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을 달려가야 하기에 약속 시간도 이르다. 4시 50분에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3시 반에 일어나 택시로 달렸다. 새벽이라 택시가 잘 안보일 것 같아 일찍 나왔는데, 많은 택시들이 길가에 있어 쉽게 갈 수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교통이 너무 편리하다.ㅠ.ㅠ
그래서 너무 빨리 도착했다. 4시 14분. 헐~
이곳에서 계속 기다리기가 뭣 하여 원래 출발장소인 3호선 대청역 4번 출구 중동고 정문앞으로 갔다. 이곳에서 5시에 다른 팀과 모여 출발하기로 한 곳이다. 4시 30분 도착. 역시 너무 이르다.
대청역의 화장실도 이용해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개찰구 안쪽에 있어 카드를 찍고 들어가야 했다.ㅠ.ㅠ
예전에는 중동고등학교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지방 답사를 다녀왔었다. 하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조기축구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 문을 닫았다는 소문이 있다. 작년에는 지하주차장의 문만 닫더니 올해는 정문까지 닫아버렸다. 지하주차장 차단기의 비밀번호가 유출된 관계라나 뭐라나...
다른 두 분과 합류하여 답사 차량을 타고 출발했다. 유성IC 옆의 만남의 장소에서 다른 멤버가 합류. 이곳에는 꽤 넓은 주차장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종종 찾는다. 이번에 처음 만난 답사 차량. 큼지막하니 좋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휴게했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통영으로 직접 이동하던 답사 멤버를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세상 참~
속도 제한이 걸려 있는 차량인 관계로 과속은 없다.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렇게 달렸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쭈욱~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
진주 터미널에서 다른 멤버들과 더 합류한 후, 욕지도에 가장 가까운 항구인 삼덕항에 도착하였다.
바닷 바람이 좀 분다.
욕지행 여객선 터미널. 아담하다.
예약되었던 표를 각자 받고 신분증과 함께 준비한다. 7,600원.
삼덕항과 욕지도를 왕복하는 배가 항구로 들어온다.
배의 앞부분이 열리면서 부두에 정박한다.
욕지도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차량이 하선한 후, 승선이 이루어진다. 표와 신분증을 하나하나 검사한다.
빨간 등대를 왼쪽으로 끼고 돌면서 항구를 벗어난다. 들어올 때는 오른쪽. 이건 국제 표준이다.
너른 바다에 여러 양식장들이 널려 있다. 가두리 양식장.
다도해의 바다를 가르는 낚시배. 요새는 바다의 낚시배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음주와 관련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관계로.
여객선은 422톤이며, 승선 정원이 466명이라고 한다.
유사시 나만이라도 살아남을 궁리를 해본다.ㅠ.ㅠ
남해바다를 쭈욱 달려서 욕지도에 도착한다. 20km 좀 넘는 거리다.
욕지도에 도착한다. 빨간 등대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서 항구로 진입한다.
갈매기가 먼저 반겨준다. 요새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사람들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삼덕항을 출항하면서 그러한 자연을 해치는 행위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친구도 새우깡을 찾아왔던 것일까? 그냥 간다. 다행이다.
욕지항의 아담한 모습.
배에서 내렸다. 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들도 있는 것 같다.
트럭에 실리고 있는 멸치와 꼴뚜기. 맞나?
먼 거리를 오랜 시간 달려왔다. 먼저 점심 끼니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예약된 식당.
예약된 식사. 고등어회. 답사 일정표에서 고등어회가 점심이라는 것을 보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답사에 참가해야겠다 마음 먹었었다. 역시나 너무 너무 맛있다. 그야말로 입안에서 녹는다.^^
8만원.
식사를 마치고 욕지도 답사를 시작한다.
삼덕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챙긴 관광안내도. 스캔~
욕지도에서의 이동 경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 조망을 하고 일주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았다.
지형 고도를 보여주는 지도에 경로를 나타내면 이렇게 보인다. 산봉우리에 올랐다!
섬의 크기에 비해 천왕봉은 392m 고도에 이를 정도로 높다. 따라서 선 전체의 경사가 심하고 평지는 거의 없다. 섬 전체 전체의 1/3 정도의 완경사지가 경작지로 이용된다고 한다. 경사지는 물빠짐이 좋아 고구마 재배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여 욕지도의 대표적인 작물이 되었다. 바닷바람이 센 자연 환경의 영향인지 토양중에 염분 함량이 많아 농작물 재배에 불리하다.
욕지도 개척 초기인 약 120여 년전에 이주민들과 함께 들어와 섬 지역의 주된 식량 작물이 되었다. '욕지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서말을 못 먹고 시집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현재 욕지 고구마는 35개 농가에서 연간 3만여 상자를 생산하며 도시 지역의 대형 백화적이나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통영시 욕지면의 욕지도는 전체 면적이 14.95㎢이며,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1,527명이다. 어업이 한창 잘나가던 1970년대에는 1만4천명까지도 있었다는데..
'욕지'라는 지명의 유래예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정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주변의 연화, 세존이라는 섬이름과 함께 불교적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식후에 숨도 쉬면서 바로 답사를 시작한다.
태고암 가는 길로 오른다. 길이 좁다. 결국 중간에 차량은 뒤로 빠지고 모두들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올라간다.
천왕봉, 천황봉 마구마구 섞어 사용된다.
작은 섬의 산은 가파르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중간에도 전망이 좋다.^^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고사리가 볕을 받고 있다.
갈림길.
전망대가 있는 대기봉으로 먼저 길을 잡는다. 발빠른 답사대원들이 먼저 대기봉에 올라 있다.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가면 태기봉, 서쪽으로 천왕봉이 있다.
배가 들어오는 항구의 모습이 아래로 보인다.
연화도와 연육교로 연결된 우도와 반하도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욕지항. 튼튼한 방파제가 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거북을 빼닮은 마흔네번 째 크기의 섬, 욕지도.
대기봉 아래쪽의 매바위에서의 조망이 좋은데, 길이 험하여 출입을 막아 놓았다. 할 수 없이 천왕봉 쪽으로 돌아선다.
수많은 산악회가 남기고 간 쓰레기.
몇 년 간 꾸준히 국내와 해외 답사를 진행하다보니 여기저기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다니...
지오트립 대단하다. '생방송 투데이'의 VJ라고 했다.
산길엔 산딸기. 맛있다.
욕지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을 오른다. 계단을 통해서.. 저 위에 보이는 것은?
유동해변 앞의 양식장이 눈에 든다. 동그란 형태. 고등어 양식장이다. 고등어는 계속 앞을 향해 헤엄을 치기 때문에 둥근 모양으로 만든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 고등어는 부레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 속에 가만히 정지해 있질 못하는 것이다. 계속 앞으로 헤엄을 치며 이동해야 아가미를 통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계속 헤엄을 치지 않으면 산소 부족으로 죽어버린다고.
사각형의 수조에 고등어를 넣으면 계속 앞으로 헤엄치다가 수조에 코가 부딪혀 상처가 나고는 스트레스로 죽어버린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헤엄치면서 숨을 쉬는 구조라 평생 멈출 수 없는 폭주 기관차 같은 신세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고등어를 물 속에 넣고 공기발생기를 통해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해주어도 고등어가 죽어버리는 것은 결국 산소 부족 때문인 것이다. 고등어가 성질이 급해서 빨리 죽는 것이 아니고...
높은 곳을 오르려니 햇님이 강하고 격하게 반겨준다.
감시 카메라도 반겨준다.
윗쪽에 해군 레이더 기지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까지만 오를 수 있다. 출입 통제~
계단을 정상의 레이더 기지로 가는 길이 아니라 암각문까지 인도하는 길이었다.
이곳에도 많은 산악회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막힌 길을 올랐으니 돌아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우리 일행의 답사 과정을 꼼꼼히 취재하며 촬영하는 모 방송국의 VJ.
your name? 큰산꼬리풀.
스맛폰에 '모야모'라는 앱을 설치했다. 사용자 등록을 하고 질문을 올린 첫번째의 것. 진짜로 답이 금방 올라온다. 신기하다.
욕지도 숲길 안내판.
산을 내려와 근대어촌발상지라 되어 있는 자부마을을 찾았다. 좌부랑개.
욕지 모밀잣밤나무 숲이 있다고 한다.
모밀잣밤나무 혹은 모실잣밤나무라고도 한다.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도의 명물로 꼽히는 '욕지도 할매바리스타'. 시간이 빠듯하여 할매의 정성을 음미할 여유가 없었다. 아쉽다.
좌부랑포 근대어촌로.
통영경찰서 욕지주재소.
욕지고등심상소학교. 깔끔하게 페인트칠되어 있다.
운동장은 고구마밭으로 바뀌었다. 욕지도 고구마가 유명하긴 하다.
라떼는 말이여..................
고등어가 많이도 잡혔다고 한다. 파시를 이룰 정도. 그래서 그 많은 고등어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간독.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이렇게 관광객용으로만...
