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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말기. 에스토니아.

소련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에스토니아에 독일군이 들어오고 그들이 독립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건만 그들은 그들을 대신하여 총맞을 병사가 필요했을 뿐.

그렇게 독일 점령 지역에서 독일군으로 징병, 소련 점령 지역에서는 소련군으로 징병. 그렇게 나뉜 같은 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벌인다.

영화 중반 즈음, 숲 초입의 도로가에서 전투가 시작된다. 여럿이 죽는다. 둘이 전투중 총을 쏘고 하나는 맞는다. 굳어버리는 둘의 얼굴. 나중에 나오는데 친구였단다. 독일군 쪽에서 병력을 뒤로 물리기 위해 지휘자가 소리를 지르는데, 에스토니아 말이었던 것 같다. 소련군 쪽 지휘자가 전투를 멈춘다. 에스토니아 인이라고 소리치면서.

인상적이었다. 서로 적대국의 군복을 입고 서로를 죽이기 위해 총을 쏘다가 소련과 독일이 아닌 에스토니아 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전투를 멈추었다. 땅바닥을 기면서 총을 쏘다가 그렇게 전투가 멈추고는 멍한 표정으로 일어선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멀어진다.

인상적이었다. 같은 국가 사람이라는 것이 이들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에스토니아 영화. 에스토니아에서는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880명의 관객이 들었단다.

cnrk: 봄버(The Bomber)라는 러시아 영화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도 그런데...소련군은 참 전쟁을 힘들게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와의 전쟁이외에 자신들과의 전쟁에도 힘겨워 한다는 것. 인민위원회. 숙청.

또 추가: 영화 포스터 저거 누가 만들었을까. 영화는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같은 나라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민족 상잔의 아픔 쪽으로 홍보 방향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어차피 극장은 버리고 온라인으로 간 것이니 별로 관심이 없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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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붙어 있었더니 밖에 나가는 것이 무척이나 귀찮아졌다. 그래도 한번 가보아야 하는 곳이기에 나선다.

눈이 온다. 우산을 챙기러 다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간다. 오랜만에 버스 정류장. 출퇴근 시간이 아닌고로 버스 간격이 상당하다. 기다릴 수 밖에. 이것이 대중교통이니.

 

눈이 꽤 내리기 시작한다. 버스의 제일 뒷자리에 앉아 가던중 창문을 살짝 열고 이 사진을 찍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초딩 여학생이 뒤돌아 째려본다. 찬바람이 살짝 들어온 것이 몹시 싫었던 것 같다. 후다닥.

 

땅속을 나온다. 해치광장. 늘 요대목만 되면 여기서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어두운 구멍에서 밝은 밖으로 나오는 경계를 즐기는 것일까.

 

멀리 북악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진 돌바닥이 아니기에 이런 날이 차라리 낫다.

 

뒤돌아보니 장군님의 뒷모습.

 

오랜만에 뵙는 대왕님.

 

날이 궂은데 이분은 뭐 하시는 분인지. 고생하신다.

 

대왕님을 경찰이 포위하고 있다. 무슨 잘못을 하신 것일까. 탄핵? 유폐?

 

대왕님을, 대왕님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

 

길 건너에는 가까이 가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이 있다. 커다란 깃발.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들 같다. 날 안좋은데, 저 앞의 리포터가 뭐라뭐라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라.

 

광화문. 질주하는 차들. 건너가볼까 하다가 오늘 이곳에 온 목적 때문에 돌아선다. 날이 춥기도 하고...ㅠ.ㅠ

 

인왕과 광화.

 

광장을 한바퀴 돌아 지하도로 내려선다. 이리저리 두리번. 광화랑이라 했는데, 어딘줄 모르겠다. 벽에 이정표도 없다. 일단 정한 방향으로 직진!

찾았다. 입구와 분위기가 상당히 소박하고 단촐하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꾸준하다. 아는 사람 두분을 만났다. 반가운 사람들. 간단히 인사하고 후다닥.

 

장소가 좁아 전시한 사진들의 간격이 너무 없어 보인다. 사진 설명 글자들이 작고, 아래쪽에 있어 보기에 조금 편치 않은 면이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리에서 소중한 작품들을 편하게 잘 감상하였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은 보다 넓은 공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은 보다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사진들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에는 음....한번 디밀어보자.

 

집에 오니 눈이 꽤 쌓였다. 아파트 건물 앞의 발자국이 없는 부분.

 

눈발. 눈보라 수준.

 

......

사진들이 모두 날씨탓을 하게 한다. 조금씩만 보정을 하여도 달라질텐데. 그냥 올린다. 날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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