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9일. 평창군을 출발하여 정선군을 지나 영월군으로 진입하였다. 정선군 신동읍에서 영월군으로 들어와 어라연을 찾아가고자 하였다.
티맵 네비게이션의 지령대로 달려왔다. 거운교를 건너왔다. 그런데 어라연은 어데?
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에 걸린 플래카드. '공동체라디오'라는 것이 있었다. 신기하다.
근처에 걸린 '동강옛길 종합안내도'를 보아도 "어라연"은 없다. 어데?
찾았다. "어라연 가는 길" 표지판을 찾았다.
차량은 통행이 불가하다. 걸어서 왕복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반쯤 되었으니, 오늘은 곤란하다는 결론이 쉽게 내려진다. 할수 없이.... next time, baby...
3시 50분. 영월읍내로 달려들어왔다. 오랜 만에 장릉에 인사드린다.
입장료는 1인에 2,000원.
장릉의 배치도. 입구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올라가면 능으로 길이 이어진다.
먼저 능 올라가는 길을 찾는다.
단종의 능은 능선 위에 조성되어 있다.
어린 나이에 권력의 희생양이 되었던 불쌍한 왕. 하늘이시여~
1452년 문종 승하 후 12세에 제6대 왕으로 즉위하였다. 계유정난 이후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질문으로 유명한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던지고 물러났다. What IF................... 성삼문, 박팽년 등의 복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상왕으로 물러났던 그는 개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치 권력이 얽히니까 복위 운동을 추진했던 사람들의 의도도 그렇게 순해보이지도 않는다. 하여간.......... 하늘이시여~~
능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단종비각, 영천, 배식단 등이 눈에 든다.
보기 드물게 고무래 丁자 모양으로 생긴 건물이라 하여 丁字閣이라 한다. 장릉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제향을 올릴 때 왕의 신주를 이곳에 모신다.
단종비.
엄흥도 정려각. 1726년 영조의 어명으로 세운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비각인 정려각.
장릉을 나와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영월읍내 구경을 나섰다. 길을 대체로 어둡고 사람들이 거의 없고 근사한 식당을 찾기는 어려웠다. 영월서부시장. 일요일 저녁인데 시장 안쪽이 썰렁하고 쓸쓸하다.
김삿갓 방랑시장 입구는 닫혀있다.
영월읍내의 어두운 밤거리 구경을 하다가 '연당 동치미 국수'집을 찾았다. 손님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다들 동치미 국수가 아니라 '냉삼'을 먹고 있길래 우리도 따라했다. 식후에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간판에 있는 시그니쳐 메뉴이니 궁금하여 동치미 국수를 주문해보았다. 흠!
1주일 가까이 운전을 하고 다녔더니 온몸의 이곳저곳, 그러니까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쓰러져 잠들었다.
피곤이 쌓였는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씩 계속 늦어졌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무엇인가를 하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스스로를 재촉했다.
나섰다. 어라연 호텔에서 출발하면서 읍내의 커다란 은행나무를 만났다. 잎이 다 떨어져 볼품이 없었다. 다음에 다시 보자꾸나......
유명한 "청령포"역이 지도에 보이길래 찾아가 보았다. 이런...! 폐역이었다. 자그마한 건물 하나만 남아 있고 접근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청령포는 국가지정 명승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의 작은 섬이 멋지기 때문이다. 지리교사를 했던 입장에서는 이러한 '명승'보다는 전형적으로 구성되었던 '구하도' 지형으로 더욱 익숙한 곳이다. 시험 문제에 많이 출제되었던 곳이다.
그곳을 청령포역 쪽으로 접근한 김에 그쪽에서 드론으로 살펴보려 계획했었다. 농로를 통해 접근해 청령포가 멀리 보이는 곳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사람은 안보이고 개짖는 소리만 울리는 곳에서 드론을 올렸다.
서강의 양안에 작게 선착장이 보인다. 사진 아랫 부분의 솔숲에 단종 유배지가 살짝살짝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작은 동산이 하천이 곡류할 때 섬으로 남았던 '미앤더 핵'이었으며, 주변 저지대가 하천이 흘렀던 곳이었다. 현재 서강이 흐르는 경로로 물길이 바뀌면서 구하도로 변하게 된 것이다. 구하도의 대부분이 농경지로 이용되었었는데, 현재는 영월강변 저류지로 활용되고 있다.
세경대학교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들어왔었다. 시멘트 포장된 농로의 끝까지 왔는데, 네이버 지도에서는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 곳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를 믿고 승용차를 들이 밀었는데, 가면 안되는 '길'이었고, 또 도중에 그 길마저 사라져 난감했었다. 차가 낡았다고 아무 곳이나 밀고 들어가려는 것이냐고 한소리 들었다.
청령포로 차를 몰았다. 청령포 전망대 앞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빈속을 데웠다.
와서 보니 그 험로로 굳이 들어갈 필요없이 이곳의 넓은 주차장에서 드론을 날려도 되었을 것이 생각되어 허탈했다.
영월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띄운 대표적인 명소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을 찾았다. 이렇게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 것에 놀랐다. 너무 오래 영월을 찾질 않았던 모양이다.
한반도 지형.
탐방을 하기 위해 탐방로로 접어든다. 걷는다.
예전에 방문했었을 때와의 가장 큰 차이는 이런 안내판이다. 이곳의 기반암으로 석회암을 이야기 하면서 "한반도 지형" 뿐만 아니라 석회암의 풍화 지형들도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다. 돌리네 지형의 실제 모습을 사진을 보여주면서 지형의 성인을 알려준다. 좋다.
여기에 돌리네가 왜 나타날까?
조 아래 돌리네가 형성되어 있는데... 나무 잔가지들로 인해 사진 속에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조기 있는데...
절임배추 예약주문 받습니다. 전화번호는 010-6700-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 340m만 더 걸어가면 된다.
석회암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간다.
왔다. 오래간만에 왔다. 콩알만한 아들 데리고 처음 왔었던 것이 어언......
왜 한반도 모양이 되었을까? 학교 다닐 때 한국지리 시간에 배웠다.
드론으로 조금 높은 시야에서 한반도를 살펴보았다.
저쪽으로 날아가서 한번......
아디오스, 한반도지형.
