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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1일 화요일.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맞이하였다. "뜨는"이 아니라 이미 "뜬" 해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아침을 굶고 여행을 계속하였다. 왜목마을 인근의 '석문각'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

서산의 대산산업단지를 지나 황금산을 방문하였다. 이후 태안, 보령, 서천을 지나 군산에서 1박을 하였다. 243km를 이동하였으니 대부분 이동에 시간을 소비한 하루였다.


'서산 9경' 중에서 7경으로 꼽히는 황금산을 찾았다. 코끼리바위라고 불리는 해안침식지형으로 유명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쉼터를 지나 몽돌해변, 코끼리바위의 멋진 경관을 감상하였다. 황금산 정상을 밟아보고 내려왔다.

황금산의 지형은 남북 방향으로 좁고 긴 산줄기를 이룬다. 그래서 동쪽에서 서쪽 해안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급경사를 오르내려야 한다. 정상의 해발고도가 156m 밖에 안되지만 의외로 힘든 구간을 지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썰물 때면 해안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황금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부근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황금산 등산안내도.

 

황금산의 정상으로 오르는 쪽은 많이 가파르다. 그래서 오른쪽의 쉬운 코스를 선택했다.

 

그래도 계단을 좀 올라주어야 한다.

 

중간에 쉬어가라고 의자도 마련되어 있는 '쉼터'이다. 다리가 튼튼한 등산객은 쉬지도 않고 계단을 계속 오른다. 딸려간다.

 

능선에 도착하여 코끼리바위 쪽으로 내려가면 코끼리바위를 볼 수 있다. 아침 식전(?)이고 상당히 외진 작은 산임에도 오고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던 것은 의외이다. 딱따구리 소리도 반가웠다.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단단한 신발을 신고 방문해야 한다.

주변의 암석을 관찰해보면 납작하며 판 모양의 절리나 층이 많아 퇴적암 및 그 변성암들이 아닐까 추정해본다.

 

몽돌해변에 도착하였다. 몽돌이 좀 크고 거칠다. 그리고 해변 한쪽에 쌓여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 더미가 안타깝다.

 

몽돌은 놔두고, 쓰레기는 가져가 주세욧!!!

 

그럼에도 불구하고 얄밉게 던져 놓고간 누군가의 쓰레기.

 

몽돌해변 오른쪽에 계단이 보인다. 넘어가야 코끼리바위를 만날 수 있다.

 

코끼리바위. 해안침식지형으로 시아치 sea arch에 해당한다. 파도가 때려서 바위가 깨진 결과물 되시겠다.

 

코끼리 이마에 뿔이 돋아 있다. 대단한 뿔이다.^^

 

해변에 침식된 바위들은 상당히 거칠다. 조심 조심 이동해야 한다.

 

몽돌해안을 지나 다시 황금산을 오른다. 올라가야 한다.

한국인들은 탑을 쌓는 사람들인가보다. 곳곳에 작은 돌탑들이 있다. 이런 큰 탑도 있는데, 각종 산악회에서 마치 당집처럼 보이는 흔적을 만들었다.

 

황금산 정상이 멀지 않으니 밟아보고 가자 했다. 무릎이 안좋아 고생하는 옆지기의 불평이 계속 이어진다.

 

일단 정상에 도착은 했다. 왜 이 힘든 쪽으로 오자고 했냐고 하소연이다.

 

황금산사라고 현판이 붙어 있는데, 임경업 사당이라고 한다. 황금산 정상에 위치한다.

 

바다 건너의 만대항 방면이 아스라히 보인다.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이 이어진다.

 

급경사의 등산로를 어렵게 내려왔다.

길이 험하여 흙먼지 투성이가 되기 때문에 먼지터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너무 좋다. 서산시 만세!!!

 


서산, 태안 방면으로 올 때마다 들르는 곳이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이다. 답사도 여러번 왔었고, 가족 여행도 여러번 왔었던 곳이다. 또 간다.

네비에게 '신두리사구센터'를 목적지로 하고 최단거리 안내를 부탁했더니 평소에 다니던 길과는 좀 많이 다른 경로로 접근할 수 있었다. 국사봉을 넘어 접근하였기에 이렇게 위에서 해안 방향을 조망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많이 바뀌었다. 

철조망이 설치되었던 곳이 개방되고 데크 산책로가 조성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출입이 제한되던 지역이 오히려 개발이 되지 않았기에 보전이 더 잘 이루어진 결과로 남았다. 계속 '보전'에 촛점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으로 보였다.

천연기념물 431호.

 

처음 보는 신두리 사구센터.

 

재밌는 체험들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식당을 찾아 '아침'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달렸다.

태안으로 달렸다. 해안도로를 달렸다. 꽃지 해변으로 달렸다.

할미 바위, 할아비 바위. 올 때마다 물 때와 안맞는다. 저기까지 걸어서 가볼 수 있는데,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ㅎㅎ

이번에도 실패. 물이 들어오자 해변에서 영업하시던 분이 서둘러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다른쪽에서는 계속 영업 중이고...

 

불법 영업이 이루어지는 지 감시하는 갈매기 CCTV.

 


다시 달렸다. 태안반도의 남쪽 끄트머리로 달렸다.

오래 전에 처가집 식구들과 영목항 앞쪽의 추도에서 1박2일로 쉬고 간 적이 있다. 그 때를 추억하며 영목항에 잠시 들러 쉬었다. 원산도를 잇는 원산대교의 멋진 모습.

 

원산대교 초입에 영목항 전망대가 있다. 일찍이 태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 적도 있는 시설이다. 그런데 아직 개장을 하지 않고 있다. 어떤 의미를 담은 조형물인지는 잘 감이 오질 않는다. 그리고 전깃줄이 바로 옆을 지나는 것도 좀 무서워 보인다. 개장을 하지 않아 방문을 하지 않고 지나갔다.

 

그리고! 고대하던 그리고 궁금해하던 보령해저터널을 지나가본다!!!

 

들어간~~~~~다~~~~~ 바닷속으로 빠져든다~~~~~~~

 

와우!!!

 

금방 종점이 나온다.ㅎㅎ

 

태안군에서 보령시로 후다닥 넘어온 느낌이다.

 

부사 방조제를 지나 마량리를 향하고 있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관광버스도 여러 대가 들어오는 등 찾는 이들이 굉장히 많더라. 평일인데?

매표소 바로 앞의 주차장이 만차라고 발전소 부근의 공터 주차장을 이용하게 안내하더라. 걸었다.^^

 

매표소에 줄선 옆지기.

 

입장료가 1인당 1천원이다. 지역 주민은 500원 깍아준다.

 

오르는 계단이 힘들어 보인다면 왼쪽으로 쭈욱 직진하여 우회하면 된다. 

 

자생하는 동백나무 숲의 북한계에 위치한 곳이라 한다. 그래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이고. 

 

예전에 어린 아들과 함께 방문했었을 때는 나무 아래로 돌아다니면서 꽃을 만져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보호를 위해 금줄을 쳐놓았다. 11월부터 핀 꽃이 3월말인데도 많이 남아 있다.

 

이제는 아들을 던지고 둘만 돌아다니게 되었다. 셀카봉이 생각난다...

 


해안을 따라 남하하는 도로 주변에 가보지 못한 곳이 검색되었다. 장항 스카이워크.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여럿인데 가까운 곳을 찾아 메모도 해두었다. 그런데 운전을 하면서 네비에게 음성으로 주문을 했더니 조금 다른 곳으로 안내하여 왔다갔다 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먼 곳에 주차하는 것이 더 나은 곳이란 생각도 들었다.

 

스카이워크가 위치한 곳은 장항송림산림욕장 내부이다. 천천히 산책하면서 소나무 산림욕장의 시원함 속에 묻혀보는 것도 좋지아니할까....ㅎㅎㅎ

그런데 17시에 운영을 종료한다고 되어 있어 소나무숲 속을 뛰었다.^^

하늘 위의 스카이워크, 그리고 올라가는 계단, 매표소 건물이 보인다. 10분 전!!

 

16시 51분 06초에 표를 구입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런데, 서천사랑 상품권을 주더라. 입장료 4천원, 상품권 4천원. 그러니까 서천지역의 경제활성화 지원의 한가지 방안으로 실시되는 정책이겠다. 지역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정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급하게 이동을 해야 해서 사용은 미루었다. 다음에 꼭 다시 서천군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계단을 올라 스카워크를 워크하는 스카이워커가 되어본다.

 

송림 위로 데크가 이어지다가 바다 위로 뻗어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총길이 250m.

 

기벌포 해전 전망대이기도 하다.

 

망원경으로 먼 바다를 살펴볼 수 있다.

 

멀리 장항 제련소의 굴뚝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부터 가동되었던 공장으로 장항의 상징처럼 인식되었는데 이제는 멈춰있다. 1983, 4년인가에 방문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살아있는 공장이었었는데... 장항에서 군산으로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었고... ㅎㅎ

 


작년에 군산을 방문했었다. 그때 은파호수공원을 빗속에 산책한 기억이 너무나 좋아 다시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숙소도 인근 지역에서 물색했더니 그쪽이 원래 숙박시설이 밀집된 동네였다.

