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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답사/강원, 충청, 제주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다녀오다

by 딱한걸음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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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원도 여행을 기획하면서 드론을 챙겼다. 익숙치 않기에 매뉴얼을 찾아 필요한 기능들, 사용해보지 못한 기능들을 찾아 조작법을 숙지했다. 스맛폰과 조종기를 연결하여 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드론 기기와 제대로 연동되는지도 확인하였다. 그렇게 챙긴 드론으로 민둥산 정상, 그리고 바람의 언덕에서 날리는 꿈을 꾸었다. 드론 비행 가능 지역도 확인하였다.

그런데 민둥산에서는 등산로 통제, 매봉산에서는 날씨가 문제였다.

10월28일 금요일. 태백의 숙소를 떠나 시내의 황지연못을 방문하고 삼수령을 향했다.

 

9시10분. 삼수령에 도착하였다. 안개가 너무 짙다. 장난아니다. 이래서야 매봉산을 오르는 도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오른들 무엇을 어찌할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고지대이므로 적설량 측정대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삼수령의 탑. 큼지막한 물방울 세 개가 매달려 있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하천이 갈라지는 분수계가 삼수령이다.

 

다시 보아도 매봉산 위로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포기하였다.

 

그렇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짙은 안개 때문에 10월28일 금요일 오전의 매봉산을 포기하고 검룡소로 향했는데, 아쉬움이 계속 남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도 또한 남는고로 10월30일 일요일에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삼척의 호산항에서 출발하여 무건리의 이끼폭포에 빠져들었다가 도계의 맛집인 텃밭에노는닭에서 물닭갈비를 즐긴 후 매봉산으로 달렸다.

도계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424번 도로를 이용하였다. 건의령을 넘어가기에 건의령로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가덕산의 능선 위를 지나는 도로이다. 처음 가보았는데 주변 경관이 너무 멋진 도로이다. 옆지기는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하더라.

능선을 따라 달리며 멀리 도계, 대덕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기가막힌 경치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오가는 차가 많지 않아 쉬엄쉬엄 운전할 수 있었다.

 

35번 도로를 만나 남하하다가 삼수령에서 매봉산길로 획꺾었다.

오후 3시10분. 매봉산에 올랐다. 이정표가 되어 있다. 진입금지 표시가 된 방향으로는 들어가지 말고 꼭 화살표 표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많은 방문객 차량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빠져 주어야 한다. 공연히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면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피곤해진다. 그건 그렇고.... 오늘도 안개가 장난이 아니구나.

 

여기는 어디인가???

 

자네가 풍차던가? 풍력발전기던가???

 

버티니 구름이 날려 파란 하늘이 잠시 드러나더라~ 야호~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구름 속의 바람의 언덕이었다.

날이 꽤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곳을 찾아 올라오는 차량들을 볼 수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가...

 

풍력발전기의 날개만 보이는 것도 멋있기는 하더라.

 

볕이 나길래 사진 좀 남겨달라 했더니 뒤의 배경으로 삼은 풍력발전기가 사라지는......

 

역시 바람의 언덕은 바람의 언덕이었다. 바람이 꽤 쎄게 지속적으로 불어와 구름이 날리는... 드론을 날려도 되는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경험이 부족하여 어느 정도의 바람을 견디는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았고, 혹시 날려가다가 불시착하게 되는 기체를 수거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접었다. 

 

그냥 이곳의 이러한 상황을 즐기기로 한다.

 

포기하고 차를 빼서 내려가고 있으니 하늘이 좋아진다. 바람은 여전히 강력하였고...

안개의 언덕이었던 바람의 언덕이 역시나 그냥 바람의 언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차를 돌린다.

 

구름 사이로 정체를 드러낸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위용.

 

그리고 고랭지채소단지는 대부분 그냥 아주 척박한 토양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매봉산을 내려와 35번 도로를 타다가 38번 도로로 옮겨 금대봉 아래의 두문동재2터널을 통과하여 고한, 사북을 지나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았다. 민둥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 내일은 민둥산을 위한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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