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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중국

20100804_중국 쿠처-아라얼-호탄_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하다

by 딱한걸음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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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4일. 비록 버스를 이용하긴 했지만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다고 했던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하였다.

GPS 기록을 보니 17시간 41분 걸렸다. 엄청나다. 우리는 문제가 아닌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어찌 버텼는지...

735km 이동. 지도가 남북으로 길~다.

쿠처에서 출발하여 호탄으로 바로 가는 것이 원래 일정이었는데, 사정상 아라얼 시를 잠시 방문하고 사막으로 빨려 들어갔다.

 

 

6시 35분.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장거리를 이동할 준비를 하였다. 해가 뜨기 전부터 서둘렀다. 어제의 일정 때문에 다들 피곤할 터인에도 오늘의 일정 때문에 새벽 댓바람에 움직인다. 어느 분인가 제안했다. 국민 체조~ 시이작!

묵직한 몸을 풀고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6시30분이 이른 시간이 아닌 것 같지만 이곳은 중국의 서쪽 끝부분이다. 중국은 국토는 큰데 표준시를 하나만 운용한다. 동경 120도. 우리가 위치한 곳은 동경 80도 부근이다. 베이징과 두시간 반 정도의 시간 차이가 실제로는 있는 것이다. 즉, 새벽 네시쯤에 해당한다는 것.

그렇게 출발했다.

 

7시 52분. 길가의 목화밭에 멈추었다. 목화 따는 아가씨.

열아홉 설레이는 꽃피는 가슴 / 강바람 산 바람에 검은머리 날리며 / 목화 따는 아가씨 

- 남진, 목화아가씨 중에서 -

 

마차 모는 아저씨가 쳐다보면서 지나간다.

 

9시 5분.

바람에 쉽게 움직이는 모래를 잡아두기 위한 광범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모래 포집기. 모래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사막 식생의 정착이 이루어지고, 사구가 식생으로 덮이면 사막의 생태계가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모래 포집기 설치 현황을 면밀히 검토, 조사하고 있는 답사대원들.

 

각자 관심있는 연구 주제를 찾아 조사에 나서고 있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아라얼~호탄 공로.

 

어떻게든 식생이 뿌리를 내리면 그 주변의 모래 이동은 줄어든다.

 

9시 25분. 도로 주변의 식당가. 일종의 가촌이라 할 것이다. 타림대교 약 3km 정도 못미친 곳에 발달한 작은 촌락 가시칸촌(喀斯坎村)이다.

 

동네 주민들이 식당에 모여 식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테이크 아웃 판매점.

 

화덕. 석탄을 연료로 사용한다. 연소를 도와주는 풍로들이 보인다. 옛날 옛적 손으로 돌리는 것을 사용했었는데, 이곳은 근대화, 산업화, 현대화 되었다.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구나.

 

도로 주변의 식당가이다. 매대가 줄지어 설치되어 있다.

 

우리 일행도 식량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건조 기후 지역에서는 빵을 대체로 '난'이라 하더라. 그것을 만들어내는 화덕이다. 불을 피워 예열된 화덕의 안쪽에 피자의 도우처럼 반죽하여 얇게 편 것을 던져 붙인다. 그렇게 익혀 나온 것이 난. 샀다. 우리의 점심 식량이라 했다.

 

고기는? 안샀다.

 

9시 43분. 타림 분지를 흐르는 타림강을 건너는 타림대교를 차에서 내려 걸어서 건너보기로 했다.

 

우리의 버스는 엉덩이를 까고 방귀를 끼면서 지나가고, 우리는 걷는다. 답사이다.

 

다리 위에서 다리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흘러가는 세월과 세상과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듯한 얼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잡아두어보자꾸나. 찰크덕~

 

수심은 깊지 않을 것이다. 넓게 퍼져서 흐른다.

