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5~16일 간의 드론 자율 연수가 참가하기 위해 충청북도의 청원, 괴산군 일대의 달천 탐사에 참여하였다. 괴산읍에서 모임을 파하게 될 터인데... 그냥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가 아쉬웠다.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움직이기 싫어하던 놈이 한번 나서니 귀소하기 싫어하는...ㅎㅎ
옆지기에게 강원도 여행을 제안했다. 그리고 원주에서 랑데뷰하기로 했다. 나는 괴산에서 원주로 차를 달렸고, 옆지기는 KTX를 타고 원주 만종역으로 달렸다.
옆지기의 원주 도착 시간과 맞지 않아 남는 시간을 원주의 유명한 은행나무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반계리로 달렸다.
도착했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라.
멋진 자태로 유명한 '반계리 은행나무'는??? 이러했다.
(11월 18일까지의 모든 사진들이 사라졌다. 스마트폰을 19일 새벽에 초기화했기 때문에... 이 두장의 사진은 가족 단톡방에 올려던 것이라서 되살릴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벌레 프로그램이 들어올 여지를 주지 말아야 했다. 초기화는 함부로 시키는 것이 아니다.ㅠ.ㅠ)
한참을 차 안에서 망설이다가 드론을 띄워보았다.
은행나무의 잎은 다 떨어졌고 비가 내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찾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약간의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비오는 평일에 찾아보기 적당한 곳이 아닌가 싶다.^^
잠깐 날린 드론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빗물이 많이 묻어 있어 후회했다. 다시는 빗속에 날리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반계리에서 빗속에 은행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정신차리고 숙소를 예약하였다. 그리고 옆지기님의 도착 예정 시각에 맞추어 만종역으로 이동하였다. 어둠이 내리는 빗속의 도로를 달렸다.
오후 4시 09분에 만종역 도착 예정이신 분을 마중하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바로 대고 대기하였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근사한 숙소였다. 안좋은 날씨에 멀리 불러낸 옆지기님을 위해 보통 때 보다는 좀 비싸게 모셨다.
2023년 11월 17일 아침...
호텔 로비 한쪽의 카페에서 아침을 커피 한잔으로... 무인 운영하는 카페이다. 커피 머신이 엄청 크다. 커피는 아주 맛있었다.
원주의 유명한 '뜬' 관광지인 간현 관광지를 찾았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건설 중이던 케이블카의 흔적이 안타깝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시설 배치도이다. 케이블카의 준공 예정 시기가 2022년, 2023년, 2024년으로 자꾸 늦춰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간현교를 지나 접근하면서 표를 구입하고 578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데크로드를 오르는 재미가 있다. 200미터 거리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지나면 데크산책로로 이어진다. 해발고도 343미터인 소금산에 조성된 소금잔도를 지나면 스카이타워에 이른다. 계단을 내려가면 404미터에 이르는 울렁다리를 건널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건설되어 있으나 운행하지 않아 그냥 등산로를 따라 하산할 수 있다.
실제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보았다.
삼산천교 앞의 무인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빗물이 영하의 기온에 의해 얼어버렸다. 그 유명한 블랙 아이스의 위험함을 체험하는 코스였다. 위험했다.
입장료는 1인 9,000원이었다.
저 멀리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가 보인다.
날이 쌀쌀하여 길가에 놓인 터치장갑을 구입하였다. 아주 잘 써먹었다.^^ 장갑을 낀 상태로 스마트폰에 터치가 되더라.
지역 막걸리가 '출렁다리 출렁주'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데크로드로 바로 이어진다. 올라가면 된다.
578개의 계단 중에서 310번째 계단을 오른다. 옆지기는 무릎 때문에 힘들어한다. 업고 올라가려 했더니 바로 거절하더라. 믿음을 주지 못했다.ㅠ.ㅠ
20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천천히 데크로드를 올랐다.
뽀인트에서 인증 사진도 좀 찍어주고 하면서 쉬어간다.
파란 하늘 아래, 파란 출렁 다리 앞에, 파란 옷을 입은 아줌마가 서있다.
출렁다리는 파랗고, 울렁다리는 노랗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소금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사면을 따라 글램핑 시설도 조성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중...
건너온 파란 출렁다리. 멋있다.^^
아직 완공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하늘정원. 봄이 되어 꽃이 피면 제대로 된 것으로 보일 것 같다.
노란 울렁다리도 멋져 보인다.
소금잔도.
스카이타워에서 본 소금잔도. 소금산의 절벽에 매달려 있다.
노란 울렁다리를 건너려는 파란 아줌마.
노란 울렁다리를 건넌 파란 아줌마.
파란 출렁다리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로 비행기의 항적운이 남는다.
이런 플래카드가 여럿 달려 있다.
입구의 '오가네 막국수'에서 메밀전병과 들깨감자옹심이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간현 관광지를 떠나 '뮤지엄 산'으로 올랐다.
특별 전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 기본권으로 구매하였다. 1인 22,000원.
기본권으로는 종이박물관과 미술관,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까지 즐길 수 있다.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권 요금은 45,000원이다.
월송리 오크밸리의 산에 있는 뮤지엄이다.
'문화' 수준을 잠시나마 높여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갤러리 입구에 있는 조형물.
옆지기는 워터가든에 있는 야외카페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곳에서 마시는 아주 비싼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날 좋을 때 방문하면 근사하기는 하겠다.^^
하지만 2023년 11월 17일은 추웠다. 할 수 없이 실내에서 덜 비싼 커피로 몸을 달랜다.
2022년 여름에 사용하시던 귀한 드론, '매빅 2 프로' 기종을 양도받았다. 몇 년 전에 중국의 온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날기는 하는' 장난감 드론을 구입하여 드론 조종의 기본기는 익힌 바 있었다. 아주 조악한 카메라가 달려 있기는 했으나 바로 고장나서 가까이에서 '시계 비행'을 해야만 했기에 재미가 없어 처분하기는 했지만...