숙소 인근에 연탄구이집들이 모여 있던데 '현지인 맛집'이란 간판을 달고 있길래.... 맛있더라. 만족!

 

엄청난 거리를 '드라이브'하였다. '드라이버'는 피곤하여 일찍 쓰러져 시체 모드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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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살살 불었다. 봄바람에 날려가고 싶었다. 그래서 날아갔다.

 

컴퓨터에서 지도 사이트를 열고 대충의 코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쉬어가는 포인트에 해당하는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문화관광" 탭을 찾아 해당 지자체의 관광안내지도를 다운로드 받으며 대강의 경로를 작성해나갔다. 

코스가 길어지면 어떤 변동이 있을지 모르니 조금 느슨하게 잡아나갔다.

 

그리고 3월 20일 아침에 바로 출발하였다. 조수석에 평생의 옆지기를 태우고서... 트렁크에는 드론도 모시고...

안성의 죽주산성, 아산의 외암민속마을, 공세리성당을 거쳐 충남의 왜목마을에서 하루 숙박을 하였다. 240km를 이동하였더라.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일죽 IC에서 빠졌다.

 

기분 좋게 안성맞춤도시 안성으로 접어들었다.

 

원래 첫번째로 방문하려 했던 곳은 서일농원이라는 곳이었다. 

이렇게 엄청난 숫자의 된장독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사진은 서일농원 홈페이지에서..) 독특한 곳이라서 방문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주차장에서 도착해서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장독대의 모습을 촬영하겠다고 드론까지 챙겼고, 드론 촬영 가능한 지역이라는 것까지도 확인했었다. 그런데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는 공고가 있는데, 홈페이지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간 불찰이라 하겠다.

게다가 드론을 운용해보겠다고 작동을 시키기 시작했는데, 전원을 켜고 스맛폰을 연결시키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작업을 시작하더라. 그 작업을 하면서 전원이 주욱 없어지더니, 꺼졌다!! 이 뭔!!!

 

황당하지만.... 다음 뽀인트로 이동하다가 허기져서 식당을 찾았다.

2인분에 3만원 짜리 정식을 맛있게 먹었다. 황당하여 더 허기졌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찾은 곳이다. 죽주산성. 지오트립 답사팀에 끼어 방문했던 곳이다. 그 덕분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늘 고맙게 생각한다.

 

 

답사가 아니라 옆지기와 함께 왔기 때문에 산성보다는 바로 옆에 위치한 예쁘장한 사찰에 더 마음이 갔었다. 

절로 오르는 자연석 돌계단을 따라 꽃이 피어 있을 때 아주 예쁜 길이 된다. 그래서 '꽃절'이라는 명칭이 성은사라는 사찰 이름 앞에 붙어 다닌다.^^

그런데 꽃이 피기 전이네??

성은사는 아담하고 작고 예쁜 사찰이다.

연등 꽃이 나무에 예쁘게 피어있다.^^

 

주변에 너른 평야가 펼쳐진 곳에 우뚝 솟은 산이다. 따라서 방어의 거점으로 일찍 선정되었다. 삼국시대부터 성을 쌓았던 곳이라고 한다. 물론 해피엔딩의 전설도 있다.

 

죽주산성은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문이 있었다. 동문으로 들어간다. 그 아래에 주차장이 있으니 사실상 유일한 접근로이다.

 

동문지를 향해 오른다. 얼래리. 나의 기억과 다른 모습이다.

(2019년 4월에 방문했을 때는 이런 상태였는데, 복원을 한다고 손을 댄 것 같다.)

 

내성에서는 공사중이다. 2019년 방문 때도 공사중이었는데...

 

여러 곳에서 복원 공사가 이루어진 곳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을 따라 한바퀴 순성을 할 수 있다. 간다.

 

성을 따라 안전시설이 따로 되어 있지 않으니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잘 보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죽주산성의 북포루이다. 무슨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던데...

 

다음으로 예정했던 곳이 독립기념관이었는데, 월요일은 휴관한다고 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고 외암민속마을로 향하였다.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1, 2, 저잣거리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마을의 분위기를 즐기며 천천히 산책을 즐겼다.

 

외암천 변에 위치한 2주차장에서 건너편으로 외암마을과 설화산이 멀리 보인다.

 

매표소가 보이면 옆지기가 달려간다. 여행을 할 때도 재경경제부 장관 역할을 해주신다.

그런데 업무가 줄었다. 외암민속마을은 월요일에는 무료입장이다.^^

 

외암민속마을은 국가민속문화재 제236호이다.

 

그네도 타보고...

 

꽃구경도 하고, 

 

돌담 구경도 하며 동네를 거닌다.

 

홍매화가 필락말락하는 돌담 너머로 보이는 장독대.

 

다음에 방문하면 이 논에 벼가 잘 자라고 있을 것 같다.

 

 

당진으로 넘어가기 전에 공세리 성당을 방문하였다. 새롭게 조성한 주차장으로 네비가 안내를 하는 바람에 좀 혼란을 겪었다.

 

삽교천 방조제를 통해 당진으로 건넜다. 삽교호 함상공원, 바다공원, 호수공원 중에 어딜 방문할까 고민했었는데, 왜목마을에서의 일몰시간에 맞추기 위해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부지런히 석문국가산업단지를 지나 왜목마을에 도착하였다.

 

갈매기들이 묘한 울음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사이로 묘한 조형물이 눈에 들었다.

 

"새빛왜목"이라는 조형물이다. 왜목이라는 지명이 이 지역의 지형이 왜가리의 목처럼 생긴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렇게 앉고 방향을 맞추어 사진을 찍어주면 바닷가의 한마리 왜가리 처럼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이다.

 

왜목마을의 해변은 동쪽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바다 위로 일출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몰은 어떻게???

 

이런 사진을 만들며 일몰의 모습을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서성이던 다른 분들이 해가 지는 것은 어디서 보는 것이냐고 우리에게 묻더라. 당연히 서로의 무지를 확인하며 안타까워했다. 주변 상가의 직원에게 물어보아도 모른다고 하더라.

 

그렇게 헤매다가 찾았다. 전망대 표지판을!!!

 

해변 바로 뒷편의 야트막한 능선 위에 작은 전망대가 보였다. 저곳에 올라가 보면 되겠구나!!!

 

하지만 "출입금지"였다.ㅠ.ㅠ

 

그래서 그냥 햇님을 보내드렸다.

 

바닷가에 왔으니 횟집이다!!!

 

 

  나중에야 확인하였다. 왜목마을은 아니지만 일몰 명소가 있는 곳을 찾았다. 왜목마을에서 서쪽으로 615번 도로를 따라 2km쯤 이동하면 화력발전소 부근에 "석문각"이란 정자가 있더라.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은 이곳에서 구경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기회에....ㅎㅎㅎ

 

 

왜목마을에서는 바다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도 있는 곳으로서 의미가 있는 곳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동해안이 아닌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지 않겠는가!!!

 

일출 예정 시각 이전에 깨어 바다 위에 만들어지는 오메가 형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나 늘 그렇듯이 구름이 그러한 기대를 깨버렸다. 일출 예정 시각을 한참 지나 구름 위로 그 모습을 보여주는 햇님!!!

 

여정 둘쨋 날의 정비를 하고 나선다. 

 

해변을 이동하면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본다. 없더라. 오늘 아침은 '단식'!!

서산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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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는 특정 주제를 선정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이번 지리사진전 주제는?

 

2월 8일, 혼자서 갤러리에 나가보려다가 집에 놀고 있는 백수를 끌고 나섰다.

서울의 변두리 촌동네에서만 살다보니 '시내' 사정에 어둡다. 지도 등 이런 저런 자료를 대충 살펴두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지기가 밤새 한 시간 정도 밖에 자질 못했다고 한다. 외출을 취소하자 했더니 그냥 가자 하네.

 

9시반 아침을 굶고 나섰다. 아... 항상 안먹지...

버스 타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달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내렸다. 

작년에 와보았던 곳이라 쉽게 찾아간다. 12, 13번 출구 사이의 지하도 쪽으로 쭈욱 걸어간다. 

을지로 4, 5가 사이의 지하상가의 벽이 전시공간으로 이용된다.

이곳이 "을지로 아뜨리愛"이다. 10시반 쯤에 도착하였다.

제8회 전국지리교사모임 지리사진전을 알리는 포스터가 행사의 취지를 알려준다.

 

옆지기는 이미 한 작품 한 작품 꼼꼼하게 살피며 감상을 하고 있다. 궁금한 것은 서로 질문하기...

 

셀피~ 하얀 머리가 슬슬 장발 모드로 변하고 있다. 털모자로 가리기~

 

기발한 작품들이 많다. 단일민족이라 외치며 다문화를 외면하던 대한민국도 이제 빠르게 다문화를 인정해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의 갤러리에서 지상으로 나왔다. 쌀쌀하고 바람이 차가워 미국의 따스함을 느끼기 위해 스타벅스 점에 들렀다. 그런데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 본점 것이 아니라 이마트에서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네...

