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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 답사를 떠나기로 했다. 이전에는 크게 관심도 갖지 않았던 단어였다. "영남 알프스". 먼 곳을 가니, 일찍 출발할 밖에...

3시 40분에 알람의 도움으로 일어나 대충 챙기고 나와 차를 달린다. 신난다. 도로가 내 것같다. 4시 50분에 출발할 예정이라는데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아 일부러 저속으로 운전하는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일찍 도착. 중동고 지하 주차장의 네모 칸에 차를 잘 넣고 나선다. 세상사 모든 일이 계획한대로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4시 50분에 출발하는 것은 실패. 

4시 45분. 처음 보는 괴물이 있다. 휘발류를 먹는 6,000cc 배기량의 몬스터. 세 대의 차량이 동원되었는데, 2호차 괴물에 자리가 배당되었다. 간다.

 

충주 휴게소에서 아침 해결. 부추버섯냄비우동. 6천원이었다.

9시 50분. 밀양에 도착한다.

 

구글 위성 영상으로 본 이동 경로

 

구글 지도에 '지형' 옵션을 추가하면 이렇게 보인다. 이동 코스에 걸린 지명들도 대충 넣어보았다.

 

 

대충은...안되겠다. 제대로 된 것을 확보해본다. 가톨릭관동대 조헌(http://cms6.cku.ac.kr/user/indexSub.do?codyMenuSeq=1041&siteId=geography&dum=dum&prfId=35&page=1&command=view&prfSeq=586&search=&column=) 교수 작품. 이번 답사의 기획·인솔자. 이 지도를 크게 프린트하여 답사 뽀인트마다 설명 자료로 활용하고 있었다.

 

◆ 답사의 주요 포인트 및 세부내용 

 ■ 문제제기

 - 한반도 동남부에서 주로 알려진 곳은 대구-경주, 울산-부산-창원 등지이지만, 정작 이곳의 배후산지이자 휴식처 역할을 수행해 온 ‘영남알프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유명한 사찰, 주요 등산지, 억새밭, 얼음골 등 관광지 이외에 더 알고 있는 사항은?)

 - 양산단층대가 영남 동남부 지역 일대에 미친 지리적 영향은?

 - 단순히 폭넓게 펼쳐진 높은 산지로서의 영남알프스가 아니라, 동부, 남부, 북부 영남 알프스가 지닌 각자의 지형 및 생태적 특색(산지 경관의 세부 모자이크)은 어떠한가?

 - 영남알프스가 지니는 인문적 측면에서의 의미를 언급한다면? 

1) 구조지형학적 관점에서 본 영남 알프스의 특색 

 ■ 한반도 동남부에서 영남 알프스의 의미

 - 영남알프스의 범위와 규모, 형성과정

 - 영남알프스의 지형적 특색

 ■ 영남 알프스 해체를 주도하는 양산단층대와 여러 단열들

 - 양산단층대의 정의 및 단층선곡의 지형적 특색: 하계망 체계에 영향(→ 양산 원동면 원동교)

 - 타 구조선(단열 및 단층)과 연계 양상: 높은 절리밀도로 인해 암설 공급 활발 (→ 양산 임경대에서 본 낙동강 협곡, 만어산 암괴류, 밀양 얼음골)

 - 양산단층대의 지리적 의미 

2) 기후지형학적 관점에서 본 특징과 지역 이해

 ■ 암석별 풍화 특색

 - 화산암류(안산암 및 유문암) → 가지산 북사면 일대, 동천강 중상류 습지 지형

 - 화강암류 → 양산·언양분지, 호박소 및 작천정 계곡

 ■ 지역적 규모의 물탱크를 이루는 준토산 환경

 - 기후지형학적 상황: Water front 환경으로 인한 습기 공급 → 운문령 조망 사면 방향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지형·식생 경관 → 운문사 일대 해발고도에 따른 지형경관 차이 → 배내재

 - 한반도 동남 지역의 수자원 공급 체계 → 청도 운문호, 울산 대곡댐, 삼랑진 양수 Cf) 북한강 유역, 소백산지, 경북 태백산지 등 

3) 인문지리적 특색과 의미

 - 태백산지 말단부임에도 곳곳에 분산된 중·소규모 생활공간 → 주요 소분지 및 곡저평야

 - 지형조건과 맞물린 지역 네트워크 체계 → 배내재, 주요 고속도로 및 국도와 지방도

 - 풍부한 불교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곳 → 운문사, 석남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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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밀양을 간단하게 잘 소개하고 있는 자료를 보고 간다.

http://img.yonhapnews.co.kr/basic/svc/10_images/special_201004.pdf

 

10시. 전국구 답사원들이 랑데뷰한 밀양역.

 

우리의 첫번째 답사 코스는 남명리 얼음골과 호박소였다.

일단 간단하게 이 일대의 지형 연구 자료도 기본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남 밀양 얼음골 일대의 지형적 특성 -Talus를 중심으로-, 한국지역지리학회지.

http://ocean.kisti.re.kr/IS_mvpopo213L.do?ResultTotalCNT=12&pageNo=2&pageSize=10&method=view&acnCn1=&poid=krg&kojic=HJRHAC&sVnc=v3n1&id=0&setId=16260&iTableId=4&iDocId=906525&sFree=%3D&jats=

천황산 Talus의 형성과 지형발달, 한국지역지리학회지.

http://ocean.kisti.re.kr/IS_mvpopo213L.do?ResultTotalCNT=15&pageNo=2&pageSize=10&method=view&acnCn1=&poid=krg&kojic=HJRHAC&sVnc=v2n2&id=0&setId=16300&iTableId=4&iDocId=907566&sFree=%3D&jats=

신문도 한번 보자.

http://scienceon.hani.co.kr/32237

그래서 이런 원리에 의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여름에는 차가운 바람에 의해 얼음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다는 것인데...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아직 확실한 정설은 확립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천황산 북사면에 얼음골이 있다.

 

10시 45분. 가지산 도립 공원의 일부인 모양이다.

 

영남 알프스 가지산.

 

얼음골은 재약산 북사면에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밀양의 3대 신비경 중의 하나라는 얼음골. 과연 이 사진에서 처럼 얼음이 주루룩 있을 것인가???

 

얼음골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에 천황사가 있다. 아담한 작은 절집이다.

 

얼음골이 천연기념물이란다.

 

실제 정체는 너덜겅이다.

 

얼음이 어는 곳은 접근 금지이다. 그물까지 쳐 놓아 완전히 노터치. 그물 사이로 얼음이 보인다!!!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이다. 이곳에서 얼음골의 너덜겅을 사람들이 많이 파괴한 모양이다. 그러니 이렇게 "보호"하고 있는 것이겠지.

 

돌 틈으로 얼음이 보인다.

 

애추의 얼음이 어는 부분을 철창으로 막아 놓았다. 들어가지 마시오~

 

윗쪽의 산지 사면에 단애가 이곳저곳에 보인다. 그 아래로 애추가 형성된 것이고, 그 일부에 "신비"한 얼음골이 만들어진 것이리라.

 

얼음골에서 천황사 쪽으로 바로 되돌아갈 수도 있고, 가마불 폭포를 거쳐 천황사로 돌아서 내려갈 수 있다.