과분한 고성능 드론을 갖게 되어 고민이 많았다. 여러 제한 법규로 인해 드론 비행을 위해 일부러 서울을 벗어나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좀...
지난 10월 초의 연휴 기간 중에 독특한 대규모 사구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우이도 답사를 제안받고 참여하면서 드론을 이용한 뭔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가 "1차" 모임이 되었다.^^
그때 약속한 "2차" 모임이 2023년 11월 15~16일이 있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찾아낸 날짜였다.
출발 전날 배터리들을 모두 완충시켜주고, 시범기동해 해보면서 장비와 기기 테스트를 완료하였다.
그리고 단톡방을 통해 사전에 약속된 일시에 맞추어 출발을 준비하였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출발한 두분을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모시고 이동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여유있게, 즉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하고자 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차문을 스마트하게 열려고 하는데 안열렸다. 머리에 번개가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전이다!!!
수동으로 문을 열고 방전되었을 때 시동을 거는 방법을 기억해내고는 그에 따라 시도를 했는데... 꼼짝도 안했다. 매뉴얼을 찾아 확인하고 시도해보아도 안되었다. 할 수 없이 보험사에 긴급출동서비스를 신청했다. 하필 이번에 보험사를 바꾸어 진행절차가 달라져 당황하면서 시간이 더 걸렸다.
뚜껑따고 서비스 기사를 기다렸다. 20분 정도 기다렸고, 바로 조치되었다.
시동이 켜지니 실내등도 켜지더라.ㅎㅎㅎ
며칠 전에 차 안에 확인할 것이 있어 왔다가 실내등 끄는 것을 잊고 그냥 문을 잠갔던 것이 방전의 원인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요즘 차량은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최신 차량을 운행하는 분께 나중에 들었다. 차 바꾸어야겠다.^^
수요일 아침인데도 고속도로의 정체가 꽤 길게 이어지더라. 음성휴게소에서 한번 쉬고는 계속 달려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달렸다. 먼저 도착하여 내 차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과 함께 있던 한국교원대학교에 근무하는 반가운 사람도 볼 수 있었다.
미원면 미원리의 접선 포인트에서 전주에서 출발한 다른 일행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달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구하도' 지형 답사와 드론 자율 연수를 병행하였다.
옥화리, 월용리, 어암리의 답사 포인트를 제1일에 답사하고, 제2일에 후영리, 덕평리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둘쨋날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덕평리 답사까지 서둘러 진행하고 후영리에 예약했던 숙소를 찾았다. 펜션에서의 숙박에 필요한 것은 창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준비하였다.
첫번째 답사 포인트였다. 옥화1교가 위치한 곳. "옥화 9경" 중 '제3경 천경대'와 '제4경 옥화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절경을 보여주는 '옥화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경관.
옥화1교 위에 서서 휘청거리며 날아다니는 드론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답사대원들. 조종자가 완전초보라 드론이 고생한다. 나뭇가지 속으로 들어가 추락할 뻔~
달천의 상류 지역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속리천이 곡류하면서 하안단구 지형을 발달시켰으며, 미원천과 속리천이 합류하여 박대천을 이루면서 흐르는 중류 지역에는 구하도와 단구 지형이 발달하였다. 옥화리 일대 또한 그러하다. 마치 '하트' 모양을 그리는 곡류천을 따라 단구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아래 사진 왼쪽의 봉우리는 "옥화 9경" 중 '제5경 금봉'이다.
옥화리에서 달천 하류 방향에 위치한 월용리는 전형적인 '구하도' 지형을 보여준다. 달천의 유로가 변경되면서 육지화된 부분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두번째 답사 포인트는 옥화리에서 넘겨다 보았던 월용리였다. 달천 변에 서서 구하도 지형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였다. 땅바닥을 따라 답사다니면서 넓은 곳을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방황했던 먼 과거의 답사경험들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옥화리와 월용리 일대의 지형도이다. 도로 표시가 지형도의 등고선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할 수는 있다. 하안단구로 파악할 수도 있는 구하도 지형이 산지와 만나는 가장 안쪽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소류지가 조성되어 있다.
세번째 답사 포인트인 어암리로 이동하였다. 어암리산촌생태마을 앞에 박대소교가 놓여있다. 지금은 '달천'이라고 통칭하여 부르지만 과거에는 '박대천'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구간이었다.
박대소교 건너편에 구렁골 마을이 있으며, 훈정 저수지가 있는 부분이 과거에 '박대천'이 흘렀던 유로였다. 지금은 구하도, 하안단구 지형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박대천이 곡류하며 지나가던 시절에 섬처럼 남아 있던 지형을 Meander Core(미앤더 핵)라고 한다. 미앤더 핵이었던 지형은 작은 동산으로 남아 있고, 바로 옆에 훈정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농경지였던 곳에 태양광 패널들이 널려 있다.
네번째 답사 포인트는 덕평리의 구하도 지형이었다. 날이 좋지 않아 시계가 불량하다.
삼성산을 미앤더 핵으로 하는 구하도 지형은 흔적이 보인다. 태양광 패널로 농경지가 변모하고 있는 지역이 너무 흔하다. 바람직한 변화일 지는???
삼성산 옆으로 대전천이 흘러와 달천과 합류한다. 삼성산에서 대전천 건너편에 절개된 산지 사면이 보이는데, 15년 전에 방영했던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의 촬영 세트장이 위치한다.
삼성산에서 달천 건너편의 지촌리에는 함백골과 개소골 사이에 능선이 형성되어 마치 구하도였던 것 같은 흔적으로 보이기도 하나 경사가 너무 커서 하안단구 지형으로 보고 있다.
