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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에서 시행하는 "반값가족여행"의 혜택을 입었다. 2024년 4월 초에 신청하고 22일~24일 간 2박3일의 여행을 즐기고 바로 비용 정산 신청을 했고,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받았다. 다시 강진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문화의 두께를 더해 온 강진의 명소 몇 곳을 찾았기에 간단히 정리해 두려 한다. 아래 지도에서 파란 선은 22일의 이동경로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진군의 북쪽의 명소들을 방문하였다. 강진읍의 숙소에서 쉬고 23일에 강진만의 서쪽 지역(붉은색)을 여행하였다. 24일에는 강진만의 동쪽 지역(노란색)을 여행하다가 서울로 돌아왔다.

 

1. 백운동 원림

2023년 가을에 중국 강남의 정원 몇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주가각의 과식원, 동리의 퇴사원과 진주탑원, 소주의 졸정원의 네 곳을 방문하였는데 정원 속에 각종 자연을 가져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것저것을 모아 놓다보니 이것저것이 다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마구 뒤섞여 있어 번잡하게만 보였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정원은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라 중국과 차별화된다 하였다. 그러한 전통 정원을 강진에서 찾았다. 白雲洞 園林은 강진군 성전명 월하리의 월출산 옥판봉 자락에 위치하며, 17세기 말 조영된 전통 別墅이다. 원림의 조영자는 이담로이며, 만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과 함께 백운동에 은거한 이래 11대에 걸쳐 이어져온 유서깊은 원림이다. 2004년 11월1일 향토문화유산 제22호로 지정하여 관리되고 있으며, 2009년 착공된 복원사업으로 원림의 골격이 회복된 상태이다. 2019년에는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되었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월출산 강진다원의 넓게 펼쳐진 차밭 사이에 짙은 숲 속에 백운동 별서 정원이 숨어 있는 듯 하게 보인다.

 

백운로 변에 새롭게 조성된 주차장에 차를 쉬게 하고 차밭의 경관에 감탄한다. 

 

헌 잎위로 새 잎이 열심히 돋아나고 있다. 찻잎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더 아래로 내려가야 원림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는데, 중간을 뚫었다. 화장실도 새로 만들고 있었다.

 

몇 걸음 안걸어도 쉽게 별서 정원으로 접어들 수 있다.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을 끼고 원림이 조영되어 있다.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는 자연 속의 정원이다.

 

여기가 내집이다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들어간다. 보는 사람도 없다.^^

 

현재 복원된 백운동 원림 구성도이다.

(출처: 박율진 외, 2011, "강진 안운마을 백운동원림의 승경과 수공간의 조영 특성," 한국전통조경학회지, 제29권 2호, 105)

 

백운동 원림의 안채에 해당하는 自怡堂.

 

사랑채 건물이다. 산허리에 작게 만든 방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하여 백운동 12승경 중 제9경인 翠微禪房으로 선정!

백운동 12승경은 다산이 꼽은 것이다. 백운동 원림은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등에 의해 차 문화의 산실이 된 곳이었다. 백운동의 경치에 반한 정약용은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곳의 아름다운 경승을 칭송하는 시를 남겼으며, 이는 '백운첩'에 담겨 있다.

초의선사가 그린 '백운동도'가 백운첩에 담겨 남아 있다.

 

서쪽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을 수로를 통해 원내로 끌어들여 마당의 작은 연못을 돌아 다시 방향을 꺾어 흘러 나가게 만든 독특한 조경을 하였다. 백운동 12승경 중 제5경인 '유상곡수'.

 

제11경인 '정선대'에 올라 제1경인 월출산의 '옥판봉'을 바라볼 수 있다. 좋다! 怡悅!!!

 

제12경에 해당하는 운당원에 우뚝 솟은 왕대나무.

 

2. 다산 초당

백련사에서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다산초당까지 약 900미터라고 한다. 걸어야 한다. 그런데 차를 어찌 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다산초당 초입의 주차장까지 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배고팠다.ㅠ.ㅠ

'다산손맛집'이라는 식당이 보여 들어가서 주문하고 나서 정신 차리니 다산초당을 찾아 걷고 있었다. 식당 사진이 없다. 아침을 굶었기 때문에 배가 고파 정신이 없어진 때문이다.


20여 년 만에 다시 온 것 같다. 오르는 길이 너무 좋아졌다.

 

그런데 이건 무엇일지 의아했다. 흙탕물인데 물바가지가 있다? 왜?

 

'서암' 그리고 뒷쪽으로 '다산초당' 건물이 살짝 보인다.

 

다산초당과 주변 건물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개혁가인 정약용은 經世致用, 利用厚生, 實事求是를 모두 겸비하여 실학을 체계화하고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된다. 28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정조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나 정조 서거 후 천주교 박해사건에 휘말려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였다.

 

茶山艸堂은 정약용이 강진 유배 중 10여 년 동안 기거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자신의 학문을 연마한 곳이다. 『經世遺表』, 『牧民心書』, 『欽欽新書』의 경세론 등 500여 권에 이르는 대저술이 바로 이곳, 다산초당에서 이루어졌다.

 

이름처럼 원래는 초가였던 다산초당은 1936년에 노후화로 인해 붕괴되었던 것을 강진 다산유적보존회에서 1957년 기와집으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茶山艸堂"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남긴 것......이 아니라 그의 글자를 집자하여 모각한 것이다.

 

능선에 위치한 '천일각'에서는 강진만의 바다 경치까지 아주 잘 보인다. 옆의 오솔길은 백련사까지 이어진다.

 

 

3. 사의재

1801년 겨울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도착했다. 18년간 이어진 유배생활의 시작이었다. 당시엔 숙박업소가 없었다. 다산을 반겨주는 사람도 없었다. 오갈데 없는 다산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 숙소를 제공해준 것이 주막의 주모였다. '동문매반가'라는 강진읍의 동문 밖에 있던 주막집이었다. 

다산은 이곳을 거처로 삼으면서 '생각, 용모, 말, 행동의 네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아 四宜齋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 주막의 골방을 4년간이나 내주어 지낼 수 있도록 해준 마음이 한없이 넓었던 주모.

다산은 1801년 겨울부터 1805년 겨울까지 사의재에서 주모와 그 외동딸의 보삼핌을 받으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나갔다. 이곳에서 『兒學編訓義』를 집필하였고, 황상 등 모두 6명의 제자들을 가르치며 학문연구와 교육에 힘쓰기 시작하였다.

 

이 주막에서 지낼 때 다산은 바지락전과 아욱된장국을 즐겨 드셨다고 한다.

 

강진군은 2007년 오랜 고증을 거쳐 동문 안쪽 우물가 주막터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였다. 현재 사의재 내에 함께 복원된 동문매반가는 다산이 즐겨 먹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주막으로 운영 중이다.

메뉴판.

 

주변에는 사의재 저잣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다산이 머물던 시대의 옛거리 모습으로 사의재 주변에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4. 강진다원

강진 월출산은 큰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산세가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특히 큰 일교차와 강한 햇빛을 막아주는  맑은 안개 등 차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갖추어 일찍부터 떫은 맛이 적고 향이 좋은 재래종 차나무가 자라던 지역이다. 일교차가 크고 안개가 많은 자연환경이 차 생산에 적절한 조건으로 작용한 것이다. 월출산에는 지금도 야생 차나무들이 자라고 있을 정도이다. 월남사 등 월출산 주변의 고려 사찰을 중심으로 차나무가 많이 재배되기도 했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과 조선시대 학자들의 차 애호 정신이 더해지면서 강진의 차 문화가 확산되게 된다. 특히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의 긴 유배 시절 동안 차를 마시며 학문의 깊이를 더했고 당대 유명 학자들과 교류했다. 그는 월출산에서 나오는 차가 천하에서 두번째로 좋은 차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렇게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유서깊은 차문화 역사를 배경으로 1982년에 10여만 평 규모로 설록다원, 월출산 다원, 강진 다원(이름이 여럿이다.)이 조성되었다.