 

다시 촌놈은 세상 구경을 계속한다.

명동성당 건축 당시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세상에 근사한 석조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콘크리트 고층 건물들 사이에 숨겨져 있다.

 

명동성당이다. 마음 한구석에 담아둔 지 30년이 훨씬 넘어서야 이곳에 왔다.

명동대성당 소개 자료에서 이야기하는 명동대성당 자신 찍기 좋은 장소는?

더보기

명동대성당 전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성당 마당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가 좋다. 성당을 올라오는 들머리 계단에서 성당을 바라보거나 계단 우측 오솔길 중간에서 사진의 구도를 잡으면 명동대성당 고딕양식의 상징인 종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1898년 5월29일에 축성, 봉헌된 명동대성당은 한국 초기의 벽돌조 성당, 순수한 고딕양식 구조로 사적 제 258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성당의 평면은 라틴 십자가형 삼랑식이고, 성당의 높이는 23m, 종탑의 높이는 46.7m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순수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대성당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몰래 스테인드 글라스의 아름다움을 남기려 하다가 하다가... 과연 누구 몰래라는 것이 가능할까 싶어 마음속에만 담고 그냥 나왔다.

 

대성당 아랫쪽에 루르드 성모동굴이 위치한다. 노기남 대주교가 제작하였다 한다.

 

명동 거리 구경을 하면서 걸었다. 코로나로 조용했던 거리와 상가가 많이 살아났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환구단을 찾았다.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란다. 그래서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중국 것을 흉내내어 만들.....

 

고종 즉위 40년을 기념하여 세운 석고. 당시 조각 기술 수준을 알 수 있게 한다고.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 통유리 건물인가? 한여름에 아주 따스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시반. '50년 전통'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아..... 아침일까?

추워서 온면을 주문했는데, 다음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른 메뉴를 주문할 것이다.

 

식사 후 덕수궁을 찾았다. 입장료가 무려 2천원이다. 두 명인데...

입장권의 배경은 가장 크고 중요한 건물인 중화전을 중심으로 한다. 

 

korean.visitseoul.net 홈페이지에서 찾은 지도이다. 화살표의 방향과는 반대로 한바퀴 돌았다.^^

 

대한문의 월대 공사를 한다고 막아놓았다. 

 

덕수궁 안내도이다. 원래 중화문이 정문이어야 하나 강점기 이후 여러 건물이 헐리고 정원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대한문이 출입구로 이용되고 있다.

 

 

대한문에서 가장 가까운 큰 건물이 함녕전이다.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되었고,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다른 궁궐과 달리 덕수궁에는 황후의 침전이 따로 없는 것은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다시 황후를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 내부에는 작은 용상이 있고, 그 뒤에 일월오악도가 보인다.

 

 

월대 아랫쪽에 아궁이 구멍이 두개 보인다. 저 구멍 안쪽에 아궁이가 위치한다.

 

그리고 굴뚝은 건물과 멀리 떨어져 있다. 잦은 화재 때문이었을 듯 싶다.

 

함녕전 뒷쪽에는 한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물인 정관헌이 위치한다. 고종께서 노시던 곳이라고...

 

덕수궁 북쪽 야트막한 담 넘어로 영국 대사관이 보인다. 덕수궁 돌담에 붙어 있어 길을 차단하였는데, 샛문을 내어 영국대사관 구간만큼은 덕수궁 안쪽으로 산책객들이 통행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해놓았다. 무서운 브리타니아....

 

덕수궁의 핵심인 정전인 중화전과 그 앞의 중화문. 정전은 국왕이 신하들과 공식적인 업무를 보는 공간이다.

 

중화전 앞뜰에는 화재방지를 기원하는 '드무'들이 놓여 있다.

 

월대 윗쪽에는 정(鼎)이 놓여 있다.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솥이다.

 

중화전 내부. 천정에 용, 그아래 용상, 그 뒤에 일월오악도. 

1902년에 지어진 중화전은 중층이었으나 1904년 화재로 불타고, 1905년에 다시 지으면서 단층으로 줄였다.

 

중화전 앞쪽 뜰에는 품계석이 위치한다.

옆지기에게 마음에 드는 곳에 서보라 했더니 정6품에서 멈춘다. 소심하다.^^

 

중화전 뒷편에 있는 석어당이다. 그 옆으로 즉조당이 보인다.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활용되던 공간인데 중화전이 완성된 이후에는 편전으로 활용되었다. 신하들과의  공식업무는 정전에서, 일상적인 업무는 편전을 활용하였으니 임금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편전이었을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도망쳤던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왔더니 궁궐들이 모두 사라져 잠잘 곳이 없었다.

그래서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을 빌렸다.

그리고 계속 빌려서 사용한 것이 경운궁 역사의 시작이다. 나중에 덕수궁이라 이름이 바뀌었고.

'옛날 임금의 집'이란 의미를 갖는 석어당은 선조가 주로 사용하였던 유서깊은 건물인데 1904년의 화재로 모두 불탄 후 1905년에 새롭게 중건한 것이다.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단청을 하지 않아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중화전 서쪽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석조전이 위치한다.

1979년에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국전 전시회를 단체 관람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이후 이곳에 발길을 들인 것이 두번 째이다. 그야말로 long time no see.

 

석조전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건립을 계획하고 1900년에 착공하고 1910년에 준공하였다.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내부에 접견실, 대식당, 침실과 서재 등을 갖추었다.

강점기에 훼손되었다가 2014년에 준공 당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지하의 전시실만 상시 관람 가능하며 다른 공간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지하의 전시실을 눈감고 들어간다.

 

대한제국 여권을 위조해보자.

 

안창호의 여권.

 

김도삼의 여권. 이 여권의 문양을 탁본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네모난 도장은 스탬프로 찍을 수 있다.

 

대한문을 나와 돌담길로 접어드는데 냄새가 확 다가온다. 그 냄새의 유혹에 넘어갔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서울의 3대맛집으로 평가한 곳들의 한 곳이라고 한다.

 

와플 냄새에 취해 서울시립미술관 앞을 지나갔다.

 

배제학당 역사박물관 앞을 지나갔다.

 

아펜젤러기념공원을 지나갔다.

 

그리고 정동 골목에서 중명전을 찾았다.

중명전은 1897년에 경복궁의 집옥재와 같은 황궁 도서관으로 기획되어 1899년에 완공된 건물이다. 원래 서양식 1층 건물이었으나 1901년의 화재 이후 2층 건물로 재건되었다.

1904년 덕수궁의 화재 이후 고종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1910년 강제병합 이후에는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인 경성구락부로 이용되었다.

1925년의 화재로 불탄 건물을 2009년에 복원하였다.

 

을사늑약 체결 당시의 재현된 모습. 전시실.

 

외면했더니 제국의 신하라고 하는 개자식들이 을사늑약을 저질렀다.

부랴부랴 뒷수습을 하려 헤이그로 밀사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친서, 오스트리아-헝가리 황제 앞으로 보내는 친서를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번역본이다. 옥새는 스탬프로 찍은 것이다.

 

정동공원을 찾았다. 언덕 위에 구러시아 공사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관파천의 현장이다.

전쟁으로 건물이 파괴되고 탑 부분만 남아 있다. 또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덕수궁과 구러시아 공사관 사이의 골목길에 '고종의 길'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다.

월요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고종의 길을 따라 오다보면 영국 대사관이 길을 막고 있다. 덕수궁 샛문으로 들어간다.

 

입장료 1천원 안내고 덕수궁 맛을 볼 수 있는 방법 되시겠다.

 

영국 대사관 입구. 한글로 된 간판이 자알 보인다. 아주 자알~~~

 

여기서 시내 답사를 마감하기로 하고 귀가했다.

 

두 뇐네가 시내를 조금 걸었다고 지쳤다. 6시간 반 쯤 돌아다닌 하루. 16천보 정도.

 

다음엔 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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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바닥에서 아랫집으로 물이 새는 참사가 발생하여 주말에 바로 수리하고, 보일러실에 설치되어 있는 배관 밸브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각각의 수리 시간이 5시간 이상씩 걸리는 큰 공사였다. 앞으로 아랫집의 피해에 대한 보수 공사도 해야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옆지기는 끙끙 앓으며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그런 등등의 이유로 대엿새를 집안에서만 꼼짝 안하고 있었더니 많이 갑갑하였다. 무작정 나섰다.

집을 나서서면 늘 가는 길은 한정되어 있다. 불암산 둘레길 따라 철쭉동산까지 다녀오기, 아니면 당현천을 따라 내려가 중랑천을 만나고 오기... 불암산을 향했다. 학도암을 지나 불암산성에 있는 헬기장을 다녀오는 것이 보통인데, 학도암장의 바위를 타고 싶었다. 그래서 학도암을 향해 오르다가 높은 쪽의 둘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여 영신바위 아래를 지난 다음에 학도암장을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까지 다녀왔다. 5.3km 거리를 3시간 10분 좀 넘게 걸렸다. 

 

집에서 12시50분 쯤 터덜터덜 출발하였다.