서강전망대가 있다고 하여 그쪽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이쪽 코스에서도 돌리네 지형을 볼 수 있다.
자생하는 회양목 군락지도 볼 수 있다.
평창강의 하류이지만 영월읍의 서쪽에서 흘러온다고 '서강'이라 불렸으며, 동쪽에서 흘러오기에 '동강'이라 불리는 강과 영월읍에서 합류하여 남한강이 된다. 서강 전망대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서강 줄기의 장관과 '하중도' 지형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서강을 가로질러 채광된 석회석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시설도 보인다.
서강의 하중도인데, 수위가 낮아지면서 육지화되었다.
평창강의 지류인 덕상천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산봉우리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여러 개의 계단이 산봉우리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한 '배거리산'이다.
배거리산의 식생이 제거된 모습이 보이며, 석회석 운반 컨베이어벨트가 도로를 따라 달린다.
배거리산은 석회석을 대량으로 채굴하는 광산이었던 것이다.
멀리에서 살펴보니 커다란 트럭들이 움직이면서 광석을 운반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거리산 위에 올라가 채굴 장면과 계단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는 정상부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싶었다. 광산 입구의 관리자에게 사진만 그냥 살짝 찍고 내려오겠다고 공손하게 이야기했는데 단칼에 거절 당했다. 등산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next time~
오후 1시 40분. 판운리의 유명한 섶다리를 찾았다.
섶다리는 매년 10월 경 강물이 얕아지는 시기에 새로 놓는다고 한다.
섶다리 모형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섶다리 아랫부분을 보면 '섶'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섶다리를 건너다가 중간에 멈추어 있는 두 사람.
음...
드론 샷.
섶다리는 판운리에서 평창강을 건너기 위해 만든 다리이다.
지금은 섶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여러 캠핑장이 반겨준다. 캠핑장 한쪽으로 메타 세쿼이아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오후 2시 30분. 영월의 호야 지리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이런!!!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라고 하네...ㅎㅎ
호야 지리박물관 부근의 무릉리 요선안 돌개구멍을 찾아갔다.
주차장 안쪽으로 진입 가능한 도로가 있지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입구의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된다.
작은 안내 표지판의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간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된 곳이다. 암석에 움푹 파인 독특한 돌개구멍으로 유명한 곳이다.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단단한 화강암 위를 흐르는 주천강에 의해 암석의 갈라진 틈이나 오목한 곳으로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 강물의 소용돌이치는 물살로 인하여 회전운동을 하면서 주변의 암반을 깎아내면서 구멍이 확대되어 형성된 지형이다. 강물이 흐르는 속도가 빠를수록, 물의 양이 많을수록 물이 빠르게 회전하여 돌개구멍의 크기는 더 빠르게 커지게 된다.
요선암의 돌개구멍 관찰자 1인.
관찰자 2인.
여러 곳에서 돌개구멍이 관찰된다.
요선암의 돌개구멍 관찰까지 하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충청북도의 달천을 따라 이동하며 1박2일간 드론자율연수를 하고, 4박5일간 강원도 원주, 횡성, 평창, 정선, 영월을 휘돌라아보았다. 날씨 관계로 많은 곳을 그냥 포기하고 지나쳐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고속도로를 찾아 이리저리 열심히 달려 집으로 들어갔다. 5박6일의 여정이었다. 집이 반가웠다. 너무도...
횡성 가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답사'를 하는 것이 아닌 '여행'으로 즐기고 싶었기에... 횡성군에서 배포한 안내지도를 보고 또 보다가 '루지'를 한번 타보자 결정했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그런 것을 어찌 타냐고 반대했다.
평창으로 넘어가는 경로를 그리로 잡았기에 그대로 달렸다. 안흥찐빵 한봉지 사서 먹으면서 달렸다. 평창읍에서 평창강 주변을 산책해주고 봉평으로 갔다. 이효석 문학관, 마을을 산책하며 '메밀꽃 필 무렵'의 감상에 젖어보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이승복 기념관을 방문해보았다.^^ 오대산으로 달려가 월정사와 상원사를 방문하고 횡계의 숙소에 머물렀다.
9시 24분에 횡성의 루지체험장에 도착하였다. 재밌게 생긴 상징 조형물이 반겨주었다. 조형물만이 반겨주었다.
쌀쌀한 영하의 날씨 속에 바람은 스산하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체험장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커다란 카페 건물에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영업 시간이 아니라고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GPS data logger의 전원을 켜는 것을 잊고 출발하여 문을 열지 않은 루지체험장에서부터 경로가 시작되었다. 옆지기가 금방 검색하여 '카페 호수길 133'을 찾아내더라. 오원저수지 윗쪽에 위치하여 '호수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호수길 133 카페도 문을 열지 않고 있더라. 직원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정원이 상당히 예쁘게 가꾸어져 있어 정상 영업 시간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안흥찐빵마을을 찾았다. 횡성군 관광상품권 4,000원어치 사서 먹으면서 횡성과 작별했다.
평창의 관광안내지도에서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세계 평화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찾으려 했다. 티맵 네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안내자료의 주소를 입력하고 달렸더니 평창강 건너편 쪽으로 멀리 돌아가게 되었다. 덕분에 길가의 호젓한 카페 헤이즈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평창교 앞에 위치한 장암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평화길'을 찾았다. 평창강의 장암산 아래로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북향이라 그늘이고 영하의 날씨 속에 찬 바람이 불어 뇐네들 얼어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창교를 건너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바위공원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였다. 옆지기는 이 추운 날씨에 밤을 지낸 캠빙족을 걱정하더라...... 뭐...
지도의 '장암산 활동장'을 보니 예전 2016년에 평창 답사를 다녀왔다는 것이 기억났다. 귀가하여 자료를 정리하면서....ㅎㅎ
2016년 장암산 활공장에서 평창읍을 휘돌아 흐르는 평창강의 모습을 바라보는 답사단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그날은 비가 몹시도 내렸었다.^^
배골마을, 예단평야, 금당계곡 등을 다시 찾아보았어야 했는데... 장암산 활공장도 다시 올라가보고... 이런! 이런!!
