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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드론을 갖게 되었다. 지인이 자기가 소유한 드론 중 하나를 내게 넘기면서 권유하는 바람에 드론에 맛들이게 되었다. 망설이다가 조그만 드론을 하나 구입하면서 그 드론은 원소유자에게 반납했다.

가끔 조그만 드론을 갖고 나가 논다. 하지만 서울은 거의 "관할기관 비행승인"이 필요하여 마음을 크게 먹고(?)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던 중 집에서 멀지 않은 장암역 인근이 "비행승인 불필요"한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울은 벗어났는데, 더 무서운 공역에는 해당되지는 않는 낀 동네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드론 원스톱 민원포털(https://drone.onestop.go.kr/#)"의 지도에서 '석림사' 부근을 클릭했더니 '조종자 준수사항'이나 잘 지키라고 나온다. 가자!!

(참고로 위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빗금친 P518 공역에서는 드론을 날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하는 무서운 곳이다. 초록색 빗금친 R75 공역에서는 비행승인 및 촬영 신청을 사전에 해야 하는 곳이고...)

 

다음 날 바로 길을 나서려 했는데, 장마철이라는 복병이 막아섰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비가 내린다. 아니면 다른 일거리가 생기던지... 그러다가 드디어 2024년 7월 25일에 출발했다. 망설이는 옆지기를 꼬셔서 함께 출발했다.^^

 

지하철 7호선 중계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이용해 종점인 장암역까지 달려갔다. 지하철 내부 좌석 한줄에 자리가 7개였는데, 신식 차량은 의자가 6개만 설치되어 있다. 오래 되었을텐데 오늘에야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구간은 GPS 신호가 잡히질 않아 중계역에서 도봉산역까지의 경로는 직선으로 표시되었다. 도봉산역에서 장암역 구간에서는 철로의 굽어진 경로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 도착하여 수락산을 바라본다. 구름이 멋들어지게 흘러간다.

바로 길건너에 위치한 커다란 식당 '牛리나라'에서 하산길에 점심을 해결하였다. 해당 식당의 바로 오른쪽으로 석림사계곡이 이어진다.

 

사랑채만 남아 있는 '서계박세당 고택'을 방문했는데 잠겨 있어 그냥 지나갔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 역시 문이 잠겨 있는 '노강서원'을 지나 '석림사'를 탐방했다. 계곡을 좀 더 따라 올라가다가 적절한 지형 경관을 즐겼다. 잠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볼 수 있었다. 하산길에 박세당고택을 다시 방문했는데, 입구에서 개짓는 소리가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다.

 

사유지이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공간이 아니라 한다. 조경이 잘되어 있어 내부의 생활공간이 외부의 시선에서 차단되어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유산이다.

 

따로 고택의 관리자에게 연락을 미리 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석림사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기로 한다.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땀은 아주 잘 흘러내린다.^^

예전에는 이 계곡의 많은 식당들이 사시사철 탕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했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렇게 기억한다. 

그러했던 식당들의 '흔적'이 외부의 간판에 남아 있다. 찾는이들이 줄어들면서 식당 내부에 설치된 메뉴판에서는 제거된 식당들이 여럿 있다. 중복날을 기념하여 아직 그러한 메뉴로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오늘의 과제였으나 다음 언젠가로 미루기로 했다.^^

 

분명히 가구 공장인데...... 유리창의 "FINE DRONE"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들어왔다. 암만 살펴도 "드론"과는 관계없는 업체로 보이는데......

'파인드론'은 국내의 드론 개발 및 생산 업체였는데 사업을 접었다는 소식이......

 

장맛비가 내려 계곡이 물이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아직 '토종' 음식으로 영업을 열심히 하는 식당이 남아 있는가보다.

 

계곡의 오른쪽을 따라 걷던 길이 작은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올라간다.

 

청풍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던 흔적이 석재로 구성된 주춧돌만 남아 있다. 서계 박세당이 노강서원 아래에 세웠던 것이라 한다.

 

중랑천변에 위치한 장암역에서 수락산 방향으로 그냥 직진하여 골짜기로 진입하면 노강서원에 이를 수 있다. 금방이다.

 

노강서원이다. 경기도 기념물 제41호.

노강서원은 1689년(숙종 15) 인현왕후 폐위에 반대하다가 혹독한 국문을 받고 진도로 유배되던 중 사망한 박태보를 배향한 서원이다. 박태보는 서계 박세당의 둘째 아들이었다.

 

1695년(숙종 21)에 노량진에 건립되었던 서원으로서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훼철되지 않은 47개 서원중 하나였다. 1925녕의 을축년 대홍수때 떠내려간 것을 중건하였고,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이곳 의정부시 장암동으로 1969년에 옮겨 복원한 것이다. 

 

경내의 건물로는 사우, 동재, 서재, 삼문, 고직사 등이 있으며, 매년 음력 2월과 8월 中丁日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다.

 

서계 문화유적과 무형 문화유산

기개와 절의의 상징 정재 박태보

시대의 지성 서계 박세당

 

석림사의 일주문이 지척에 위치한다.

 

석림사를 지나 수락산 정상으로 오르는 1-1, 1-2, 1-3 코스가 안내되어 있는 등산지도.

 

석림사 입구.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작은 산골짜기이다. 그래서 일찍 입구를 차단하며, 개를 풀어놓는다고 하니 늦은 시간에 함부로 접근하면 아니되겠다.

 

이색적이다. 大雄殿이 아니다. "큰법당"이다. 1층은 업무용 공간, 2층이 법당으로 이용된다.