 

전체 차밭 중 8만 평은 일본 품종인 야부키타 종이 심어져 있으며, 1만 9천 평에는 재래종이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월출산에서 흘러내리는 차가운 공기로 인한 냉해를 방지하기 위해 차밭 중간 중간에 많은 바람개비를 설치해놓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람개비들이 모두 산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냉기를 불어내리기 위해서 이다.

 

5. 영랑 생가와 세계모란공원

2024년 4월 23일 아침을 굶고 강진읍내의 영랑생가를 찾았다.

 

넓직한 대지를 보니 영랑은 부잣집 자손이었을 것만 같다.ㅎㅎ

영랑 김윤식은 1903년 강진의 5백석 지주 김종호의 장남으로 태어나 강진보통학교와 휘문의숙을 거쳐 동경으로 유학을 가서  청산학원 영문과를 다니다가 중퇴했다. 휘문의숙에 재학 중이었던 1919년에 3.1운동이 일어나자 자신의 구두 안창에 독립선언문을 숨겨 고향 강진으로 내려와 독립운동을 주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간 복역하였고, 1920년 동경으로 유학하였다가 1923년 9월 관동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1919년 3.1운동 직후 강진에서 김현구, 차부진, 김길수 등과 '청구'라는 문학동인지를 발간하였고, 1930년 동경 유학 때 사귄 박용철과 함께 동인지 '시문학' 창간을 주도했다.

영랑은 1930년 3월에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과 함께 우리 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1934년 4월 '문학'지에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발표하였고, 1935년에 '영랑시집'을, 1949년에는 '영랑시선'을 출간하였다.

1948년 영랑이 서울로 이주하면서 그의 생가 소유권이 다른 이에게 넘어가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던 것을 1985년 강진군이 전남 도비 지원으로 매입하여 연차적으로 복원사업을 벌여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형 그대로의 복원은 아니었으며, 공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복원공사가 부실했는지..................ㅠ.ㅠ

 

생가 옆으로 '시문학파기념관'이 위치한다. 오전 8시 반에는 운영을 안한다.

 

그리고 생가 뒷편 언덕 위에 '세계모란공원' 조성되어 있으며 생가에서 바로 연결통로가 있는데, 연결하고 있지는 않다. 폐쇄되어 있었다. 할 수 없이 돌아서 돌아서 돌아서 세계모란공원을 가보았다.

 

"감성 강진의 하룻길"은 강진의 대표 시인 김현구의 시들로 읽으며 지날 수 있다.

 

세계모란공원에는 모란꽃이 많다.

 

아주 커다란 꽃도 있다.

 

잘 생긴 영랑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빨간 쓰레받기가 눈에 확 띤다.^^

 

전망대에 오르면 강진읍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강진만 바다까지 보인다. 생태공원이 보인다.^^

 

온실에서 세계 여러나라의 모란을 감상할 수 있다. 참 모란은 향기가 있나, 없나???

 

영랑은 남도의 사투리를 음악성 있는 시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이었다. 또한 단 한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민족시인이기도 했다.

 

 

6. 고려청자박물관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에 고려청자박물관과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이 위치한다.

고려청자박물관이 이곳에 위치하게 된 것은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에 약 200여 개에 이르는 청자 요지가 분포하기 때문이었다. 이 지역은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고려 청자를 제작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청자의 시작부터 발전, 쇠퇴까지 그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청자의 산실이자 보고이다.

2007년 태안 죽도 해저발굴에서 耽津('강진'의 고려시대 지명)이 쓰여있는 木簡이 발견되면서 2만 3천여 점의 고려청자의 생산지가 강진임을 증명해준 바 있다.

고려청자박물관은 1970년대에 고려청자 재현을 위한 고려청자사업소로 시작한 이후 지금은 국내 유일의 청자 전문 박물관으로 자리 매김하였다.

강진군에서 '1주일 살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입장료가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 사인정

강진현 고지도에서 '병영'의 뒷산인 수인산 자락을 따라 남쪽으로 쭈욱 내려가보자. 대동여지도를 보면 지금의 탐진강과 산줄기의 끄트머리가 만나는 부분에 '사인암치'라고 적혀 있다. 1872년 지방지도에서 같은 위치에 '사인암', '사인점' 표시가 있다. 이게 무엇인지 궁금해서 지도를 확대하면서 찾아보았다.

 

현재는 행정구역이 장흥군으로 바뀌어 있으며, '사인정'이 남아 있다. 그래서 "장흥 사인정"이라 한다.

 

단종 때 이조참판을 지낸 雪岩 김필이 계유정난 뒤 벼슬을 버리고 귀향하여 은거하다가 후학을 교육하기 위해 세웠다. 김필이 이곳 강가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는 뜻으로 겨울이면 암벽에 단종의 진영을 그렸다고 한다. 그가 죽자 후손들이 그를 추모하며 사인이란 벼슬 이름을 따서 사인정이라 하였다.

산기슭의 기암을 배경으로 하고 탐진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세웠다. 단층 목조 팔작지붕집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1m 정도 높이의 석축 기단 위에 자연석을 초석으로 사용하였고 각 주두마다 장식을 하였다. 온돌방을 가운데 두고 사방을 마루로 둘렀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55호이다. 

 

자연 속의 설암각 건물.

 

오래된 영정각의 기둥들에서 싱싱한 자연산 구멍들이 보였다. 딱따구리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산 다람쥐들도 놀이터로 삼고 있다.

 

사인정 동쪽, 이끼로 덮여 있는 바위에 "제일 강산"이라고 각자가 되어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로 보고 있다고 한다.

 

 

사의정에서 탐진강 방면의 조망. 이제는 나무가 무성하여 시야를 좀 가리는 듯하다.

 

사인정을 만든 김필의 신도비가 도로변에 건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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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말에 강진 여행을 다녀왔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밴드에서 남미륵사의 철쭉과 서부해당화 군락을 소개한 자료를 보고 강진을 찾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4월 22일 서울을 출발, 열심히 운전을 해서 강진군에 도착하였다. 남도의 "한정식"에 많은 기대를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도 간략하게 해결하고 "오직 저녁 한정식"을 마음 속으로 외치며 강진으로 달려갔다. 강진군의 성전면에 위치한 무위사를 가장 먼저 방문하였다. 이후 인근에 위치한 월남사지를 방문하였다. 백련사는 23일에 방문하였고, 나를 강진으로 이끌었던 남미륵사는 23일 오전에 방문했다.

아래 지도에서 파란색 경로가 22일의 이동 경로를 나타낸 것이고, 붉은색은 23일, 노란색은 24일의 이동 경로이다.

 

1. 무위사

강진읍의 북서쪽에 위치한 무위사는 월출산의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의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고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전한다.

입구에 주차장이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극락보전이 중심 건물인데, 그 뒷쪽에 새롭게 대웅전을  만들고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절집을 즐기기에 적절하다.

 

4월 22일 오후 2시 35분에 방문하였다고 한다.

 

무위사 경내로 들어섰다. 조용~

 

고려 초에는 선종 사찰로, 조선시대에는 水陸寺로서 유명하였다.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水陸齋를 행하였던 사찰이었던 만큼, 중심 건물은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신 極樂寶殿이다. 무위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극락보전은 조선 불교의 초기 형태로 맞배지붕과 주심포 양식의 소박한 건축미로 유명하다. 극락보전 앞에는 당간지주만 남아있다.

극락보전(국보 제13호) 내부의 후벽에는 31점의 벽화가 있었는데, 1955년에 보존을 위해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제313호)와 백의관음도를 제외한 29점을 해체하여 성보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극락보전 서쪽에는 삼층석탑이 위치한다.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성 연대는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전형적인 2층 기단의 3층 석탑으로 각 부재가 잘 조화되고 균제된 석탑이다.

 

극락보전 뒷편의 대웅전 일대는 공사중이다.

 

무위사에서 출발하여 월출산 골짜기의 생태탐방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코스가 정비되어 있기도 하다.

 

2. 월남사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진각국사 혜심이 중건했다고 하나 백제의 유물이 출토되고 삼층석탑의 규모와 양식을 근거로 월남사 창건 시기가 그 이전일 수도 있을 것이라 보고 있기도 하단다. 

