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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바닥에서 아랫집으로 물이 새는 참사가 발생하여 주말에 바로 수리하고, 보일러실에 설치되어 있는 배관 밸브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각각의 수리 시간이 5시간 이상씩 걸리는 큰 공사였다. 앞으로 아랫집의 피해에 대한 보수 공사도 해야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옆지기는 끙끙 앓으며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그런 등등의 이유로 대엿새를 집안에서만 꼼짝 안하고 있었더니 많이 갑갑하였다. 무작정 나섰다.

집을 나서서면 늘 가는 길은 한정되어 있다. 불암산 둘레길 따라 철쭉동산까지 다녀오기, 아니면 당현천을 따라 내려가 중랑천을 만나고 오기... 불암산을 향했다. 학도암을 지나 불암산성에 있는 헬기장을 다녀오는 것이 보통인데, 학도암장의 바위를 타고 싶었다. 그래서 학도암을 향해 오르다가 높은 쪽의 둘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여 영신바위 아래를 지난 다음에 학도암장을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까지 다녀왔다. 5.3km 거리를 3시간 10분 좀 넘게 걸렸다. 

 

집에서 12시50분 쯤 터덜터덜 출발하였다.

불암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작은 사찰 동교사를 지나 둘레길을 만났다. 오랜 만에 불암산을 찾은 등산객에 놀란 청솔모 한마리가 나무 위로 부지런하게 후다닥 올라간다. 참 빠르다. 금방 카메라의 시야각에서 사라진다.

 

스맛폰 카메라의 '프로' 모드에서 수동 촬영하는 장난도 하면서 천천히 산을 즐긴다.

 

불암산 아래의 영신바위, 학도암장 모두 '박리 돔' 지형이다.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이 표면이 풍화, 침식된다. 영신여고 윗쪽에 있어서 영신바위란 이름이 붙었을까.. 영신바위 아랫 부분에는 위에서 떨어진 큼지막한 바위들이 널려 있다.

 

각진 바위들이 널려 있어 위험하며, 주요 등산로에서 벗어난 곳이라서 또 위험하다. 이곳에서 다친 사람이 큰 도움을 받아 고마음을 표하려 쪽지를 남겨 놓았더라.

 

급경사 사면을 따라 바위들이 흘러내리거나 사면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계단식으로 정리해놓았다.

 

낙석으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는 막아주겠지??? 영신바위의 아랫 부분을 철책으로 막아놓았다. 그러니 이리로 접근하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개구멍 틈새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진의 오른쪽이 영신바위, 왼쪽이 학도암장이다. 처음 와보는 코스라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길이 보일 때까지 전진이다.

 

산속에서 산신령들을 만났다. 그분들이 가르쳐준 코스... 승천 코스... ㅎㅎ

 

올라와 뒤를 내려다 본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흐린 하늘아래로 보이는 희미한 인간 세상. 조 아래 숲의 나무 그늘 아래서 두 신선께서 장기를 두고 있더라.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 속에서 시원한 바람 소리 사이로 "딱, 딱" 장기말이 달리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부러웠다~~~

 

더 위로 오르니 저쪽의 영신바위 정상 부분이 보인다.

 

영신바위의 정상부. 절리를 따라 분리된 바위 조각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그래서 저쪽으로는 오르지 말라고 철책을 설치해놓은 것 같은데...

 

세상이 흐릿하다.

 

스맛폰 카메라의 성능을 본다. 줌 렌즈 작동~

멀리 남산의 타워가 보이기는 한다. 서울의 하늘이 이렇다니...... 이른 아침의 사진이 아니라 13시40분47초.

 

오후 1시 50분. 드디어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났다. 암벽에 박힌 쇠말뚝을 밟고 쇠줄에 매달려 올라가면 된다.

 

넓은 암반 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네이버지도 앱을 켜니 현재 내 위치가 나온다. 제대로 된 학도암장의 암벽은 아직이다. 더 가야 한단다.

 

1시57분. 제대로 된 등산로를 찾으니 제대로 된 이정표도 보인다. 힐링타운이 550m 밖에 안된다고 한다. 정상 방향으로 간다.

 

멀리 영신바위의 정상부분이 물로 젖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저 높은 곳에서도 지하수가 흘러나온다니...

 

대단한 노원구 공무원님들이다. 등산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이 골짜기에 교량도 설치되어 있다.

 

메마른 낙엽 위로 열매들이 매달린 것이 보였다. 구글 렌즈 앱을 통해 검색해보니, 작살나무라고 나온다.

 

절리, 구조선.

 

취사, 흡연 금지.

 

낙석 주의 구간. 낙석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미끄러져 내리지 않을까 걱정. 부들부들 흔들리는 무릎, 바들바들 떨리는 가슴.......ㅠ.ㅠ

 

편형수? 편향수? 대체로 바닷가 등의 특정 방향으로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에서 볼 수 있는 나무를 불암산에서 만났다. 희한하게 소나무의 가지가 가까이 위치한 바위의 반대 방향으로만 뻗어있다. 바위의 틈새로 뿌리는 박히지만 나뭇가지는 파고들 수 없기 때문일까나...

 

그리고.... 계단이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2시반. 학도암장 위로 올라왔다.

 

불암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노원구, 도봉구의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은 늘 묘하다.

 

쉼터인 전망데크에서 셀피 하나 만들어본다.

 

2시33분. 능선 위로 오르니 경기도가 보인다. 별내의 아파트 단지들.

 

네이버지도에서는 '풍화바위', 다음 카카오맵에선 '해골바위'라고 표시하고 있는 바위이다. 

산 정상 부위에 이런 타포니가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다.

 

2시44분. 500m 쯤 올라오는데 50분 가까이 걸렸다. ㅎㅎㅎ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불암산성까지 쭈욱 그냥 쉬운 길이다. 늘 흩어진 성터의 모습만 보았는데, 이날은 서울시 기념물이라는 불암산성 안내판의 사진에 보이는 온전한 모습이 진짜 있는지 궁금하여 둘레를 돌아보았다.

 

2시51분. 찾았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동쪽 부분은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그리고......

 

경기도 기념물이라는 안내판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불암산성은 서울시 기념물이면서 경기도 기념물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중복 지정도 가능한 것인가...

 

헬기장 위에는 아마도 헬기로 옮겨다 놓은 듯한 물건들이 보였다.

 

라이신 황산염. 겨울철에 대비하여 불암산에 거주하는 식구들을 위한 식량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

 

불암산에 "왔으니" 불암산 정상을 "보고는" 가야한다. ZOOOOOOOOM 렌즈!

저 가파른 바위 위로 줄서서 오르고 있다. 사람들 심장이 참 강하구나!!!

 

3시9분. 멀리 북한산의 모습을 조망하면서 불암산을 내려간다.

 

조오오오오기 우리 집도 보인다.

 

남쪽 저 멀리 롯데타워도 보인다.

 

남서쪽으로 남산의 서울타워도 보인다. 보이나?

 

불암산성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학도암 코스로 길을 잡는다.

 

등산로 옆에 있는 작은 샘이다. 이곳의 샘물은 수면 위에 마치 기름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부터 궁금했다. 왜 그러지?

 

샘물이 흘러내리는 바위의 표면이 붉은 것은 철분이 많아서???

 

3시43분. 학도암이 보인다.

 

학도암의 마애불이 담장 넘어로 살짝 보인다. 저 담장이 없었는데, 왜 만들었을까???

 

학도암 바로 아래의 주차 공간은.....

 

오늘도 불암산의 은총을 받고 내려간다......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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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간의 강원도 남부 지역 여행 중 사흘째 날이 밝았다. 10월29일 토요일이다.

삼척 북쪽의 오십천 변에서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가곡천 변까지 동해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몇 곳을 방문하였다. 지도에 대략적으로 표시해보았다. 이동 거리는 89km 정도였다.

 

삼척 시내에서 숙소로 잡았던 충일모텔에서 편치 않았던 잠자리를 정리하고 나섰다. 일단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명소인 죽서루를 찾았다. 역시나 주차장을 한번에 찾지 못하고 유턴하여 들어간 길치...ㅠ.ㅠ

 

8시20분에 도착하였는데, 9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기다렸다. 마침 국화축제 전시장이 입구에 있어 국화 구경도 하고 주변 지역 산책도 하면서...

 

죽서루는 관동 제1루로 불리운다.  