석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의 말사이다. 박태보가 김시습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한국전쟁때 소실된 이후 1960년부 비구니 相仁이 제자와 함께 중창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법당 내부에 긴의자들을 배치해두고 있는 것도 처음 보았다. 이색적이다.

 

석불, 석탑, 석등...

 

석림사는 수락산의 작은 골짜기에 자리잡았다. 아담한 절집이다.

 

석림사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오르면 '수락폭포'를 만나고, 수락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수락산 정산에 오르는 것은 다른 분들께 양보하고 물가에 평평한 바위가 보이는 곳을 찾아 주저앉았다.

 

그리고 발을 담가 보았다. 등짝이 다 젖어 시원한 무엇인가가 절실했다.

 

뼈속까지 시리는 감각을 기대했다. 아니더라. 더위가 심해서 그런지 작은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은 살짝 뎁혀진 느낌.^^

 

무얼 찍고 계시는 것일까......

 

 

밥때가 다가와 골짜기를 내려왔다. '토종' 음식점이 자꾸 눈에 밟힌다.

 

험상궂게(^^) 생긴 문지기가 요란하게 지키고 있는 '서계 박세당 고택'을 다시 찾았다.

 

참 예쁘게 관리되고 있다. 저 안쪽에 문화재로 지정된 사랑채가 보인다.

 

국밥 한그릇. 살짝 짜기는 하지만 양은 좋다.

 

장암역 건너편으로 구름 아래의 도봉산이 보인다.

 

뒤로 돌아보니 멀리 수락산의 정상 부분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도봉산이나 수락산이나 모두 화강암 산체로서 토양에 덮여 있지 않고 밖으로 드러난 암석 부분이 눈에 많이 보인다. 다음엔 정상까지 올라가 보자!!!

 

정상부를 확대해보았다. 태극기가 휘날린다.^^

 

장암역으로 올 때는 신형 차량이라 좌석이 6개였는데, 장암역을 떠날 때에는 좌석이 7개인 구형 차량이다.^^

옛날보다 요새는 살찐 사람들이 많아져서 한 줄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줄인 것일까???

 

중계역에 내려 집까지 걸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우산이 없어 버스를 이용해 귀가하였다.

 

비 예보가 없어서 출발한 길이었는데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니까 일기예보가 달라진다. 여기는 "중계"동이다.

장마철 일기예보가 그렇지 머......

 

수락산의 석림사 계곡은 녹림에 묻혀 있었더라~~

 

 

중복인 2024년 7월 25일에 국밥을 사먹었더라~~

'삼성 헬스' 확인을 해보니 석림사 계곡을 다녀오며 9,756보를 걸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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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다. 매일 비가 내릴 듯 하더니 새벽에 좀 뿌려주고는 비가 쉬더라. 나도 같이 쉴까 하다가 불어나는 허리둘레, 높아지는 배꼽 동산의 모습이 안타까워 집을 나섰다.

늘 가던 당현천 코스에서 이탈했다. 한글비석로를 따라 하계역 방향으로 걷다가 대진고앞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공릉터널 앞까지 노원로를 따라 걸었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중계로를 따라 중계본동으로 돌아왔다.

불암산 자락의 작은 동산을 한바퀴 돌아온 것이다. 그냥 '작은 동산'을 한바퀴 돌아서 왔다...

 

대진고앞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충숙공원' 특정 집안의 묘지가 문화재가 되고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부러운 집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묘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면 지역 주민들이 즐거이 휴식을 취하러 나오는 공간이 되기에는 분위기가 좀 그러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갖고 있다. 바뀌어야 할 편견이다.

 

노원로를 따라 하계동에서 공릉동으로 넘어가는 '공릉터널'.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차량의 흐름이 뜸한 편이었다.

 

먼 옛날 불암산 스포츠타운. 배드민턴 치러 몇 번 온 적이 있었던 곳인데...

 

고갯마루에 조성된 생태터널이다. '중계로 지하차도'. 전력 공사로 인해 한쪽 차로가 차단되어 있다.

 

생태터널 위로 올라가 백사마을 쪽으로 내려가려 했더니 금줄이 쳐져 있다. 노란색 '폴리스 라인'. 그리고 아랫쪽으로도 금줄이...

 

차단된 금줄 아랫쪽으로 사진을 하나 남기고 돌아선다. 

 

왼쪽 통로는 금줄이 처져 있지 않아 통행이 가능하다. 반바지 아랫쪽의 다리가 가려운 것을 보니 산모기 등이 양분을 가져간 모양이다.ㅠ.

 

길건너편의 '백사마을'은 적막하다. 차량이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니 이주가 완료된 것은 아닌것 같은데...

 

멀리 불암산이 보인다. '헬기장'이 위치한 불암산성 부분이다. 학도암의 마애석불이 위치한 곳도 보인다. 

 

'영양탕'이라 적혀 있었던 간판이 "토종닭"으로 바뀌었다. 에효~

 

다들 불암산이라는 이름만 이야기 한다. 큰 산 아래의 작은 봉우리들도 이름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오늘 한바퀴 돌아온 봉우리는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카카오맵에도, 네이버 지도에도 이름이 없다. 그런데...

구글 지도에는 '금화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그랬다. 금화산이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불러주지 않으니 이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산행을 하시는 분들 중에 금화산 이라는 이름을 찾아 산행 경로 기록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검색하면 나온다.^^

 

찌뿌드할 때 가볍게 산책하는 코스로 좋아 보인다. 이제 세번 째...

 

다리가 가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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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의 장마가 무겁다. 여러 지역에서 침수, 산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가 기록되고 있다.