 

암 가마불 폭포.

 

숫가마불 폭포인가...

 

얼음골에서 호박소를 향한다.

 

12시 20분. 주차장를 지나면서 만나는 백운산 백연사. 아담한 절집.

 

물길지리.

 

밀양8경 중의 하나인 시례 호박소.

 

호박소가 작아보이지만 물은 깊다. 이러한 맑은 물 계곡에서 물의 색이 짙게 보이면 위험한 곳이다. 호박소의 깊이도 5m가 넘는다.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인명 피해도 발생한 곳으로 수영 금지 구역이니 행여나 들어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머리 디밀기.....

 

화강암 계곡에 형성된 폭포이다.

 

호박소를 바라보면서 공부하고 있는 대원들.

 

이번 답사에는 다른 때보다 동영상으로 녹화하는 대원들의 수가 왕창 늘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주변의 등산로 안내도.

 

얼음골 케이블카. 성인 1명 요금이 12,000원이다. 주말이면 줄을 무진장 길게 선다고 들었는데,,,4월 23일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꾸준히 손님이 이어지기는 했다. 

케이블카 이야기. 케이블카 운행이 예상보다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성공 사례도 있다고 소개하는 신문 기사가 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42484441&nv=3

 

점심 식사는 얼음골 케이블카의 하부 승강장 부근의 식당을 이용하였다. 칼국수와 파전. 손님이 참 많았다. 직원들이 힘들어 할 정도로. 화장실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환이 생겼으나 양치하시는 분들 때문에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해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달렸다. 좋은 시설에서 우환을 잘 해결했다. 하지만 경로 이탈했다고 혼났다!

 

2시 40분. 점심 식사후. 배내재로 향했다.

 

사람들이 암벽에서 고생하고 있다.

 

백운산 우벽에서 재난구조협회에서 산악구조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대편 사면에 얼음골이 있다. 얼음골이 북사면이고, 이곳은 남사면 되시겠다. 얼음골 위쪽의 단애가 보인다.

 

배내재. 두꺼운 토양 풍화층이 보인다.

 

배내재 아래.

 

 

4시. 배내고개에서 단장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멈추었다. 하상의 암석과 풍화, 침식 특색에 대해....

 

단장천 건너편. 곳곳에 많은 펜션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삼랑진 양수 발전소를 찾아서...

천태호를 향해 올라가다가 길이 차단되어 안태호로 내려왔다. 아담한 마을 '행곡리'가 마음에 들었다. 전원 주택들이 예쁘게 여기저기 자리해 있었다.

 

안태호 제방 바로 아래에는 삼랑진태양광발전소가 큼지막하게 만들어져 있다.

 

4시 50분. 안태호를 지나 천태호를 향해 올라가는 길. 행곡리. 전원 주택들이 예쁘게 들어서 있다.

 

5시. 안태호.

 

반대편 사면에는 규모가 큰 요양병원이 입지하고 있다.

 

안태호의 수량은 상당하다.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라고 한다. 1985년에 준공되었으며, 30만kW급 발전기 두 대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6시간 발전 가능.

 

안태호 제방 아래에는 삼랑진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어 있다.

 

삼랑진을 지나 만어산의 만어사를 향했다.

 

5시 50분. 파노라마.

 

안 파노라마.

암괴류.

 

밀양 3대 비경 중의 하나인 만어사 암괴류.

 

암괴류가 어떻게 생긴 것인가 하면....

암괴류의 구성 암설은 신생대 3기 또는 4기의 간빙기에 형성된 원력과 4기의 주빙하 환경에서 형성된 각력으로 형성 시기를 나눈다. 4기의 주빙하 환경에서 암설들이 frost creep, solifluction 등의 형태로 이동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암괴류 지형의 주 형성시기는 최종빙기의 주빙하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지형의 화석화 단계라고 할 수 있다.(전영권, 1997, 경남 밀양 얼음골 일대의 지형적 특성(talus를 중심으로), 한국지역지리학회지, 3-1, 165-182.)

 

이 암괴류의 돌들이 무슨 대단한 돌이라고 이걸 또 집어들고 가는 인간류가 많이 있었나보다.

 

석양이 그럴싸 할만도 한데, 날이 흐려서 그런 기대는 없는 것으로 하자.

 

쓸쓸하게 발길을 돌린다. 석양을 보러 이곳에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암괴류의 여러 암석들에서 표층 풍화가 열심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의 조각들이 손으로도 떨어질 정도로 풍화가 진행되었다.

 

암괴류 block stream의 모습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검은 머리 사진사.

 

항공사진 되시겠다. 만어사 암괴류 위로 띄운 드론에서 촬영.

 

드론이 요로케 떠서는 위의 사진을 찍었다.

 

만어사 암괴류를 뒤로 하고 만든 단체 사진.

 

7시 10분. 전망대. 아주 목 좋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10인 이상 식사하면 펜션과 노래방을 무료로 1박2일 동안 빌려준단다.

 

10시 40분. 하지만 전망대의 숙소가 아닌 인근의 알프스산장모텔에서 숙박.

 

원동에서 23일을 마감하고 24일을 맞이 하였다.

 

8시 20분. 다시 전망대. 하중도가 보인다. 전망대 사면 아래로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반대편에는 대구부산 고속국도(중앙고속도로)가 지난다.

 

전망대에서 드론이 뜬다. 팬텀.

 

전망대 매화관광농원. 드론에서 촬영.

 

전망대에서 강의도 이어진다.

 

 

밀양에서 요업이 성하였단다. 요업에 필요한 원료는 어찌 공급받았을까. 그 원료는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http://ocean.kisti.re.kr/IS_mvpopo213L.do?ResultTotalCNT=7&pageNo=1&pageSize=10&method=view&acnCn1=&poid=krg&kojic=HJRHAC&sVnc=v8n1&id=2&setId=17312&iTableId=4&iDocId=906662&sFree=%3D&jats=

 

양산을 떠나 언양의 작천정 계곡을 들어갔다.

 

언양의 작괘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보면 작천정을 만난다.

 

10시 30분. 작천정 아래에 모여 작천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주변에 널린 너럭바위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고 있다. 

작천정이 위치한 너럭바위는 화강암 기반암에 발달한 판상절리에 기인하여 형성되었으며, 작천정 상류로부터 길이 약 150m, 폭은 약 45m에 걸쳐 있다.

 

너럭반석 위의 암석 곳곳에 자신의 이름과 시문들이 즐비하게 남겨져 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화강암에 발달한 판상절리를 따라 형성된 넓은 너럭바위.

 

너럭바위 표면 곳곳에는 오랜기간동안 마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크고 작은 돌개구멍(pot hole)들이 연결되어 마치 술자과 국자를 큰 바위에 걸어놓은 것과 같이 보여 이곳을 작괘천(酌掛川)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울산의 대곡댐을 찾아간다. 인근에 반구대 암각화가 있고, 암각화의 수몰 논란을 일으킨 사연댐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장면을 묘사한 암각화. 반구대 암각화가 망가져가고 있다고 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4282116015&code=960100&nv=stand

 

대곡댐과 사연댐의 연계운영으로 울산 지역에 맑은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11시 50분. 댐 길이 190m이며 소수력 발전도 겸하고 있다. 대곡호.