 

완전 흙탕물이다. 운반 물질이 많다. 강바닥에 퇴적물이 쉽게 많이 쌓인다. 그래서 좁고 깊은 골짜기 만들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넓은 평지를 이리저리 흐른다. 상류와 하류의 고도차이도 크지 않아 유속이 느리며, 수심은 얕고, 강폭은 넓은 그런 하천이다.

타림강은 곤륜산맥에서 발원하는 호탄강과 예얼창강, 천산산맥에서 발원한 카스거얼강, 퉈스한강 등이 합류하여 흐르는 강이다. 동쪽으로 멀리 뤄부포호(羅布泊湖)까지 흐르는 길이가 2,179km에 이르는 중국 최대의 내륙 하천이다. 건조 지역을 흐르기 때문에 물길이 중간에 말라버리거나 바뀌는 경우가 잦다.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많아지면 주변으로 범람하였다가 또 금방 빠진다.

타림강 주변에는 호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호양나무는 사막의 건조하고 기온 변화가 심한 곳, 토양의 염분 농도가 높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이다.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무성한 가지와 잎새를 달고 잘 자라고 있어 현지 사람들은 호양나무를 "사막의 척추"라고 부른다고 한다. 지하 10m까지 뿌리를 내리고 염분을 함유한 지하수와 양분을 흡수할 수 있어 사막 환경에 아주 잘 적응한 식생이라고 할 수 있다.

위구르 인들은 호양나무를 가장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을 가진 투오커라커(托克拉克)라고 부르거나, 황량한 사막에 우뚝 서 있다 하여 사막의 영웅나무라고 하기도 한다.

 

 

음.... 좀 더 있어야 빠질 것 같다.

 

타림대교를 건너 우리의 엉덩이 버스와 랑데뷰.

 

손씻고 청결한 상태로 탑승합니다.

 

10시 42분. 항상 일정한 유량이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부근에 타림강이 있기에 강으로부터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녹색의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말라 죽은 나무들도 많다.

 

11시 49분. 아라얼과 호탄을 잇는 사막공로 안내 표지석.

주변을 답사하고 있는데, 승용차로 지나던 현지(?)인들이 와서는 함께 기념사진을 만들자고 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아저씨들이었다.

 

아라얼 톨게이트 앞에서 회차하였다. 어제 한번 주저 앉은 적이 있는데, 임시 방편이었던 모양이다. 운전하던 기사가 차량의 상태가 불안하니 아라얼의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자고 했단다. 사막 한복판에서 차량이 멈추면 일이 커지기에. 그래서 아라얼의 정비업체를 찾았다.

그 틈을 타서 답사대원들은 주변 일대를 개별적으로 답사하였다.

 

12시 28분. 수로가 길게 뻗어 있다. 나무가 줄지어 있다. 주변에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아라얼의 관개 수로였다. 타림강과 멀리 않은 곳이다.

타림강은 천산산맥의 융설수가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강이다.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선 부근에 위치하는 7,439m의 포베다 산(托木尔>峰)의 사면에는 장대한 곡빙하가 발달하고 있다. 만년설이 녹으면서 많은 물이 아커쑤를 지나 흘러내리는데, 그 물을 이용한 관개 농업이 성한 곳이 아라얼이다. 퉈무얼펑은 위구르어로 철산(鐵山)이란 뜻이다. 아라얼에는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한 저수지도 여럿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생리 저수지, 상유 저수지, 다랑 저수지 등의 규모가 크다.

 

 

아라얼의 수박밭. 수박들이 널려 있다. 건조 지역에서는 흐린 날이 드물어 일조량, 일조시수가 충분하기 때문에 물 공급만 이루어지면 농사가 아주 아주 잘된다.

 

도로 주변에 백양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가로수이기도 하지만 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는 수로를 햇볕으로부터 가려 그늘을 만들어주는 기능도 한다. 물의 증발을 막기 위하여.

 

남사장님 얼굴에 수심이 보인다.