월남리 마을 서북쪽의 죽림으로 둘러싸인 곳이 고려 불교문화의 성지인 월남사지 옛터이다. 3층석탑과 석비 부근의 발굴 작업 현장의 규모, 부근의 가옥이나 담장에 그 당시 사찰 건립에 사용되었던 많은 양의 석재들이 사용된 것들이 보여 월남사가 얼마나 융성했었던 것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월남사는 조선 중기에 폐찰되어 현재 복원중이며, 월남마을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월남사지에는 진각국사비와 3층석탑이 남아 있다. 

보물 제298호로 지정된 월남사지삼층석탑은 월출산을 배경으로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양으로 우뚝 서 있다. 백제 양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3층석탑의 서북쪽에는 중동이 부러진 거대한 석비가 있다. 윗부분은 광주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보물 제 313호이다. 비문은 진단학보 제36집에 실려있다.

 

3. 백련사

강진읍 남쪽의 만덕산에 위치한 백련사는 신라 문성왕 때 무염국사가 만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쇠락의 시기를 지나 원묘국사에 의해 1211년 옛터에 중창되었고, 백련결사를 맺어 수행하면서 백련사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고려후기 무신정권과 몽고의 침략으로 민중의 삶이 고난으로 점철된 시대에 원묘국사 了世는 결사운동을 벌였다. 1232년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1236년에 백련결사문을 발표하면서 고려 백련결사운동의 중심지로서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백련결사는 민중들과 함께 참회와 염불수행으로 정토세계를 염원하는 민간 결사운동으로 백성들이 주역이 되어 120여 년간 크게 번창하였다.

 

대동여지도에는 '백련사', 1872년 지방지도에는 '만덕사'라고 표시되어 있어 두가지 이름이 혼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백림 사건'이라 명하기로 했다. 백련사로 오르는 숲길은 동백나무가 가득하다. 이곳에 동백꽃이 만발하였을 때는 얼마나 아름다웠을 지... 꽃이 모두 지고 없었다. 백련사로 오르는 길의 동백꽃이 모두 진 사건, 동백림 사건이다. 다음에 동백꽃이 개화하였을 때 이곳을 다시 찾기로 했다.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길목에 약 5.2ha 면적에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 백련사의 동백은 2월부터 머금어 초봄인 3월 초부터 개화하기 시작하여 3월 말에 낙화한다.

다산초당까지 가볍게 걸어서 다녀올 수도 있다.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의 동네인 것이다.

 

백련사의 대웅보전 편액은 조선 3대 명필 원교 이광사가 쓴 것이다.

 

오랜 세월을 품은 배롱나무 아래에 기와불사의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재밌는 장면이다.^^

 

만덕산에 위치한 사찰이다. 강진만의 바다에 바로 눈앞에 펼쳐져 보인다.

 

4. 남미륵사

강진읍 동쪽의 화방산 자락에 위치한 남미륵사는 법흥 스님이 1980년에 장건하고 40여 년 동안 불사를 중창한 세계불교미륵대종의 총본산이다.

 

남미륵사 조감도.

 

동양 최대의 거대한 황동 아미타불 불상이 있는 웅장한 경관이 유명하며, 봄이 되면 약 천만 그루의 철쭉과 서부해당화가 만개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해 불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사찰이다.

 

남미륵사 입구의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이르는 꽃길이다. 초봄에는 서부해당화와 철쭉, 여름에는 연못의 연꽃, 가을에는 꽃무릇, 겨울에는 동백이 멋진 곳이다. 4계절 내내 꽃들로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4월초에 철쭉 축제가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도 하다.

 

남미륵사의 입구에서는 '부부 코끼리상'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런데 4월 24에 방문했을 때는 철쭉의 꽃이 안보였다.

 

이게.... 철쭉 천만 그루의 꽃세상???

 

아주 조금 남아 있기는 하다.

 

요만큼......

 

뭐 이렇다. 2024년 4월 24일에는 이랬다.

 

남미륵사의 대웅전

 

꽃길은 꽃길이다.

 

작업하시던 분이 서부해당화가 어떤 꽃인지 가르쳐주고 계시다. 멀리 아미타불 불상의 거대한 모습이 보인다.

 

남미륵사는 거대하다. 동양 최대의 황동 아미타불 불상 옆에 위치한 33관음전 또한 거대하다. 33관음전 앞 뜰에는 팔각13층석탑과 사각33층석탑이 서 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에 머물면서 중생들을 극락으로 이끄는 부처님이라 한다.

 

관음전의 기와와 주변의 녹음이 아주 잘 어울린다. 기와의 색이 아주 예쁘다.

 

아미타불 불상이 있는 단의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마니차를 하나씩 돌려본다.

 

남미륵사를 찾았다가 마을로 들어가 민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게 하는 것 같다.

 

남미륵사를 창건한 법흥스님은 시인이기도 하다. 경내의 여러 곳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천만 그루 철쭉이 꽃을 아름답게 피웠었던.....

 

주차장에서 미련이 남아...

 

2박3일간 강진 여행을 하면서 방문하였던 사찰 여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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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플랫폼이 있다. 홈페이지, 블로그, 밴드, 페이스북 등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의 가볼만 한 예쁘고 멋진 곳들을 소개해준다.

강진의 남미륵사 일대의 철쭉과 서부해당화 군락이 소개된 자료를 보고 준비했다. 강진군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여행자료를 부탁했다. 바로 처리가 된 것 같았는데, 실제 도착은 꽤 시일이 지난 다음이었다. 여러 자료들 중에 '반값 강진여행' 홍보 자료가 눈에 띄어 바로 강진군 홈페이지에 신청을 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1주일 살기 등의 지원 행사 기회를 보았었는데 지나치게 상세한 계획서를 요구하는 등 자료 준비가 까다로워 신청을 포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강진군의 경우에는 상대히 '지원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담당자들이 잘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

 

숙소들을 비교 검토하여 선정한 후 예약도 미리 해두었다. 그리고 강진군청에서 보내준 책자와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들을 통해 강진에 대해 공부해나갔다. 강진군청의 홍보 자료 중에 "있는 그대로 강진여행"이라는 책자는 몇 년간 수집해 온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관광 홍보 자료들 중에 수위에 있다고 보인다. 참 잘 만든 책자이다. 필요한 내용들의 선정과 배치, 안내 등에 참 잘되어 있더라. 여행할 지역을 선정하고 일정을 정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 내용을 정리하는데도 많은 참고가 되었다. 감사~

 

하지만 동봉된 관광지도 '강진愛흔들리'는 실망이다. 이렇게 훌륭한 지도가 있었는데 왜 그렇게 헐렁한 것으로 바꾸었는지 모르겠다. 실망이다....ㅠ.ㅠ

 

강진군의 헐렁한 관광안내 지도에 숙소가 딱 한 곳이 표시되어 있다. '케이스테이 관광호텔'이다. 제일 좋은 곳이니까 군에서 군의 관광안내지도에까지 표시를 한 것이겠지라고 기대를 하면서 정보를 검색하였다. 당연히 예약도 하려했다. 그러다가 위치한 곳의 지도를 보고 포기했다. 호텔의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4월 24일, 남미륵사를 들러 가우도, 청자박물관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방문하여 보았다. 바람이 좀 강했지만 쪼꼬만 드론을 올렸다. 케이스테이 관광호텔과 주변의 모습이다. 사진이 녹색으로 가득하다. 그런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식당하나 없다. 하여 1층에 부페식으로 운영하는 식당이 입점하여 운영하고 있더라. 아침을 굶었기에 늦은 아침 혹은 이른 점심 삼아 먹어보았다. 괜찮더라. 주변의 주민들도 작업을 하다가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은 눈치였다. 어쨓든 케이스테이 관광호텔은 생태공간에 위치한다.^^

 

강진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옛날 지도들이 언급되어 고지도를 찾아보았다. 강진현의 1872년 지방지도의 강진읍과 전라병영성 부분을 확대한 것이다. 전라도 병마절도사가 있었던 곳이라 상당한 규모였던 것으로 보인다. 강진이란 곳이 대단한 곳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자료이다.

