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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케냐

20180119_케냐-나이로비

by 딱한걸음 2018.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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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이 되었다.

4시반에 깼다. 원래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것 싫어하는데...ㅠ.ㅠ

방의 창을 여니 이런 물길이 있다. 근사하다. 고급 호텔의 필링이 온다.

 

 

07:37. 출발.

사파리 파크 호텔. 30여 년전 고 전락원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이 만든 것이라고 김충학씨가 소개한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했던 카지노 대부의 실제 인물. 워커힐 카지노를 인수하면서 그쪽으로 부를 쌓아 파라다이스 그룹을 일구고, 케냐까지 진출했다. 당시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최고급 호텔이었으나 물려 받은 아들이 3년 쯤 전에 인도인에게 팔아버렸단다. 아프리카 경제의 80% 정도를 인도인들이 석권하고 있다고.

 

나이로비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쭈욱 달렸다. 케냐 산 부근의 Nanyuki까지. 적도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적도 지점에서 행해지는 쑈를 보러간다.

 

 

나이로비에서 관광업체를 운영하는 김충학 사장님. 차도 우리를 위해 1주일 전에 새로 뽑은 것이라고 한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경제적 여유, 시간, 건강,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 등이 모두 갖추어져야 하니까. 최근에 나이로비의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한다. 개발 붐. 동아프리카에서 케냐의 경제 수준이 가장 나으나 정치적인 부정부패가 나라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케냐는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8년+4년의 학제를 갖고 있다. 학교 시설은 갖추지 않고 의무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하여 학급당 학생수가 대단히 많다.

부정부패가 심한 후진국가들의 공통점이랄까? 정치가들은 국민들의 정치적인 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제멋대로 편하게 산다고 한다. 

교민은 1,000여 명 수준. 선교사가 절반을 차지한단다. 대사관 직원, 기업 주재원, 자영업자 등이 250여 명이며, 제조업 분야는 거의 없단다. 가발공장을 운영하는 분이 가장 잘 나가는 정도라고. 직원이 13,000명이나 된다 하니. 식당을 운영자가 6명인데, 5명이 일식당. 일본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은 잘 된단다. 신기하다. 한국에서 일식 요리를 배워 아프리카에서 개업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한다.

 

사장님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정면에서 트럭이 맞짱 뜨자고 덤빈다. 피한다.

 

저 앞쪽에서 버스가 길을 막고는 유턴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흔하다고 한다. 앞쪽에 사고가 나서 길이 막혔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차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유턴을 하여 역주행한단다. 대단하다.

 

우리 차도 자연스럽게 유턴하여 다른 차들과 맞짱을 떠본다.

 

그런데, 다시 순방향으로 차들이 잘빠진다. 다시 유턴한다. 예상보다 사고가 일찍 수습되어 그럴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감히 해볼 수 없는 체험을 비싼 돈주고 외국에 나와서 해보았다. 와우!

우리의 일용할 양식. 도시락 박스와 함께 '적도'를 향한다.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런 미니버스가 주요 운송수단인 것 같다.

 

사람들이 쭈그린 채로 가득 타고 있다.

 

길가의 자영업자. 모종을 판매하는 것인가?

 

과일도 판다.

 

숯을 담은 자루라네. 길가에서 숯을 팔고 있다.

 

건초도 널어놓았다. 판매하는 것일까?

 

09:35. Karatina. 주유소에 멈추었다. 괜찮은 화장실을 갖춘 곳이라서. 해외 여행하면서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항상 화장실이 문제가 된다.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있다. Maara Secondary School.

 

10:29. 멀리 케냐 산이 보인다.

 

11:00. '적도'에 도착하였다. 현지 지명은 Nanyuki.

 

아래 놓여 있는 물통이 '적도'를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포 "코리올리 효과" 쑈를 보여주는데 이용되는 것이다. 적도를 기준으로 북반구와 남반구에서의 회전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다.

 

갖고 있던 GPS 시계를 보니 위도가 0.000378로 나온다. 거의 적도 지점이 맞는 것 같다.

 

관광객을 모이는 아이템이 있으니까 매장도 들어선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빙둘러 채워져 있다. 화장실도 있다.

 

 

쑈가 시작되었다.

 

나도 쑈~

 

이 쪽으로 내가 오니까 다른 분들은 저쪽으로 간다.ㅠ.ㅠ

아...이쪽하고 저쪽하고 물이 빠지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러 가는 것이었지....