 

12시 50분. 그 수심이 해결되었다. 버스가 다시 무사히(?) 달리기 시작한다. 가즈아~

 

오후 1시. 다시 사막의 사구와 모래 포집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동을 멈추었다. 모래포집기를 다시 살피기 위해서도 아니고, 차량에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었다.

 

오후 2시 20분.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멈추었던 것이었다. 식당이 없다. 타림대교 건너기 전의 마을식당가에서 구입한 난과 수박, 간단한 음료 등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에서의 점심을 해결했다.

이 때 난 다른 분들 시야의 사각으로 빠져서는 근처 사구의 뒷편으로 이동했다. 누군가 따라오는가에 주의하면서. 사구를 안전을 위해 하나 더 넘어가서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혹시나 인원 체크를 하지 않고 출발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지만 그냥 우환을 풀어내었다.ㅠ.ㅠ

 

 

모래 포집 시설은 아무 곳이나 설치한 것이 아니라 사막을 종단하는 도로를 따라 양쪽 옆으로 일정한 폭으로 설치되어 있다. 바람에 모래가 날려 도로가 매몰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2시 55분. 다시 달린다. 강한 햇볕에 의해 아스팔트의 파손이 쉽게 이루어져 도로가 엉망이다. 복구 공사를 하기 위해 파손된 도로의 아스팔트 부분을 파내어 놓았다.

 

곧 구멍낸 곳을 아스팔트로 채워넣는 복구 공사가 이어졌을 것이다.

 

2시 57분.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모래의 이동을 안정화시키고 식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식생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물 공급이 필요하다. 가느다란 검은 선들이 보이는데, 물을 조금씩 흘려주는 관개용이 아닐까 추정한다. 그래서 풀과 나무가 녹색을 뽐내는 것이 아닐지.

 

3시 30분. 대부분의 모래포집기는 갈대를 이용했는데, 이곳에는 공업 제품을 이용하였다.

 

5시 13분. 다시 갈대 사용 부분. 하늘이 뿌옇다. 바람에 모래가 날리운다.

 

5시 30분. 모래 속에 지하수가 있다. 구덩이를 파놓으니 지하수가 스며나오고 있으며, 주변의 식생 정착과 성장을 돕기 위해 이 물을 사용할 것이다. 아마도.

 

하차하여 모래포집기가 설치되지 않은 그 넘어로 넘어가보기로 했다.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 위를 제대로 걷는다.

 

사구 윗쪽으로 올라오니 바람이 거세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홀로 걷는 여행자 1.

 

여행자 2.

 

여행자들. 바람이 불면서 사구 표면 위로 날아다니는 모래들을 볼 수 있다. 종아리가 따갑다.

 

바람에 불면 사구의 모양이 달라지고 위치도 달라진다.

 

사막 속에 고립된(?) 여행자.

 

햇볕은 차단하기 위해 모자를 쓰고, 썬글래스를 쓰고, 넥 워머를 두르고, 팔 토씨를 했다. 그런데 반바지로구나.

 

바람이 불어오는 사구 위에서 여러가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애를 쓰는 답사자.

 

바람이 계속 부는 곳에 있더니 영혼이 날아갔나보다.

 

 

사구의 모래가 도로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모래 포집기의 주 기능이라는 것이 보인다.

 모래포집기가 설치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모래 풍식 상태가 완연히 다르다.

 

6시 11분. 모래 포집기를 유지하고 관리하고 설치하는 요원들의 숙소인 것으로 보인다. 타클라마칸 사막의 공로에 파견되어 그 관리를 맡고 있는 지구촌 용사들.

 

바람이 분다. 모래가 날린다.

 

6시 31분. 호탄을 향하여 계속 달린다.

 

6시 45분. 길가에서 놀고 있는 낙타들.

 

쌍봉 낙타. 자연산이다.

 

6시 47분. 모래가 바람에 심하게 날리운다.

 

8시. 버스 정류소일까?

 

8시 9분. 호탄으로 접어든다. 호탄강의 은총을 받은 녹색의 자연이 깔려 있다.

 

녹색의 자연에 염소들이 끼어 있다.

