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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7일 금요일. 전쟁박물관을 방문하고 호치민 시를 나섰다. 남서쪽으로 길을 달려 메콩 강변의 도시 미토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메콩 강 유람을 하였다. 메콩 강 속의 하중도 네 곳의 하나인 유니콘 섬을 탐사하고 호치민 시로 귀환하였다. 벤탄 시장을 둘러보고 씨클로 탑승 체험을 하였다. 저녁은 Saigon 강의 '선상 디너 크루즈'에서...

(지도 출처: https://blog.naver.com/jjangabc/220225317303)

 

7월 27일이 베트남에서 시작되었다. 9시에 출발~

 

9시 30분. 전쟁박물관을 방문하여 베트남 전쟁 당시 침략자(ㅠ.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거참...

 

대한민국.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맹호, 백마, 청룡 부대 등 5만 명이 참전하였다. 

 

박물관에 전시된 자료의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있는 관람자. 퓰리처 상 수상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사진을 보고 계셨을까?

 

박물관 내에 전시되어 있는 미군 전투기.

 

미군 헬기.

 

화장실...

 

10시 15분. 전쟁박물관을 나와 미토를 향해 이동한다. 미토는 호치민 시에서 남서쪽에 위치한다.

 

길거리의 아침 식당.

 

가스 토치로 무슨 고기인가를 정리하고 있다.

 

영화 홍보 플래카드가 보였다. "오션스 13". 재밌는 영화 시리즈.

 

11시 20분. 길가의 카페에서 음료수 한잔하면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제대로 쉰다.

 

12시 25분. 미토 My Tho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미토 My Tho는 인구가 10만 명인 Tien Giang 지방의 수도다. 수도 호치민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메콩 강의 자연 제방 위에 입지하고 있다. 도시 인구의 대부분은 1680년 대만 정부의 이념 대립으로 인해 이주해온 피난민들로 구성된 차이나타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토는 자연 경관이 빼어나며 호치민 시와 가까운 까닭에 많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미토 지역은 메콩 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비옥한 삼각주 덕분에 쌀, 바나나, 귤, 코코넛, 망고 등과 같은 농산물 생산이 많으며 난초도 유명하다.

 

미토의 메콩 강변에 위치한 수상가옥들. 생활환경은 좋지 않아보이는데, 집집마다 솟아 있는 빼곡한 TV 안테나들이 인상적이었다. 열악한 현실로부터 작은 네모의 세상 속으로 도피하는 통로일지....? 

 

미토 선착장에는 많은 유람선들이 객들의 승선을 기다리고 있다.

 

선착장에서 예약된 유람선에 승선하여 메콩 강을 탐사하였다. 이후 가장 큰 섬인 유니콘 섬에 올라 맹글로브 숲과 농장을 체험하였다.

 

12시 40분. 유람선은 달린다. 안내원이 탑승객들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준다. "저쪽에 보시면..."

(기억이 날리가 없지....ㅎㅎ)

 

Wikipedia에서 Mekong River의 지도를 도움받아본다. 중국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까지 5개국에 걸쳐 흐르는 국제하천이다. 그래서 상류에 위치한 국가에서의 대규모 수자원 개발 계획은 하류에 위치하여 메콩 강에 의지하고 있는 국가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한다.

우기에 역류하는 물로 캄보디아의 톤레삽 호수 수위가 올라가며, 엄청난 운반물질이 도달하는 베트남에는 거대한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다.

 

메콩 강은 그 자체로 수자원이며, 비옥한 삼각주를 형성시켰고, 물자의 이동 통로가 된다. 여러가지 과일들을 운반하고 있는 선박이 여유롭게 지나간다.

 

채취한 모래를 운반하고 있는 바지선.

 

강을 오르내리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수상 주유소들이 여럿 보인다.

 

2007년에 교량의 교각을 만들고 있었다. 2023년 현재 Rach Mieu Bridge가 완공되어 이용되고 있더라.(구글지도에 나온다.)

 

신축 수상 양철집들. 어떤 용도로 이용하기 위함이었을까...

 

오후 12시 55. 유니콘 섬에 접안하여 하선한다. 부두의 모습이 많이 조심을 하고 배를 타거나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다리고 있었더니 메콩강 투어용 작은 배들이 다가온다. 맹글로브 나무로 만든 배라고 한다.

정크선 탐사라 부르더라. 메콩강 델타 하류 지역의 4개의 하중도 중에서 가장 큰 유니콘 섬 내의 수로를 즐기는 코스이다. 열대 기후 지역의 식생과 환경을 잘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농라를 쓰고 분위기를 잡으며 메콩강의 작은 수로 탐사를 시작한다.

 

1시 20분. 목적지는 유니콘 섬의 과일 체험 농장이다. 선착장에서 조심 조심 하선한다.

 

커피 한잔....

 

야자 열매의 속을 비우고 다기 세트 보관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재밌었다. 현지에서 판매중인 '약술', 여러가지로 좋다고 하는 벌꿀이다. 

 

이건 뭘까? 병 속에 작은 뱀들이 들어 있다.

 

못 볼 것인가? 눈을 감고 지나가는 아줌마...

 

여긴 좀 큰 뱀이 들어있다.

 

야자 열대 껍질 벗기기 시범.

 

야자 열대 가공 공장이었다.

 

아... 사탕을 제조하는 가내수공업 공장이었던 것이었다.

 

"이 뱀 한번 드셔봐~"

 

꽃구경을 하다보니....

 

유니콘 섬의 투어를 마치게 되었다.

 

교각을 건설하면서 바로바로 상판을 올리고 있다. 2,868m짜리 교량을 2002년에 만들기 시작하여 2009년에 완공하였다고 한다. 2007년에는 열심히 공사중이었던 것이다. 최신 교량이지만 도로 폭이 좁아 교통체증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3시 30분. 유니콘 섬에서 미토 선착장으로 귀환하였다.

 

3시 40분. 미토 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빈트랑 사원을 방문하였다.

 

정원식 사원인 빈트랑 사원은 19세기 초에 Bui Cong Dat에 의해 건축되었다. 이 사원은 중국, 베트남 양식과 캄보디아의 앙코르 스타일이 적절하게 복합되어 있다. 사원 건물은 5층 높이에 178개의 기둥이 우아한 건물의 동체를 받치고 있으며,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무채색 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일컬어진다. 또한 가지각색의 자기로 장식된 고풍스런 느낌의 지붕장식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수도 중인 스님들의 모습을 종종 살필 수 있다.

 

식당의 분위기도 고아하다.

 

부처님 세수하시는 중...

 

입구인 산문이 높게 솟아 있다.

 

그리고... 2007년에 거대한 불상을 건립하는 중이었더라... 기둥을 세워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불상이 위치한다. 삼각주의 저지대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습이다.

 

5시 50분. 호치민 시내의 벤탄 시장 Binh Tay Market에 도착하였다.

 

시장 구경을 하자.....

 

6시 20분. 호치민 시의 명물 씨클로 체험을 해본다. 기사들이 줄맞추어 대기하고 있다.

 

한명씩 탑승한다.

 

달린다. 운전석이 뒷쪽에 위치하여 승객은 앞쪽의 개방감을 느끼면서 시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복잡한 시내를 달리기에 좀 쫄깃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안전벨트가........

 

7시 15분. 사이공 강변의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승선 명부용 사진.

 

식당용 선박이다. 

 

지정석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공연 구경도 하면서 사이공 강을 유람하는 여행 상품이다.

 

출항하였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식사도 시작되었다.

 

사이공 강에는 비가 내린다. 좀 많이 내린다.

 

비가 내리는 사이공 강을 크루즈 선을 타고 유람하면서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2007년 7월 27일이 그렇게 저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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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6일 목요일에 호치민 시 남쪽의 해안에 위치한 껀저 원숭이섬(Khu căn cứ Vàm Sát Đảo Khỉ)을 방문하고 돌아와 발맛사지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호치민 시내에서 작업중인 '협동건설주식회사'의 굴삭기. 지금은 해당 회사가 검색되지 않는다......

 

한의원이 장사가 잘 되었나보다. 지금은 원래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확장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공 강의 여러 지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수많은 교량을 지나간다.

 

강변에 보이는 수많은 수상가옥들

 

Binh Khanh Ferry Pier에서 차량을 페리에 싣고 뜬다.

 

원숭이 섬에 도착하여 하선한다. 사이공 강의 지류인 Soai Rap을 건너는 것이므로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껀저 원숭이섬은 유네스코 생태보호지역을 지정되어 있어 유입 교통량을 통제하기 위해 교량을 연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환영한다는 문구가 반겨준다.

 

껀저 포레스트 파크.

 

도로가의 맹글로브 숲은 거의 육지화되고 있다.

 

여긴 원숭이 섬이다. 저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나야 한다. 가끔 비명은 필수~

 

공산국가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국가 노동자들에 비해 갖는 장점이랄까..... 쉬고 싶으면 쉰다. 아... 잔다.

