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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페루

티티카카_20150114

by 딱한걸음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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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 3,810미터 높이에 있는 거대한 호수, 배가 다닐 수 있는 호수 중에서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멋진 호수, 티티카카 호를 밟아보는 날이다.

2015년 1월 14일은 그런 날이었다.

그리고 육로를 통해 이웃한 나라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했다. 총 이동거리는 271킬로미터.

 

숙소인 Royal Inn Puno를 출발하여 Puerto de Puno 푸노 항구로 향하였다.  예약된 선박을 타고, 선장 아저씨의 너스레와 함께 우로스 섬을 방문하였다.

 

 

사진에 9시 20분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배 시간에 맞추어 천천히 일정한 시작한 날인가보다. 호텔 내부의 모습이 신기하여 남긴 사진. 커다란 덩어리들을 대롱대롱 매달아 놓았다.

 

9시 30분. 숙소를 나섰다.

숙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Puno Cathedral 푸노 성당이다. 18세기에 건축된 근사한 건물이다.

 

권총찬 경찰. 바지의 사타구니에 가죽이 덪대어진 것으로 보아 기마경찰인 것 같다.

 

신호에 차량들이 멈추니까 그 앞에 나와서 묘기를 부린다. 잘한다. 올레~

묘기를 감상한 운전자들이 창밖으로 동전을 던져주더라. 그냥 길바닥으로 던지더라.

 

처음 보는 형태의 자전거 짐수레였다.

 

티티카카 호수 방문을 환영한다는 판데기.

 

티티카카 호수이다. 저 멀리 저 끝까지.

 

10시. 우로스 행 선박에 탑승하였다. 출발 준비중.

 

다른 팀이 이용하는 선박.

 

티티카카 호수에 대한 썰을 풀어주시는 아자씨.

카카와 까까가 다르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까까 caca는 똥이란다.

 

지도에서 Isla los Uros를 찾아가는 길이다.

티티카카 호수는 길이 약 190킬로미터, 폭이 80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큰 호수이다. 호수의 동안은 볼리비아, 서안은 페루의 영토이다.

 

 

호수변에 갈대가 무성하다.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는 사이로 뱃길을 만들어 놓았다. 저 무성하게 자라는 갈대를 이용하여 인공섬을 제작한 것이 우로스 섬이다.

 

이동 경로도를 보면 갈대숲 사이의 길로 쭈욱 통과해서 갈대로 만든 섬을 다녀왔다.

Ramis 강으로부터 양분이 많이 공급되는지 만의 안쪽으로 갈대밭이 아주 무성하다는 것을 인공위성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작업 중인 인부들.

 

우로스 섬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한다.

 

검문소. ALTO는 STOP이란 뜻이다.

 

전망대? 감시탑? 

우로스의 '떠있는 섬' 방문을 환영~

 

우로스 섬은 토토라 totora 라는 갈대를 엮어 만든 인공섬이다.  서너 채의 집이 있는 작은 섬에서부터 수백 명이 생활하는 거대한 규모의 것까지 다양한 크기로 존재한다. 이러한 인공 섬이 40여 개 쯤 떠 있다. 학교나 교회가 있는 섬도 있을 정도이다.

우로스 섬 위에서 생활하면서 돼지, 오리 등의 가축을 기르기도 한다. 갈대섬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농어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사납고 공격적인 잉카와 코야스 부족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호수로 들어가 섬을 만들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로스는 원래 부족의 이름이지만, 이들이 만든 인공섬 Islas Flotantes '떠 있는 섬'을 아우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우로스이다. 전통 가옥의 모습도 깔끔하고, 뒷쪽에는 현대적인 건물도 있다. 관광객들이 숙박하는 것이 가능한 시설이다.

마을 사람들은 티티카카 호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꾸려나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은 이색적인 생활 모습을 찾아오는 외지의 관광객들의 특성을 일찍 간파한 자본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화된 시민일 수도 있다. 섬마다 경쟁하듯 관광객을 불러들여 사는 모습을 공개하고 체험하도록 한다. 매우 적극적으로 상업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러 외지인들이 이곳을 찾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방문을 환영해주는 인파.

 

배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이므로 구명동의를 착용하였었다.

 

우로스 섬에 상륙했다. 따가운 햇볕을 계속 쬐었더니 얼굴 껍데기 상태가 아주 안좋다.

 

물위에 떠있는 갈대섬이다. 발을 옮길 때마다 발을 디딘 곳이 꺼지면서 푹신하다는 느낌이 든다. 

발을 옮길 때마다 꺼질 듯 하지만 수십명이 올라가 있어도 아무 이상없이 거뜬히 버텨낸다.