 

8시 14분. 호탄이 호탄인 것은 연옥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백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곤륜산맥에서 흘러내리는 호탄강을 뒤집어 엎으면서 옥을 찾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서 빙하나 만년설이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한다. 그때 곤륜산맥으로부터 물길을 따라 옥이 흘러 내려오며 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흑옥하, 백옥하에 바글바글한 것이다. 

 

 

저 속에서 제대로 된 옥 덩어리 하나 잡으면 인생 역전이다. 버스를 멈추고 싶다. 내려가고 싶다. 

 

저 사람들은 인생을 바꾸는데 나는 그냥 지나친다. 상대적 박탈감이 마구 다가온다.

옥 중에서 최고로 치는 것이 양지옥(羊脂玉)이란다. 양이 기름을 닮은 우윳빛의 매끈한 옥을 최고로 친단다. 비싼 것은 수억을 호가한다. 내려가 저들과 섞여 뒤적이다가 억대를 집어오고 싶었다.

 

 

8시 22분. 호탄 시내로 접어든다.

 

저 위의 곤륜산맥에서 호탄강이 흘러 내린다. 강물의 침식에 의해 옥 쪼가리가 흘러내려오고 그것을 찾는 옥 사냥꾼들이 호탄에 가득하다.

 

8시 38분 곤륜호 공원 입구의 패루.

 

9시 14분. 호탄 시내에서 곤륜 산맥 쪽으로 접으든다.  호탄 강의 상류 쪽이다. 옥 사냥꾼들에 의해 하천 바닥이 모두 헤집어져 있다.

 

9시 27분. 마이리크와트 고성을 찾았다. 입구의 마을에서 공정 여행을 일부 시행하고자 한다. 동네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운행하는 당나귀 마차를 이용해주는 것이다.

마을 이름도 고성과 같다. Milieke Wate 米列克瓦特.

 

뭔가 어설프지만 그게 재미일 것이다.

 

서너 명씩 나누어 여러 대의 당나귀 마차를 이용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린다. 사진이 증명한다.

 

여행사 창업을 꿈꾸는 정길씨는 오토바이로 따라온다.

 

우리 팀이 탑승한 마차의 운전 기사 아저씨.

 

대충 도착했다.

 

9시 54분. 买力克阿瓦提古城. 매력극아와제고성. 어렵다. 마이리크와트 고성이라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흙덩어리가 남아 있는 고성의 흔적이라고 한다. 왜 저것이 다이고 별로 볼 것이 없다라는 이야길 했울까. 그리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저기까지 걸어가볼 예정이다.ㅠ.ㅠ

그렇게 남아 있는 흔적이 거의 없기에 고성에 대해 거시기 한 것 같다. 1500년 전의 고대 호탄 왕국의 성으로 추정하는 정도이고 남아 있는 기록이 아무 것도 없다. 오죽하면 성의 정확한 이름도 알 수 없어 그냥 동네 이름으로 부르고 있을까. 일본 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굴된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조형물처럼 남아 있는 흙무더기가 모두 다라고 하니.

 

구글지도에서 위성 이미지를 찾아보았다. 마을 부근에 무엇이었던 것들의 흔적이 널려 있다. 유물이나 기록이 없는 유적의 한계일 것 같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럿 오니 동네 아이들이 함께 한다.

 

호탄 시내의 외곽에 해당하는 작은 마을로 경제적 여건이 어렵다. 했다. 여러 대원들이 주머니와 가방을 열었다.

 

가만히 서 있었더니 찍혔다.

 

이 사진은 어디서 찍혔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찍힌 사진.

 

 

숙소에 든 시간이 12시 16분이다. 엄청나다. 버스도 힘들었고, 버스 기사님도 대단히 힘들었을 것이다. 장시간 장거리를 달리느라고.

호탄 시내 중심지에 있는 숙소이다. 곤륜호공원 인근에 있는 Mushitage Hotel 慕士塔格大酒店에서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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