 

작은 모터 보트에 나누어 타고 출발~

 

 맹글로브의 세상 속으로 스며든다.

 

베트남 전 당시 사용되었던 게릴라 캠프 속으로 침투한다.

 

박물관으로 구성된 게릴라 캠프를 살펴보는 방문객들. 베트남 전통모자 '논라'를 하나씩 받아 쓰고 있다. '논라'는 모자란 뜻을 가진 (Nón)과 나뭇잎을 뜻하는 라(Lá)의 합성어로 '나뭇잎을 엮어 만든 모자'란 의미이다.

 

베트남 전 당시 베트콩의 전술을 상징하는 땅굴의 입구도 재현해 놓았다.

 

맹글로브가 밀생하기 때문에 하늘에서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전쟁 당시 미군은 숲을 제거하기 위해 숲을 불태우는 네이팜 탄을 사용하고, 제초제도 대량 사용했다고 한다. 서로가 참 힘든 삶이었으리라.

 

물속에 사는 악어와도 싸워야 했다나...

1979년부터 베트남 정부에서 다시 나무를 심어 정글을 재현해 놓았다.

 

전쟁의 참상을 생각하며 게릴라 캠프에서 철수하는 일행들.

 

원숭이가 구경 잘했는가 묻는다.

 

부끄러움이 많은 악어들이 숨어서 잘가라고 인사한다~~~

 

벌써 가냐면서 같이 놀아달라고 보채는 애기들....

 

흙인지 쇠인지 헤깔리게 하는 라테라이트가 이곳이 열대 기후 지역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해준다.

 

껑저의 해변으로 나가보는 일행들.

 

해수욕장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다. 

 

껑저 Long Beach.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남자.

 

해변의 여인...

 

베트남의 이색적인 여행 코스인 껑저 원숭이 섬을 떠난다.

 

호치민 시내로 들어오니 부동산 투자를 권한다. 2007년 베트남 투자 열풍이 불었던 시기였다. 아..펀드 투자.......ㅠ.ㅠ

 

발 맛사지 싸롱 앞의 사람들.

 

발 맛사지를 즐긴 사람들.

 

옴니 사이공 호텔에서 두번째 밤을 맞이 했다. 식당이나 호텔의 간판 사진이 하나도 없다니...ㅎㅎ

푹 쉬었을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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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하고 나서 또 이런 기회가 있겠나 싶어서 그냥 묻어두고 혹은 나중에 정리를 해보자 하면서 미루다 보니 좀, 아니 아주 많이 미루어진 여행지들이 있다. 그중의 한 곳이 베트남~캄보디아 여행이었다. 잊고 있던 다른 곳들을 정리하면서도 잊고 있던 곳이었다.

워낙 오래되어 기억은 사라졌고, 그때 그시절에는 여행을 하면서 해당 지역의 자료를 챙기는 것도 소홀히 했다. 이제는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서 가본 나라들과 안가본 나라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꽤 여러 나라를 다녀왔다.

 

남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묶어서 만들어진 "지오트립" 모임의 여행상품을 통해 다녀올 수 있었다. 2007년 7월말에 다녀왔는데, 지금 기록하는 것이 2023년이니 많이 오래되었다.ㅎㅎㅎㅎㅎㅎ

옛날에는 '사이공'이라 불렸던 '호치민'시내, 구찌, 메콩강 델타 등을 방문하고 캄보디아의 씨엠립 호수와 앙코르 와트를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2007년 7월 25일 수요일의 인천공항 모습이었다.

 

47번 게이트로 출국한 것 같다. 베트남 항공의 VN939편을 타고 10시 25분에 출발하였다.

 

호치민 주변이니 사이공 강과 그 지류의 모습일 것이다. 비행기 창 밖으로 보였다. 자유곡류하천의 모습이다. 

 

호치민의 탄손누트 국제공항에 현지시간(한국보다 2시간 늦다.) 오후 2시에 도착하였다.

 

지금은 여행을 하게 되면 늘 GPS 수신기를 갖고 다닌다. 중국에서는 한번 호텔에 흘리고 온 적이 있고, 인도에 다녀오면서 비행기에 두고 내린 적도 있다. 이제는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시절에는 왜 GPS data logger의 파일들을 남겨두지 않고 모두 지웠는지 모르겠다. 왜 그랬을까?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의 EXIF 정보를 보면 대체로 GPS 위치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 그런데 경로는 없다. 아쉽고 안타깝다.


 

호치민시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중앙우체국이었다. 공항에서 중앙우체국을 향해 가면서 길가에 보이는 시내의 낯선 모습에 카메라가 바쁘다.

일상에서 보지못하던 것들이 눈에 들면 신기하다. 이러한 건물들이 참 많이 보였다. 어떤 나라에 가면 정면에서 보이는 면적 만큼 세금을 매겼기에 세금을 절약하려고 건물을 좁게 만들고, 창문을 기준으로 하면 창문을 줄이고는 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베트남을 식민지로 지배했던 프랑스에서 집 입구의 너비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했기에 입구는 좁고 뒷쪽으로는 길게 집을 짓게 되었단다. 초기에는 2층 정도였는데, 건축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높은 건물이 일반화되었다. 이런 형태의 가옥을 Tube House라고 하며,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1층에는 상가, 고층은 거주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들의 행렬이 신기했다. 이렇게 도로를 메우고 달리는데도 사고 발생은 적은 편이라고 한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보인다. 그런데 중심가에서는 경찰이 단속을 하기에 단속 지역을 들어갈 때는 또 헬멧을 착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다. 대기오염이 심하기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대기오염도를 낮추기 위해 오토바이를 단속할려고 한다고 하는데...

 

호치민 시내 관광지도를 빌려왔다. 시내 관광 핵심 지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지도 출처: https://blog.naver.com/jjangabc/220225317303)

 

 

19세기의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사이공 중앙우체국이다. 프랑스가 식민통치하던 1886~1891년에 건축된 건물이다. 시계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건물 입구의 커다란 시계가 시각을 알려준다.

 

우체국의 내부. 관리가 잘되어 깔끔한 모습을 보인다. 우편 및 통신 업무를 볼 수 있다. 호치민의 큼지막한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중앙우체국 길 건너편에 위치한 노틀담 성당. 중앙우체국과 마찬가지로 19세기 프랑스 통치시절에 세워진 성당으로서 호치민 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이다. 모든 자재를 프랑스에서 가져다가 만드는 정성을 들였다.

 

성당 입구에는 신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된 두개의 첨탑이 건축되어 있는데, 빼어난 건축미로 인해 시민은 물론이고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뽀토 뽀인트로 유명하다. 그런데 하루에 두번만 신자들에게 개방되고 관광객을 위한 관람용으로는 개방되지 않는다.

 

거리의 이발소가 눈에 띄었다. 벽에 거울 하나 걸고 의자 하나 놓고 전문가의 손길이 바쁘다. 2007년이었다.

 

날 더운데 다니느라 고생했다며 하루를 마무리했던 카페이다. 간판 사진이 없다. 골목에 위치하여 GPS 수신도 안된 모양이다. 위치 정보가 없다. 타이거 맥주를 한병 마셨던 것 같다.

 

날이 어두워졌다. 숙소로 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2007년 이후 베트남도 많이 바뀌어 상호로 검색이 안된다.

 

여행자료에 '옴니 사이공 호텔'에서 3박을 했던 것으로 남아 있다. 나름 괜찮은 5성급 호텔로 유명했다는데 지금은 구글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글로벌 호텔 체인인 뫼벤픽에 편입하여 '뫼벤픽 사이공 호텔 Mövenpick Saigon Hotel'로 바뀌었다는 정보가 나온다. 그리고는......

찾았다. 지금은 리모델링을 대대적으로 하고는 'Eastin Grand Hotel Saigo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멋진 호텔이다.

그때 기억과 사진이 없어 알수는 없지만 지금의 이스틴 그랜드 사이공 호텔 Eastin Grand Hotel Saigon은 현대적인 아주 멋진 5성급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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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이트에서 소개한 스피커를 보고 회가 동했다. 뭔가 많이 망설여졌지만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했다. 판매 사이트를 찾아들어가 구매했다. 회원 가입을 하면 할인되고, 또 주문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도 있어서 원래 주장하던 가격에서 엄청나게 떨어진 가격인 5만원에서 4만원 정도로 낮아졌다. 게다가 배송비도 무료다.

 

그렇게 주문했던 나의 장난감이 도착했다. 박스가 좀 크다.^^

 

포장 박스를 조심 조심 개봉했더니 내부에 제품 박스가 들어 있다.

 

박스를 꺼냈다.

 

얼마나 사용하게 될 지 몰라 일단 포장 비닐까지 조심 조심 제거하여 모아둔다.