 

대동여지도의 강진 일대도 찾아보았다. '병영'이라고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다. 강진만(강진만은 '도암만'이라고도 한다. 남해도에도 '강진만'이 있어 '도암만'으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가운데 있는 '가우도'가 만의 바깥에 표시되어 있는...

 

옆지기와 둘이 여행을 하기로 하였기에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좀 늦어졌다. 4월 22일에 출발하여 24일까지 강진을 즐길 수 있었다. 길을 모르는 고로 네비게이션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강진을 향할 때와 귀가할 때의 추천 경로가 달랐다. 먼 길이더라....ㅎㅎㅎ

 

22일 월요일 아침에 서울을 출발하여 매우 달렸다. 잠을 설쳐 몹시도 피곤하였지만 옆지기가 운전을 도와주지 않아 외롭게 달렸다. 남해안에 위치한 강진군까지 다섯 시간을 달렸다. 차에는 加油하여 주었지만, 나는 그냥... 독박 운전이었다.^^

아산휴게소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했다. 거대한 저녁을 기대하면서.... 한정식을 기대하면서......

 

 

영암을 지나 월출산을 끼고 돌면서 강진군으로 진입했다. "반값가족여행강진" 팻말이 반겨준다. 강진이닷!

무위사, 백운동 원림, 강진다원, 월남사지를 들러 전라병영성하멜 기념관을 찾았다. 굶주린 배를 위로하며 강진읍에 예약해두었던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기대했던 '한정식집' 사냥에 나섰다. 처참하게 실패했다.

 

23일. 강진읍내의 영랑생가, 세계모란공원을 천천히 즐기고 강진만생태공원을 찾았다. 드론의 '자동 추적기능'을 익힐 수 있었다. 피사체를 지정하고 활성화시키니 드론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따라오는 것이 신기했다. 만덕산 자락의 백련사다산초당을 방문하고 가우도를 찾았다. 석문공원의 구름다리의 장관을 감상한 후 아지트로 귀환하였다.

 

24일. 이번 강진 여행을 이끈 남미륵사의 꽃세상을 찾았다. 인근에 위치한 사인정의 정취에 빠지다가 케이스테이호텔, 가우도, 고바우 전망대, 고려청자박물관을 방문하고 귀갓길을 달렸다. 

고창군의 청보리밭 축제장을 귀경길에 방문하려 고려했었다. 드론으로 청보리밭의 모습을 잡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근에 주요 시설이 있어 드론을 함부로 운용할 수 없는 지역이기에 승인을 신청했었다. 비행 승인을 받았는데, 항공촬영신청을 받질 못해 포기하고 귀가하였다. 4일 전에 신청해야 하는데, 하루 차이로 인해 신청을 하질 못한 것이다. 아쉬웠다.

사흘 동안 아래 지도의 경로로 이동하면서 강진을 눈과 가슴에 담았다. 

귀가하여 안과를 다녀와 쉬다가 자료들을 정리하여 "강진 반값여행"의 정산을 신청했다. 강진에서 소비한 비용이 32만원 조금 넘었다. 영수증들을 모아 홈페이지의 양식대로 제출했다. 상당히 신속하게 처리를 해주더라. 만원 단위로 처리되기에 16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입금되었다. 강진군의 여러 담당 공무원분들께 감사드린다.

"강진 1주일 살기" 프로그램도 탐이 나고 있다. 하지만 반값가족여행을 이용한 사람은 1주일 살기에 안끼워준다 하네.^^

'강진 사랑상품권'이 생겼는데......언제 다시 강진으로 달려갈까나~^^

 


 

일단 정리를 해두기로 했다.^^

강진군으로부터 "강진반값여행" 혜택으로 받은 16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정리하기로 했다. 마침 강진군에서 직거래 쇼핑몰(https://www.gangjin.center/)(https://www.greengj.com/)을 운영중이어서 서울에 앉아 '강진사랑상품권'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반값여행 '사전신청'했던 정보와 같게, 지역상품권 앱인 CHAK 앱의 신청 정보와 같게 '초록믿음강진'이라는 강진군의 직거래 쇼핑몰에 회원 가입을 하면 CHAK 앱을 통한 결재가 가능하게 된다.

강진군 병영면의 특색있는 음식인 '연탄돼지불고기'의 밀키트, '미니밤호박바로죽', 그리고 다산청정미 '맑은눈의쌀' 등의 상품을 구입했다. 무료배송이면서 할인폭도 상당하다. 16만원에 딱 맞추려 했는데, 158,000원을 결재했다. 2024년의 강진군 반값가족여행 이벤트는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강진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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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쯤 만나 걸으며 수다떨기를 하는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번 4월 모임에서는 경의선숲길을 걷기로 했었다.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일찍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하여 홍대입구역까지 달려갔다.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선숲길을 찾아 걷다가 인근에 있는 효창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삼각지역까지 걸었다. 황사는 심했지만 걷기에는 좋은 길이었다.

이동거리 8.2km, 약 2시간에 걸쳐 12,009보를 걸었다.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넘쳐나는 홍대입구역 8번 출구를 나와 약속장소에 오니 15분이나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있다.

부근의 편의점을 찾아 생수 한통 챙긴다. 비싸구나...

 

인원이 모두 모였다. 3명이다.^^ 바로 출발하였다. 서울디자인창업센터의 멋진 건물을 지난다.

 

경의선 책거리를 지나 숲길로 찾아든다.

 

재밌는 조형물이다. 먼 옛날 어렸을 때 철길에서 한번쯤 해보았을 장난이 아니었을까. 철로 위에 못 같은 쇠붙이를 올려놓고는 지나가는 기차바퀴에 눌린 장난감을 만드는 놀이도 해보았음직 하고...

 

경춘선 숲길의 경우에는 철로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데, 경의선 숲길은 철로가 거의 사라졌다.

 

경의선숲길 안내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현재 위치와 주변을 확인할 수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쉼터에서 쉬어간다. 연녹색이 너무나 싱그럽다. 신록예찬!!!

 

공덕역을 지나는데 인근에 고기집들이 참 많다. 대체로 "원조" 집들이다.

 

오후 3시 11분, 효창공원으로 접어들었다. 백범김구기념관을 만났다.

 

기념관 바로 앞으로 효창운동장과 조명탑들이 보인다.

 

백범 전시관 입구.

 

1층과 2층 기념관 내부의 전시실. 백범의 생애를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전시실 내부의 추모공간에서 창 밖으로 묘역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임시정부 요인들. 신년 기념 사진이라고 한다.

 

백범김구기념관 옆에 독립운동가 8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가 위치한다. 

 

의열사 옆에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삼의사 묘역이 위치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함께 하고 있다. 일행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돌아선다...

 

효창공원 아랫쪽의 작은 카페를 찾아 커피 한잔을 하며 발을 쉰다. 발가락 사이에 낀 티눈이 몹시도 불편하다.

 

다시 경의선 숲길로 들어섰다. 숲길사랑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차량이 보인다.

 

삼각지 고가차도를 이용해 경부선 철로를 넘어간다.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고 바로 옆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 약자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삼각지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며 서울타워를 사진에 담았다. 황사가 매우 심하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타워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마스크가 필요한 날이었다.

 

전쟁기념관이나 중앙박물관에 학생들과 함께 올 때면 들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삼각지역 인근에는 수많은 원조 대구탕집들이 있다. 그때 그시절에 비해서 양은 줄고 가격은 오르고 맛은...

 

식사 후에 셋이 공굴리기 놀이를 잠시 하고 헤어졌다. 삼각지역이 지하철 4호선이라 상계역까지 바로 올 수 있었다. 공사중인 경전철 구간을 구경하면서 걸어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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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송정 벚꽃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옆지기께서 가자 하신다. 그러면 가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랑천과 청계천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에 위치한 송정제방공원을 다녀왔다.

 

아침은 생략하고 점심은 굶고 집에서 출발했다. 7호선 군자역에 하차하여 1번 출구로 나갔다. 근사한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중랑천 뚝방을 찾아갔다. '송정제방공원'이다. 뚝방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근사한 꽃길을 감상하고 조금 더 '걷기'를 하기 위해 서울숲까지 다녀왔다. 서울숲에서 한강변의 자전거도로까지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셋 있다. 동호대교 가까운 쪽에 위치한 통로로 나갔다가 성수대교 부근에 위치한 통로는 지나치고 영동대교 가까운 쪽에 위치한 통로를 이용했다. 뚝섬역까지 10.5km 정도를 걸었다. 4시간 걸렸다.^^

 

12시 7분. 맛깔라게 준비된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섰다.