 

 

갈대 벤치에 줄지어 앉아 사장님의 강의를 수강한다. 학생들~~

 

티티카카 호수 지도도 보여준다. 볼리비아와의 국경선이기도 하다.

 

토토라를 이용해 만든 전통 선박을 보여주고 있다.

 

우로스의 인공 섬의 모형을 보여주는 사진다.

토토라 갈대의 뿌리를 잘라 1미터 정도의 두께로 묶어 뗏목처럼 만든다. 이 위에 건조한 토토라를 1미터 정도의 두께로 덮으면 끝이다. 그 위에 거주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고 생활하는 것이다. 이 섬이 물위에 뜨는 것은 토토라의 뿌리가 머금고 있는 공기 덕분이라고 한다. 뿌리 부분은 20년 남짓 버티지만, 윗 부분의 마른 토토라를 두세 달마다 새로 깔아주어야 한다. 

 

 

한쪽에서는 계속 '수제' 민예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쁜 '수제' 민예품이다.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이라는 글자도 아랫 부분에 새겨져 있다. 색채가 현란하다.

 

갈대로 만든 섬이다. 구명 좀 내도 상관없다.

 

뚫린 구멍으로 추를 내려보다 호수의 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실측하여 보여주고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

 

토토라.

 

토토라로 만든 섬 위의 토토라로 만든 집.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배를 타보자. 탑승 중인 인파.

 

탑승한 인파.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 체험을 마치고 아쉽게 떠나간다.

 

아디오스~

 

무슨 깃발일까?

남미 원주민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깃발 wiphala는 49칸으로 되어 있는데 이 깃발은 칸이 매우 많다.

 

날이 더위 입었던 잠바를 벗어 메고 있던 가방에 걸치고 있었다. 부두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면서 흘린 모양이다. 부두 앞의 공원을 지나면서 잠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로 달렸다. 없더라. 주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못보았다 하더라.

암담했다. 순식간에 머리 속에 엄청난 장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그 잠바의 주머니에 여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울고 싶었었다. 그랬었던 에피소드가 가끔 기억난다. ㅠ.ㅠ

 


 

푸노에서 하룻밤 신세졌던 로얄 호텔의 맞은 편에 있는 푸노 대성당의 인근에 있는 La Casona라는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당 사진은 남아 있지 않지만 GPS 이동 경로를 추적하니 그곳에 식당이 이것 밖에 없다.^^ 근사한 식당이다.

casa는 그냥 '집'이고, casona는 '저택' 쯤 될 것 같다. 식민지 시대 부호의 멋진 대저택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잠시 묵고 간 호텔의 이름도 '카소나'였다. 쿠스코의 카소나에 묵으면서 식민지 시절 귀족의 삶을 체험해보는 관광상품도 있더라.


 

3시 53분. 식사를 잘 마치고, 와인인가 맥주인가를 한 잔 사고 다시 달린다. 쿠스코에서부터 달려온 고속도로 3S를 따라 티티카카 호수변을 따라 볼리비아를 향해 달린다. 달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 혹은 학생들이 모여서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통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십자가가 곳곳에 보인다. 운전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겠다.

 

도로변에 농작물이 재배된 농경지가 보인다.

 

 

호수에서 무엇인가를 양식하기 위한 시설들인 것으로 보인다.

 

호수 위를 줄지어 날아가는 물새들.

 

티티카카 호수에서 송어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냥~

커다란 퓨마의 모습이 위협적이다. 마을의 수호신일 것 같다.

 

4시 14분. 호숫가의 높은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Pomata를 찾았다.

티티카카 호수를 높은 곳에서 조망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찾았을 것 같다. 아마도. 입구에 커다랗게 글자를 박아놓기도 했다. Balcon Filosofico del Altiplano 알티플라노의 철학 전망대.

 

가장 높은 언덕 위에서 Iglesia de Satiago Apostol 산티아고 사도 교회가 근사한 모습을 뽐낸다.

 

길가에 가스통들이 그냥 쌓여 있더라. 장시간 장거리를 이동하다보면 중간에 애타게 그리워지는 공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를 따라 흔하디 흔한 공간인데, 타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이곳 포마타에서도 미라도르가 문제가 아니라 바뇨가 더 급했다. 그리하여 여러 명이 줄지어 바뇨를 찾아 이 골목 저 골목을 찾아 헤메다가 우환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 Banco de la Nacion 은행 건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Mirodor de Pomata에서 보이는 잔잔한 티티카카.

 

알티플라노의 철학을 뒤로 하고 이곳도 떠난다.