제1루? 그렇다면 제2루, 제3루도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야구 관련 게시물만 검색된다. 뭐지? 여전히 궁금하다. 

 

단풍이 근사하여 국화축제 전시물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하였었다.

 

죽서루 입구인 삼문 앞에 전시된 국화축제 전시물들. 가을꽃과 가을 단풍이 아주 잘 어우러졌다.

 

국화로 다양한 조형물을 제조해놓고 전시하고 있다. 꽃보트 국화 V.

 

9시 정각에 정확하게 안쪽에 있던 직원이 문을 개방한다.

 

내부 공간도 국화축제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선사암각화와 용문바위도 유명하다.

 

용이 뚫고 지나갔다는 구멍인 용문바위. 상상보다는 좀 작은 용이었던 모양이다. 헤츨링이었을까???

 

선사암각화는 이 바위 윗쪽에 있다.

 

바위 윗쪽에 물이 고인 구멍들 사이에 암각화가 아주 잘 보인다.

 

죽서루는 여러모로 독특한 樓이다. 자연 암반 위에 건축하면서 그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남쪽으로 출입하면 되므로 다른 루와는 달리 사다리가 없다. 그리고 남쪽은 기둥인 넷인 세 칸 구조이지만...

 

북쪽은 기둥인 셋인 두 칸 구조라는 것도 특이하다. 그래서 남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죽서루에서 조망하는 오십천 변의 경치가 아주 맛있다.

 

'해선유희지소', 헌종3년 삼척부사 이규헌의 글씨.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제일계정'은 헌종대 삼척부사였던 허목의 글씨이다.

 

현판인 '죽서루'는 누구의 작품인지 모른다. 내가 모르기도 하지만.... 알려져 있지 않다.

 

두번째 현판인 '관동제일루'는 숙종36년 삼척부사였던 이성조의 글씨라고 한다. 죽서루 앞에 나비가 한 마리 날아오르려 한다. 과연 뜰까???

 

9시반. 오십천 변의 장미공원을 찾았다. 오십천 건너편에 거대한 삼표 시멘트 공장이 위치한다.

 

삼척의 빛의 정원인 장미공원.

 

매년 5월에 장미축제가 열릴 때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어마어마한 넓이의 공간이 매우매우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심어져 있다.

 

10시20분. 맹방해변에 왔다. BTS의 흔적을 느껴보려 왔다.

 

해변의 저 벤치가 BTS 애들의 앨범 자켓 촬영에 사용되었다고 매일 낮에 전시해둔단다. 그걸 보러, 그것과 사진 찍으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고... 우리 처럼...ㅎㅎ

 

BUTTER 앨범에 포함된 굿즈 중의 하나이다.(사진은 꽃히쁘 님의 블로그에서 빌려왔다.)

 

난 바닷가에 내려가 berm의 모습이나 사진으로 남겨온다.

 

지나오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팀을 보았다. 참으로 안타깝다.

비에 젖은 비포장된 사구 위로 들어가면 안되었는데, 옆에 차량들이 있어 캠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오해하고 진입했던 것 같다. 

 

10시37분. 맹방해변 인근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에 도착하였다.

 

덕봉산은 전형적인 육계도이다. 덕산도였던 섬이 육계사주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것이다. 사주 위로 무섬마을에 있는 것과 같은 외나무 다리를 만들었고, 덕봉산을 한바퀴 도는 데크길, 그리고 정상을 오르는 통로로 구성되어 있다.

 

가보자~~

 

정상에 올랐다. 남쪽으로 보이는 덕산해변.. 하늘을 보니....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ㅠ.ㅠ

 

북쪽으로 보이는 맹방해변.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어이쿠야 내 무릎이야~

 

덕봉산에 초병들이 근무했던 흔적에 대한 안내.

 

날씨가 아주 좋구나~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거세 파도의 너울이 거세다. 그 파도를 견뎌내는 시스택들의 모습이 힘겨워보인다.

 

파도와 해풍이 거세 바다에서 일어난 물안개가 육지 쪽으로 날리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11시21분. 10월29일 첫 식사를 하러 방문하였다. 맛집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해물수제비가 유명하다. 부침개는 재료가 준비되어 있으니 알아서 만들어 먹으면 된다.

 

12시13분. 식사를 했으니 이제 근로의 시간이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으로 들어간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에서 용화역 사이의 5.4km 사이를 편도로 운영한다. 상당히 먼 거리를 40분 정도 달려야 하는데 일반인은 왕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편도로 운영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하루 다섯 번 운행한다. 9시, 10시반, 오후1시, 오후 2시반, 오후 4시. 2인승은 2만원, 4인승은 3만원이다.

 

2인승을 구매했다. 뇐네 둘이서 페달을 밟으려니 낡은 2기통 엔진이라 힘겹다.

 

그래도 해송 사이로 달리니 시원하니 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파도 소리와 함께 달리니 더 좋다.^^;

 

궁촌역, 용화역 각각으로부터 500m 지점에 무인 포토존이 있고, 지날 때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된다고 한다. 몰랐다. 못보았다. 역에 도착하여 모니터링해보고 괜찮으면 촬영된 사진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몰랐다.  아... 가격은 좀 비싸다.

 

장거리를 계속 달리는 것은 힘에 겹다. 그래서 중간에 위치한 초곡휴게소에서 쉬어간다.

그런데... 우리 앞에 앞의 차가 우리보다 엔진이 부실하여 휴게소에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예정된 휴식 시간을 갖질 못하고 대충 다시 출발했다. 아우~~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터널로 달려 들어간다.^^

 

터널의 테마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이다.

 

종점인 용화역에 도착하였다. 다리가 뻐근하다.

 

오후 2시반. 터널에서 만났던 황영조를 다시 만나러 왔다.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는 그의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었다.

 

그의 힘찬 발걸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날 바르셀로나는 그의 것이었다.

 

공원에서 그의 생가가 내려다보인다.

 

오후 3시. 황영조 기념공원 바로 아래가 초곡항이다. 

용굴촛대바위길을 찾아간다.

 

커다란 촛대바위 위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너무 큰가? 그럼 적당한 크기의 촛대바위를 찾아 사진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출렁다리를 지나 용굴을 찾아간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한다. 이곳에서도 드론을 날려보려 했더니 군사시설 때문에 드론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질 않나 용굴 주변은 태풍 때 붕괴되었고, 그것이 아직 보수되지 않아 출입을 하지 못한다니.... 여러모로 아쉽지만 돌아선다.

 

뭐 하는 사람들, 아... 다이버들이 뭐하는 지 모르겠다. 파도가 아주 강력한데, 무섭지도 않나...

 

오후 3시 47분. 삼척의 명물인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해보려 방문하였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이 멋진 케이블카를 타보려 왔단 말이다.

그런데, 두대로 왕복 운행을 하는 관계로 탑승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왕복 1만원의 요금에도 불구하고 이용 희망자가 많다. 아주 많다. 많아. 1시간 20분을 기다리라고 하더라. 이건 뭐..... 여기서도 돌아섰다. 돌아서는 것 아주 잘한다. 자주 한다.ㅠ.ㅠ

 

하루를 마감할 시간이 되어간다. 삼호항 일대의 숙소를 뒤져 지난 밤의 불편한 잠자리가 아닐 것 같은 곳을 찾아 예약을 했다. 여행하면서 대충 스맛폰으로 검색하고 전화하여 예약하고, 편한 세상이다.

 

4시26분. 임원항의 남화산에 위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입장료 2명에 6천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바로 남화산 위의 공원으로 이어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다 온 것이 아니라 꽤 걸어야 한다. 공원에는 큼지막한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져 있다.  수로부인의 모습이 물론 가장 크다. 왕 크다. 

 

용을 타는 수로부인~~

그런데 사실 뉘신지 잘 모르겠다.

 

호산항 인근 월천리에 위치한 오늘밤의 숙소이다. 참 조용한 곳이다. 주변이 아주 깜깜한 곳이다. 밤새 차량 소음 걱정없이 편히 잠들 수 있었다.ㅎㅎㅎ

 

저녁은 숙소에서 차로 약 10분을 이동하여 호산한우구이 집에서 해결하였다.

 

그냥 잠들기 서운하여.... 오랜만에 혼자 한잔 마시고 뾰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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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말에 단풍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남부에 위치한 정선, 태백과 삼척 지역을 대상으로 일정을 잡았다.

10월 27일 목요일에 출발하여 민둥산에서 간을 보고 만항재로 향하였다. 414번 지방도를 따라 오르다가 정암사가 보여 잠시 들렀었다.