살고 있는 지역이 저지대는 아니기에 그러한 피해에서 조금 비켜나 있기는 하지만 늘 관심을 갖고 있다. 그제는 빗방울이 잠시 멈추었을 때 당현천을 다녀오기도 했다. 오늘은 날이 개어 오후에 산책 삼아 길을 나섰다.

 

당현천을 따라 내려가 한내교에서 중랑천을 건넜다가 경춘선 철교를 통해 다시 건너왔다. 1시간 40분 걸렸고 11,468보를 걸었다. 

 

당현천을 따라 강력하게 물길이 휩쓸고 지나갔던 흔적이 주욱 이어진다.

 

그동안 장맛비가 그렇게 날려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 물이 새들어오게 만들어니 오늘 오후는 햇살이 강렬하다. 당현천 건너편에 가로수가 많아 당현2교를 지나면서 가로수길로 접어들었다. 그늘이 좋다.^^

한국성서대학교와 당현천 사이에는 "당현천기억길"이 조성되어 있다.

 

기억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몇가지 도구가 설치되어 있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치매예방하자고 "기억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나보다.

 

야생의 생태계를 가능하면 그대로 놓아주는 것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지나가면서 한순간의 재미로 물고기 등에게 자신들이 먹던 찌꺼기를 먹이라면서 뿌리지 말자고 당현2교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쫌! 이런 것은 지켜주자!

 

잉어들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덩치들이 더 커졌다. 주변에 애기들도 졸졸 따라 다닌다. 장맛비로 인해 불어난 물길에 휩쓸려내려가 버리지는 않았을까 걱정했었는데, 쓸데없는 오지랖이었다.

몰래몰래 사람들이 부스러기를 뿌려주는지 거기에 훈련되어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보행교 밑에 몰려서 떠나질 않는다. 자꾸만 뻐끔거리는 것이 빨리 새우깡이라도 내놓으라고 하는 것만 같다.

 

당현천이 중랑천과 합류하는 곳이다. 동부간선도로가 지나는 당현4교가 부근에 위치한다. 오래간만에 어도에 물이 가득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중랑천 상류의 창동 방향.

 

만남의 광장에서 하류 쪽에 위치한 한내교. 월계동의 월계역과 연결된다.

 

한내교에서 내려다 본 중랑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모래톱으로 구성된 하중도가 거의 물에 잠겼다.

 

수위가 한참 낮았던 한달 전에는 이렇게 큼지막한 섬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경춘선의 폐선이 산책로로 새단장되었다. '월계교"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경춘선 철교', '경춘철교'로 불린다. 철교 건너편 왼쪽이 하계동, 오른쪽이 공릉동이다.

 

철교의 교각 아랫부분이 물길에 의해 침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류 쪽에 보를 만들었다. 중랑천의 유속을 잠시 늦추어주는 역할을 한다.

 

교각의 기초도 튼튼하게 방호하고 있다.

 

경춘철도에서 상류 쪽에 '월계1교'가 위치한다. 교통체증이 좀 있는 구간이다. 특히 경전철 공사가 계속되면서 더 심해졌다.

 

월계1교의 아래로 지나가면서 교각을 살펴보면 눈금 표시가 되어 있다.

15미터부터 표시되어 있다. 16미터가 가까워지면 '램프 통제'를 한다. 동부간선도로 나들목을 막는 것이다. 16미터에 본선 통제를 하고, 17미터는 중랑천의 범람 수위에 해당한다. 도망가야 한다.

교각 눈금의 수치 15, 16, 17미터는 중랑천의 깊이가 아니다. 해발고도이다. 한강수계에 중랑천도 포함되어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비가 많이 내리면 중랑천의 수위변화를 살피기 위해 방송에도 등장하곤 했다. 지금은 월계1교가 아니라 중화동에 위치한 중랑교의 수위를 기준하고 하고 있다.

한강 본류의 홍수 통제의 기준으로 삼는 한강대교 관측소의 수위표영점표고는 2미터 정도이고, 중랑교 관측소의 수위표영점표고는 9미터 정도이다. 중랑교보다 한참 상류에 위치한 월계1교의 영점표고는 13.5미터이다.

 

과거 중랑천의 주변에 저지대가 많은데, 집중호우시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하는 '내수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많았다. 제방을 높이고, 중랑천을 준설하고, 배수 펌프 용량을 증설하는 등의 대책을 실시하여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러한 피해 경험 때문에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중랑천은 요주의 관심 하천이 되는 것이다. 교량의 교각마다 눈금 표시를 해둔 것도 그러한 목적에 따른 것일 것이고.

 

계속 장마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큰 피해없이 수자원을 확보하는 장마철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비 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당현천과 중랑천을 살핀 2024년 7월 19일 오후의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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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스코틀랜드를 만나게 되었다.

Loch Lomond 라는 이름에 '150회 디 오픈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타이틀이 덧붙어 있다. 77,000원짜리.

 

Loch Lomond가 스코틀랜드의 어디 시골의 양조장 이름, 혹은 창업자의 이름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모두 아니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에 위치한 커다란 호수의 이름이었다. 스코틀랜드 말로 Loch가 "호수"라는 뜻의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로몬드 호수'라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되시겠다.