 

동일로를 따라 걷다가 건영캐스빌 아파트 옆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송정제방공원'으로 이어진다.

 

송정제방공원은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함께 한다.

 

벚꽃이 만개하여 바람이 불 때 마다 꽃비가 내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예쁘다. 벚나무 가지가 터널을 이루어 여름에도 시원하여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가까이 보면 어여쁜 벚꽃.

 

송정 제방공원의 송정 제방길은 1~10구역까지 있다. 

 

12시 32분.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부근의 많은 직장인들이 벚꽃길을 즐기고 있다.

 

"#성동에 살아요 송정벚꽃길" 동부간선도로 쪽에서 제대로 글자가 보이도록 되어 있다. 사진을 좌우로 뒤집었다.

 

꽃길에 취해 있다보니 중랑천도 동부간선도로도 모두 예뻐 보인다.

 

옆지기 덕분에 이런 멋진 곳을......

 

바람에 날린 꽃비가 바닥에 살며시 내려앉고 있다.

 

13시 30분.  체코에 가야 맛볼 수 있는 "굴뚝빵'을 성수동에서 만나보았다. 맛있더라.^^

 

13시 45분.  서울숲이다. 거울연못에 반영된 경관을 사진으로 만들어보는 재미가 있다.

 

튤립이 활짝 피어 있더라.

 

서울숲의 벚꽃길, 새 모자가 생겨 신난 옆지기.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인근에 유명 연예기획사가 위치하여 관광코스가 된 것은 아닐지...

 

벚꽃을 즐기는 행락을 인간들이 향유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사슴도 꽃구경을 나섰다. 아니구나... 여기 사는 사슴이구나.

 

강변북로를 위로 건넜다. 멀리 응봉산이 보인다.

 

동호대교가 서쪽 멀리 보인다.

 

사연 많은 성수대교.

 

한강변 자건거도로를 따라 개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다.

 

성수대교 너머로 멀리 보이는 서울타워.

 

영동대교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사우론타워'^^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이렇게 한나절을 보내며 중랑천변의 명소인 '송정 벚꽃길'을 즐긴 하루였다.^^

다음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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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뒷산이 불암산이다. 노원구청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불암산 등산안내도를 찾아보았다. 수많은 아파트 단지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산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항상 찾고 있어 수많은 등산길 탐방로가 개척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佛巖山이다. 화강암 돌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는 巖山에 많은 부처가 모셔져 있어 불암산이다.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을 닮은 바위산이라 불암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마음 속에 부처님이 그득하신 분인가 보다.

정상의 해발고도가 508m이다. 작은 산체에 이정도 높이를 갖고 있어 의외로 경사는 가파르다. 그 골짜기 마다 사찰이 들어서 있다. 운동삼아 불암산을 찾을 때면 중계동에서 출발하여 학도암 쪽 코스 혹은 천병약수터 코스를 통해 올라 '헬기장'까지 다녀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불암산의 '정상'은 늘 헬기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곳이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불암산 등산 안내 지도를 살펴보면서 이젠 불암산의 정상을 오르고 싶어졌다. 저질 체력이라 헬기장까지만 가도 퍼지고 늘어져 정상까지 욕심을 내질 못했는데, 몇번 오르며 예열을 시키다보니 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왕 가는 김에 사찰 몇 곳을 경유하면서 오르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학도암 코스로 능선까지 올라 이동하다가 남양주 쪽 사면에 위치한 천보사, 불암사를 거쳐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며칠 전에 드론을 운용하면서 발견한 석천암도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올랐다. 물론 생각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불암사까지 잘 찾아갔다가 스마트폰으로 참고한 네이버지도의 등산로를 잘못 인식하여 좀 힘들게 올랐다. 길이 표시가 되어 있으나 길이 아닌 곳을 한참 헤멨다. 나중에 보니 폐쇄된 코스였다고...ㅎ

 

12:20  집을 출발하여 불암산을 향하였다. 등산로 초입에서 보이는 불암산의 화강암 덩어리. '영신바위'이다.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작은 암자가 보인다.

 

12시 28분.  '통교사'이다.

 

학도암 가는 길...

 

12시 49분.  학도암에 도착했다. 참 예쁜 절집이다.

 

대웅전 뒷편 바위의 마애불이 유명하다. 명성황후의 불심으로 만들었다나...

 

암반 아래 위치한 약사전.

 

능선 위로 올라 부지런히 길을 재촉한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굵은 모래가 굴러다니는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하는 구간이다.

 

국가지정번호 다 사 6411 6171. '천보사' 로 가는 갈림길이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다.

 

12시 32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 아래에 위치한 천보사에 도착하였다.

 

인공 암굴도 조성해 놓았다.^^

 

남양주 신도시가 한눈에 든다. 전망 좋은 곳이다.

 

지장전 아랫쪽으로 천보사와 이어지는 길이 위치한다.

 

입구에 천보사 방어를 위한 초소가 만들어져 있다?! 초소 뒷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탄다.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금방 갈 것 같다.^^

 

13시 53분.  불암사가 보인다.

 

어.... 불암사 방어 진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머지... 여기...... 도대체......

 

불암산 불암사.

 

인사드리고...

 

개나리가 너무도 화사하다.

 

해우소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예쁜 절집 불암사를 뒤돌아보고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멋진 화강암, 아름다운 타포니, 그리고 돌을 채우는 정성.

 

뭐지.... 길을 잃었다. 네이버지도에서 '석천암'을 찾아가는 길을 따르고 있었는데... 네이버지도 앱에는 길이 있으나 불암산에는 길이 사라졌다. 암괴 부근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석천암을 모른단다. 어뜨카냐?

 

정상이 저 위에 있으니 그냥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올라간다. 추천하지 않는 코스다.ㅠ.

 

인간의 흔적은 보인다. 모노레일을 찾았고, '암장'도 만났다. 살았다!!!

 

음... 어... 내가 지나 온 '길이 아닌 길'은 폐쇄된 곳이라네.ㅎㅎㅎ

 

제대로 된 안내 표지를 찾았다. 200m의 자연석 돌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아름다운 계단이다.^^

 

한국전쟁 초기에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전을 전개했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14시 57분. 석천암에 도착하였다. 

 

불암산 정상의 '박리 돔' 지형을 파내고 불상을 조각하였다. 두 마리 개가 반겨주는 사찰이다. 한 마리는 활발하고, 한 마리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석천암을 지나 정상쪽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박리'되는 암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 호랑이 유객대의 활동 현장인 '제3땅굴'. 길이가 14.5m에 이르러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에서 "급수"도 가능하여 활동 거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제3땅굴을 지나 정상으로 이르는 주 등산로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남양주 쪽으로의 전망이 좋다. 날씨도 좋았다. 

 

여기서 무릎이 떨리면 지는 것이다. 의연하게 호연지기를 품고 간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래로 불암사가 보인다. 불암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ㅎㅎㅎ

 

15시 19분. 드디어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데크 계단을 만났다. 계단이다. 계단...

 

그동안 내게 불암산으로 인식되었던 '헬기장' 혹은 '불암산성'이 조 아래로 보인다. "불암산 제2봉"이란다. 해발고도 420m.

 

불암산 정상과 90m쯤 차이가 나는 불암산성을 내려다 보다가 한 컷 남겼다. (실은 걸음이 안 옮겨져서 퍼질러져 있는 중이었지만...)

 

수락산이 가까이 보인다. 

 

유명한 '불암산 표지석'과 셀피를 만들었다. "508m" 글자가 어디로? 정상에는 태극기가 모셔져 있고 용감한 젊은이가 그 옆에 서 있다. 저길 가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을 한참 했다.

 

가자! 사진 속의 아저씨처럼 밧줄을 꼭잡고 올라가면 된다. 쉽다........쉬워...