 

태백산 정암사의 일주문이다.

 

신라시대 자장으로부터 이어진 사찰이라는 소개.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이지만 부처님 사리를 보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수마노탑은 국보이기도 하다.

적멸보궁과 수마노탑

 

정암사 주위를 흐르는 하천은 열목어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정암사를 출발하여 414번 지방도를 따라서 함백산로를 오른다. 함백산 방향으로 전환하여 태백선수촌으로 향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지도를 보며 판단하기로는  선수촌의 운동장에서 드론을 날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태백선수촌은 굳게 시설보안을 유지하고 있더라.

 

대신 함백산 기원단에 올라 여행 일정 내내 날씨 좀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기원단의 안쪽 모습.

 

오후 3시. 만항재 쉼터에 도착하였다.

 

인증하자.

만항재는 우리나라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고도 1,330미터.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란 별칭도 갖고 있으며,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로 꼽힌다.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야생화가 피고지기 때문에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천상의 화원의 야생화를 보기에는 좀 늦은 시기에 방문하였다. 그래서 사진들을 전시해두고 있더라.

 

만항재 주변으로 여러 뽀인트에서 풍력발전기 건설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도로를 따라 어마어마한 크기의 부품들이 수송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후 3시 54분. 10월에 단풍축제가 벌어지는 철암단풍군락지를 찾았다.

 

철암천 변의 단풍군락지이다.

 

오후 4시14분. 숙소로 이동하다가 철암역 주변의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잠시 멈추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까치발 건물'로 유명한 옛 탄광촌 주거 시설을 복원한 생활사 박물관이다.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철암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 지지대 위로 주거 공간을 넓힌 것으로 지지대 모양이 까치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까치발 건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까치발 건물에 재밌는 동상이 만들어져 있더라.

 

그런데 철암천 건너편에 광부들의 동상들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짝이 맞게 되어 있었다. 도시락을 들고 출근하는 광부, 그를 배웅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단풍나무 옆에서 열심히 일하는 광부의 모습...

 

까치발건물 내부는 생활사 박물관 혹은 태백역사 박물관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태백의 역사 공간에 전시된 사진 중에 눈길이 머문 것이 있었다.

 

'노원구' 사진이다. 과거 태풍으로 심각한 재난을 당했을 때 수해복구지원차량이 '노원구'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을 보니 노원구 주민으로서 좀 기분이 삼삼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철암역두선탄장은 단체 방문을 신청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지나던 개인을 들어가볼 수 없더라.

 

구문소에 잠시 들러 이곳의 단풍도 맛보고 지나갔다.

 

그리고 근사한 숙소에서 하루를 쉬었다. 디럭스 객실에서 호사를 누렸다.^^

호텔 자체는 좋다. 하지만 이곳의 문제는 주변에 다른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저녁 식사 해결하기가 이리 어려워서야.....

 


 

10월 28일 금요일. 태백의 단풍을 감상하는 날이었다.

 

8시39분. 시내의 황지연못을 찾았다. 적절한 주차 공간을 찾기가 애매하여 이리저리 왔다갔다 좀 헤맸다. 황지는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연못 주변에 조성된 황지공원의 단풍이 아주 그럴싸 하다. 멋있다. 좋다.

 

황지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 약 5천 톤의 물이 솟아 나온다.

상지.

중지.

하지.

 

태백 시내의 황지 연못 주변에 조성된 황지공원의 단풍은 잘 관리되고 있었다.

 


 

9시40분. 검룡소에 도착하였다. 

 

빗루룩 주루룩 주루룩 내리는 빗물~~이 심란하다.

 

아무도 없는 비내리는 진입로.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나무들에 붙어 있는 명찰들을 보면서 공부하며 걷는다.

 

10시 15분.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쉽게 걸어서 진입 가능하다.

 

514km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검룡소이다. 

 

하루에 2천 톤이나 솟아나온다는 검룡소를 사진에 담고 있는 옆지기....

 

검룡소에 솟아나온 물이 흘러 내리는 구간을 보면 재밌는 모양을 하고 있다.

 

계단 모양의 폭포를 이루면서 각 단에는 포트홀이 형성되어 있다.

 

구경하였으니 이제 돌아나간다.

 

나무 이름이 재밌다. 함박꽃나무라니...

이렇게 생긴 나무이다. 아.. 꽃이 피는 계절은 아니라 볼 수 없다.

 

낙엽송이 죽죽 길쭉하니 솟아 있는 길. 낙엽송의 낙엽이 떨어져 있는 길...

 

10월부터 탐방예약제구간을 통제한다고 한다.

 

명산 등산을 해보지 아니하여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냥 단풍 구경이나 하면서 하산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도 사진에 담아본다.

 

문닫은 한강발원지 편의점도 사진 기록으로 남긴다.^^

 

비가 오는 날씨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곳을 탐방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비가 와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좋기도 하고, 안좋기도 하고... 뭐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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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원도 여행을 기획하면서 드론을 챙겼다. 익숙치 않기에 매뉴얼을 찾아 필요한 기능들, 사용해보지 못한 기능들을 찾아 조작법을 숙지했다. 스맛폰과 조종기를 연결하여 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드론 기기와 제대로 연동되는지도 확인하였다. 그렇게 챙긴 드론으로 민둥산 정상, 그리고 바람의 언덕에서 날리는 꿈을 꾸었다. 드론 비행 가능 지역도 확인하였다.

그런데 민둥산에서는 등산로 통제, 매봉산에서는 날씨가 문제였다.

10월28일 금요일. 태백의 숙소를 떠나 시내의 황지연못을 방문하고 삼수령을 향했다.

 

9시10분. 삼수령에 도착하였다. 안개가 너무 짙다. 장난아니다. 이래서야 매봉산을 오르는 도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오른들 무엇을 어찌할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고지대이므로 적설량 측정대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삼수령의 탑. 큼지막한 물방울 세 개가 매달려 있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하천이 갈라지는 분수계가 삼수령이다.

 

다시 보아도 매봉산 위로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포기하였다.

 

그렇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짙은 안개 때문에 10월28일 금요일 오전의 매봉산을 포기하고 검룡소로 향했는데, 아쉬움이 계속 남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도 또한 남는고로 10월30일 일요일에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삼척의 호산항에서 출발하여 무건리의 이끼폭포에 빠져들었다가 도계의 맛집인 텃밭에노는닭에서 물닭갈비를 즐긴 후 매봉산으로 달렸다.

도계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424번 도로를 이용하였다. 건의령을 넘어가기에 건의령로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가덕산의 능선 위를 지나는 도로이다. 처음 가보았는데 주변 경관이 너무 멋진 도로이다. 옆지기는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하더라.

능선을 따라 달리며 멀리 도계, 대덕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기가막힌 경치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오가는 차가 많지 않아 쉬엄쉬엄 운전할 수 있었다.

 

35번 도로를 만나 남하하다가 삼수령에서 매봉산길로 획꺾었다.

오후 3시10분. 매봉산에 올랐다. 이정표가 되어 있다. 진입금지 표시가 된 방향으로는 들어가지 말고 꼭 화살표 표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많은 방문객 차량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빠져 주어야 한다. 공연히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면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피곤해진다. 그건 그렇고.... 오늘도 안개가 장난이 아니구나.

 

여기는 어디인가???

 

자네가 풍차던가? 풍력발전기던가???

 

버티니 구름이 날려 파란 하늘이 잠시 드러나더라~ 야호~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구름 속의 바람의 언덕이었다.

날이 꽤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곳을 찾아 올라오는 차량들을 볼 수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가...

 

풍력발전기의 날개만 보이는 것도 멋있기는 하더라.

 

볕이 나길래 사진 좀 남겨달라 했더니 뒤의 배경으로 삼은 풍력발전기가 사라지는......

 

역시 바람의 언덕은 바람의 언덕이었다. 바람이 꽤 쎄게 지속적으로 불어와 구름이 날리는... 드론을 날려도 되는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경험이 부족하여 어느 정도의 바람을 견디는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았고, 혹시 날려가다가 불시착하게 되는 기체를 수거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접었다. 

 

그냥 이곳의 이러한 상황을 즐기기로 한다.

 

포기하고 차를 빼서 내려가고 있으니 하늘이 좋아진다. 바람은 여전히 강력하였고...

안개의 언덕이었던 바람의 언덕이 역시나 그냥 바람의 언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차를 돌린다.