 

대곡댐 초입에 있는 돔형 비닐하우스. 제작중인 것으로 보였다. 처음 목격한 것인데, 이미 여러 곳에서 사용중인 시설인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언양에 왔으니 불고기 정도는 맛보고 가야 한다. 식당 위치는 있는데, 식당 이름은 없다. 이런...

다음 로드뷰를 통해 찾아냈다. 언양 형제암소숯불갈비. 맛은?

 

영남 알프스의 북사면으로 간다. 운문령.

 

2시 25분. 운문령에서 영남 알프스의 동사면을 조망한다.

 

등산 안내도.

 

하늘 억새길이다.

 

사람이 머무는 곳이면 영업이 이루어진다.

 

운문령에서 조심조심 내려가다가 좌회전하면 운문사를 만난 수 있다. 평지에 위치한 운문사에서 독특한 사찰 경관과 가지산 북사면의 지형 및 생태 환경에 대하여 고찰해본다.

 

운문산 생태,경관 보전지역. 청도군이다.

 

3시 10분. 운문사에 대한 이야기. 영남 알프스 북사면이 다른 곳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강의와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 같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인 운문사. 신라 때 건립되었다고. 예쁜 사찰이라고 해도 될까나....

 

비구니 도량이라고 한다. 한국 불교사 최초의 비구니 전문 강원으로서 비구니들의 승가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승가대학에 약 40여 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힘찬 발걸음이 보기 좋았다. 땅에 발이 닿지 않는다.^^

 

운문사는 호거산 아래의 넓은 장군평의 평지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운문사를 떠나기 전에 단체 사진....사진을 꼼꼼하게 살피면 유령이 하나 사알짝 보인다. 사진 속의 유령이 되었다...ㅠ.ㅠ

 

청도 동창천 상류의에는 운문댐이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운문호가 있다.

 

운문농원 앞으로 탁트인 운문호 경관.

 

4시. 운문호 변에서 마지막 정리하는 강의를 하고 계신 조헌 교수. 저짝에 딴 짓하는 아저씨...모야...

 

운문호 변의 휴게소인 운문농원에서 해산을 하였다. 다음의 답사에서 또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다음 답사는 어디? 5월 28일(토)에 문경 새재를 가는구나.

 

고속도로를 달린다. 귀경.

괴산휴게소에서 저녁으로 흑돼지김치찌개를 먹었다. 7천원이었다는 영수증이 남아있다.

 

후다닥 집으로 와서 해당 지역 자치단체들의 홈페이지에서 관광안내지도를 찾아보았다.

 

밀양시 지도.

 

양산시. 깔끔한 지도.

 

울주군 지도. 작천정이 울주군에서는 별볼일 없는 곳이가보다. 작괘천에 엄한 것들은 있으나 작천정은 없다.

 

청도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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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에 이현군 박사의 교동도 답사기가 실렸었다. 간결하게 교동도의 특징을 아주 잘 담은 답사기였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18/2014111802094.html

그곳을 2016년 3월 26일 토요일에 답사하였다. 이번에도 지오트립의 멤버들과 함께 하였다.

6시 좀 넘어 집에서 출발하여 전날 설치한 AR 기능을 하는 네비의 도움을 받아 중동고등학교로 달렸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기다리다가 남팀장의 차로 갈아타고 강화도로 달렸다. 중간에 두 분을 더 모시고서.

전체 이동 경로의 모습은 요정도 나온다. 중동고 기점으로 왕복 211km 쯤 되었던 것 같다.

 

강화도에서 교동도의 구간만 확대하였다.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들이 있는 곳이 정차하여 답사한 뽀인트들이다.

 

강화터미널에서 다른 멤버들과 모여 세 대의 차량으로 나누어 타고 교동도로 출발하였다. 검문소에서 대표자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임시출입증을 받았다. 교동대교를 건너니 섬이라는 인상보다는 그냥 어느 한적한 지방 농촌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화개산을 올라 팔각정에서 교동도를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내려와 화개사, 교동향교, 교동읍성을 답사하였다. 대룡시장내 식당 '소풍'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부근의 대룡시장 골목을 답사하였다. 교동도내 농경지의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두개의 커다란 저수지 중에서 난정저수지를 들러 해안의 철책에서 북한 쪽을 바라보았다. 강화도 교산리로 이동하여 고인돌군의 일부를 보고 강화 풍물시장에서 답사를 마감하였다.

적접 지역이라고 하던가...교동도 전체가 민통선 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자세한 지도를 구하기도 어렵다. 포털 사이트에 공개된 지도에서도 교동도 지역은 대충 나올 뿐이다. 그래서 인공위성 영상을 통해 더 자세한 지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화개산 일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지역이 경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경작지중 논의 비율이 전국 수위 수준이라던데,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화개산 등반코스와 교동항교, 교동읍성, 그리고 대룡시장 쪽으로의 이동 경로가 잘 나와 있다.

 

지오트립 팀에서 지방 답사를 하게 되면 거의 중동고등학교 지하주차장에 차를 맡긴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른 시간. 햇님이 출근하신다.

 

중동고등학교 정문 옆에서는 양주동씨의 '어머니 마음'을 읽어볼 수 있다.

 

해를 등지고 서쪽의 웨스트를 향해 한강변의 도로를 따라 달린다.

 

강화도에 도착하였다. 터미널. 상가의 입구로 들어가 직진하면 터미널이 나오고 거기서 왼쪽 끝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다.

 

오늘의 답사 예정 인원이 모두 모였다. 인사를 나누고 세 대의 차를 이용하여 교동도로 향한다. 교동대교가 연결되면서 섬이지만 섬이 아니게 된 교동도. 한강 하구의 민통선 내에 위치하기에 경비를 담당하는 군의 검문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밤 12시 전에 섬을 나와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들었던 것 같다.

 

 

검문소에서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이런 임시출입증을 받고 들어간다. 물론 잘 보관해야만 한다. 나올 때 반납을 해야 하므로. 

 

교동도는 지금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독립된 군현으로서 교동현(喬桐縣), 교동부(喬桐府)였던 곳이라고 한다. 높을 교자에 오동나무 동자를 쓰는 교동이다.

(위에 링크한 이현군 박사의 자료에서 가져온 교동부 지도)

 

화개사에서 오늘의 진짜 답사를 시작한다.

 

일단 가볍게 뒷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화개산.

 

경내에 재밌는 글귀가 보인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고. 벌렁벌렁 눕다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화개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코스 안내.

 

두발로 걸어 올라가야 한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중간에 위치한 암각화.

 

화개산 봉수대. 화개산을 오르는 중간에 멀리서 아스라이 들리는 확성기 소리도 있었다. 뭔 말인지 전혀 알 수는 없었다.

 

화개산 정상에 오르면 내가 있.....

 

정상에는 산불감시탑과 팔각정이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의 봉우리 위이니 전망은 당연히 좋다.

 

남쪽으로 석모도가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한 측량표도 한쪽에 있다.

 

의외로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팀이 모여 끼리끼리 음식을 나누어 먹더라.