지형도에서 덕평리와 지촌리의 지형을 비교하면 지촌리의 경사도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평리 구하도의 경우에도 달천에서 먼 안쪽의 해발고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하천의 유로 변경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산지에서부터의 새로운 지형 형성 작용을 받은 결과라고 한다. 산지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유수에 의해 하천 방향으로 침식 작용이 이루어지면서 하천에 가까운 일대의 고도가 점차 낮아지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빗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흘러내리기에 '곡중분수계'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이번에 배웠다. 分水界가 산지의 능선을 따라 위치하지 않고 계곡이나 분지의 바닥에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지형 용어가 谷中分水界(Divide in Valley)이다.
하늘에서 본 하늘. 온통 뿌옇다.
조종기에서 힘들어하는 경보음이 계속 울린다. 배터리가 없다고 추락중이라고... 다행히 공터로 떨어졌다. 더욱 다행한 것은 천천히.......
모든 배터리가 소진되어 15일은 연수 업무 종료이다.
다른 카메라는 소지하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의 꽤 많은 사진을 촬영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스마트폰에 실수로 벌레를 들였다. 심각한 벌레였다. 그 벌레를 잡으려 초가삼간을 태웠다. 벌레 잡기에만 몰두하다가 그냥 다 태웠다.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내손으로 잘못 들인 벌레를 잡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하지만... 폰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자료가 사라졌더라.^^; 그래서 일정 진행과 관련된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드론 촬영 사진은 드론 기체의 메모리에 남아 있어 살릴 수 있었다.
다 날리고 나서야 사진의 자동 백업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혀~~~
2023년 11월 15일이 잠들었다. 아무 일 없이... 조용하게... 별빛펜션의 밤은 너무도 조용하게 지나갔다... 아마도......
2023년 11월 16일 아침이 슬며시 다가왔다. 슬며시 일어나 씻고는 슬며시 밖으로 나가본다.
숙소인 '별빛펜션'은 달천과 화양천의 두 하천이 합류하는 후영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섯번째 답사 포인트가 후영리였다. 하천이 곡류하면서 흘렀던 흔적 지형이 잘 남아 있다. 물론 후영리 구하도 내부에서도 곡중분수계가 확인된다.
물론 과거에 물이 흘렀던 것으로 보이기에 '구하도' 지형이라 하는 것이며, 현재 흐르는 하천 보다 높은 곳에 계단 모양의 지형을 이루기도 하여 '하안단구' 지형이라고 파악하기도 한다.
달천과 화양천이 합류하는 지점은 물이 맑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후영리와 화양리의 하천 주변에는 많은 민박과 펜션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면서 오늘의 일정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날이 흐려 드론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으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기에 더욱 문제가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괴산댐 상류의 연하협 구름다리를 찾아보고 아쉽지만 달천과 헤어지기로 하였다.
달천의 저쪽이 속리산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에서는 드론을 허가없이 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직접 눈으로 보고 감상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면서 직접 촬영한 연하협 구름다리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괴산군청 홈페이지에서 연하협 구름다리의 홍보용 사진들을 가져왔다.
'산막이 옛길'과 연계하여 유람선도 괴산호에서 운영하고 있어 찾아볼 만하다.
흐린 날씨의 좁은 골짜기 안쪽은 몹시도 쓸쓸하였다. 모두들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졌다. 괴산읍내의 근사한 '다래정'이라는 한식집을 찾아 15,000원짜리 갈비탕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사를 하면서 다음 모임에 대한 복기를 하고 서울로, 전주로, 광주로 뿔뿔이 헤어졌다.
나는 서울팀을 괴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모셔드리고는 혼자 따로 멀리 달렸다. 원주로 달렸다. 빗속의 반계리 은행나무를 만나러 달렸다.
2023년 11월 15~16일 간의 이동 경로는 이러하다. 15일에 226km, 16일에 161km를 이동하였다.
'안산자락길'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인왕산까지는 가보았었는데... 바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산이더라. 해발고도 296m의 아담한 봉우리였다. 그래도 정상에 봉수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하차하여 5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였다. 길건너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여 주머니에 넣고 출발하였다. 독립문역 바로 옆에 위치한 '서대문 독립공원'을 지났다.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을 지나 '안산자락길' 표지판을 보고 탐방길에 올랐다. 한성과학고등학교 뒷편을 지나 안산을 한바퀴 돌았다.
등고선이 보이는 지도를 보면 '안산자락길'이 부담없이 걷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발고도가 낮은 작은 산의 '자락'을 따라 걷는 길이다. 고도 변화가 거의 없어 나이 든 다리를 움직이기에 좋다.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곳곳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EXIF 정보에 촬영 위치를 저장하기 위해 GPS data logger를 사용했던 것이 어언... 언제지..? 하여간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따로 그러한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다 해결해준다. '램블러' 같은 앱(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은 아주아주 많다.)을 이용해도 되고, 구글의 '타임라인'을 이용해도 되고, '삼성 헬스'를 이용해도 된다. '삼성 헬스'에서 '걷기' 등을 터치하고 "시작"시켜주면 걷기나 달리기하며 이동한 경로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그 지도 경로를 GPX와 같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이 파일을 컴퓨터로 옮겨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위의 지도들을 만들었다.
오후 1시 반에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에 맞추어 좀 넉넉하게 출발했다. 경전철을 만든다고 공사중인 도로 위를 달려오는 1142번 버스. 버스, 지하철 4호선, 지하철 3호선으로 환승하면서 달려갔다.
독립문역 출구 부근에 게시되어 있는 지도. '안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천연동, 무악동, 홍제동, 연희동, 신촌동, 충현동 등의 지명이 보인다. 이들 동네로 둘러싸인 산인 것이다. 안산자락길과 연결되는 수많은 샛길들이 조성되어 있다.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며 출구를 나선다. 약속 시간보다 11분 일찍 도착했는데... 부지런한 친구 하나는 진작에 도착해 있더라.
독립문역 5번 출구 주변.
길 건너편에서 바라보려 한 안산. 안산의 높이는 신호등의 높이와 같다.^^ 지나는 버스 윗쪽에 살짝 보이는 한성과학고등학교 건물.