불암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작은 사찰 동교사를 지나 둘레길을 만났다. 오랜 만에 불암산을 찾은 등산객에 놀란 청솔모 한마리가 나무 위로 부지런하게 후다닥 올라간다. 참 빠르다. 금방 카메라의 시야각에서 사라진다.

 

스맛폰 카메라의 '프로' 모드에서 수동 촬영하는 장난도 하면서 천천히 산을 즐긴다.

 

불암산 아래의 영신바위, 학도암장 모두 '박리 돔' 지형이다.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이 표면이 풍화, 침식된다. 영신여고 윗쪽에 있어서 영신바위란 이름이 붙었을까.. 영신바위 아랫 부분에는 위에서 떨어진 큼지막한 바위들이 널려 있다.

 

각진 바위들이 널려 있어 위험하며, 주요 등산로에서 벗어난 곳이라서 또 위험하다. 이곳에서 다친 사람이 큰 도움을 받아 고마음을 표하려 쪽지를 남겨 놓았더라.

 

급경사 사면을 따라 바위들이 흘러내리거나 사면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계단식으로 정리해놓았다.

 

낙석으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는 막아주겠지??? 영신바위의 아랫 부분을 철책으로 막아놓았다. 그러니 이리로 접근하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개구멍 틈새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진의 오른쪽이 영신바위, 왼쪽이 학도암장이다. 처음 와보는 코스라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길이 보일 때까지 전진이다.

 

산속에서 산신령들을 만났다. 그분들이 가르쳐준 코스... 승천 코스... ㅎㅎ

 

올라와 뒤를 내려다 본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흐린 하늘아래로 보이는 희미한 인간 세상. 조 아래 숲의 나무 그늘 아래서 두 신선께서 장기를 두고 있더라.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 속에서 시원한 바람 소리 사이로 "딱, 딱" 장기말이 달리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부러웠다~~~

 

더 위로 오르니 저쪽의 영신바위 정상 부분이 보인다.

 

영신바위의 정상부. 절리를 따라 분리된 바위 조각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그래서 저쪽으로는 오르지 말라고 철책을 설치해놓은 것 같은데...

 

세상이 흐릿하다.

 

스맛폰 카메라의 성능을 본다. 줌 렌즈 작동~

멀리 남산의 타워가 보이기는 한다. 서울의 하늘이 이렇다니...... 이른 아침의 사진이 아니라 13시40분47초.

 

오후 1시 50분. 드디어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났다. 암벽에 박힌 쇠말뚝을 밟고 쇠줄에 매달려 올라가면 된다.

 

넓은 암반 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네이버지도 앱을 켜니 현재 내 위치가 나온다. 제대로 된 학도암장의 암벽은 아직이다. 더 가야 한단다.

 

1시57분. 제대로 된 등산로를 찾으니 제대로 된 이정표도 보인다. 힐링타운이 550m 밖에 안된다고 한다. 정상 방향으로 간다.

 

멀리 영신바위의 정상부분이 물로 젖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저 높은 곳에서도 지하수가 흘러나온다니...

 

대단한 노원구 공무원님들이다. 등산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이 골짜기에 교량도 설치되어 있다.

 

메마른 낙엽 위로 열매들이 매달린 것이 보였다. 구글 렌즈 앱을 통해 검색해보니, 작살나무라고 나온다.

 

절리, 구조선.

 

취사, 흡연 금지.

 

낙석 주의 구간. 낙석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미끄러져 내리지 않을까 걱정. 부들부들 흔들리는 무릎, 바들바들 떨리는 가슴.......ㅠ.ㅠ

 

편형수? 편향수? 대체로 바닷가 등의 특정 방향으로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에서 볼 수 있는 나무를 불암산에서 만났다. 희한하게 소나무의 가지가 가까이 위치한 바위의 반대 방향으로만 뻗어있다. 바위의 틈새로 뿌리는 박히지만 나뭇가지는 파고들 수 없기 때문일까나...

 

그리고.... 계단이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2시반. 학도암장 위로 올라왔다.

 

불암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노원구, 도봉구의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은 늘 묘하다.

 

쉼터인 전망데크에서 셀피 하나 만들어본다.

 

2시33분. 능선 위로 오르니 경기도가 보인다. 별내의 아파트 단지들.

 

네이버지도에서는 '풍화바위', 다음 카카오맵에선 '해골바위'라고 표시하고 있는 바위이다. 

산 정상 부위에 이런 타포니가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다.

 

2시44분. 500m 쯤 올라오는데 50분 가까이 걸렸다. ㅎㅎㅎ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불암산성까지 쭈욱 그냥 쉬운 길이다. 늘 흩어진 성터의 모습만 보았는데, 이날은 서울시 기념물이라는 불암산성 안내판의 사진에 보이는 온전한 모습이 진짜 있는지 궁금하여 둘레를 돌아보았다.

 

2시51분. 찾았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동쪽 부분은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그리고......

 

경기도 기념물이라는 안내판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불암산성은 서울시 기념물이면서 경기도 기념물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중복 지정도 가능한 것인가...

 

헬기장 위에는 아마도 헬기로 옮겨다 놓은 듯한 물건들이 보였다.

 

라이신 황산염. 겨울철에 대비하여 불암산에 거주하는 식구들을 위한 식량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

 

불암산에 "왔으니" 불암산 정상을 "보고는" 가야한다. ZOOOOOOOOM 렌즈!

저 가파른 바위 위로 줄서서 오르고 있다. 사람들 심장이 참 강하구나!!!

 

3시9분. 멀리 북한산의 모습을 조망하면서 불암산을 내려간다.

 

조오오오오기 우리 집도 보인다.

 

남쪽 저 멀리 롯데타워도 보인다.

 

남서쪽으로 남산의 서울타워도 보인다. 보이나?

 

불암산성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학도암 코스로 길을 잡는다.

 

등산로 옆에 있는 작은 샘이다. 이곳의 샘물은 수면 위에 마치 기름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부터 궁금했다. 왜 그러지?

 

샘물이 흘러내리는 바위의 표면이 붉은 것은 철분이 많아서???

 

3시43분. 학도암이 보인다.

 

학도암의 마애불이 담장 넘어로 살짝 보인다. 저 담장이 없었는데, 왜 만들었을까???

 

학도암 바로 아래의 주차 공간은.....

 

오늘도 불암산의 은총을 받고 내려간다......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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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간의 강원도 남부 지역 여행 중 사흘째 날이 밝았다. 10월29일 토요일이다.

삼척 북쪽의 오십천 변에서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가곡천 변까지 동해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몇 곳을 방문하였다. 지도에 대략적으로 표시해보았다. 이동 거리는 89km 정도였다.

 

삼척 시내에서 숙소로 잡았던 충일모텔에서 편치 않았던 잠자리를 정리하고 나섰다. 일단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명소인 죽서루를 찾았다. 역시나 주차장을 한번에 찾지 못하고 유턴하여 들어간 길치...ㅠ.ㅠ

 

8시20분에 도착하였는데, 9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기다렸다. 마침 국화축제 전시장이 입구에 있어 국화 구경도 하고 주변 지역 산책도 하면서...

 

죽서루는 관동 제1루로 불리운다.  

제1루? 그렇다면 제2루, 제3루도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야구 관련 게시물만 검색된다. 뭐지? 여전히 궁금하다. 

 

단풍이 근사하여 국화축제 전시물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하였었다.

 

죽서루 입구인 삼문 앞에 전시된 국화축제 전시물들. 가을꽃과 가을 단풍이 아주 잘 어우러졌다.

 

국화로 다양한 조형물을 제조해놓고 전시하고 있다. 꽃보트 국화 V.

 

9시 정각에 정확하게 안쪽에 있던 직원이 문을 개방한다.

 

내부 공간도 국화축제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선사암각화와 용문바위도 유명하다.

 

용이 뚫고 지나갔다는 구멍인 용문바위. 상상보다는 좀 작은 용이었던 모양이다. 헤츨링이었을까???

 

선사암각화는 이 바위 윗쪽에 있다.

 

바위 윗쪽에 물이 고인 구멍들 사이에 암각화가 아주 잘 보인다.

 

죽서루는 여러모로 독특한 樓이다. 자연 암반 위에 건축하면서 그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남쪽으로 출입하면 되므로 다른 루와는 달리 사다리가 없다. 그리고 남쪽은 기둥인 넷인 세 칸 구조이지만...

 

북쪽은 기둥인 셋인 두 칸 구조라는 것도 특이하다. 그래서 남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죽서루에서 조망하는 오십천 변의 경치가 아주 맛있다.

 

'해선유희지소', 헌종3년 삼척부사 이규헌의 글씨.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제일계정'은 헌종대 삼척부사였던 허목의 글씨이다.

 

현판인 '죽서루'는 누구의 작품인지 모른다. 내가 모르기도 하지만.... 알려져 있지 않다.

 

두번째 현판인 '관동제일루'는 숙종36년 삼척부사였던 이성조의 글씨라고 한다. 죽서루 앞에 나비가 한 마리 날아오르려 한다. 과연 뜰까???