점심 때가 되어 고민하고 검색하다가 평창읍내의 '이조 막국수'가 맛집이라 하여 지났던 길을 되돌아와서 찾아갔더니... 문을 열지 않았더라~~
봉평으로 가서 영업하는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었는데... ㅠ.ㅠ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다. 문학관과 달빛언덕 등 여러가지 시설과 함께 효석문화마을을 이루고 있다.
통합권을 구매했다. 따로는 합이 5,000원인데, 통합권으로는 4,500원이다.^^
이제 인원별로 표를 한장씩 주는 것이 아니라 한장으로 발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효석달빛언덕에 만들어져 있는 커다란 당나귀, '나귀 전망대'가 먼저 눈에 들었다. 터키, 아니 튀르키예의 트로이에 있는 목마상과 비슷하다.
이모저모 살펴볼 것이 많았다. 사진도 많았다. 그런데....ㅠ.ㅠ
내 잘못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모든 자료가 사라졌는데, 17일까지 촬영했던 사진들은 옆지기 보라고 QuickShare를 통해 옆지기의 스마트폰으로 모두 전송시켰었다. 그래서 살릴 수 있었는데, 18일의 사진들은 전송하기 않았었다. 사라졌다.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몇 장만 남아 있다.... 다시 또 가보면 되긴 하다...
잊고 살았다. 관심을 갖고 싶은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있고, 평창군 교육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번은 들러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들러보았다. 입장료 및 주차료는 무료이다.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입구에 관리자 한 분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텅 빈 공간...
학교 건물도 깨끗하게 만들어두었다.
대단한 소년이었다.
멋진 관리사무실 건물.
생가 모형.
본관 전시실 내부의 전시 공간.
웬지 좀 씁쓸한 기분을 뒤로 하고 오대산으로 달려갔다. 월정사의 위세를 관람하다보니 상원사가 생각났다. 오대산에 와서 늘 월정사만 보고 뒤돌아갔었다. 차를 몰고 상원사를 향했다.
오대산의 월정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잘 닦여있다. 그런데 월정사를 지나자마자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파인 구덩이가 많아 조심조심 살살 운전해야 했다. 부자 사찰인 월정사에서 도로포장 좀 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반짝반짝하는 자기들 건물만 자꾸 만들지 말고... 세상 불공평하다.^^
상원사까지 가면서 신기했던 것이 이 외진 길에 노선버스가 다닌다는 것이었다. 곳곳에 여러 정류장도 있고... 상원사에 도착하니 대형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이 있었다. 짐가방과 함께 하차하는 것을 보니 템플 스테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보였다.
상원사에 올랐다. 참 예쁘게 관리된 절집이다. 감탄!!!
먼 옛날 교과서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진 범종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종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국보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리 보호벽으로 보존하고 있다.
원래 안동대도호부 관아의 문루에 걸려 있던 것을 예종 1년(1469)에 왕명으로 옮긴 것이다. 억불정책에 따라 많은 대종, 범종들이 유생들에 의해 파괴되던 중 역사성이 깊은 이 종을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는데, 세조 사후 아들인 예종이 바로 조치한 것이었단다. 그리고 세조의 명복을 비는 어찰로 삼아 업격히 보존하도록 하였단다.
아직도 종소리가 맑고 깨끗하지만 이제는 보호를 위해 직접 타종하는 일은 없고 행사시엔 모조 종을 대신 때린다고...
종 표면에 있는 '주악비천상'을 비석에 새겨놓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쌀쌀하여 따뜻한 대추차 한잔을 하자고 입구의 다원을 찾았다. 주문할 때는 이야기 하지 않더니 차가 나오자마자 문닫을 시간이 다 되었으니 서둘러 달라고 하더라.ㅎㅎ
다원의 창가에 앉아 상원사의 적멸보궁과 오대보탑을 감상한다.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니 그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하산하면서 상황을 살피니 저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왔는데, 사찰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한 현명한 사람들이 여럿 보이더라. 아....
열심히 기름을 소비했더니 눈금이 간당거려 월정삼거리의 월정주유소에서 채워주고 횡계의 숙소로 달려갔다.
횡계의 호텔더마루에 도착하여 예약확인을 했더니 예약이 되어 있질 않다고 하여 당황했었다. 예약날짜를 잘못 선택한 실수가 있었는데, 다행히 데스크 직원의 도움을 통해 잘 해결하고 예약플랫폼을 통하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하룻밤 묵을 수 있었다. 좋은 호텔이다.^^
호텔 건물 2층에 근사한 식당이 있는 것도 좋았다.
2023년 11월 19일. 튼튼한 호텔 건물인데 새벽에 꽤 강한 소음이 지속되어 자꾸 깼다. 확인해보니 바람 소리였다. 가공할 만한 바람소리였다. 횡계의 골짜기를 따라 엄청난 기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새벽에 깨어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무심코... 왜!!!
하여간 스마트폰에 엄청난 벌레가 들어왔다. 수시로 광고창을 띄워 암것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저런 대책을 검색해 대응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스마트폰 초기화를 통한 벌레 박멸을 시도했다. 성공했다.
재설정하면서 많은 것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사진들...ㅎㅎㅎㅎ......ㅠ.ㅠ
창밖은 난리였다. 내 머리 속은 더 난리였다.
발왕산 케이블카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바람이 강하여 일단 운행을 못한다는 것을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했다.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발왕산 정상에서 드론을 날리는 꿈을 꾸었는데, 꿈이 날아갔다. 그래서 드론으로 내려다보고 싶었던 도암호를 그냥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도암호로 출발했다.
20년 쯤 전에 도암호를 찾은 적이 있었다. 도로는 좁고 상태도 좋지 아니했었다. 비가 내려 도로가 파손되었는지 공사구간도 많았다. 소형 승용차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돌아섰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다시 가보기로 하는데 오래도 걸렸다.^^
9시 40분. 도암호를 만든 도암댐의 모습이 보인다.
도암호 전망대의 표지석과 팔각정.
도암호의 물을 터널을 통해 태백산맥 반대편에 위치한 강릉 방면으로 보내서 수력 발전을 하는 유역 변경식 발전을 하는 곳이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2001년 이후 더이상 발전은 하고 있지 않다.
2023년 11월 19일 오전 9시 50분에 댐 한쪽의 여수로를 통해 물을 살살 방류하고 있었다.
