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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알바니아

알바니아 티라나 여행

by 딱한걸음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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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4일. 북마케도니아의 오흐리드를 출발하여 스트루가 시를 지나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의 국경통제소에 도착했다. 출국 및 입국 수속을 하고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까지 약 140km를 이동하였다.

 

14:21  북마케도니아의 국경통제소. 일단 여권을 걷어간다. 일행은 그냥 버스에 대기.

14:33  출국 수속이 끝났단다. 뭐지?

14:34  알바니아 국경통제소 도착.

버스기사가 여권만 들고 간다. 현지 가이드도 아니고 버스 기사가 그냥 왔다 갔다 한다. 신기하다. 생수 두병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알바니아 입국 수속이 끝났다. 그런데 여권에 도장도 안찍어주더라... 한참 새로운 도장을 찾았는데...

14:38  버스 출발. 이제 알바니아 땅을 달린다.

 

기원 전 10세기 경부터 발칸반도 서부에 알바니아 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된 국가는 형성하지 못하고 주변 강대국인 로마, 비잔틴, 슬라브 제국 등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알바니아는 17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아 발칸 반도의 이슬람 국가가 되었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았다. 언어, 민족 등이 주변 국가들과 달라 독특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알바니아를 찾은 관광객 중 아시아 인의 비율이 어느 정도일지를 맞추어 보라며 현지가이드 노진아 님이 퀴즈를 내더라. 아무도 맞추지 못하였으며, 감조차 잡질 못했다. 상상도 못했다. 아시아 인 전체인데 1% 미만이란다. 거기에서 다시 한국인을 추려내면 얼마나 될까? 그만큼 한국인들이 찾지 않은 숨겨진 나라가 알바니아가 되겠다.

왜 그렇게 알바니아는 숨겨진 나라가 되었을까..............?

 

국경을 지나 오흐리드 호가 보이지 않는 능선을 넘자마자 도로 옆의 산비탈에 버려진 벙커들 여럿이 보였다. 핸드폰으로 사진 찍으려 하니 셔터랙의 지체로 인해 촬영 실패. 이후 신경써서 시도했지만 직접 촬영은 실패했다. 벙커, 이렇게 생긴 것이다.

(출처: Concrete Mushrooms: Bunkers in Albania)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날아와 현지가이드로 수고하고 있는 노진아 님이 알바니아의 정치, 현대사에 대해 정리해주었다. 알바니아를 수렁으로 빠뜨린 독재자 엔베르 호자 이야기였다. 2차 세계 대전 중 빨치산 활동 경력을 통해 집권하게 된 엔베르 호자는 유고연방의 티토와 대립하면서 소련으로 기울었는데, 스탈린 보다 더 강력한 스탈린주의자였다고 한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두와의 관계를 단절했기에 알바니아는 쇄국 정책을 취하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 모두와의 관계를 단절하다보니 고립이 심화되었고 정권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외부로부터의 침략을 강조하였다. 그 끝판왕이 전국을 벙커로 뒤덮은 것이었다. 종교를 금지시키고 자기 개인의 우상화를 종교 수준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알바니아의 면적은 경기도와 강원도를 합친 수준인데, 그 면적에 인구는 약 283만 명이 거주하면서 17만 개 이상의 벙커를 건설했다고 한다. 극심한 물자 및 식량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벙커 종교에 빠진 것이었다.

알바니아 영토 내에 건설된 벙커의 분포 지도이다. 주로 해안선과 국경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 고산 지대에도 많은 수가 분포되어 있다. 수도인 티라나 주변에도 집중 분포한다.

(출처: Verzaj 외, 2020, "Albanian bunkers, Modern fortifications built in socialism," Defensive Architecture of the Mediterranean, Vol.11, p.1010.)

 

15:40  Shkumbin 강변의 작은 주유소 Gega oil에 잠시 정차하였다. Bar market의 화장실을 도움 받았다.

 

16:00  버스 출발.

Elbasan을 지나 A3 고속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달린다.

티라나 주로 접어들었다.

4:40  산등성이 위로 성이 보인다. Petrela 성일 것 같다. 알바니아 공국 시절 전국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성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 옛날엔 성을 만들었고, 현대엔 벙커를 만들었다니... 방어에 진심인 민족인 것 같다.

 

 

티라나 시내에 들어왔다. 건물에 나무가 무성하다(?) 건물 이름은 Lion Residence인데...

 

티라나에 예약된 숙소 The Plaza 앞에 도착했다. 숙소 앞이 공원이다. 바로 앞에 근사한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Friendship Monument. 어떤 의미를 담은 구조물일까?

 

플라자 호텔을 출발하여 에템베이 모스크를 지나 광장으로 진입하였다. 로컬 현지인 가이드의 안내로 국립역사박물관 투어를 진행했다. 그리고 벙커 박물관을 관람하고 젊은이들이 모인다는 거리를 지나 상가 및 식당가로 이용되고 있는 티라나 캐슬을 구경하고 호텔에 체크인 하였다.