 

'로치' 혹은 '로크 로몬드'라고 발음을 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친환경 뱃놀이 정도를 즐길 수 있는가보다. 아래 지도에서 붉은 점선으로 표시된 것이 '로몬드 호수'이다. "애로차" 바로 오른쪽 호수가의 Tarbet에 '로크 로몬드' 양조장이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2024년 7월 장마의 밤비 소리를 들으며 일단 니트로 즐겨본다. 강렬하다. 입안에 남는 향이 강하다. 첫만남이라 그런가... 차차 서로 알아가는 단계를 밟아야 할 것 같다.^^

(온더락으로 한 모금 음미해보았다. 훨 낫다. 날뛰던 야생마가 조금 성질을 죽이는 듯한 느낌. 늦은 밤 빈 속에 넣어주니 시원하게 뱃속으로 들어가는 느낌도 좋다.^^)

 

그러고 보니 이쪽 동네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중에서 '글렌'이라는 단어가 달라붙은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생각났다. 바로 검색해보니 Glen은 "계곡"이란다. 우리나라 지명 '피아골', '도토리골' 등지의 ""에 해당 것일게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도 많이 퍼져 있기도 하다.

'글렌'이 붙은 스카치 위스키들로는 글렌 모렌지, 글렌 알라키, 글렌 드로낙, 글렌 카담, 글렌 피딕, 글렌 리벳, 글렌 그란트, 글렌 캐런, 글렌 버기.......... 등등등 엄청 많다.

 


 

GlenAllachie 10년 짜리의 와인 시리즈 중의 하나를 구입해보았다.

그라타마코 와인 캐스크 피니쉬.

할인 판매 이벤트에 넘어갔다. 110,000원.

7월31일인가에 주문하고 8월 3일에 찾아가라는 것을 하루 늦은 8월4일에 받아왔다. "와인25+"를 통해 종종 계속 가끔 주문을 넣고 있다. 앱으로 주문하고 근처의 편의점에서 찾아오면 되니 편하다.

색깔이 아주 예쁘다. 병을 따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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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장암역으로 가서 수락산 계곡을 조금 올라가 보려 계획했었다. 

서계 박세당 고택인 사랑채, 노강서원, 석림사 등을 둘러보려 했었다. 드론 비행을 위해 사전 신청 절차가 필요없는 구간을 검색하다가 찾아낸 곳이었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임박한 '복날'에 어울리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도 아주 크게 작용하였다.

헌데! 그런데!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하늘이 온통 뿌옇다. 너무 흐렸다. 

하늘을 핑계대고는 드론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냥 산책길을 찾아 나섰다.

출발하면서 '램블러' 앱을 통해 경로 기록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기록이 없었다. 앱을 실행만 시키고 "녹화 시작" 버튼을 누르질 않은 모양이다.ㅎㅎ

할 수 없이 늘 디폴트로 기록을 맡기고 있는 구글 지도의 '타임라인'을 찾아보았다. 구글 지도가 대한민국 정부가 자기네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땡깡을 부리는 것일까? 지난 해부터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는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면서 KML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었는데, 이 모든 기능을 없애버린 것이다. 스맛폰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화면이 작아 한계가 있고, 경로를 파일로 저장할 방도도 없다.

그래서!

화면으로 캡쳐한 결과가 이것이다. 경로의 기록이 상당히 거칠다. 게다가 오류도 있다. GPS data logger도 중간에 GPS 신호가 튕겨 이상한 결과가 남기도 한다. 이것은 수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구글의 타임라인은 외부 파일로 저장을 할 수 없어 이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월계역을 지나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너와 노원소각장, '노원자원회수시설' 앞에 있는 화장실에 조금 머물렀는데, 그때 GPS 신호가 튀어 초안산을 다시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잘못된 데이터를 없애지 못하니 경로 지도가 우습게 되어버렸다.

구글은!! 

'내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돌려라!!!

 

11시 15분에 목적지로 삼았던 식당에 도착하여 메뉴판 사진을 찍었다. 너무 비싸다!!!

 

식사후 창동교를 건너 중랑천을 넘었다. 노원구청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상계고등학교의 방음벽에 담쟁이 덩쿨이 덩쿨덩쿨하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창동교 부근. 도봉구 창동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씨드큐브 창동' 오피스텔 건물이 육중하게 덩치를 뽐낸다.

 

옛날에 5년간 근무했었던 직장.

 

비가 꽤 내렸는데도 중랑천은 여전히 목마르다.

 

도봉구민들의 지팡이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도봉경찰서가 저쪽 어디 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웠는데 길가에서 서서 묵묵히 근무중이신 분.

 

저 멀리 오늘의 목표로 삼았었다가 포기한 수락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대기 중인 경찰차도 어렴풋하게 보일듯...

 

마들로를 따라 걷다 보면 '녹천역 두산위브아파트' 앞쪽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찾을 수 있다.

 

의정부 방향으로 달리는 전철 1호선 아래로 지나는 터널을 이용한다.

 

터널을 지나 왼쪽 방향을 틀었다가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초안산 줄기와 만났다. 모래가 부스러져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층풍화가 진행된 화강암 덩어리가 기반암이다.

 

왼쪽의 초안산로로 접어들어 "초안산 생태터널"을 지난다.

 

몇개 버스 노선의 종점인 것 같다. 많은 버스들이 정차하여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인덕대학교입구교차로로 이어지는 초안산로7길에서 '월계동각심재'가 위치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며칠 전에 찾아왔었던 각심재가 보인다. 실은 이곳은 '예안이씨 조역(兆域)'이고......

 

각심재는 담장 안쪽 저쪽 구석에 있는 근사한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단 문화재로 지정된 이런 시설에 포함된 부속 건물이 왜 담장 안쪽에 숨겨져 있는가 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문화재라면 이런 부속 건물의 출입구는 담장 밖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담장 안쪽에 갖혀 있으면 행사에 참여한 예안이씨 사람들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각심재"가 궁금하여 이곳을 아무 때나 찾아오는 일반 시민들은 이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혼자만 아쉽다.

