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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나미비아

20180123_나미비아_나미브 사막 1일

by 딱한걸음 201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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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1월 23일. 하루를 시작한다. 캐리어 가방이 없이 아프리카에서 맞이 하는 아침이다. 짐을 꾸리고 챙기지 않아도 되어 너무 편하다.^^

스맛폰으로 wifi 연결을 시도해본다. 안된다. 하루 사용량 300메가 제한이 걸려 있다.

 

05:30. 웨이크 업 콜.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 밖에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이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에서 건물 외부에 물고기들이 노니는 연못이 있다니...

 

금붕어들이 많다.

 

 

07:30. 출발 대기. 

 

사막은 사막이다. 햇님이 튀어나오자마자 작렬한다. 7시 40분에 출발하였다.

 

하루 종일 이동하였다. 빈투훅에서 남으로 이동하여 남회귀선 뽀인트를 보고 다시 북상하다가 남서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나미브 사막을 찾아가는 길이다.

 

07:55. 빈트훅을 벗어나려는 참에 버스가 정차한다. 언덕 위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보란다. 20여 년 전 북한에서 건설해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Heroes Acre View Point라고 maps me 앱에 표시되어 있다.

길에서 보면 멀리 비탈에 이런 정도로 보인다.

 

Wikipedia의 이미지를 링크하여 보았다. 

2002년 8월에 완공되었다고 자료에 나온다. 나미비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하기 위해 건설된 현충원 비슷한 개념의 공간이다.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많은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북한의 만수대해외개발회사를 통한 무상원조를 통해 건설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부패 감시기구에 의해 공사비가 갑자기 두 배로 부풀려진 것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또한 조형물이 기괴하며 아프리카인들의 자의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다고 비난을 받았다. 게다라 독립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을 표현한 '무명 용사'의 얼굴이 나미비아 초대 대통령인 Sam Nujoma와 닮았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2002년에 완공되었는데, 2005년에 이미 여러 조형물이 부식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버스는 달린다. 나미비아의 버스는 강력하다.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그 바람을 막기 위해 여러 분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테이핑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 박과장이 알려주었다. 에어컨 송출 구멍을 돌리면 나왔다 안나왔다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나중에.

 

도로를 따라 허술하기는 하지만 목책이 계속 만들어져 있다. 가축이 도로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겠다.

 

중간 중간, 아주 가끔 중간에 이런 문짝이 보인다. 문짝과 문짝의 간격이 아주 아주 아주 멀다. 즉,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땅덩어리의 크기가 어마어마 하는 것이겠다.

 
문짝.

 

08:50. 외국여행 중 버스로 도로를 달리다가 주유소에 정차하는 경우, 주유 보다는 화장실이 목적일 경우가 더 많다.

 

뒷쪽의 산비탈에 REHOBOTH라고 돌멩이들로 글자를 만들어 놓았다. 나름 역사가 긴 지역 중심지인 것으로 보인다.

 

REHOBOTH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런 판떼기들이 주유소의 휴식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공부해보자~~

 

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날아갈 것 같다~~~~~~~~~

 

 

REHOBOTH에서 더 남쪽으로 달리면 남회귀선 뽀인트에 도착한다.

 

09:35. TROPIC OF CAPRICORN. 도로의 이쪽과...저쪽...

저쪽에 철제 판떼기를 만들어 놓았다. 판떼기에 낙서는 길건너의 것에만 되어 있다. 

좀 썰렁하다.

 

버스는 되돌아 달린다. 점심 식사 장소까지 세 시간만 가면 된다고 하더라. 겨우 세 시간?

11:50. 길가에 버스 긴급 정차. 여럿의 아우성~

가시가 겁나게 달려 있다. 아주 단단하다.

 

다들 이리저리 흩어져 각자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모였다. 긴장 상태였던 모두의 얼굴이 다들 풀렸다. 우환 해소! 각자가 비슷한 우환을 겪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2:35. 예전에 컴퓨터로 자주 갖고 놀았던 윈도우 게임 이름과 같은 동네에 도착하였다. Solitaire. 건물이 몇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동네다. 그래도 나름 지역 중심지.

 

빈트훅에서 Rehoboth를 지나서 오면 되는 곳이라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Wikipedia의 Solitaire 항목에 있는 항공사진을 보면, 건물 몇 채만 있는 한적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장거리를 이동하던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쉼터 및 보급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WELCOME to SOLITAIRE

 

차들이 많이 버려져 있다.

 

우선 식당으로 달려 간다.

 

"李家 식당" 쯤 되려나?

 

쏠리테어 전화국. 공중전화기가 있다.

 

McGregor's Bakery가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이 빵집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맥그레거는 여기 누워 있고, 빵집은 그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 1시27분. 발밑에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1월의 남반구라서 그런 것일께다. 아, 옷은 어제 옷 그대로다. 동지 때 남회귀선에서 태양의 각도가 수직이 된다 했던가....?

 

햇볕이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게 느껴진다. 마치 가시로 찌르는 것 같다.

 

13:35. 모두 탑승하여 출발할려고 하다가....인원 점검이 잘못되어 10분 후에 출발했다.

 

 

길가에 아주 가끔 인류의 주거 흔적이 관찰된다.

 

문패가 큼지막하다. 하지만 멀어서 알아보기는 어렵다.