 

포장박스가 개봉되었던 흔적이 있어서 좀 의아했는데, 이 충전기 때문이었다. 스피커는 USB-C 커넥터를 통해 전원을 공급 받는다. 이 스피커를 소개한 글에 충전기가 배송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길래 구매 사이트에서 구매하면서 고객센터에 충전기를 빠트리지 말고 챙겨달라는 당부를 했었다. 

참고로 USB-C 단자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다고 해서 컴퓨터와 연결하면 아니된다. 잡음이 심하게 발생한다. 반드시 충전기를 통해 안정적인 전원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제품박스의 마감 비닐 쪼가리도 조심조심 떼어내었다.

 

제품박스의 앞면과 뒷면. '이어폰' 모양인데, '헤드폰' 모양이라고 주장하는 박스의 문구....

 

박스를 열었다. 거치대와 스피커, 그리고 뚜껑에 여러나라 글자로 된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있는 봉투가 붙어 있다.

 

비닐 포장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왔다. 이어폰!!!

 

거치대를 사용해야 한다. 귀에 꼽지 못한다!!!

 

요렇게...................

 

한글로 된 한글 설명서.

 

실험 정신을 갖고 이 제품을 개발하지 않았나 싶다. 재밌는 제품인데 소비시장을 크게 흔들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놈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쓸데없이 굵은 케이블과 책상 위의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이 콘트롤러를 보는 순간이 한숨이 나온다.

 

와이드 모니터 아래에 거치시켜보았다.

 

충전기를 어댑터에 꼽고 전원을 연결했다. 스피커 잭을 컴퓨터에 연결하고 음악을 들어 보았다.

의외로 소리가 좋다.(구입 가격과 비교했을 때) 많이 비싼 스피커를 컴퓨터에 연결해본 적이 없으니 이 정도로 만족한다. 소리가 굉장히 맑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제품 스펙을 주파수 범위가 100Hz~20kHz로 한정되어 있어 저음부가 약하다. 그래서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소리보다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쪽의 소리로 들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컴퓨터용 스피커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스피커일 것이다. 소리 좋다.^^

다만 거대한 컨트롤러는 진짜 좀 많이 에러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을텐데 그것들을 그냥 적용시키면 되겠나... 

음악 감상하면서 자꾸만 거대 컨트롤러에 눈이 간다. 분해하여 버리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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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날이 흐리다.

청염빈관 창밖의 모습. 수많은 건물들이 신축되고 있다. 인솔자의 말로는 20여 개의 호텔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차카염호를 찾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이겠지. 그러면서 도로 사정을 또 걱정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도로를 통해 이동하면서 외국인들이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예정에는 오늘 아침도 차카염호 관광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란주까지 먼 길을 달려야 하기에 다 생략하고 길을 나선다.

하지만 세상일이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또 느꼈다. '대수교'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하려고 했다. 차단되었다. 어제 급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고속도로의 일부가 유실되었단다.

그래서 다시 청해호 쪽의 도로로 우회해야만 했다. 청해호를 또 본다! 와우!

 

예전의 유목민은 말이 주요 교통수단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아닌 것 같다. 승용차, 트럭, 오토바이 등이 유목민 텐트 옆에 주차되어 있다. 

그리고 초지의 일부를 경지로 개간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러 곳에서 초지 개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텐트 밖에 나와 사람 구경하던 귀여운 아이들.

 

여러 유료 화장실. 많다. 형태도 다양하다.  요기는 한사람당 2원을 받는다.

 

요기는 한사람 당 1원을 받는다.

 

 

어차피 돌아서 가는 것. 가다가 야크와 기념 사진도 찍고......

 

야크 사진도 찍고......

 

어제 보다 더 예쁘게 깔린 유채꽃밭이 보였다. 다시 차를 세웠다. 청해호유념.

 

멋지구나. 청해호, 그리고 유채. 멀리 보이는 청해호는 이름 그대로 푸른 바다처럼 보인다.

 

모두들 청해호를 '유념'한다.

 

어제 점심 식사를 한 벽해염천빈관에서 또 점심 식사를 했다. 

시간이 지체되어 문성공주의 전설이 서린 일월산의 일월정 코스도 생략되었다. 그저 달리기로 했다.

 

꽉 막히 도로를 움직이면서 청해호 수면 위를 달리는 유람선을 바라보니.... 부럽다.ㅎㅎ

 

도로의 정체가 심하다. 중국 내에서 중국인들의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란주 쪽으로 가까워지니 주변 경관이 달라진다. 산지 경관이 삭막해진다.

 

 

서서히 해가 넘어가고.

 

오후 9시 40분. 란주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장미화원주점.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에서 노트북을 열어 인터넷 접속을 해보았다. 혹시나 싶어 GPS data logger를 검색해보았다. 

먼저 사용하던 모델보다 약간의 기능 개선이 있다고 하는 제품을 50% 할인판매하고 있다. 질렀다. 약 64달러. 무료배송, 대신 배송 기간이 약 한달.

 

주문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잠들었다.

 


 

8월 14일. 날씨 좋다. 집에 가는 날이 되니 날이 좋아졌다. 기분도 좋아졌다.

 

어제 차카염호의 숙소에서 동쪽으로 달려 란주까지 왔다. 오늘은 란주에서 동쪽으로 날고 난다. 차카염호의 해발고도 3088미터에서 상해 푸동공항의 23미터까지 고도가 낮아졌다. 서부 고원 지대와 동부 저지대의 지형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벽 같이 길을 나선다. 아침은 간단하게 작은 빵과 우유팩 하나.

 

7시 20분. 란주공항에 도착하였다. 

 

동방항공 MU2351편을 이용해 상해푸동국제공항으로 날아갔다.

 

비행기를 타니까 기내식을 준다. 아침 해결.

구름의 바다를 건너간다.

 

동방항공 비행기는 8,778m 고도로 날았다.

 

상해에 도착하여 착륙 중인 비행기.

 

환승에 필요한 수속을 마치고 26번 게이트로 가는데 김치찌개가 보였다. 시켰다. 간단하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밑반찬은 없다. 이것이 35원이다. 맥주 한 병은 22원.

 

게이트가 바뀌었단다. 옮겨가서 기다리다가 상해항공의 비행기를 탔다. 동방항공이어야 하는데, 좌석공유 시스템이란다. 날개 밑에서 대기하는 아저씨는 배를 까고 있었다. 이 비행기도 기내식을 주더라. 잘 먹었다.

 

상해항공 FM827, 동방항공 MU9827편을 타고 상해푸동국제공항에서 날아올랐다.

 

비행기가 떠서 구름의 바다를 건너간다. 아..진짜 바다를 건넜다.

 

오후 5시 25분. 인천공항에 별 탈없이 제때 도착했다.

 

입국 수속도 자동출입국시스템을 이용하여 오래지 않아 끝났다. 짐도 바로 찾았다. 늘 공항버스 타는 곳을 헤맨다. 늘 반대쪽 끝까지 가서는 이쪽이 아니구나 하면서 반대로 걷는다. 알아두자. 9B에서 타면 된다. 16,000원이나 한다.

오면서 집에 연락을 했다. 혹시 버스 정류장까지 차를 갖고 마중나와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그냥 택시 탔다.

 

이렇게 2016년 여름의 해외 나들이가 마무리 되었다. 사진 정리를 대충이나마 이렇게 빠르게 끝낸 적이 없었는데, 털었다. 블로그 정리도 후다닥. 물론 앞으로 계속 수정해나가겠지만..

참고로 동방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스카이팀에 속한다. 그래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바로 적립하였으면 편했을 텐데,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하려니 e-ticket 영수증을 요구한다. 받지 않았던 것을 여행사에 연락하여 받으려 하니 절차와 시간이 좀 요구되고 있다.

 

자, 다음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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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날이 맑았다가 흐렸다가 한다. 오늘은 푸른 호수와 하얀 호수를 보는 날이다.^^

 

청해호. 이렇게 생겼다. 충청도 정도의 크기라고 소개하더라. 서쪽에서 유입되는 큰 하천에서 공급되는 물질로 삼각주가 형성, 동쪽에는 북서풍에 날린 모래가 쌓여 사막이 형성되어 있다. 남쪽에는 '이랑검'이라 이름이 붙어 있는 사취가 발달되어 있다.

 

출발하자 마자 인솔자는 걱정이 태산이다. 길이 하나 밖에 없어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는 것, 청해호 선착장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것 등등...

결국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보인다고 청해호 유람선 체험이 생략되었다!!! 길에서 시간이 시간이 죽어 버리니 어찌할 수 있겠는가...


 

길가에 빠오들로 이루어진 티벳식 호텔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꽤 많은 것 같았다.

 

유채꽃이 있으니 양봉농가도 많다. 길가에서 판매한다. 그야말로 자연산.

길에서 판매하는 저 꿀을 믿을 수 있는가? 가이드의 답은.. 가짜꿀을 만들기 위한 설탕을 이곳으로 가져오는 비용이 더 비싸다...

