 타는 곳을 미리 확인해둔다.

출발 시간이 30분도 더 남았는데 혹시 몰라 플랫폼에 내려가 타는 곳도 확인해두었다.^^

얼추 출발 시간이 가까워진다. 내려가자.

12시 18분 출발하는 '복합열차'이다. 목포행과 여수행 열차가 붙어서 출발한다. 익산역에서 떨어지더라.

용산역 KTX 탑승 플래폼. 저쪽으로 좀 가보려 했는데 가지 말라고 방송이 나와 깜짝 놀랐다.

출발했다. '63빌딩'이 창밖으로 보인다. 오! 신기하다!

13시 39분. 익산역 도착했다. 정시 도착!

GPS 로거에 이렇게 경로가 기록되었다.

익산역 출입구는 동서 방향으로 마련되어 있다. 동문으로 나오니 익산시의 마스코트인 "마룡이"가 반겨주었다.^^ 마룡이는 '마한의 용'에서 따온 이름으로, 익산이 옛 마한의 중심지였다는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여 만든 캐릭터라고 한다.

왼쪽에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승차권"이라는 상징적 조형물로, 익산에서 런던까지 상상 속 철도여행을 표현한 조형물도 만들어져 있다.
익산역에 하차하여 모임의 숙소로 예약된 곳까지 '호남평야'를 천천히 혼자 걸어가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생수도 두 병이나 가방에 챙겨 출발했는데, 호남에 거주하시는 호남에게 납치 당했다.
아가페정원, 고스락의 정경을 함께 구경하고 숙소로 향했다.

호남의 순대국이다. 동네의 프랜차이즈 순대국과는 다른 세상 음식이다. 몰래 혼자 이 맛있는 순대국과 소주 한잔을 함께 하고 호남평야 속으로 스며들려 했었는데, 호남인과 함께 하게 되었다.^^

3시 20분. 아가페 정원에 도착했다.

아가페정원은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에 위치한 아름다운 민간정원으로, 1970년 故 서정수 신부가 노인복지시설인 아가페정양원을 설립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조성한 수목 정원이다. 약 50년간 비공개로 유지되다가 2021년 3월에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되어 일반에 개방되어 이렇게 방문해볼 수 있게 된 곳이다. 월요일은 휴무이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2주 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하늘 높이 쭈욱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울타리처럼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이 아주 근사하다.


포토 포인트에 선 멋진 '호남'

4시 30분. 고스락은 전라북도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소개된다.

약 3만여 평의 넓은 정원에 4,000여 개의 전통 옹기가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선사하는 장독 정원이 펼쳐져 있다.

장독정원을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따로 같이 정원을 감상하고 있는 여행자들.

카페와 한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고스락은 전통적인 장독대와 현대적인 카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오후 6시 40분. 예약되었던 아주 예쁜 숙소에 도착했다. 1층에 주인이 거주하면서 2층 공간을 빌려주는 곳이었다.

좀 외진 곳에 위치한다.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다. 식당, 가게가 없는 것이다. 아......
그래서 식육식당을 찾아가 안주로 쓸만한 고기를 구입했다. 채소류는 식당에서 먹고 가야만 준다고 해서 고기만 모셨다. 면 소재지의 작은 마트에서 주전부리를 좀 구입했다.

후발대가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과자류가 추가 보급되어 몇 개 줏어 먹고 있었는데...
3월 29일 아침이 되어 있더라. 마리하우스와 주변.

9시 50분. 차량 2대를 이용했다. 선유도에 도착했다. 선유도 해수욕장에 서서 드론을 날리는 캡틴, 오! 캡틴!

선유도는 과거에 세 개의 섬이었는데, 육계사주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세 개의 봉우리 있는 섬이 되었다. 가운데 위치한 망주봉이 가장 유명하다. 우뚝 솟은 돌산이기 때문이다. 망주봉 동쪽으로 넓은 모래 사장이 형성되어 있어 여름이면 많은 해수욕객들이 찾는다. 선유봉과 망주봉을 있는 도로의 동쪽으로는 갯벌이 넓게 발달하고 있다. 그 가운데 길게 형성된 모래톱을 평사낙안이라 한다.

평사낙안 뒷편으로 갯골 너머가 무녀도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빨간 다리가 선유대교이다. 왼쪽으로 멀리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고군산대교가 보인다.
고군산대교는 1 주탑 현수교로 세계 최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선유도 남쪽에 위치한 선유봉에서 바라본 선유도의 전경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200여m에 이른다고 한다. 해수욕장 끝 부분의 오른쪽이 망주봉, 왼쪽이 남악산이다. 남악산의 대봉전망대에서 선유도와 고군산군대의 섬들의 아름다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대봉전망대 방향에서 바라본 선유도의 모습이다. 멀리 선유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이 장자대교로 연결된 장자도이다. 해수욕장 가운데 솔섬이 자리잡고 있다.