 

구름 사이로 정체를 드러낸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위용.

 

그리고 고랭지채소단지는 대부분 그냥 아주 척박한 토양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매봉산을 내려와 35번 도로를 타다가 38번 도로로 옮겨 금대봉 아래의 두문동재2터널을 통과하여 고한, 사북을 지나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았다. 민둥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 내일은 민둥산을 위한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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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태백에서 삼척으로 이동하였다.

 

11시27분. 미인폭포를 향해 가는 길에 통리에 들렀다. 

'통리5일장'이라는 표지가 보이는데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싶다. 보통 "5일장"이라고 하면 5일 마다 장이 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통리의 5일장은 5일, 15일, 25일 마다 장이 선다. 5일장인가? 끝자리가 5인 날마다 서니 5일장?  10일 마다 장이 서는 '정기시장'일 터인데... 하지만 이딴 것이 뭐 중요하리~~

 

통리의 맛집이라는 작은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였다. 백반을 먹었는데, 한번 더 먹고 싶더라. 맛 때문이 아니라 양 때문에...

 

'태양의 후예' 촬영장을 찾아왔더니 탄탄파크라는 곳이 나왔다.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꽤 유명했었던가 보다. 이런 세트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니...

 

 병원 세트도 그대로 있다.

 

환자 체험, 군인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옆지기는 헬기 조종사 체험 중. 까짓 헬기 조종 쯤이야~~~

 

촬영장만 휘익 보고 지나가려 했는데, 입장권을 반드시 사야 한다고 하더라. 입장료 16,000원을 낸 김에 들어갔다.ㅎㅎ

멀더라... 약 5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의도치 않은 산책길이 되어 버렸다.

 

의도치 않은 산책을 해야 했던 피곤한 몸을 '아저씨 A.J.C.' 카페에서 쉬어준다.

 마감 시간이 아저씨 마음대로라는 집이다.

 

그리고 나서 도계읍 심포리에 위치한 미인폭포를 찾았다.

 

오후 1시20분. 미인폭포 입구의 임시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짙은 안개 속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동안 찾았던 폭포라고 하면 산골짜기를 따라 힘겹게 등산을 하다가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인폭포는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간다. 상당히 급경사 구간이기에 위험하다. 그래서 관람 시간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길이 미끄러우니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할 것을 요구한다.

 

주차장에서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안개가 더욱 짙어진다.

 

미인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여래사를 지나가야 했는데, 삼척시에서 여래사를 우회하는 관람로를 만들어 두었다.

 

심포협곡 안내문. 그랜드캐니언이라 한다. 중생대에 형성된 퇴적암으로 구성된 협곡이라고 한다.

 

짙은 안개로 인해 협곡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안개 속에서 계단을 조심조심 계속 내려간다.

 

 

피아노 폭포라 한다. 물이 적어 이렇지 폭포수가 풍부할 때는 피아노 건반 모양이 나온다는 다른 방문객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미인폭포 가는길과 여래사 쪽 갈림길. 미인폭포 가는 길은 데크 계단이다.

 

여래사를 살짝 옅보면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안개가 잠시 열렸다. 심포 계곡 아랫쪽 멀리 하이원추추파크의 모습이 살짝살짝 보일락말락~

 

심포 협곡에 대한 업그레이드 된 안내문. 협곡의 깊이가 270m에 이른다.

 

중생된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산화물이 많아 붉은색을 띠며, 고산 지대라 안개, 구름이 잦다고 한다.

 

그렇게 잦은 안개 속으로 폭포의 모습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폭포의 아랫부분이 치마폭 같다 하여 미인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 위의 구름 속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의 모습이 아름답다. 진정코 미인 폭포이다.

 

물의 색깔이 보통의 우리나라 계곡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너무도 다르다. 이런 비취색의 물빛은 물속에 포함된 석회질 때문이다. 저 윗쪽의 기반암이 석회석이라는 것이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에는 물기둥과 물안개도 관찰할 수 있다 하니 여름에 다시 와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 오자!!

 

1시43분. 계곡 아랫쪽의 안개가 조금 사라졌다. 단풍과 어우러진 안개 낀 계곡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급경사 계곡을 오르는 옆지기가 힘겨워 한다. 업어야 할까??

 

1시55분. 주차장에 거의 도착하였다.

 

하루 이전에 꼭 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한 대금굴의 예약 시간 때문에 나의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힘들어 하는 옆지기를 더 힘들게 하여 미안하다.

그렇게 서둘러 출발했는데 도로가 조금 비어있어 조금 더 일찍 대금굴에 도착하였다. 이런!!

 

2시26분. 통문 통과.

 

과거에 사용되었던 굴피집을 복원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매표소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발권한다.

 

환선굴은 계속 쭈욱 한참 힘들게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이용한다.

 

대금굴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올라가는 통로.

 

삼척시의 대금굴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대금굴을 안내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178호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 위치한 동굴로서, 이곳의 지형은 약5억 3천만 년 전 캠부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이르는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층군의 풍 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열대 심해의 바다속에 퇴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고 오랜 세월 침식되어 동굴 이 형성되었으며, 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어 있지 않았으나 인위적인 발굴작업에 의하여 2003년 2월 25일 대금굴을 처음 발견하기에 이르렀으며, 2006년 6월 20일 명칭을 '대금굴(大金窟)'로 결정하였고, 7여년의 긴 시간 동안 준비하여 2007년 6월 5일 대금굴을 일반에 개방하였다.

 

즉, 덕항산 물골계곡의 산지 옆구리에 구멍을 인위적으로 뚫어서 동굴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서 그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대금굴로 오르는 모노레일.

 

오후3시반. 예약했던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출발한다.

 

반드시 단체로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이어폰이 달린 리시버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동굴 진입. 그리고.... 사진이 없다.

동굴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눈으로 마음으로 만 감상하면 된다. 충분하다. 너무도 멋진 곳이다.

 

대금굴 홈페이지(http://daegeumgul.co.kr/dgg/homepage/)에 공개된 사진하나 옮겨와본다. 막대형 석순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것이다. 이외에 신기한 장관들을 만끽할 수 있다.

 

모노레일의 모습.

탑승차.

 

50분 정도의 관람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었다. 사진촬영을 허용하면 단체관람을 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사진찍겠다고 움직이질 않을 것이니... 너무나 멋진 곳이었고, 다른 곳들에 비해 안내도 충실한 편이었다. 삼척 좋은 곳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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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30일 일요일이다. 원래는 오늘 귀가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민둥산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부근에 숙소를 잡고 하루 쉰 다음 새벽에 발구덕마을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원래 계획하지 않았던 일정을 찾아 추가했다. 무건리의 이끼폭포가 유명한데,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깨끗한 자연의 모습이 수많은 진상들에 의해 망가지지 않게 하려는 자연의 배려일지도 모르겠다.ㅎㅎ

무릎이 좋지 않아 설설기는 옆지기의 동의를 얻어 방문하기로 했다. 물론 옆지기는 이끼폭포를 검색하여 어느 정도 힘든지 인지한 상태였다. 호산항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신리 너와마을을 거쳐 무건리로 향했다. 아침은 먹지 않은 상태였다.ㅠ.ㅠ

 

8시26분. 원덕읍의 천년학 힐링타운을 방문하였다. 눈앞에 구름이 흘러가고 있어 금방이라도 두루미가 내려 앉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만날 수 있으며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타고 넓은 부지를 이동하면서 오롯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소개 자료를 보고 방문하였으나 문은 닫혀 있고, 아무도 없더라.

 

9시. 깨끗하고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 산천어 등이 서식하는 청정계곡인 덕풍계곡의 모습이다. 사람이 아무도 안보여 진짜로 청정계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다가오는 고양이 두 마리로 인해 도망쳐야 했다. 옆지기가 고양이를 너무 너무 무서워하기에...

 

9시 20분. 신리 너와마을을 방문하였다. 빈 속에 모닝커피 좀 넣어주었다.

 

머루를 원료로 제조한 와인, 꼬냑, 식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현지에서 제조한 것이라고 한다. 와인과 식초 한병씩 구입하였다.

 

그리고 도계를 지나 무건리로 이동하였다. 이틀 전 방문했던 미인폭포를 지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멋진 장소 리스트에 포함되었음을 확인하였다.

38번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감으로 유명한 고사리에서 빠져 산기길로 접어들어 골짜기로 들어간다.