 

교동도의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경지의 모습이 산 아래로 펼쳐져 있다. 멀리 오늘의 답사 포인트 중의 하나인 난정 저수지가 보인다.

 

북쪽을 보면 산 아래로 교동도의 2대 저수지 중 하나인 고구 저수지가 보인다. 두 저수지가 있기에 교동도에서 벼농사를 널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저수지에서 논으로 물을 보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논에서 나오는 물을 다시 저수지로 퍼올린다고 한다. 2년 전 심한 가뭄을 겪어 한강물을 교동도로 퍼오는 시설을 해놓았다고 하였다.

 

산을 천천히 내려왔다. 화개산 중턱에 위치한 자그마한 절집, 화개사. 깔끔하다.

 

기도중이라는 팻말이 있고 아무도 안보인다. 조용하다. 닫혀 있다.

 

 

교동향교로 향한다. 2년 전 와보았던 곳이라 그런지 반갑다. 막 아는 채를 해주는 것 같다. 왼쪽에 차량출입금지, 오른쪽에 하마비가 있다. 차든 말이든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는 말씀.

(이현군 박사 글 인용) 대부분의 향교 하마비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 대소인원 모두 말에서 내리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교동향교 하마비에는 ‘수령변장하마비(守令邊將下馬碑)’라고 적혀 있다.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모두 공자를 모신 사당인 향교 입구에서는 말에서 내리라고 세운 게 하마비다. 교동도에서 높은 사람은 수령과 변장이니까 둘을 꼭 찍어서 이렇게 적었나보다. 변장은 군사 우두머리이다. 교동도의 남쪽 남산포가 옛 삼도수군통어영(三道水軍統禦營)이 있던 곳이다. 삼도는 황해도, 경기도, 충청도를 일컫는 말이다. 이 섬이 수군 중심지였던 거다.
분단 때문에 우리 생각도 막혀버려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거지 한반도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수군 중심지가 되기에 적합한 위치가 교동이다. 향교 뒷산은 269m의 화개산인데 교동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향교 설명문을 읽어보았다. 지금은 화개산 남쪽에 향교가 있지만, 영조 17년(1741)까지는 화개산 북쪽에 있었나보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공자 초상화를 가지고 오다 이 곳에 모셨다고 전해지는 곳이 교동향교이다.

 

홍살문을 지나 향교를 향해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산 위의 팔각정이 보인다. 아...옆의 산불감시탑도 보인다.

 

향교의 외삼문 앞에서 잠시....문들이 모두 작다. 이 때는 모두들 키가 작아서였을까 하니면,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라고 그런 것일까. 그리고....왼쪽에 화장실이 있다.

향교 안내자료를 스캔하였다.

 

새로 선출된 31대 전교의 임기가 금방 시작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향교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깔끔하다. 지금도 운영 중인 것만 같다.

 

공자를 모신 대성전.

 

공자가 제자들을 은행나무 아래서 가르쳤다고 한다. 그곳을 행단(杏壇)이라고 하며, 공자를 모신 곳에서는 은행나무를 상징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은행나무잎을 교표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교동향교에도 은행나무가 당연히 심어져 있다.

 

교동읍성이다. 세상에나. 이게...이게... 이렇다.

 

읍성 안내판.

 

읍성의 남루였던 곳이다. 돌에 새겨져 있다.

 

교동도도 강화 나들길 구간의 일부로 치는 것 같다.

 

우물 정(井)자 모양의 석재로 쌓은 우물들이 보인다. 예전 사용하던 식수원이었으리라. 이곳은 황룡의 전설과 연결시켜 놓았다.

 

교동부지에는 남아 있는 시설이 아무 것도 없다.

 

 

교동부지를 차지했던 일제 강점기의 가옥. 폐가가 되어 있다.

 

교동부지 뒷 편의 언덕 위에는....혼자 서 있다. 어떤 사연의 보호수인지 표지판까지 달려가서 확인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 그냥 왔다.

 

연산군적거지. 

 

이곳 저곳의 석재를 모아 놓은 것이겠지 하며....지난다.

 

점심은 소풍가서 먹었다.

(사진 제공 남호석 사장. 그냥 가져왔지만 제공했다고 치기로 하고..)

시간의 흐름이 조금 멈춘 곳. 교동도의 대룡시장이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을 끌고 있다.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고 논이 넓기 때문일까, 제비집이 굉장히 많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나즈막한 처마 아래의 제비집에 신기하여 많이 건들려는 모양이다. 그 특유의 '예쁘다~' 하면서 만지려고 하는 손길. 야생의 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데...그래서 제비집에 손을 대지 말라는 주의글이 이곳저곳에 적혀 있다. 손대지 말지 말입니다.

 

정육점의 고기가 먹음직스럽다.

 

 

추억의 포스터들.

 

 

난정 저수지.

 

난정저수지에 태양광 설치를 반대하고 있었다.

 

저수지에서 주변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는 수로.

 

민통선 내의 지역이므로 철조망은 너무 익숙하다.

 

난정 저수지의 은혜 속에 살아가는 농경지.

 

저수지로 물을 퍼올리는 양수장.

 

저수지와 연결되는 농수로.

 

농로를 따라 농경지를 가로질러 달렸다.

 

간척으로 조성된 평야 지대이므로 외곽을 따라 방조제가 건설되어 있다.

 

방조제를 따라 철조망. 철조망 밖은 다른 세상이다. 저 편이 북한이라고 한다. 능력자가 작정하면 헤엄쳐서 건널 정도 밖에 안된다. 중간에 뻘이 있으므로 쉴수도 있으리라. 경비 철저!

 

경비 초소는 야간에만 근무한다고 한다. 주간에는 전자제품을 이용한다. 이상 증후가 있는 경우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여 대처한다. 이상한 사람들이 철조망 밑에서 뭔가 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들어왔으니.....출동해야지. 건장한 해병대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철조망 사이로 누군가 북쪽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이 카메라로 포착된 것 같았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면 뭐가 나온다고 그것까지 뭐라하는지...전원의 핸드폰 사진들을 검열했다. 아무도 없다. 다들 노회하다. 딱 뜨는 순간 문제가 될만한 사진들은 이미 다 "알아서 지운" 후였다. 씁쓸하다.

과거에는 해상 교통의 요지로서 수군이 주둔하기도 했던 곳. 분단되면서 민통선 북쪽에 위치해 외부와 단절되었던 곳. 교동대교가 건설되면서 다시 외부와 '교통하고' 있는 곳. 교동도의 모습을 일부 살펴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날씨 좋았고 좋은 분들과 재미있는 답사를 하였다. 답사라는 것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졌음을 실감하였다. 민간인을 지날 수 없었던 민통선이라는 것도 지나다닐 수 있고, 보안과 관련하여 미리 쫄며 조심하는데, 그러한 정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풀렸다. 앞으로 우리 땅의 답사를 다니면서 더이상 쫄지 않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교동도를 아쉬운 마음을 두고 떠났다.

 

강화도로 다시 넘어왔다.

교산리 고인돌군.

이쪽 저쪽으로 돌아가는 두 길을 표시한 것이 아니다. 양쪽에 고인돌이 있다.