 

이곳에는 유채꽃이 꽤 많이 남아 있어 결국 차를 멈추었다. 길 쪽으로 담장을 만들어 놓고는 출입구 앞에 호객꾼이 있다. 유료 입장을 시키는 것이다.

 

문원의 유채꽃밭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꽃이 필 때 그곳에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일 것이다. 

이곳엔 꽃이 있다!!!

 

벽해염천빈관인가? 점심 식사를 이곳에서 했다. 괜찮다. 식당은 다 괜찮다고 글을 남기는 것 같다. 다양하고 양 많으니 좋다. 차를 마시거나 술과 함께 먹으면 중국 음식이 너무 좋다. 

 

일정 내내 버스를 운전한 기사 아저씨. 잘 생겼다. 고갯길에서 고장났으나 밤 늦게 비상 출동팀이 고쳐서 계속 운행하였다.

 

식사 후 청해호변 산책. 말을 한번 타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청해호에 발디뎌보다.

 

청해호. 바다 같은 호수이다.

 

GPS data logger를 분실하였기에 종종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위치정보를 남겨보았다. 나침반 앱 중에 카메라 화면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청해호변에 위치한 벽해염천빈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호변 산책을 하였다.  해발고도가 3162미터로 기록되었다.

 

 

똥도 만져보다. 똥이 마르니까 이렇게 섬유질만 남는다. 땔감으로 훌륭하다. 냄새도 나지 않는다.

 

청해호변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 묻지 마세요, 내 이름을 묻지 마세요~

 

 

청해호는 이렇게 생겼다. 호수면의 해발고도가 3,000m 정도이다. 주변은 5,000m 이상의 산지까지 분포하는 커다는 분지를 이룬다. 주변의 고산 지대에서 공급되는 융빙수, 융설수가 호수의 주요 수원이다.

青海湖(Qinghai Lake), Kokonor (몽골어 : Хөх нуур) or Tsongon Po (티벳어: མཚོ་སྔོན་པོ།)는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로서 염호이다. 청해호의 면적은 4,317제곱미터에 이며, 평균 깊이는 21m, 최대 깊이는 25.5m(2008년 측정)이다. 23개의 하천이 청해호로 흘러드는데 계절 차이가 크다. 연중 흐름이 유지되는 다섯 개의 하천이 유량 공급의 80%를 차지한다. 염호이기는 하지만 풍부한 어족자원을 갖고 있다.

 

 

청해호에서 차카염호로 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상피산 고개. 높이가 3817m라고 주장한다. 지나는 차들이... 많다.

 

이곳에 차를 멈추고 룽다를 뿌리고 타르초를 걸고 가기로 했다.

티베트족이 거주하는 지역을 여행하면 티베트사원, 높은 산, 집, 마을마다 오색깃발이 휘나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깃발들을 '룽다(Lungda)', '타르초(Tharchog)'라고 한다. 룽다(風馬)는 한 폭의 깃발, 타르초(經文旗)는 긴 줄에 정사각형의 깃 폭을 줄줄이 이어 달은 것으로 만국기 같은 형태이다. 룽다나 타르초에 걸린 깃발들을 가까이 보면 만트라와 불교 경전이 쓰여 있다. 룽다란 바람이란 뜻의 룽과 말(馬)이란 뜻인 다가 합쳐진 티베트어이다.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 곳곳으로 퍼져 모든 중생들이 해탈에 이르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불경을 읽는 것은 사람이 아닌 바람이기 때문이다. 얇은 룽다는 잎새보다 더 쉬이 흔들리고, 그렇게 바람이 한번 훑고 갈 때마다 불경이 읽히고, 바람은 글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불도를 닦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출처: http://blog.naver.com/stepj1/80178435743)

 

인솔자가 룽다 두 상자를 준비하였다. 그 중 몇 장을 챙겨왔다. 보통 다섯 가지 색이 있는데, 한가지는  찾질 못했다. 한움큼씩 들고 하늘을 향해 뿌렸다. 바람을 타고 잘 날아간다.

 

한 줄씩 타르초를 분배받았다. 다른 사람들이 걸어 놓은 곳에 같이 매달았다. 다른 것들에 비해 좀 작아서 없어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단체 뽀또를 구했다.

 

신나게 뿌리고 신나게 발길을 돌리는 우리 팀 일행. 도로엔 차량들이 가득하다.^^

 

하늘이 우중충하고 바람도 쎄더니 결국엔 비가 내린다......

길을 다시 떠난다. 창 밖에 비가 내린다. 이런!

 

버스 복도에 내던져져 있는 생수병들. 필요하면 언제든지, 마시고 싶은 만큼 그냥 마시라고 제공되었다. 평소에도 물을 많이 마시기에 이런 팀 좋다.  저가 여행팀을 보면 생수 한병에 얼마씩 팔고 그러던데.....  그리고 중간에 먹어보라고 제공된 주전부리... 구운 보리쌀...

 

빗속에 풍력발전기들이 힘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동안의 행로에서 태양광 발전, 원자력 발전, 수력 발전, 풍력 발전 시설들을 보았다. 자원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어디에서든 뽑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창밖에 비가 그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길 바랬다. 차카염호를 돌아보는데 비가 오면 안될테니까.

 

오후 4시 20분.

차카염호경구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차들 참 많다. 그리고 당연히 사람들도 참 많다. 

 

차카염호(茶卡盐湖)는 青海省海西蒙古族藏族自治州乌兰县茶卡镇에 위치한다. 해발고도는 3,059m. 기압은 701hPa 정도로 해수면의 평균 기압보다 1/3 쯤 낮다. 

[인민망 한국어판 2015.07.27] ‘차카(茶卡)’는 티벳어로 ‘염호의 물가’란 뜻이다. 총면적이 105k㎡에 이르는 차카는 칭하이(青海) 차이다무(柴達木)분지의 유명한 천연결정 염호이다. 차카의 소금은 입자가 크고 질이 순수하며 맛이 진하고 향기롭기로 유명하며, 소금 입자에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흑청색을 띠므로 예로부터 ‘청염(青鹽)’이라고 불린다.

차카염호는 건륭 28년(서기 1763년)에 채굴되기 시작해 2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호숫가에는 소형 기차들이 질주하듯 내달리고, 호수에는 현대화 설비를 갖춘 대규모 소금 채굴선이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고, 주위에 설산마냥 우뚝 솟아 있는 소금산이 펼쳐진 차이다무 소금호수의 매혹적인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차카염호와 다른 염호의 차이점은 차카 염호는 고체와 액체가 함께 섞여 있는 고염호수이며, 차카는 고비사막이 아닌 설산과 초원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역이 넓은 소금호수에 은색 물결이 일렁이고, 하늘에는 흰구름이 유유히 떠가고 멀리 푸른 산이 우뚝 솟아 있다. 호수에 비친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설산은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하다.

차카 소금호수는 타얼쓰(塔爾寺), 칭하이호수(青海湖), 멍다(孟達)천지와 함께 칭하이 4대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국가관광지리지에서 평생 가 보아야 할 곳 55선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입구로 들어간다. 반드시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안내도이다.

 

'염공예당'은 소금으로 만든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일 것이다. 그냥 지나쳤다.

 

차카염호 일대의 여러가지 정보를 보여주는 전광판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 속도와 전광판의 주파수가 서로 맞지 않아 아무 것도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다음에는 저속 셔터로 촬영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입구에서 체험장까지 들어가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 코끼리 열차.

두번째 방법. 셔틀 전동차.

세번째 방법. 걷기.

 

세번째 방법을 적극 활용하여 이동하였다.^^

너른 광장을 먼저 만난다. 천공지경광장이다.

 

'天空之鏡', 하늘의 거울이란다.

 

소금 결정이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애써 쫄이는 과정이 필요없다. 그냥 삽으로 퍼담으면 되는 그런 소금이다. 이러니 생산비에서 게임이 될 수 없겠다.^^ 상당한 크기의 결정들로 되어 있다. 공기돌로 사용해도 될 정도이다.

 

함수체험장. 소금인가, 물인가, 소금물인가......

 

소금을 쌓아 올려 여러가지 조각상을 만들어 놓았다. 소금 징기스칸. 어깨 깡패.

 

바단지린사막의 모래 징기스칸과 유사하다.

 

포크레인으로 소금을 쌓아올려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단단하게 다진 후에 무엇인가 새로운 조각상을 만들려 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 봐라..와... '천공지경'을 즐기는 사람들~~

 

이 쪽은 빛내림.

 

이 쪽은 비내림.

 

입구에서 안쪽까지 전동차와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제3의 방법인 걷기를 통해서 들어갔다. 이곳에서 염호로 내려갈 수 있다. 염호는 결정질 소금과 액체 상태의 소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솔자가 마련해준 덧신이다. 조금 작긴 했지만 신발을 우겨넣고 신으니 신을 만 했다.

 

그런데 귀국하여 덧신에 뭍은 소금을 제거하고 보관했다가 두고두고 사용하려 했는데 한쪽에서 물이 새더라. 결국 버렸다. 아까웠다.