10시 10분. 길가에 버려진 귀틀집이 눈에 띄었다. 통나무로 벽을 만들고 황토를 사용해 틈새를 메꾸어 건축한 가옥이다.
이렇게 송천을 따라 험로를 살살 달렸다. 그렇게 평창군을 벗어나 정선군으로 스며들었다. 대기리 토봉마을이었다.
횡계에서 도암댐까지의 도로 상태는 그래도 나으나 도암댐에서 송천의 하루 방향으로는 승용차 운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2023년 11월 15~16일 간의 드론 자율 연수가 참가하기 위해 충청북도의 청원, 괴산군 일대의 달천 탐사에 참여하였다. 괴산읍에서 모임을 파하게 될 터인데... 그냥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가 아쉬웠다.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움직이기 싫어하던 놈이 한번 나서니 귀소하기 싫어하는...ㅎㅎ
옆지기에게 강원도 여행을 제안했다. 그리고 원주에서 랑데뷰하기로 했다. 나는 괴산에서 원주로 차를 달렸고, 옆지기는 KTX를 타고 원주 만종역으로 달렸다.
옆지기의 원주 도착 시간과 맞지 않아 남는 시간을 원주의 유명한 은행나무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반계리로 달렸다.
도착했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라.
멋진 자태로 유명한 '반계리 은행나무'는??? 이러했다.
(11월 18일까지의 모든 사진들이 사라졌다. 스마트폰을 19일 새벽에 초기화했기 때문에... 이 두장의 사진은 가족 단톡방에 올려던 것이라서 되살릴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벌레 프로그램이 들어올 여지를 주지 말아야 했다. 초기화는 함부로 시키는 것이 아니다.ㅠ.ㅠ)
한참을 차 안에서 망설이다가 드론을 띄워보았다.
은행나무의 잎은 다 떨어졌고 비가 내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찾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약간의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비오는 평일에 찾아보기 적당한 곳이 아닌가 싶다.^^
잠깐 날린 드론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빗물이 많이 묻어 있어 후회했다. 다시는 빗속에 날리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반계리에서 빗속에 은행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정신차리고 숙소를 예약하였다. 그리고 옆지기님의 도착 예정 시각에 맞추어 만종역으로 이동하였다. 어둠이 내리는 빗속의 도로를 달렸다.
오후 4시 09분에 만종역 도착 예정이신 분을 마중하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바로 대고 대기하였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근사한 숙소였다. 안좋은 날씨에 멀리 불러낸 옆지기님을 위해 보통 때 보다는 좀 비싸게 모셨다.
2023년 11월 17일 아침...
호텔 로비 한쪽의 카페에서 아침을 커피 한잔으로... 무인 운영하는 카페이다. 커피 머신이 엄청 크다. 커피는 아주 맛있었다.
원주의 유명한 '뜬' 관광지인 간현 관광지를 찾았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건설 중이던 케이블카의 흔적이 안타깝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시설 배치도이다. 케이블카의 준공 예정 시기가 2022년, 2023년, 2024년으로 자꾸 늦춰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간현교를 지나 접근하면서 표를 구입하고 578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데크로드를 오르는 재미가 있다. 200미터 거리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지나면 데크산책로로 이어진다. 해발고도 343미터인 소금산에 조성된 소금잔도를 지나면 스카이타워에 이른다. 계단을 내려가면 404미터에 이르는 울렁다리를 건널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건설되어 있으나 운행하지 않아 그냥 등산로를 따라 하산할 수 있다.
실제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보았다.
삼산천교 앞의 무인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빗물이 영하의 기온에 의해 얼어버렸다. 그 유명한 블랙 아이스의 위험함을 체험하는 코스였다. 위험했다.
입장료는 1인 9,000원이었다.
저 멀리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가 보인다.
날이 쌀쌀하여 길가에 놓인 터치장갑을 구입하였다. 아주 잘 써먹었다.^^ 장갑을 낀 상태로 스마트폰에 터치가 되더라.
지역 막걸리가 '출렁다리 출렁주'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데크로드로 바로 이어진다. 올라가면 된다.
578개의 계단 중에서 310번째 계단을 오른다. 옆지기는 무릎 때문에 힘들어한다. 업고 올라가려 했더니 바로 거절하더라. 믿음을 주지 못했다.ㅠ.ㅠ
20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천천히 데크로드를 올랐다.
뽀인트에서 인증 사진도 좀 찍어주고 하면서 쉬어간다.
파란 하늘 아래, 파란 출렁 다리 앞에, 파란 옷을 입은 아줌마가 서있다.
출렁다리는 파랗고, 울렁다리는 노랗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소금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사면을 따라 글램핑 시설도 조성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중...
건너온 파란 출렁다리. 멋있다.^^
아직 완공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하늘정원. 봄이 되어 꽃이 피면 제대로 된 것으로 보일 것 같다.
노란 울렁다리도 멋져 보인다.
소금잔도.
스카이타워에서 본 소금잔도. 소금산의 절벽에 매달려 있다.
노란 울렁다리를 건너려는 파란 아줌마.
노란 울렁다리를 건넌 파란 아줌마.
파란 출렁다리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로 비행기의 항적운이 남는다.
이런 플래카드가 여럿 달려 있다.
입구의 '오가네 막국수'에서 메밀전병과 들깨감자옹심이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간현 관광지를 떠나 '뮤지엄 산'으로 올랐다.
특별 전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 기본권으로 구매하였다. 1인 22,000원.
기본권으로는 종이박물관과 미술관,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까지 즐길 수 있다.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권 요금은 45,000원이다.
월송리 오크밸리의 산에 있는 뮤지엄이다.
'문화' 수준을 잠시나마 높여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갤러리 입구에 있는 조형물.
옆지기는 워터가든에 있는 야외카페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곳에서 마시는 아주 비싼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날 좋을 때 방문하면 근사하기는 하겠다.^^
하지만 2023년 11월 17일은 추웠다. 할 수 없이 실내에서 덜 비싼 커피로 몸을 달랜다.
2022년 여름에 사용하시던 귀한 드론, '매빅 2 프로' 기종을 양도받았다. 몇 년 전에 중국의 온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날기는 하는' 장난감 드론을 구입하여 드론 조종의 기본기는 익힌 바 있었다. 아주 조악한 카메라가 달려 있기는 했으나 바로 고장나서 가까이에서 '시계 비행'을 해야만 했기에 재미가 없어 처분하기는 했지만...