폐쇄된 갱도가 보이더니 좁은 골짜기와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공장 건물이 나타난다. 태영EMC 삼도사업소이다.(아래 사진은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원래 석탄 개발업체인데, 이 광산은 석회석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석회석 광산의 대부분은 노천채굴을 하여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곳에서는 터널 채광을 하여 제철용 고품위 석회석을 주로 생산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업체 홈페이지의 석회석 용도 설명이다.

  • 제철용 :
    제철 작업시 고로내에 철광석 및 원료탄과 함께 투입된 석회석은 저온에서 철광석을 용융케함으로 작업시간 및 에너지를 절약하게 합니다. 또한 철광석에 함유되어 있는 불순물 S(황), P(인)등을 제거합니다. 고로내에서 생석회로 되어 SiO2(실리카), Al2O3 (알루미나)등과 결합하고 Slag (슬래그)를 형성하여 탈산작용으로 철의 순도를 높입니다.
  • 제강용 :
    전로나 전기로에서 사용되는 조제재로서 불순물인 SiO2 (실리카), S (황), P(인) 등을 제거하고 Slag (슬래그)를 형성하여 탈산작용으로 철의 순도를 높입니다.
  • 시멘트용 :
    석회석의 실리카, 알루미나, 철 성분을 첨가하여 킬른 (Kiln)에서 1450℃ 정도로 소성하여 클링커(Clinker)를 만들고 석고를 3~5% 첨가한 후 분쇄하여 만듭니다. 시멘트 제조시 석회석은 10% 가량 사용됩니다.

 

의외이다. 시멘트의 경우 석회석을 대부분 사용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10% 정도만 사용된다니... 시멘트의 원료로는 석회석 이외에 규석, 점토, 산화철, 석고 등이 사용된다고 한다.

 

10시30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생태탐방로 안내자료.

 

이끼폭포까지 3km 거리 표지를 믿었다. 아니다. 왕복 7.3km였다. 임도의 거리만 그 정도인 듯 하다.

10시 40분. 오른쪽의 생태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쭈욱 올라가면 된다. 계속 쭈욱~ 쭈~~~~~~~욱~~~~~~~~~

 

시멘트 포장도로의 경사가 꽤 아름답다.ㅠ.ㅠ

 

벌통 구경도 하고...

 

고사리에 유명하다는 감나무도 구경하면서 올라간다.

 

중간에 마련된 게시판에 누군가 남긴 문구가 가슴에 확 와닿는다.

 

사정없는 경사로이다.

 

연기가 나오는 곳인줄 알았더니 지하 광산의 환기구라고 한다. 수증기가 생긴 것...

 

11시. 이정표가 처음 나타났다. 

 

이제 완경사의 비포장 임도가 안개속으로 이어진다.

 

골짜기 건너편의 봉우리가 구름 속에서 살짝 드러난다. 두타산?

 

우산을 스틱 삼아 옆지기가 씩씩하게 잘 달려간다.

 

꽈배기 소나무.

 

약수함이다. 마신 다음에 문을 꼭 닫아두어야 다음 사람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까지 약 3km가 임도로 이어진다.

 

11시 45분. 이곳부터는 계곡의  아래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무건분교 옛터 안내문. 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30년이나 지났으니...

 

데크길이 이어진다. 상당한 급경사이다. 400개 쯤 세다가 정신 나가서 잊었다. 이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두는 것이 나을 듯...

 

11시 58분. 그렇게 내려가 계단이 끝나는 곳에 전망대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암벽에 붙은 이끼 위로 폭포가 내려오고 있다.

 

위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다. 낙석의 위험이 있는 구간이다. 그래서 안전모도 준비되어 있으니 유사시를 대비해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영화 '옥자'의 촬영지라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갑자기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끼가 훼손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끼가 있는 바위 위를 밟고 오르고 손을 대면서 많은 이끼가 사라졌다. 오래 전에 촬영된 이끼폭포 사진들과 비교하면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바위가 그냥 드러난 부분이 많은 것이다. 심각하게 훼손된 다음에야 이런 시설들이 만들어졌고, 이끼의 복원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한다.

영화 '옥자'의 예고편 영상을 찾아 캡쳐해보았다.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윗쪽에 폭포가 하나 더 있는 것이 보인다.

 

물이 적은 10월말에 이 정도의 이끼와 이 정도의 물이다. 비가 내려 물이 많을 때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돌아서기 싫지만 셀피 한 장 만들고 발길을 돌린다.

 

저 이끼 위를 오르는 짐승들이 진짜 있는 것일까???

 

이끼폭포를 다시 한번 눈에 새기면서 돌아선다.

 

이런!!! 계단이다!!!!!!!

 

하산하면서 보니 곳곳에 사람이 사는 혹은 살았던 흔적들이 있었더라.

 

이런 돌무더기도 올라갈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2.5km 남았다는 이정표 바로 옆에 있었는데, 남은 길만 쳐다보느라 눈길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왜 쌓아놓았을까??

 

오후 1시 반에 하산 완료하였다. 7.3km 이동, 530m 만큼 올라갔었다고 램블러가 전한다.

 

아침도 못먹고 올라갔던 길이라 매우 허기진 상태였다. 폭포에서 만나 사진찍어드렸던 분이 오시더니 이곳이 곳감으로 유명하다며 두개를 나눠주신다. 감사~ 압도적 감사~~

 

2시. 도계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물닭갈비 전문. 사리 추가에 볶음밥까지 닥닥 긁어먹었다.

 

배가 부르니 이제 또 다른 세상이 보이고 다음 일정이 생각났다.

역시 먹어야 하는 세상이다.ㅎㅎ

출발지점과 도착지점 모두 급경사 구간을 포함하고 있어 걷기에 자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좀 힘든 여정이 될 수 있겠지만 다녀오고나면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라고 생각된다. 멋진 곳이었다. 무건리 이끼폭포. 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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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께서 가을 단풍을 보시고 싶다 하시었다.

기회를 만들었다. 서울보다 조금 더 단풍이 진행된 지역을 대상으로 여행하기로 했다. 겸사겸사 하여 여행 자료를 비교하였다. 지자체 홈페이지에 신청하였던 여행자료를 분석하였다. 정선의 민둥산, 태백의 만항재, 그리고 예전부터 벼르던 삼척의 대금굴도 포함시켰다. 여기에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드론을 날리는 꿈도 꾸었다. 바람의 언덕 남쪽 끄트머리는 제한 구역이지만 북쪽 부분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옆지기의 바쁘신 일정을 정리하고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에 출발하였다. 양평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부지런히 달려갔다.

 

코로나 사태로 쉬던 억새축제가 올해 9월24일에서 시작되었고, 11월13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억새꽃이 만발한 민둥산 정산까지 오르는 1~4코스가 있다. 보통은 1코스를 이용하는데, 등산을 많이 즐기는 사람은 4코스가 좋겠다.

 

여러 코스 중에서 능전마을 주차장에서 오르는 2코스가 가장 짧은 경로이다. 그런데 스스로 무릎이 부실하다고 주장하며 힘든 곳에는 무릎보호대를 하고 다니는 옆지기 때문에 더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찾아냈다. 그것은 발구덕마을까지 차로 이동하여 30분 짜리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능전마을주차장에서 발구덕마을로 오르는 도로가 좁아 자동차의 교행 및 주차에 문제가 있어 축제 기간 중에는 통행을 제한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도 평일이라 방문자가 적어 열려 있지 않을까 하는 딱 한가닥의 기대를 갖고 달려갔다.

 

민둥산역 쪽의 억새축제 행사장에서 민둥산 쪽으로 연결되는 철로 아래의 작은 터널에 "민둥산 가는길"이라 적혀 있다. 

 

기대를 하고 달려갔지만, 역시나 "민둥산 등산로"는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다.ㅎㅎ

 

할 수 없이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정암사에서 풀고, 만항재를 즐기고 태백으로 여정을 진행하였다.

 


 

아무래도 이곳까지 왔다가 그냥 가는 것이 아쉬웠다. 원래 3박4일 일정으로 예정했었는데, 하루 더 연장했다. 출입통제를 하지 않는 새벽 시간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10월30일 민둥산역 부근의 퍼시먼관광호텔에 숙소를 잡고, 제육복음으로 유명한 억새꽃맛집을 찾았다. 한 상 가득하다. 1인분 12,000원. 든든히 먹고 일찍 쉬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야 하니...