덧신 포장지.

 

호수 표면이 고르지 않아 반영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비가 좀 더 와서 물이 고여야 제대로 된 '천공지경'을 보여줄 것이다. 역시 우유니 사막을 다시 가보아야 할 것 같네.

 

셀피 하나 추가. 저 뒷쪽에서는 뭔가 재밌는 포즈로 사진을 만들고 있었던 듯...ㅎㅎ

 

플랫폼이 있는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나가야 한다. 빛내림이 이길 것을 기대했는데, 비내림이 이겼다.

 

서왕모도 소금으로 조각하여 놓았더라.

 

철도나 전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걸어서 출구까지 도착하였다. 다리 피곤하고 허리가 땡긴다.

 

출구로 나온 사람들을 반겨주는 상인들...

 

오늘의 식당 및 숙소. 청염빈관. 청렴한 곳이 아니라 푸른 소금이란 뜻이다. 하룻밤에 하나 정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가져온 소주를 소비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 자리에 테이블당 한 병씩 기부하였다. 좋았다. 역시 소주가 최고다. 아니 중국술도 좋다. 기분좋게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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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날이 흐렸다. 시닝으로 가는 날이다.

부시시한 정신으로 나선다. 흘렸다. 소중한 나의 GPS data logger를 흘렸다. 그동안 위치 기록을 이놈 믿고 소홀히 했는데, 일났다. 아침에 출발하려 할 때 인지하였기 때문에 쉽게 포기했다. 두 군데 찾아볼 곳이 있었는데 그냥 출발했다. 그리고 아쉬워하고 있다. 호텔 1층 화장실에 두고 온 것 같은데....

 

원래 문원에서는 세군데의 전망대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날씨도 안좋고 이미 유채꽃이 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다고 했다. 시닝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도로변에 위치한 전망대에 멈추었다. 그렇다.

 

원래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찾아왔다고 해서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장관을 보려면 언제 이곳을 찾아야 하는가....................?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전망대이다 보니 많은 상인들도 함께 모여 있다. 무엇인가를 판다.

 

쪼 아래에 화장실이 있다. 무료이다. 그런데, 대단한 곳이다. 아직도 그 증기의 향이 뇌리에 남아 있다.^^

그 화장실의 거시기 사진을 하나 찍어 왔지만 혼자만 볼꺼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다.ㅠ.ㅠ

 

하얀 색의 무엇인가가 떼로 움직이고 있으면 그것은 이 동네의 양떼이다.

 

고개를 넘어간다. 약 3500m. 고개를 올라갔다가 넘으면 내려간다. 급경사의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하는 소수력 발전소인 것 같다. '청해수전'에서 운영하는. 청해성 수력발전.

 

 

현지식 점심 식사. 간판에 뭐라 적혀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청진'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회족 식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밥과 면을 파는 식당이라고 창문에 써 있다.

 

메뉴판이다. 빤면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나름 기대했었다. 몇 년 전에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했을 때 호탄으로 가는 길가의 작은 식당에서 먹었던 빤면이 너무 맛있었기에 그런 것인 줄 알았다. 아니다. 값만 비싸고 전혀 다른 음식이었다. 이름은 같으나 음식은 다르다. 인솔자도 자기가 아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 같이 이야기해보니 또 서로 다른 음식이다. 아주 다양한 빤면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자작면이다. 맛있다.

 

주방에서 땀흘리는 아저씨.

 

길 가의 모스크. 이런 모스크를 중국에서는 '청진사'라고 한다. 아마 그럴 것이다.

모스크(아랍어: مسجد, 마스지드)는 이슬람교의 예배 및 집회 장소로 한국어로는 성원(聖院), 중국어로는 청진사(淸眞寺)라고 번역한다. 모스크는 특유의 둥근 지붕과 건물을 둘러싼 미너렛이라 불리는 첨탑이 특징적이다. 벽면은 불교의 탱화나 기독교의 성화, 스테인드글라스와 달리 쿠란의 구절이나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한다. 이는 이슬람교가 무함마드의 초상화 등 종교에 관련된 그림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세워진 최초의 모스크는 8세기경 시안 시에 세워진 시안 대청진사이다. 중국의 모스크는 중국식 건축 기술을 받아들여 탑과 같은 모습을 지녔으며 다른 곳의 모스크와 달리 첨탑이 없고 지붕에 녹색 기와를 얹혔다. 이는 돔으로 된 전형적인 모스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출처 : 위키피디아)

 

 

산에 나무를 심고 물을 뿌려준다. 경사가 꽤 되는데 파이프를 끌어올려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건조한 지역에 식생을 정착시키기 위한 몸부림일진데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시닝시에 들어왔다.

중국 내에서 소수 민족의 하나인 티베트족 우대 정책의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중국에서는 뭐든 대부분 거대하다.) 티베트 장의학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정식 명칭은 '청해장문화박물원'이다. 건물 윗부분의 문양을 보면 바로 티베트식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藏"이 티벳을 의미하는 한자로 사용되고 있다. '장문화'가 '티벳 문화'인 것이다. '장족'이 '티벳족'인 것이고..

 

청해장문화박물원의 대표적인 전시 작품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탕카이다. 2.5m넓이에 길이가 618m에 이른다고 한다. 티벳 문화의 백과사전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한 번 전시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The initial preparations for the Great Thangka were made in 1980 by Mr. Tsong Sherabgyal, who began the rough sketch in 1990 and in 1996 began the actual painting of this Thangka. He invited over 400 Tibetan handicraftsmen and artists from all over Tibet to participate in its creation, and they worked for over four years on this immense piece of history. The painting style that appears in the great Thangkas well as its content, depicts all aspects of Tibetan culture. This has never been attempted in the past. It is the world's largest example of this unique Tibetan religious art form. At more than 618 meters long, 2.5 meters wide, and 1,000 kilograms in weight, it would take a person two months with a detailed visit and 6-8 hours with a simple visit to examine it fully. This Thangka is not only a jewel due to its depictions, but also because the actual material used in the creation of this masterpiece are hard to find. For example, Tibetan medicines, gold, silver, jade, powdered blue stone, agate, pearl, saffron, and coral have all been used in the production of this Thangka, making it a true rarity. It includes information on the world's formation, human creation, Tibetan origins, Tibetan monarchs, Sakyamuni's biography, 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Tibetan Buddhist sects, the sciences of linguistics, technology, philosophy, medicine, astronomy, poetry, rhetoric, and drama, the Tibetan architect Thangtong Gyelpo (Thang-stong-rgyal-po)'s condensed biography, a condensed version of the Tibetan epic 'King Gesar', Tibetan scenic and historical sites, seven wise ministers and seven strategic generals in Tibetan history, festivals and clothing, daily necessities, weapons, houses, tents, castles patterns including the eight auspicious symbols, and pictures beseeching luck and fortune.(http://www.tbtmm.com/Ehtml/English/museum/32.html)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사진 앞에서 한 장.

 

박물관 들어가면 입구 정면에 보이는 근사한 탕카.

탕카[ Than-ka , Than-sku ]

라마교 사원의 벽이나 본당의 정면에 걸어 승려, 신도들의 일상 예배에 사용하는 탱화. 10세기경에 티베트에서 처음으로 그려졌고, 현존하는 것은 17~19세기에 제작된 것이 많다. 탕가는 그 형식에 따라 몇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① 만다라 형식을 취한 것;힌두교의 얀트라(yantra, 특수한 도형)에 가까운 기하학적인 모양 중에서 작게 존상(尊像)을 그린 것이 대부분이다. ② 존상을 중심으로 하여 그린 것;왕가에서 가장 많은 형식으로, 라마교에서 유명한 불, 보살, 명왕 등을 중앙에 크게 그리고, 그에 관계된 여러 존(尊)을 그 둘레에 그린다. 라마교 각 파의 조사상(祖師像)을 중심으로 하는 것도 있다. 총가바 등의 조사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불상과 보살을 그 아래 나무처럼 배치한 제존수(諸尊樹, tshogsśin)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③ 다수의 존상을 그린 것. ④ 이야기를 그린 것;석가를 중심으로 하여 그 둘레에 생전의 행적을 늘어 놓은 것이다. 생사륜, 중유도(中有圖), 성신도(星辰圖) 등이 있다. 그 밖에 각각의 특성을 합해놓은 것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탕카 [Than-ka, Than-sku] (세계미술용어사전, 1999., 월간미술)

 

 

탕카의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그런데 금지되기 이전에 촬영해두었던 사진들이라고 가이드가 흘려 준 사진들이 있다.

 

 

티벳 전통 문화, 약재, 의학과 관련된 전시물들은 촬영이 허용되고 있었다.

 

홍경천에 대한 자료. 고산 증세에 대한 약재로 사용된다.

