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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볼리비아

우유니 둘쨋날_20150116

by 딱한걸음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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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6일 금요일.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의 북쪽에 위치한 Tahua라는 작은 마을의 숙소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동네 산책을 했다. 짐을 꾸려 우유니 사막을 종단했다. 육지로 상륙(?)하여 메마른 땅을 달려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산 후안의 호텔 식당을 빌려 점심 식사를 하고 계속 달렸다. 건조 기후 지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laguna들을 여럿 만났다. 지각의 광물질이 녹아 나와 모여 있는 작은 호수들이다. 어떤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는가에 따라 색이 다르다고 한다. 염호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생활터전으로 삼은 생태계가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해발 4,600미터 고도에 자리잡은 호텔 Tayka El Desierto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냈다.

 

8시. 늦에 들어와 하룻밤 묵었던 동네를 돌아본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가축님들끼리 출근하신다.

 

작고 조용한 마을.

 

마을 주변의 경지는 돌담으로 구분되어 있다. 가축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

 

짐을 찝차에 탑승시키는 중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5,321미터 높이의 투누파 화산.

 

Hotel de Sal Tahua Tayka를 소개하는 벽면 타일.

 

8시 40분. 또 오늘은 오늘의 길을 떠난다.

 

멀리 보이는 신기루, 가까이 보이는 라마 한마리.

 

멈추었다. 염분이 많기 때문에 토양 표면은 매우 단단하게 굳어 있다. 그래도 그곳에도 풀이 자란다.

 

똥도 많다.

 

TAHUA의 미녀 4총사.

 

8시 52분. 소금 위로 들어섰다. 소금 세상이다.

 

소금 도로.

 

소금 세상의 소금 도로 위를 소금으로 범벅된 지오트립 찝차가 달린다.

 

보인다. 살짝 보인다. 거대한 거울의 모습이...

 

내린 빗물이 고여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 내린 비는 부족했다.

 

어제 올랐던 물고기섬.

 

탑승했던 찝차의 유리창은 무사하지 못했다.

 

10시. 우유니 소금 사막의 남단에 도착했다.

 

이대로.... 이대로 소금 사막을 그냥 떠날 수 없다고 미녀 4총사는 날아올랐다.

 

그리고 일행의 단체 사진도 하나 만들었다.

 

2015 DAKAR. Entel auspicia mucho mas que el DAKAR.

 

탑승한 차량의 구분 번호가 2호차이다. 유리창 안쪽에 표지를 붙여 놓았는데, 뒤에서 달라붙은 소금먼지로 인해 가려졌다. 매우 단단하게 점착되어 있어 잘 긁히지 않을 정도이다.

 

소금 호수의 외곽은 소금 함량이 적어 메마른 저수지 바닥처럼 보인다.

 

10시 22분. 육지 상륙. 완전 바짝 메마른 육지.

 

5번 국도 Ruta Nacional 5와 만나 남으로 남으로 달려간다.

 

12시 10분. San Juan 초입의 농경지 옆에 잠시 멈추었다. 나는 처음보는 작물이었다. 헌데 다른 분들은 다 아시더라. '퀴노아'라고.

남미 원주민들이 먹는 곡식, 식량이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수퍼푸드라고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열풍이 불었단다. 결국 이곳에서 생산된 퀴노아는 수출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농민들은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값싼 정크푸드 섭취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건강에 좋다는 먹거리는 모두 선진국으로...ㅠ.ㅠ

 

 

멀리 Qaral 산이 보인다. 정상에 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4,988미터.

 

12시 33분. San Juan, 작은 마을이다. 街村에 해당하는 마을일테다. 그곳에 있는 작은 호텔 Hostal del Sal los Lipez를 방문하였다. 그곳의 식당을 섭외하여 빌린 모양이다.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하여 먹는 것이 아니다. 핸들을 잡으면 드라이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가이드, 그릇을 잡으면 쉐프로 돌변하는 만능 재주꾼들께서 준비한 식사를 제공받았다. 비용의 절감이 목적이었겠다.

 

Hostal de Sal los Lipez. 도로 변에 위치한 모텔 쯤 될 것이다.

 

실내 조명은 자연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지혜라고 하겠다.

지붕 재료 때문인지 실내는 온통 붉은색으로 보인다.

조명은 그렇게 해결하지만, 온도 조절은 안된다. 실내가 많이 따뜻했다.

 

 

로비에 앉아 열심히 뜨게질을 하면서 TV의 드라마에 빠져 있던 분들. 이분들이 빠져 있던 드라마는?