오늘은 화장실이 급하지 않았지만 급할 때를 대비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다.

 

숭덕당 옆으로 살짝 보이는 각심재.

 

'월계대우아파트' 뒷쪽의 초안산로7길은 고즈넉하다.

 

염광 '學群'이다. 오른쪽에 염광중학교, 맞은편에 염광메디텍고등학교, 왼쪽에 염광고등학교.

 

신창중학교 뒷편의 초안산 초입에 수국동산이 위치한다.

 

왔다.

 

평일의 가장 더운 시간대라 그런가 초안산수국동산을 찾은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수국에 제대로 만개하지 않아서 찾는 이들이 적은 것일지도......

 

한쪽에 50m 길이의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어 맨발을 즐기는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

 

제대로 피었을 때 다시 보자 생각하며 초안산수국동산을 떠난다.

 

덥다. 인덕대학교를 지나 월계역을 지나면서 한내교를 건너 당현천을 따라 흐느적거리면서 귀가하였다.

뙤약볕 아래에서 따끈하게 덮여진 아스팔트, 콘트리트 위를 느릿느릿 걸었더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18,000천 보 정도를 그리 걸었다고 어지러워 하다니...

다음부터는 10,000보 넘기지 말아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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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토요일이다.

드론 모임이니 드론을 함께 날릴 곳을 찾았다. 27번 도로를 따라 전주에서 남쪽으로 달려 옥정호의 명소인 붕어섬을 찾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옥정호 상류에 위치한 구하도 지형을 답사하고 전주로 귀환하였다. 나는 고속버스를 타고 다른 이들은 자차 혹은 KTX를 이용하여 전주를 떠나거나 떠나보냈다.

 

붕어섬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는 국사봉전망대이다. 좋은 조망을 위해서 등산로를 따라 좀 올라가주어야 한다. 그 아래 위치한 휴게소에서 남동쪽으로 정자가 하나 보인다. 우리 일행이 오늘의 조망 뽀인트로 잡은 곳이다. 드론이 날아오르므로 해발고도가 조금 낮은 곳이어도 관계가 없겠다.^^

 

2024년 7월 6일 오전 옥정호와 전망대 일대의 사진이다. 옥정호의 물빛과 주변의 풀빛에 차이가 없다!!! 옥정호의 심각한 녹조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식수원으로의 사용에 대해 문제가 제기될 정도이다.

붕어섬이 보이는 옥정호의 조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국사봉 전망대'가 적격이다. 작지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 올라 즐길 수도 있고, 그 앞쪽으로 새로 마련된 '전망대' 공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옥정호를 따라 달리는 도로의 중간 중간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최근 옥정호의 붕어섬을 도보로 들어가볼 수 있게 '출렁다리'가 개장되어 붕어섬 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걸어가면서 옥정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길'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위 사진의 일부를 확대했다.  데크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가 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100% 사진인데 흐릿한 것을 보니 "DJI 미니 4 프로" 드론의 카메라는 꽝이라는 것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ㅠ.ㅠ)

 

 

섬진강이 휘돌아 흐르던 곳이었으리라. 섬진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작은 봉우리가 옥정호 속의  섬으로 남게 되었다. 그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 하여 '붕어섬'이다. 사진 동호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가 되었다. 최근에는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도보로 방문을 할 수 있으며 섬 자체는 생태공원으로 가꾸어졌다.

 

조금 높은 곳에서 보면 붕어의 형상에 조금 더 가까워..... 붕어닷!

 

2006년 4월에 방문하였을 때 남긴 사진이다. 20여 년이 지난 사이 붕어섬의 여기저기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정호 물빛의 변화가 안타깝다.

 

옥정호에 자리잡은 붕어섬과 출렁다리의 모습이다.

 

단체 사진.

 

붕어섬을 보고 상운암전주식당에서 식사를 학고 구하도를 보기 위해 용암리의 진구사지로 달렸다.

 

운암면 면소재지인 운암마을은 사연이 있다.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옮겨운 이재민들의 마을인데, 섬진강댐의 만수위 측정 오류로 인해 집중호우로 섬진강 수위가 급상승했을 때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단다. 그래서 바로 옆의 보다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래서 '상운암' 마을이다. 그곳의 '상운암전주식당'이 명소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이었다.

상운암전주식당의 인기메뉴인 '빠새메탕'으로 일행의 배를 채웠다. 거기에 서비스로 튀김까지 내주시는 바람에 배가 터질 뻔했다.

 

큼지막한 석등이 하나 남아 있는 진구사지를 찾았다.

뒷동산에 나무가 네 그루인 줄 알았는데, 다섯 그루더라.

 

진구사지 석등은 우리나라에 있는 석등 가운데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다같이 쑈를 해봅니다.^^

 

덕암교를 통해 섬진강을 건너면 덕암리이다. 과거 한 때 섬진강의 물길이 휘돌아 흘렀던 흔적이 저지대로 남아 그곳을 농경지로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과거 언제가에 강물이 흘렀던 물길이라 하여 구하도(舊河道)라고 한다. 영어로는  abandoned channel, 버려진 물길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새로운 물길을 찾아 떠났으니 옛 물길이요, 버려진 물길인 것이다.

 

새 물길 옆으로 흔적만 남은 옛 물길 위로 날자, 날아보자꾸나.

바람이 좀 불었다. 지표면 보다 윗쪽은 바람이 더 분다. 그래서 중간에 영상이 흔들린 부분이 있다. 카메라의 중심을 잡으려는 짐벌의 움직임이 강한 바람에 의해 방해받은...

