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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북마케도니아

북마케도니아 오흐리드 여행

by 딱한걸음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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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케도니아에서 하룻밤을 잤다. 아주 푸욱 잤다.

창 밖으로 잔잔한 오흐리드 호수가 구름 아래 잠겨 있다. 건너편 스투루가 시 방향의 골짜기에 구름 한가닥이 흘러내리는 듯 마는 듯하다.

 

이름 그대로 인 Hotel Park Lakeside...

 

일찍 잠에 빠져 버렸기에 일찍 깼다. 아침 식사 전 산책이라는 어색한 행위를 하고 있다.

 

저쪽으로 보이는 곳이 오흐리드 구시가지이다. 오늘의 목표 뽀인트.

 

호텔 조식인데 부페식이 아니다. 코로나 경보에서 아직 벗어나질 않고 있는 식당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면 식당에서 만들어 직원이 배달해준다. 아침 식사는 오믈렛.

 

8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에 비치된 생수를 챙긴다. 보통 저가 실속형 패키지 여행을 하는 경우 이 생수 한병을 1유로에 구입해야 한다. 우리 팀은 그냥 마셔지는대로 꺼내가면 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나는 '신남' 모드이다.

 

발칸 반도의 오래된 도시들은 수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즉, 수백년 전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도시들인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거대한 버스가 진입할 수 있는 넓은 도로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에 외곽에서 도보로 이동하며 즐길 수 있다.

오흐리드 또한 마찬가지이다. 광장에서 현지인 로컬 가이드를 만나 안내를 받았다. 진주 만들어 파는 가게에서 소개를 받고 성 소피아 교회를 방문한 후 고대 원형극장을 올라갔다가 시가지와 호수를 조망하면서 성 클레멘드 교회, 성 요한 카네오 교회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유람선으로 오흐리드 호수를 즐긴 후 카네오 레스토랑에 배를 대고 하선하여 멋진 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알바니아로 출국하였다.

 

6월 14일 8시 39분.  오흐리드 신시가지 쪽에 버스를 두고 걸어가는 일행. 간밤에 비가 조금 내린 것 같다.

 

광장을 지키고 있는 성 클레멘트와 나움의 동상. 둘 모두 키릴 문자를 만든 키릴과 메토디우스의 제자들이다. 성 클레멘트는 오흐리드를 한손에 들고 있고, 성 나움은 성경을 들고 있다.

 

오흐리드 시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많아 1979년에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1980년에는 오흐리드 호수가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기원전 4세기에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2세의 지배 하에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빛의 도시라는 뜻의 '리치니두스'라고 불리었다. 9세기 이후 불가리아 제국의 영역이 되면서 오흐리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발칸 반도의 중요한 종교 및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여 한때 365개의 예배당(교회)이 있어 발칸의 예루살렘이라 불리기도 했던 곳이다.

 

오흐리드의 옛지명 '빛의 도시'가 상호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오리지날 오흐리드 펄~ 

 

건물도 길바닥도 석회암이 대분인데, 수백년 동안 사람들이 밟고 다닌 길바닥은 맨질맨질하여 윤이 날 정도이다.

 

Holy Mother Bolnichka 정교회. 아담하고 예쁜 정교회 건물인데 문을 닫았다. 담 너머로 구경하며 지나간다.

 

오흐리드 구시가지의 독특한 건물 유형이다. 1층보다 2층의 건평이 더 넓다. 사람들이 다녀야 하니 골목의 공간은 확보하고, 가능하면 건물 실내의 활용 면적을 넓히려는 의도가 만들어진 양식으로 보인다. 가로등의 모양도 이러한 건물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골목의 윗부분을 통째로 막고 연결하여 건물을 만들기도 했다. 골목이 터널 모양이 되어버리네.

 

오흐리드에서 가장 부잣집의 가장 큰 집이다. Куќата на Робевци (House of Robev Family). 오흐리드 전통 가옥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으며 규모도 크다. 1827년에 건축되었는데 화재로 소실되어 1864년에 재건된 건물이다. 건물 자체가 기념물로서 국립박물관의 관리를 받고 있다. 다양한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내부 관람을 하지는 못하였다. 제한된 시간 안에 이동해야 하는 패키지 여행의 한계가 아닐까 싶었다.

전시 안내.....일 것 같았다.

 

9:20 성 소피아 교회를 방문하였다. 북마케도니아에서 중세시대의 건물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 중요한 곳이다. 처음에는 불가리아 정교회 건물로 지어졌는데,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모스크로 이용되었다. 현재는 북마케도니아 정교회 건물로 이용된다. 

 

내부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며, 음향 설계가 잘 되어 있어 매년 오흐리드 여름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모스크로 이용하면서 건물 내부에 있던 프레스코화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위에 석고를 칠해 가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11~13세기 비잔틴 양식의 프레스코화가 잘 보존될 수 있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프레스코화를 복원하였다.

