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일본

벳푸_2004년 12월 8일

by 딱한걸음 2023. 8. 23.
728x90

20년 전인 2004년 12월 8일에 온천의 도시 벳푸에 있었다.

벳푸의 지옥 순례를 했다. 동산 위의 조그만 학교를 방문하고 자연동물원에서 원숭이들을 만났다. 오이타 항에서 후지마루를 만나 승선...

(구글지도에서 '경로찾기'를 하고 '목적지'를 하나씩 추가하면 도로를 따라 대충 경로를 쭈우욱 그려준다. 신기하다. 다만 중간에 교통수단변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공항 사이의 하늘도 날아가지만, 항구 사이의 이동은 표시해주지 못하는 한계도 아직 있다.)

 


8시. 스기노이 호텔에서 아침 식사.

호텔에서 바다쪽으로 바라보니 바다가 보인다.

 

바닷가 호텔에서 내륙 쪽으로 바라보니 여기저기에서 김이 새는 모습이 보인다. 역시 온천의 도시 다웠다.

別府 벳푸는 도쿄 인근의 熱海 아타미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 및 관광도시이다. 동쪽으로 잔잔한 벳푸 만을 끼고 있으며, 시내 곳곳에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온천지가 펼쳐져 있다. 벳푸 역 주변이 가장 번화한 온천가로 큰길을 끼고 크고 작은 여관과 기념품상가, 캬바레, 오락실, 극장 등이 밀집해 있다. 別府八湯을 비롯한 온천의 수가 3천 8백여 개에 이르며 온천열을 이용한 채소, 화훼 재배가 성하다.

 

일정이 많지 않은 날이라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였다. 10시에 호텔을 출발하였다.

 

'지옥'을 제발로 찾아갔다. 733년의 豊後風土記 분고풍토기에도 기록이 등장할만큼 오래된 온천의 역사를 갖고 있다. 왈, "증기, 열탕, 진흙이 분출하여 접근할 수 없는 불쾌한 토지"라고 하여 "지옥"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온천 지대의 분출하는 물에 기포가 포함되어 있어 마치 끓는 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온도가 낮은 경우가 많은데, 벳푸의 온천은 100도에 가깝다고 한다. 

 

 

벳푸 지옥 순례 べっぷ地獄めぐり가 벳푸 관광의 하일라이트로 알려져 있다. 지옥의 위치나 알고 가자.

혈지 지옥, 명반 온천, 바다 지옥 순서로 탐방하였다.

 

10시 15분. 길가에 지옥에 살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판이 보이더라. 지옥의 '파미리호므'.

 

10시 20분. 피의 연못 지옥에 도착하였다.

 

온천수의 온도가 100도에 가깝다고 하더니 확실히 김이 많이 난다.

 

수증기가 눈앞을 가리운다.

 

"피의 연못 지옥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 지옥으로, 한마디로 말하면 "붉은 열 진흙 연못"입니다. 지하의 고온, 고압 하에서 자연스럽게 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긴 산화철, 산화 마그네슘 등을 포함한 붉은 열 진흙이 지층에서 분출, 퇴적하기 때문에 연못 일면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라고 소개되어 있는 血池地獄의 모습이다. 온천수에 진흙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진흙속에 산화철, 산화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붉게 보이는 것이다. 과연 피처럼 붉어 보이는가??

 

2004년 12월 8일 현지에서 받아온 쪼꼬만 안내장을 스캔해보았다. 이건 빨갛다.

이렇게 붉은 온천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연못의 면적은 430평, 용출구 면적은 230평이며, 하루에 1,800kl의 용출량을 보인다는 정보도 적혀있다. 수온은 78도이며, 실측해본 깊이는 30m인데 180m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된단다. 점토로 채워져 있어 정확한 깊이를 측정하기 어렵다. 1875년 이후 아홉차례의 폭발 기록이 있는 곳이다.

 

족욕을 즐길 수도 있다.

 

벳푸에서 족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옥들이 네 곳 있다. 足湯이라 표현한다.

 

10시 55분. 다른 지옥 구경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하였다. 묘반 온천 明礬温泉이 있는 곳이다.

 

일본의 독특한 목욕 문화를 반영한 곳이다. 가족이 모두 발가벗고 목욕하는... 가족탕이다.

입구에 '여기는 견학하는 곳이 아닙니다. 가족용 온천입니다.'라고 빨간 글씨로 적혀 있다. 남의 가족이 온천하는 모습이 궁금하여 들여다 보는 한국사람들이 좀 있었나보다. 물론 일본어로도 적혀 있다.