 

9시반. 오십천 변의 장미공원을 찾았다. 오십천 건너편에 거대한 삼표 시멘트 공장이 위치한다.

 

삼척의 빛의 정원인 장미공원.

 

매년 5월에 장미축제가 열릴 때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어마어마한 넓이의 공간이 매우매우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심어져 있다.

 

10시20분. 맹방해변에 왔다. BTS의 흔적을 느껴보려 왔다.

 

해변의 저 벤치가 BTS 애들의 앨범 자켓 촬영에 사용되었다고 매일 낮에 전시해둔단다. 그걸 보러, 그것과 사진 찍으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고... 우리 처럼...ㅎㅎ

 

BUTTER 앨범에 포함된 굿즈 중의 하나이다.(사진은 꽃히쁘 님의 블로그에서 빌려왔다.)

 

난 바닷가에 내려가 berm의 모습이나 사진으로 남겨온다.

 

지나오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팀을 보았다. 참으로 안타깝다.

비에 젖은 비포장된 사구 위로 들어가면 안되었는데, 옆에 차량들이 있어 캠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오해하고 진입했던 것 같다. 

 

10시37분. 맹방해변 인근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에 도착하였다.

 

덕봉산은 전형적인 육계도이다. 덕산도였던 섬이 육계사주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것이다. 사주 위로 무섬마을에 있는 것과 같은 외나무 다리를 만들었고, 덕봉산을 한바퀴 도는 데크길, 그리고 정상을 오르는 통로로 구성되어 있다.

 

가보자~~

 

정상에 올랐다. 남쪽으로 보이는 덕산해변.. 하늘을 보니....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ㅠ.ㅠ

 

북쪽으로 보이는 맹방해변.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어이쿠야 내 무릎이야~

 

덕봉산에 초병들이 근무했던 흔적에 대한 안내.

 

날씨가 아주 좋구나~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거세 파도의 너울이 거세다. 그 파도를 견뎌내는 시스택들의 모습이 힘겨워보인다.

 

파도와 해풍이 거세 바다에서 일어난 물안개가 육지 쪽으로 날리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11시21분. 10월29일 첫 식사를 하러 방문하였다. 맛집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해물수제비가 유명하다. 부침개는 재료가 준비되어 있으니 알아서 만들어 먹으면 된다.

 

12시13분. 식사를 했으니 이제 근로의 시간이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으로 들어간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에서 용화역 사이의 5.4km 사이를 편도로 운영한다. 상당히 먼 거리를 40분 정도 달려야 하는데 일반인은 왕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편도로 운영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하루 다섯 번 운행한다. 9시, 10시반, 오후1시, 오후 2시반, 오후 4시. 2인승은 2만원, 4인승은 3만원이다.

 

2인승을 구매했다. 뇐네 둘이서 페달을 밟으려니 낡은 2기통 엔진이라 힘겹다.

 

그래도 해송 사이로 달리니 시원하니 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파도 소리와 함께 달리니 더 좋다.^^;

 

궁촌역, 용화역 각각으로부터 500m 지점에 무인 포토존이 있고, 지날 때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된다고 한다. 몰랐다. 못보았다. 역에 도착하여 모니터링해보고 괜찮으면 촬영된 사진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몰랐다.  아... 가격은 좀 비싸다.

 

장거리를 계속 달리는 것은 힘에 겹다. 그래서 중간에 위치한 초곡휴게소에서 쉬어간다.

그런데... 우리 앞에 앞의 차가 우리보다 엔진이 부실하여 휴게소에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예정된 휴식 시간을 갖질 못하고 대충 다시 출발했다. 아우~~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터널로 달려 들어간다.^^

 

터널의 테마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이다.

 

종점인 용화역에 도착하였다. 다리가 뻐근하다.

 

오후 2시반. 터널에서 만났던 황영조를 다시 만나러 왔다.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는 그의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었다.

 

그의 힘찬 발걸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날 바르셀로나는 그의 것이었다.

 

공원에서 그의 생가가 내려다보인다.

 

오후 3시. 황영조 기념공원 바로 아래가 초곡항이다. 

용굴촛대바위길을 찾아간다.

 

커다란 촛대바위 위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너무 큰가? 그럼 적당한 크기의 촛대바위를 찾아 사진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출렁다리를 지나 용굴을 찾아간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한다. 이곳에서도 드론을 날려보려 했더니 군사시설 때문에 드론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질 않나 용굴 주변은 태풍 때 붕괴되었고, 그것이 아직 보수되지 않아 출입을 하지 못한다니.... 여러모로 아쉽지만 돌아선다.

 

뭐 하는 사람들, 아... 다이버들이 뭐하는 지 모르겠다. 파도가 아주 강력한데, 무섭지도 않나...

 

오후 3시 47분. 삼척의 명물인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해보려 방문하였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이 멋진 케이블카를 타보려 왔단 말이다.

그런데, 두대로 왕복 운행을 하는 관계로 탑승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왕복 1만원의 요금에도 불구하고 이용 희망자가 많다. 아주 많다. 많아. 1시간 20분을 기다리라고 하더라. 이건 뭐..... 여기서도 돌아섰다. 돌아서는 것 아주 잘한다. 자주 한다.ㅠ.ㅠ

 

하루를 마감할 시간이 되어간다. 삼호항 일대의 숙소를 뒤져 지난 밤의 불편한 잠자리가 아닐 것 같은 곳을 찾아 예약을 했다. 여행하면서 대충 스맛폰으로 검색하고 전화하여 예약하고, 편한 세상이다.

 

4시26분. 임원항의 남화산에 위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입장료 2명에 6천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바로 남화산 위의 공원으로 이어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다 온 것이 아니라 꽤 걸어야 한다. 공원에는 큼지막한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져 있다.  수로부인의 모습이 물론 가장 크다. 왕 크다. 

 

용을 타는 수로부인~~

그런데 사실 뉘신지 잘 모르겠다.

 

호산항 인근 월천리에 위치한 오늘밤의 숙소이다. 참 조용한 곳이다. 주변이 아주 깜깜한 곳이다. 밤새 차량 소음 걱정없이 편히 잠들 수 있었다.ㅎㅎㅎ

 

저녁은 숙소에서 차로 약 10분을 이동하여 호산한우구이 집에서 해결하였다.

 

그냥 잠들기 서운하여.... 오랜만에 혼자 한잔 마시고 뾰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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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말에 단풍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남부에 위치한 정선, 태백과 삼척 지역을 대상으로 일정을 잡았다.

10월 27일 목요일에 출발하여 민둥산에서 간을 보고 만항재로 향하였다. 414번 지방도를 따라 오르다가 정암사가 보여 잠시 들렀었다.

 

태백산 정암사의 일주문이다.

 

신라시대 자장으로부터 이어진 사찰이라는 소개.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이지만 부처님 사리를 보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수마노탑은 국보이기도 하다.

적멸보궁과 수마노탑

 

정암사 주위를 흐르는 하천은 열목어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정암사를 출발하여 414번 지방도를 따라서 함백산로를 오른다. 함백산 방향으로 전환하여 태백선수촌으로 향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지도를 보며 판단하기로는  선수촌의 운동장에서 드론을 날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태백선수촌은 굳게 시설보안을 유지하고 있더라.

 

대신 함백산 기원단에 올라 여행 일정 내내 날씨 좀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기원단의 안쪽 모습.

 

오후 3시. 만항재 쉼터에 도착하였다.

 

인증하자.

만항재는 우리나라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고도 1,330미터.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란 별칭도 갖고 있으며,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로 꼽힌다.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야생화가 피고지기 때문에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천상의 화원의 야생화를 보기에는 좀 늦은 시기에 방문하였다. 그래서 사진들을 전시해두고 있더라.

 

만항재 주변으로 여러 뽀인트에서 풍력발전기 건설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도로를 따라 어마어마한 크기의 부품들이 수송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후 3시 54분. 10월에 단풍축제가 벌어지는 철암단풍군락지를 찾았다.

 

철암천 변의 단풍군락지이다.

 

오후 4시14분. 숙소로 이동하다가 철암역 주변의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잠시 멈추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까치발 건물'로 유명한 옛 탄광촌 주거 시설을 복원한 생활사 박물관이다.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철암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 지지대 위로 주거 공간을 넓힌 것으로 지지대 모양이 까치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까치발 건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까치발 건물에 재밌는 동상이 만들어져 있더라.

 

그런데 철암천 건너편에 광부들의 동상들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짝이 맞게 되어 있었다. 도시락을 들고 출근하는 광부, 그를 배웅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단풍나무 옆에서 열심히 일하는 광부의 모습...

 

까치발건물 내부는 생활사 박물관 혹은 태백역사 박물관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태백의 역사 공간에 전시된 사진 중에 눈길이 머문 것이 있었다.

 

'노원구' 사진이다. 과거 태풍으로 심각한 재난을 당했을 때 수해복구지원차량이 '노원구'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을 보니 노원구 주민으로서 좀 기분이 삼삼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철암역두선탄장은 단체 방문을 신청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지나던 개인을 들어가볼 수 없더라.

 

구문소에 잠시 들러 이곳의 단풍도 맛보고 지나갔다.