일주 도로를 따라 욕지도를 한바퀴 돈다. 도로변의 경사지는 거의 고구마밭이다. 바다가 조금이라도 잔잔한 포구 안쪽에는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다. 도동.
욕지도의 서쪽에 위치한 도동 마을 앞바다에 설치된 양식장.
도동에서 덕동 마을로 이동하는 길. 완경사지는 거의 밭으로 개간되어 있다. 거의 고구마 밭이다.
덕동 마을 해변이다. 자갈 해안이 나타난다. 파랑의 영향을 직접 받는 외해로 연한 만입부의 해안에 이런 해안이 잘 형성된다. 덕동 해수욕장에서는 자갈해안이 약 200여m나 이어진다.
덕동해안에서 고래머리 방면으로 해안단구가 나타난다.
해안단구 아래 쪽의 암석 해안에서는 boring shell, notch를 비롯한 다양한 염풍화 작용을 받은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욕지도에서 하룻밤 숙박을 하였으면 고래머리 쪽으로 들어가면서 더 자세하게 답사할 수 있었는데, 욕지도를 나오는 배의 출항 시간 때문에 서둘러 떠나야 했다. 아쉽다.
유동 마을 앞바다에도 역시 양식장들을 볼 수 있다,
삼여에는 전망대, '화려한 외출' 영화비 등이 있다는데 그냥 지나쳤다. 바닷가에 삼여도가 있다.
삼여도는 욕지도의 대표적인 시스택이다. 파랑에 의해 침식이 많이 진행된 해식애 부근에서 시스택이 잘 나타난다.
새천년기념공원도 그냥 지나쳤다.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곳인데, 해가 떨어지고 있는 시간대라는 것을 고려했을까?
옥동으로 서둘러 달린다. 욕지도비렁길이다.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비렁길(출렁다리)
남해 먼 바다, 섬들.
다음에는 젯고닥, 고래강정도 가보아야겠다. 이번에는 출렁다리만 가본다.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달달 외우는 난대림. 작고 약간 두꺼우며 둥근 잎, 잎의 표면은 반짝인다. 겨울의 추위와 건조한 조건을 견디기 위한 것이다...어쩌구.....저쩌구....
바닷가의 여와 출렁다리로 연결하였다.
출렁다리는 출렁거리며 건너야 맛이 있다.
다리를 무리하게 흔들며 장난치다가 나의 다리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철퍼덕 넘어졌다. 아...쪽팔려...다리가 까졌지만 쪽팔림 앞에 통증은 없다. 다리가 까진 것도 숙소에서 샤워하면서 알게 되었다.ㅠ.ㅠ
많은 선객들이 주변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눈앞이 시원하다. 이런 곳에서는 주저 앉아 좀 멍하니 있어 보아야 하는데...
욕지도에서 하루를 머물며 여유 있게 즐기기를 꼭 해보야지. 꼭.
출렁다리에서 볼 수 있는 해식애, 해안 절벽. 욕지도와 여 사이에 발달한 절리를 따라 침식이 진행되어 서로 분리되었으로 추정된다.
출렁다리에서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노적마을 촛대바위 쪽 해안이다. 해식애가 잘 발달하고 있으며, 곳곳에 해식동이 보인다.
현수교, 출렁다.
배가 출항하기 전에 욕지항에 도착하였다.
16:45에 출항하여 다시 삼덕항으로 향하는 선편이다. 8,300원.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비용이 더 비싸다. 왜 그럴까? 들어오는 것은 마음대로 가능하나, 나가는 것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주는 것일까?
부둣가의 수산물들이 관광객을 부른다.
배가 입항하였다.
줄지어 승선한다. 삼덕항에서의 승선 때보다는 쯩 검사가 좀 편하게 이루어진다.
줄지어 승선하고 있는 인파와 차량들, 욕지항의 모습. 이제 헤어진다.
여객선 위쪽에서 태양을 계속 즐기며 썬탠을 하고 싶었는데, 바닷이 세다 차갑다. 따뜻한 남쪽 나라 온다고 반팔티만 입었더니 바람이 셀 때는 춥다. 바람막이 긴팔옷이 있었어야 했는데...
선실 안에 들어와 바람을 피한다.
삼덕항이 점점 가까워진다.
빨간 등대를 오른쪽으로 끼고 입항한다.^^
하선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팀의 답사 차량.
박경리 기념관이 통영시 산양읍에 있다. 6시 넘으면 문을 닫기에 포기하고 달아전망대로 향했다. 삼덕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쭈욱 달리면 달아공원이 나온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GPS 수신기의 밧데리가 좀 약하다. 하루를 못 버텼다. 12시간 정도만 사용 가능하니 아무래도 답사다니면서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ㅠ.ㅠ
'달아' 전망대의 지명유래.
전국이 무슨 '길' 홍수다. 바다백리길의 일부 구간이다.
바닷가의 산봉우리이니 전망은 좋으렸다!
역시 좋다!!!
서쪽이니 곤리도, 추도 등의 섬이 있겄다.
전망대에서 남쪽 조망.
저도, 연대도, 학림도 같은 섬들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석양과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몰이 장관이라 한다.
우리 답사팀. 산청중학교에 근무하시는 우연섭 선생님께서 답사를 이끄는 수고를 해주셨다.
"저쪽에 보이는 섬이 오빠 고향이야~"
차량으로 달아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경사지에 주차시설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달아공원이 위치한 산양일주도로는 다도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통영시 중앙로에는 윤이상 기념공원과 기념관이 있다.
늦은 시간이지만 들러 보았다.
베를린하우스
(작가: 남호석)
기념관 앞쪽에 각종 공연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보이는 공간이 있다. 예쁜 아이 둘이 바닥에 누워 떼를 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윤이상 거리
도천 테마 공원. 윤이상 이야기. 도천 음악마을.
도천 음악마을 안내도.
길바닥 만 보아도 음악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학교의 교가에 윤이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윤이상의 흔적 찾아보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 시간이다. 남망산 부근에 있는 식당이다. 오후 7시 40분. 식사 시간이 좀 늦었다.
매운탕 주메뉴에 뽈락구이가 부메뉴. 배불리 자알 먹었다. 먹는 것도 중요한 답사의 일부이다.ㅎㅎ
식사를 마치고 동호항 부둣가 산책을 나선다.
잔잔한 바다에 어선들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부러운 사람들~
통영대교의 야경 감상하기
통영대교의 조명빛이 사알짝 바뀐다.
서로 짝꿍의 기념 사진 남겨주기.
GPS 수신기가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급히 외장 밧데리를 연결하여 살렸다. 먼 바닷가의 멋진 숙소까지 이동했다.
충무교를 건너 미수해안로에서 통영대교의 야경을 감상하고 숙소로 이동하였다.
통영 비치캐슬 펜션. 고즈넉한 바닷가 언덕의 얌전한 펜션이다.
도대체 지오트립 남사장은 장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숙소가 보통은 2인 1실로 진행되는데, 1인1실로 숙소를 배정했다. 외국 왔다 갔다 하더니 어디서 유전이라도 채굴 시작했나?
새벽같이가 아니라 새벽에 일어났다. 후다닥 정비하고 달려나가 하계역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약속 장소의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
청담역에서 만나기로 하였기에 7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5시에 7호선 하계역 플랫폼에 섰다. 사람들이 거의 안보인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 것일 줄 알았다.^^
첫 차가 5시40분에 있었다. 이런!
택시를 이용할 까 하다가 그냥 버텼다. 한강 건너의 저 먼 남쪽 청담역까지 30분 정도 걸리더라. 생각보다 빨랐다. 남과 북의 시간 거리가 이렇게 가까웠다니!!!
청담역은 하차하여 출구까지의 거리가 꽤 되는 역이다. 지하통로를 통해 쭈욱 걸어야 한다. 2번 출구. 도로변이 한산하다.
바로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 언젠가 이곳으로의 전보 신청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거부되었었다!^^
정안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부안으로 달렸다. 정안휴게소의 화장실 정체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까 모르겠다. 남자 화장실도 줄을 서는 화장실.ㅎㅎ
예전에 배탈은 났고, 화장실은 자리가 안나고 환장했던 적이 있다. 결국 다른 휴게소의 화장실을 이용했던 힘든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정안휴게소는 늘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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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중학교, 운동장 넓다. 내가 근무하는 고등학교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 모인 네 분 선생님과 랑데뷰. 정읍으로 간다.
4월28일.
고창 고인돌 공원과 운곡습지
(점심)
병바위, 구시포, 명사십리, 동호해수욕장, 서해안바람공원(고창갯벌)
(고창 모양성모텔)
4월29일.
모양성, 줄포, 곰소, 모항, 채석강, 적벽강
(점심 및 답사 종료)
고창군의 GEOPARK 위치.
고창군의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관련 자료들이 공개되어 있지 않다. 왠만한 곳은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는데, 고창군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
안내자료를 스캔한 것이라 상태가 좋지 않다.
www.jbgeopark.kr 사이트.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 안내 자료 중에 탑재되어 있는 고창-부안 지역의 지질도이다. 지질공원이니 지질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해상도가 낮아 범례의 글자들을 알아보기 어려워 다른 자료를 찾아 보았다.