 

3시 15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예매했었다. 다른 일행보다 조금 빠른 편이라 먼저 터미널에 도착해야 했다.

고속버스니까 고속도로들을 따라서 고속으로 달렸다. 토요일 오후라서 길이 막힐 것을 걱정했는데, 막히는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니까 그냥 쑤우욱 지나온 느낌이다. 고속버스 좋다.^_^

 

비행기 처럼 운행정보를 보여주는 메뉴가 있더라.

하지만, 메뉴만 있더라. 출발부터 도착할 때까지 계속 "검색중..."

 

출발할 때와는 반대로 고속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집에 도착하였다. 내차로 운전하면서 돌아다닐 때와는 비교가 안된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ㅎㅎㅎ

 

드론 조종기를 든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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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5일에 1박 2일로 전주 여행을 다녀왔다. '드론'이라는 공통 테마로 알게 된 사람들이 오랜 만에 회합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려니 날 잡기가 어려워 한번 파토가 났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잡힌 일정인데 하늘에서는 '장마'라는 축복을 내려주었다.

기왕 먼 곳으로 출타를 하는 것이니까 전주에서 모임을 파하고 나서 KTX로 달려온 옆지기와 인근 지역을 함께 여행하려는 꼼수를 부렸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하여 옆지기가 거부하길래 할 수 없이 혼자 다녀왔다.

그래서 내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경로 검색을 했더니 자꾸 고속버스를 추천하길래 그대로 따랐다. 우등버스 위에 '프리미엄' 버스라는 것이 있다고 나와 그것을 이용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라는 이름을 두고 "센트럴시티터미널"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더라.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달려갔다. 하차하여 탑승구까지 찾아가는데 머리에 무리가 오더라. 땅속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열심히 표지판을 찾아 따라가야 했다.

 

전주행 프리미엄 고속버스. 의자가 비행기의 비지니스 석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 앞사람 뒷사람의 의자 조작과 관계없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좋다!^^

 

12시 20분 출발하여  공주의 정안알밤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다. 15분간 휴식. "고속버스환승정류소"가 있는데 아직 이용해볼 기회가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다.

 

상행선과 하행선 화장실에 칸칸마다 붙어있는 판떼기. "흘리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안내문이어야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든다. '흘리고 티를 내지 말라'고???????

 

오후 3시 15분 경에 도착하였다. 진덕교에서 바라본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다고 했었는데, 하늘은 너무도 푸르렀다.

 

하늘에서 바라본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주변의 모습이다. 드론이 작업해 준 것이다.

 

전주천을 만났다.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혼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천천히 걸어보려 계획했었다. 헌데 갑자기 날씨가 이렇게 변해버렸다. 스맛폰으로는 계속 "폭염경보"가 날아오고... 이게 무슨!!!

 

비가 내렸으면 그냥 가방 속에 모셔져 있었어야 할 드론을 꺼냈다.

전주천 산책로를 걷는 늙은 Journey Walker의 모습과 멋진 전주와 전주천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이날 Journey Walker는 뙤약볕 속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striding man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전주에 거하는 지인에게 '나 전주왔소'하는 신고 전화도 하고, 궁금했던 드론 작동 방법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았다. ActiveTrack과 POI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감을 약간 익힐 수 있었다. 아... MasterShot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다가 잊고 안했네..ㅎㅎ

 

전주천 변에 위치한 '서산'에 올라 능선을 따라 걸어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뜨거운 햇볕 때문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걷다보니 금새 지나쳤다. 전주기전대학 쪽에서 올라가 '화림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는 곳에서 드론을 날려 전주 시내 구경을 좀 하다가 내려왔다.

 

전주천과 서산의 모습. 다가교 건너에 넓은 운동장을 가진 신흥고등학교, 그리고 서산 기슭에 전주기전대학 보인다. 서산의 해발고도는 109.2m이다.

 

서산의 일부. '도토리골'이라는 작은 마을이 보인다. 산사태가 발생하여 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 앞의 작은 다리가 '진북교', 큰 다리는 '도토리골교'.

 

전주기전대학 쪽에서 서산을 오르면 '화림정'을 만난다.

 

기둥마다 부채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분의 배려일지^^;

 

화림정 앞에 드론을 띄워 전주시청 방면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보았다. 전주 날씨 좋다. 참 좋다. 저 멀리 대둔산이 위치하고 있겠다.

 

다시 전주천을 따라 상류 방향으로 걸었다. 눈앞을 어지럽히는 잠자리들이 너무도 반갑다.^^

 

저 멀리 보이는 청연루의 모습도 반갑다. 

고속버스와 KTX를 통해 다른 멤버들이 도착했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 숙소가 부근에 위치하기에 다른 멤버들의 도착을 기다릴 겸 드론을 또 날렸다.

 

전주천 건너편이 한옥마을이다.  하늘에서 본 경기전의 모습.

 

전주의 한옥마을 방문할 때마다 올라가 보는 오목대 주변에 나무들이 무성하다.

 

한옥마을이다. 외관 만이라 할지라도 언제까지 보존될 수 있을 지... 이미 마을 자체는 '한옥'의 굴레를 벗어난 지 이미 오래인데... 외국 음식 가판대와 식당, 거리에서 들리는 외국 음악 등이 '한옥 마을'을 찾아 온 정성을 흐리게... 흐리게...

이곳도 Over Tourism이 문제?

 

드론의 배터리도 다 떨어지고 나의 체력도 다 방전되어 골목길로 들어섰다. 아주 잘 숨어 있던 오늘의 숙소 '서학의 아침'을 찾아냈다. 