 

그리고 근사한 숙소에서 하루를 쉬었다. 디럭스 객실에서 호사를 누렸다.^^

호텔 자체는 좋다. 하지만 이곳의 문제는 주변에 다른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저녁 식사 해결하기가 이리 어려워서야.....

 


 

10월 28일 금요일. 태백의 단풍을 감상하는 날이었다.

 

8시39분. 시내의 황지연못을 찾았다. 적절한 주차 공간을 찾기가 애매하여 이리저리 왔다갔다 좀 헤맸다. 황지는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연못 주변에 조성된 황지공원의 단풍이 아주 그럴싸 하다. 멋있다. 좋다.

 

황지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 약 5천 톤의 물이 솟아 나온다.

상지.

중지.

하지.

 

태백 시내의 황지 연못 주변에 조성된 황지공원의 단풍은 잘 관리되고 있었다.

 


 

9시40분. 검룡소에 도착하였다. 

 

빗루룩 주루룩 주루룩 내리는 빗물~~이 심란하다.

 

아무도 없는 비내리는 진입로.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나무들에 붙어 있는 명찰들을 보면서 공부하며 걷는다.

 

10시 15분.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쉽게 걸어서 진입 가능하다.

 

514km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검룡소이다. 

 

하루에 2천 톤이나 솟아나온다는 검룡소를 사진에 담고 있는 옆지기....

 

검룡소에 솟아나온 물이 흘러 내리는 구간을 보면 재밌는 모양을 하고 있다.

 

계단 모양의 폭포를 이루면서 각 단에는 포트홀이 형성되어 있다.

 

구경하였으니 이제 돌아나간다.

 

나무 이름이 재밌다. 함박꽃나무라니...

이렇게 생긴 나무이다. 아.. 꽃이 피는 계절은 아니라 볼 수 없다.

 

낙엽송이 죽죽 길쭉하니 솟아 있는 길. 낙엽송의 낙엽이 떨어져 있는 길...

 

10월부터 탐방예약제구간을 통제한다고 한다.

 

명산 등산을 해보지 아니하여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냥 단풍 구경이나 하면서 하산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도 사진에 담아본다.

 

문닫은 한강발원지 편의점도 사진 기록으로 남긴다.^^

 

비가 오는 날씨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곳을 탐방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비가 와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좋기도 하고, 안좋기도 하고... 뭐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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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원도 여행을 기획하면서 드론을 챙겼다. 익숙치 않기에 매뉴얼을 찾아 필요한 기능들, 사용해보지 못한 기능들을 찾아 조작법을 숙지했다. 스맛폰과 조종기를 연결하여 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드론 기기와 제대로 연동되는지도 확인하였다. 그렇게 챙긴 드론으로 민둥산 정상, 그리고 바람의 언덕에서 날리는 꿈을 꾸었다. 드론 비행 가능 지역도 확인하였다.

그런데 민둥산에서는 등산로 통제, 매봉산에서는 날씨가 문제였다.

10월28일 금요일. 태백의 숙소를 떠나 시내의 황지연못을 방문하고 삼수령을 향했다.

 

9시10분. 삼수령에 도착하였다. 안개가 너무 짙다. 장난아니다. 이래서야 매봉산을 오르는 도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오른들 무엇을 어찌할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고지대이므로 적설량 측정대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삼수령의 탑. 큼지막한 물방울 세 개가 매달려 있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하천이 갈라지는 분수계가 삼수령이다.

 

다시 보아도 매봉산 위로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포기하였다.

 

그렇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짙은 안개 때문에 10월28일 금요일 오전의 매봉산을 포기하고 검룡소로 향했는데, 아쉬움이 계속 남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도 또한 남는고로 10월30일 일요일에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삼척의 호산항에서 출발하여 무건리의 이끼폭포에 빠져들었다가 도계의 맛집인 텃밭에노는닭에서 물닭갈비를 즐긴 후 매봉산으로 달렸다.

도계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424번 도로를 이용하였다. 건의령을 넘어가기에 건의령로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가덕산의 능선 위를 지나는 도로이다. 처음 가보았는데 주변 경관이 너무 멋진 도로이다. 옆지기는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하더라.

능선을 따라 달리며 멀리 도계, 대덕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기가막힌 경치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오가는 차가 많지 않아 쉬엄쉬엄 운전할 수 있었다.

 

35번 도로를 만나 남하하다가 삼수령에서 매봉산길로 획꺾었다.

오후 3시10분. 매봉산에 올랐다. 이정표가 되어 있다. 진입금지 표시가 된 방향으로는 들어가지 말고 꼭 화살표 표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많은 방문객 차량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빠져 주어야 한다. 공연히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면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피곤해진다. 그건 그렇고.... 오늘도 안개가 장난이 아니구나.

 

여기는 어디인가???

 

자네가 풍차던가? 풍력발전기던가???

 

버티니 구름이 날려 파란 하늘이 잠시 드러나더라~ 야호~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구름 속의 바람의 언덕이었다.

날이 꽤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곳을 찾아 올라오는 차량들을 볼 수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가...

 

풍력발전기의 날개만 보이는 것도 멋있기는 하더라.

 

볕이 나길래 사진 좀 남겨달라 했더니 뒤의 배경으로 삼은 풍력발전기가 사라지는......

 

역시 바람의 언덕은 바람의 언덕이었다. 바람이 꽤 쎄게 지속적으로 불어와 구름이 날리는... 드론을 날려도 되는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경험이 부족하여 어느 정도의 바람을 견디는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았고, 혹시 날려가다가 불시착하게 되는 기체를 수거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접었다. 

 

그냥 이곳의 이러한 상황을 즐기기로 한다.

 

포기하고 차를 빼서 내려가고 있으니 하늘이 좋아진다. 바람은 여전히 강력하였고...

안개의 언덕이었던 바람의 언덕이 역시나 그냥 바람의 언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차를 돌린다.

 

구름 사이로 정체를 드러낸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위용.

 

그리고 고랭지채소단지는 대부분 그냥 아주 척박한 토양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매봉산을 내려와 35번 도로를 타다가 38번 도로로 옮겨 금대봉 아래의 두문동재2터널을 통과하여 고한, 사북을 지나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았다. 민둥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 내일은 민둥산을 위한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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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태백에서 삼척으로 이동하였다.

 

11시27분. 미인폭포를 향해 가는 길에 통리에 들렀다. 

'통리5일장'이라는 표지가 보이는데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싶다. 보통 "5일장"이라고 하면 5일 마다 장이 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통리의 5일장은 5일, 15일, 25일 마다 장이 선다. 5일장인가? 끝자리가 5인 날마다 서니 5일장?  10일 마다 장이 서는 '정기시장'일 터인데... 하지만 이딴 것이 뭐 중요하리~~

 

통리의 맛집이라는 작은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였다. 백반을 먹었는데, 한번 더 먹고 싶더라. 맛 때문이 아니라 양 때문에...

 

'태양의 후예' 촬영장을 찾아왔더니 탄탄파크라는 곳이 나왔다.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꽤 유명했었던가 보다. 이런 세트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니...

 

 병원 세트도 그대로 있다.

 

환자 체험, 군인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옆지기는 헬기 조종사 체험 중. 까짓 헬기 조종 쯤이야~~~

 

촬영장만 휘익 보고 지나가려 했는데, 입장권을 반드시 사야 한다고 하더라. 입장료 16,000원을 낸 김에 들어갔다.ㅎㅎ

멀더라... 약 5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의도치 않은 산책길이 되어 버렸다.

 

의도치 않은 산책을 해야 했던 피곤한 몸을 '아저씨 A.J.C.' 카페에서 쉬어준다.

 마감 시간이 아저씨 마음대로라는 집이다.

 

그리고 나서 도계읍 심포리에 위치한 미인폭포를 찾았다.

 

오후 1시20분. 미인폭포 입구의 임시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짙은 안개 속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동안 찾았던 폭포라고 하면 산골짜기를 따라 힘겹게 등산을 하다가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인폭포는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간다. 상당히 급경사 구간이기에 위험하다. 그래서 관람 시간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길이 미끄러우니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할 것을 요구한다.

 

주차장에서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안개가 더욱 짙어진다.

 

미인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여래사를 지나가야 했는데, 삼척시에서 여래사를 우회하는 관람로를 만들어 두었다.

 

심포협곡 안내문. 그랜드캐니언이라 한다. 중생대에 형성된 퇴적암으로 구성된 협곡이라고 한다.

 

짙은 안개로 인해 협곡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안개 속에서 계단을 조심조심 계속 내려간다.

 

 

피아노 폭포라 한다. 물이 적어 이렇지 폭포수가 풍부할 때는 피아노 건반 모양이 나온다는 다른 방문객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미인폭포 가는길과 여래사 쪽 갈림길. 미인폭포 가는 길은 데크 계단이다.

 

여래사를 살짝 옅보면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안개가 잠시 열렸다. 심포 계곡 아랫쪽 멀리 하이원추추파크의 모습이 살짝살짝 보일락말락~

 

심포 협곡에 대한 업그레이드 된 안내문. 협곡의 깊이가 270m에 이른다.