한국지질학회지에서 가져왔다. 위의 것보다 해상도가 조금 높다. 하지만 알아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네. Buan-gun 정도는 읽을 수 있다.ㅠ.ㅠ
(조규성 외, 고창군과 부안군 일대의 지질유산과 지질명소, 한국지질학회지, 52권 5호)
부안군과 고창군의 상당 부분이 백악기의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정도만 알고 출발한다.
전북 지질공원 사이트에서 지오파크의 개념 설명 자료를 긁어와본다.
지질공원이란?
지질공원이란 개념은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 지구역사에 있어 지질학적 중요성을 가진 지역의 가치를 보존하고 증대시키고자하는 필요에 의해 대두되었고, 2000년 유럽지질공원 네트워크가 결성된 후 2004년에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가 출범하면서 차츰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유네스코의 정의에 따르면 지질공원은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함”을 의미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유네스코 지질공원은 국제적 가치가 있는 지질학적 장소와 경관이 보호, 교육 및 지속가능 발전의 총체적 개념으로 관리되는
단일하고, 통합된 지리적 지역이다.
(출처: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 및 지질공원 프로그램(IGGP) 법령 및 운영 지침).
예향천리마실길 종합안내도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안내도
고창 고인돌 박물관. 고창읍 도산리 소재.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코스별로 관람 안내를 하고 있다.
야트막한 고성봉, 성틀봉 아래로 고인돌들이 여기 저기 깔려 있다.
고창 고인돌군에는 탁자식, 변형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 등 다양한 양식의 고인돌들이 혼재한다.
고창 고인돌에 사용된 석재는 대부분 주변에 널리 분포하는 유문암 내지 유문암질 화산력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곡 고인돌은 1~6코스와는 별도로 안내된다. 동양 최대 크기라서 그런가보다.
고창의 고인돌 문화에 빠져드는 관람객들.
거리가 그렇게 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편의를 위해 관람차를 운영하고 있다. 관람 시간을 조금만 더 여유있게 주면 참 좋을텐데. 너무 서둘더라........
고창천 지류변에 유채꽃이 흐드러진다.
저 아저씨들은 대낮에 뭐 하는???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아저씨.
인근 여섯 개 마을 주민들이 특산품 안내를 위해 수고해주시고 계신다.
운곡 고인돌 옆을 지나 올베이골을 넘어가면 운곡 습지가 있다. 직접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운곡 습지 주변에는 선운산 화산암체의 일부인 유문암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유문암은 입자의 크기가 작고 단단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유문암이 풍화된 점토 위에 물이 고여 습지를 형성한 것이다.
운곡 습지 안내 자료.
운곡 람사르 습지 생명 약속! 약속!
고인돌 박물관
탁자식 고인돌 축소 모형 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고인돌 관련 자료들을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저것이 병바위다 하고 보면서 지나쳤다. 배가 고파서 병바위도 식후경이다.
고창군 아산면 영모정길 88에 위치한 병바위.
술에 취한 신선이 술병을 거꾸로 높았다는 설화로 전해지는 병바위는 유문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재와 암편으로 이루어진 주변 암석은 쉽게 부숴지는 반면 유문암은 단단하기 때문에 잘게 부서지지 않고 큰 절리로 쪼개지는 경우가 많아 절벽을 형성하는 기암괴석이 잘 만들어진다.
절벽을 이룬 주변 암석
병바위와 답사객들.
병바위는 사람의 머리 모습으로도 보인다.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는 한다고 한다.
주변의 산지 정상에도 절벽을 이룬 암석이 드러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구시포 해수욕장. 대낮인데 해무가 마구마구 몰려들고 있다.
저 안개 건너편은 전라남도 영광.
해변의 모래 위에는 파도가 만들어 놓은 물결 무늬가 남겨져 있다.
진지한 답사객들.
1박2일 동안 답사를 지도해주신 강원대학교 김창환 교수님.
방파제에 사용하는 테트라 포트의 모양이 진화하고 있다.
구시포 방파제.
명사십리로 유명한 구시포 해수욕장. 고창군 상하면 장호리.
이런 안내판은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구시포에서 북쪽으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바다에서부터 갯벌, 사빈, 사구가 순서대로 나타난다. 많은 해안사구를 파괴하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되었다. 해안사구를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다.
사구를 보호하기 위한 모래 포집기. 주변에 잘 자라고 있는 갯그렁.
사구에는 갯그렁 이외에도 다양한 식생들이 자생하고 있다.
사빈이 이렇게 직선상으로 발달한 곳은 흔치 않은 것 같다. 보통 만의 안쪽에 곡선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인데, 바다로 드러난 직선의 모래 해안을 이루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 지역은 기반암이 해안으로 돌출된 경계를 따라 사빈 및 풍성 해안사구가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갯벌의 물이 빠졌다. 넓은 뻘이 드러나 있다.
뻘은 모래의 구성비가 높다. 작은 조개들이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다니고 있다.
조개를 추적 중인 하얀 머리의 답사객.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구시포 해수욕장의 명사십리와 이어지는 동호 해수욕장.
해안에 종일해무가 흐른다.
미국산 B급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
고창 갯벌. 국가 GEOPARK
고창군 심원면 애향갯벌로 591-34.
서해안 바람공원이라고 되어 있다.
바람개비들이 서 있다.
곰소만은 갯벌로 유명한 곳이다. GEOPARK에서는 조간대 퇴적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에 속하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중에서도 고창 갯벌은 갯벌 연구 전문가들에 의해 가장 많이 연구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생물권 보전 지역의 핵심 지역이다. 고창 갯벌은 전국 최대의 갯벌 바지락 생산지이면서 학술, 생태, 경제, 관광적 가치가 매우 높다.
갯벌의 육지 쪽에는 해안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떴다. 드론. 진짜 드론이다.
드론 뽐뿌를 뿌리던 드론 소유자와 그 뽐뿌에 넘어간 사람들.
드론 좋다. 독특한 해안 지형을 하늘에서 보여준다. 쉐니어. 특이한 형태의 퇴적 지형이다.
쉐니어 Chenier는 전안 환경(Foreshore environment)의 특징적인 지형 단위로 패각과 모래로 구성된 사주 형태의 퇴적체이다. 즉, 조간대의 머드 위에 모래가 쌓인 퇴적 지형이다. 육지 방향으로 양끝이 휜 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육지 방향으로 경사를 가지는 사층리가 발달하고 있다
1918년 제작된 지형도이다. 일제강점기의 것이지. 도폭 '줄포'.
지금은 뻘이 퇴적되어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줄포 및 후포까지 항구로 표시되어 있다. 그때는 항구였었다는 것이지.
그리고 '쉐니어'도 뚜렷하게 표시되어 있다.
장진호 등은 한국해양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곰소만의 퇴적지형 중의 하나인 쉐니어의 형태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위의 일제강점기 1918년 지도와 비교하면 쉐니어의 위치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쉐니어는 고정된 지형이 아니라 위치 및 크기가 변하는 살아있는 지형인 것이다.
첫날부터 와이너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했다. 이런 유형이 있고 저런 유형이 있고 하는 식으로. 원래 일정표에 있는 곳 말고 다른 곳을 추천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Hemel-en-Aarde Road를 따라 포도밭이 널려 있었고, 그 중의 하나를 찾아 방문하였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가장 남쪽 뽀인트인 아굴라스 곶까지 다녀왔다. 왕복 주행거리 505km. 먼 거리를 다녀왔다.
8시에 출발하였다. N2 고속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쭈우욱 달린다.
08:15. Nianga. 도로 우측으로 흑인 거주 지구가 나타난다. 불량주택지구이다. 구글지도의 인공위성 이미지.
영화 "District 9"의 시작 장면. 왼쪽에 장벽이 보인다.
(영화사 홍보 사이트에서 가져옴)
고속도로의 좌측에는 공업 지구가 펼쳐져 있다. 도로의 양쪽 모습이 너무 다르다. 구글지도의 인공위성 영상 이미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과거에 실시하였던 인종 차별 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 Apartheid 라고 한다. 이 정책의 정확한 개념은 "차별"이 아니었다고 한다. 차별이 아니라 "분리"였던 것이다. 도로를 경계로 백인 지구와 흑인 지구를 구분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분리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차별정책이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이런 '분리'의 유산은 계속 남아 작동하고 있다.
주택지구와 도로 사이에는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담장 너머는 양철로 만들어진 주택들이 빼곡하게 밀집되어 있다.
주택은 허술하게 보이는데, 상당히 많은 인공위성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삶의 고단함을 TV로 풀어내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아무리 보아도 영화 "District 9"이 자꾸만 연상된다. 하늘에 거대한 UFO가 나타날 것만 같다.