 

건물의 외관도 깔끔했지만 내부도 아주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나중에 도착한 다른 멤버들도 숙소에 대한 만족도가 "최고"였다. 최고!!!

 

약간씩 도착 시간에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모두 모여 드론 작품 및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토의를 이어갔다. 전주교육대학의 교수님께서도 축하 방문해주시고..

그런데 새벽 4시 반에 왜 전주 시내를 돌아다녔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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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되었다. DVDPRIME 이라는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드나들며 놀게 된 것이... 가끔 영화와 블루레이에 대한 정보를 눈팅으로 얻는 정도로 이용했었다. 그러다가 퇴직 이후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거린다.

그곳에서 공동구매 이벤트 정보를 얻게 되었다. 큼지막한 멋진 플레이어의 공구를 추진하는데, 어쩌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두개나 되는지라 그냥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덤으로 작은 앰프도 공구 품목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다는 정보를 얼핏 접하기는 했었다. 그래서 다시 제품 사용기 및 리뷰를 검색해보았다. 공구 추진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하여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뺐다 하는 짓을 서너번 반복했다. 옆지기에게 상의했다가 바로 기각당하는 절차도 성실히 수행했다.ㅎㅎㅎ

모니터에 스피커가 달려 있기는 하다. 하지만 조금만 소리를 키우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 음악 좀 들으려면 헤드폰을 꺼내 연결하곤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되긴 하지만.... 


 

기각당했지만 몰래 주문했다. LOXJIE A30이라는 제품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크기가 더 작았다. 전원 어댑터 코드는 '한국형'으로 포함되어 있어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 공동구매를 통한 할인이 이루어져 118.49 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카드 할인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또 놓쳤다.ㅠ.ㅠ

제품에 전원을 연결하고는 USB 코드를 찾아 접속시켰다. 옵션에서 입력 소스를 USB로 선택하고, 출력은 '헤드폰'으로 설정하였다. 그런데 또 헤드폰으로 듣고 있는 것은 처음의 의도와는 맞지 않는 것이기에 스피커 검색을 하였다.

 

그렇게 하여 책상 위에 모니터 하나 있었는데, 스피커가 추가되었다. 중고나라도 검색하고 당근마켓도 뒤적이다가 그냥 새제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찾아낸 것이다. WHARFEDALE 사의 DIAMOND 시리즈의 12번 모델이다. 같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아 컴퓨터 모니터 옆에 두고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299,000원에 할인 판매 중이더라. 스피커 케이블이 집에 없어 구매처에 좀 나눠주십사 부탁하여 번들용인 것 같은 케이블을 조금 얻어서 연결할 수 있었다.^^

모니터 아래 달린 코딱지 만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나도 다른 소리가 "느껴진다." ㅍㅎㅎㅎ

 

그런데 컴퓨터와 앰프 사이의 연결을 USB 코드가 아니라 '디지털 광출력'으로 연결하면 또 소리가 더 깨끗하다는 사용자의 후기들이 보였다. 그렇다면 그렇게 연결해주면 될 것이다. 집에 사용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광케이블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너무 저가형의 컴퓨터를 구입했었나 보다. 컴퓨터 뒷편의 출력단에 '광출력' 단자가 없다.

그래서 또 구매했다. 배송비가 포함되어 40.03달러. 브랜드는 없다.  C-MEDIA사의 OXYGEN CM8828 칩셋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커먼 광출력 단자가 달려있다. S/PDIF 단자, 이것 때문에 구입한 것이다. 광출력 S/PDIF 단자가 포함된 저렴한 사운드 카드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 한참 찾았다.

 

컴퓨터 케이스가 작은 것이라 브라켓을 키가 작은 것으로 교체하여 장착하였다.

 

사운드 카드를 위한 드라이버가 포함된 미니 CD이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ㅎㅎ

에러가 발생하면서 ODD 장치에서 읽히질 않는다. 다행히도 윈도우 11에서 필요로 하는 드라이버는 자동으로 잡아주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기는 하다.

 

컴퓨터와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입력 소스를 OPTICAL로 바꾸어 설정했다. 

 

어쨓든 좋다. 바로 앞에 스피커가 놓여 있으니 느껴지는 음압이 기분 좋다. 그렇게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스피커는 2백만 원 정도까지 '입문용'으로 치는 것 같다.^^; 먼 세상이다.

스피커 구입을 반대하던 옆지기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자 핀잔을 남기고 방을 나간다. 역시 '허락'보다는 "용서"가...

이것으로 혼자 골방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또 하나 늘게 되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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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의 굴에 쳐박혀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식구들에게 햇볕을 쬐게 해주고 싶었다.

날좋은 6월 21일에 식구들을 차에 싣고 달렸다.

남양주 진접에 유명한 순대국밥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18.7km, 32분 정도 걸렸다.

 

순대를 주문하고...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잘 먹고 진접읍에서 오남읍으로 이동하였다.

오남저수지 변에 위치한 다송카페. 참 멋진 곳이다.

 

아담하고 조용하고 예쁜 저수지, 오남저수지를 오랜만에 만났다.

 

호변을 따라 산책로가 참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오남호수공원이기도 하다. 한바퀴 거리가 3.1km 정도이다. 1시간 정도 시간을 잡아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으면 적당할 정도이다.

 

좀 움직이게 하고 싶은데 아드님은 움직이시질 않는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쉬시라고 하고 둘이 나섰다.

 

혼자 있을 아들이 걱정되어 옆지기는 나를 버리고 저만치 혼자 달려간다. 아들을 찾아서...

 

 

자주 찾고 싶은 곳이다. 오남호수공원.