 

이것이었다. 지나가면서 대충 셔터를 눌렀더니 초점을 잡질 못했다.ㅠ.ㅠ

여튼 당시 화면을 보면서 화면의 인물이 누군지는 알았지만 드라마는 모르는 것이었다. 나중에서야 "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스페인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시던 김혜자님.

 

식당에서 식사...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여 실내 조명으로 이용한다. 분위기 좋다.

 

식사 하는 사이에 드라이버들께서는 차량의 외부 세차를 대충했다. 소금 분말에 가려졌던 차량 번호가 드러났다.

 

구석 구석 살펴보니 찝차가 망가져가고 있다.

 

휠하우스 안쪽도 다 부식되고 있다.

 

5번 도로를 달리다가 좌회전하여 갈라지면서 21번 도로로 옮겨탄다.

 

21번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칠레로 넘어간다.

Administración de Aduana Frontera Avaroa 세관 앞에서 좌회전한다. 701번 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달린다. 황무지가 계속된다.

 

5시 28분. 오래구어 화산이 보인다고 하여 잠시 길가에 멈추었다.

 

Volcán Ollagüe.  해발고도 5,868미터. 볼리비아와 칠레 사이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거대한 안산암 성층화산이다. 가끔 가스 분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화산의 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퇴적물이 선상지를 형성하고 있다.

 

 

5시 58분. San Rosa Mirador 산타 로사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붉은 색 세상. 

 

멀리 오래구어 화산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 D600 카메라를 갖고 있었구나.

 

큼지막한 돌멩이에 오르면 모든 곳이 전망대가 된다.

 

드라이버는 피곤하다. 철푸덕 앉아서 쉬고 있구나.

 

3人.

 

풍화되는 암석들.

 

장거리 운전에 지친이들이 쉬어가는 전망대. 휴게소는 없다.

 

오래구어 화산의 철자는 여러가지가 있다. 봉우리의 저쪽이 칠레이다. 내일 보자, 칠레~

 

설마?

아무일 없이 무사히 '걸어서' 내려오셨던 다이버.

 

라구나 laguna들. 지각에서 새어나온 광물질을 담뿍 담고 있는 호수들이 시리즈로 나타난다.

 

7시. 앞쪽에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Laguna de Canapa 카나파 호수이다.

 

홍학이 떼를 지어 식사중.

 

 

주차된 차량들 뒷편의 산은 Callejón Cañapa. 저 산넘어에는 칠레와의 국경선이 있다.

 

와보기 어려운 근사한 곳에 왔으니 셀피를 남겨야 한다.

 

 

소금물 호수 속에 이 많은 새들에 먹고 살만한 것이 충분히 있는가보다. 조류와 갑각류를 먹이로 하며 먹이에 포함된 색소 Carotenoid로 인해 홍학, 플라밍고는 붉은색을 띤다. 또한 염호의 소다로 인해 분홍색 깃털이 나기도 한다.

 

조류 생태 촬영가의 자세. 새들이 놀라지 않게, 새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새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

 

물론 안가려지는.......

 

다행히 홍학들은 신경쓰지 않고 먹어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7시 29분. Laguna Hedionda.

떠나기가 아쉬워 발검을 떼지 못하는 분들.

 

다른 팀의 찝차들이 먼지를 날리며 달린다.

 

 

Laguna Hedionda에는 호텔이 있다. Los Flamencos Eco Hotel.

 

 

7시 52분. Laguna Honda 옆을 그냥 달려간다.

 

호수의 물속에는 홍학, 호수변의 땅위에는 피꾸냐 떼가 보인다.

 

도로는 없다. 

 

이것이 바로 오프로드이다. 

 

Siloli 사막의 험지를 잘도 달린다.

 

그렇게 달렸다.

 

그리고 도착했다.

 

해발 고도 4,600미터 고도에 있는 호텔. Tayka El Desierto Hotel.

황무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호텔이다. 오로지 우유니에서 육로를 통해 칠레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일 것이다.

서쪽으로 국경선 건너편에는 칠레의 지열 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 땅속이 따뜻한 동네이다.

내일은 그런한 동네, 간헐천 지대를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커피믹스 봉지가 빵빵하다.

 

고산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다. 호텔 로비에 산소통이 하나 있다. 그리곤 다른 방법이 없다.

 

3인1실의 객실이었다. 역시 전기를 함부로 쓸 수 없어 전기기기 필요한 것만 충전시키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97킬로미터를 달려 왔다. 달려 올라왔다. 4,600미터 고도에서 잠을 잔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다행히 별 일 없이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고산증세에 효과가 있다는 대체약물을 미리 복용하고 잔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고산 증세가 심하여 로비로 나와 산소통의 도움을 받은 분들도 있었다고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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