 

2007년 1월에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운남성의 샹그릴라로 알려진 곳. 해발 고도가 3,200m 이상되는 지역이다. 어린 아들이 이곳에서 고산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만났던 '홍경천'이다. 그 약의 원재료가 이 고산 식물이었다니......... "히말라야 홍경천 캡슐"이라고 약상자에 적혀 있다. 우리 아들은 그 약효를 별로 보지못한 것 같았다.ㅠ.ㅠ

 

합금 상감 관음 입상.

 

독특한 티벳 문자.

 

청해호 주변에 위치한 목장의 현판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티벳 문자를 볼 수 있었다.

 


 

시닝에서의 숙소는 흥정안대주점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일부만 남기로 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밖으로 나선다. 시닝시 시장 탐방.

네 명씩 택시 타고 달렸다. 요금이 21원 나왔으니 꽤 먼 거리였다. 수정항시장. 남문에 도착하여 기다리다가 일행들 모여 함께 움직였다. 호텔에 남은 사람들은 호텔 내 식당에서 저녁 식사. 맛사지 받을 사람들은 예약해주고 출발하였다.

 

양꼬치 맛있다. 현지 가이드가 캔맥주 한 박스를 가져온다. 맛있는 양꼬치와 함께 하는 캔 맥주. 환상적이다!!!

수정항시장 남문 바로 부근에 있는 가게이다.

 

수정항시장은 이 쪽 지방 특산품을 주로 판매하는 상점들로 채워진 상가이다. 지방 특산품?

 

이런 것들이다. 난 뭐가 뭔지 모른다. 여러 번 인솔자가 설명하고 안내를 하였지만 난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뭐는 뭐에 좋고 뭐는 어떻고 인데...나에게는 그냥 '저기 있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현지에서 뭔가 구입해 온 적이 거의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 이후 시장 구경을 더 하고 적절히 식사를 해결하고 호텔로 돌아오기로 하였다. 난 인솔자 및 몇 분과 바로 돌아와 호텔 옆 집으로 갔다. 양고기 수육이 맛있다고 했다. 괜찮았다. 그리고 이 친구도 사귈만 했다. 좋다. 청보리로 만든 것이라던데.

숙소에 들어와 쉬었다. 

나중에 돌아온 몇 분이 호텔 내의 맛사지 서비스 업소를 이용한 모양이던데 아침에 그 후기를 들어보니....좋았다고 하더라. 맛사지 실력이 아니라 그냥 눈호강이 좋았다고...

업소에서 맛사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신청하면 전문가가 방으로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 하더라.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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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비가 살짝살짝 내린다. 그래도 짐을 싸고 버스에 싣고 길을 나선다. 8시 반이었다.

 

날이 좋으면 해바라기 밭도 볼만한 곳이었을 수도 있었겠으나 비를 맞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으나 그냥 훈화 시간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학생들... 아니 해바라기들...

 

비 때문이다. 레이니즘.....

 

甘肃省张掖市民乐县马蹄乡으로 달린다. 장예시에서 기련산맥 쪽이다. 산골짝이다. 마제사라는 사찰 때문에 동네 이름이 马蹄乡(Matixiang)이 된 것 같다. 인근에는 马蹄河이라는 하천도 있다.

 

입구에 천불동이 먼저 나타난다. 千佛까지는 아니지만 절벽에 굴을 파고 많은 부처를 모셨다.

 

마제사를 접수하러 가는....

 

마제사는 1,600년 전 北凉때 조성된 석굴 예술과 아름다운 기연산의 경치가 잘 어우러진 사찰이다. 먼 옛날 天馬가 이곳에 내려와 물을 마시다가 발자국을 남겼다고 해서 마제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비가 내리면 여행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여행하다가 비가 내리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그것보다 더 운치있는 장면은 없을 것이다. 좋다!!!

 

세월이라는 시간에 더하여 문화파괴라는 것이 이루어진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지붕에 흙을 덮어 놓았다. 가장 저렴한 최고의 단열 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네이쳐!!!

 

건물 벽 곳곳에 노래 가사를 적어 놓았다. 여럿이 서서 음미하였지만 가사의 의미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권세가!

 

마제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스투파에 있다. 한바퀴 돌며 마니차를 돌려본다.

(참고 : 마니차(摩尼車, 티베트어: འཁོར་)는 주로 티베트 불교에서 사용되는 불교 도구이다. 마니차는 원통형으로 되어 있으며, 측면에는 만트라가 새겨져 있다. 내부에는 롤로 경문이 새겨겨 있다. 크기는 다양하며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부터, 사원에 있는 마니차는 몇 미터에 달할 정도로 큰 것도 있다.)

 

마제사풍경명성구 지도 되시겠다.

 

마제사 석굴 아래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때는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접어주어야 한다.ㅠ.

 

천불동과 마찬가지로 절벽에 동굴을 파고 그 안에 부처를 모셔 놓았다.

 


참불전 소개

 

내부에는 많은 파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마제사가 마제사인 이유는 마제전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이다. 이것이 말발굽 자국처럼 생겼다고 해서 고이 모시면서 마제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다. 天馬의 흔적이다!!!

 

여럿이 움직이는 패키지 관광의 문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알고 있으면서도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집합 시간을 정해준다. 그 시간 안에 줄을 서서 저쪽을 갔다 올 수는 없다. 왔다가 그냥 가는 허전함.

 

 

돌아보니 너무 급하게 그냥 나온 것 같은 느낌이라는 필링이 터치된다. '비' 때문이었을까.... 다시 가고 싶어진다.

 

낮은 능선을 따라 타르초가 이어져 있다. 장관이다.

 

얼렁뚱땅 지나왔지만 식사는 해야 한다. 위구(裕固)족 자치현이다. 위구족 전통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위구족[裕固族 , Yùgùzú , Yugur ]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56개 민족의 하나로 2000년 통계상의 인구는 약 1.37만에 불과하다. 거주지는 간쑤성(甘肃省)의 허시주랑(河西走廊)의 중부 및 치롄산(祁连山, 기련산) 북단지역 즉, 쑤난위구족자치현(肃南裕固族自治县, 숙남유고족자치현) 및 주취안시(酒泉市) 황니바오위구족향(黄泥堡裕固族乡, 황니보유고족향) 등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목축업을 위주로 생활하고 있다. 유고족은 2종의 자체언어, 즉 돌궐어족(突厥语族)에 속하는 서부유고어(西部裕固语)와 몽고 어족에 속하는 동부유고어(东部裕固语)를 사용하나 문자가 없어 일반적으로 한자를 사용하며, 라마교를 믿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구족 [裕固族, Yùgùzú, Yugur] (중국행정구획총람, 2010. 8. 1., 도서출판 황매희)

 

 

손님 맞이 행사. 노래를 부르며 술 한잔씩 나눠주고, 목에 흰 스카프를 하나씩 걸어준다. 그리고 식사. 식사가 끝난 후에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쇼 타임이 있었다.

 

갈 때는 기념사진 찍는 타임도 있다. 아구 이뻐라~

 

 

기련산맥으로 접어든다. 청해성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장족, 즉 티베트 족의 거주 범위가 넓게 나타난다.

 

마제향은 해북장족자치주에 속한다. 문원에서 하루 묵고, 시닝시에서 하루 묵었다. 해남장족자치주에 속한 청해호를 지나 차카염호에서 하루 묵었다.

 

티베트족의 거주 범위를 보여주는 지도이다.(출처: 네이버캐스트)

참고로. 재밌는 중국의 출산 정책. 기본적으로 한족은 1명, 일반 소수민족은 2명까지 낳을 수 있지만 3,000m 이상의 산지나 고원에서 사는 티베트족은 3명까지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장거리 여행하는데 비가 내리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데 어쩌랴. 핑계김에 버스 안에서 잔다. 깨우는 소리에 나가보니 이렇다. 원래 노란 유채가 지천으로 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일찍 꽃이 져서 이렇단다.

 

원래 노란 유채? 이것이다. 강스카 설봉을 배경으로 노란색의 물결이 펼쳐지는 것!

백리유채화해라 불린다. 백리에 걸친 유채꽃의 바다. 그렇게 불릴만 하다. 화장실 벽에 걸린 사진을 촬영하였다.

 

구글 지도에서 캡쳐하였다. 저 초록색 부분이 노란 유채꽃으로 물드는 광경이란! 문원은 기련산맥 속의 분지에 들어선 도시이다.

 

 

도로 변에 만들어진 휴게소. 간단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화장실은 유료이다. 1인당 1원. 돈 내기 싫으면? 화장실 뒤에 가서 기련산맥을 향해 쏘면 된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 보면서 1원이 아깝기도 했지만 그래도...소변의 품격이 있지....

 

편도구풍경구로 빠지는 길을 지나니 주변의 경관이 확 바뀐다. 급경사의 절벽이 보인다. 그런데 그 절벽에 양들이 달라붙어 있다.

 

절벽 밑에 비맞는 사찰도 있다. 석불사.

 

엄청난 숫자의 양들에 놀란다...