 

묘반 온천에서 판매하는 의약부외품이 있다. '유노하나 '는 온천 성분을 결정화한 입욕제이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알아서 잘 해결하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국내 수입 많이 하더라. 생산량이 그렇게 많나???

 

11시 30분. 바다 지옥 입구에 도착했다. 원래 벳푸 지옥 순례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쪽에 지옥들이 많이 모여 있다.

 

벳푸 명소 바다 지옥.

 

바다 색깔처럼 보여서 바다 지옥이다. 온천수에 황산철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러한 코발트 블루 색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온천의 열을 이용하여 열대성 수련을 재배한다. 200m 아래에서 98도의 온천수가 솟는다.

 

안내판.

 

바다 지옥의 시설 배치도. 한쪽에 바다와 어울리지 않는 곳이 있다. 赤池.

 

혈지 지옥, 피의 연못 지옥과 유사한 붉은 진흙탕이다. "なんと池地獄もあるんです!"라고 홈페이지에 설명하고 있다. '무려, 붉은 연못 지옥도 있습니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족탕, Hot Spring of a leg, 발의 온천도 있다.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벳푸 시내의 어떤 식당을 찾아 어떤 점심 식사를 했다.

1시 20분. 벳푸 시내의 산속의 자그마한 학교를 찾았다. 동쪽으로 바다를 면하고 있는 벳푸시의 서쪽 산 위에 있는데 학교 이름은 '동쪽 산'이다. 동산소학교.

 

산 위에 있는 학교니까 올라가야 한다.

 

산위에 위치한 동산 소학교. 경치 죽인다~~~

 

학생들. 어, 음~~~

 

거대한 죽창의 쓰임새가 궁금했다.

 

가볍게 둘러보고 떠난다. 일본 자동차 회사는 작은 차를 참 귀엽게 잘 만든다. 사까!?

 


오후 2시 30분. 오이타 만에 면해 위치한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을 찾았다. 원숭이가 대표적이라 원숭이 공화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04년에 받아온 리플릿을 스캔한 것이다.

에도 시대부터 원숭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1952년 오이타 시장이 흩어져 있던 원숭이들을 高崎山에 모아 자연동물원으로 개원했다. 1,200여 마리의 원숭이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생활하고 있다네.

 

원숭이들과 미팅할 때의 주의사항들이다. 지키기 참 쉬운 것들이다.

 

사육장의 철책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들끼리 산다.

 

원숭이들과의 미팅을 즐긴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들과의 접촉이 일상인 친구들이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지나가도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만지거나 눈을 쳐다보지 말라는 것인 것 같다. 

 

이제 고만 가~~!

 

가라 하니... 간다.

 

오후 3시 10분. 오이타 만.

 

위험한 커플이 보였다. 다치면 우짤라꼬!!!

 

지진과 화재에 대비한 구조를 가진 아파트라 하더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고층에서 깨진 유리가 아래로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베란다 밖을 유리로 막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재난 발생시 옆집으로 쉽게 대피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오이타 항의 부두에 정박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후지마루.

 

승선하였다.

 

이런 것 잘 하더라. 서비스. 이틀을 함께 했던 버스 기사와 직원들이 부두에 모두 나와 손을 흔들며 환송해준다.  나라사요~

 

3일차이다. 오늘의 선상대학. 시를 공부하고 섹소폰 연주에 흠뻑 빠졌다.

 

와~ 멋지다~

(다음 포털에 개설되었던 이분의 카페에도 가입했었다. 기가 막힌 연주 파일들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음원 저작권 문제가 강화되면서 연주 파일들이 모두 삭제되어 아쉬웠었다.)


12월 9일 6시 20분. 싸이렌이 울리고 방송이 뭐라뭐라 나왔다. 그래서 밖으로 나왔다. 아카시 대교의 모습이다.

 

아카시 대교는 아카시 해협에 건설된 다리이다.

일본의 큰 섬들 넷 중 가장 작은 시코쿠와 가장 큰 섬 혼슈 사이에 위치한 아와지 섬과 혼슈를 잇는 明石海峡大橋이다. 지진이 잦은 지역에서 견뎌내기 위해 튼튼한 현수교로 만들어졌다. 교량의 총길이는 3,911m이고 두 교각 사이의 거리는 1,991m이다. 해수면에서 중앙부의 높이는 300m라서 큰 배들도 다리 밑으로 그냥 슝슝 지나다닐 수 있다.

 

그렇게 여명 속에서 아카시 해협을 지나서 오사카 만으로 접어들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