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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답사/호남

강진 여행 1 - 무위사, 월남사, 백련사, 남미륵사

by 딱한걸음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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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말에 강진 여행을 다녀왔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밴드에서 남미륵사의 철쭉과 서부해당화 군락을 소개한 자료를 보고 강진을 찾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4월 22일 서울을 출발, 열심히 운전을 해서 강진군에 도착하였다. 남도의 "한정식"에 많은 기대를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도 간략하게 해결하고 "오직 저녁 한정식"을 마음 속으로 외치며 강진으로 달려갔다. 강진군의 성전면에 위치한 무위사를 가장 먼저 방문하였다. 이후 인근에 위치한 월남사지를 방문하였다. 백련사는 23일에 방문하였고, 나를 강진으로 이끌었던 남미륵사는 23일 오전에 방문했다.

아래 지도에서 파란색 경로가 22일의 이동 경로를 나타낸 것이고, 붉은색은 23일, 노란색은 24일의 이동 경로이다.

 

1. 무위사

강진읍의 북서쪽에 위치한 무위사는 월출산의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의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고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전한다.

입구에 주차장이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극락보전이 중심 건물인데, 그 뒷쪽에 새롭게 대웅전을  만들고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절집을 즐기기에 적절하다.

 

4월 22일 오후 2시 35분에 방문하였다고 한다.

 

무위사 경내로 들어섰다. 조용~

 

고려 초에는 선종 사찰로, 조선시대에는 水陸寺로서 유명하였다.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水陸齋를 행하였던 사찰이었던 만큼, 중심 건물은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신 極樂寶殿이다. 무위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극락보전은 조선 불교의 초기 형태로 맞배지붕과 주심포 양식의 소박한 건축미로 유명하다. 극락보전 앞에는 당간지주만 남아있다.

극락보전(국보 제13호) 내부의 후벽에는 31점의 벽화가 있었는데, 1955년에 보존을 위해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제313호)와 백의관음도를 제외한 29점을 해체하여 성보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극락보전 서쪽에는 삼층석탑이 위치한다.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성 연대는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전형적인 2층 기단의 3층 석탑으로 각 부재가 잘 조화되고 균제된 석탑이다.

 

극락보전 뒷편의 대웅전 일대는 공사중이다.

 

무위사에서 출발하여 월출산 골짜기의 생태탐방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코스가 정비되어 있기도 하다.

 

2. 월남사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진각국사 혜심이 중건했다고 하나 백제의 유물이 출토되고 삼층석탑의 규모와 양식을 근거로 월남사 창건 시기가 그 이전일 수도 있을 것이라 보고 있기도 하단다. 

월남리 마을 서북쪽의 죽림으로 둘러싸인 곳이 고려 불교문화의 성지인 월남사지 옛터이다. 3층석탑과 석비 부근의 발굴 작업 현장의 규모, 부근의 가옥이나 담장에 그 당시 사찰 건립에 사용되었던 많은 양의 석재들이 사용된 것들이 보여 월남사가 얼마나 융성했었던 것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월남사는 조선 중기에 폐찰되어 현재 복원중이며, 월남마을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월남사지에는 진각국사비와 3층석탑이 남아 있다. 

보물 제298호로 지정된 월남사지삼층석탑은 월출산을 배경으로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양으로 우뚝 서 있다. 백제 양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3층석탑의 서북쪽에는 중동이 부러진 거대한 석비가 있다. 윗부분은 광주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보물 제 313호이다. 비문은 진단학보 제36집에 실려있다.

 

3. 백련사

강진읍 남쪽의 만덕산에 위치한 백련사는 신라 문성왕 때 무염국사가 만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쇠락의 시기를 지나 원묘국사에 의해 1211년 옛터에 중창되었고, 백련결사를 맺어 수행하면서 백련사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고려후기 무신정권과 몽고의 침략으로 민중의 삶이 고난으로 점철된 시대에 원묘국사 了世는 결사운동을 벌였다. 1232년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1236년에 백련결사문을 발표하면서 고려 백련결사운동의 중심지로서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백련결사는 민중들과 함께 참회와 염불수행으로 정토세계를 염원하는 민간 결사운동으로 백성들이 주역이 되어 120여 년간 크게 번창하였다.

 

대동여지도에는 '백련사', 1872년 지방지도에는 '만덕사'라고 표시되어 있어 두가지 이름이 혼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백림 사건'이라 명하기로 했다. 백련사로 오르는 숲길은 동백나무가 가득하다. 이곳에 동백꽃이 만발하였을 때는 얼마나 아름다웠을 지... 꽃이 모두 지고 없었다. 백련사로 오르는 길의 동백꽃이 모두 진 사건, 동백림 사건이다. 다음에 동백꽃이 개화하였을 때 이곳을 다시 찾기로 했다.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길목에 약 5.2ha 면적에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 백련사의 동백은 2월부터 머금어 초봄인 3월 초부터 개화하기 시작하여 3월 말에 낙화한다.

다산초당까지 가볍게 걸어서 다녀올 수도 있다.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의 동네인 것이다.

 

백련사의 대웅보전 편액은 조선 3대 명필 원교 이광사가 쓴 것이다.

 

오랜 세월을 품은 배롱나무 아래에 기와불사의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재밌는 장면이다.^^

 

만덕산에 위치한 사찰이다. 강진만의 바다에 바로 눈앞에 펼쳐져 보인다.

 

4. 남미륵사

강진읍 동쪽의 화방산 자락에 위치한 남미륵사는 법흥 스님이 1980년에 장건하고 40여 년 동안 불사를 중창한 세계불교미륵대종의 총본산이다.

 

남미륵사 조감도.

 

동양 최대의 거대한 황동 아미타불 불상이 있는 웅장한 경관이 유명하며, 봄이 되면 약 천만 그루의 철쭉과 서부해당화가 만개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해 불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사찰이다.

 

남미륵사 입구의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이르는 꽃길이다. 초봄에는 서부해당화와 철쭉, 여름에는 연못의 연꽃, 가을에는 꽃무릇, 겨울에는 동백이 멋진 곳이다. 4계절 내내 꽃들로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4월초에 철쭉 축제가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도 하다.

 

남미륵사의 입구에서는 '부부 코끼리상'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런데 4월 24에 방문했을 때는 철쭉의 꽃이 안보였다.

 

이게.... 철쭉 천만 그루의 꽃세상???

 

아주 조금 남아 있기는 하다.

 

요만큼......

 

뭐 이렇다. 2024년 4월 24일에는 이랬다.

 

남미륵사의 대웅전

 

꽃길은 꽃길이다.

 

작업하시던 분이 서부해당화가 어떤 꽃인지 가르쳐주고 계시다. 멀리 아미타불 불상의 거대한 모습이 보인다.

 

남미륵사는 거대하다. 동양 최대의 황동 아미타불 불상 옆에 위치한 33관음전 또한 거대하다. 33관음전 앞 뜰에는 팔각13층석탑과 사각33층석탑이 서 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에 머물면서 중생들을 극락으로 이끄는 부처님이라 한다.

 

관음전의 기와와 주변의 녹음이 아주 잘 어울린다. 기와의 색이 아주 예쁘다.

 

아미타불 불상이 있는 단의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마니차를 하나씩 돌려본다.

 

남미륵사를 찾았다가 마을로 들어가 민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게 하는 것 같다.

 

남미륵사를 창건한 법흥스님은 시인이기도 하다. 경내의 여러 곳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천만 그루 철쭉이 꽃을 아름답게 피웠었던.....

 

주차장에서 미련이 남아...

 

2박3일간 강진 여행을 하면서 방문하였던 사찰 여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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