鞍山 "자락길"로 접어드는 아저씨들. 이리저리 갈라지는 샛길들 중에 이 표지판을 찾아가면서 안산을 한바퀴 돈다.
대한민국〈상훈법〉 제1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수여한다. 1990년에 〈상훈법〉이 개정되면서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의 5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락길을 걸으면 더 좋다. 진짜다.
안산의 정상부. 봉수대가 있다 하던데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다. 정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짝 보인다.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인왕산. 하늘은 너무도 푸르르다. 너무나 좋은 날씨. 멀리 있는 북한산도 가까이 보인다.
잘 조성되어 있는 데크 길. 가을인데 단풍은 많이 아쉽다.
중간 중간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인왕산. 복원된 한양도성이 하얀 선으로 보인다. 기차바위, 치마바위, 범바위, 해골바위, 선바위 등이 있다는데....
인왕산 옆구리를 휘어도는 데크길도 뚜렷하게 보인다.
남산 위의 서울타워. 저 멀리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도 잘 보인다. 2023년 11월 8일은 하늘이 이렇게나 맑은 날이었다.
안산 정상의 봉수대를 오르는 길은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로 하였다.
홍제동의 많은 아파트 단지들 위로 보이는 북한산의 거대한 자태.
보이는 각 봉우리의 이름들은 이와 같다.
따로 사진을 하나 만들어보았다. 수염이 허옇게 매달려 있구나...
바로 뒤의 돌멩이 위에 올라서 보라 했더니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40년 전에는 잘도 튀어다니더니.......
커피지기에게 커피 한 잔을 부탁한다. 봉다리 커피도 판매하고 있는데 그것을 '달달커피'라는 이름으로 부르더라.
한쪽으로 황토를 깔아놓은 맨발 걷기길을 따로 조성해놓았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맨발'로 황토가 아닌 길도 걸어다니더라. 혹시나......
세쿼이아 나무가 병풍을 이루는 쉼터.
스마트폰에는 동네 기온이 14도라고 하는데, 이곳 쉼터의 기온은 9도라고 나오더라. 그늘진 숲속이라 온도가 더 낮은 것이리라. 습도는 46%.
세쿼이아 나무들 앞의 넓은 쉼터가 '숲속무대'였던 모양이다.
잘도 걷는 아저씨들.
안산의 남서쪽 방면. 저쪽 멀리 계양산까지 보인다...
오후의 서쪽 하늘은 빛의 산란 때문에 눈이 부시다.
안산 정상부의 모습.
어느새 서대문 독립공원까지 하산하였다.
영천시장 구경을 해본다. 맛집이라 알려진 순대국집을 찾아왔는데,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문에 적혀 있다. 오늘이 수요일이구나......^^
독립문역에서부터 약 8km를 걸었다. 중간에 26분을 쉬었고 2시간 48분 걸렸다.
그래서 근처의 다른 유명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갔다.
다음에는 다른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공굴리기 선수들.
근사한 안산자락길을 찾아 잘 걷고 잘 먹고 잘 놀고 집에 잘 찾아가는 중이다. 5호선 서대문역, 7호선 군자역에서 환승하고 하계역에서 버스로 환승했다.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한 하루였다.
'오남저수지'라고 들어보았다. 같이 살아주시는 옆지기께서 나와 함께 갔었던 곳이라고 몇번을 이야기 하더라. 나는 기억에 없다!
꾸준히 걸어야 하나 지난 여름이후 걷기를 거부하고 있는 옆지기를 걷게 할 핑계로 삼았다. 저수지 주변 산책과 점심 식사의 콜라보.
오남저수지는 덕릉터널, 별내터널, 진접터널이 뚫리면서 어렵지 않게 접근 가능한 곳이 된 곳이다. 네이게이션을 통해 검색해보니 30분 대에 주파 가능한 근거리에 위치하는 곳이었다. 역시 나는 가본 곳이 아니었다.
드론 원스탑 서비스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안전하게 비행하면 되는 지역이라 드론도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신난다~
저수지 뚝방 안쪽의 근사한 곳에 자리잡은 식당이다.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주차장도 두 곳에 마련되어 있다.
전망이 아주 그냥 좋다. 조용한 평일 오전의 모습.
식당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한바퀴 돌고 오기로 한다.
오남저수지 주위로 산책로가 아주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거리는 3.1km 정도이니 천천히 걸으면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중간에 드론도 좀 날려주고 했더니 1시간 10분 가까이 걸렸다. 경로 기록은 '램블러' 앱을 이용했다. 이후 PC를 이용해 웹 사이트에서 경로 확인을 하면 된다.
뚝방 안쪽에서는 분수가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바람이 없어 저수지 수면이 잔잔하니 반영사진이 멋지게 만들어진다.
데크길이 깔끔하다.
보도 조성이 가능한 곳에서는 땅을 밟으며 간다.
저수지 상류 쪽 경관.
인도교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다.
중간 중간 이동 거리를 확인해볼 수 있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고가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오남리 사람들은 좋겠다. 이렇게 잘 조성된 깔끔한 산책길을 매일 즐길 수 있다니...
저수지 안쪽으로 공포의 스카이워크도 설치되어 있다. 지리는 공간이다.
그곳을 '달의 정원'이라 하더라.
달을 깔고 앉아 쉬다 갈 수도 있다.
달의 정원에서 드론을 띄웠다.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날아오르게 할 수 있다. 드론 조종에 필요한 '무인동력비행장치 4종' 교육수료증도 받은 경력자이다.^^
그런데 날아가던 드론의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면서 사진을 만들어볼까 했는데 레버를 몇번이나 이리저리 움직여도 카메라 각도 조절이 안되는 것이었다. 아뿔싸!!! 경력자는 무슨, 개뿔!!! 드론의 카메라 짐벌 보호를 위한 캡을 떼지 않고 드론만 날린 것이었다.ㅠ.ㅠ
날아갔던 드론을 불러와 착륙시키고 캡을 제거하고 다시 날렸다. 얼레! 그래도 카메라 각도 조절이 안된다. 아무래도 목디스크에 걸린 모양이다.