 
11:25. 김밥 깠다. 케냐 김밥은 맛있었다. 양도 적당하니 좋다.

 

 

11:51. 식사를 마치고 나이로비로 돌아간다.

 

케냐 사범대학 캠퍼스. KENYA COLLEGE OF TEACHER EDUCATION AND BUSINESS STUDIES

 

케냐산의 봉우리. 빛이 강하고 구름에 가려 있어 잘 보이지는 않는다.

 

13:10. Karatina의 주유소를 다시 들렀다. 역시 화장실 때문.

 

케냐의 정치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던 도중 버스가 도로를 이탈하였다. 정면에서 중앙선을 넘어 덤벼드는 트럭 때문이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추월을 하겠다고 트럭이 가속을 하면서 이쪽에서 가는 버스를 무시하고 달려든 것이다. 쫄린 쪽이 필할 수 밖에. 도로 옆의 길어깨 부분이 상당히 넓었고, 커다란 돌들이 있었지만 중간 중간 빈 부분이 많아 버스의 전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명 소리도 없었다. 손잡이를 강하게 쥐면서 근육이 놀라 통증이 생긴 분 빼고는 다친 사람도 없었다. 다행이다. 길가던 많은 차들이 멈추어서서 걱정을 하며 혹시 다친 사람이 있는 달려와 확인을 해준다. 고마웠다.

물론 문제를 일으킨 트럭은 도주하였다. 드라이버 찰스의 운전 실력이 좋았다고 다들 칭찬해주었다. 하마트면 가족이 여행자 보험의 수혜자가 될 뻔한 아찔한 순간.

앉은 자리에서 달려드는 트럭이 보였는데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로 촬영할 엄두도 내질 못했다. 바짝 쫄았었다.ㅠ.ㅠ

 

 

14:30. Kenol이라는 곳에서 망고를 산다고 잠시 정차했었다.

 

델몬트에서 운영하는 거대한 파이앤플 농장.

 

14:42. Shell Thika View 주유소에 다시 한번 더 정차하였다. 역시...때문에.

 

풀을 포장하여 잔뜩 싣고 가는 트럭들이 보인다. 환각 효과가 있는 풀이라고 한다. 소말리아 쪽으로 수출을 한다고 설명해준다.

케냐에 중국인들의 유입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2만 명 정도이지만, 5만 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단다. 공사장 인부로 많이 들어오는데, 공사가 끝나도 귀국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중국인들이 건설 공사장 인부로 많이 들어오면 근처의 개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한다. 미혼모가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한다.

 

15:50.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 위치한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케냐 국제회의장, 국회의사당, 국세청, 국회사무처, 성당, 시청사, 정부청사, 중앙전신전화국, 인터콘티넨탈 호텔, 시민 공원 등이 보인다. 

 

나.

 

나이로비에도 건설붐이???

 

케냐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어간다.

 

16:27. 식당 '도쿄'.

식당 입구가 철문. 경비원이 확인하고 예약자만 열어준다. 이 동네도 보안 문제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

 

메뉴는 대판야끼. 철판구이 되시겠다.

 

화장실을 갔더니 소변기 크기가 장난감 수준이다. 신기했다.

 

철문으로 보호되는 근사한 건물에 식당이 위치한다. 땅값이 비싼 동네라고 했다.

이른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향한다. '인간극장 케냐의 유혹'이라는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꺼낸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인식 개선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정작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여행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단다. 망한 것이지.

자신의 여행사는 홈페이지 개설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혼자서 각 나라의 방방곡곡을 헤메고 다니며 여행하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주의를 주었다. 체계적인 교통수단 자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한다.

그렇다고 아프리카 전체가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란다. 다만 갈 수 있는 곳만 가라는 조건이 붙는다. 남들이 가지 말라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그런 곳은 빼고 다니고, 하지 말라는 것만 하지 않으면 된단다. 그렇단다.

 

18:55. 공항 나이로비 도착. 보안 검색. 청사들어가면서 또 검색.

 

21:00. 탑승.

Embraer 190 기종.

 

이렇게 탄자니아에서 왔다 갔다 했다가 케냐로 가서 왔다 갔다 했다가, 나이로비에서 짐바브웨의 하라레까지 날아갔다.

게서 잠시 자고, 빅토리아 폴스로 날아간다.

 

1월20일. 00:10.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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