마을의 외곽, 담장 쪽에 있는 작은 시설물들은 공중 화장실이 아닐까 싶다.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08:33. 경찰에 잡혔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로 옆의 계측소로 끌려 갔다. 차량 무게를 계측하고 가야 한단다. 버스의 무게를? 의문이었지만,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절차를 마치고 원래 가던 N2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뱅뱅 돌았다.
09:00. Sir Lowry's Pass View Point에서 view를 했다.
Somerset West와 Elgin valley 사이의 Hottentots-Holland 산맥을 넘는 고개이다. 철도도 이곳을 통해 산맥을 넘는다.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도로의 경사가 급해진다. False Bay 안쪽으로 Strand Beach가 펼쳐진 것이 멀리 보인다. 더 멀리로는 테이블 마운틴이 위치한다.
1830년에 개통되었고, 1958년과 1984년에 보수. 고도는 450m. 경위도 값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고갯마루의 View Point. 전망대. 십자가.
이쪽의 십자가에는 꽃이 걸려 있다. Sir Lowry's Pass는 급경사의 고갯길이기 때문에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꽃이 아닐까 싶다.
Hottentots-Holland 산맥의 산지가 멀리 보인다.
False Bay 도 보이고. 바닷가에 Strand 시가지가 보인다.
얼굴 껍데기가 그렇다. 썬블럭이라는 것을 가방에 잘 모셔만 두고 다녔더니...
안경의 코받침이 빠져버려 고민했었는데, 예비로 가져온 안경이 가방 속에 있었다. 오래 여행을 하다보니 짐 속을 무엇을 챙겨왔는지도 잊었었다.
케이프타운 일대의 수원지 기능을 하고 있는 Bo-Steenbras Dam의 인공호수가 도로 옆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가뭄이 계속 되고 있어 5월 정도면 물이 마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4월부터 우기인데, 때 맞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두 개의 Steenbas Dam에 의해 조성된 인공 호수의 모습이다.
(출처: In the Footsteps of Giants-Exploring the History of South Africa's Large Dams)
멀리서 볼 때는 가뭄이 심하여 말라죽은 나무들로 착각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산불의 현장이었던 것.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연발화하는 나무가 있다고 하던데...
Botrivier Lagoon을 따라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와인 시음 및 판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이 눈에 띤다.
09:42. Vermont. 바닷가의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 조용~~하다.
벽을 흰색으로 칠한 집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09:47. 가이드 아저씨가 아름다운 골짜기라고 거듭 소개하는 골짜기로 좌회전하여 접어든다. Hemel-en-Aarde Road를 따라 천천히 올라간다.
골짜기 양쪽으로 포도밭이 계속 이어진다.
어느 와이너리를 들어가볼까? 이곳을 가볼까?
문 닫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차를 돌린다.
포도밭, 포도밭, 포도밭. 와이너리, 와이너리, 와이너리.
포도나무들이 햇볕을 열심히 받고 있다.
10:10. 들어간다. Newton Jonson vineyards
투어 그룹은 반드시 예약을 하고 들어오랏! 일요일은 안한닷!
뉴턴 존슨 포도농장 주변에는 포도밭이 넓게, 여럿 분포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없다. 사바사바 한다.
일요일이라 쉬고 있지만, 특별히 안내를 하기로 했단다.
계곡의 포도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전망이 근사하다.
탐 크루즈를 닮은 아저씨가 나와서 포도농장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영어로!"
계곡의 경사가 완만하여 남사면과 북사면의 경사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양사면에 모두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계곡의 북사면에 시커먼 밭이 보인다. 포도밭을 무엇인가로 덮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뭐지?
뉴튼 존슨 포도농장은 이쪽 사면과 저쪽 사면에 모두 포도를 재배하고 있단다. 토질과 약간의 기후 차이에 따라 포도의 상태가 다르고 서로 맛이 다른 포도주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와인용으로 제조되는 포도는 포도 자체로서의 상품성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포도 알의 크기가 작다.
시음장 벽에 걸린 이 농장의 자랑꺼리.
이곳의 포도 농장을 일구어 낸 자랑스런 남아공인. 우리에게 농장 소개를 하던 사람의 부모. 이들이 농장주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안내하고 있는 사람이 이 농장의 CEO 되시겠다.
이 아저씨가 농장 주인이다.
여러가지 상을 받았다는 증서.
서로 다른 맛을 가진 7가지 와인을 시음했다. 병은 여섯이지만 하여간 7가지 시음을 했다.
농장주가 어떤 와인이고, 어떻게 제조하고, 어떤 맛이 있는 지를 직접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따라준다. 빈 잔 내밀면 계속 따라준다.
와인에 쫘아악~ 빠져드는 우리 일행.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는 사람 성의를 봐서(^^) 마셔준다. 애썼다.
와인을 몇 모금 마셨더니 얼굴이 꺼멓게 포도 껍질 색깔로 변했다.
가방이 작아서 넣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쇼핑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무게 초과도 걱정되고...ㅠ.ㅠ
11:07. 포도 농장을 나선다.
포도밭을 덮은 덮개. 어린 나무들을 찬 공기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근거없이 추정해본다.
점차 건조해지는 것일까? 포도밭이 없어지면서 농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양떼.
이곳 저곳에 건초 덩어리들이 널려 있다.
12:20. Napier. 화장실을 찾아서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한 켠에 장작도 비닐 봉다리에 담아 팔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것도 연료는 연료이니까.^^
12:40. Bredasdorp.
건물을 흰색으로 도색하는 이유는?
13:00. Rondomskrik. 주택 양식이 독특하다.
13:17. 식당에 도착하였다. 세 가지 메뉴를 제시하고, 원하는 것을 사전에 선택하도록 했었다. 예약을 한 것이지.
식당 간판. 그런데 어떻게 "3 Oceans"인지는 모르겠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또 어떤 바다가 만나는가...
지리적 위치를 빌미로 장사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의 수리적 위치를 표시한 판떼기를 박아넣고 있다.
- 아프리카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식당 -
맛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식당과 서양의 식당을 비교하면, 얘네들은 거저 장사하는 것만 같다. 너무 간단하다. 고기 굽고 감자 튀기고....끝!
14:05. 아굴라스 국립공원에 도착. 주차장에서 도보로 이동한다. 바닷가 부분은 나무 데크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시설 보강 공사중이었다.
입구를 통과하면 오른쪽 언덕 위로 등대가 보인다. 일단 아프리카의 남쪽 끄트머리를 먼저 가보기로 한다.
"남쪽 끝"은 요쪽으로 가쇼~
바람이 거세다. 사람들이 밟고 다닌 길을 따라 토양 침식이 심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보호를 위해 나무 데크를 깔아 놓았다.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함께 공존하는 바다, 바로 그 곳.
거센 바람에 의해 파도 또한 거세가 밀려 온다. 바위를 부순다.
파도가 암초에 부딪히는 소리가 시원하다~
시원하여 날아갈것 만 같다~~
아굴라스 곶 일대의 식생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판떼기. 하지만 거친 자연은 인간의 어설픈 작업물을 치우고 있다. 알아볼 수 있는 글자가 없다.
그래서 식생은 보면서 그냥 지나친다.
조쪽으로 꺾으란다. 공사 자재가 널려 있다. 2017년 완료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햇볕이 매우 따갑다. 이곳은 한여름에 해당하는 시기라서 그렇다. 조 앞이다. 조금 더 걷는다.
이런 표석을 만들어 놓았다.
이 동네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아프리칸스, 영어의 두 가지 문자로 같은 내용을 적어 놓았다. "댁은 지금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남쪽 끝에 와 있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다. 주저 앉는다.
주저앉았던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여러번 폴짝 뛰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엔 어디서 뛰어볼 수 있을지 고민된다.)
오기 어려운 곳에 왔으니 단체로 기념하는 사진을 남긴다.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을 왔다. 이제 동쪽, 서쪽, 북쪽 끄트머리 만 가보면 된다. 겨우 세군데 남았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곳까지 오는데.
이곳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홀로 생각하길, 곶에 도착하면 우리 일행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아니었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처럼 뭉게는 것이 아니라 사진만 찍고 금방 떠나갔지만...
우리 일행 중에는 파도 치는 바다에 들어간 분들도 있었다. 와우!
돌아서는데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유는 뭘까?
1. 이곳엘 어떻게 왔는데, 이렇게 쉽게 떠날 수는 없다.
2. 힘들다. 걷기 싫다.
바로 안쪽으로 아굴라스가 아프리카의 남쪽 끝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의 방문 일정에 맞추느라 공사를 서둔 것 같다. 2017년 10월 완공.
아프리카 대륙. 동서남북 각 방향의 끝 부분을 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지형을 묘사하였다. 가까운 쪽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가 표현되어 있다.
발길을 돌린다. 가자. 등대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등대의 변천사를 안내하는 자료.
지금은 등대로서의 기능은 하고 있지 않고 등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입장료는 3달러. 헌데 화장실은 닫혀 있다. 이게 뭐야!