드론이 움직이면서 각도가 변할 때를 노려 사진 몇장을 살릴 수 있었다. (새 드론을 사달라고 조를 수 있는 찬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속으로는 웃음이...)
오늘의 점심 식사 장소로 점찍은 장소를 찍어보았다. 장사가 잘될 수 밖에 없는 입지이다.
건물의 입구는 허름하다.
반면에 식당 내부는 근사하다.
연세가 꽤 되어 보이는 메뉴판. 솔잎밥상에 도토리묵을 추가했다. 이제는 '취할거리'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건물 내부 뿐만 아니라 바깥 쪽에서 여러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식탁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모든 메뉴가 다 나온 다음에 사진을 찍고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인증계의 법도'이나 인간계의 범인은 참지 못하고 젓가락을 들었다.
식사 후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집으로 가면...
빵을 또 먹을 수있다. 우와~ 식당에서 식사했다는 영수증을 보여주면 10% 할인해준다. 우와~~~
임시 베이스 캠프였던 고창으로 달려왔다. 어느 틈에 저녁을 먹어도 되는 시간이 되어 식사할 곳을 찾아들었다. 고창 분의 추천 맛집.
1인당 한마리씩!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장어는 처음 보았다. 게다가 맛도 너무 좋았다!!!
3일 연휴였던 터라 고속도로를 통한 귀경길이 매우 심각하게 막힐 것을 예상하였다. 그러한 도로를 운전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터라 아예 그냥 중간에 하룻밤 쉬고 귀가할 계획까지 세웠었다. 그런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하니 정체구간이 거의 없는 것이었다. 정체였다면 장어 요리를 먹을 때 반드시 곁들여야 하는 아름다운 음료와 함께 했을 텐데...
일행과 이후 일정을 논의하고 헤어졌다. 고창을 출발하여 휴게소에 들러 소나타에게 먹이를 잔뜩 채워주고는 달렸다.
우이도에서부터 서울까지 512km를 이동하였다. 고창읍성 앞에서 3시간 반 정도만에 귀가하였으니 좀 날았던 것 같다. 피곤하였기에 집에서 푹 쉬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서 그러했던 것 같다.
이후 드론을 활용한 답사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건이 발의되면 엄청난 추진력으로 바로 밀어붙이는 멤버가 있어 가능한 일이겠다. 그래서 11월 언젠가 2차 모임이 추진된다. 새로운 멤버를 꼬시기 위한 전략도 논의되었다. 11월을 기다린다. 10월이 지나면 오겠지??
도초 여객선터미널에서 우이도를 향하는 배편이 6시 20분에 출발한다 하였다. 그래서 일찍 서둘렀다.
숙소였던 수국민박에는 새벽비가 내린다. 시원허다.
도초여객선터미널에는 불이 환하다.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없다. 터미널에 주차를 하고 우이도에서 사용할 짐을 챙겨들고 승선한다.
선권을 제출하고 '섬사랑 6호'에 승선하였다. 스맛폰 카메라 성능 좋다. 비가 내리는 어움 속에서 출입구의 불빛만 보고 찾아갔었는데, 이런 사진을 만들어주다니...^^
승선 후 여객선 선실의 모습.
도초도를 지나면 외해라 할만 하지만 파도는 없었다. 잔잔한 바다를 주욱 미끄러지면서 이동하였다.
도초항에서 돈목항까지 20.4km를 65분 만에 이동하였다.
6시 52분. 멀리 있던 우이도가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구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성촌해변 쪽의 모습이다.
우이도의 돈목항으로 접근하면서 그 이름도 유명한 "우이도 풍성사구"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2박3일의 여정이 만들어진 것이다. 만나서 반갑구나.^^
그런데 사구의 아랫 부분이 움푹 꺼져 있다. 붕괴된 것이다. 어쩌쓰까...
돈목항에서 모두 하선하였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우이도 상륙 기념 사진.
민박집 사장님께서 화물차를 동원하여 우리 짐을 옮겨주셨다.
우이도의 일반 현황에 대한 현지 가이드의 상세한 안내.
과거 우이도의 돈목마을에서 사용하던 우물이라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만들고 물이 귀한 섬에서 물이 마구마구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우물의 이름을 湧溢泉이라 하였다.
'슈퍼'는 없지만 '우이슈퍼 민박'이다. 숙소가 가장 깨끗한 민박집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다른 민박집보다 비싸다. 예약했던 팀이 날이 안좋다고 하루 일찍 떠나면서 생긴 빈 자리를 우리 팀 가이드가 찾아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침 식사가 준비될 때까지의 짬을 이용하여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큰 마음을 먹고 커다란 숙소를 지어 돈목의 숙박업을 독점하려 시도했다가 여러 이유로 포기한 흔적이란다. 꽤 공사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 같은데...
돈목 해변을 지나 건너편으로 '풍성사구'가 예쁘게 보인다. 기다려랏!
돈목해변의 사빈에서 내륙 쪽으로 모래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돈목해변에는 드론 이착륙장이 큼지막하게 건설되어 있다.
돈목마을에서 예리마을로 이어지는 이정표. 길에서 만난 여행객이 예리마을까지의 트래킹 코스를 '강추'하더라.
어느 탐방객의 뒷모습.
우이도에서 만난 아침상. 우~~~~~~~~~~~와~~~~~~~~~~~~~~~
아침식사 후 쉬다가 9시에 우이도에서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오전에 돈목마을을 출발하여 대초리고개를 넘어 진리까지 다녀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풍성사구'는 아끼고 아껴 오후에 답사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돈목에서 대초리고개, 몰랑 고개까지 거의 직선상으로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거기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예상보다 진리까지의 이동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른 트래킹 꾼들처럼 앞만 보고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호기심을 해결하려 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드론도 만지작거리다 보니 많이 늦었다.