 

이 위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15시 54분.  정상의 정상에 올랐다. 엉덩이를 들 수 없다. 기어 다니다가 태극기님과 함께 사진.....!

 

16시 10분. 하산한다. 주욱 내려가다가 '깔딱고개'를 지나 불암산성 쪽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불암산성의 북사면 쪽은 남사면 쪽보다 경사가 훨씬 심하다. 줄여서 '힘들다'.

 

16시 36분. 헬기가 내릴 수 있어서 '헬기장'이다. 지난 주에 장병들이 올라와 페인트를 새로 칠해 깨끗하다.

 

17시 15분. 다시 만난 학도암. 지나갑니다~~

 

등산지도에 '여근석'이라 표시되어 있는 바위를 지나면 최근 불암산 둘레길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이 보인다. 멧돼지가 종종 출몰하여 이런 설비를 한 것 같은데... 이러한 시설의 부작용도 감안하였기를 바랄 뿐이다.

 

17시 38분.  등산로 초입의 화사한 개나리. 피곤해 내 눈이 풀리니 스맛트폰 카메라의 촛점도 묘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불암산 정상까지 다녀왔다. 등산용 체질을 갖고 있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이동 거리는 10.2km, 이동 시간은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다음에는 '깔딱고개'에서 하산하면서 '정암사'도 방문해볼까 생각 중이다. 한나절에 여섯 곳의 사찰 탐방이라...... 해보니 이것도 될 것 같은데.....ㅎㅎ

 

 

구글 포토앱을 통해 백업을 시켰더니 사진들 중에 골라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진다. 신기하다.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헬기장, 불암산성 방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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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 드론 원스톱민원 포털에는 회원 가입을 해두었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허가 없이 드론 비행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서울을 벗어나 멀리 도망가서 드론을 만지작 거리다가 동네 뒷산을 한번 올라가보고자 지난 주에 비행 및 촬영 신청을 했고 이번주에 허가가 나왔다.

3월 21~22일 간 비행을 허가받았다.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가가 나온다. 그런데 20일 밤 8시가 넘어서 오늘 드론 비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문자로 받았다. 관련 민원 신청이 얼마나 많을 지 상상이 간다. 드론 비행 신청 건수가 많아 담당자들이 갈려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3월 21일, 아침과 점심을 합쳐서 먹고는 불암산을 올랐다. 지난 일요일에 사전 답사했을 때는 바람이 강하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당일 비행 시작 및 종료 보고"를 해달라는 요구사항에 맞게 연락을 먼저 하였다.(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행 및 촬영 승인 결과서'도 출력하여 챙겨갔다.)

불암산 헬기장과 물개바위 전망대의 두 뽀인트에서 비행을 하였다. 4시간이 소요되었다.

 

3월 21일 12시 17분.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불암산을 바라보았다. 오늘 드론에 담아볼 곳을 눈에 먼저 담아두고 출발하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영신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등산로를 오른다.

 

구글에게 물어보니 '쥐똥나무'라고 답을 하더라. 그런가부다 한다. 며칠 전보다 잎이 쑤욱 올라왔다. 봄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바람이 강하여 날아갈 듯 하던 해먹이 오늘은 얌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예전엔 학도암의 절집이 아래에서도 잘 보였었는데, 높은 축대와 담을 올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담장 위로 마애불상의 얼굴 부위만 빼꼼~~

 

12시 51분.  건너편으로 오니 나뭇가지에 가려서 잘 안보인다.

 

암반 위에 돌맹이가 올라와 있다. '토르'라고 하는 화강암 풍화 지형이다. 등산로 한쪽으로 비가 내리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한다.

 

13시 14분.  그 윗쪽에는 남양주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나 몰래 누가 만들었나...

 

'별내', '다산' 단지.

 

13시 23분.  불암산 정상이 살짝 보인다. 스맛폰 카메라의 10배 줌으로 촬영. 갤럭시 S24 '울트라' 기종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13시 40분.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불암산성. 등산객 아저씨 한 분이 걸터앉아 쉬고 있다.

 

13시 41분. 오늘의 등산 목표 지점에 도착하였다. 큼지막한 "H"자 문양이 반갑다. 땅바닥에서 본......

 

드론 비행 시작 전에 규정에 맞게 수방사 연락처로 전화로 신고를 했다. 그리고 '매빅 미니 4 프로'를 띄운다. 하늘에서 본 "H" 문양.

 

먼저 불암산 정상을 향해 인사부터 한다.

 

하늘에서 헬기장 위에 서서 '셀카'를 촬영하였다. 불암산성의 무너진 흔적이라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놓은 것이 주변에 보인다. 진짜로 헬기가 착륙한다면 주변의 나뭇가지들이 헬기 로터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 보았다. 방어를 위해 '산성'을 만들고 싶을 만하지 않을까 싶은 지형이다.

 

조금 더 멀어지니 멀리서도 불암산을 '岩山'으로 보이게 하는 화강암 산체가 바로 드러난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의 북쪽 사면에는 나무를 비롯한 식생이 그래도 무성한 편이나, 남서쪽과 동쪽 사면으로는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식생을 보기 어렵다.

산지는 크게 토양층이 두꺼운 土山과 기반암이 지표에 그대로 드러난 岩山으로 나뉜다. 기반암이 화강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암산을 이루어 토양층이 얇기 때문에 식생이 무성하게 자라기가 어렵다.

 

불암산 정상과 헬기장을 한 장면으로 잡아보았다. 암석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고 그 사이에 힘들게 소나무를 비롯한 약간의 식생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 잘 파악된다. 사진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수락산도 마찬가지이다.

 

불암산성 동쪽 사면으로 넘어가 보았다. 절벽 아래에 천보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 집 사진도 한장 만들었다. 저어어어어~~~기에 보인다.^^

온통 아파트들 세상이다. 그런데 사진의 왼쪽 부분에 아파트가 아닌 지역이 보인다.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104마을"이다.

 

학도암의 모습이 깔끔하게 보인다. 산등성이 너머이기 때문에 드론 신호가 약하다는 경고가 떠서 RTH 버튼을 눌러준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에 물체가 있으면 조정이 안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반대편 위치로 내가 가면 된다. 드론의 배터리를 교환하고 짐을 싼다.

 

15시 02분.  뽀인트를 옮겼다. 헬기장을 출발하여 하산길에 있는 물개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드론을 띄웠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좋아서 좋아하기로 한 곳이다. 암벽 등반을 하며 내려와야 하기에 좀 무서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도암으로 다시 드론을 보내 보았다. 잘 보인다.^^ 대웅전은 물론 구석에 숨겨진 약사암, 마애불상이 새겨진 절벽의 모습도 뚜렷하다.

 

집에서 불암산을 올려다 볼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다. 절리면을 따라 풍화 작용을 받던 부분이 약화되면서 커다란 암괴가 떨어져 나간 부위이다. 아랫쪽에서는 산사태라는 날벼락이 발생했을 것이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부딪힐까봐 더 가지는 못했다. 이빨을 악물고 있는 듯한 선이 아랫 부분의 암괴와 윗 부분의 암괴의 경계선이고 강한 압력을 견디다 못해 붕괴된 것이 아닌가 싶다. 돔 형태를 이룬 화강암 산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붕괴된다 하여 '박리 돔'이라 불린다.

 

반대쪽으로 핸들을 돌리니 멀리 도봉산, 북한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에 깔린 무수한 아파트들.

 

수락산 방면의 모습이다.

 

드론에게 불암산의 파노라마 사진 제작을 시켜보았다. 신기하다. 자기가 10장 이상의 사진을 막 찍는 것 같더니 합성하여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주었다. 좋은 세상이다~~~

 

까마귀들이 자꾸 드론 가까이 가려한다. 내 드론을 탐낸다. 도망가자......

 

15시 19분.  전망대와 함께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수방사에 전화 보고를 하였다.  오늘의 작업을 종료한다. 

 

하산길에 청솔모 한마리가 배웅을 해주려 한다.

 

15시 50분.  쌍봉탑.

 

힘든 하루였을까, 암벽을 쇠줄에 매달려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렸을까. 미끄러지면서 뒹굴뻔 했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 아래 설치된 최첨단 먼지 털이기의 도움을 받고 하산하였다.