 

10월 31일 월요일 아침도 생략하고 민둥산으로 달렸다. 7시9분에 도착하였는데 다행히 열려 있더라. 기분 좋게 통과하였다.^^

 

카르스트 지형의 하나인 돌리네가 여럿 발견된 것으로 유명한 발구덕 마을의 농로를 따라 꼬불꼬불 민둥산을 올랐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쉼터 주인이 차를 막더라. 못 올라간다고...

이게 아닌데... 저 위에 더 올라가야 하는데... 마음은 그랬지만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옆지기가 무릎보호대를 하지 않았다고 투덜댄다. 아, 왜! 

산림경영을 위해 개설한 전용도로이므로 관계자 외 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고 한다.

 

일반 승용차가 움직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이는 길이다. 우리보다 일찍 도착하여 먼저 오르는 팀도 있었더라.

 

큼지막한 돌리네를 농경지로 이용하고 있다. 가옥도 있다.

 

7시35분. 어느 틈에 햇님이 저만치 올라왔다. 경치 좋다~~

 

옆지기의 외투가 흘러내린다.

 

원래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검색하여 정보를 찾았을 때는 이곳까지 차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SUV나 포드 트럭 정도로 차를 바꾼 다음에나 그리해야 할 듯 싶다. 일찍부터 공사중인 작업자들과 차량들. 

이곳에서는 400미터만 올라가면 된다. 30분 코스이니 금방이다. 단, 모두 계단이다.......ㅠ.ㅠ

 

계단이다. 계단이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숨이 턱에 걸린다.

 

동녁을 보니 먼 곳의 구름이 태양으로 빨려들고 있다.

 

민둥산 산등성이에는 억새가 지천이다. 비현실적이다.

 

지억산 아래를 지나는 421번 도로의 고갯길에 구름이 갇혀 있는 것이 멀리 보인다.

 

작은 연못이 보이는데, 돌리네 바닥에 비닐을 깔아 물을 모은 것으로 소방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렇게 한 것이라는 정보를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8시. 마침내 민둥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1119미터 높이이다.

 

멀리 보이는 군의산 아래의 골짜기에 운해가 가득하다.

 

구름이 흘러 넘쳐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구름 구경 보다, 억새꽃 구경 보다 나는 드론을 위해 민둥산을 두번에 걸친 시도 끝에 올라왔다. 가방을 열고 매빅2 프로의 카메라 보호캡을 제거하고 전원을 켰다. 조종기를 꺼내 전원을 켜고 나의 스맛폰과 연결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당황스럽다. 전원을 껐다 켰다 해보고 연결도 다시 해보고...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매뉴얼을 꺼내 다시 한번 숙지하였는데, 제대로 안된다. 15도 이하에서는 배터리가 아플 수 있다는 메시지가 뜨더니 남은 배터리가 그야말로 광탈하여 사라지더라. 춥긴 추웠다. 내 마음은 더 써늘해졌다.ㅎㅎㅎ

다음에 따뜻할 때 다시 와야겠지?

 

민둥산역이 있는 억새꽃축제장 쪽을 조망하기도 하고...

 

억새를 가까이 구경하기도 한다.

 

아래의 전망대에서 정상 쪽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억새가 자라는 얼굴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카르스트 지형의 형성 과정을 알려주는 간단한 안내자료도 구경한다.

 

그리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하산한다.

 

또 아쉬워 주변의 억새를 보며 인사한다. 또 보자~~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데 견공이 한 마리 올라오길래 긴장했다. 갑자기 길옆으로 빠지더니 다소곳이 볼일을 보더라.

 

석회암풍화토로 덮인 돌리네를 다시 만난다.

 

쉼터를 지키는 아주머니가 잘 다녀오냐는 인사를 건넨다. 그래서 라면 두 그릇 끓여달라고 답을 했다. 10시 31분이니 두 시간 넘게 걸린 민둥산 길이었다.

운전하며 내려오다 잠시 멈추었다. 돌리네에 대한 안내문이 보였다.

발구덕 마을의 가장 큰 돌리네일지도. 우발라인가???

 

램블러로 기록한 쉼터에서부터의 등산경로이다. 왕복 2.8km, 2시간 8분 걸려 320m 만큼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고 한다. 정상에 램블러 인증뱃지가 표시되어 있다.

 

민둥산을 올랐다. 대단하다. 나를 칭찬한다.ㅎㅎㅎ

그 유명한 억새꽃의 바다에 빠졌다 나왔다. 멋진 곳이다. 다음에 또 올라보고 싶은 곳이다.

 

4박5일의 기간 동안 850km 쯤 이동하였다. 무리였다. 귀가하여 이틀을 뻗어 아무 것도 못했으니...

이제 슬슬 일상의 백수 생활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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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는 활동을 하지 않고 집구석에 쳐박혀 지내기가 특기라고나 할까....

너무 안움직이니 답답하여 당현천을 따라 중랑천까지 다녀 오는 정도의 산책을 하곤 한다.  가끔 바로 옆에 있는 멋진 불암산을 바라만 보다가 헬기장 정도까지 다녀오고 싶어지기도 한다. 갔다. 오후 1시 50분 쯤 집에서 출발하였다.

불암초등학교 옆을 지나 불암산 등산로로 진입하였다. 학도암을 지나 화랑대역 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을 만나 헬기장으로 이동하였다. 해발 442m에 위치한 헬기장까지 2.6km 거리인데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경사지를 오르는 산행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고 온몸이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한다.

 

길가에서 처음 본 표지이다. 노원경찰서에서 설치한 안심귀갓길 표지이다. 무슨 사고가 있어 신고할 때 위치를 "안심귀갓길 11-라"라고 알려주면 경찰이 빠르게 찾아올 것이라는 것 같다.

 

불암산 등산로 입구이다. 등산로 입구 안내보다는 다른 정보가 훨씬 강렬하다.

 

입구의 공터에 "경작금지" 안내가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깨가 꽤 많이 심어져 잘 자라고 있다.

 

불암산은 돌 덩어리로 된 '돌산'임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통교사라는 오래된 작은 암자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꽃길이다. 벌들이 꽤 많다.

 

불암산 둘레길의 바닥이 이렇다. 돌길이다.

 

은행사거리 방향에서부터 올라왔다. 불암산을 휘돌아가는 둘레길을 가로질러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발길을 옮긴다.

 

암반 위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출발한 지 25분 만에 학도암에 도착하였다. 이맘 쯤에서 절집의 모습이 보였었는데, 담을 자꾸 높여서 이제 안보이는구나. 

 

왜 그리 숨기려 하시는 지....... 답을 안주시네...

 

학도암의 대웅전, 그리고 뒷편의 마애불.

 

절벽의 마애불. 영험하다는 스토리가 있다.

 

물이 말라 졸졸 소리만 겨우 내고 있는 계곡을 지나 산을 계속 오른다.

 

협조!!!

 

상당한 급경사의 계단길이다. 구간이 길지는 않지만 여기서 힘이 다 빠진다.^^

 

능선길은 대부분 이렇게 풍화산물로 되어 있다. 모래가 미끄럽다.

 

외길이라서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바위를 녹여내고 있다.

 

잠시 쉬어가려 했는데, 멀리 물개바위 아랫쪽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더라.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암벽 등반가들인 것 같다.

 

풍화산물인 모래가 제거된 구간에서는 이렇게 기반암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누가 이렇게 깨트렸을까. 복잡하게 깨졌다. 절리가 이렇게 잘 발달하였으니 보다 풍화와 침식이 잘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이정표 팻말이 또 있구나.

 

등산로 윗구간에도 '여성안전 특별치안활동'이 이루어진단다. 위치 신고 코드는 "불암 51-5".

 

개방된 곳에서는 구리시 방면으로의 확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목표했던 곳이 보인다. 헬기장 바로 아래 위치한 불암산성의 흔적이다.

 

자세한 설명은...

 

왔다. 불암산 헬기장. 유사시 헬기가 착륙하는 공간이다.

 

평시에는 까마귀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다. 개체 수가 상당히 많다. 소란스럽고, 하늘에서 가끔 덩어리가 떨어지기도 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불암산 정상이 "멀리" 보인다. 바로 아래의 거북바위인가 하는 이름이 붙은 곳까지 한번 가본 것이 전부. 저 정상은 아마도 앞으로도 구경만 할 듯 하다. 무릎이 흔들려 무섭다.

 

멀리 도봉산이 보인다.