산책길 따라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두번 째인가... 곧 다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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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주관하는 '강사의 안내와 함께 하는 걷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신청 기간은 지나 있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코스를 보니 멀지는 않지만 들어보지는 못하던 곳이었다. 경로를 지도에서 찾아보니 걷기 운동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2024년 6월 15일 오전에 다녀왔다. 걷기 운동도 하고, 점심도 해결하고... 1타쌍피를 노렸다. 빗방울이 좀 떨어질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있었지만 비 피할 곳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였다. 뭐 어떻게 되겠지...

 

집을 출발하여 당현천을 따라 내려갔다.

'플로킹'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해준 고마운 분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영웅 만세!

 

당현천이 중랑천에 합류되는 곳에 '만남의 광장'이라는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 현장이다. 동부간선도로와의 사이가 아주 좁은 곳인데 그 틈에다가 건물을 만들고 있다. 돈이 썩어난다.ㅎㅎ 건물 완공되고 구청장 와서 행사하고... 나서 동부간선도로 확장한다고 철거되지는 않을지...................

 

학여울청구아파트 쪽에서 월계역을 연결하는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넜다. 구름낀 하늘이 시원해 보인다.

중랑천 상류 쪽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큼지막한 하중도가 드러나 있다.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고, 새들의 쉼터로 이용된다.

하류 쪽으로 보이는 중랑천 주변의 모습. 멀리 보이는 다리는 월계1교.

 

한내교를 건너와 중랑천과 초안산 사이의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소각장의 굴뚝에 예쁘게 색칠을 해놓았다.

 

도봉구의 랜드마크일 것이다. 공사 기간이 꽤 길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창동역 옆에 위치한 49층 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파트 건물들 머리 위로 보인다. 북한산 자락이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녹천역 두산위브 아파트 부근에서 1호선 전철 아래를 지나는 터널이 있다. 무서워 보이는 중2병들이 보여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초안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각심재" 표지판이 보인다. 다왔다.^^

 

초안산 자락의 숲속에 숨어 있다.

 

표석도 있다. 恪心, 마을 삼가하다? 마음을 공경하다?

 

야트막한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는 서울시 문화유산이다. 아니 실은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이다. 

안내 표지판.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인데, 원래는 나라를 말아먹은 민씨 집안의 소유였었다. 그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갑부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이 두 아들 민병욱과 민병완을 위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은 두 채 가운데 하나다. 설계자는 건축가 박길용(朴吉龍)으로서, 그의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유작이다.

특히 이 주택은 1930년대 후반기 개량한옥이 가지고 있는 많은 기능적인 요소를 상류주택설계에 도입하여 한국주택사의 자료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원래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1977년에 정순주 가옥으로 불리던 건물이 서울시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되었다. 도로 개설로 헐리게 되자 소유주가 예안이씨 대종회에 기증하였고, 예안이씨 묘역이 있는 월계동으로 이전하여 문중의 재실로 사용되고 있다.

④숭덕당과 ⑤각심재.

지금의 월계동 각심재에는 경운동에 있을 당시의 행랑채는 없어졌고 건물 서북쪽에 부속채가 신축되었다. 

종로구 경운동에서 월계동으로 옮겨 왔는데, 원래 위치했던 곳은 현재 한옥 양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사동길의 경인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민가다헌'이 그곳이다.

                                                         

중요한 자료라서일까 일반인이 쉽게 가까이 가서 볼 수가 없다. 담 넘어 멀리서 바라보아야 한다.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내부로 넣고 이를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태의 이 집은 근대적 건축 개념이 도입된 한국 최초의 개량 한옥으로 일컬어진다. 동향으로 난 대문을 들어서면 H자형(예전 식으로 말하자면 ‘工’자형)의 본채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모든 방들에 채광이 잘 되도록 했고, 대청을 한 칸 규모로 축소하고 별도의 응접실을 두었다. 현재 북촌 등에 남아있는 ‘ㄱ’, ‘ㅁ’자 형태의 한옥들과 달리, 이 집은 전통적인 서울·경기지방의 ‘ㄱ’자형 평면에 현대적 개념의 응접실·욕실 등을 배치한 것이 독특하다. 지금의 인테리어도 당시 집 주인이 사용했던 빅토리아풍 가구를 재현했다.(임형남, 노은주, 세계일보, 2015.07.15)

 

외삼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걱정도 하지 않았던 빗방울이 떨어진다. 걱정거리였던 것을 화장실에서 해결하면서 비도 피하겠다는 계산을 깔고서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화장실을 그 안쪽에 위치한다. 서울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관리비 지원이 이루어질텐데(아닐지도...) 화장실이 담장 안에 있다니.....ㅠ.ㅠ..... 귀한 집안의 담장을 넘을 수 없으니 서둘러 다른 화장실을 빗방울 맞으며 찾아나설 수 밖에......

 

다행히도 바로 옆에 월계동 대우아파트 단지 앞에 월계프라자 상가 건물이 보였다. 살살 뛰었다. 우환을 해결하고 상가의 식당에서 배고픔도 해결하였다. 냉면 맛있더라... 

 

천천히 걸어서 인덕대학교, 인덕과학기술고등학교를 지나 월계역에서 한내교를 건넜다. 비가 내리던 하늘의 구름이 시원해 보인다.

 

점심도 먹고 천천히 구경도 했더니 세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10.4km 밖에 안되는데... 13,847걸음이었다.

 

늘 같은 코스를 하염없이 걷는 것보다는 이런 명소를 찾아보는 것이 더 재밌다.

다음에는 어디를 찾아가볼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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