15:12. 일행 모두 버스를 탑승하였으나 다들 얼굴 표정이 굳어 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해결해보기로 한다. 성공.
15:22. 아프리카 최남단을 떠난다.
15:50. Bredasdorp. 잠시 길가에 정차를 하더라. 기사 내리더니 엔진룸을 열고 무엇인가 하더라. 10여분 간 점검하더라.
17:10. Caledon. 또 차를 세우더니 10여분 간 점검하고 출발하더라. 엔진의 팬벨트를 조이는 어떤 부품이 문제가 있다고 한다. 케이프타운에서 백업 차량이 출발했으니 '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계속 손을 보면서 왔으며, 백업 차량을 만나면 케이프타운 도착 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란다. '작은' 걱정만 하기로 한다.
17:15. 비명. 사고날 뻔 했다. 내리막 길을 직진하고 있는 버스. 오른쪽 길에서 차량이 갑자기 끼어 들었다. 승용차던데 승용차 운전자 큰 일 날 뻔 했다.
17: 25. 언덕 위에 풍력 발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갈 때는 못 봤는데...(아..잤구나..ㅠ.ㅠ)
Langhoogte Wind Farm 이라고 검색되었다.
구글의 인공위성 영상을 찾아보니 이렇게 여러개의 풍력발전기들이 설치되어 가동하고 있다.
버스의 마이크도 작동을 했다 안했다 한다. 버스에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큰 걱정은 안한다.
목초 재배 지역이 다시 나타났다.
양떼 목장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17:41. Botrivier를 지나 나타난 고갯길에 정체가 발생했다. 교통 사고 때문이었다. 많은 차량이 멈추어서서 사고 수습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승합차던데 많이 망가졌다. 끌고 가던 트레일러는 완전히 박살났다. 다친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17:55. Grabouw 교외의 불량주택지구. 케이프타운 뿐만 아니라 중소 도시의 외곽에도 양철로 대충 만들어진 불량주택지구가 나타난다.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나뭇꾼 마을이었다고 소개한다. 부근의 나무를 잘라 도시에 팔던 사람들의 마을이라고. 지금은 주변에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 과연?
두 친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18:14. Sir Lowry's 고개를 넘어 Strand에 진입했다. 캐이프타운 방향으로 도로 정체가 발생했다.
18:33. 주유소에 정차했다. 역시 이유는 화장실. 그런데, 버스 뒤어 바짝 붙은 차량. 우리 일행이 이용하고 있는 버스의 기사의 동생의 버스였다.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했다는 백업 차량이 케이프타운에 다 오니까 나타난 것이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도착하여 계속 달리기로 한다.
예쁜 색을 칠한 기차가 케이프타운을 떠나 Sir Lowry's Pass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18:10. 희망성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었기 때문인지 정식으로 입장하여 관람하지는 아니하였다. 길가에 잠시 정차하고 외곽을 조금 보고는 서둘러 떠났다.
Castle of Good Hope
여러 입구 중의 하나인 Lion Gate.
해자.
성벽
얼굴
대포
해자와 성벽
어떤 안내문
설명문이 세 가지 언어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네가지인데...
19:00. 워터프론트에 도착하였다. 두번 째 오는 곳이다. 왠지 익숙한 필링이 느껴진다. 문어가 바람에 날리운다.
오늘의 저녁은 The Greek Fisherman에서 함께 한다.
Black Label, 설레는 상표이다. 그런데, 본지 오래되어 정확하게 무엇의 상표였었는지도 모르겠다. 맥주말고 그 친구를 보고싶다.
20:44.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선다.
워터프론트의 밤은 활기가 넘친다.
20:47. 버스 출발. 숙소 인.
신기한 것이 방에 "새롭게" 설치되었다. 시내 관광을 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단말기이다. 기계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월 6일에 모여 출발하여 28일이 되었다. 여러 날을 여러 분들과 함께 했다. 당연히 이런 저런 다양한 일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었다.
오늘 밤이 일행과 함께 하는 마지막 날이다. 다같이 모여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정리하고 털어버리고, 아쉬움을 나누는 기회를 가진다. 전체로 모여서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그냥 네 명만 단촐하게 모여 아쉬움을 나누었다. 나누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28일에 시작하여 29일까지 함께 하기는 했다.
그렇게 아쉽게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박을 하였다. 3일간 이동하였던 경로를 확인해보았다.
동부, 남부 아프리카 쪽으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잘 누리고 가는 것 같다.
캠프스 베이에서 '12사도 봉우리'와 해변을 만났다. 물개섬까지 배를 타고 다녀온다. '피쉬 호엑' 해변의 식당에서 랍스터 요리를 즐긴다. 희망봉, 등대를 가보고 돌아오는 길에 '보울더 비치'에 있는 아프리카 펭귄 마을을 거쳐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올 것이다. 장거리 이동이다.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 좀 사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일 것이다.
케이프 타운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대서양 연안의 도로를 따라 남하한다.
08:40. Sea Point. 은퇴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고 한다. 해안도로에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Clifton Bay.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고 한다. 해안에 인접하여 고급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08:51. Camps Bay. 만의 안쪽에 사빈이 예쁘게 형성되어 있다. 바람이 거세다. 내륙으로 보이는 산지의 봉우리들이 여럿으로 보인다. 이것이 "12사도 봉우리".
바람봐라. 흰머리 아저씨 머리 벗겨질라~~
봉우리가 여럿이다. 12개인가? '12사도 봉우리'.
12개 맞아?
바람에 파도가 날리운다~
길가에 앉아 있는 사람들.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09:20. Hout Bay. 예약된 유람선을 타고 만을 빠져 나가 물개섬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코스이다. 와서는 더치 커피 판매점에서 한 잔.
Circle Launches. 배표.
물개섬으로 알려졌지만 원래 이름은 Duiker Island 혹은 Duikereiland이다. 77 X 95 미터 크기. 5,000여 마리의 물개가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많은가?
2012년 10월에는 작은 선박이 부근에서 전복되어 2명의 관광객이 사망한 적도 있다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의 안쪽에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정박하기 위해 부두로 들어오는 배.
만의 안쪽은 바다가 잔잔하여 여유있는 모습으로 출발한다.
대서양, 큰 바다이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물 밖으로 튀어오른 물개.
Hout Bay 밖에 암초가 있고, 물개들이 그 위에 잔뜩 널부러져 있다. 이것이 물개섬이다.
꽤 넓은 너럭바위가 완전히 개판이다. 5천 여 마리가 서식한다 하니...
물개가 이렇게 많은 것은 주변에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왜?
물개들이 대답을 안해준다. 물먹어서 그런 모양이다.
갈매기들은 바람이 거세어도 잘만 날아다닌다.
물개섬에 올라온 물개들은 귀를 턴다. 귓속에 물이 들어간 것 같다.
놀고 있는 놈들.
찍고 있는 놈. 400mm 되는 줌 렌즈...
유람선은 물개섬 주변에서 유턴하여 항구로 돌아간다.
파도가 아주 시원해 보인다.
다른 배 NAUTICAT, 바다고양이?
만의 안쪽에 있는 항구에도 많은 물개들이 들어와 있다.
유람선이 예술가들이 환영해준다.
10:26. 버스에 올라 쇼핑을 마치고 오는 분들을 기다린다.
10:35. 바로 인근에 있는 커피집.
Houtbay Coffee. 남아공 현지 가이드 아저씨 왈, 부부가 더치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면 케이프타운에서 이곳까지 와서 마시고 가는 집이다.
"더치 커피"라는 것을 처음 만났다. 다방 커피에서 시작하여 봉다리 커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더치 커피의 첫느낌은 그냥 냉커피?ㅎㅎㅎ
다만 '더치 커피'의 정체에 대해서는 자료를 검색해보니 이런 저런 말이 많기는 하더라.
더치커피의 첫맛을 느끼게 해준 하우트베이 커피 로스터리.
바로 옆에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낡은 창고' 되시겠다.
뒷쪽은 'old'였는데 앞쪽은 '삐까~"
11:28. 동네 두 바퀴 돌고 떠났다.
동네 모습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11:32. 길가에 꽤 규모가 큰 묘지가 보인다.
11:50. Tokai.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멈추었을 때 다가가 구걸을 하는 남녀 커플이 있다.
남자만 빨간 팬티 바람. 대학 신입생들에게 이런 것을 시키는 전통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유쾌한 젊은이들이다. 자기들이 즐기고 있다는 것이 멀리서도 느껴지더라.
12:00. Muizenberg. 언덕에 차를 정차했다. 아래로 보이는 해변의 모습이 예술이다.
와~이것이 진정한 명사십리가 아닐지... False Bay 안쪽의 Sunrise Beach이다.
쓰러진다~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파랑이 대단하다. 사빈에 많은 사람들이 파도를 즐기도 있는 것이 보인다.
해안에서 내륙으로 계속 저지대의 평지가 이어져 강한 바람이 계속 되는 것 같다. 바람을 막아줄 산지나 방풍림이 없다.