과분한 고성능 드론을 갖게 되어 고민이 많았다. 여러 제한 법규로 인해 드론 비행을 위해 일부러 서울을 벗어나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좀...
지난 10월 초의 연휴 기간 중에 독특한 대규모 사구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우이도 답사를 제안받고 참여하면서 드론을 이용한 뭔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가 "1차" 모임이 되었다.^^
그때 약속한 "2차" 모임이 2023년 11월 15~16일이 있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찾아낸 날짜였다.
출발 전날 배터리들을 모두 완충시켜주고, 시범기동해 해보면서 장비와 기기 테스트를 완료하였다.
그리고 단톡방을 통해 사전에 약속된 일시에 맞추어 출발을 준비하였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출발한 두분을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모시고 이동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여유있게, 즉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하고자 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차문을 스마트하게 열려고 하는데 안열렸다. 머리에 번개가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전이다!!!
수동으로 문을 열고 방전되었을 때 시동을 거는 방법을 기억해내고는 그에 따라 시도를 했는데... 꼼짝도 안했다. 매뉴얼을 찾아 확인하고 시도해보아도 안되었다. 할 수 없이 보험사에 긴급출동서비스를 신청했다. 하필 이번에 보험사를 바꾸어 진행절차가 달라져 당황하면서 시간이 더 걸렸다.
뚜껑따고 서비스 기사를 기다렸다. 20분 정도 기다렸고, 바로 조치되었다.
시동이 켜지니 실내등도 켜지더라.ㅎㅎㅎ
며칠 전에 차 안에 확인할 것이 있어 왔다가 실내등 끄는 것을 잊고 그냥 문을 잠갔던 것이 방전의 원인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요즘 차량은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최신 차량을 운행하는 분께 나중에 들었다. 차 바꾸어야겠다.^^
수요일 아침인데도 고속도로의 정체가 꽤 길게 이어지더라. 음성휴게소에서 한번 쉬고는 계속 달려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달렸다. 먼저 도착하여 내 차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과 함께 있던 한국교원대학교에 근무하는 반가운 사람도 볼 수 있었다.
미원면 미원리의 접선 포인트에서 전주에서 출발한 다른 일행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달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구하도' 지형 답사와 드론 자율 연수를 병행하였다.
옥화리, 월용리, 어암리의 답사 포인트를 제1일에 답사하고, 제2일에 후영리, 덕평리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둘쨋날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덕평리 답사까지 서둘러 진행하고 후영리에 예약했던 숙소를 찾았다. 펜션에서의 숙박에 필요한 것은 창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준비하였다.
첫번째 답사 포인트였다. 옥화1교가 위치한 곳. "옥화 9경" 중 '제3경 천경대'와 '제4경 옥화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절경을 보여주는 '옥화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경관.
옥화1교 위에 서서 휘청거리며 날아다니는 드론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답사대원들. 조종자가 완전초보라 드론이 고생한다. 나뭇가지 속으로 들어가 추락할 뻔~
달천의 상류 지역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속리천이 곡류하면서 하안단구 지형을 발달시켰으며, 미원천과 속리천이 합류하여 박대천을 이루면서 흐르는 중류 지역에는 구하도와 단구 지형이 발달하였다. 옥화리 일대 또한 그러하다. 마치 '하트' 모양을 그리는 곡류천을 따라 단구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아래 사진 왼쪽의 봉우리는 "옥화 9경" 중 '제5경 금봉'이다.
옥화리에서 달천 하류 방향에 위치한 월용리는 전형적인 '구하도' 지형을 보여준다. 달천의 유로가 변경되면서 육지화된 부분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두번째 답사 포인트는 옥화리에서 넘겨다 보았던 월용리였다. 달천 변에 서서 구하도 지형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였다. 땅바닥을 따라 답사다니면서 넓은 곳을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방황했던 먼 과거의 답사경험들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옥화리와 월용리 일대의 지형도이다. 도로 표시가 지형도의 등고선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할 수는 있다. 하안단구로 파악할 수도 있는 구하도 지형이 산지와 만나는 가장 안쪽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소류지가 조성되어 있다.
세번째 답사 포인트인 어암리로 이동하였다. 어암리산촌생태마을 앞에 박대소교가 놓여있다. 지금은 '달천'이라고 통칭하여 부르지만 과거에는 '박대천'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구간이었다.
박대소교 건너편에 구렁골 마을이 있으며, 훈정 저수지가 있는 부분이 과거에 '박대천'이 흘렀던 유로였다. 지금은 구하도, 하안단구 지형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박대천이 곡류하며 지나가던 시절에 섬처럼 남아 있던 지형을 Meander Core(미앤더 핵)라고 한다. 미앤더 핵이었던 지형은 작은 동산으로 남아 있고, 바로 옆에 훈정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농경지였던 곳에 태양광 패널들이 널려 있다.
네번째 답사 포인트는 덕평리의 구하도 지형이었다. 날이 좋지 않아 시계가 불량하다.
삼성산을 미앤더 핵으로 하는 구하도 지형은 흔적이 보인다. 태양광 패널로 농경지가 변모하고 있는 지역이 너무 흔하다. 바람직한 변화일 지는???
삼성산 옆으로 대전천이 흘러와 달천과 합류한다. 삼성산에서 대전천 건너편에 절개된 산지 사면이 보이는데, 15년 전에 방영했던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의 촬영 세트장이 위치한다.
삼성산에서 달천 건너편의 지촌리에는 함백골과 개소골 사이에 능선이 형성되어 마치 구하도였던 것 같은 흔적으로 보이기도 하나 경사가 너무 커서 하안단구 지형으로 보고 있다.
지형도에서 덕평리와 지촌리의 지형을 비교하면 지촌리의 경사도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평리 구하도의 경우에도 달천에서 먼 안쪽의 해발고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하천의 유로 변경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산지에서부터의 새로운 지형 형성 작용을 받은 결과라고 한다. 산지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유수에 의해 하천 방향으로 침식 작용이 이루어지면서 하천에 가까운 일대의 고도가 점차 낮아지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빗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흘러내리기에 '곡중분수계'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이번에 배웠다. 分水界가 산지의 능선을 따라 위치하지 않고 계곡이나 분지의 바닥에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지형 용어가 谷中分水界(Divide in Valley)이다.
