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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중국

중국 운남을 다녀오다_20240221-25

by 딱한걸음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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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에 다녀올 만한 곳을 찾다가 중국 운남성의 유채꽃밭과 계단식 논(다락논, 梯田)에 눈이 갔다. 만족도가 높았던 혜초여행사에서 여러번 출발하는 상품이 있어 잘 되었다 싶어 연초에 바로 예약을 했었다. 혹시나 싶어 자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모객현황을 체크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부정적이었다. 예약한 날짜에 기본 출발인원이 채워지지 않고 있었다.ㅠ.ㅠ

1월말에 전화가 왔다. 인원이 부족하여 다른 날짜로 손님을 모으려 한다면서 출발날짜를 바꿔줄 수 있으냐 해서... 그러라 했다. 그런데 며칠 후 확인해보니 해당 날짜의 모객 숫자가 확 줄어 있었다.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취소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상품을 찾다가 경희대학교 관광학박사님이 운영하는 여행사의 일정이 보다 짧은 상품을 발견하고 고민하다가 예약했다. 예약금 달라하길래 입금하고 기다렸다. 여행계약서에 서명하여 보내고 잔금을 입금했다. 여행자 보험 약관 자료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2월 21일 10시 반에 출발했다... 인천공항으로 갔다. 늘 이용하는 6100번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고 갔다.

 

늘 그러했듯이 집합 시간보다 이른 도착하여 식당가에서 간단하게 점심(칼제비)을 때웠다.

13시에 공항 E 카운터 부근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안내를 받아(18명으로 알고 있었던 일행 숫자가 그냥 8명이라는 것에 놀랐다! 이것이 어찌된 일?) 티켓팅을 마치고 짐도 보내고 출국수속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경험자로부터의 경험을 전수받았다.

"스마트패스 SMART PASS"라는 앱을 설치하고 여권정보와 안면정보를 입력하여 ID를 만들었다가 발권받은 항공권의 QR코드까지 스캔하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줄과는 다른 상당히 짧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얼굴촬영을 마치면 바로 보안검색대로 들어갈 수 있다. 유용하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모든 절차를 마치고는 바로 출국장 게이트 122번으로 이동하였다. 

13:15  MU2004편의 보딩이 시작되길래 바로 탑승하였다. 자리 배치가 중구난방이었다. 버티고 앉아 있다가 옆지기의 옆자리에 함께 앉아 가는데 성공했다. 국제선으로는 작은 비행기인 B737기의 32A, B를 점거했다. 오랜만에 착석한 '윈도우 사이드' 좌석이었다.

15:45  출발했어야 하는데, 비행기가 천천히 움직이더니 멈추더니 돌더니 멈추더니 가더니 말더니 쉬더니 그냥 있더니..

16:48  떴다. 눈물 대신 빗물을 남기며 떠나가안~~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을 보며 날아갔다. 훠~얼훨~

 

그렇게 날아서 운남의 곤명으로 3,114km를 갔다. 굼벵이 비행기였다. 평균속도 시속 524km였다고 GPS 정보가 기록되었다.

 

현지시간 19:55 도착예정이었으나 20:35에 도착했다. 40분 연착. 이 정도야 뭐...

입국신고서 작성에 대해 옆지기와 걱정을 했었는데, 중국의 입국 절차가 바뀐 모양이다.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그냥 세관으로 향했다. 단체 비자 리스트의 순서대로 사람도 줄을 선다. 1번 입국자가 비자 리스트를 2부 제출했다가 마지막 입국자가 도장찍힌 리스트 1부를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다. 세관원이 비자 리스트를 내놓으라고 하더라. 해프닝이었다. 세관원이 도장을 찍어 말번인 내게 주어야 하는데, 착각을 하고는 1번에게 주어버린 것이었다.

 

21:28  수하물 수령하고, 21:35 현지 가이드 이인수씨와 미팅. 웰컴 화환을 주더라.^^

곤명국제공항에는 거대한 뼈다귀가 전시되어 있다.

21:45  8명의 일행이 리무진 버스에 탑승했다. 37인승인 거대한 버스에...

22:00  공항 부근에 위치한 식당 如家睿柏云昆明长水国际机场店에 도착해 맛있게 식사를 했다. 1번 대장님이 백주 한잔을 쏴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음주를 즐기지 않는 어떤 분이 어서 숙소를 가자 서둘렀다. 그리했다.

 

24:00  곤명 시내가 아니라 석림에 위치한 호텔 홍삼호온천도가주점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내일의 일정 진행에 유리한 위치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국을 방문하여 WIFI에 매달리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자주 접속하던 사이트가 모두 먹통이었다. 중국 당국의 정책에 의해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사전에 데이터로밍을 신청했다. 알뜰폰 사업자의 eSIM을 통하니까 상당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옆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계신 옆지기님...

 

 


22일. 6시 알람, 7시 식사, 7시 40분에 석림을 출발했다.

식사 식권, 석림 시내 모습...

유채꽃이 만발한 나평을 지나 흥의까지 달렸다.

 

10:56  흥의 만봉림에 도착했다.

 

흥의시 주변에는 비슷한 크기를 가진 수많은 작은 봉우리들이 깔려 있다. 중국 남부 지방에는 넓게 석회암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하고 있다. 계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관람을 위한 이동 거리가 꽤 된다. 그래서 전동카를 탑승하여 이동하면서 전망대 마다 정차며 경관을 감상하였다.