 

중생된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산화물이 많아 붉은색을 띠며, 고산 지대라 안개, 구름이 잦다고 한다.

 

그렇게 잦은 안개 속으로 폭포의 모습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폭포의 아랫부분이 치마폭 같다 하여 미인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 위의 구름 속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의 모습이 아름답다. 진정코 미인 폭포이다.

 

물의 색깔이 보통의 우리나라 계곡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너무도 다르다. 이런 비취색의 물빛은 물속에 포함된 석회질 때문이다. 저 윗쪽의 기반암이 석회석이라는 것이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에는 물기둥과 물안개도 관찰할 수 있다 하니 여름에 다시 와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 오자!!

 

1시43분. 계곡 아랫쪽의 안개가 조금 사라졌다. 단풍과 어우러진 안개 낀 계곡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급경사 계곡을 오르는 옆지기가 힘겨워 한다. 업어야 할까??

 

1시55분. 주차장에 거의 도착하였다.

 

하루 이전에 꼭 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한 대금굴의 예약 시간 때문에 나의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힘들어 하는 옆지기를 더 힘들게 하여 미안하다.

그렇게 서둘러 출발했는데 도로가 조금 비어있어 조금 더 일찍 대금굴에 도착하였다. 이런!!

 

2시26분. 통문 통과.

 

과거에 사용되었던 굴피집을 복원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매표소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발권한다.

 

환선굴은 계속 쭈욱 한참 힘들게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이용한다.

 

대금굴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올라가는 통로.

 

삼척시의 대금굴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대금굴을 안내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178호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 위치한 동굴로서, 이곳의 지형은 약5억 3천만 년 전 캠부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이르는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층군의 풍 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열대 심해의 바다속에 퇴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고 오랜 세월 침식되어 동굴 이 형성되었으며, 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어 있지 않았으나 인위적인 발굴작업에 의하여 2003년 2월 25일 대금굴을 처음 발견하기에 이르렀으며, 2006년 6월 20일 명칭을 '대금굴(大金窟)'로 결정하였고, 7여년의 긴 시간 동안 준비하여 2007년 6월 5일 대금굴을 일반에 개방하였다.

 

즉, 덕항산 물골계곡의 산지 옆구리에 구멍을 인위적으로 뚫어서 동굴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서 그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대금굴로 오르는 모노레일.

 

오후3시반. 예약했던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출발한다.

 

반드시 단체로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이어폰이 달린 리시버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동굴 진입. 그리고.... 사진이 없다.

동굴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눈으로 마음으로 만 감상하면 된다. 충분하다. 너무도 멋진 곳이다.

 

대금굴 홈페이지(http://daegeumgul.co.kr/dgg/homepage/)에 공개된 사진하나 옮겨와본다. 막대형 석순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것이다. 이외에 신기한 장관들을 만끽할 수 있다.

 

모노레일의 모습.

탑승차.

 

50분 정도의 관람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었다. 사진촬영을 허용하면 단체관람을 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사진찍겠다고 움직이질 않을 것이니... 너무나 멋진 곳이었고, 다른 곳들에 비해 안내도 충실한 편이었다. 삼척 좋은 곳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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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30일 일요일이다. 원래는 오늘 귀가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민둥산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부근에 숙소를 잡고 하루 쉰 다음 새벽에 발구덕마을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원래 계획하지 않았던 일정을 찾아 추가했다. 무건리의 이끼폭포가 유명한데,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깨끗한 자연의 모습이 수많은 진상들에 의해 망가지지 않게 하려는 자연의 배려일지도 모르겠다.ㅎㅎ

무릎이 좋지 않아 설설기는 옆지기의 동의를 얻어 방문하기로 했다. 물론 옆지기는 이끼폭포를 검색하여 어느 정도 힘든지 인지한 상태였다. 호산항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신리 너와마을을 거쳐 무건리로 향했다. 아침은 먹지 않은 상태였다.ㅠ.ㅠ

 

8시26분. 원덕읍의 천년학 힐링타운을 방문하였다. 눈앞에 구름이 흘러가고 있어 금방이라도 두루미가 내려 앉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만날 수 있으며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타고 넓은 부지를 이동하면서 오롯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소개 자료를 보고 방문하였으나 문은 닫혀 있고, 아무도 없더라.

 

9시. 깨끗하고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 산천어 등이 서식하는 청정계곡인 덕풍계곡의 모습이다. 사람이 아무도 안보여 진짜로 청정계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다가오는 고양이 두 마리로 인해 도망쳐야 했다. 옆지기가 고양이를 너무 너무 무서워하기에...

 

9시 20분. 신리 너와마을을 방문하였다. 빈 속에 모닝커피 좀 넣어주었다.

 

머루를 원료로 제조한 와인, 꼬냑, 식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현지에서 제조한 것이라고 한다. 와인과 식초 한병씩 구입하였다.

 

그리고 도계를 지나 무건리로 이동하였다. 이틀 전 방문했던 미인폭포를 지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멋진 장소 리스트에 포함되었음을 확인하였다.

38번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감으로 유명한 고사리에서 빠져 산기길로 접어들어 골짜기로 들어간다.

폐쇄된 갱도가 보이더니 좁은 골짜기와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공장 건물이 나타난다. 태영EMC 삼도사업소이다.(아래 사진은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원래 석탄 개발업체인데, 이 광산은 석회석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석회석 광산의 대부분은 노천채굴을 하여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곳에서는 터널 채광을 하여 제철용 고품위 석회석을 주로 생산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업체 홈페이지의 석회석 용도 설명이다.

  • 제철용 :
    제철 작업시 고로내에 철광석 및 원료탄과 함께 투입된 석회석은 저온에서 철광석을 용융케함으로 작업시간 및 에너지를 절약하게 합니다. 또한 철광석에 함유되어 있는 불순물 S(황), P(인)등을 제거합니다. 고로내에서 생석회로 되어 SiO2(실리카), Al2O3 (알루미나)등과 결합하고 Slag (슬래그)를 형성하여 탈산작용으로 철의 순도를 높입니다.
  • 제강용 :
    전로나 전기로에서 사용되는 조제재로서 불순물인 SiO2 (실리카), S (황), P(인) 등을 제거하고 Slag (슬래그)를 형성하여 탈산작용으로 철의 순도를 높입니다.
  • 시멘트용 :
    석회석의 실리카, 알루미나, 철 성분을 첨가하여 킬른 (Kiln)에서 1450℃ 정도로 소성하여 클링커(Clinker)를 만들고 석고를 3~5% 첨가한 후 분쇄하여 만듭니다. 시멘트 제조시 석회석은 10% 가량 사용됩니다.

 

의외이다. 시멘트의 경우 석회석을 대부분 사용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10% 정도만 사용된다니... 시멘트의 원료로는 석회석 이외에 규석, 점토, 산화철, 석고 등이 사용된다고 한다.

 

10시30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생태탐방로 안내자료.

 

이끼폭포까지 3km 거리 표지를 믿었다. 아니다. 왕복 7.3km였다. 임도의 거리만 그 정도인 듯 하다.

10시 40분. 오른쪽의 생태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쭈욱 올라가면 된다. 계속 쭈욱~ 쭈~~~~~~~욱~~~~~~~~~

 

시멘트 포장도로의 경사가 꽤 아름답다.ㅠ.ㅠ

 

벌통 구경도 하고...

 

고사리에 유명하다는 감나무도 구경하면서 올라간다.

 

중간에 마련된 게시판에 누군가 남긴 문구가 가슴에 확 와닿는다.

 

사정없는 경사로이다.

 

연기가 나오는 곳인줄 알았더니 지하 광산의 환기구라고 한다. 수증기가 생긴 것...

 

11시. 이정표가 처음 나타났다. 

 

이제 완경사의 비포장 임도가 안개속으로 이어진다.

 

골짜기 건너편의 봉우리가 구름 속에서 살짝 드러난다. 두타산?

 

우산을 스틱 삼아 옆지기가 씩씩하게 잘 달려간다.

 

꽈배기 소나무.

 

약수함이다. 마신 다음에 문을 꼭 닫아두어야 다음 사람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까지 약 3km가 임도로 이어진다.

 

11시 45분. 이곳부터는 계곡의  아래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무건분교 옛터 안내문. 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30년이나 지났으니...

 

데크길이 이어진다. 상당한 급경사이다. 400개 쯤 세다가 정신 나가서 잊었다. 이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두는 것이 나을 듯...

 

11시 58분. 그렇게 내려가 계단이 끝나는 곳에 전망대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암벽에 붙은 이끼 위로 폭포가 내려오고 있다.

 

위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다. 낙석의 위험이 있는 구간이다. 그래서 안전모도 준비되어 있으니 유사시를 대비해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영화 '옥자'의 촬영지라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갑자기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끼가 훼손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끼가 있는 바위 위를 밟고 오르고 손을 대면서 많은 이끼가 사라졌다. 오래 전에 촬영된 이끼폭포 사진들과 비교하면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바위가 그냥 드러난 부분이 많은 것이다. 심각하게 훼손된 다음에야 이런 시설들이 만들어졌고, 이끼의 복원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한다.