하늘에서 본 하늘. 온통 뿌옇다.
조종기에서 힘들어하는 경보음이 계속 울린다. 배터리가 없다고 추락중이라고... 다행히 공터로 떨어졌다. 더욱 다행한 것은 천천히.......
모든 배터리가 소진되어 15일은 연수 업무 종료이다.
다른 카메라는 소지하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의 꽤 많은 사진을 촬영하였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스마트폰에 실수로 벌레를 들였다. 심각한 벌레였다. 그 벌레를 잡으려 초가삼간을 태웠다. 벌레 잡기에만 몰두하다가 그냥 다 태웠다.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키면서 내손으로 잘못 들인 벌레를 잡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하지만... 폰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자료가 사라졌더라.^^; 그래서 일정 진행과 관련된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드론 촬영 사진은 드론 기체의 메모리에 남아 있어 살릴 수 있었다.
다 날리고 나서야 사진의 자동 백업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혀~~~
2023년 11월 15일이 잠들었다. 아무 일 없이... 조용하게... 별빛펜션의 밤은 너무도 조용하게 지나갔다... 아마도......
2023년 11월 16일 아침이 슬며시 다가왔다. 슬며시 일어나 씻고는 슬며시 밖으로 나가본다.
숙소인 '별빛펜션'은 달천과 화양천의 두 하천이 합류하는 후영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섯번째 답사 포인트가 후영리였다. 하천이 곡류하면서 흘렀던 흔적 지형이 잘 남아 있다. 물론 후영리 구하도 내부에서도 곡중분수계가 확인된다.
물론 과거에 물이 흘렀던 것으로 보이기에 '구하도' 지형이라 하는 것이며, 현재 흐르는 하천 보다 높은 곳에 계단 모양의 지형을 이루기도 하여 '하안단구' 지형이라고 파악하기도 한다.
달천과 화양천이 합류하는 지점은 물이 맑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후영리와 화양리의 하천 주변에는 많은 민박과 펜션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면서 오늘의 일정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날이 흐려 드론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으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기에 더욱 문제가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괴산댐 상류의 연하협 구름다리를 찾아보고 아쉽지만 달천과 헤어지기로 하였다.
달천의 저쪽이 속리산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에서는 드론을 허가없이 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직접 눈으로 보고 감상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면서 직접 촬영한 연하협 구름다리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괴산군청 홈페이지에서 연하협 구름다리의 홍보용 사진들을 가져왔다.
'산막이 옛길'과 연계하여 유람선도 괴산호에서 운영하고 있어 찾아볼 만하다.
흐린 날씨의 좁은 골짜기 안쪽은 몹시도 쓸쓸하였다. 모두들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졌다. 괴산읍내의 근사한 '다래정'이라는 한식집을 찾아 15,000원짜리 갈비탕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사를 하면서 다음 모임에 대한 복기를 하고 서울로, 전주로, 광주로 뿔뿔이 헤어졌다.
나는 서울팀을 괴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모셔드리고는 혼자 따로 멀리 달렸다. 원주로 달렸다. 빗속의 반계리 은행나무를 만나러 달렸다.
2023년 11월 15~16일 간의 이동 경로는 이러하다. 15일에 226km, 16일에 161km를 이동하였다.
'안산자락길'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인왕산까지는 가보았었는데... 바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산이더라. 해발고도 296m의 아담한 봉우리였다. 그래도 정상에 봉수대가 위치한 곳이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하차하여 5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였다. 길건너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여 주머니에 넣고 출발하였다. 독립문역 바로 옆에 위치한 '서대문 독립공원'을 지났다.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을 지나 '안산자락길' 표지판을 보고 탐방길에 올랐다. 한성과학고등학교 뒷편을 지나 안산을 한바퀴 돌았다.
등고선이 보이는 지도를 보면 '안산자락길'이 부담없이 걷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발고도가 낮은 작은 산의 '자락'을 따라 걷는 길이다. 고도 변화가 거의 없어 나이 든 다리를 움직이기에 좋다.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곳곳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EXIF 정보에 촬영 위치를 저장하기 위해 GPS data logger를 사용했던 것이 어언... 언제지..? 하여간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따로 그러한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다 해결해준다. '램블러' 같은 앱(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은 아주아주 많다.)을 이용해도 되고, 구글의 '타임라인'을 이용해도 되고, '삼성 헬스'를 이용해도 된다. '삼성 헬스'에서 '걷기' 등을 터치하고 "시작"시켜주면 걷기나 달리기하며 이동한 경로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그 지도 경로를 GPX와 같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이 파일을 컴퓨터로 옮겨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위의 지도들을 만들었다.
오후 1시 반에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에 맞추어 좀 넉넉하게 출발했다. 경전철을 만든다고 공사중인 도로 위를 달려오는 1142번 버스. 버스, 지하철 4호선, 지하철 3호선으로 환승하면서 달려갔다.
독립문역 출구 부근에 게시되어 있는 지도. '안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천연동, 무악동, 홍제동, 연희동, 신촌동, 충현동 등의 지명이 보인다. 이들 동네로 둘러싸인 산인 것이다. 안산자락길과 연결되는 수많은 샛길들이 조성되어 있다.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며 출구를 나선다. 약속 시간보다 11분 일찍 도착했는데... 부지런한 친구 하나는 진작에 도착해 있더라.
독립문역 5번 출구 주변.
길 건너편에서 바라보려 한 안산. 안산의 높이는 신호등의 높이와 같다.^^ 지나는 버스 윗쪽에 살짝 보이는 한성과학고등학교 건물.
鞍山 "자락길"로 접어드는 아저씨들. 이리저리 갈라지는 샛길들 중에 이 표지판을 찾아가면서 안산을 한바퀴 돈다.
대한민국〈상훈법〉 제1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수여한다. 1990년에 〈상훈법〉이 개정되면서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의 5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락길을 걸으면 더 좋다. 진짜다.
안산의 정상부. 봉수대가 있다 하던데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다. 정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짝 보인다.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인왕산. 하늘은 너무도 푸르르다. 너무나 좋은 날씨. 멀리 있는 북한산도 가까이 보인다.