승합차를 타는 사람들. 이 작은 차량이 이곳 사람들의 대중 교통 수단으로 보인다.
12:21. Fish Hoek beach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하였다.
상어 경고 깃발이라고 한다. 지금은 해안에 상어가 보이지 않는 안전한 상태.
The Galley Restaurant. 샐러드, 치킨 스프, 랍스터, 아이스크림으로 메뉴 구성.
주 메뉴. 접시 위에 근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듯 하다. 감자 튀김이 맛있다.
맥주는 아주 시원하다. 좋다.
근사한 식당이라 갈매기도 탐을 낸다.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무 분에게나 양보하고 나와서 갈매기 사냥을 시작한다.
샷! 샷! 샷! 샷!
13:34. 사냥 끝. 가자!
머리는 허옇고, 얼굴은 시커멓고.........ㅠ.ㅠ
14:12. 희망봉 공원 입구 도착.
우리 버스는 "Cash Only" 쪽으로 통과. 그럼 저쪽은 하이패스???
보통은 "희망봉"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희망곶"이 정확한 명칭일 것이다. Cape of Good Hope.
'희망곶'에 이곳이 그곳이다 라는 것을 표시한 판떼기가 있다.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등대가 있는 희망봉 Cape Point를 올랐다. 지금 지도를 보니 'Old Cape Point Lighthouse'를 가보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ㅎㅎ
왔더니 사람들이 좀 많다......
아! 쫌! 야!
사진 속 어딘가에 내가 있다..... 저기 어딘가에...
Cape Point.
태극기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등대가 있는 곳까지 운행하는 케이블 카 "Flying Dutchman", 유명한 유령선 되시겠다.
철로를 따라 케이블 카를 끌어올리는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급경사지를 움직이는 철도 방식 중, 인클라인 방식이다.
두 대를 교차로 운행하는데 중간에 서로 교행하는 구간이 있다.
희망곶 등대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버스 및 케이블 카를 타고 올랐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 나는 저 아래 '희망곶'에서 부터 걸어 올라왔다. 힘들어 죽겄다.
뱃가죽이 땡긴다.
좀 쉬자.
2차 세계대전 때 비밀 레이다 기지가 있었던 곳이라는 팻말이 있다.
나도 이제 힘을 내어 등대까지 올라가 보자.
걸어 올라오면서 얼굴 탄 것 봐라~
올랐다.
올랐으니 이제 내려가자.
이쪽은 인도양이고, 저쪽은 대서양이고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간다. 과연?
단체 사진 만드는 시간이다. 내 얼굴만 너무 시커멓다.ㅠ.ㅠ
희망곶의 등대까지 올랐다. 이제 내려가는 시간이다.
개코 원숭이들이 서로 목욕시켜주고 있다.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건 말건, 몰카를 찍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지들 할 일만 한다. 사람들이 익숙해서겠지...
16:16. 떠난다.
16:43. Boulders Beach.
버스에서 내리면서 GPS 수신기를 챙기지 않아 해변에 위치한 '볼더스 펭귄 콜로니'까지의 경로가 생략되어 있다. 이런!
Boulders 해변도 Table Mountain 국립 공원의 일부이다.
이곳은 펭귄으로 유명하다. 이곳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펭귄이다. 키가 50cm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귀여우며, 사람들과 가까이 살고 있기 때문인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울음 소리가 당나귀 울음 소리와 같다고 하여 Jackass Penguin이라고 불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African Penguin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프리칸 펭귄'을 보려면? 저쪽으로 쭈욱 가면 된다.
제대로 찾아오셨네. 웰컴~
해변에 수백 마리의 쪼꼬만 펭귄들이 널려 있다.
펭귄 아기들 같다.
귀염 귀염~
바위 위에도 널부러져 있고,
모래 위에도 널부러져 있다.
대부분 두 마리씩 짝지어서 놀고 있다. 남녀 유치원생들이 손잡고 있는 것만 같다.^^
물론 혼자 있는 녀석들도 있다.
마치 당나귀가 "꺽~꺽~" 거리는 것만 같은 소리를 낸다. 그래서 '당나귀 펭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이 있다. 당나귀 중에서도 숫놈 당나귀 jackass...
17:00. 볼더스 비치를 떠나려다 아쉬워서...
결국 17:30에야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18:08. 버스 하차. 식당이다. '성북정' 한식당이다. 주소는 103 Main Rd, Claremont, Cape Town, 7708.
4시에 웨이크업 콜. 어기적 거리며 나가서 다른 분들과 모닝 인사를 나누고, 리셉션에서 도시락 박스를 수령했다.
어젯밤 흡입한 소주가 체했나? meal box의 내용물 처리를 제대로 못했다. 소화제를 먹어둔다.
05:25. 모두 집합 완료. 공항으로 출발한다.
06:09. 공항에 도착하였다. 티케팅. 보안검색하다가 물병 압수. 아깝다.
18A. 창가 좌석이다. 이번엔 뭐가 좀 보일까?
07:45. 보딩. A319 기종 비행기더라.
08:15. 출발한다. 잘 있거라. 내 캐리어 가방을 망가트리고 짐을 빼간 나미비아여~
숙소에서 출발하여 빈트훅 시내에서 동쪽으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제 공항으로 달렸다. 그곳에서 비행기에 몸과 짐을 싣고 남쪽의 케이프타운 공항으로 날아간다.
작은 비행기에서는 gps 수신기로 정보 수신이 된다. 그래서 이동 경로 기록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런데 큰 비행기는 안된다. 아예 탑승하자마자 안되기도 하는데, 가끔은 중간에 끊어진다. 이유를 아직 확실하게 모르겠다. 이유를 모르니 대책도 없다.
10여 년 전에는 큰 비행기에서도 다 잘되었었는데..
사막의 나라 나미비아를 벗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땅바닥은 농사짓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땅파기 나라였던가. 곳곳에서 노천 채굴의 흔적이 보인다. 어떤 광물을 채굴하는 혹은 하던 구덩이 였는지 궁금하다.
케이프타운 시내를 날아가고 있다. 곧 착륙한다.
가옥의 모습이나 마을의 형태가 아주 인상적이다. 영화 "District 9"의 이미지가 남아공 흑인 거주 지역의 이미지로 굳어져 버렸다.
10:08. 케이프타운에 도착했다. 이 판떼기가 뭔가 했다.
케이프타운은 지금 물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기간 가뭄이 지속되어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서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내에서 그나마 치안 상태가 나은 곳이 케이프타운이라고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거 문제, 상수도 문제가 진짜로 심각하다. 일반 가정에서 물 사용량의 제한도 있다고 한다.
Welcome to the Mother City.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母都市에 온 걸 환영한다"
10:53.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선다.
현지 가이드 이승한씨의 안내를 받았다. 한국말을 아주 잘 하신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사업을 하다가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이유는 치안 문제 때문.
남아공의 학생들은 3개 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영어, 아프리칸스, 자기 부족 언어를 배우고, 고등학교에 오면 영어, 아프리칸스, 제3외국어를 배운다네.
남아공에서는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가 민영화되어 있다고 한다.
남아공에서는 치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살기 싫으면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차나 블랙버스를 타라고 권(?)한다.
케이프타운의 국제 공항이 도시의 동쪽에 치우쳐 있다. 서쪽으로 달렸다. 테이블 마운틴을 들렀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보캅 마을을 구경하고는 워터프론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숙소로 갔다.
영화 "District 9"의 촬영 장소인 것만 같은 곳이 도로 변에 나타난다. 많다. 그만큼 저소득층의 불량주거지구가 많고,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케이프타운에 면한 해안선은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다. 이른바 '만'을 이루고 있다. 이름은 Table Bay.
테이블 만 저쪽 건너편에서 테이블 마운틴 쪽을 바라보면 나오는 장관이다. 직접 올라가서 발로 밟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멀리서 볼 때 그 모습이 더 잘 보이는 경우에 해당한 것이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누가 보아도 '테이블 마운틴'이란 지명을 붙였을 것 같다.
(출처: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Bloubergstrand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왼쪽 끄트머리가 Devil's Peak, 오른쪽 끄트머리는 Lion's Head 라고 이름 붙어 있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첫 일정은 그 이름도 유명한 '탁자 산', table mountain. 삭도를 이용해 올라갔다가 요렇게 한바퀴 돌고 내려왔다.
계속 Wikipedia의 자료를 링크시킨다.
화강암 기반암 위에 지하수에 의해 퇴적된 층이 덮여 있고, 그 위에 사암층이 나타난다. 사암층 위를 덮고 있는 빙력암(氷礫岩)층이 오늘날 침식되고 있다 하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런지...ㅠ.ㅠ
지하수에 의해 형성된 퇴적층 위에 사암층이 위치하고 있으니 퇴적층 형성 이후 지반이 융기한 것이라는 것도 자동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4~5억년 정도 되었다나 뭐래나.
케이프타운 일대의 지질 분포는 아래와 같다고 Wikipedia에 나와 있다. 자료를 그대로 링크하였다.