영화 '옥자'의 예고편 영상을 찾아 캡쳐해보았다.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윗쪽에 폭포가 하나 더 있는 것이 보인다.

 

물이 적은 10월말에 이 정도의 이끼와 이 정도의 물이다. 비가 내려 물이 많을 때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돌아서기 싫지만 셀피 한 장 만들고 발길을 돌린다.

 

저 이끼 위를 오르는 짐승들이 진짜 있는 것일까???

 

이끼폭포를 다시 한번 눈에 새기면서 돌아선다.

 

이런!!! 계단이다!!!!!!!

 

하산하면서 보니 곳곳에 사람이 사는 혹은 살았던 흔적들이 있었더라.

 

이런 돌무더기도 올라갈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2.5km 남았다는 이정표 바로 옆에 있었는데, 남은 길만 쳐다보느라 눈길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왜 쌓아놓았을까??

 

오후 1시 반에 하산 완료하였다. 7.3km 이동, 530m 만큼 올라갔었다고 램블러가 전한다.

 

아침도 못먹고 올라갔던 길이라 매우 허기진 상태였다. 폭포에서 만나 사진찍어드렸던 분이 오시더니 이곳이 곳감으로 유명하다며 두개를 나눠주신다. 감사~ 압도적 감사~~

 

2시. 도계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물닭갈비 전문. 사리 추가에 볶음밥까지 닥닥 긁어먹었다.

 

배가 부르니 이제 또 다른 세상이 보이고 다음 일정이 생각났다.

역시 먹어야 하는 세상이다.ㅎㅎ

출발지점과 도착지점 모두 급경사 구간을 포함하고 있어 걷기에 자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좀 힘든 여정이 될 수 있겠지만 다녀오고나면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라고 생각된다. 멋진 곳이었다. 무건리 이끼폭포. 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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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께서 가을 단풍을 보시고 싶다 하시었다.

기회를 만들었다. 서울보다 조금 더 단풍이 진행된 지역을 대상으로 여행하기로 했다. 겸사겸사 하여 여행 자료를 비교하였다. 지자체 홈페이지에 신청하였던 여행자료를 분석하였다. 정선의 민둥산, 태백의 만항재, 그리고 예전부터 벼르던 삼척의 대금굴도 포함시켰다. 여기에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드론을 날리는 꿈도 꾸었다. 바람의 언덕 남쪽 끄트머리는 제한 구역이지만 북쪽 부분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옆지기의 바쁘신 일정을 정리하고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에 출발하였다. 양평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부지런히 달려갔다.

 

코로나 사태로 쉬던 억새축제가 올해 9월24일에서 시작되었고, 11월13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억새꽃이 만발한 민둥산 정산까지 오르는 1~4코스가 있다. 보통은 1코스를 이용하는데, 등산을 많이 즐기는 사람은 4코스가 좋겠다.

 

여러 코스 중에서 능전마을 주차장에서 오르는 2코스가 가장 짧은 경로이다. 그런데 스스로 무릎이 부실하다고 주장하며 힘든 곳에는 무릎보호대를 하고 다니는 옆지기 때문에 더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찾아냈다. 그것은 발구덕마을까지 차로 이동하여 30분 짜리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능전마을주차장에서 발구덕마을로 오르는 도로가 좁아 자동차의 교행 및 주차에 문제가 있어 축제 기간 중에는 통행을 제한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도 평일이라 방문자가 적어 열려 있지 않을까 하는 딱 한가닥의 기대를 갖고 달려갔다.

 

민둥산역 쪽의 억새축제 행사장에서 민둥산 쪽으로 연결되는 철로 아래의 작은 터널에 "민둥산 가는길"이라 적혀 있다. 

 

기대를 하고 달려갔지만, 역시나 "민둥산 등산로"는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다.ㅎㅎ

 

할 수 없이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정암사에서 풀고, 만항재를 즐기고 태백으로 여정을 진행하였다.

 


 

아무래도 이곳까지 왔다가 그냥 가는 것이 아쉬웠다. 원래 3박4일 일정으로 예정했었는데, 하루 더 연장했다. 출입통제를 하지 않는 새벽 시간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10월30일 민둥산역 부근의 퍼시먼관광호텔에 숙소를 잡고, 제육복음으로 유명한 억새꽃맛집을 찾았다. 한 상 가득하다. 1인분 12,000원. 든든히 먹고 일찍 쉬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야 하니...

 

10월 31일 월요일 아침도 생략하고 민둥산으로 달렸다. 7시9분에 도착하였는데 다행히 열려 있더라. 기분 좋게 통과하였다.^^

 

카르스트 지형의 하나인 돌리네가 여럿 발견된 것으로 유명한 발구덕 마을의 농로를 따라 꼬불꼬불 민둥산을 올랐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쉼터 주인이 차를 막더라. 못 올라간다고...

이게 아닌데... 저 위에 더 올라가야 하는데... 마음은 그랬지만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옆지기가 무릎보호대를 하지 않았다고 투덜댄다. 아, 왜! 

산림경영을 위해 개설한 전용도로이므로 관계자 외 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고 한다.

 

일반 승용차가 움직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이는 길이다. 우리보다 일찍 도착하여 먼저 오르는 팀도 있었더라.

 

큼지막한 돌리네를 농경지로 이용하고 있다. 가옥도 있다.

 

7시35분. 어느 틈에 햇님이 저만치 올라왔다. 경치 좋다~~

 

옆지기의 외투가 흘러내린다.

 

원래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검색하여 정보를 찾았을 때는 이곳까지 차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SUV나 포드 트럭 정도로 차를 바꾼 다음에나 그리해야 할 듯 싶다. 일찍부터 공사중인 작업자들과 차량들. 

이곳에서는 400미터만 올라가면 된다. 30분 코스이니 금방이다. 단, 모두 계단이다.......ㅠ.ㅠ

 

계단이다. 계단이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숨이 턱에 걸린다.

 

동녁을 보니 먼 곳의 구름이 태양으로 빨려들고 있다.

 

민둥산 산등성이에는 억새가 지천이다. 비현실적이다.

 

지억산 아래를 지나는 421번 도로의 고갯길에 구름이 갇혀 있는 것이 멀리 보인다.

 

작은 연못이 보이는데, 돌리네 바닥에 비닐을 깔아 물을 모은 것으로 소방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렇게 한 것이라는 정보를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8시. 마침내 민둥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1119미터 높이이다.

 

멀리 보이는 군의산 아래의 골짜기에 운해가 가득하다.

 

구름이 흘러 넘쳐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구름 구경 보다, 억새꽃 구경 보다 나는 드론을 위해 민둥산을 두번에 걸친 시도 끝에 올라왔다. 가방을 열고 매빅2 프로의 카메라 보호캡을 제거하고 전원을 켰다. 조종기를 꺼내 전원을 켜고 나의 스맛폰과 연결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당황스럽다. 전원을 껐다 켰다 해보고 연결도 다시 해보고...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매뉴얼을 꺼내 다시 한번 숙지하였는데, 제대로 안된다. 15도 이하에서는 배터리가 아플 수 있다는 메시지가 뜨더니 남은 배터리가 그야말로 광탈하여 사라지더라. 춥긴 추웠다. 내 마음은 더 써늘해졌다.ㅎㅎㅎ

다음에 따뜻할 때 다시 와야겠지?

 

민둥산역이 있는 억새꽃축제장 쪽을 조망하기도 하고...

 

억새를 가까이 구경하기도 한다.

 

아래의 전망대에서 정상 쪽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억새가 자라는 얼굴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카르스트 지형의 형성 과정을 알려주는 간단한 안내자료도 구경한다.

 

그리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하산한다.

 

또 아쉬워 주변의 억새를 보며 인사한다. 또 보자~~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데 견공이 한 마리 올라오길래 긴장했다. 갑자기 길옆으로 빠지더니 다소곳이 볼일을 보더라.

 

석회암풍화토로 덮인 돌리네를 다시 만난다.

 

쉼터를 지키는 아주머니가 잘 다녀오냐는 인사를 건넨다. 그래서 라면 두 그릇 끓여달라고 답을 했다. 10시 31분이니 두 시간 넘게 걸린 민둥산 길이었다.

운전하며 내려오다 잠시 멈추었다. 돌리네에 대한 안내문이 보였다.

발구덕 마을의 가장 큰 돌리네일지도. 우발라인가???

 

램블러로 기록한 쉼터에서부터의 등산경로이다. 왕복 2.8km, 2시간 8분 걸려 320m 만큼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고 한다. 정상에 램블러 인증뱃지가 표시되어 있다.

 

민둥산을 올랐다. 대단하다. 나를 칭찬한다.ㅎㅎㅎ

그 유명한 억새꽃의 바다에 빠졌다 나왔다. 멋진 곳이다. 다음에 또 올라보고 싶은 곳이다.

 

4박5일의 기간 동안 850km 쯤 이동하였다. 무리였다. 귀가하여 이틀을 뻗어 아무 것도 못했으니...

이제 슬슬 일상의 백수 생활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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