 

양들 혹은 야크가 있는 주변에는 그 동물들의 주인이 임시로 사용하는 숙소인 텐트가 종종 보였다. 전형적인 유목 생활의 모습.

 

버스에서 고무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멈추어 확인하더니 다시 출발한다. 그런데 출발하다가 멈춘다. 버스가 멈춘 것은..

 

이렇게 룽다를 뿌리며 즐기는 시간을 가지라고 멈춘 것이 아니었다.

 

버스 고장이었다. 뒷바퀴 쪽에 동력 전달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멈추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3500m 고도의 기련산맥 속 고갯길에서 53인승 버스가 멈추어 버린 것이다.

 

비상용 버스를 수배하였다고 한다. 밖에 나가서 구멍속에 들락거리는 '우는 토끼'들과 놀기 시작했다. 근처에 아무 것도 없어 안전하다 싶으면 밖으로 나와 풀을 뜯어 먹더라.

몸무게가 140g밖에 안되는 작은 몸으로 티벳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고 살아가는 신기한 동물이다. 귀가 작아 쥐 종류인 줄 알았는데, '우는 토끼'란다. 야크 배설물을 먹고 산다고 하는 희한한 놈들이다.

 

이놈 저놈을 쫓아 다녔다.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구멍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뛰어 다닐 수도 없다. 이곳의 높이? 해발고도가 약 3500m이다. 고산증세 주의 구간.

 

야크 똥이다. 그러니까 우는 토끼들은 겨울에도 활동량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야크 똥을 먹고 그것으로 버틴다는 것이다.

 

우는 토끼들은 땅을 이렇게 파헤치는 것은 토양을 건강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 시간 가까이 되어 버스가 도착하였다. 그냥 길막고 버스를 유턴시킨다. 막힌 차들의 빵빵은 기본.

 

여전히 이 동네는 양들로 북적인다. 중국의 청해성 일대의 양 사육량이 엄청나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이곳에 와보고서야 할게 되었다.

 

밤늦게 문원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하였다. 호운반점 귀빈루. 힘든 시간이었지만 중간에 버스가 고장난다는 귀중하고 어려운 체험을 했다. 대체로 다른 사람들도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긴 것 같았다. 이런 긍정적인 사람들!

역시 다른 날들과 마찬가지로 숙소에 도착하여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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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기상하였는데 깜깜하다. 소량의 물을 이용해 대충 씻고 대충 아침을 맞이한다. 

컵라면의 은총이 내렸다. 얻어 먹었다. 

 

그리고 어둠 속을 달린다. 무섭다. 드라이버는 잘도 드라이브한다. 역시 드라이버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커다란 사구 위에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기다린다.

 

 

저쪽이 동녁이겠지. 어슴프레 밝아온다.

 

해가 뜬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뜬다.

 

다시 사구의 물결 무늬가 빛과 그늘을 이루며 도드라져 보인다.

 

다시 셀피.

 

또 사구와 호수.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자연의 멋진 작품들이 들어난다.

 

말이 원래 없는 사람이지만 말이 없어진다. 그냥 바라본다.

 

그렇게 바단지린사막을 나선다.

 

그리고 거대한 징기스칸을 만난다.

 

아저씨와 함께 뽀토~

 

사구 위를 달리는 짚차들은 모래에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타이어의 바람을 마구 빼고 다녔다.

 

모래 사막 지역을 빠져나올 즈음이면 바람을 뺐던 타이어에 어느 정도 바람을 다시 주입해준다.

이틀 간 신세진 기사 아저씨. 참 부지런하다.

 

각 차량별로 기사들에게 팁을 200원 정도씩 주라는 인솔자의 안내가 있었다. 우리 차량에서는 3인 가족에 묻어 다닌 내가 내기로 했다. 뒷 자리는 3인, 앞 자리 조수석은 1인이었다. 뒷자리는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앞자리에 앉기로 했는데, 3인 가족이라고 불편해 하시면서도 뒷자리를 고수하였다. 그래서 '특혜'를 본 내가 팁을 내기로 했다. 투어를 마치고 내리면서 내밀었다. 안받는다. 이건 무슨 상황? 하여간 그랬다.

위 사진 속에서 작업 중이던  잘 생긴 아저씨였다.

 

그리고 그렇게 바단지린사막을 떠나 장액을 향했다.

 

여기가 어디지? 아라산우기인가? 연차빈관이라는 곳의 빠오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하였다.

 

빠오 내부에는 징기스칸이 있다.

 

 

이번 중국행에서 내 눈에 들어온 것중 하나는 전기 오토바이가 많다는 것이었다. 엔진이 보이지 않는 간단한 구조의 것들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였다.

 

식당의 한쪽에는 석탄 창고가 있다. 상당히 많은 시설에서 이런 석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 들어서면 석탄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다. 중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오염의 주요인이 이것일 것이다.

 

 

장예(张掖)를 향해 달린다. 역시 새로운 도로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날이 더워 도로 건설 노동자들이 매우 힘들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버스 내부가 매우 더운 것이었다. 땀이 삐질삐질. 에어컨 고장이란다.ㅎㅎㅎㅎㅎ

 

 

자다 깼다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창밖 경치 구경을 한다. 흙이 주재료인 온실의 구조를 보다 제대로 살필 수 있다.

 

 

대낮에 장액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오후 2시반쯤이었을 것이다. 녹주가일주점. 욕실에서 모래를 씻어냈다. 샤워하는 김에 빨래도 좀 했다. 4시에 모여 장액단하지모를 향해 출발하였다.

 

 

호텔에서 내려다보니 건너편이 아파트같았다.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들이 많다. 전깃줄을 내려 탈 것을 충전하는 것으로 보였다.

 

 

'장액단하지모'로 유명한 장액국가지질공원 안내도이다.

 

이런 곳이다. 구글에서 검색하다 찾은 항공사진이다.

 

 

지도에는 1,2,3,4 전망대만 표시되어 있다. 제5전망대도 신설되었다고 한다. 다섯 개의 전망대 중 두 곳만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아으으...

 

 

역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싫으면? 걸어다니면 된다.

 

셔틀버스를 타고 먼저 제1전망대를 찾았다. 날씨가 매우 안좋다. 흐린 날씨. 약간의 빗방울.

 

"칠채"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날씨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주차장을 매우 크게 확장하는 중이란다.

 

 

중간중간에 이런 안내판을 설치하여 놓았다. 어...한글이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한글이나 한글이 아닌 것 같은 글자들을 또 중국의 자연이 가려준다.

 

 

 

사암이 유수의 침식 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형이다. 

 

그냥 멋지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제4전망대 쪽으로 이동하였다. 날이 안좋아 사진들이 모두 우중충하다.

 

 

 

칠채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뽀인트.

 

수평 지층이 횡압력을 받으면서 습곡을 형성하였는데, 이게 또 지층이 통채로 기울어지면서 이런 모양이 되었다?

 

 

 

사람들이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중국에서 이 정도는 한산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구채구에는 하루에 8만 명의 사람이 찾았다고 하면서 현지 가이드가 그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낸 사진을 보여주었다. 인산인해. 그에 비하면 여기는....

 

 

뷰트라고 할 만한 지형이 남아 있다.

 

 

하늘 봐라.  결국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해 더 이상 구경을 하기가 곤란하였다. 다섯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두 곳만 구경하고 나가는 것이다. 아쉽다. 이렇게 지나가기는 너무 아쉽다. 두 곳이 대표적인 곳이라고는 하지만 대표적인 곳만 보려고 어렵게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데.

 

게다가 계획되어 있던 인근의 '빙구단하경구'를 생략하면서까지 조정한 일정인데, 이렇게 되면 안되는 것인데.

 

 

너무도 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다시 오지 뭐.....

 


 

내가 찍어 온 사진들이 이상한 것일까? 아니다. 현지에서 내 눈에 보이는 칠채산의 모습도 사진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홍보용 사진들은 다르다. 아래 기사에 인용된 사진의 칠채산은 그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눈'에도 똑같이 보인 것인가. 이상하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09/story_n_12412936.html?utm_hp_ref=korea

 


 

그리고 이런 산지가 칠채산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지구의 다른 곳에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산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무지개 산이라 불리는 것 같다. Rainbow Mountain "Vinicunca"

(아래 클릭) 요기서 가져온 사진이다.

 

http://theendlessadventures.blogspot.kr/2015/10/a-walk-into-unknown-searching-for.html

http://www.machupicchutrek.net/hike-to-machu-picchu/ausangate-trek/

http://www.peruthisweek.com/travel-vinicunca-the-seven-color-mountain-109621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닌 것 같다. 위피키디아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쿠스코 남동 방향에 위치한다.

 

 

동그라미 부분에 Vinicunca 산이 있으며, 화살표 방향에서 바라본 것이 위의 사진이다.