그래서 중간에 돌아가는 안과 진리에서 선편을 이용해 돈목으로 이동하는 안을 비교하다가 만장일치로 "배"를 선택했다. 민박집에 예약되어 있던 점심을 취소하고 진리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진리에서 출발하여 돈목으로 향하는 선편은 동소우이도와 서소우이도를 거쳐서 운항하였다.
우이도의 걷는 길의 이름은 "달뜬몰랑길"이다.
"달뜬몰랑길" 지도.
10월 8일의 탐사 일정을 "계획대로" 힘차게 시작하였다.
해변에 모래가 깔리면 '사빈', 혹은 '해빈'이라 부른다. 넓게 모래가 퇴적된 지형이다. 내륙 쪽으로 바람에 날린 모래가 퇴적된 지형은 '사구'이다. 돈목해변의 사빈과 사구.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설치했던 가로등이 모래에 매몰되었다. 장신의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사구가 형성된 것이다. 사구 위에 식생이 정착하면 사구 지형은 안정되게 된다.
사빈에서 사구 위로 올라서면 달뜬몰랑길로 접어들게 된다.
가로등 꼭데기까지 손이 닿을 정도로 키가 큰 거인!!!
골짜기 바로 옆으로 상산봉을 향하는 탐방로가 이어진다. 겨우 2.8km 밖에 안된다. 가즈아~~
홍게의 환송을 받으며 국립공원으로 접어든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런 길이 아니다. 일관된 길이다. 그냥 쭈욱 올라간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위치를 사진으로....ㅠ.ㅠ
가파른 1km 길을 계속 오른 것이다. 장하다. 대초리고개에 도착하였다.
산 아래에서 상산봉까지 2.8km라는 표지판을 보고 올라왔다. 1km를 왔다 그런데 상산봉이 2.2km가 남았단다. 산수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혼란하다. 무리하게 산을 올라 머리 속이 혼란한데....
습하여 식생이 아주 무성하다. 길 찾기가 어렵다. "탐방로" 표지판이 익숙치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초리"는 우이도의 내륙에 있던 마을 이름이다. 지금은 완전히 버려진 공간이다. 대초리가 '대초리'였던 시절 사용했던 우물이다.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황폐한 모습을 보인다.
이정표.
마을의 담장 흔적. 과거의 대초리에 대나무가 너무나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또 오르막길이다. 나만 저질 체력~
진리에서 돈목, 우이 1구에서 우이 2구 사이의 도로 건설을 위해 개착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공사가 중단된 상태. 상산봉을 오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진리 마을로 향하기로 했다. 저 아래 쪽이 진리이다. 가즈아~
거의 다 내려왔다. 인류 문명의 흔적과 만난다. 우이도의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저수지이다.
도로 건설을 위해 개착했던 흔적이 노두로 남아 있다.
길가에 정약전 서당터라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만 있다.
진리로 내려가는 길 옆으로 띠밭넘어해변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빠졌다.
돈목에서 넘어온 탐방로에 비하면 너무도 아름다운 길이다.
능선에 오르면....
반대편 사면 아래로 멋진 해변이 나타난다. "띠밭넘어해변"이다.
멀리부터 걸어온 피곤한 탐방객을 위하여 예쁜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데 입었던 잠바와 바지에 의도치 않은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무서운 벌레~
아무도 없는 깔끔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가위, 바위~ 보! 이겼다~~~
짐을 챙겨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30여 명 정도의 단체 트래킹 멤버들을 지나쳐 내려와 진리로 들어서니 도처에 돌담이 보인다. 제주도의 돌담과 신안군의 돌담을 비교 분석한 연구가 있었는데...
우이도는 손암 정약전 유배 적거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흔적은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냥 이곳이 그랬을 것이라는...
진리항에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정약전, 그는 무엇을 기대하였던 것일까...
정약전 유배지를 답사하는 탐방객들.
옛마을 예리 마을은 돈목 마을에서도 진리 마을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온동네가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백서향이다.
우이도 하면 홍어장수 문순득으로 유명하다.
흑산도에서 표류하여 필리핀까지 갔다 생환한 사람이라 한다. 그 기록을 '표해시말'에 남긴 바 있다.
진리항 선착장에서 문순득 아저씨를 만나볼 수 있다.
우이도의 시스템은 민박집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하한 사정으로 인하여 다른 민박집에 식사를 부탁한다? 안된다! 진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해결하려 했을 때 부딪힌 문제가 그것이었다. 심지어...
수퍼에서 컵라면을 판매하지만 뜨거운 물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여 이장님 댁에 부탁하여 뜨거운 물을 얻고 수퍼에서 컵라면을 구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뜨거운 물 뿐만 아니라 김치, 국물, 밥까지 제공해주셔서 너무도 고마웠다. 우이1구 이장님&사모님 만세~
그리고는 진리항 선착장에 나가서 놀았다.
진리항 선착장 안쪽에 특이한 시설이 있다. 이 접안 시설이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우와~~~
열녀비가 아담하다. 열녀비각 안쪽에 한마리 고양이가 세월을 즐기고 있다.
선창가의 드론맨들~~~ 드론을 날리지 않고 들고서 놀다니~~~
드론과 함께 놀기~~~
연식이 좀 된 드론이다 보니 종종 조종자를 난감하게 한다. 잠시 드론이 조종기의 통제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바람에 난감했다. 배터리를 바꾸어주니 정상 작동.
놀다보니 '섬사랑 6호'가 접안하였다. 서둘러 표를 제출하고 탑승한다.
진리항을 떠나는 여행객.
돈목항에 도착하였다. 금방이다.ㅎ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4시 경에 "풍성사구"로 향했다.
우이도의 풍성사구를 바로 밟고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정해진 탐방로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탐방로의 위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풍성사구'를 향하는 탐방로 전체가 모래 퇴적으로 이루어진 사구 지형이다.