Wikipedia에서 자료를 링크시키는 김에 인공위성 이미지도 가져온다. 땡큐~Wikipedia
이미지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길쭉하고 납짝한 부분이 테이블 마운틴이다.
11:23. 버스에서 하차하여 줄을 선다. 무조건 줄부터 서야 한다고 한다. 헌데 은근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냥 밀고 들어온다. 얼굴이 붉어지지도 않는다.
원래 일정에는 점심 식사를 하고 테이블 마운틴을 오르는 것이었으나 오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면서 일단 이곳부터 가자고 현지 가이드가 이끌었다.
우리는 그냥 줄 서 있으면 된다. 줄이 꽤 길다. 하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어 불편을 크게 없었다.
우리의 한참 뒷줄. 줄 서 있다가 우리 뒤로 길게 서 있는 줄을 보면 왠지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내 뒤의 줄....^^
cableway. 우리나라에서는 삭도라고 부르던가. 탑승하는 곳이다.
아래로 Table Bay가 시원하게 보인다.
입장하여 탑승 준비를 하면서 위를 보니 케이블카가 내려온다. 두 대가 번갈아 운행된다.
요렇게 동그랗게 생겼다. 뱅글 뱅글 돈다. 그래서 그냥 서 있어도 360도 방향을 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 일행과 다른 외국인과 잠시 소란이 있었다.
바닥이 뱅글뱅글 돈다. 그러니까 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 아가씨가 바닥이 움직이니 불안했던 것 같다. 이런 초보!
손잡이를 꼭잡고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데....
그리고서는 자기가 잘했다고 우기기 전략을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 것을...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눈앞에이쪽으로 테이블 베이가 보이다가...
조 앞으로 Lion's Head가 보이다가...
테이블 타운틴의 사암층이 보이다가...
저쪽으로 '악마의 봉우리 Devil's Peak'가 보인다. 마치 내 머리같다. "산할아버지 구름 모자 썼네~~"
12:54. 줄에 매달려 올라왔다. 금방이다. 전망대에서 케이프타운을 내려다 보면서 기념 사진들을 남기고 있다. 제한 시간 안에 자유롭게 정해진 코스를 따라 돌기로 했다. "정해진 코스"로,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코스로"...... 아주 자유롭다! '오후 1시50분까지 출발점 도착하랏!'
요 지도에 표시된 점선을 따라 한바퀴 쭈욱 돌면 된다.
지도의 왼쪽 윗부분에 표시된 upper cable station이 출발 뽀인트.
Maclear's Beacon 부근의 1,088m가 최고 고도인 것 같다.
빙하 퇴적물이 단단하게 굳은 것이 테이블 마운틴을 덮고 있다.
날씨 참 좋다. 그래서 사람들도 참 많다. 경치는 어쨓든 좋다.
주요 조망 뽀인트가 있고, 이렇게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다. Maclear's Beacon 뽀인트.
이 돌덩어리들이 빙하에 의해 뭔가 어떻게 된 것이라 하네~
자네는 찌르레?
구름 모자 쓴 할아버지. 바람에 날린다. 윗쪽은 시원하다. 저 아래로는 구름이 내려가지 않는다. 기온이 높기 때문이다. 고도에 따른 기온 차이가 매우 크다.
서쪽의 '테이블 만' 쪽에서 불어올라오는 바람이 많은 구름을 발생시킨다.
오리무중. 아래에서 보면 구름이겠지만 눈앞에서 보니 안개일뿐. 짙을 때는 바로 발 밑도 안보일 정도이다.
15번 The Peninsula 뽀인트에 도착했다. 아랫쪽은 절벽이다.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
불어올라오는 습한 바람이 상공의 찬공기와 만나면서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일 것이다. 멋지다.
13:49. 한바퀴 돌고 도착하여 휴식 중. 가이드가 마이크를 들고 다니면서 설명하는 내용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수신기를 통해 들린다. 문명의 이기이다.
이렇게 생긴 것이었다. 가격이 꽤 비싸다. 임대료도 비싸다고 했다. 한 분이 분실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왔을 때는 이렇게 구름이 많지 않았는데, 자꾸 많아진다.
13:55. 내려가자. 날씨가 점점 안좋아진다.
1929년에 설치한 케이블카라고 한다. 오래도 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있었어도 가동을 중단한다고 한다. 돌이 많고 절벽이 많아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내려가는 사람들만 있고, 올라오는 통로에는 아무도 없다. 아래서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구름이 펄펄 날린다.
내려갈 때도 뱅글뱅글 돈다. 재밌다.
14:30. 다 내려왔다.
뒤돌아보니 테이블 마운틴이 구름 속에 완전히 가려졌다.
14:52. 식당이다. 점심이 늦었다. 오랜 만의 중국 식당. 향이 너무 강하다. 쉽지 않다.^^
이제 구름 속의 테이블 마운틴이 아니라 테이블 마운틴을 덮은 구름이 장관이다.
15:30. 보캅 마을을 방문하였다. 말레이 인들의 최초 정착지라고 한다.
(구글 지도에서 확대를 하면 유명 대도시의 경우에는 3차원 이미지를 제공한다. 대단하다.)
아랫쪽에서 위로 쭈욱 올라와 주차를 하고, 일행은 작은 골목 하나 들어갔다가 나왔다. 마을 전체를 돌아다닌 것이 아니다.
집들의 외벽에 원색을 깨끗하게 칠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 사람들은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담하고 조용한 골목이다.
가옥마다 서로 색이 달라 구분하기 쉽다.
우리 일행들도 뽀인트를 찾아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보캅 마을은 테이블 마운틴에서 멀리 않은 곳이다. 구름이 잘 보인다.^^
색은 자주 칠해주어서 외벽이 깨끗하게 보이는 것인지???
단색으로 칠만 한 집들이 대부분이나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은 집들도 있다.
마을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 잠시 멈추었다가 간다.
주차장 입구에 있던 식당. Biesmiellah! 웬지 귀에 익어 뭔가 했더라.
잔지바르가 고향인 롹스타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한 Bohemian Rhapsody에서 들었던 것이었다. 비스밀라~!
Bo-Kaap 마을은 본래 말레이 인들의 거주지로 시작된 곳이다. 재단사, 목수, 신발 장인 등의 기술자들이 이주하였으며 무슬림이었기에 1844년에 모스크도 건립되었다. 이들의 이주는 동인도 회사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건물에 원색을 칠했던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의 인종 차별 정책이 없어지자 해방의 느낌을 기념하기 위해 강렬한 원색을 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1760년대에 건축된 건물로서 아직도 거의 원래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건물은 현재 Bo-Kaap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그렇다는 정보를 귀국하여 알게 되었다. 이미 알았다면 이곳을 방문하자고 말은 해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비스밀라!
Wikipedia에서 보캅 마을의 이미지 하나 링크해본다.
이렇게 보니 역시 보캅 마을도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뽀인트를 찾아 올라가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아쉽다. 다시 가야겠다.ㅠ.ㅠ
16:48. 떠난다.
16:23. 테이블 만의 선착장이다. Waterfront.
건물 안엘 들어가 있었더니 GPS 기록 경로가 엉망이다. 이리 저리 막 튀었다.ㅎㅎ
부둣가에 약간 작은 크기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네 분을 모셔 놓았다.
테이블 마운틴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졌다.
뒷모습. 앞쪽은 공원이다. 앞쪽은 Nobel Square 공원이다. 남아공의 노벨상 수상자 네명의 조각상이다. 앨버트 루툴리, 데스몬드 투투,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그리고 넬슨 만델라.
구경만 해보고 한번도 타보지 못한 대관람차.
구름 모자쓴 테이블 마운틴을 배경으로 하얀 머리의 아저씨가 셀피를 찍었다. 역광이었나보다~
쏠로 공연. 길거리 공연. 아는 사이일까, 모르는 사이일까? 젊은 사진 예술가가 공연자를 모델로 작품 활용을 열심히 하고 있다.
선착장의 건물들은 나름 사연이 있을 듯한 이미지이다. 그럴 듯하게 생겼다.
안내 지도. 안내 센터에 가면 큼지막한 종이 지도를 준다. It's free.
선착장 가의 건물들은 모두 식당 혹은 쇼핑 센터이다.
1시간 자유 시간을 준다. 오 예! ㅠ,ㅠ
저쪽 끝으로 가다가 건너편을 구경하다가 다시 이쪽 끝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젊은이들이 무엇인가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도 하고 하면서. Habitat for Humanity?
VICTORIA WHARF라는 아주 큼지막한 쇼핑 센터를 들어와 보았다. 이런 곳에서는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없다.ㅠ.ㅠ
다시 나간다.
선착장에 갈매기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나도 쭈그리고 앉는다.
캠페인 활동을 하던 젊은이가 다가와 뭐라 하는데 가만히 쳐다보니 그냥 간다. 한국말로 할 것이지....
드디어 집합 시간이 되었나보다.
17:55. 버스 탑승. 간다. 피곤하다.