잘 조성되어 있는 데크 길. 가을인데 단풍은 많이 아쉽다.
중간 중간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인왕산. 복원된 한양도성이 하얀 선으로 보인다. 기차바위, 치마바위, 범바위, 해골바위, 선바위 등이 있다는데....
인왕산 옆구리를 휘어도는 데크길도 뚜렷하게 보인다.
남산 위의 서울타워. 저 멀리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도 잘 보인다. 2023년 11월 8일은 하늘이 이렇게나 맑은 날이었다.
안산 정상의 봉수대를 오르는 길은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로 하였다.
홍제동의 많은 아파트 단지들 위로 보이는 북한산의 거대한 자태.
보이는 각 봉우리의 이름들은 이와 같다.
따로 사진을 하나 만들어보았다. 수염이 허옇게 매달려 있구나...
바로 뒤의 돌멩이 위에 올라서 보라 했더니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40년 전에는 잘도 튀어다니더니.......
커피지기에게 커피 한 잔을 부탁한다. 봉다리 커피도 판매하고 있는데 그것을 '달달커피'라는 이름으로 부르더라.
한쪽으로 황토를 깔아놓은 맨발 걷기길을 따로 조성해놓았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맨발'로 황토가 아닌 길도 걸어다니더라. 혹시나......
세쿼이아 나무가 병풍을 이루는 쉼터.
스마트폰에는 동네 기온이 14도라고 하는데, 이곳 쉼터의 기온은 9도라고 나오더라. 그늘진 숲속이라 온도가 더 낮은 것이리라. 습도는 46%.
세쿼이아 나무들 앞의 넓은 쉼터가 '숲속무대'였던 모양이다.
잘도 걷는 아저씨들.
안산의 남서쪽 방면. 저쪽 멀리 계양산까지 보인다...
오후의 서쪽 하늘은 빛의 산란 때문에 눈이 부시다.
안산 정상부의 모습.
어느새 서대문 독립공원까지 하산하였다.
영천시장 구경을 해본다. 맛집이라 알려진 순대국집을 찾아왔는데,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문에 적혀 있다. 오늘이 수요일이구나......^^
독립문역에서부터 약 8km를 걸었다. 중간에 26분을 쉬었고 2시간 48분 걸렸다.
그래서 근처의 다른 유명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갔다.
다음에는 다른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공굴리기 선수들.
근사한 안산자락길을 찾아 잘 걷고 잘 먹고 잘 놀고 집에 잘 찾아가는 중이다. 5호선 서대문역, 7호선 군자역에서 환승하고 하계역에서 버스로 환승했다.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한 하루였다.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에 소주의 명소인 졸정원을 관람하고 호구탑을 방문하였다. 이후 부근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山塘河를 따라 7리를 이동하였다.
10시 50분. '吳中第一山' 虎丘에 도착하였다.
臥薪嘗膽과 吳越同舟라는 사자성어의 주인공인 BC 5~6세기 吳王 闔閭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서 "吳"를 강조하는 것이다. 합려의 무덤가 하얀 호랑이가 앉아 있었다는 일화를 토대로 이곳을 '虎丘'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은 오왕 이야기 보다는 정상의 호구탑이 더 유명하다. 호구탑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울어져 있어 "동양의 피사탑"이라 불린다.
멀리 동산위로 '호구탑'의 윗부분이 보인다.
입구에서 반겨주는 자그마한(^^) 향로.
'호랑이 언덕' 호구의 지도이다. 운암사탑을 호구탑이라고 부른다.
군밤의 유혹.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이쪽은 차량용이라고 오른쪽의 쪽문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오중제일산'으로 들어간다.
호구산 풍경구 안내지도가 안내되어 있다. 인공 물길 環山河로 둘러싸인 섬이다.
또 문을 지나간다. 斷梁展이다.
길가에 憨憨泉이 위치하고 있는데, 손때가 엄청나다. 표석에서는 글자 한자를 빼먹었다.
완경사 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돌이 깨졌다. 너른 평야 위에 돌산이 있다 보니 깨진 부분 마다 칼과 연관지은 스토리를 만들었다. 試劍石이란다. 오왕 합려가 명검을 시험하기 위해 잘랐다고...
古真娘墓. '진낭'의 묘. '진낭'의 미모를 탐한 어느 사대부의 희롱에 힘겨워 하다가 자결했다는 그녀의 묘라고 한다.
千人石. 천 명의 사람들이 올라설 수 있을 정도의 넓은 너럭바위라고...
虎丘 劍池.
"虎丘 劍池" 각자 오른쪽의 석조 건물이 二仙亭이고, 그 오른쪽으로 지붕만 보이는 것이 可中亭이다.
云岩寺 쪽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로 자그마한 白蓮池.
여기도 별유동천이다.
'검'의 전설이 잠긴 劍池.
오왕 합려의 왕릉을 만들 때 명검 3천 자루와 기타등등의 보물을 순장했는데 도굴꾼들이 찾지 못했다 한다. 그곳에 물이 차니, 이곳을 '검지'라 이름지었다.
'가중정'을 지나 열심히 돌계단을 힘차게 오르는 여행객 1.
이 문을 지나면 '解脫'에 이르게 된다.
한번 더 문을 지나면...
기울어진 운암사탑, 호구탑을 만난다. 호구산 정상이다. 눈으로 대충 보니 3.5도 정도 기울었다^^
아랫쪽에서 위를 향해 사진을 찍으니 '발'이 길어보이는 사진이 만들어진다.
호구탑 주변을 둘러싼 담장과 탑을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암사탑은 959년 後周 때 착공하여 961년 北宋 태조때 완공된 누각식 탑이다. 송나라 때 건립된 탑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구조도 정교한 것으로 이름나 있다. 벽돌로 목조건축을 모방하여 쌓아올린 7층의 8각형 전탑으로, 높이는 47.5m이다.
1957년 기울어진 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창건연대를 밝힐 수 있는 석함이 발견된 바 있으며, 탑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여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고 현재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일행 중 미아가 발생했었지만 잘 찾았다.
11시 50분. 호구탑 남문 부근의 선착장에서 기다리니 우리 팀 전용 유람선이 도착한다.
山塘河를 따라 유람선으로 7리를 흘러간다.