 

불암산에서 '박리돔의 기계적 풍화작용'이 발생 장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뽀인트의 동영상을 하나 업로드해본다. 편집을 하지 않은 그대로...

 

불암산 정상을 향해 남쪽에서 접근하면 박리돔 형상의 산체를 아주 잘 살필 수 있다. 돔 형상의 정상부와 주변으로 박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바위, 그리고 절벽 아래의 종교 시설 '석천암'......

 

셀카 하나 남기고... 다음에 다시 허가받고 드론과 함께 와야 쓰겄다..... 

 

얼마 전에 드론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입하였다.

어찌 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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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드론을 하나 갖고 있다. 그런데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부대를 비롯한 보안 시설들 및 공항관제권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맘대로 드론을 날리면 안된다. '드론원스톱민원포털서비스' 사이트에서 비행 가능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우리 동네를 클릭하면 "관할기관 비행승인 필요"라고 나온다. 그동안 무서워서 서울에서 도망가 양수리 등지에서 가끔 날려보는 정도였었다.

 

드론 카페 등지에서 정보를 얻고 비행 승인을 신청해보기로 마음먹고 덤볐다. 비행승인이 필요하다면, 받으면 될 것 아닌가...

 

비행승인과 항공촬영을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비행승인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항공촬영신청서를 작성하는데 R75 관제권역은 서울의 경우 한번에 이틀까지만 허용을 한다고 제한하길래 이틀만 신청했다. 비행승인신청 날짜와 맞지 않게 되었다.ㅎㅎ

그냥 지나가지 않더라. '보완요구'를 요구받았다. 규정에 맞추어 재작성하여 접수하였다. "처리중"이란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스스로를 준비시키고 싶었다. 불암산 올라가 본 것이 꽤 된 것 같아 3월17일 일요일 오후에 길을 나섰다.

'학도암' 방면의 등산로를 선택하여 올랐다. 보통 '헬기장'이라 부르는 '불암산성'이 목표 뽀인트였다. 드론 비행을 신청한 것이 이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산 경로는 불암힐링타운 방면으로 잡았다. '물개바위'를 지나 '천병샘'을 지나 하산했다. 6.3km 거리인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후 2시 25분. 등산로 입구의 플래카드를 보고 쫄았다. 흡연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무조건 '출입금지'는 아니다.

 

'통교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면 불편해할 것 같아 오른쪽으로 틀어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봄이다. 싹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내일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 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이 날아갈 것 같다.^^

 

불암산 옆구리를 걷는 둘레길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돌길. 화강암을 잘근잘근 밟으며 올라간다.

 

깔끔한 절집 '학도암'.

 

1870년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하였다는 마앰관음보살좌상.

 

학도암을 지나면 등산로의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헉헉거리면서 힘들게 올라가면 된다.

 

금방 능선 위로 오른다. 이제 쉬운 길이다. 쉽게 갈 수 있는데 마냥 쉽지만은 않다.

 

화강암체가 풍화되어 그 결과물이 등산로에 쌓여 있다. 흔히 마사토라 부르지만 '굵은 모래'라고 해달라고 국립국어원에서 부탁하더라.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걸음을 옮겨야 한다.

 

머리와 미끄럼을 조심하면서 지나가야 한다.

 

화강암은 단단한 돌덩어리라 지각운동의 영향을 받아 잘 깨진단다, 조인트.

 

헬기장으로 오르는 가장 험난한 구간이......었던... 곳이다. 좁은 급경사이면서 돌덩어리와 모래가 굴러 난코스였는데 누군가 데크 계단을 설치해버렸다. 쉽게 올라가니 심심하다.^^

 

능선 동쪽으로 멀리 남양주의 별내와 다산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잘... 안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너무 짧다.

 

오후 3시 27분. 평소보다 어렵지 않게 불암산성 게시판에 도착했다.

 

거의 무너지고 일부 구간에 산성의 흔적만 보인다.

 

동그란 원 안쪽에 H자 모양이 보인다. 비상시 헬기가 이용하는 곳이라 '헬기장'이다. 멀리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 정상의 모습. 아직 저길 올라가보질 않았다. 다음에 가야지. 다음에...

 

오랜 만에 왔다고 셀피 한장 만들고 뜬다.

 

불암산 서쪽 아래로 아파트들이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여 외부활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산 위에 올라와 있다니...

 

저 아래의 우리집에서 늘 바라보면 불암산의 거대한 돌덩어리, 화강암.

 

불암산 힐리타운 방면으로 하산하다보면 예쁜 타포니 지형을 만날 수 있다. '해골바위'라고 불린다. 화강암 표면이 균일하지 않게 풍화되면서 나타나는 지형이다.

 

부근의 바위표면에서 '입상 붕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나중에 타포니 지형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아주 많이 나중에.....

 

물개바위 뒷쪽으로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하늘이 거시기하여 전망이 아주 거시기하다. 쇠줄에 매달려가며 하산해야 한다. 재밌다.

 

요기서도 미세먼지를 배경으로 셀피~~

 

무릎이 후달린다.

 

타포니 지형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묘하다. 기기묘묘하다.

 

천병샘에는 간단한 운동 시설 및 휴게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 해 전에는 천병약수터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마시면 안된다고 게시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물이 더럽다.

 

천병샘을 지나면 등산로가 아주 튼튼하게 단단한 돌로 포장이 되어 있다.

 

누군가 돌을 쌓았다. 두 무더기라 쌍봉탑이라 불린다.

 

멀리 북한산이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다. 커다란 말뚝이 하나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주변에 비해 두드러지는 저 건물은?

 

오후 4시 40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불암산 전망대를 그냥 지나서 하산한다.

 

둘레길을 따라 철책 공사를 하고 있다. 왜??

 

내일 꽃샘추위를 가져오려 하기 때문일까? 바람이 차갑고 몹시 쎄더라. 며칠 후에 드론비행 신청해 놓은 것이 꽝이 될까 걱정이 된다. 풍속이 강하면 날리지 못하는데... 삼성헬스 앱에 기록된 운동 결과치.

 

저 남쪽 동네는 꽃잔치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동네 뒷산은 아직이다. 더 기다려야 제대로 된 봄의 기운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럼 또 다음에......... 보자......... 불암산... 드론비행 신청이 잘 처리되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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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쯤 대학동기들과 가벼운 산책을 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서울숲.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출발했다. 약속 장소는 '서울숲역'이었는데, 지하철 7호선과의 연결이 애매하여 뚝섬역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다.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였다.

그냥 환승하고 내릴 역을 기다려야 했다!!! 스맛폰 중독자인 것을 티내려 했는지 그 잠깐을 못참고 스맛폰을 켰다. 창밖을 보니 한양대역이었고, 내리는데 실패했다.(O_O) 다음에 도착한 상왕십리역에서 하차하여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플랫폼이 가운에 있는 역이 아니라 한참 돌아갔다. 

무사히(?) 뚝섬역에 내려 네이버지도의 도움으로 골목길을 찾아 서울숲역까지 걸었다. 예정된 인원들이 모여 출발~!

 

서울숲이다!!!

 

총무 및 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오늘 일정의 가이드까지 해준 친구가 수도박물관 구경을 해보라 했다. 갔다. 물과환경전시관에서 투어를 시작한다.

 

1907년의 건물이라 한다. 경성수도양수공장.

그시절에 사대문안과 용산 일대의 12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했었다. 

 

모래를 이용한 침전을 통해 물을 정수하던 완속여과지 내부이다. 기둥 높이 정도까지 물을 채워 여과를 시켰다고 한다.

 

스탬프여행을 완수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무릎담요를 하나 받아왔다.^^

 

수도박물관에서 강북강변도로를 건너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건너가 보았다.

 

한강의 북쪽 강변을 따라 달리는 도로인 강북강변도로. 멀리 거대한 탑이 보인다.

 

남산 위로 솟은 서울타워도 잘 보인다. 

 

한강, 한강을 건너는 성수대교, 건너편의 '강남'... 

 

'서울숲'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서 서울을 대표할 정도로 "숲"이 잘 조성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만 보아도 아니다. 숲이 아니라 그냥 '공원'이잖나???