 

돼지 몰고, 양 끌고....

 

날이 점점 빛을 잃어간다. 그렇게 국경선을 향해 달린다. 푸노에서 국경 마을 데사구아데로까지 150킬로미터를 달렸다.

 

 

육로로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간다. 작은 하천을 경계로 서로 다른 나라이지만 동네 이름은 데사구아데로,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원래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던 곳에 난데 없이 국경선이 떨어진 것일 것이다. 

 

 

5시 19분. 국경 마을 데사구아데로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의 짐이 많다. 그것을 우리가 끌고 가면 수속을 밟아야 한다. 헌데 이들 짐꾼에게 맡기면 짐이 볼리비아로 넘어간단다. 우리는 그냥 여권만 들고 통과하면 된다고.

하지만 저쪽에서 짐을 받아 확인할 사람이 없다. 볼리비아 쪽에 새로운 여행사에서 가이드가 나와 있어야 하는데 연락이 닿질 않는다. 그래도 보냈다. 다짐을 받고 받고 받고 보냈다.

페루에서 수고해준 서보현 가이드와 헤어지고 우리는 볼리비아로 간다. 쿠스코에서 받은 비자를 들고 당당하게 들어간다.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의 국경선.

그렇게 5시30분에 페루 출국, 볼리비아 입국 수속을 받았다.

 

 

2015년 1월에 볼리비아 입국을 위해 2014년 12월에 준비했던 Yellow Fever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이다. 

사진의 말라론은 아마존의 말라리아에 대비한 것이었다.

입국 수속하면서 여권과 함께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보여주어야 했다.

환자가 많아서? 환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했기에 다들 무사히 입국 수속했고, 수하물도 무사히 인계 받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아 그런데............

우리를 싣고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 La Paz ('평화'란 의미를 갖는다.)로 달려가줄 버스가 없다. 우리는 버려졌다.

 

볼리비아에서 출발한 여행사의 버스는 티티카카 호수로 뻗은 반도 쪽에 위치한 국경 세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우리는 그냥 호수변에 위치한 다른 국경 세관에서 기다렸고... 이런 소통의 오류가 발생하다니!!!

 

어디 가지도 못한다. 국경의 아주 작은 마을이다. 해가 지니까 그냥 어두워지더라. 불안하여 국경통제소 부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낸다. 6시가 넘으니 모든 곳에 불이 꺼진다. 몇몇 곳에만 어둑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길에 사람도 없다.

기온이 뚝 떨어진다. 일행 중에 몸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지신 분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호텔의 방을 하나 빌렸다고 했다. 아마도 Hotel la Torre de Viilegas 인 것 같다. 그곳에서 몸조리를 했다. 주인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어찌 될지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에 사장님은 외교부에 비상 전화를 통해 신고를 하기도 했다. 

 

페루 여행사를 통해 돌아서 돌아서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우리는 Desaguadero에서 기다리는데, 볼리비아 여행사 직원은 8 de Diciembre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곳이 두 곳이 있었고, 서로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벌어진 일을 갖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버스는 돌고 돌고 돌아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하니까 기다리기만 한다. 

저녁을 먹지 못해 다들 배가 고픈 상태. 25명이라는 인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식당도 없는 곳이었다. 결국 서로들 웃고 떠들다가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 다들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참 재밌는 경험이었다.

문제는 버스가 늦게 와서 오래 기다리느라 다들 소주를 많이 마셔서 힘들어 했다는 것 정도. 버스가 몇 시쯤 데사데구아데로에 도착했는지도 확인을 못했다. 도착한 버스에 서둘러 짐을 싣고 의자에 앉자마자 의식은 더 넘어 다른 세계로 떠났다. 

버스가 중간에 한번 멈추었는데, 그 때 하늘의 별이 그렇게 아름다웠다고 하는 이야기를 다음 날 들었다. 인공 조명이 없는 세상에서 만난 하늘의 별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미국의 데쓰밸리에서 한번 경험한 것이 있었기는 하지만, 볼리비아의 그 별세계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잠만 잔 내가 원망스러웠다.ㅎㅎㅎ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Paz 평화롭게 라파스에 도착하여 숙소인 '라 카소나 호텔 부티크'에서 잠시 쉬었다. 잠시였다. 두어 시간.ㅎㅎ

우유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4시반에 숙소를 나섰다. 그야말로 잠시 쓰러졌다가 나온 곳이다.

18세기풍의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멋진 호텔인데, 아쉽다. 그래서 구글 스트리트의 도움을 받아 호텔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위 사진의 가운데 있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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