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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미국

데스밸리에서 세쿼이아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길_2009년 1월 16일

by 딱한걸음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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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밤 중에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힘들게 일어나 오늘도 멀고도 먼 길을 달려가야 한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넘어 태평양 동네로 넘어가야 한다.

지도를 보자. 구글 지도에서 경로 찾기를 통해 만든 경로이다. 155번 도로를 통해 산맥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경로는 표시해주질 않는다. 저 아래의 178번 도로만 표시가능하다. 후진 구글 지도....ㅎㅎ

데스 밸리의 숙소를 출발하여 COCO 교차로에 있는 휴게소에서 쉬면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베이커스필드에 방문하여 답사하고 점심 식사를 하는 일정이었는데, 거기 보다는 미국에 왔으니 거대한 미국삼나무, 레드우드, 세쿼이아를 만나보고 가자는 제안이 채택되면서 길이 달라졌다. 이러한 결정에는 미국 국립공원의 입장권을 연간이용권으로 구매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람 수와 관계없이 차량 숫자로 구매했고, 그 입장권으로 몇 개의 국립공원이든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 더" 입장을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엉터리 미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어렵게 길을 찾아 골짜기를 달려갔다. 도로가 차단되어 있더라. 교통량도 많지 않으니 Parker Pass를 넘어가는 고갯길에 쌓이는 눈을 매번 치울 수가 없나 보더라. 그래서 그늘에 남아 있는 눈이 빙판으로 변해 사고가 당연히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처럼 왜 내가 사고를 내도록 정부가 방치했냐며 덤벼들 수가 없다. 이 동네에서는 사고 내면 그냥 본인 책임이다. 그래서 위험한 곳에는 더욱 더 차량이 오질 않아 빙판길이 된다. 겨울철에는 그냥 차단되는 고갯이라고 지도에도 나온다. 그런데 그런 길을 '미제 네비게이션'에서는 지나 가라고 안내했다. 이런 암살자!!!

되돌아 나오느라 점심도 간단히 해결할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햇님이 넘어가는 중이었다. 어둠 속에서 세쿼이아를 만났다는 느낌만 갖고 프레즈노의 숙소에 몸을 던졌다.

 

4시 40분. 2009년 1월 16일의 일정을 힘들게 시작하게 되었다. 두 시간이나 잤던가.... 아드님을 깨우기 미안했더라.

 

7시. 숙소를 출발하여 험준한 Panamint  Range를 넘어가다가 Father Crowley Overlook에서 멈추었다. 절벽의 옆으로 도로가 건설되어 있는데 가드레일 같은 첨단 시설은 없다. 큼지막한 돌맹이들을 가져다가 주욱 늘어놓았다.^^

 

파나민트 산맥의 산지 경관. Rainbow Canyon이다.

이곳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사이에 "스타워즈 캐년" 혹은 "제다이 캐년"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스타워즈 영화가 촬영된 것이 아니라 근처의 미군 기지에서 각종 항공기의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는 시험장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멋지게 날아가는 오만가지 미군 비행기들이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아주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아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다. 이들의 작품은 인터넷에 많이 공개되어 있다. 동영상도 많더라. 드론 절대 금지!!

2019년에 전투기가 계곡에 충돌하면서 조종사는 사망하고 근처의 방문객들이 다치기도 하여 골짜기 통과 훈련이 중단되었었다가 최근에 다시 개방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이곳 훈련장은 1930년대부터 운영되었다고 한다.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아침 7시에는 비행기를 볼 수 없었다. 우리가 너무 일찍 지나간 것이다. 

 

지금은 이런 표지판도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 저 아래 협곡으로 제트기들이 저공비행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며 조종사와 아이 컨택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더라...

 

8시 30분. Coso Junction에 있는 주유소 겸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좋았을 것이다. 아마도^^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것으로 치고, 바로 또 달린다.

3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가 Bradys에서 14번 도로로 빠졌다. 그리고 Freeman Junction에서 178번 도로로 접어들었다. Scodie Mountains를 지나며 시에라 네바다 산지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9시 30분. 길가에 조슈아 트리가 계속 나타난다.

 

멋진 그러나 쓸쓸해 보이는 주택이 언덕 위로 보였다.

 

10시. 만났다. 에스코트 차량을 만났다. 뒤에 "PILOT CAR, FOLLOW ME"라 적힌 판떼기를 달고 있다. 공사중인 구간이나 기타 등등의 상황에서 천천히 에스코트를 해주는 차량이라 한다. 

 

10시 15분. Weldon에서 Fay Ranch RD 갈림길을 만났다. 우리는 178번을 따라 직진이다.

 

잠시 과로 상태인 차량들을 쉬게 하면서 '소' 구경을 한다.

 

소고기에 관심이 없는 사모님.

 

묘기를 보여주는...

 

10시 30분. 도로 주변에 보이는 산지에 돌맹이들이 노출된 상태를 보인다. 옛날 옛적에 빙하가 밀어다 놓은 것일까??