 

고인돌 노래라니....고인돌 노래라니...

고인돌군.

 

고창의 고인돌군과 비교하면서 고인돌 문화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고인돌군 주변에 묘지가 있었는데, 그곳에 여럿 박혀 있는 막대기. 뭘까? 공설묘지 경계봉이다.

 

강화군은 이런 마크를 사용한다. 물결치는 세 줄기는 강이겠고, 불은 딱봐도 불이다.

 

교동도 출입증을 반납하고 나오는 길에 인삼 재배지에서 잠시 멈추었다.

 

음지 식물이기에 이런 막을 설치해주어야 한다. 아직 철이 아니라 인삼이 없다.

 

강화 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오늘 답사 모임을 해산하였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신 분들도 계시고 개인 승용차를 갖고 오신 분들도 계셨다.

저녁 약속을 하고 차량 두대가 대청역을 향해 달렸다. 서울이 당신을 웰컴한다는 전광판이 있었다.

 

오래간만에 대리기사와 동승할 기회였다. 그렇게 3월 26일의 답사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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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 소나타 트렌스폼. 2009년식. 

2년 전엔가 처음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동 걸고 움직이다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시동이 멎었다. 겨울철 추운 날 아침 출근길이었다. 그리고는 없었다. 두어달 지나서 다시 한번? 겨울에만 가끔 나타났다. 3,4분만 지나면 문제 없었다.

이쪽 사람들이 '냉간시 시동꺼짐'이라고 표현하더라. 네이버 검색어에도 있다. 3,4분 예열을 하고 움직이면 문제없다. 시동 걸고 rpm 안정되면 바로 출발했을 때 가속페달로 계속 가속하는 중이면 문제가 없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회전을 한다든지, 출입구의 차단기를 통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면 시동이 꺼지곤 했다. 아주 가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난리도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기어를 중립으로 하고 시동버튼 누른다. 그리고 다시 기어를 주행모드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도로에서 뒤에 다른 차가 가까이 붙이 있을 경우, 내차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 추돌의 위험도 있을 수 있기에 조치를 취해야만 했던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카센터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있을 때는 가려고 마음 먹었다가 퇴근하면서부터는 잊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늦어진 것이다. 동네 카센터를 갔다. 문제 현상에 대해 인터넷에서 많이 검색하고 갔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면, 듣는둥 마는둥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을 이야기한다. 내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하자는대로 했다.

쓰로틀바디 청소를 했다. 배기가스가 지나가면서 그 찌꺼기인 카본이 쌓여 막힐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다음 날도 문제. 이건 아니었다.

퇴근하며 차를 맡겼다. 보다 심도깊게 차를 살피고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하길래. '아이들'을 교환하였다고 했다. 이게 뭔가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아이들 베어링'을 교환하였다는 것 같았다. 이틀 후 문제가 재발했다. 지난 3월 16일 저녁에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주차장에서 벗어나자 마자 문제가 발생하여 기사가 놀라더라. 다시 출발한 이후는 아무 문제없이 귀가했다.

작은 카센터에서는 안될 것 같아 북부 서비스센터 입고를 고민했다. 점검 예약을 하려고 하니 인터넷 상으로 예약 가능일자가 나오질 않았다. 할 수 없이 전화를 했다. 4월 18일인가 되어야 예약일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엔진 문제도 잘 처리하는 곳을 대신 이용하면 안되겠냐고 했다. 할 수 없으니 그러자고 답했다. 

오늘 오후에 조퇴하고 차를 갖고 갔다. '냉간시 시동꺼짐'. 대책은 ocv 교체라고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것이겠지. 이곳에서 처리하였다는 것이겠지. ocv 교환을 이야기하면서 이게 안되면 쓰로틀바디도 교환해야 할 것이라고 하길래 다 바꿔달라고 했다. 비싸단다. 그래도 해달라고 했다.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쓰로트바디가 부품 공급처에 없다고 한다. 재고가 없기 때문에 주문해야 구할 수 있다고....

다행이었다. ocv 교환으로 정리했다.

부품비와 공임, 그리고 부가가치세까지 하여 152,680원 나왔다. 140,000원으로 깎아주더라. 고맙다고 했다.

이제 문제가 없어야 할텐데....

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

1주일 되었다. 이상없다. 잘 작동한다. 일부러 전에 시동이 꺼졌던 상황을 여러번 재현해 보았으나 시동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nf 쏘나타 클럽을 찾아 검색해보았다. 2011년부터 이같은 문제를 ocv 교체로 해결하였다는 글이 보인다. 현대에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개선된 부품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고.


그러면 말이다. 현대자동차에서는 기존에 판매된 자동차들에 대해 리콜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실망이다. 먼저 구입했던 베르나를 이용하면서는 다음에도 현대차를 재구매하는데 대해 꺼리낌이 전혀 없었다.

이젠 아니다. 현대차 실망이다.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뒷처리는 제대로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현대차는 자사의 차량 문제에 대한 뒷처리가 너무 엉망이다.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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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고속 인터넷의 세계에 빠져서 그 속으로 떠도는 동영상들을 많이 만나보았었다. 어느날 모 ftp 사이트에서인가 다운로드 받은 것이 있었다. 용량도 어마어마했다. 약 45기가바이트. 다운로드 받고 보니 블루레이에서 그대로 떠낸 것이었다.

"007 : 카지노 로얄"

컴퓨터로 감상하였으니 오디오 부분은 제대로 느끼지 못하였다. 하지만, 하지만, 화면은, 화면은....

블루레이를 알게 되었다. 빠졌다. 투자했다. 지금의 작은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블루레이 매체 사모으기는 계속되고 있다.

블루레이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사이트가 dvdprime.com이다. 2월 말에 게시글 하나가 눈에 띠었다. 발매된지 꽤 되었지만 매체에 문제가 있다고. 제대로 재생이 되질 않는다고...나도 갖고 있는 것이었다.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보고 흠뻑 빠졌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상당 부분이 '공각기동대'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온 것이었다. 내용도 화면도 대단했다. 생각할 꺼리도 많았다. DVD 구입했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2편도 구입했다. 블루레이로 나오길래 그것도 구입했다. TV 시리즈도 있다는 데 그것은 구입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충성할만한 것 같지는 않았다.

헌데 그들 중에 일부를 OVA 형식을 내놓은 것이 나왔다. 샀다. Stand Alone Complex. 블루레이 세장으로 구성.

이 시리즈의 매체중에 재생안되는 것이 있다고 했다.

확인했다.

이것은 Individual Eleven의 디스크이다. 뒷면인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문제없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의 디스크 두 장은 문제가 있다. 디스크 뒷면의 색이 '바랬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디스크의 색이 바래다니...ㅎㅎㅎ

디스크의 바깥쪽 부분이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Solid State Society'는 전혀 재생이 되질 않았다. laughing man은 중간부터 재생이 되질 않고...

사이트 dvdprime.com에 보니 같은 문제를 보고하는 사용자들이 꽤 여럿 있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구매기록을 찾아보았다. yes24.com에서 5년 전에 구입했다. 오래 전의 것이라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겼다. 제조사로 확인한 것 같았다. 답글에 보니 제조사에서 착불로 보내달란다. 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고. 

dvdprime.com에서 먼저 문제 제기한 사용자는 제조사에 직접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그 사용자도 매체를 자기들한테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글을 후속 게시물로 올려놓았다.