선유도 한가운데 위치한 망주봉은 웅장하고 기품있는 자태로 선비의 의연함을 떠올리게 하여 선유8경의 하나로 꼽힌다. 옛날 이곳에 유배되었던 어느 선비가 매일 이곳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던가. 그래서 '임금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의 망주봉이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대장도의 대장봉과 마찬가지로 선유도의 망주봉은 유문암질 각력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그마가 빠른 속도로 식으면서 형성되는 암석이 유문암인데, 이러한 암석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고군산일대는 화산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선유봉 아래의 탑에서 솔섬까지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솔섬에 도착해서는 데크길을 통해 도로로 나올 수 있고, 간조시에는 갯벌을 그냥 걸어도 된다.

호떡으로 유명해진 장자도는 장자대교로 연결된다. 선유봉 아래 주차하고 장자교스카이워크를 즐기고 도보 여행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장자도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장자도와 연결된 대장도. 대장봉에 오르면 선유도 방면 등 고군산군도의 뛰어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파노라마 사진을 드론으로 만들어보았다. 이상하게 보인다. 360도 파노라마 사진인데, 티스토리에서는 지원을 안해주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되는데...

11시 20분. 일찍 만나본 점심. 경수니네 꽃게탕.

선유3구 항구 방파제에 있는 예쁘장한 소원등대.

한나절을 신선이 노닐던 섬에서 노닐었다. 오후에는 날씨가 험해져서 섬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바람이 거세지고 비까지 내리더라. 매우 아쉬웠다.

하늘에서 보는 선유도.
오후 1시. 빗속에 선유도에서 철수하면서 무녀도의 무녀도리에 위치한 지질명소를 찾았다.

물때다. 물이 점점 들어오고 있다. 절벽이 곡선 모양을 이루는데 이것은 파도의 침식 작용 때문이다. '해식와'라고 부르는 지형이다.

노두는 동서 방향의 5~6m 높이의 절벽인데 회색~암회색의 치밀한 유문암으로 구성되었다. 날카롭게 깨지고 절리가 잘 발달되었는데 절리의 방향은 가까운 거리에서도 크게 변한다. 노두의 단면은, 상부(1~2m)는 수직에 가깝고, 중간 부분은 섬쪽으로 활 모양으로 들어갔으며 하부(1.5m 정도)는 완만한 경사로 해빈으로 이어져서 넓게 드러난다. 상부에는 수평에 가까운 절리가 발달되는 반면 중부와 하부에서는 절리면과 노두의 표면이 거의 일치한다. 해안에는 노두에서 떨어져 나온 판상의 암편들이 분포한다.
노두 표면의 단면은 래피리 응회암에 발달된 다른 지역의 해식와(notch) 단면과 유사하지만 그 생성 과정은 다소 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응회암의 경우 강한 파랑(wave)의 침식작용만으로 형성되지만 무녀도리의 경우에는 파랑에 의한 침식과 절리면의 쪼개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출처: https://nangwol.com/?mod=document&page_id=269&uid=7159&utm_source=chatgpt.com )

1시 30분. 새만금 간척지를 달리다가 만경대교 부근에서 잠시 멈추었다. 간척지에 풀이 무성하다. 옛날 배웠던 "소림장초" 초원이라는 이미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세렝게티가 될 수 있을까?

멀리 보이는 만경대교. 세계 최초의 '비대칭 리버스 아치교'로, 초승달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주변 항공기 고도 제한선을 고려하여 설계된 결과라고 한다. 공항이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교량의 고도를 가능하면 낮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 나온 디자인일 것 같다.

1시 40분. 심포항에 잠시 들렀다. 바람이 차다. 쎄다.

2시 10분. 김제군 광활면의 광활한 간척지 경관을 만났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넓은 간척지의 경지와 주택이 함께 조성되면서 전통적인 집촌과는 다른 독특한 경관이 나타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비닐 하우스로 시야가 가득 채워진다.

비닐하우스에서는 대부분 감자를 재배하고 있더라.

모임을 파할 때가 다가온다. 기록으로 남긴 사진.

독사진도 하나... 남겼다.

그리고 익산역으로 달렸다.

날씨가 나빠져 예정 시간보다 일찍 헤어졌다. 익산역에서 서울행 기차표를 적절하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음은 어딜 가자고 했더라~?
'국내여행 및 답사 > 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순의 역사로 새겨진 문화 - 임대정, 물염정, 영벽정, 송석정, 조광조 유배지 (0) | 2025.04.02 |
---|---|
화순의 생활 - 동구리호수공원, 남산공원, 개미산 전망대, 너릿재 옛길 (1) | 2025.04.02 |
화순의 자연을 담다 - 화순적벽, 규봉암, 연둔리 숲정이 (0) | 2025.04.02 |
화순의 사찰 - 운주사, 만연사 (0) | 2025.04.02 |
3월의 순천 눈길 드라이브 - 송광사, 초연정 (0) | 2025.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