 

10시 35분. Isabella Lake를 만났다. Wofford Heights라는 동네이다.

Isabella Lake는 해발고도 4,421m인 휘트니 산 일대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 내리는 길이 270km의 Kern 강의 물이 모인 호수이다. 1953년 미 육군 공병대가 이사벨라 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이다.

 

11시 10분. 오! 화장실!! 각 칸은 모두 공용이다. 알아서 잘 이용하면 된다.

 

11시 30분. 컨 강의 계곡을 따라 건설된  99번 산간도로를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는 우리의 캠핑카. 점점 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일정 내내 한번도 캠핑카 내부를 구경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출발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러한 단체 장거리 여행에서 캠핑카는 쓸모가 없었다. 짐을 많이 실을 수도 없고 여럿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름은 많이 먹고 등등... 고생했다. 캠핑카.

 

11시 35분. Johnsondale의 캠프장을 지나는데 보였다. 99번 도로를 올라왔는데 조 앞에 50번 산간도로부터 "CLOSED". 다른 차량들은 이 표지판을 보지못한 것 같더라. "ALERT"

 

햇볕이 들지 않는 이면 도로로 넘어가면서 도로 거의 전체가 결빙 상태가 무리해서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돌아섰다.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ROAD ENDS"라고 노란색 판떼기에 적혀 있었더라.

 

1시. Wofford Heights의 윗동네인 Kernville 도로변에 위치한 Sierra Gateway Market에 정차하였다.

점심은 각자 마트에서 간단히 구입하여 차량에서 흡입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간편하게.

 

마트가 이 동네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게시판에 각종 광고물이 가득하다.

 

당근마켓 같은 기능도 수행하는가보다. 50인치 평면 대화면 TV도 가져 가라네.

 

2시 40분. Wofford Heights에서 서쪽으로 빠지는 샛길인 155번 도로를 통해 산맥을 넘어왔다.

소가 안보이는 목장 구경을 잠시 하고 가기로 한다. 목장 이름은 못찾았다.

 

아드님은 피곤하시다.

 

3시. 소다. 소들이다. 초원 위의 미국소들이다.

 

어.... 혹시 유명한 그 윈도우 배경화면의 동네???

 

3시 10분. 캘리포니아 오렌지 동네에 왔다. 엄청나다. 

 

몰랐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는 아무 한 그루에 이런 식으로 오렌지가 자란다는 것을.... 어우야~

 

캘리포니아의 가공스런 농장을 살피는 답사 대원들.

 

4시 20분이다. 드리 강의 물을 막아 조성된 Lake Kaweah가 보인다. 골짜기 상류로 계속 달린다. 빠르게 달린다.

 

4시 30분. 흐릿하게 우편함에 "The River Inn"이라 쓰여 있는 것이 확대보니 구별된다.  Sierra DR 길을 따라 달리고 있다.

Kaweah River에 East Fork Kaweah River와 North Fork Kaweah River가 합류하는 지점이기에 The Three Rivers라는 지명이 붙은 곳이다. Kaweah River를 따라 올라가는 198번 도로 통해 계속 달리면 Sequoia National Park의 Enterance Station에 이르게 된다. 조금 더 들어가면 방문자 센터와 공원 본부가 있다.

 

4시 50분. Sequoia 국립공원의 Foothills Visitor Center에 도착하였다. 미래의 답사요원들이 살아났다.

 

5시 30분. 늦었지만 올라가보기로 하고 최대한 달려갔다. 하지만.... 멈추었다.

 

저 길 위로 계속 달리면 The Four Guardsmen, General Sherman Tree, Lost Grove, The Big Stump Grove 등등등의 명물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늦어 길이 자꾸 얼기에 고도가 높은 곳으로 더이상 올라가기가 꺼려졌다. 돌아선다.

 

공원의 남문으로 입장하여 도로를 따라 쭈욱 그냥 직진하면서 구경하면 되는 코스로 되어 있다. Generals Highway.

 

사진 참 잘도 찍었다.

 

길가에 혼자 나와 배웅해 주던 코요테 친구.

 

선도하던 캠핑카가 안전한 운전의 시범을 보인다며 곡선 구간에서 좀 심하게 방향을 틀다보니 중앙선을 여러 차례 넘나 들었다. 다른 차량이 음주 운전으로 의심된다고 신고를 했던 모양이다. 어둠 속에서 경찰차가 나타나서 델꼬 갔다.

사정을 설명하고 무사히 풀려나기는 했는데 좀 많이 시간이 지체되었었다.

 

그런 저런 여러가지 일들과 함께 Fresno의 숙소 Water Tree Inn Hotel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었겠지?

숙소 도착 시간도 저녁을 어떻게 해결했는 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지 않았다. 이런.....

다시 보니 이러한 이동은 다시는 못할 강행군이었더라. 14년 젊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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