모래 세상 속으로, 가즈아~~~
돈목해변 방향을 배경으로 셀피를 남겨보았다.
우이도의 풍성사구는 외관으로 보이는 약 50m 높이의 등반형 사구 그대로 그만큼의 모래가 쌓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능선의 낮은 부분에 모래가 덮여 있는 것이다. 북쪽 사면은 기반암이 드러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아 산지 능선 위에 이동된 모래가 두껍게 퇴적되어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돈목해변 방향으로 쌓인 모래는 경사가 급하여 불안정한 상태이다. 따라서 사구 보호를 위해 이쪽 방향에서의 등반은 금지되어 있다. 지난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상당 부분의 침식이 붕괴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대사구의 붕괴 구간의 모습.
성촌해변 방면을 바라본 사진이다. 해변으로부터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 때 모래가 날려올라온 흔적이 사구 표면에 잘 나타나 있는 것이 보인다. 성촌해변에 쌓인 모래가 바람에 의해 돈목해변으로 날리면서 형성된 '풍성사구'인 것이다.
우이도 사구지대는 우이도의 북서 방향으로 열려있는 성촌해변에서 배후사면으로 이어지는 사구와 서쪽방향으로 여려있는 돈목해변에서 배후사면 방향으로 퇴적된 '대사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상당 부분이 식생으로 덮여 있으며 일부 구간만 모래 지형이 드러난 상태이다.
(출처: 2016 전국해안사구 정밀조사_우이도 사구, 40)
우이도 사구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000년 전까지 빠르게 확장하였고 현재는 퇴적 현상이 느려져 사구의 침식 또는 해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성촌 대사구 남측에서 채취된 퇴적물의 연대 측정 결과 최근 200년 이내에 퇴적된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최근까지도 사구 지형이 활발하게 발달한 것으로 보이며, 사구를 구성하는 모래입자들은 대부분 성촌 해안에서 북서풍에 의해 운반, 퇴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를 공급하던 성촌 해변 쪽 사구에 식생이 정착하면서 추가적인 모래공급이 제한되면서 사구가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식생으로 보호되고 있지 않은 사면의 모래만 바람에 날리면서 지표가 제거되어 기반암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1945년 이후 항공 사진을 통해 사구 변화를 추적한 자료에 의하면 1970년대 초반까지는 성촌해변 쪽 배후산지의 모래 사면이 관찰되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식생에 의해 완전히 피복되면서 모래 퇴적 지형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바람은 그대로인데 모래가 드러난 부분이 한정되어 있으니 집중적으로 풍식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부는 여름철에는 돈목해변 쪽의 모래가 성촌해변 쪽으로 일부 날려 이동하기는 하지만 겨울철의 북풍 계열 바람의 영향과 비할 바는 되지 못할 것이다.
1972년과 1994년의 항공사진을 비교하면 사구 정상 부위의 침식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에는 사의 높이가 70~80m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현재는 약 50m이니 많은 침식이 이루어진 것이다. 사구 일대(현지 주민들은 '산태'라고 부른다.)의 나무들을 땔감으로 이용하던 시절에는 자연스럽게 사구 표면의 식생이 제거되어 바람에 의해 지형 형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데, 화목의 채취를 금지한 이후 식생이 빠르게 늘어나 오히려 사구 지형을 파괴하게 된 것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증언한다.
(참고: 광주타임즈, 신안 우이도 동양 최대 "풍성사구" 훼손 원인은, 2020.11.3.)
우이도 풍성사구의 형태와 형성 원인 및 변화 양상을 파악한 의미있는 답사였다고 자부한다. 그 성과를 나누며 즐거워 하는 답사대원들.
성촌해변의 사빈의 넓이는 상당히 넓다. 만조시에는 20m 정도이지만, 간조시에는 100m 이상의 폭이 사빈으로 노출된다. 배후 산지에 모래를 마구마구 공급할 수 있는 원천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성촌해변의 쓰레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성촌마을에서는 성촌해변에서 이동해온 모래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을 자체가 성촌사구 위에 입지하고 있다.
돈목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발바닥의 피로 회복을 시도해보았다.
노는 것은 역시나 즐겁다. 노는 사람들...
노느라고 수고한 사람들에게 과분한 저녁 밥상이 주어졌다. 야으~~호!!^^
저녁 식사 후에 돈목마을의 유일한 가게인 고향슈퍼의 물가 상황을 체크해보았다.
그리고 숙소로 귀환하여 빨랫줄에 매달린 물고기처럼 늘어져서 휴식을 취하였다. 긴 잠에 빠졌다.
힘든 하루였다. 즐거운 하루였다. 유익한 하루이기도 했다. 이런 기회가 다시 또 있을까...
지인들 몇 명이 함께 10월초 연휴에 신안군 우이도의 풍성사구 답사를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드론과 함께 하는 그런 답사였다. 무료 나눔받은 드론이 하나 있어 그 모임에 달라붙어 우이도를 다녀왔다.
우이도의 "풍성사구"에 대해 검색을 하다보니 '가을로'라고 하는 영화의 배경을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루레이 매체로 출시가 되었는가 알아보니 블루레이는 없고 DVD로만 오래 전에 출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독판으로 확보하여 감상해보았다.
우이도의 풍성사구는 영화의 초입에 잠깐 등장한다. '風成' 사구다. 바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구라는 의미의 용어이다. 그런데 사구는 기본적으로 바람의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지형인데, 거기에 '바람으로 만들어진' 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풍성사구"라는 독특한 단어는 우이도의 사구에만 적용되고 있다. 그래서 검색어가 그리하다 보니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 것에는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참여 멤버들의 서식지가 서울, 안산, 전주, 광주로 흩어져 있다보니 중간 랑데뷰 장소로 고창이 선택되었다. 고창읍성 앞에 넓직한 주차장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모임의 주모자가 고창군에서 '여백의 길' 걷기 모임의 핵심 맴버이라는 것도 위치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10월 7일 토요일 아침 10시에 고창읍성 주차장에 모이기로 하였다. 집에서 길찾기 프로그램에게 물어보니 4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5시쯤에 출발하면 충분할 것 같았다. 4시 반에 알람을 걸어두었다가 일어나 확인하니 3시간 반이면 충분하다고 나와 여유를 부렸다.