 

공업 단지의 흔적이 살짝살짝 남아 있는 성수동, 능동 골목을 걸어보았다. 초행길은 언제나 어디나 신기하다.^^

 

노룬산시장도 처음 가보았다. 옛날에 있던 작은 동산의 이름을 따온 시장이다. 골목 안쪽의 작은 숯불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족발집에서 가볍게 2차를 하고, 당구공을 살짝 굴려보고 모임을 파하였다. 7호선 지하철 건대입구역.

 

7하계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환승, 몽롱한 정신 속에 무사히 귀가하였다.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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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안양. 그 안양시의 북서쪽에 작은 동네가 있었다. 

북쪽에 와룡산, 동쪽에 꽃메산이 위치하고 남쪽으로는 안양천이 흘러 외지와 단절된 작은 동네였다. 옛날 동네 이름이 "충훈부"였다. 고향이다.

 

현재 '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부분이 "윗말", 안양중학교 일대가 '아랫말', 그리고 충훈부시장 쪽은 '벌말'이라 했었다. 논과 밭이 펼쳐진 전형적인 촌동네, 농촌이었다.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신안양3리"라는 지명이 기억난다. "충훈부"라 불리웠던 작은 깡촌이었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무슨 뜻을 가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안양시청 홈페이지의 지명 유래를 살펴보니, 

충훈부(忠勳府)는 조선 시대 때 국가에 공훈이 많은 공신에 관한 사무를 맡아보던 관청으로써, 처음에는 공신도감 충훈사(功臣都鑑 忠勳司) 등으로불리다 세조(世祖) 때에 이르러 충훈부(忠勳府)로 개칭되었다. 당시 충훈부의 관할 토지는 사성리와 우두리, 광화대리(현 광명시 철산동, 광명동)까지였으며, 이 지역을 일반 농민에게 경작하게 하고 도조를 받아서 충훈부를 관리 운영해 오다가 인근에 마을이 형성되게 되었고, 이 마을의 이름을 관청의 명칭을 취해서 충훈부(忠勳府)라고 부르게 되었다.

라고 나온다. 忠勳府라는 관청의 관할 토지 중에서 그 이름을 이어받은 동네인 것 같다. 왜 외곽의 이 작은 마을에 그 이름이 남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충훈부'라는 관청이 있던 곳을 찾아보았다. 지금의 안국동사거리 부근이다. '도성대지도'에 그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도성대지도'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20년에 한정판으로 출판된 바 있다. 위의 '忠勳府' 부분은 43쪽에 수록되어 있다.

 

"안양지역도시기록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귀한 옛날 사진을 발견했다.

(출처: https://anyangbank.tistory.com/66?fbclid=IwAR1eeCs0Q6QNfQjkegY5uNiB3RbzA5py0BeJj1iZfWkyxTksSpmoNaILTaE)

1964년에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망해암에서 서쪽의 경관을 촬영한 것이다. 안양천이 남쪽에서 흘러와 서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안양동, 박달동, 석수동 지역 일대가 거의 농경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진이다. 안양천 주변에 제대로 된 제방이 보이질 않는다. 꽃메산 아래의 작은 마을 충훈부 자락이 살짝 보인다. 경부선 철교와 안양대교는 사진에서 구별되지만 다른 교량은 보이질 않는다.

충훈부에서 박달동을 연결하는 섶다리를 꼬맹이 시절 건너본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니 콘크리트로 된 다리를 만들었는데 교량의 상판만 올리고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너가본 적이 있다. 교량의 옆으로 방호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강한 겨울 바람이 불어와 작은 몸뚱이가 바람에 밀려 다리 아래로 떨어질 뻔 했었다. 호기심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울면서 기어서 교량을 탈출했다.ㅠ.ㅠ


 

그 작은 농촌에서 농부의 자손으로 태어나 농사일을 도우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몰랐으나 점점 자라면서 우리집은 농지를 소유하지 않고도 농사를 짓고 있는 신기한 집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엄청난 소작료를 내면서 고생하던 집안이었다. 그러다가 '농협'의 은혜로 많은 대출을 받아 목장으로 전업했었다. 그리고는 그 유명한 "전경환 소파동"의 충격을 제대로 얻어맞아 쫄딱 망했고, 농협의 "은혜"는 그대로.....ㅠ.ㅠ

1980년대의 부동산 개발붐을 타고 동네 전체가 택지로 개발되었다. 꽃메산 아래 있던 작은 집을 털어 그동안 농사지으며 도움을 받았던 농협 부채를 갚고 남은 자금으로 벌말 일대에 조성된 빌라촌의 작은 방을 구해 거주하게 되었다.

아래 사진이 현재의 "충훈부" 모습이다.사진의 오른쪽의 '석수초등학교'와 아파트 뒷편에 위치한 산이 '꽃메산'이라는데, 자랄 때는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이다. 멀리 보이는 '안양중학교' 뒷편의 산이 '와룡산'이란다.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은 '석수산'이다. 와룡산의 서쪽 끄트머리 부분에 또 하나의 학교가 있다. '충훈고등학교'이다. 그때 그시절에는 모두 멀리 있는 학교를 다녀야 했는데(^^) 지금은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동네에 들어와 있다.

와룡산과 꽃메산 사이의 고갯길을 넘어 석수산 아래의 군부대 옆을 지나 '삼성국민학교'까지 통학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삼성국민학교 앞으로 지나는 1번 국도가 확장되면서 차량 통행이 갑작스럽게 증가했고 동네친구 하나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 여러 달을 입원해야 했던 그 친구는 결국 1년 늦게 졸업하게 된다. 이 사고 이후 동네 학부형들의 집단 민원을 통해 통행 조건이 보다 양호했던 '만안국민학교'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전학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도 기억한다. 4학년에 전학하여 들어간 학급의 내 번호, 72번. 그렇다. 베이비붐 세대였다.^^ 삼성국민학교에서는 교실이 부족해 오전반, 오후반을 번갈아 운영을 했고, 그 정보를 잘못 전달받아 오전반인데 오후반에 등교하곤 했던 기억도 있다.ㅎㅎㅎ

 

많은 추억이 묻어있는 작은 동네, '충훈부'. 안양천의 남쪽은 박달동인데, 대한제지인가 하는 거대한 공장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안양천의 서쪽 건너편에는 '노루페인트' 공장이 아직도 가동하고 있다.

 

농촌이었던 충훈부가 택지로 변모된지 40년이 넘었다. 특히 빌라촌의 건물들에서는 그 '나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고 일단 공영개발로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 재개발을 추진하던 조합도 있었는데.... 어찌 진행될 지는 모르겠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초기에 예정되었던 계획보다는 많이 지체되지 않을까 할 뿐......

 

이 빌라촌이 모두 고층 아파트로 바뀔 예정이란다.

 

충훈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 '향우회'를 조직했었다. 계속 외지에서 생활하다보니 나는 빠져 있지만 "충훈부 향후회"에서 충훈부에 충훈부의 흔적을 남겨놓았더라.

동네 한복판에 위치한 '꽃메산 어린이공원' 입구의 길가에 위치한다.

 

"충훈부" 표지석이다. 2000년 8월 20일에 건립하였다.

 

뒷면에 건립 기금을 출연한 사람들이 명단이 있다. 아... 아버지......

 

꽃메산 쪽에서 바라본 충훈부의 모습.^^ 아파트에 가려 동네 모습이 다 보이질 않는다. 그 앞의 빌라촌이 어찌 변하게 될 지 궁금하다.

이 작은 동네의 행정구역이 안양시(1973년에 시로 승격) '석수3동'이었는데, 2024년 1월1일부터 '충훈동'으로 행정동 이름의 변경이 있었다. 동네 이곳저곳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충훈동과 박달동 사이를 흐르는 안양천. 어렸을 적의 놀이터 중의 하나였었다. 수영에 대한 공포심이 깊게 박히게 된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직도 수영을 못한다.ㅠ.

 

그냥 육지생물로만 살아가고 있는......

 

 

구글 포토 앱을 통해 사진을 백업시켰더니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합성하여 만들어준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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