바빠서 잊고 있다가 10일 저녁에 제조사 지정 택배사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다. 예약이 제대로 되었는지 11일 오전에 확인도 했다. 오후에 택배기사님이 오셔서 수거해갔다.

어찌 처리될까...

원래 블루레이 저장매체는 인간수명보다 길어야 하는 것 아니었던가? 중간에 색이 변색된다는 것도 우습다. 이제는 구입하면 꼭 포장을 뜯고 매체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기존 비개봉 상태의 것들도 하나씩 뜯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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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사람이 아들 옷을 사준다고 롯데백화점에 아들을 데리고 가서 서너 시간을 보내고 왔다. 집에 와서 내놓은 것이 영화관람권 두 장.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것을 백화점에서 주었는데 날짜가 내일까지라고 하면서 이것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날짜 지나기 전에 사용한다고 바로 롯데시네마 사이트에서 표를 예매했다. 화제의 영화 '귀향'. 어찌 볼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마침 잘 되었다 생각하고 예매했다.

예매하고 났더니 아들이 관람권의 날짜가 오늘까지가 아니라 내년까지 라고 했다. 다시 보니 2017년이네. 그게 무슨 상관이랴. 아들은 안본다고 하여 집사람과 둘이 다녀왔다.


주연을 맡은 소녀 강하나. 참 곱다. 재일교포 4세이며 연기를 공부 중이란다. 조정래 감독이 일본에서 연기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한다. 일본어에 당연히 능통하고 한국말도 잘 하기에.

1943년. 거창 산골의 소녀는 이렇게 끌려 갔다.


영화가 끝나고 후원자 명단과 함께 그때 고생하셨던 분들께서 그린 그림들이 화면에 하나씩 올라온다.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 그랬다. 감독은 이 그림을 보고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더라.

강제로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 태워졌다.ㅠ.ㅠ

어이할꼬. 

살풀이 춤을 전공한 춤꾼이라는 최리.

4.3사건을 다룬 지슬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 귀향에서도 굿을 모티브로 하여 풀어낸다. 진혼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이들도 '용서'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꽃같은 소녀들을 지옥으로 끌고간 백정들, 그들을 용서할 수 있나? 굿을 통해 귀향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좋았다. 영화 자체는 너무 좋았다. 잘 만든 좋은 영화다.

그들 중에서 착한 놈은 있다며 빠가야로 하나 끼워 넣은 것도, 그 놈들에 대한 판단이 유보된 것은 마음에 안든다. 하지만 그놈들에 대한 관심을 접고 '소녀들'에 촛점을 맞추었기에 영화가 끝나고도 가슴속을 먹먹하게 하는 여운이 깊고 길게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강하늘이 연기한 정민이가 그 힘든 고통을 겪고 귀향하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혼만 굿을 통해 돌아오는 귀향이었다. 수십년 그 땅에 버려져 있다가 이제서야 혼만 귀신이 되어 돌아오는 귀향이었다. 하.....

이렇게 보기 좋았는데.... 이런 소녀들을......

이렇게 그냥.....그냥 이렇게....

엄마를 자꾸 부르며 무릎에 머리 기대고 칭얼대는 아기...저리 예쁜 아기를....

영화 마지막 타이틀 롤 올라가는 것 끝까지 보고 나왔다. 7만5천 여 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뜻있는 연기자들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진 영화.

반응이 꽤 좋다. 롯데시네마 노원관의 2개 관에서 상영 중이다. 9관 조조 상영에 자리가 거의 다 채워졌다. 대박 나야하는 영화다. 그러할 것이다.

얼라덜이 많이 찾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일까? 시작부터 끝까지 조용하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나중에 2차 매체로 다시 발매되겠지. 그 때 다시보자.


나중에 알고 보니..................

http://m.star.mt.co.kr/view.html?no=2016022608441534393#imad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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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1986년 2월 26일. 졸업식이 있었다.

졸업했다. 푸하하하하. 1985년 어느 날의 모습이다.


단체 사진. 졸업앨범에서 스캔하였더라.


그리고 30년이 지났다.

그리고는 2016년 2월 26일이 되었다.

1년에 두 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있었다. 출석률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입학 30주년 모임을 갖자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마지막 실행 단계에서 무산되었다.

졸업 30주년 모임은 꼭 하자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동기들을 최대한 수배하여 얼굴 좀 보자 했다. 동기 모임의 회장과 총무를 겸하기로 한 태훈 군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여러번의 반복적인 연락 시도 끝에 모였다. 저으기 구석에 있는 한정식 집에서.


오래간만에 만나니 무조건 반가운 것이지.

아는 한에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함께 자리하지 못한 동기들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서로 30년의 공백을 채웠다. 30년 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우리들은 그 시간을 무시하고 거부했다. 다들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졸업 때와 똑같다 라는 훈훈한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반가운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른다. 하지만 다운타운의 길거리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한산해졌지만 우리들 가슴에는 아쉬움과 반가움이 가득 채워져갔다.


이리 보아도 반갑고, 저리 보아도 반가운 친구들. 오랫만에 보아 더 반가운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 흔적을 남기어 보기도 한다. 누구 손이더라.


흔적이 조금 부족하여, 추가 하기도 하고.......

아하. 날짜를 적지 않았구나. 다음에 가서 날짜 채우기를 해야겠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과하게 마신 후 사고를 친 관계로 집에서 징계를 받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취하도록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많이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들 부지런히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 일찍 귀가하였다.

다음에는 가슴 속에서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도 혼미하게 취하는 날이 있겠지.ㅎㅎㅎ

그리고 오늘 짧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그리운 친구들도 나이들었으나 나이들지 않은 얼굴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끄읏~

(추가)

대학 졸업하고 30년이 지난 2016년 2월 23일의 모습이다. 머리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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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핑계다.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난시를 비롯한 약해진 눈 건강 문제. 비오는 날밤의 운전을 가장 싫어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어쩔 수 있을 때면 어쩌려 한다. 어쩔 수 있는 경우이기에 오늘은 일찍 출발했다.

잣으로 유명한 가평 출신 친구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나절 지났으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겠지 하면서 출발했다. 서울 북동부에 거주하니 가평 쪽으로 나오기는 부담이 적다. 게다가 평일 낮이니 교통 상황도 좋았다. 달렸다. 이렇게.

 

아버님께서 월남하신 분이라 남한에 친족이 없으시단다. 지난 밤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형도 있고 동생도 있고 여동생도 있으니 부담이 덜 하리라. 고인의 명복을 다시 기원.

너무 일찍 달렸나 보다. 방명록 첫 칸에 이름을 남기고 왔다. 조문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나와 이런 경로로 돌아서 왔다.

 

가평역을 거쳐 남이섬 쪽으로 돌아 북한강변을 따라 드라이브하였다. 한강 위에는 아직 여기저기 얼음이 언 상태가 남아 있었다. 날은 맑았으나 강변의 바람은 약간 쌀쌀하였다. 혼자 드라이브 하는 가슴도 쓸쓸하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콧구멍에 바람 좀 넣으니 좋았다.