 

꽃이 거의 지나간 유채밭의 모습이다.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은 전형적인 석회암 풍화 지형인 돌리네 DOLINE이다. 현지에서는 '八卦田'이라 부른다. 복판에는 우기때 물이 고이지도 않고 빠져나가는 싱크홀이라는 구멍이 뚫려있다. '만봉림'이라 불리는 작은 봉우리들도 모두 기반암이 석회암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성지인 것이다.^^

 

13:10  흥의 시내에 한식당이 있다. 점심으로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옆지기는 잘먹더니만 나중에 배탈이 났다.ㅠ.ㅠ

 

14:18  오후에 마령하대협곡에 도착했다. 깊은 골짜기와 여러 폭포가 볼만하다. 가장 규모가 큰 '황룡폭포'의 모습.

 

17:34  나평의 유채꽃밭 관광단지인 '금계봉총경구'에 도착하여 유채꽃이 펼쳐진 세상을 감상하였다.

 

유채밭의 규모가 커서 전동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유채꽃 세상의 향기에 취하였다.

 

20:30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나평의 운지몽 호텔. 멀리서 폭죽 놀이를 하더라.

식당에서 일행 중 일부가 다음 날의 일출경 일정 진행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나머지 일행들의 의사에 따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던 에피소드가 있던 날이었다.


23일. 5시 49분에 웨이크업 콜이 왔고, 6시 15분에 로비로 이동하였다.

06:39  나평 나사전의 일출경을 만나기 위해 버스는 출발하였다.

07:15  멋진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나사전"이란? 나사 모양으로 뚫린 구멍 형태의 밭을 의미한다. 흥의시에서 방문했던 만봉림에서 보았던 '팔괘전'과 마찬가지로 나사전도 돌리네이다. 석회암 지대인 것이다. 그런데..........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 일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ㅠ.

 

원래는 전망대에서 유채밭으로 조성된 수많은 돌리네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뽀인트였다. 동글동글 나사 모양의 돌리네들. 이 모습을 현지에서 실제로 깨끗한 하늘 아래 감상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침을 호텔 조식으로 만날 수 없어 버스에서 간단하게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나는 생략한 것 같기도 하다...

08:42  구룡폭포군 도착.

 

10개의 폭포를 만날 수 있는 구룡폭포군 중에서 가장 큰 신룡폭포.

 

11:45  구룡폭포 부근의 식당에서 이른 점심 식사를 하고 원양을 향해 고속도로로 스며들었다. 

17:20  원양제전풍경구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먼거리를 달렸다. 장시간 달렸다. 5시간 반 넘게 달렸다. 멀다~~~

 

17:49  老虎嘴梯田景区에 도착하여 원양 다락논 장관에 취했다.

 

 

드론이 참 많이 날아다니더라. 나도 날렸더라.

 

좁은 산길에 많은 차들이 몰렸다. 일몰 이후에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혼돈의 카오스가 발생했다. "왜 빨리 안가는 것인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안더라....ㅎㅎ

21:20  숙소인 운제호텔에 도착하여 식사.

 


24일. 5시반에 일어났다. 6시 15분에 로비로 이동. 일출 속의 다락논의 장관을 감상하는 날이다.

06:30  작은 승합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이동. 多依树梯田景区의 일출경에 빠져들었다.

구름인가, 안개인가...

 

태양을 향해 달려드는 드론.

 

08:25  호텔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 후 숙소를 출발하였다.

09:50  원양의 다락논 중 세번째로 坝达景区에 도착.

'빠다' 제전의 제2전망대에서 구름 속 다락논이라는 장관을 만나다.

 

드론 가져오길 참 잘했다.^^

 

11:47  원양의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곤명으로 향하였다.

 

15:00  '동풍운'이라는 작은 관광지에서 잠시 쉬어갔다.

 

대규모로 조성한 위락단지인데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 토요일이었는데 거대한 단지가 한산하게 보일 정도이니 그럴 만하다.

 

 

08:50  곤명 시내의 식당 도착. 샤브샤브로 맛있는 저녁.

20:40  숙소인 중황호텔 도착. 늦은 밤에 폭죽으로 대보름을 축하하더라.

 

사흘간의 여정을 지도에 모아 보았다. 석림에서 흥의-나평, 나평에서 원양, 원양에서 곤명까지 각각 하루씩의 일정이었다. 오고 가는 일정을 포함하여 4박 5일이 그렇게 지나갔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드론을 가져가 날리보기 시작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고 기억에 남는다. 이제 다른 곳으로 여행할 때도 드론을 망설임 없이 여행 짐 속에 함께 챙기게 될 것 같다.^^

 


25일. 4시에 잠이 깼다. 집에 가는 것이 설레서일까?

06:20  버스 출발. 공항으로 달린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식사를 도시락으로 마련했지만 먹지 않겠다 했다.

 

06:55  곤명국제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

 

08:20  MU2003편 보딩 시작. B737기종 항공기의 37J, K 좌석에 앉아 귀국했다.

09:00  택싱. 좌석에서 GPS가 수신되지 않아 항공편의 운항정보 사이트에서 정보를 가져왔다. 갈때는 시속 560km 정도로 '만만디'하게 가더니 올때는 시속 1,000km를 넘나들며 '빨리빨리' 날아왔다. 갈 때는 6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올 때는 3시간 46분만에 왔다. 왜 그러지?

 

한국시간 13시 37분에 랜딩.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고 간단히 일행과 인사를 하고 서둘러 공항버스 표를 구매했다. 공항에서 귀가할 때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어 표를 미리 구매하고 승차해야 해서 늘 서둘게 되더라.

그렇게 떠났다가 그렇게 돌아왔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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