간간히 물가에 사찰들이 보이기도 한다.
낡아서 좀 위태로워 보이는 구간도 보인다.
산당하를 흐르는 유람선 내부의 모습.
꽃화분들로 예쁘게 장식된 집들도 많다.
산당하는 교통로이기도 하고, 빨래터이기도 하다.
다른 수향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질문을 현지 가이드에게 하는 것을 들었었다. 물이 찰랑찰랑 하는 것을 보시고 불안하셨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 좀 왔다 하면 그냥 넘쳐버리니까...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다고 안내를 하더라. 과연?
양쯔강이라 불리는 장강의 하류 부분은 무진장 넓은 저평한 평야지대이다. 강도 크고 주변에 '태호'와 같은 큰 호수가 있다. 하천의 유역 면적이 워낙 넓고 큰 호수들이 많아 많은 비가 내리면 넓은 범위로 퍼져 버리고 호수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향'의 물높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물론 태풍이 달려들어 갑자기 많은 비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수해를 입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소주와 그 주변을 나타낸 지도이다. 양쯔강도 큰 강이지만 그 주변에는 太湖를 비롯한 수많은 '큰 호수'들이 형성되어 있다. '큰 비'가 오면 그 호수들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강의 수위를 낮춰주고 갈수기에 수위가 낮아지면 수많은 '물 저장고'인 호수들의 물이 빠져나오면서 물을 공급해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강남 지역은 어지간해서는 수많은 水鄕들의 수위 변화를 겪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늘 물과 함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강남수향의 물길들의 수위는 자연이 조절해주는 것이다! 가끔 그 범위를 넘어서는 변화가 급작스럽게 발생하면? 난리나는 것이고...... 물난리...
산당하 주변은 관광지로 적극 각색되어 개발된 곳이 아니라 그냥 현재 이곳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삶의 모습을 살피게 된다.
뜰채가 장비된 동력선이 지난다. 물위를 청소하는 팀으로 보인다.
붉은 등이 달린 것을 보니 식당일 것이다. 배를 타고 와서 식사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을까??
마주쳐 지나가는 다른 유람선. 작은 다리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지붕이 낮게 설계되어 있다.
유람선은 동력선도 있고, 무동력선도 있다.
'산당하' 물길이 이 동네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12시 25분 쯤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하선하였다. 약 30분 정도를 유람선을 타고 흘러내려온 것이다.
점심을 만나기 위해 식당을 찾아가는 길. 복원된 창문(阊門)을 지난다.
길을 달리는 오토바이의 앞을 막아주는 옷. 겨울에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필요할 듯 싶은데 이걸 늘 장착하고 다니는 오토바이들이 많더라. 여름에 떼었다가 겨울에 붙였다 하는 것이 귀찮아 그냥 달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하더라.
12시 반. 식당 王記姚家味에 도착하였다. 프란차이즈 식당인가보다. '西中市店'이란다.
이번 여정에서의 '마지막 만찬'이었다. 맛있게 마무리하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유람선으로 지나온 '산당하'와는 다른 '산당가' 거리를 걸어보았다. 단체로 움직이는 자유시간이었다.
'산당가 Shantang Jie' 거리 표지판.
'산당가'는 소주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이다. 소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산당가를 들르기에 언제나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옛 정취를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고도 한다.
'소주산당가' 표지석이다.
월요일 한낮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다.
중간에 위치한 通贵桥가 유명한 포인트라고 한다. 안내 표지판에 한글도 있다. 통귀교를 지키는 귀하신 석물도 있다. '通貴狸'(통귀교의 삵)이라고 이름표가 옆에 있다.
통귀교 위에서 바라본 산당하 물길.
'7리 산당' 안내도.
이제 '신민교' 위에서 七里山塘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버스기사에 연락하고 버스와 랑데뷰하길 기다리는 포인트가 '신민교 주차장' 앞이었다. 안내판에 한글이 표시되어 있어 신기했다.
무사히 버스에 모두 승차하고 홍교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의 구매 대행이 있었다. 자기부상열차에서 하차하여 버스에 탑승하고 달릴 때 맛을 보라며 나누어주었던 '대추-호두 과자'가 있었고, 식당 마다 차를 내어주지 않고 맹물만 나왔는데 현지 가이드가 보이찻잎을 끓여 나오게 한 적이 있었다. 두가지 중에 괜찮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구매를 대행해줄 수 있다고 한 바 있었다.
과자에는 관심이 없었고, "보이차 티백"만 주문했다. 그런데 돈이 없잖아~
알리페이로 지불을 하려 했는데, 데이터 로밍을 안하여 왔더니 돈 건네주기가 안되는 것이었다. 가게에서 지불할 때는 잘 가져가는데 개인간의 거래는 안되더라. 그래서 주문 취소. 앗싸~
공항에서 그냥 건네주더라. 한국에 가서 이체 시켜달라고 국민은행 계좌번호를 주는 것이었다. 그러기로 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알리페이를 통해 송금하고 마무리했다. 수수료를 꽤 먹더라~
중국에서 출국을 위한 건강신고서를 스맛폰에 모두 담아왔더라. 아이폰 끼리는 날려주는 것이 가능하여 그렇게 하여 갤럭시 사용자들은 사진으로 찍었다. 비행기표 받고 짐 붙이고 출국 수속을 받고 게이트에서 기다리다가 보딩시작되어 자리 잡고 앉았다.
A321-200 기종의 여객기였다.
6시 10분에 출발했다. 남은 비행거리가 866km라고 비행정보에 뜨더라.
승무원이 나눠주는 대한민국 입국용 건강상태조사서를 작성하고, 나눠주는 기내식을 자알 먹었다.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날아왔다. 866km 거리를 멀리 돌아서 1,152km 날아왔다. 왜 직선으로 날지 않을까? 기름이 남아도나??
7시 56분에 착륙하였다.
입국 수속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짐도 빨리 나오더라. 공항버스 타기 위해 다른 분들께 서둘러 인사드리고 출국장으로 뛰었다. 시간표를 보니 10분 전에 출발했단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밤 10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10시 54분에 노원역 정류장에 하차하여 택시로 귀가했다.
이렇게 그렇게 재밌고 신기한 3박4일에 걸친 중국 강남수향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점점 여행용 체력이 딸리기 시작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다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