 

가평역. 외관이 멋있다. 큼지막하고 그럴싸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남이섬 주차장들과 수많은 식당들을 지나쳐 간다. 눈에 들어온 철탑. 엊그제 모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철탑이다. 남이섬으로 짚 와이어에 매달려 입도할 수 있다. 정선 병방치전망대에서 처음 본 것인데, 남이섬에도 짚 와이어를 설치해 놓았다. 비싸겠지?

 

남이섬 건너편 강변의 작은 가게. 잠시 주차를 할 수 있다. 화단에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으니 안전선 넘지 않고 북한강과 남이섬을 조망할 수 있다.

 

 

멀리 짚 와이어 철탑과 남이섬 선착장이 보인다.

 
강 위에는 얼음이 언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얼음 위로 건널 수는 없을 것이다. 위험하다. 깨진 곳이 많으니까.

 

유람선도 얼음에 갇혀있다.

 

강변에는 수상 레저 시설, 숙박 시설, 작은 카페 등이 길가에 널려 있다.

 

경제가 호황기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고 땅 좀 가진, 혹은 돈 좀 융통할 수 있는 개발업자들이 몰려 들었겠지. 당연히 그들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리라. 저 흉물스런 짓다만 건물은 그 흔적. 산과 강이라는 자연의 풍광과 너무 어울리지 않게 만들어진 콘크리트 덩어리.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멋없는 덩어리를 크게만 만들려 했을까나.....

 

삼거리 슈퍼 앞. 청평댐과 청평 양수발전소 세트. 옛날에 양수발전소 견학을 왔다가 휴일이라고 안보여주던 곳이라는 기억만 남아 있다. 호명산 위의 호명소는 몇 번 와 본 적이 있고. 

 

가평 관광지 순환버스가 있나보다. 탑승장 안내판. 요금은 기사분에게.

 

순환버스의 A 코스가 이렇다고 한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서일까. 이곳은 얼음이 없다. 건너편에는 수상 레저 시설과 소규모의 숙박 시설이 보인다.

 

겨울이라 이용객이 없고 또 이용할 수도 없기에 폐쇄되어 있는 수상 레저 시설.

 

북한강.

 

청평댐이 보인다. 길가에 휴게 및 전망 시설을 준비해 놓았다. 이런 곳이 있는 것을 모르고 길에 그냥 차를 세우려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생명보험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그냥 얌전하게 운전했다.

 

댐. 청평호반. 앙상한 나뭇가지.

 

청평댐을 지나왔다~~~~~~~~~~~~~~~~~~~~~~~~~~~인증.

 

봉림원 옆 팔각장삼거리에서 신호를 한참 기다리다가 좌회전하여 열심히 달려 귀가했다. 별 일 없었을 듯 싶다.

 

조문 갔다가

청평호반 대강 답사하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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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들이 있다. 가끔, 아주 가끔 동네에서 논다. 놀아봐야 당구 한 게임 치고, 소주 한 잔하는 것.

술 한 잔 걸치다 보면 세상의 모든 재미를 다 보는 듯이 떠든다. 정작 멍석이 깔리면 다들 샌님 본색이 드러나지만. 늘 같은 패턴으로 놀다보면 뭔가 다르게 해보고 싶어지는 것이 동네 친구들이겠지. 한 달 전부터 1박2일로 지방 먼 데를 나가 놀아보자고 굳게 약속하였다. 아저씨들 셋이.

하지만 임박해서 아저씨 하나의 사정이 생겨 1박을 못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루를 가득 채워 놀자고 하였다. 헌데 어딜 가지? 고민이었다. 1인이 운전을 해야 하는데 그럼 대낮부터 해롱해롱 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냥 이렇게 다녀왔다.

 

위성 영상으로는 이렇다. 

 
다산생태공원 가서 산책하다가 점심 먹고, 운길산 수종사를 향했다. 차 한 잔 마시러.
 
 
수종사 산문 안쪽에 있는 표지판이다. 슬로시티 조안면이 여기였었다. 모르고 있었네. 이제는 조안면이 슬로시티라는 것을 얘기하고 다닐 수 있겠다.
 

폐역이 된 능내역을 살펴보고 싶었는데, 그냥 지나쳤다. 길가에서 역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작은 기차 모양의 판데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올 때마다 달라진다. 몇 년 터울로 오니 그렇겠지. 20여 년 전에 처음 와본 것 같은데, 그 때의 황량했던 곳이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그 때는 한강 가까이에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공원이다.

날 좋을 때 다시 와보아야겠다.

 

수종사로 가는 길을 매우 가파르다. 벌벌 떨면서 운전했다. 주차장에 주차하니 타이어가 힘들어 했다는 증거를 내민다. 탄 내가 난다.

 

다산생태공원. 한강 위에 얼음이 깔렸다. 이 얼음 위를 걸어보려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그러지 말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하늘은 음울하고 날은 싸늘하다.

 

다산 생태 공원의 모습이다. 다음 지도에서 가져왔다. 동쪽 끝 부분에 점심식사한 식당도 나온다. 반갑다.ㅎ

 

다산 생태 공원을 걷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기에 옷깃이 닿는 인연이 만들어지길 애초에 기대할 수도 없다.

 

생태 공원의 동쪽 끝 부분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기 좋다. 주변의 산 이름들도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 1.

 

위의 지나가는 사람 1이 찍어준 사진. 내 옆에 지나가는 사람 2가 같이 찍혔다.

 

꽤 큰 식당이다. 당연히 TV에도 나왔었다고 하는 안내판이 있다. 장어와 민물고기를 다룬다. 가격은 당연하게 비싸다. 방 하나 차지하고 빠가사리 3인분 먹었다. 맛 괜찮다. 일하시는 분도 잘 대해주신다. 좋다. 

안 좋았던 것은 내가 차를 갖고 가서 운전을 해야 했기에 매운탕에 어울리는 화학 제품을 음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른 둘이서 각 1병.

 

식사 후 나오다 보니 공사 중인 곳이 있다. 근사한 돈 덩어리로 보인다. 통 유리로 벽을 마감. 이렇게 만들면 여름과 겨울에 어찌 하려는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알아서 하겠지.

 

운길산 수종사 산문. 앞의 주차 공간에 거의 차들이 채워져 있다. 한가한 사람들 많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1458년(세조 4) 세조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금강산(金剛山) 구경을 다녀오다가, 이수두(二水頭:兩水里)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어 깊은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가 들려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뜻밖에도 바위굴이 있고, 그 굴속에는 18나한(羅漢)이 있었는데,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그후 조선 후기에 고종이 중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요문화재로 보물 제259호인 수종사부도내유물(浮屠內遺物)이 있는데, 석조부도탑(石造浮屠塔)에서 발견된 청자유개호(靑瓷有蓋壺)와, 그 안에 있던 금동제9층탑(金銅製九層塔) 및 은제도금6각감(銀製鍍金六角龕) 등 3개의 일괄유물이 그것이다. [지식백과에서 긁어 왔다.]