 

머리 위로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는 사이로 수락산이 멀리 보인다.

 

쉬다가 하산 방향은 상계역 쪽으로 잡았다. 갑자기 모임이 그쪽에서 만들어지는 바람에...

3시16분에 출발하였다. 약 2.2km를 걸었다.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하산길로 잡은 코스의 상태가 좀 어렵다. 길이 험하다. 내려 오면서 다른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으니 다른 이들도 잘 찾지 않는 코스인가보다. 그럴 만 하다. 내려오면서 기억이 났다. 얼마 전에 이 코스를 한번 이용하면서 다시는 이쪽으로는 내려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던 것이......

 

그래도 갈림길 표지는 있다.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가 쫘악 깔려 있다. 그리고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경사가 급하고 모래가 부서져 내려 참 힘든 길이었다.

 

힐링타운 방향으로 하산하여 상계역으로 이동하려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철쭉동산이 저 멀리 보인다. 왜 저 쪽에 있지??

 

대충 옆길로 빠져 내려오니 불암산 둘레길과 만난다.

 

배드민턴 코트도 보인다. 처음 본다.^^

 

중계 2단지일 것 같다. 다 내려왔다.

 

눈에 익숙한 삿갓봉 근린 공원이다. 화장실을 찾아 간단히 세수하며 얼굴의 땀을 닦아본다.

 

상계역 바로 앞의 모처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식사를 하고 헤어지고... 귀가하고...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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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8일. 대청도를 한바퀴 돌고 백령도로 이동하였다. 

 

16:51   백령도에 도착하였다. 용기포 신항에 도착하였다. 리무진 버스로 환승하여 두무진으로 이동하였다. 도착 시간이 늦어지면서 두무진에서의 유람선 탑승은 어렵게 되었다며 버스 기사가 전하더라.

백령도에 도착하자마자 내일 배가 뜨기 어려울 것이라 하여 일정을 변경하였다. 모레의 출항 예약을 취소하고 내일 오후 1시반에 백령도에서 출항하는 배로 예약을 변경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에고...

 

17:10   사곶해변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있는 조형물이다. "서해최북단백령도"

 

바로 옆에 백령호가 있다. 주변의 넓은 저지대를 간척하면서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하지만 염수가 유입되면서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곶해변. 본래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모래가 치밀하여 천연 비행장이라고 알려졌으나, 간척사업 이후 부근의 조류 흐름이 달라지면서 모래가 침식되고 뻘이 유입되면서 천연 비행장이 망가지고 있다. 멀리 용기포 구항과 용기원산이 보인다. 용기원산은 육계사주로 백령도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정상에 전망대가 있는데, 다음에는 가볼 것 같기도 하다.

 

사곶 해변과 간척지 사이의 제방. 끝 부분에 자그마한 백령대교가 있다. 건너편의 산정상에는 우수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어 사곶해변을 조망하기에 좋다. 잘 보면 산정상부에 만들어진 전망대 데크의 펜스가 보인다.

 

17:30   두무진 포구에 도착하였다.

 

두무진의 전망대 쪽으로 나아가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해본다.

 

두무진이다.... 석양이다.... 좁은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 바닷가로 달려가보았다.

 

역시나 해수면에 닿으면서 넘어가는 모습은 보여주질 않고 사라진다. 어두워지면서 경계 근무를 위해 해변을 향하는 해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서 통일이 되어야...

 

멀리 북한의 장산곶이 보인다. 통일기원비가 세워져 있다.

 

햇님은 쉬러 넘어가시고, 동쪽에서 달님이 떠오르시더라~~

 

18:20   두무진 포구의 식당, 해녀와사위를 찾았다. 예정된 메뉴를 '회 정식'으로 업그레이드하였다. 신나게 먹었다.

 


 

10월 9일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06:50   심청각 입구에 위치한 식당 콩깍지. 굴순두부로 아침을 맞이 한다.

 

'옹진군 맛자랑에서 대상받은 집'이었다.

 

07:20   심청각에 올랐다. 

 

전남 곡성과 심청을 놓고 경쟁 중이다.

 

인당수에 뛰어들려는 심청...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의 바다가 인당수로 추정된다 한다. 오늘도 그곳에는 중국 어선들이 출몰하여 꽃게를 긁어가고 있다.

 

심청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M47 탱크.

 

07:43   그냥 지나가려다가 들렀다. 이게 어딜 봐서 사자? 하여간 사자바위이다.

 

08:10   두무진 포구에 도착하여 유람선에 바로 승선한다.

 

두무진 포구를 출발하여 해안절벽을 모두 돌아보고 귀항한다.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두무진이라 불리는 이곳은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들이 펼쳐져 있어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고 싶은 곳이다. 포구를 벗어나면서 바로 보이는, 두무진을 대표하는 선대암이다.

약 4km에 걸쳐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는 두무진은 원생대의 퇴적암이 변성작용을 받아 형성된 규암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다양한 조암광물들이 풍화작용을 받으면서 다양한 색을 띠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지각변동을 적게 받아 퇴적암의 수평층이 거의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물새들이 쉬고 있는 여... 천연기념물 331호인 점박이물범이 노닐기도 하는 해역인데, 요즘은 때가 아니란다.

 

열심히 조업 중인 작은 어선도 보인다.

 

1년 내내 바닷물만 마시고 사는 코끼리 바위.

 

저 윗쪽으로 부처님 바위가 보인다.

 

인당수에 빠졌던 심청이가 잠수함으로 타고 돌아왔단다. 그 잠수함 바위. 잠수함 위에 까만 가마우지 앉아 쉬고 있다.

이외에도 두무진에는 형제바위, 사자바위, 고릴라 바위, 말 바위, 우럭 바위, 병풍바위, 물개바위, 낙타바위, 송곳바위 등 저마다 이름을 가진 많은 바위들이 있다.

 

유람선이 선회하는 지점에서 멀리 천안함 위령탑이 보인다.

 

09:13   그곳을 찾았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이 있는 곳을.

 

 

꺼지지 않는 불꽃이 조금 아쉽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스를 연결하여 실제 불꽃을 꺼지지 않게 관리하던데... 아쉽다.

 

상황판이 소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두무진 포구를 출발한 유람선이 멀리 보인다.

 

09:48   우리나라에 두번째로 만들어진 교회가 중화동 교회이다. 1898년 서당에서 시작된 교회이다. 

교회는 100년이 넘었지만, 건물은 새거다.

 

10:07   용틀임 바위. 해안 절벽의 일부가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와 바닷바람에 의한 풍화와 침식을 견디고 남아 용이 몸을 꼬면서 승천하는 것과 같은 흔적으로 남아 용틀임 바위라 불린다. 시스택이란 이름의 해안 지형이다.

 

10:24   백령도의 대표적인 관광지, 천연기념물 392호인 콩돌 해안. 날이 점점 안좋아진다. 바람이 세지고 있다.

 

해변 양쪽의 절벽을 구성하는 암석들이 풍화, 침식되면서 콩돌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물에 젖어 있을 때 색이 더욱 예쁘게 드러난다. 곱다.

 

10:45   사곶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 이름이 '우수'인 줄 알았더니 그냥 조망하기에 우수한 명소이다. 이런! 지도에 그리 글자를 박았는데... 그냥 두자. ㅠ.ㅠ

 

해변의 물이 빠지니 넓은 사빈이 드러난다.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

그곳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이 있더라. 바람이 거세지면서 물결도 거칠어진다.

 

11:14   용기포 구항에 도착하였다. 대피소 입구가 보인다.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하여 마을마다 2~3개의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용기포의 대피소 윗쪽으로 등대해변으로 가는 길이 있다.

 

등대해변에서는 규암질의 기반암에 풍화, 침식된 해안 지형들을 살필 수 있다. 

 

해변은 철책선 바깥에 해당한다. 귀순자는 노크 대신에 신호단추를 눌러주면 된다.

 

해변의 파식대, 해식절벽,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

 

해식동굴을 심층 탐구 중인 조사대원들.

 

11:53   식당 장촌칼국수집에서 칼국수로 마음에 점을 찍었다.

 

일행 중에 생일 맞으신 분과 결혼기념일인 부부를 축하하는 행사가 있기도 했다. 축하합니다~~~

 

식당 앞에 펼쳐져 있던 메밀밭. 딱보고 메밀밭이다 라고 알아보시는 분도 계셨지만, 나는 구글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그렇게 백령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하늬해변의 감람석포획현무암 같은 곳은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빠트려서 아쉽다. 용기원산을 잇는 육계사주도 밟아보고 싶었는데... 마! 넥스트 타임이다.