5시 10분 쯤 집에서 나와 도로에 가득한 차량들의 흐름을 보며 놀랐다. 정체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차량으로 가득 차서 도로가 움직이는 듯 보였다. 제2중부 고속도로의 마장 휴게소 즈음 오니 도로에 여유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오창휴게소에 6시 40분 쯤 도착하여 정비하고 몸을 풀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하였다.
열심히 달렸다. 호남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8시 20분 경 이서휴게소에서 두번째로 휴식을 취하였다. 날이 맑지 아니하면 드론을 어찌 날리나 하는 걱정을 하게 하는 하늘님이시다.
일찍 도착하였다. 9시 20분 쯤 고창읍성 주차장에 주차하고 드론을 올려보았다.
고창읍성인 모양성은 언제 보아도 참 예쁘다.
먼저 도착한 멤버들끼리 모양성을 들어가보았다. "고창방문의 해"라서 입장료가 없을 줄 알았는데, 받고 있었다. 대신 같은 액수의 고창군 지역상품권을 준다. 공짜나 마찬가지다.
모양성 안쪽에 세워져 있는 척화비와 오랜 만에 재회하였다. "奉敎 이동석 현감 立"
고창읍성의 안쪽 경관. 아늑한 느낌 풀풀...
10시 반쯤 모든 멤버가 집합하였다. 원래 계획에서는 '상담부두'에서 아점을 먹는 것이었는데 공사 중이더라. 부근의 다른 식당에서 맛있는 순두부로 대신하였다. 그리고 차량 두대에 나누어 타고 신안군으로 달렸다. 일단 자은도의 면전해변을 답사하고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비금도의 가산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 비금도에서 타포니 지형을 잘 보여주는 덕산을 드론으로 살피고 도초도로 이동하였다. '자산어보 촬영장'을 방문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일찍 푹 쉬었다.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에 진입하였다. 그리고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로 들어가 면전 해변에 깔린 모래포집기 경관을 드론으로 포착해보았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면전해변의 모습. 재봉틀로 해안선을 따라 오바로크를 친 것 처럼 보인다. 그것이 모래포집기 시설이다.
해변의 모래가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래포집기가 안보일 정도로 모래가 채워져야 할 것인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2021년 5월 18일에 촬영한 사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안보인다. '모래포집'이 과연 되는 것일까?
왔다 갔다는 인증 셀피 하나 남겨보자.
다른 곳을 더 답사할 시간은 있었지만 뱃시간을 놓치면 많이 일정이 어그러지는 고로 일단 남강 선착장으로 향했다. 배와 버스를 환승하는 '버스환승터미널'이 있는 곳이다. 한장의 표를 이용해 두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환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일지 궁금하다.
승선권을 구입하고 찻집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해본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선박인 것으로 보인다.
남강에서 가산까지 섬들 사이를 요로케 지나서 갔다. 13.2km를 45분 정도에 날았다. 파도가 약하고 바다가 잔잔한 편이었는데, 내해라는 위치와 함께 조차가 한달 중 가장 작은 '조금'날이라 조류의 흐름이 약하기 때문이었다 카더라.
비금도의 가산 선착장으로 접근하고 있는 섬드리비금고속페리호.
선착장의 주차장을 장식하는 조형물들.
비금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동염전 부근에 위치한 덕산, "떡메산 혹은 떡뫼산"으로 향했다.
덕산이 떡메산이라 불리게 된 사연을 기록한 석물이 떡메산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
일단 나의 인증 사진부터 만들고 시작하자.
떡메산 바로 아랫녁에는 경지가 개간되어 있고 스프링클러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떡메산의 전경. 정상의 해발고도가 81m인 야트막한 산이지만 주변이 모두 저평하여 우뚝 솟아 있는 느낌을 준다.
비금도는 유천층군에 속하는 백악기 산성 응회암 및 제4기 충적층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응회암 산지의 이곳 저곳에 구멍이 뻥뚫려 삿갓처럼 보인다 하여 삿갓바위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바위 표면이 움푹움푹 파여 있어 전형적인 타포니 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포니는 풍화작용에 의해 수직절벽이나 경사면의 암석층에 패여 들어간 소규모 공동(空洞)을 지칭하는 것으로, 염풍화(salt weathering)와 함께 바람, 온도, 습도 등의 기후조건, 광물 및 암석학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형성 원인과 관계없이 형태적인 의미에서 타포니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타포니는 원래 지중해 주변 지역에서 암석의 측면부에 발달하는 구멍형태의 풍화혈을 지칭하는 것으로, 코르시카어로 ‘구멍투성이’이라는 뜻을 가진 타포네라(tafonera)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떡메산 너머에는 대동염전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대동염전은 증도의 태평염전과 함께 2007년 11월 등록문화재(제362호)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염전은 거의 보이지 않고 태양광 패널로 채워져 있는 신기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제는 소금이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비금도에서 서남문대교를 건너면 도초도로 넘어간다.
팽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되어 있는 환상의 정원을 지나 달린다.
그 길로 계속 진행하면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에 도착한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우이도이다.
흑산도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흑산도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도초도에서 촬영했다니....ㅎㅎ
영화 속의 한 장면.
유명한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그런 유명한 곳에 왔으니 또 인증을 해 두어야 한다.
도초 여객터미널 앞에 자리잡은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간재미회무침과 장어탕으로 속을 가득 채웠다.
어둠이 내린 도초도. 해가 떨어지면 어둠만 내려야 하는데 비도 내리더라. 그래서 숙소를 찾아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숙소는 도초항 인근의 수국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