 

메말라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인 듯 한데도 가축 사육은 이루어지고 있다. 가끔 비가 내릴 터이는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15:30. Kulala Desert Lodge에 도착하였다. kulala는 '잠'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나미브 사막에서 와디를 따라 숙소가 배열되어 있다.

 

숙소 옆에 형성되어 있는 와디, 건천.

 

롯지를 배경으로 시커먼 얼굴을 남겨 본다.

 

리셉션의 의자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나미브 사막의 장관에 빠져본다. 사막이다. 사막!

 

기념으로 물병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이름이 아주 조금씩 틀려 있다. Heesum Lee.

 

롯지 사용 주의 사항 : 야외 조명이 없으니 방안에 비치되어 있는 플래쉬를 사용할 것, 만들어진 길만 이용하여 이동할 것, 방에 전화가 없으니 비상시에는 후루라기를 불 것, 물은 물병에 담아다가 마실 것, 방에서 세탁 금지 등.

 

 

일단 방 배정. 건물 외부에 태양열로 물을 가열(?)하여 보관하는 시설이 되어 있다.

 

건물은 이렇게 시원하게 생겼다.

 

이것이 에어컨이다. 처음본다. 하지만 원리는 이해된다. 이 수건을 물에 적셔 걸어 놓으라는 쪽지가 함께 있다. 물이 증발되면 열을 가져가니 실내의 온도를 낮추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렌즈가 결국에는 가셨다. 에티오피아에서 필터가 깨졌는데, 그 때의 문제가 이어진 것인가 싶다. 24-120mm 렌즈로 참 잘 사용한 렌즈였는데 안타깝다. 나름 나노 코팅 렌즈.

(걱정을 많이 했다. 귀국하여 수리를 맡겼고,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수리가 되었다. 수리비 66,000원)

 

여러가지로 문제가 자꾸 중첩되니 얼굴에 짜증이 마구 뭍어 있다.

계속 같은 옷을 입고 다니니까 안되 보였던지 남과장이 솔리테어에서 기념티를 하나 사주었다. 땡큐~

 

17:33. 방에서 쉬면서 햇님이 조금 약해질 때를 기다려 nature drive를 나선다. 이곳에서는 탄자니아나 케냐에서 처럼 커다란 동물을 많이 볼 수 없기 때문에 game drive가 아니라 nature drive아고 부른다. 그냥 자연을 즐기자는 것일 것이다.

롯지를 나서서 사막을 한바퀴 돌고 왔다.

 

출발 준비 완료.

 

사막을 달리는 nature drive. 멋지다.

 

개미처럼 땅 속에 살면서 집을 만든다고 설명을 들은 것으로 기억되는 델마이트. 땅위로 자그마한 마운트를 만든다.

 

뉘시더라??

 

루트비히 느시. Ludwig's Bustard. 두루미목 느시과.

 

Rüppell's Korhaan.

 

Korhaan은 멧닭 종류라고 한다.

 

Namaqua Sandgrouse. 나마쿠아 사막꿩.

 

물구덩이. 사막 한가운데의 물구덩이이다. 염도가 높아 사람은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오고가는 동물들은 이용한다고 한다.

 

마주 보는 타조.

 

고개 돌린 타조.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했던가...

 

아카시아 리로버. 아카시아 나무의 일종일 것이다. 아마.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사막의 건조를 견딜 수 있다.

귀 모양의 열매가 달려 있다. 껍질을 깨면 알갱이가 몇 개 들어 있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많은 생물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사막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사막 드라이브는 먼지와 함께 한다.

 

나미브 사막의 사람들. 드라이버.

 

여행자.

 

쓰루 가이드.

 

풀을 물어다 집을 짓는 위버. 그 중에서 군집 생활을 하는 '소셜 위버'의 거대한 집. Social Weaver Bird. 집단 베짜기 새.

 

100여 마리가 하나의 군집을 이루기도 한다고 한다.

 

혹시나 들락거리는 위버가 있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조심스럽게 기다려 보았는데, 아무도 없는 빈집 같았다.

 

저 멀리 다른 나무에도 위버의 집이 매달려 있다.

 

근처를 배회하며 풀을 뜯는 오릭스. 뿔이 아주 근사한 친구이다.

 

저 멀리 '스프링 복'도 먹을 풀을 찾아 다니고 있다.

 

날이 저무니 석양이 내리기 시작한다.

 

nature를 즐기는 일행들.

 

social weaver bird의 집을 배경으로 셀피~

 

석양을 배경으로 썬셋 파티가 시작된다.

 

건배~

43도 되는 진을 거푸 마시니...좋았다.ㅎㅎ

 

요런 쪼꼬만 플라스틱 병에 든 것이었었다.

 

단체 사진.

 

한 번 더~

 

그렇게 사막에서의 첫 날이 저물어간다. 아쉬움을 함께 나누고 계신 짝꿍.

 

햇님이 이제 쉬러 가신다.

넘어간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 8시40분이 넘었다. 식당에서 바로 식사. 옆 테이블에 다른 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생일 파티를 한다. 함께 노래 불러주었다. 같이 축하하는 즐거운 시간. 케익을 잘라 나누어준다.

혼자만 추가로 음료를 조금씩 늘 더 마시는 것이 미안하여 주최측에 촌지를 남겼다.

숙소를 찾아 들어온다. 문앞의 불을 켜두고 쉽게 찾아왔다.

 

뒤를 보니 깜깜하다.

 

조용히 내 방을 찾아와 먼지를 씻어내고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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