 

용기포신항의 터미널에서 인천으로 출항하는 배를 기다리는데, 승선권을 나눠준다.

아씨! 또! 여자닷!!! 지오트립이 이럴수가!!!

 

13:30   백령도를 출항하여 인천으로 달린다. 멀미약을 안먹는데, 혼자만 얻어먹은 옆지기가 미안했는지 나보고도 자꾸 먹으라고 하여 먹었더니 하염없이 졸음이 쏟아진다. 자다깨다 유람선의 창밖을 보니 난리다.

 

17:06   인천대교가 보이는 것을 보니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백령도에서 인천까지 221.6km를 항해하였다. 3시간 50분쯤 걸렸다.

 

만났으면 헤어지고, 모였으면 흩어진다. 이번 답사 모임도 많은 사람들로 혼잡한 대합실에서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주차비 20,000원을 지불하고 나와 빗속을 얌전히 달렸다. 밤비 내리는 도로를 달리는 운전... 난시 때문에 너무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달렸다.

 

2박3일이 1박2일로 줄었다. 여유를 즐기기에는 많이 아쉬웠지만 하늘에서 그리 하라 하니 인간들은 따를 수 밖을 없다. 풍랑이 심하여 배가 출항을 못한다고 하니... 백수는 그것을 즐기고 싶었으나(^^) 일행 중 상당수가 직장인들이었던지라...

 

자... 다음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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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지오트립 카페에서 대청도, 백령도 답사를 기획 중인 것을 알고 예약했다. 연휴의 2박3일 일정으로 계획된 여정이었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 07:30까지 모이라고 일정표에 되어 있었는데, 도착 시간에 정확하게 맞출 자신이 없어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05:30에 출발하였더니 06:50 쯤에 도착하였다. 터미널 입구의 도로가 두줄로 막혀 있어 의아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길에다가 그냥 그렇게 차를 버린 것이었다. 겨우 주차장에 들어와 임시주차장이라 되어 있는 곳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주차비는 1일에 1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그렇게 비싸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대합실에서 모일 멤버들을 기다려본다.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3일짜리 연휴를 서해의 섬에서 보내려 하는 사람들이었다.

 

남팀장과 만나 승선표를 전달받았다. 그런데... 그런데.. 내가.. 내가... 여자라니~~ 이게 무슨 변고란 말인가...

 

08:10   배는 08:30에 출발하는 것이었다. 올해 5월에 바닷물을 만났다는 싱싱한 새 배라고 한다. 코리아프라이드 호.

 

승선권과 신분증을 함께 검사한다. '여자'로 되어 있는 표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간다. 코리아프라이드 호가 반짝반짝 빛난다. 새거다. 쾌속선이다. 

 

인천항에서 대청도까지 206.4킬로미터, 세시간 반 정도 걸렸다. 역시 쾌속선이다! 중간에 소청도에 잠시 경유.

 

12:00   대청도의 선진포 항구 부근의 식당 '돼지가든'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메뉴는 꽃게탕, 메뉴판에 1인분에 20,000원이라 적혀 있더라. 까나리 동네라 그런지 멸치 대신에 말린 까나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식당 바로 옆 언덕에 망향비 소공원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망향비는 1981년에 건립된 것이다. 고향을 잃고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의 아픈 심정이 비문에 담겨 있었다.

 

12:43   옥죽동 해안사구에 도착하였다.

 

접경지역이다. 위험한 동네이다. 함부로 아무데나 그냥 돌아다니면 아니되는 곳이다. "지뢰" 경고판이 철조망에 붙어 있다. 절대로, 절대로 '지뢰찾기' 게임의 그 지뢰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대청도의 명물인 모래사막이 펼쳐진다.

 

옥죽동 모래사막의 모래언덕, 사구이다. 다른 이들은 숲길 쪽으로 걷는 것을 보고, 그냥 사구오름길을 택해보았다. 

 

미끄러지는 사구를 오르는 것은 역시나 힘들었다. 사구오름길을 홀로 오르는 하얀 머리....

 

대청도에서는 '모래 서말은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모래 바람이 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1980년대에 소나무를 대거 심어 방사림을 조성하였다. 그 이후 모래 바람이 잦아들었으며, 농여해변의 모래와 옥죽동 해안사구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시 이들 지형을 어떻게 복구시킬 수 있을지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

소나무숲 안쪽으로는 '힐링숲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 일행은 숲과 사구의 경계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구다. 맞다, 사구다. 이래서 모래사막이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사막에 방사되어 있는 낙타 무리도 있다. 저들이 내뱉는 침이 내게 튈 것 같아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그냥 멀리서 몰래 셀피 하나 만들고 도망친다.

 

멀리서 망원으로 촬영하였다. 잘 걷던 옆지기가 신발을 털더니 불편하게 발을 옮기더라. 통보리사초를 잘못 건드렸다가 애를 먹었다고 하더라.

 

조심하고 조심하고, 건드리려 하지 말지어다~~

 

13:20   농여해변에 도착하였다. 백령대청 지오파크의 안내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일행을 안내해준다.

 

해변을 따라 걸으며, 대청도의 대표 암석과 지질 구조에 대한 공부를 한다.

 

대청도의 대표적인 지질 구조 작품이다. 나이테 바위, 고목 바위 등으로 불린다.  "지층이 습곡작용으로 휘어진 후 풍화 침식작용으로 인하여 일부만 남은 특이한 경관"이라고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안내자료에 나온다. 더 이상의 설명은 없다.

 

농여해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풀등이 백령도 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풀등은 물이 들락날락하는 모래등에 풀과 같은 식생이 정착한 것을 가리키는 용어이지만, 이곳의 풀등은 그냥 모래등이다. 하지만 그냥 밀물과 썰물에 따라 잠겼다가 드러났다가 하는 모래등을 그냥 풀등이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작도의 풀등은 이미 관광상품화 되었다.

대청도 풀등의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커서 "주민들은 이 풀등이 점점 길어져 백령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안내자료에 나온다. 농여해변의 풀등을 홀로 걷는 하얀 머리....

 

해변의 풀등에는 생명과 생명의 흔적이 가득하다.

 

농여해변의 지질과 생태 탐사를 진행 중인 옆지기. 물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서둘러 빠져나간다.

 

14:40   모래울 해변의 적송 군락지에 도착하여 숲길을 산책한다. 과거 모래가 많이 날려 사탄동이라 하였으나, 어감이 나쁘다 하여 모래울로 개명하였다.

 

모래울 해변의 적송은 수령이 약 100여 년에 달하기도 한다.

 

모래울 해변의 앞쪽에 대갑죽도가 있고, 해안은 만을 이루어 바다가 잔잔한 편이다.

 

그래서 해변에는 고운 모래가 퇴적된 사빈을 형성하여 맨발로 산책을 하며 바닷가를 즐기기에 좋다.

 

15:20   도로변의 해넘이 전망대에 잠시 멈추었다.

 

해넘이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해식애의 끝부분에 독바위가 보인다. 홀로 서있다고 그러한 이름을 받았다.

 

소청도와 소청도의 명소인 소청등대가 눈앞에 보인다. 소청등대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설치(1908년)된 등대이다.

 

기다리고 있으면 해가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 일행이 백령도로 넘어가야 해서 발길을 돌린다.

 

그렇게 한바퀴 돌아본 대청도의 여정을 지도에 정리해 보았다.

 

15:50   선진포항 여객대기실에 도착하여 백령도행 여객선을 기다린다.

대기실에서 직원과 대화중 식수의 부족 문제가 심하다는 이야길 들었다. 백령도, 대청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성암인 규암의 구조 자체가 치밀하여 지하수가 많이 스며들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민 박사님의 해석이 있었다. 직원도 격하게 동의하였다.

배가 연착하여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남팀장은 뛰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시원한 음료수를 꽤 멀리 떨어진 가게에서 사서 들고 뛰어 오더라. 고맙고, 고마웠다.^^

 

승선표에는 여전히 여자로 표기된다. 이게... 무슨 일이고....

 

16:21   배가 연착하였다. 여자로 표기된 승선표로도 그냥 태워준 고마운 코리아 프린세스호. 

 

대청도에서 백령도는 뱃길로 30분 거리이다. 대청도를 떠나 오후 4시 50분에 백령도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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