 

길 옆의 비탈. 길을 만들기 위해 경사면을 잘라낸 이후 토사가 계속 빠져 나간 결과. 몇 년 후 이 나무는 길쪽으로 쓰러져 통행을 차단하게 될 것이다.

 

여러 곳에서 그러한 모습이 보인다.

 

새로 전입하신 분이다. 마음 속으로 인사드리고 올라간다.

 

수종사에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전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고마운 수종사. 그곳에서 보이는 양수리. 한강의 양수대교, 신양수대교, 양수철교가 아스라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한 컷씩. 전망 좋은 곳에 서면 다들 기분이 좋아지고 서로 미소를 나누게 된다. 우리 모두 한민족이지.

 

범종각 아래의 천년묵은 은행나무.

 

새 단장을 한 범종각. 새것 티가 팍팍 난다.

 

 

양수철교와 양수대교. 북한강, 그리고 건너의 남한강. 그래서 양수리이다. 두물머리이다.

 

비석을 근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근사하다. 표면을 아주 곱게 갈았다. 옆에서 보니 마치 거울같다.

 

대웅보전. 문가에 서서 고민했다. 무엇을 빌어볼까 하고. 지난 달에 떠나신 어머니 생각에 순간 울컥했다. 종교를 갖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보살펴 주십사 기원.....

 

이제 근사한 사찰과 멋진 경관을 즐겼으니 이곳에 온 본 목적을 실행할 차례이다. 삼정헌이었나, 경내 다실이 수종사를 유명하게 한 요소 중의 하나일 것이다. 통유리를 통해 한강 쪽의 경관을 조망하면서 약수로 우려낸 녹차를 마시는 맛이 일품이다. 그 다실의 툇마루에 앉아 졸고 있는 친구.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다른 고양이도 그렇고 이곳에서는 어느 인간도 자신들을 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다실 내부에서 담소와 차를 즐기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면 방해가 될 터이다. 그래서 실내에는 촬영 금지라고 한다. 앞 뒤의 자리에서 작게 들리는 대화 내용을 보니 거의 교사들.

다실에 빈 자리를 잡고 앉으면 뜨거운 물이 채워진 보온병을 가져다 준다. 낮은 탁자에 설명서가 있다. 저 위 사진 중 지나가는 사람 1이 해 본 모양이다. 꽤 잘 한다. 세 번 우려먹고 설명서에 있는대로 다기 세척까지 하고는 지나가는 사람 2가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성의를 유료로 표하였다.

그렇게 다녀왔다.

그리고는 다시 중계동 은행사거리. 생굴 한 접시 먹고, 당구 지고, 김치찌게 한 뚝배기 먹었다.

그리고 하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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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말기. 에스토니아.

소련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에스토니아에 독일군이 들어오고 그들이 독립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건만 그들은 그들을 대신하여 총맞을 병사가 필요했을 뿐.

그렇게 독일 점령 지역에서 독일군으로 징병, 소련 점령 지역에서는 소련군으로 징병. 그렇게 나뉜 같은 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벌인다.

영화 중반 즈음, 숲 초입의 도로가에서 전투가 시작된다. 여럿이 죽는다. 둘이 전투중 총을 쏘고 하나는 맞는다. 굳어버리는 둘의 얼굴. 나중에 나오는데 친구였단다. 독일군 쪽에서 병력을 뒤로 물리기 위해 지휘자가 소리를 지르는데, 에스토니아 말이었던 것 같다. 소련군 쪽 지휘자가 전투를 멈춘다. 에스토니아 인이라고 소리치면서.

인상적이었다. 서로 적대국의 군복을 입고 서로를 죽이기 위해 총을 쏘다가 소련과 독일이 아닌 에스토니아 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전투를 멈추었다. 땅바닥을 기면서 총을 쏘다가 그렇게 전투가 멈추고는 멍한 표정으로 일어선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멀어진다.

인상적이었다. 같은 국가 사람이라는 것이 이들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에스토니아 영화. 에스토니아에서는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880명의 관객이 들었단다.

cnrk: 봄버(The Bomber)라는 러시아 영화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도 그런데...소련군은 참 전쟁을 힘들게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와의 전쟁이외에 자신들과의 전쟁에도 힘겨워 한다는 것. 인민위원회. 숙청.

또 추가: 영화 포스터 저거 누가 만들었을까. 영화는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같은 나라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민족 상잔의 아픔 쪽으로 홍보 방향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어차피 극장은 버리고 온라인으로 간 것이니 별로 관심이 없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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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붙어 있었더니 밖에 나가는 것이 무척이나 귀찮아졌다. 그래도 한번 가보아야 하는 곳이기에 나선다.

눈이 온다. 우산을 챙기러 다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간다. 오랜만에 버스 정류장. 출퇴근 시간이 아닌고로 버스 간격이 상당하다. 기다릴 수 밖에. 이것이 대중교통이니.

 

눈이 꽤 내리기 시작한다. 버스의 제일 뒷자리에 앉아 가던중 창문을 살짝 열고 이 사진을 찍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초딩 여학생이 뒤돌아 째려본다. 찬바람이 살짝 들어온 것이 몹시 싫었던 것 같다. 후다닥.

 

땅속을 나온다. 해치광장. 늘 요대목만 되면 여기서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어두운 구멍에서 밝은 밖으로 나오는 경계를 즐기는 것일까.

 

멀리 북악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진 돌바닥이 아니기에 이런 날이 차라리 낫다.

 

뒤돌아보니 장군님의 뒷모습.

 

오랜만에 뵙는 대왕님.

 

날이 궂은데 이분은 뭐 하시는 분인지. 고생하신다.

 

대왕님을 경찰이 포위하고 있다. 무슨 잘못을 하신 것일까. 탄핵? 유폐?

 

대왕님을, 대왕님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

 

길 건너에는 가까이 가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이 있다. 커다란 깃발.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들 같다. 날 안좋은데, 저 앞의 리포터가 뭐라뭐라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라.

 

광화문. 질주하는 차들. 건너가볼까 하다가 오늘 이곳에 온 목적 때문에 돌아선다. 날이 춥기도 하고...ㅠ.ㅠ

 

인왕과 광화.

 

광장을 한바퀴 돌아 지하도로 내려선다. 이리저리 두리번. 광화랑이라 했는데, 어딘줄 모르겠다. 벽에 이정표도 없다. 일단 정한 방향으로 직진!

찾았다. 입구와 분위기가 상당히 소박하고 단촐하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꾸준하다. 아는 사람 두분을 만났다. 반가운 사람들. 간단히 인사하고 후다닥.

 

장소가 좁아 전시한 사진들의 간격이 너무 없어 보인다. 사진 설명 글자들이 작고, 아래쪽에 있어 보기에 조금 편치 않은 면이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리에서 소중한 작품들을 편하게 잘 감상하였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은 보다 넓은 공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은 보다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사진들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의 지리사진전에는 음....한번 디밀어보자.

 

집에 오니 눈이 꽤 쌓였다. 아파트 건물 앞의 발자국이 없는 부분.

 

눈발. 눈보라 수준.

 

......

사진들이 모두 날씨탓을 하게 한다. 조금씩만 보정을 하여도 달라질텐데. 그냥 올린다. 날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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