 

알바니아 수도인 티라나는 기원전 3,500년 경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는데, 오늘날에는 전체 인구의 25% 이상이 거주하는 정치, 경제, 문화 및 학문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티라나의 중심지에 스칸데르베그 과장이 위치하는데 그 중심에 스칸데르베그 동상이 건설되어 있다.

 

알바니아 인구의 60% 가까이 이슬람교를 신봉한다. 인접한 북마케도니아에도 알바니아계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데 이슬람교를 신봉하여 모스크가 많으며 그들이 모여사는 지역에는 알바니아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국가보다는 종교, 민족이 우선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스칸데르베그 광장 한쪽에 위치한 에템베이 모스크이다. 높은 첨탑과 시계탑과 함께 한다.

18세기 후반에 건축하기 시작하여 19세기 초에 완공된 유서깊은 모스크이다. 이 모스크를 건축한 Ethem Bey의 이름을 따서 모스크의 이름도 지어졌다. 어떠한 장식도 허용되지 않아 코란의 문구나 아라베스크 무늬 정도만 있는 보통의 모스크와는 달리 나무, 폭포, 다리 등을 묘사한 프레스코 화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높이 35m의 시계탑은 에템베이의 아들이 1822년에 모스크 옆에 만든 것이다.

 

발칸 반도 국가들의 무슬림 분포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슬람 신자의 비율은 코소보에서 가장 높으며, 숫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알바니아가 많다.

(출처: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칸, 유럽의 가장 오래된 이슬람," 20160901)

 

오스만 제국에 맞서 싸운 명장으로 이름 높은 스칸데르베그의 동상

 

광장 북쪽에 위치한 국립역사박물관을 향하는 일행.

 

건물 정면의 모자이크 화가 멋지다. 이렇게 일반 국민들의 독립을 위한 투쟁을 묘사하여 자랑하는 모습이 부럽다.

 

박물관 로비에서 알바니아 국기에 손을 대보았다. 붉은 바탕에 쌍두 독수리 문양이 들어 있다.

 

준비된 선수로부터 입장 개시!!!

 

선사 시대의 유물들로부터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유명한 아가씨의 모자이크라고 한다. 기원전 4세기의 아가씨이니 많이 연세가 많으신 누님이다.

자세한 설명을 첨부한다.

 

로마 제국과 싸웠던 일리리아의 바토 장군 동상.

 

오스만 제국과의 싸움을 너무 잘 해서 적군이었던 오스만에서 알렉산더 대왕만큼이나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라 하여 "스칸데르 베우"라는 호칭을 받게 된 장군이 있었으니....

이 아저씨. 광장에도 멋진 동상이 있다.

알바니아의 장군으로서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의 군대를 막아낸 제르지 카스트리오티 장군. 알바니아 어로는 '스컨데르베우', 영어로는 '스칸데르베그'로 불린다.

 

그리고 마더 테레사 코너도 있다. 혈통이 알바니아 계라고 자국민이라 주장한다. 그녀의 어릴 적 사진이다.

 

그리고 알바니아 역사를 과거로 한참 되돌려버린 엔베르 호자 코너가 이어진다.  그의 동상을 쓰러트리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다. 1991년 2월 20일.

 

모든 물자의 부족에 시달리던 시절의 모습.

 

그러면서 통제에 통제에 통제를 가했던 시절. 정상적으로는 통제가 어렵자 비밀경찰을 통해 가혹하게 통제를 계속했고 견디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걸고 알바니아 탈출을 결행해야 했을 정도였다. 아주 사소한 건만으로도 실종되고 사형되고 장기간 고문과 수감이 다반사로 이어졌다고 한다.

 

박물관을 나서면서 다시 만나는 스칸데르베그 광장. 주변보다 중심부가 높게 만들어져 있다. 빗물이 주변으로 쉽게 흘러내리도록 만든 설계일 뿐 아니라 지하에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데 이용되었다고 로컬 현지인 가이드가 안내하더라.

어렵게 알바니아를 탈출하여 외국에 정착한 사람들이 또 열심히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본국의 친인척들에게 송금을 해온단다. 그래서 물가의 인상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탄하더라.

 

스칸데르베그 동상 바로 아래에 주차하고 있는 이동식 ATM. 티라나 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번화가이니 다들 돈을 뽑아다가 마구 사용하여 알바니아 경제을 살려달라는 의미로 보인다.

 

에템베이 모스크 옆에 위치한 티라나 시청. 국기가 걸려 있으면 관청이다.

 

국기가 걸려 있다. 농림부 정도? 그 관청 앞에 벙커가 있다. 관광객을 위한 모형이다.

 

이름하야 '벙커 아트'

 

내부의 전시 공간. 오후 6시에 문닫는다. 

 

티라나 캐슬이다. 내부는 대부분 식당가이다.

 

신기한 문물을 발견했다. 이중 굴절 버스.

 

티라나 중심부의 중심부 위치한 The Plaza. 근사한 호텔이다.

 

근사한 호텔의 근사한 식당에서 만난 근사한 식사. 고기가 참 맛있다.

 

 

호텔 밖의 공원과 광장으로 나가 산책을 해볼만도 한데 그냥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이 좋아서가 아니라.... 시체가 되기 위해서, From Dusk to Dawn......

154km를 이동한 하루였다. 꼴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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