18:03. 식당 도착. The Hussar Grill.
고급 고깃집이다.
비싼 곳인 것 같다. 고기만 먹는다. 식사 시간은 한 시간.
오랜 기간 외국에 있다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 안경의 코받침 하나가 사라졌다. 코가 긁히는 것 같아 빼보니 이렇다.
이런 상태를 안경을 쓰고 다니니까 사알짝 불편하기는 했다. 다음부터는 장기간 출국할 때 예비용을 갖고 다녀야 할 듯 싶다.
밖에 나오니 햇님이 쉬러 가신다.
오늘도 수고 많았던 하루~
19:34. 버스에 올라 출발.
주욱 달려 시내로 들어온다.
시내 복판에 위치한 숙소 Holiday Inn 도착.
해외 여행을 할 때 한 번 쯤 고민해보는 것이 전기 어댑터의 모양이다. 이것이 의외로 굉장히 다양한다. 엊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변동이 존재한다. 이제는 한국의 표준을 전세계 사람들이 다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닌가?
남아공의 것은 이런 모양이다. 몇 나라 안가 보았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도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호텔이라 그런지 이런 별도의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큰 불편은 없었다.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을 떤다. wifi가 잠시 되길래 갖고 놀다가 배낭을 정리했다. 헌데, 낯선 배터리가 나왔다. 아뿔사!!!
일행의 충전기에 문제가 있어 대신 충전을 해달라고 부탁들 받은 것이었다. 부랴부랴 충전기에 연결한다.
밖에 나가 이웃집과 인사. 저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
7시에 정확하게 예정대로 출발하였다.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훅으로 돌아간다. 내 가방을 털어먹는 녀석들이 있는 곳.
버스 창 밖으로 태양이 타오른다.
7시에 출발하였는데 7시41분에 주유소에 정차하였다. 주유. 화장실.
그리고 편의점이 있었는데, 자그마한 책자 한 권을 구입하였다. "Touring Sesriem & Sossusvlei".
길가에 보이는 목장.
사막을 가로지르는 비포장 도로. 하지만 도로가 이것 밖에 없으니 고속도로 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버스에서 내가 왜 이렇게 멀리까지 나와야 했더라...
일행 중의 한 명이 버스에서 일어나더니 이것저것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핸드폰이 없어졌단다. 짐, 짐칸, 의자 밑 등의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검색하였으나 찾질 못했다. 도중에 들렀던 휴게소의 편의점에 놓고 온 것 같아 영수증의 전화 번호를 통해 연락하였지만 그곳에서 없다고 주장하였다. 안타까운 사고이다. 그 전화기에는 그동안의 일정을 기록한 수많은 사진들이 들어 있을 터 인데...
11:40. Rehoboth엘 다시 들렀다. 같은 주유소, 같은 화장실. 감시 카메라 작동한다는 문구가 재미있어 가져왔다.
버스 안에서 장난하기. 스맛폰 카메라에 요상한 기능이 있어서 작동시켜 보았다. ㅎㅎㅎ
12:55. 빈트훅 시내에 돌입. 시내 북쪽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사 후에 시내 답사를 간략하게 한 다음에 사흘 전에 묵었던 숙소를 또 이용하였다.
13:16. Joe's beer house.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런 저런 실내 장식이 나름 잘 되어 있고, 괴기 맛도 좋아 이곳 사람들도 많이 찾는 식당인 것으로 보였다.
천정에 껍데기가널려 있다.
좌석 뒷쪽에는 기린도 한 마리 들여 놓았다.
14:30. 뿌듯한 배를 문지르며 식당을 나섰다.
14:40. 인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방문. Tintenpalast라고 부른다.
아담하다. 우리나라도 이랬으면 좋겠다.
의사당 앞쪽에 마련된 공원
국립박물관이 바로 인근이라고 하여 걸어 간다. 빈트후크 하이스쿨 스타디움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을 구경하기도 한다.^^
길 건너에 그 유명한 루터파 교회가 있다.
15:00. 독립기념관.
2014년 완공. Independence Memorial Museum
어째 기념 조형물 분위기가 이상하다...
북한의 작품이다. 영웅묘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만수대해외개발회사' Mansudae Overseas Projects에 의해 설계, 시공된 건축물이다. 가이드가 820만 불이나 들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이놈들은 지들도 제대로 먹고 살지 못하면서 밖에 나가서 쓸데없이 이런 짓 하면서 똥폼만 잡고 다닌 것 같다.
현지 안내인이 방명록에 우리 일행의 숫자를 기록하더라.
South Korea에서 남 6명, 여 11명이 방문했다고 기록되었다.
독립기념관의 명칭으로 제노사이드, 집단학살이 거론될 정도로 오랜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을 담담하게 여러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헤레로 족의 봉기 이후 학살 사건이 대표적이다. 80%가 몰살되었었다 한다. 지도에 헤레로 족의 영역이 표시되어 있다.
독립운동과정에서 교회의 역할, 젊은이들의 저항, 노동자들의 투쟁이 세 개의 축으로 기능했다.
외교적 노력이라..... 김일성 사진을 제일 위에 남기려고 북한에서 이러한 건축물을 만들어 준 것은 아닐지...
여러가지 독립을 기념했던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복잡하다. 투표용지.
나미비아의 여러가지 국가 상징물. 오릭스, 독수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념관에서의 빈트훅 시내 조망. 바로 앞의 가장 큰 건물은 나미비아 은행이다.
초대 대통령 Sam Nujoma 동상. 그리고 건너편의 루터파 교회. 교회는 독일인들의 거점이었다. 서로 마주보고 위치한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Wikipedia에서 독립기념관의 항공사진을 링크시켜본다. 빈트후크 고등학교 학생들은 독립기념관을 늘 보면서 지낸다.
독립기념관 바로 옆에 있는 낡은 건물. Alte Feste라고 한다. 지금은 National Museum of Namibia에서 관리하고 있다.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독일군 기병대가 주둔하던 요새라고 한다. 이들의 압제로 부터 독립하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고 한다. 1890년 완공된 이후 여러 차례 용도가 바뀌어 왔는데, 빈트훅에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루터파 교회에서 독립기념관은 이렇게 보인다.
Windhoek에 있는 Christ Church. 빈트훅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교회인데, 루터파 교회로 알려져 있다.
교회는 독일인들과 원주민인 Khoikhoi, Herero, Owambo 사이의 전쟁 중에 건축되었다. 1910년에 완공된 교회의 원래 이름은 Church of Peace.
교회 내부에는 전쟁 당시 사망한 독일인 2천여 명의 명단이 모두 새겨져 있다. 하지만 80만 명이나 희생된 현지인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교회 내부.
씁쓸하다. 오후 4시19분 버스는 출발하여 부근에 있는 가장 번화가라고 하는 인디펜던스 거리를 지난다. 하차하여 걷거나 하지는 않았다.
16:29. 야외 철도박물관.
빈트훅 역사 2층에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 있다.
그냥 무료로 볼 수 있는 야외만 서성 거린다.
옛날에 사용했던, 오늘날은 사용되지 않는 것들을 가져다 놓았다.
열차 시간표. 시계바늘을 돌려 조절하는데, 절반은 없어졌다.
열차가 자주 오가지는 않는다. 플랫폼에 나가본다.
플랫폼에서 바라본 빈트훅 역사.
뭔가 옛날 것이다.
다 망가져가는 기차의 화물칸.
화물칸 내부.
1918년 인가에 만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50. 열차박물관을 떠난다.
17:12. 숙소인 Windhoek Country Club Resort 도착.
방 좋다. 음....침대에서 화장실 안쪽을 다 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다. 투명 유리인 경우는 본 적이 있는데, 그냥 뚫려 있다니.. 방의 침대에서 바로 화장실의 욕조로 침수할 수 있다. 어마나~
캐리어 가방 검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 가방의 손괴. 네 개의 바퀴 중 하나가 부서져 사라졌다. 가방 외부의 수납공간을 잠그었던 자물쇠가 사라졌다. 가방에 부착식으로 되어 있던 잠금 장치를 풀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다. 망가졌다.ㅠ.ㅠ
2. 외부의 수납공간에 있던 겨울외투와 비상용으로 챙겼던 우산이 사라졌다. 귀국하여 공항에서부터 떨 생각을 하니 미리 떨리기 시작한다.
3. 가방의 잠금장치가 망가져 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난감하다.
어떤 애로 사항이 발생하든 연락만 하면 달려와 해결해주는 만능해결사 박과장을 잡아왔다. 바로 해결. 망가진 잠금 장치를 완전히 망가뜨려 unlock을 시켰다. 열 수 있다. 와우~
4. 캐리어 가방을 다시 잠그는 문제는 남과장이 고급 자물쇠를 빌려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꺄울~
개운한 마음으로 저녁을 마구마구 먹고, 맥주도 한 모금 마셨다.
아끼고 아끼던 금쪽 같은 소주 한 병을 모셔 놓고 wifi 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다가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