 

그런데 복원 기술이 제대로 축적되기 전에 너무 서둘러 복원을 시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WHY SO SERIOUS?

 

언덕 위의 원형 극장. 5천 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었다고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다. 여름축제기간에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 설비가 남아 있다.

기원전 3~2세기에 만들어져 후기 헬레니즘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을 것 같은 감이 온다...

 

오흐리드는 고담인가?? 길가에 배트카가 주차되어 있다. 배트맨은 부근의 식당에서 식사중일지도...

 

성 클레멘트 교회와 판텔레이몬 수도원. 슬라브 인들에게 키릴 문자를 널리 알려주었던 성 클레멘트 교회이다. 내부 입장은 하지 않고 지나갔다. 오흐리드 호수를 배경으로 한 멋진 그림으로 감상한다.

현지인 로컬 가이드인 다니엘라가 영어로 한참 설명을 하고 현지 가이드가 부지런히 통역을 해준다. 빠르게 생소한 내용이 지나가니까 수신기로 들리는 내용이 머릿속으로 전혀 입력이 되지 않는다.^^ 녹음이라도 해야 했을까??

 

다른 대성당의 흔적이 성 클레멘트 교회 주변에 널려 있다. 성 클레멘트 교회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성 클레멘트 유니버시티이다.

 

언덕 윗쪽에 있는 사모일 요새를 한번 쳐다보고는 오흐리드 언덕을 내려간다.

 

길가에 거북이가 나타나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동헤르만 육지거북이라고 검색되더라.

 

그리고............ 오흐리드의 상징인 성 요한 카네오 교회가 눈앞에!!!

 

이쪽으로 사진 하나...

 

이쪽으로 사진이 잘나온다며 현지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나무 옆에 전화 통화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 가이드님께서는 그냥 찍어버렸네. 사진이 아주 그냥... 사람 하나를 사진 속에서 삭제하느라....ㅎ

 

부지런히 선착장으로 달려가는 발길.

 

오흐리드 광장 앞의 선착장에서 지붕에 의자들이 있는 큼지막한 배를 탄다.

 

그리고 이렇게 오흐리드 호수 위를 미끄러져 다녔다.

 

출항하여 오흐리드 구시가지를 따라 서쪽으로 항해하였다.

 

호수쪽에서 성 요한 카네오 교회를 다시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오흐리드 호수. 날씨 참 좋다~~

 

지난 밤을 신세 진 레이크사이드 파크 호텔.

 

그 부근의 숲속에는 외부에서 잘보이지 않도록 은폐된 근사한 건물이 있다. 과거 유고 연방의 지배자였던 티토의 별장이다. 유고연방이었던 각지의 경치 좋은 곳마다 티토는 별장을 만들어두고 즐기며 살았던 티토.

 

새벽엔 비가 내리고 아침엔 흐렸었는데, 낮엔 해가 쨍하니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멀리 오흐리드 시가지가 구름과 호수 사이에 낑겨있다.

 

멀리서 보니 오흐리드 언덕 위로 사모일 요새의 모습이 구별된다. 정상에 북마케도니아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선착장에 접안하고 다시 앞에 보이는 식당까지 걷는 줄 알았다. 헌데...

 

호수변의 유명 식당 카네오 앞으로 바로 배를 접안하더라. 오우예~~

 

그리고 오흐리드 전통식을 만났다.

커리 소스를 곁들인 치킨, 감자와 당근이 접시 위에 있네.

 

식당 내부의 벽에 옛날 그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전시해놓았다.

 

오래되어 다 부서져가는 건물들...

 

옛날에만 다 부서진 것이 아니라 현재도 거주자가 없어 방치된 건물은 상태가 매우 안좋다.

 

위의 건물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 19세기의 오리지날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유일한 건물이라고 한다.

 

버스가 주차된 곳까지 열심히 걸어서 이동했다.

13:34 인원 확인후 바로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하자 드디어 수금이 이루어진다. 완납한 여행경비 이외에 현지에서 소요되는 비용으로 1인당 110유로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2인이니 220유로를 지불했다. 500유로를 환전하여 왔는데, 22/50가 사라졌다.

 

오흐리드를 출발하여 스트루가 시를 지나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의 국경통제소에 도착했다. 출국 및 입국 수속을 하고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까지 약 140km를 이동하였다.

오흐리드 호수에서 유출되는 물을 호수 북쪽에 위치한 스트루가를 지나 골짜기로 흘러든다. 이후 알바니아의 드린 강을 이루며 흐르다가 아드리아 해로 유입된다.

 

14:21  북마케도니아의 국경통제소. 일단 여권을 걷어간다. 일행은 그냥 버스에 대기.

14:33  출국 수속이 끝났단다. 뭐지?

이제 알바니아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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