 

 


 

 

역시 잤다. 나는 잘 먹고 잘 잤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많은 분들이 탈이 났었다고 하더라. 심지어 룸메이트도 탈이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이 사용하는 방에 자주 갔었던 것 같다. 이런 무심한! 그런데 사실 얼굴에 무엇인가 나고 했었다는데 나는 눈이 나빠 그런 것이 잘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는..... 그리고 남자 얼굴 꼼꼼하게 쳐다보는 취미도 없고. 하지만 주변을 잘 살피지 아니하는 무신경함의 문제가 또 드러난 것이니 미안하고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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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날이 밝았다. 날씨 좋다.  나와 보니 숙소가 근사한 곳이었다. 용수산장.

 

정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 아침 식사 전에 잠시 산책을 가볍게 할 수 있었다.

 

진창(金昌)을 떠나 바단지린사막으로 달린다. 날씨 아주 좋다. 길가에 보면 새로운 도로를 건설 중인 곳이 굉장히 많았다. 중국 내륙은 개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바단지린사막은 내몽골자치구에 속한다. 아래 지도에서 서쪽 끝의 아라산맹에 위치한다.

 

무위에서 묵고 아라산 우기를 통해 바란지린사막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위를 건너뛰고 진창에서 하룻밤을 묵었기 때문에 야브라이를 통해 바란지린사막으로 진입했다.

 

바단지린사막으로 진입하는 길가에 조형물 탑이 있다. 한번 정차하고 들어갔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기념사진이라도 찍게. 창밖으로 갑자기 보이길래 서둘러 촬영해두었다.

 

 

바단지린사막 Tourist Information Center이다. 그들의 전통 가옥인 빠오 모양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표를 사고, 화장실엘 들르고, 버스 주차하고 짚차 1대에 4명씩 탔다. 원래대로 1대에 3명씩 탑승하였으면 좀 나았을텐데, 4명씩 탑승하면서 뒷좌석의 가운데에 앉게 되는 사람들이 너무 불편하게 되었다. 그랬었다.

 

관광정보센터에 들어가보았더니 안내자료가 있더라. 가져왔다.

 

안내자료에서 지도 부분만 떼냈다. 글자도 떼다가 입히고. 지도 만들기. 1,167m 높이의 비루트 봉이 지도의 20번 뽀인트에 위치한다.

 

정보센터 바로 옆에 있는 세계지질공원박물관. 근사한 조형물이다. 온김에 한번 들어가보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금해본다.^^

건물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구글 지도에서 위성 영상을 가져왔다. 왼쪽 아래의 녹색 부분이 기련산맥의 일부이다. 

 

바단지린사막에는 왜 거대한 사구가 그렇게 많은가? 한 연구에 의하면, 기련산맥에서 발원하여 장예를 지나 북으로 흐르다가 사라지는 내륙하천(Heihe River, 黑河)이 있는데, 기련산맥에서부터 흐르면서 가져온 운반물질들이 북서풍에 의해 날려 바단지린사막에 모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들 모래는 바람에 날리다가 야브라이 산맥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그 북쪽으로 거대한 사구들이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먼저 쌓인 모래에 포함되어 있던 탄산칼슘이 녹아 교결작용(dementation)을 하여 사구의 모래가 고정되고 그 위에 새로운 모래가 퇴적되어 교결되는 과정이 반복되어 사구의 규모가 커졌을 것이라는 것이다.(CHEN Jiansheng, et al., 2006, Formation mechanisms of megadunes and lakes in the Badain Jaran Desert, Inner Mongolia, Chinese Science Bulletin, Vol. 51 No. 24, pp.3026-3034)

(Zhibao Dong, et. al., 2004, Geomorphology of the megadunes in the Badain Jaran Desert, Geomorphology, vol.60, p.193.)

 

기련산맥에서 발원한 흑하는 북으로 흘러 사라진다. 하천 운반 물질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사막의 모래 공급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Tomohiro AKIYAMA, et. al., 2007, Surfacewater-groundwater interaction in the Heihe River basin, Northwestern China, Bulletin of Glaciological Research, Vol.24, p.88.)

 

 

먼저 바단 호텔로 가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어선지 손님이 많았고, 음.... 서비스는 좀 느렸다. 

 

호텔 앞의 주차장에는 영화 매드맥스 분위기를 어설프게 흉내낸 탈 것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아라산맹 지도가 호텔벽에 붙어 있다. 右旗가 서쪽에, 左旗가 동쪽에 위치한 것이 특이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서 좌우를 정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바단 호에 가서 휴식 겸 적응 시간을 가졌다. 호수 옆의 사구를 걸어서 오르는데 힘들었다. 온 몸에 고운 모래를 칠하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사막 가운데 있는 호수이기 때문에 증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그래서 호수의 주변부를 따라 염류의 결정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발~ 사구 위로 짚차가 질주하니 몸이 방방 뜨고, 이리저리 쏠린다. 재밌다. 아자씨! 달려!!!

 

최고봉을 먼저 찾아갔다. 비루트 봉. 봉우리 위에 만들어져 있는 敖包(oboo)이다. 

산이나 언덕에 몽고인이 흙이나 돌을 쌓아올린 구조물로 obo, obogha라고도 쓴다. 돌이나 흙으로 원추형으로 만든 기단 상부에 나뭇가지를 꽂고, 그 중심에 삼지창이나 창을 세우는데 아보는 여러 개가 함께 나열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몽고인은 여기에 천신지기가 내려와서 머문다고 하며(오보 자체를 지기(地祇)로 보기도 한다), 매년 여름 오보제를 행하여서 우마 등의 살아있는 가축이나 고기, 유제품 등을 바치고, 오축(五畜) 등의 풍요를 기원하며, 오보 주위를 돌며 경마, 씨름, 활을 쏜다. 이 제사의 사제는 최근에는 대부분 라마교(티베트불교)의 승인데, 불교 홍포 이전에는 샤먼이었다. 오보 자체가 샤머니즘 신앙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오래전에 흉노족이나 선비족이 제사지낸 신에 홀린 나무와 숲과 관계있다는 생각이 유력한데 그들도 나무나 숲을 돌고 그것을 제사지냈다. 동종의 퇴석문화는 몽고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만주(중국 동부구), 시베리아, 중앙 아시아에 널리 분포한다고 하며, 마찬가지로 샤머니즘과 관계가 있다고 하고 터키어의 오바(oba, <집>이라는 뜻)도 오보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보 [oboo]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한국사전연구사)

 

타르초가 바람에 흩날린다. 높은 곳이라 바람이 아주 세다.

 

의미가 있는 곳에 왔으니 셀피 하나 정도는 남기고 가야 한다.

 

사구....사구....사구들. 거대하다. mega dunes라고 표현하더라.

 

멋지구나...

 

사구 위를 질주하는 차량들...

 

바단지린사막의 특징은 사구가 많고 그 크기가 거대하는 것과 함께 호수가 매우 많다는 것도 있다. 호수는 염호가 대부분이나 맹물 호수도 있다고 한다.

 

비루트 봉 부근이니 비루트 호일 것이다.

 

멋지다. 멋진 곳의 멋진 경관이다. 다시 한번 더 가볼까......^^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보길래 한 장 남겼다.

 

 

하룻밤 신세질 빠오이다. 하나에 네명씩 들어가라고 인솔자의 지령이 떨어졌다. 가족 혹은 지인들끼리 샤샥 차지하니 혼자 온 나는 들어갈 곳이 없어졌다. 그래서 혼자 방쓰는 잘 생긴 중학생 방에 낑겨 잤다.

 

저녁식사는 양고기였다. 맛있었다. 함께 제공된 간단한 음료를 마시고 사망했다. 전혀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사망 전까지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전혀 전혀 기억에 없다.

(똑똑한 중학생이었다. 자기 의견도 뚜렷하고, 또 그것을 밝힐줄 알고 있었다. 실행 능력도 뛰어나다. 그 학생과 대화 형식을 빌려 이쪽 지역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간 내용들을 썰로 풀었다.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였기에. 더위 잠 안이 안오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방해만 해드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왜 그랬지.)

이런 외진 곳에서 전기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이용하거나 발동기를 이용한다. 밤이 늦으니 단전되어 버렸다. 그래서 선풍기가 있어서 참을만 하다는 숙소 내부가 참을만 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이불을 끌고 마당으로 나갔다. 빈틈에 깔고 누웠다. 모래가 날린다. 머리 위까지 이불을 끌어 올린다. 덥다. 내민다. 모래가 날린다. 머리 위까지 땅긴다. 덥다. 머리를 내민다. 모래가 날린다. 이불을 땅긴다를 반복하다가 보니 기상 시간이 되었다.

 

그랬다.... 좋은 곳에 가서 재밌게 즐기다가 마지막에 수많은 후회의 역사에 또 하나의 후회를 덧칠한 날이었다...후~

고운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사막의 밤은 쉽지 않다는 것을 체험한 밤이기도 했다.

정신을 차리고 인간이 만든 빛이 사라진 사막의 별 구경을 놓쳐버린 밤이기도 했다. 다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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